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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짠돌이 독주회에 가다 대학 다닐 때, 나의 지상과제는 연애였다.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악기를 배우면 좀 멋있어 보이려나? 기타를 배웠다. 동아리방에 앉아서 혼자 분위기를 잡으며 기타를 퉁겼다.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의 도입부를 기타를 퉁기다가 "There was a lady~ who was sure" 하고 노래를 시작하면 후배들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형, 거기까지만~~~!!!" 기타는 짝짓기에 별 도움이 안 되는구나. 다른 악기로 가볼까? 목관악기의 음색을 좋아해서 플룻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플룻이 꽤 비싸더라. 수십만원 하는 악기 값을 마련할 길이 없었고, 또 수십만원하는 레슨비도 감당이 안 되었다. 그래서 나는 팬플룻을 배웠다. 90년대에는 팬플룻을 사면 악기사에서 .. 더보기
빌 게이츠도 탐내는 초능력 요즘같이 추운 날 밤 야외촬영은 진짜 힘들다. 드라마 촬영 중 추위를 잊자고 누군가 질문을 던졌다. "만약 말이야, 딱 한 가지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어?" 조연출이 얘기했다. "전 공간 이동 능력이요. 그럼 아침 6시 55분까지 푹 자고 7시에 촬영 버스에 짠 하고 나타날 수 있잖아요." 조명감독이 거들었다. "난 염력. 이 추운데 일일이 선깔고 나를 필요 없이 그냥 원하는 위치에 라이트를 딱 갖다 놓게." 장소 섭외는 천리안을 갖고 싶다고 했다. 굳이 헌팅을 가지 않고도 멀리 있는 장소를 볼 수 있는. FD는 독심술. 피디가 말을 안 해도, 다음 씬에 뭐가 필요한지 미리 알 수 있게. 한창 얘기를 하다 문득 슬퍼졌다. '젠장 초능력이 생겨도 우리는 일을 하겠다는 거잖아?' .. 더보기
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했더니, 아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남편이 평소 자신의 짠돌이 철학을 담은 책을 낸답니다. 많이들 사 주세요.' 나름 '매스미디어 피디가 말하는 소셜미디어로 노는 법'이라고 말해줘도 마님에겐 별로 안 먹힌다. 마님에게 나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인생을 거저 먹으려는 짠돌이로 각인되어 있으니까. 드라마 피디로 먹고 살지만, 드라마 연출에 대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공짜로 배웠을 뿐이다. 특히 드라마 촬영 콘티에 대해서는 만화를 통해 배웠다. 컷 연출에 있어 최고의 교본은 슬램덩크다. 오른쪽 페이지 (우측 컷 : 윤대협의 원 풀샷, 서태웅 오버쇼울더) 엉...? 윤대협, 걸어오다 서태웅을 본다. (좌상단: 윤대협 바스트) 여.. 더보기
팟캐스트로 만나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병이 또 도졌다. 나는 활자 중독이다. 항상 무언가 글을 읽어야한다. 혼잡한 전철에서 가장 쉽게 글을 읽는 방법이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읽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읽다, 어느 날 나만의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만든 게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나는 강연 마니아다. 짬만 나면 TED를 보거나, 요즘은 다음팟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을 본다. 다른 이들의 재미난 강연을 보다, 나도 저런 온라인 강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게 유튜브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나는 20자평 마니아다. 씨네21을 볼 때마다 20자평을 제일 먼저 펼친다. 2시간 짜리 영화를 20자로 함축하는 평론가들의 센스에는 매번 탄복한다. 나도 실시간 영화평을 올리고 싶다는 생.. 더보기
팟캐스트라는 이름의 이퀄라이저 예전에 미드를 보며 영어를 공부할 때,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라는 시리즈에 매료된 적이 있다. 그 드라마의 최고 매력은 제목이었다. 이퀄라이저, 누구나 평등하게 만드는 사람.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설 탐정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일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한다.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유전 무죄, 무전 유죄. 그러나 이퀄라이저의 주인공은 의뢰인을 가리지 않는다. 의뢰인이 누구든 공평하게 정의를 수행한다. 부자고 거지고, 상류층이고 하류층이고, 권력이 있고 없고, 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의 총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니까. 만인을 평등하게 하는 것, equalizer를 구글에 검색하면, gun 총이나 education 교육이 함께 뜬다. 총 앞에서.. 더보기
공짜로 춤의 달인이 되는 법~ 연출하던 드라마가 끝났으니, 당분간은 신나게 외국어 공부나 해야겠다? 사실 내 진짜 취미는... 댄스다... 요즘 난 댄스 삼매경에 빠져 산다. 흔히 춤춘다고 하면 나이트를 간다고 생각하는데, 난 나이트 싫어한다. 너무 비싸다. 그저 집에서 컴 틀어놓고 춘다, 어떻게? 이렇게~ 인터넷 공짜 동영상 강좌를 컴퓨터에 틀어놓고, 그냥 따라춘다. 네이버에 물어보면 괜찮은 곳이 꽤 나온다. http://www.dancejoa.net/ 댄스 무료 동영상 강좌 코너에 가보시라. 티아라의 보핍보핍부터 소녀시대의 지까지... 집에서 혼자 틀어놓고 연습할땐 좀 뻘쭘하다. 하지만, 다음번 회사 회식때엔 확실하게 주름잡을수 있다. http://www.nightdance.co.kr/ 초초급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인데, 유.. 더보기
공짜로 보는 세계 석학들의 특강, TED 인생을 사는 데 가장 남는 장사는 무엇일까?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소유보단 존재가 삶에서 더 중요하다. 같은 돈을 가지고 무엇을 소유하는 데 쓴 사람은 남는게 없지만 자신을 계발하는데 쓴 사람은 그 인생이 더욱 풍성해진다. 즉 인생에서 가장 남는 장사는 공부인데, 공부 중에서도 진짜로 남는 공부는 공짜로 하는 독학이다. 왜냐? 들인 돈도 없으니까! ^^ 대학에서 배운 건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암석 역학, 지질학, 공업 수학… 오히려 도서관에 틀어박혀 혼자 찾아 읽은 책들이 내겐 산 공부였다. 즉 수백만원씩 등록금 들여 한 공부보다 공짜로 도서관에서 찾아 읽은 책들이 내 인생에는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 아, 정말이지, 난 공짜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찌질한 인생이다. 이제 난 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