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조용히 눈으로만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가끔 소리내어 읽고 싶은 책을 만날 때도 있어요. 온 몸을 울림통으로 쓰며, 작가의 글을 내 몸에 통과시킵니다. 정좌하고 앉아 가만히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은 공부이자 수행입니다. 낭송하기 좋은 구절이 가득한 책이 있어요.  

<승화> (배철현 / 21세기 북스)

코로나 19 팬데믹을 보며 묻습니다. 왜 우리에게 지금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요? 인류 전체를 고통에 빠뜨린 전염병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요?

 

'지혜로운 자에게 역경은 기회다. 그는 그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예상한다. 그는 그 고통을 극복하려는 진정한 노력을 통해 자신도 놀랄 만한 인간으로 승화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안다.

어리석은 자는 그런 역경을 상상한 적이 없다. 그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순조롭게' 흘러갈 거라고 착각한다. 우주와 자연은 인간의 상상대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 인간의 생각은 언제나 부족하고 편협하기 때문이다.'

(40쪽)

 

위기의 시간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달아나려해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그대로 버티자니 두렵기만 합니다. 이럴 때는 책을 들고 눈으로만 글을 읽으면, '위험해! 어서 달아나!'라는 외침이 어느새 머리를 가득 채웁니다. 불안함이 책을 밀어내어 버리죠. 이럴 때, 자세를 바로 잡고 호흡을 가다듬은 후, 소리내어 책을 읽습니다. 소리내어 글을 읽으며 그 파동으로 내 주위 세상을 가만히 흔들어봅니다.

다음은 세네카의 말입니다.

 

'행운이라는 것은 대중에게도, 비열한 사람에게도, 훌륭한 사람에게도 옵니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들만의 특권은 따로 있습니다. 인생의 역경과 공포를 고삐로 채우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항상 행복하고 번창한 가운데 인생을 보내는 것은, 인생에 담긴 본질의 다른 반을 모르는 것입니다. 

당신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만일 운명이 당신에게 당신의 덕, 당신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제가 당신이 위대한지 알겠습니까?'

(44쪽)

 

승화란 스스로를 더 높은 차원의 삶으로 이끄는 노력입니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이 사람이 평생 기울여야 할 노력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이 지닌 최대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일에 몰입하지 않는 한, 인간은 불행하다. 만일 그가 자기실현의 임무를 찾지 못했다면, 그래서 그저 그런 일을 수년간 지루하게 반복한다면 그는 자기파괴적이며, 언제나 변명을 일삼는 인간으로 전락할 것이다.

자기 실현은 자신의 생각을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에게 도전적인 일을 지속하는 인내다.'

(263쪽)

 

저자 배철현 선생님은 하버드에서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학자입니다. 수많은 고전의 지혜를 가져와 소개하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매일 묵상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매일 걷기를 일상화하여 육체를 단련합니다. 그렇게 벼려낸 저자의 글은 고전과 닮아있습니다. 성경, 불경, 논어 등의 고전은 다 입말로 전해지던 텍스트였습니다. 그렇기에 소리내어 읽기에 좋죠. 이 책 역시 소리내어 읽어보기 좋은 구절로 가득합니다.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자세로, 오늘도 스승의 글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책으로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아침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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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낭만토리 2020.11.09 0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 방문왔습니다 ㅎ 여전히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이것 저것 눌려보다 갑니다 ㅎ

  2. 달빛마리 2020.11.09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을 지난주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읽어보려고 리딩목록에 메모해 두었는데 이렇게 피디님이 먼저 소개해주시네요 ^^ 좋은 내용이 정말 많아 블로그에 모두 담기에 어려운 책들이 간혹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느낌이 전해집니다. 괜히 반갑고 오늘도 고맙습니다 :)

  3. 최인자 2020.11.09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블로그로 좋은 책소개를 만나 감사합니다. 옮겨주신 글만 봐도 심장이 뻐근한데요. 한 권 모두읽어보겄습니다. 감사합니다.^^

  4. 아솔 2020.11.09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피디님 추천책 <그릿>을 읽고 있는데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이에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를 읽고 나서 읽으니, 뭔가가 더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피디님 추천도서 하나하나 뿌시면서(?) 공부 많이 할게요. 감사합니다!

