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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134

내맘대로 일일점장 군산 한길문고에서 강연 요청을 받았어요. 장소는 군산시립도서관이더군요. 알고보니 한길문고와 시립도서관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도서관에 책을 주문하면 한길문고에서 바로 찾아 읽기도 하고요. 도서관과 지역 서점의 공생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도서관 강연을 마치고 그냥 오는 것보다 한길문고에 인사차 들르고 싶었어요. 그때 생각한 게 입니다. 어제 올린 정지혜 대표님의 인터뷰를 읽고, 책 처방 프로그램이 재밌어 보였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도전해봅니다. '나도 저런 책방 주인이 되고 싶다!' 그런데 제 형편상, 서점 운영은 쉽지 않아요. 서점에 가서 마치 주인인양 앉아 오는 손님에게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 처방 코너라는 걸 팀에 제안했어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피디님들이 좋아.. 2019. 12. 19.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삶 책을 낼 때, 저자 소개에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이라고 씁니다. SF 소설을 원서로 읽다 번역가가 되었고, 영어 리스닝 공부하느라 시트콤을 보다가 시트콤 피디가 되었어요.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일단 열심히 해보고 그걸로 먹고 사는 단계까지 가는 게 즐거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신문 서평란에서 라는 제목을 보고 ‘어라? 이건 내 특기인데?’ 했던 책이 있어요. (김욱 / 책읽는 고양이) ‘85세 번역가 김욱의 생존분투기’라고 하는데요, 저자인 김욱 선생님은 1930년생이십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보면, 고생을 참 많이 한 세대이지요. 어려서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어로 수업을 받고요, 해방이 되어 좌우익의 갈등 속에 위태위태하게 지내다 전쟁이 터져버리지요. 김욱 선생님은.. 2019. 12. 13.
노는 인간의 시대 (에 올린 수험생 응원 메시지 영상입니다.) 수능생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고생 한 건, 제가 잘 알아요. 제 큰 딸 민지가 여러분과 같은 고3 수험생이거든요. 여러분, 그동안 어른들이 하라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지요. 어려서 우리말도 서툰데 영어를 배우고, 초등학교 수학도 힘든데 중학교 수학을 선행하고, 수능이 참 어려운 게,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하잖아요? 그건 정말 어렵거든요. 네, 제가 공업수학에서 F학점을 몇 번 받아봐서 알아요. 그런데요, 인생에서 모든 걸 다 잘 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요. 공부를 못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어요. 일을 못해도 됩니다.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왔어요. 앞으로 인공지능이 우리보다 더 잘 배우고요. 로봇이 우리보.. 2019. 12. 9.
내 부모와 소통하는 방법 온순한 양처럼 살던 아빠가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립니다. 본 적도 없는 로또를 내노라고 집안을 뒤집어놓고, 아내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엄마를 괴롭힙니다. 보다 못해 요양병원으로 모시는데요. 기억을 잃고 병원에 갇혀 사는 아빠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요. 결국 집에 데려와 다시 극진히 보살핍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아빠와 살아가는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노신임 / 밀알속기북스) 요양병원에 강제 입원을 시킨 후, 아빠는 누군가 자신을 잡아가려한다는 불안에 시달립니다. 아빠를 지켜주는 경호원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요.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아파트 산책하는 동네 주민이 보여요. “아빠, 저 밑에 할아버지 보이지? 저 사람이 원래는 40대인데 일부러 흰머리 가발 쓰고 변장한 거잖아. 무.. 2019.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