  5. 김주이 2020.11.09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와 고난을 기회로 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기위해 평시에 나를 단단히 만들어두겠습니다.
    독서와 공부 나눔으로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6. 아리아리짱 2020.11.09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요즘같이 알 수없는 불안함이 생기기 쉬운 시기에 읽기 딱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요일 덕분에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갑니다.

  7. 보리랑 2020.11.09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지 글귀 넘 좋군요. "자기자신으로 살기" 주입된 욕망을 내것인양 살지 않기. 흠모할 만한 나는 아니지만, 용서할 수 있는 나이기에 다행입니다.

    아 평화롭다 이러고 있으면 곧 시련이 대기중이네요

  8. 나우시카 2020.11.09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은 무얼까... 자기 실현을 이룬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는데 피디님이 늘 강조하시는 공부와 독서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발전된 나를 매일매일 실현해나가다보면 언젠가 저의 인생도 '승화'될 날이 오지 않을까 꿈꿔 봅니다.

  9. 꿈트리숲 2020.11.09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최대 잠재력을 발휘하는 일에 몰입하지 못하면 불행하다!!
    와~ 이 말 콕 박히는 말입니다.
    최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찾으면 불행도 멀어질 것 같네요. 그 일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읽고 쓰고를 꾸준히 하면 잠재력 발휘할 그 일을 찾을 수 있겠죠~~^^

  10. 아빠관장님 2020.11.09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화란 스스로를 더 높은 차원의 삶으로 이끄는 노력입니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이 사람이 평생 기울여야 할 노력이라고 믿습니다. '

    너무 좋은 말입니다.
    남과 비교하기보단,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살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 2020.11.09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창작동화세상 2020.11.09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최대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저도 아직은 차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럼 정말 행복할 것 같은데요...승화되면 가능하겠지요? 오늘도 좋은 글 읽으며 잠자리에 듭니다.

  13. 슬아맘 2020.11.10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멋진 고전이네요.
    고전이 지금사는 제 옆에 시간을 초월해서 날라온 기분이 드네요.
    멋진 책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4. 2020.11.11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Perna 2020.11.11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혹시 광고를 문의 드리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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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Https://pernastore.com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동네 부동산 창가 풍경이죠. 저는 원래 마포에서 살았어요. 예능 피디로 일하며 너무 바빠 출근이라도 여유롭게 하자는 마음에 여의도 회사 근처에 집을 구했죠. 결혼 후, 아내가 처가가 있는 분당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어요. 2007년 당시 버블세븐이라해서 분당 아파트 값이 마구 오르던 시점이었거든요. 하필 그때 저는 드라마국으로 옮겼는데 사무실이 일산이었어요. 일산 분당 간 출퇴근을 생각하니 아득하더군요. 아이를 처가에 맡겨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했는데요. 2007년 당시 꼭지점일 때 분당 수내동 34평 아파트를 빚을 내어 샀어요. 제가 산 후,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보이는 부동산 사무실 창에 붙은 매물 안내를 볼 때마다 미칠 지경이었어요. 주택 담보 대출의 이자를 매달 낼 때도 속이 쓰렸고, 떨어지는 집값을 볼 때는 속이 뒤집혔지요. 아내가 2012년에 강남으로 이사 가자고 해서 분당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갔는데요. 1억 넘게 손해 보고 팔았습니다. 다짐을 했죠. '내가 두번 다시 빚내서 집 사나 봐라.' 집을 팔고 나니 다시 집값이 오르더군요.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네?' 그때 생각했어요. '아, 나는 주식은 하면 안되겠구나.' 

요즘 주위에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늘었어요. 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분도 있어요.

"아니, 노후 대비 열심히 하는 분이 재테크는 왜 안하세요?"

'내가 저 판에 끼어야하나?'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습니다.

<주식하는 마음> (홍진채 / 유영)

책 첫머리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야수를 피해서 도망치고 공동의 유대를 형성하여 협업을 통해 생존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오랜 진화의 역사에서 '돈'이라는 걸 다뤄본 시기는 아주아주 짧습니다. 우리는 얕은 경험으로 잘못된 학습을 하고, 잘못된 학습에 따른 잘못된 의사결정을 합니다. 그 의사결정의 결과를 놓고서도 잘못된 해석을 하고, 또다시 잘못된 학습으로 이어집니다. 끝없는 반복이지요. 이러한 우리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장기적인 성공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14쪽)

아, 위로가 되네요. 내가 바보라서 재테크를 못하는 게 아닌 거죠. '우리의 마음은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책의 1부를 읽는 동안 작은 위로를 받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씁쓸한 건 어쩔 수 없군요. ^^ 아파트는 그나마 사고팔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주식은 수시로 사고 팝니다. 이게 사람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죠. 올라도 불안하고 내려도 불안해요. 오르면 더 많이 사지 않은 걸 후회하고, 내리면 이걸 왜 샀을까 한스럽죠.

'행동경제학에서 밝힌 인간의 편향 중 하나로 '근시안적 손실 회피'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손실을 자주 볼수록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손실을 볼 때의 고통은 이익을 볼 때의 기쁨보다 큽니다. 매일매일 주가를 확인한다면, 좋은 주식을 골라서 샀더라도 (주가가 내려갈 때) 당장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주식을 팔아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시세 조회가 가능합니다. 내 계좌의 잔고가 얼마인지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고, 매매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근시안적 손실 회피 성향을 부추기는 시스템입니다.'

(71쪽)

매일 출근길 부동산 시세표를 보며 나는 괴로웠어요. 그 괴로움이 결국 더 나쁜 선택으로 이어졌지요. 차라리 부동산 시세를 모르고 살았으면 행복했을 겁니다. 저자는 책의 첫 머리에서 주식투자에 관심 없는 삶이 훨씬 더 윤택하다고 말합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기란 무척 힘들다고요. 

'주식이 쉽다고 호도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주식투자로 돈 벌기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두 부류입니다. 세월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초보자이거나, 사람들을 주식시장으로 꾀어내서 자기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지고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때 시장은 위험해집니다.'

(242쪽)

드라마 촬영장에는 수많은 프리랜서들이 오고갑니다. 누가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은 금세 퍼집니다. 밤을 새워 일한 일당보다 불로소득이 더 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라도 그 판에 뛰어들고 싶죠. 결국 쉬는 시간에 다들 각자 스마트폰으로 주식 시황을 들여다봅니다. 그 과정에서 점점 불안해지죠. 차라리 그 시간에 눈을 좀 붙이면 몸과 마음이 편해질텐데 말이죠.  

'윤택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최소한의 노력으로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고, 남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취미 생활을 하며 보낼 수 있는 삶 아닐까요?'

(245쪽) 

 
저는 이 책을 읽고 주식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저같은 좀생원은 주식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이제라도 시작할까 고민하는 분들 일단 이 책부터 읽고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당신의 행복이 우선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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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11.06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앗~~~ 피디님이 이 책 소개를..
    주식을 하시나라고 생각하다가
    마지막 문단을 읽고선 역시 ㅋㅋㅋ

    저 이분 책 나오자마자 샀는데 ^^
    자산운용 대표인ㄴ데 예전 유튜브에서
    주식관련 책이나 사람 심리에 대해
    통찰력있는 얘기를 해주셔서
    기억에 많이 남는 분이거든요
    이번 책도 지금 읽는중인데
    재밌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이 책 뿐만 아니라 주식은 기본적으로
    사람 심리와 관련있다고 많이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주가 오르고 내리고 하는거 보면서
    심장이 벌렁벌렁 하는 사람은 하지 말라고 ^^;;;
    우선 마음을 다스리는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주식을 사지는 않지만 경제 흐름이나 경제용어,
    어떤 회사들이 뭐하는지..
    앞으로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등등
    경제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꼬꼬독과 더불어 ㅅ ㅍ ㄹ 가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이 되었습니다

    사실 피디님은 주식 사실 필요가 없으세요
    이미 주식 보유중이시잖아요
    성장주 주식회사 김민식의 대주주신데 ^^
    따상도 몇번 가시고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요.
    거래만 되면 당장 사고 싶은데 ㅋㅋㅋ

    주식회사 김민식 앞으로 계속 쭉쭉 성장하길 응원하며
    주식회사 김민식 응원하는 마음
    제 마음입니다 ^^

    p.s ) 홍진채 대표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다양한 내용이 나오는데 다 재밌으니 강추합니다.
    특히 최근 이 방송을 재밌게 봤었는데
    시간되시는 분들은 이 방송부터 보세요

    https://youtu.be/nRaWKXhJcTs



  2. 섭섭이짱 2020.11.06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축하합니다 🎵🎶
    축하합니다 🎶🎵
    축하합니다 🎵🎶

    <공짜로 즐기는 세상> 

    방문자 6️⃣,0️⃣0️⃣0️⃣,0️⃣0️⃣0️⃣

    돌파를 축하합니다 🎶🎵
      

    🎊🎊🎊🎊🎊🎊🎊🎊🎊🎊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통해
    많은걸 배운 사람으로써
    더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피디님 앞으로도 블로그 계속 운영해주세요
    공즐세블로그포에버


    # 6000000_기념인증댓글
    # 3615 days ( from 2010.12.15 )
    # 2081 포스팅
    #천만_방문자_가즈아


  3. 낭만토리 2020.11.06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회~! 오늘도 1분이상은 포스팅 보다가 놀다가요ㅎ 천천히 훑어바다가 눌려주는 센스 ㅎㅎ

  4. thisisyoung 2020.11.06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궁금했는데! 먼저 읽고 나눠주시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5. DotsnLines 2020.11.06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주식은 칼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득이 될수도 독이 될 수 있으니깐요.
    무서운 조폭이 사용하면 흉기가 되지만, 외과의사가 사용하면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도구가 됩니다.
    칼이 무섭다고 요리를 안하는 것보다 차라리 칼 사용법을 배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6. 허당제임스 2020.11.06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주식 관심두기 사작했는데 저도 읽어보고 포기할까봐요 ㅋㅋ

  7. 언젠간 2020.11.06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블로그는 항상 도입부에 짧막하게 인생경험 중 일부분을 얘기해주시니 흥미가 더 생기네요. 잘 보고 갑니다

  8. 꿈트리숲 2020.11.06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식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열정이
    담겨 있다는 문구에 마음이 확 끌리네요.
    저도 주식에 별 관심을 두지 않다가 작년부터
    시작했는데요. 전 스마트폰으로 주식창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어서 그냥 야금야금
    사기만 합니다. 누군가는 그러더라고요.
    B&P 전략을 쓴다고요. BUY & PRAY라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딱히 기도하는 건 없지만
    제가 사는 종목의 회사들이 잘 되는 기사를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긴 합니다.

    주식투자의 운과 실력이 결국은 마음에 달렸다는
    말씀은 곧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 같아요.
    성장주, 대박주, 블루칩 다 보유중이신
    김민식 주식회사는 혹시 IPO 생각 없으신가요?
    기업공개 하신다면 얼른가서 청약하겠습니다 ㅋㅋ

    누적 방문자 6백만명 달성 축하드립니다~~

  9. 인대문의 2020.11.06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달빛마리 2020.11.06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올해 시작했어요.
    길게 보고 크게 욕심 안 부리면 해볼만한 것 같아요. ^^
    오히려 주식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은 배운 것 같기도 하고요.
    주식으로 재테크를 안하겠다고 맘 먹으셨는데도 주식에 관한 책을 소개해 주시고 고맙습니다 :)

  11. 아리아리짱 2020.11.06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주식 투자의 운과 실력, 결국 마음이다'
    꼭 들어맞는 표현입니다.

    올해 봄 부터 주식에 입문한 주린이로서
    주식은 결국 심리싸움이고, 마음 다스리기가 다 라는
    말에 백퍼 공감 중입니다.

    경제관련서를 읽을 수록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주식투자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우상향의 삼성전자 우선주 같은 대형 우량주를 적금 넣듯이
    모아 나가려 중입니다만, 그마저도 상승 하락이 반복되는 시장에서는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민식피디님은 이미 그 자체 만으로 신생기업이며, 옥탑방까지 있는 건물 주이시니
    지금의 브랜드 가치를 잘 키워나가심이 ~! ^^



  12. kykim_jules 2020.11.06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주식 올해들어 좀 궁금했는데 저랑은 좀 아닌거 같기도요

  1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11.06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안 한다면 이유가 있을테니 전 안 할래요!!ㅋㅋ

  14. 창작동화세상 2020.11.06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공감됩니다 피디님 ~
    저도 제가 산 아파트만 가격이 안오르고 주변은 다 올라 너무 속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속상해하지 않을게요 ㅎㅎ
    감사합니다

  15. 국어쌤의독서생활 2020.11.07 0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께서 주식에 관한 책을 올리셔서 궁금했는데 반전이네요 ㅎㅎ 저도 아파트는 제가 팔고 엄청 올라서 괴로웠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참! 피디님 제가 유튜브에 매일아침써봤니 책과 피디님 강연 듣고 너무 좋았고 감사드린다고 했는데..저 매일아침 블로그에 글 쓴지 오늘이 한달 되었답니다^^ 응원해주세요!!

  16. 김주이 2020.11.07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을 선택하든, 우리의 행복이 우선이죠^^
    저도 PD님 독서후기보고 돈의 속성을 읽으면서...
    아 정말 내가 돈을 너무 몰랐구나
    저축할게 아니라 주식을해야겠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하지못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되네요.


  17. 주식3년차 2020.11.10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주식 상팔자"
    꼭 기억하시고 왠만하면 하지 마세요. 삶의 많은 시간을 주식 시세보느라 뺏깁니다. 그러다 돈도 잃어요.
    조도 3년간 30프로 손해봤네요. 똑똑똑한 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오르락 내리락 그 시점을 맞추기어렵거든요. 시적하지마세요.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하면,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배워야 해서 힘들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학창 시절에 영어로 시험을 보던 시절 공부법이에요. 객관식 시험 문제로 영어 단어의 철자나 발음 기호를 물으니까 스트레스였지요. 성인이 되어 취미 삼아 하는 공부는 힘들지 않아요. 즐거운 영어 공부를 도와드릴 책 한 권 소개합니다. 

<걸어 다니는 어원사전> (마크 포사이스 / 홍한결 / 윌북)

영어 단어 교재인 줄 알고 펼쳤다가 배를 잡고 웃었어요.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 단어의 어원을 소개하는데요. 일단 저자가 무척 유쾌해요. 학교 다닐 때, 이런 영어 선생님을 만났다면, 수업 시간이 무척 즐거웠을 것 같아요. 책을 펼치면 맨 처음 나오는 목차부터 빵빵 터집니다. 수지맞은 도박업자, 노예의 인사, 성스러운 팬티? 성서 속의 고환. 아니, 성…서..속..의.. 고환? (The Old and New Testicle) 성서 속의 ‘고환’이라니, ‘고환’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성서와 고환, 이게 무슨 조합이죠? 어떻게 ‘성서’와 ‘고환’이 하나의 문장으로 엮일 수 있을까요?

고환은 영어로 testicle입니다. 성서의 구약과 신약을 가리키는 Testament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성서는 ‘하느님의 진리를 증명하는 (testify to God’s truth)’ 것이라서 testament가 되었어요. 그 어원은 ‘증인’을 뜻하는 라틴어 testis입니다. testis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protest(무언가를 위해 증언하다→항의하다), detest(무언가에 반대하는 증언을 하다→혐오하다), contest(경쟁적으로 증언하다→경쟁하다), 그리고 testicle이 있습니다. testicle이 거기 왜 들어가냐고요? 그것이야말로 남성성을 testify, 즉 ‘증명하는’ 물건이니까요! 예전에 왕이 거주하는 궁궐 공간에 남자는 왕 혼자였어요. 왕보다 잘 난 남자가 있으면 안 되니까 거세를 하고 내시가 되어 입궐하지요. 혹시라도 왕이 질투를 하면 바로 바지를 걷어 증명합니다. ‘저 남자 아닌데요?’ 네, 남성을 증명하는 물건이 testeicle인 거죠.


 
일상에서 자주 쓰는 영어의 어원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에요. 매일매일 한 챕터 씩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게 되고, 인문학적 지식도 쌓을 수 있어요. 우리가 커피숍에서 자주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이탈리아어입니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이탈리아가 1943년에 항복하였을 때 로마에 미군 병사들이 입성했어요. 그들이 이탈리아식 커피인 에스프레소를 마셨을 때 너무 써서 물을 타서 마셨대요.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물을 탄 커피를 미국인을 뜻하는 아메리카노라 불렀지요. 

아메리카노가 ‘아메리카’에서 왔다면 아메리카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어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원래 신대륙을 발견한 건 콜럼버스였죠. 하지만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게 인도인 줄 알았어요. 이탈리아 피렌체의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신대륙 탐험을 다녀왔고요. 돌아와서 여행기를 몇 권의 책자로 남겼습니다. 라틴어로 쓴 책자여서 저자명을 ’Amerigo’ 대신 라틴어식으로 ‘Americus’라고 적었습니다. 

'그중 한 권이 마르틴 발트제뮐러라는 지도 제작자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그가 세계 지도를 만들면서 신대륙에 Americus라고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대륙 이름이 ‘-us’로 끝나는 건 이상했습니다. Africa, Asia, Europa는 모두 여성형인 ‘-a’ 형태였거든요. 그래서 America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202쪽)

그게 아메리카노의 시작이죠. 프랑스 작가 발자크는 커피를 예찬하며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커피가 뱃속에 들어가는 순간, 전면적인 소동이 일어난다. 아이디어가 전쟁터의 대육군 대대들처럼 움직이기 시작하고, 전투가 벌어진다. (...) 직유가 떠오르고, 종이가 잉크로 빼곡해진다. 전투의 시작과 끝이 화약이듯 이 몸부림의 시작과 끝은 쏟아지는 검은 물이니.”
(257쪽)

이탈리아에 간 미군 병사들은 왜 커피에 물을 타 마셨을까요?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로 마셨거든요. 

‘espresso는 이탈리아어로, 기계에 곱게 간 커피 가루를 채워놓고 증기를 투과시켜 ‘짜낸(pressed out)’ 커피입니다(es가 out의 뜻입니다). 젖소에서 젖을 ‘짜낸다’거나 종기에서 고름을 ‘짜낸다’고 할 때 쓰는 영어의 express도 똑같은 어원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입을 통해 밖으로 짜내는 것도 express이니 ‘표현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습니다.’
(258쪽)

뭐든지 표현하면 명확해지죠. 목적을 표현하다, 소망을 표하다, express purpose, express wish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명시한 거죠. 옛날에 편지를 보낼 때는 우편배달부가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수거하고, 모아서 보내고, 다시 방방곡곡 다니며 배달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분실되기도 했죠. 어떤 편지를 보낼 때, 배달부 딱 한 사람을 명시해서 보내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겠죠. 그렇게 보내는 메일을 express mail, 즉 배달부 한 명을 전용으로 쓰는 속달우편이 되었고요. 기차도 모든 역을 서는 대신, 특정 목적지 ‘전용’ 열차를 타면 훨씬 빨라지죠. 그것이 express train입니다.

영어 단어, 힘들게 외우는 것보다 재미난 수다에 귀기울이는 기분으로 책을 읽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도 즐겁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 공부도 즐거워요.

늘 공부하는 즐거움과 함께하기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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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은혜 2020.11.04 0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 갑니다~^^

  2. 달빛마리 2020.11.04 0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휘는 정말 영원한 숙제같아요 :) 어원별로 익히면 쉽다고들 하는데 어원자체도 많으니까 새로운 단어 익히는 느낌이더라고요. 무조건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반복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가끔씩 영어 관련 도서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

  3. 낭만토리 2020.11.04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 순회 왔네요ㅎ 오늘도 코로나 조심하시구요! 마스크 필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보다가 눌리고 갑니다 ㅎ

  4. sara_yun 2020.11.04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에 댓글다는 게 어느슌간 일상이
    되었나봐옇ㅎ 마침 저는 취준생이라서 영어가 필요한데 ㅎㅎ 인강만 끝나고 나서 읽어보겠숨니댱

  5. 창작동화세상 2020.11.04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피디님 유튜브 보며 많이 웃었는데 글로 이렇게 다시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 꿈트리숲 2020.11.04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단어 어원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밌어요.
    이 책은 꼬꼬영의 최신 버전같습니다.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재미난 이야기로 들으면
    더 잘 기억되고, 또 들은 이야기를 입밖으로
    꺼내봐요 내 지식으로 남는 거겠죠^^

    오늘 들은 이야기들 express 해보면서 절대
    까먹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20.11.04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단어의 어원이야기는 언제나 듣고,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저도 지금 가슴 뛰는 삶을 위한 단어수업 <겐샤이>를 읽고 있습니다. ^^

  8. 나우시카 2020.11.04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단어는 열심히 암기해도 금세 까먹고 여러 번 암기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까먹게 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서 배우면 자연스럽게 기억되어서 좋을 것 같아요.
    단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 지식도 덤으로 쌓고 이거야말로 일석이조네요 ㅎ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9. 섭섭이짱 2020.11.04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제 영상을 먼저 봤는데 넘 재밌었어요
    중간에 쉬는 구간에 피디님 표정들도 ㅋㅋㅋ
    단어 공부는 어원 공부로~~~~~~

    이 책도 읽을 책 목록에 저장하겠습니다~~~~~

  10. 김주이 2020.11.05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을 읽으면 영어단어 암기가 잘 되겠어요.^^
    단순 암기보다 이야기를 통해 이해한 단어들은 기억에서 오래 남을것같습니다.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영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피디로 일하며 나는 늘 기다린다. 좋은 대본을 기다리고, 편성 기회를 기다리고, 촬영 세팅을 기다리고, 배우의 준비를 기다린다. 기다릴 때 잘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다 지쳐, 재미없는 대본을 선택해도 안 되고, 편성 욕심에 급하게 들어갔다가 사지에 들어가도 안 된다. 레일 깔고, 조명 설치하고, 카메라 세팅하는 스태프들을 재촉해도 안 되고, 좋은 연기를 펼치기 위해 감정을 잡고 있는 배우에게 “밤 샐 거야? 얼른 촬영 시작합시다!”해서도 안 된다. 감 없는 감독이라 소문나 다음에 일하기 힘들 테니까. 꾹 참고 잘 기다려야 한다. 지금도 그렇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다고 답답한 마음에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모임을 위해 달려 나가도 안 된다. 잘 기다려야한다. 마냥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 때, 나는 <서칭 포 슈가맨>을 본다.

1970년 미국에는 로드리게스라는 아마추어 가수가 있었다. 평소 건설 현장에서 노가다 일을 하는 그는, 저녁이면 동네 술집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취객들이 자신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무대에서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노래했다. 자신의 노래에 집중하기 위해. 어느 날 숨은 고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음반 프로듀서가 찾아온다. 로드리게스가 만든 <콜드 팩트>는 음반 제작자가 생애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 손꼽지만 망했다. 아무도 틀지 않고 사지 않았다. 결국 음반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로드리게스는 음악계에서 사라진다.

한편, 몇 장 팔리지 않은 음반 중 한 장이 미국인 여행자와 함께 1970년대 지구 반대편 남아공화국으로 날아간다.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 정책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남아공. 외부 세계와 공식적 문화 교류가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로드리게스의 음반이 들어오고, 체제 비판적인 가사가 그곳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방송 금지 판정을 받지만, 불법 복제 음반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남아공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인기를 얻은 음반이 되지만, 정작 가수에 대해서는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이유는 가수가 이미 죽었기 때문이란다. 싸늘한 관객 반응에 실망해 무대 위에서 권총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팬들이 보는 앞에서 휘발유를 붓고 분신했다는 설도 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30년이 지난 후, 남아공의 한 음악 평론가는 로드리게스가 어떻게 죽었는지 취재를 시작한다. 죽은 가수의 발자취를 쫓던 그는, 멀쩡하게 살아있는 로드리게스를 발견한다. 아직도 고향에서 건설 현장에서 노가다 일을 하며 사는 로드리게스. 기적과도 같은 다음 이야기는 영화로 확인해보시라.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입가에서는 미소가 그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것이다.

로드리게스의 2집 앨범은 미국에서 여섯 장 팔렸다.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로드리게스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남아공 팬들의 상상처럼 자살했을까? 아니면 1970년대 뮤지션들이 그랬듯 마약이나 술로 도피를 했을까? 그는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성실한 삶을 이어간다.
“그렇게 잘 만든 앨범인데 왜 미국 시장에서는 실패했을까요?”
평론가의 질문에 로드리게스는 말을 잇지 못한다. 아마 자신도 평생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답을 찾지 못했을 게다.
“그런 게  시장이지요. 그 누구도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으니까요.”

인생이 그런 거다. 우린 늘 기다린다. 하지만 그 기다림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언제 기다림이 끝날 지도 알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사는 것뿐.

영화 <서칭 포 슈가맨>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이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일명 ‘슈가맨’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인데, 대중이 양준일을 재발견한 계기였다. <서칭 포 슈가맨>이라는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꾸고, 양준일이라는 사람의 운명을 바꿨다. 슈가맨, 슈가맨 하지만, 정작 영화를 못 본 사람도 많다. 꼭 한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이 영화는 코로나의 종식을 기다리며 조금씩 지쳐가는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로드리게스는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주길 기다리며 평생을 살았다. 그 기다림의 방식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채워가야 할까?

‘왓챠의 브런치’에 올리는 마지막 글이다. 왓챠플레이에는 좋은 영화가 많다. 옛날 영화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누리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영화를 보다 어느덧 우리를 지치게 하는 힘든 기다림이 기적처럼 끝나기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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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젠가 2020.11.03 0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2. 아솔 2020.11.03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이 흥미진진한데요? 이참에 왓챠를 시작해야되나..ㅎㅎ 잘 보고 갑니다 피디님:)

  3. 섭섭이짱 2020.11.03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슈가맨> 재밌게 봤던 프로인데...
    이 영화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듣기는 했는데..
    왓챠에 있었군요. 피디님 아니었으면 볼 생각도 못했네요
    이번주에 꼭 볼 영화로 찜 해뒀습니다

    왓챠 기고는 끝났지만 김민식이 좋아하고 추천하는
    영화 리뷰는 계속 써주세요
    "서칭 포 김민식 러브 무비" 는 영원하라~~ ^^

    오늘도 재밌는 글 잘보고 갑니다

  4. 아리아리짱 2020.11.03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이렇게 흙속의 진주 같은 좋은 영화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디님의 영화평을 보니 로드리게스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꼭 챙겨 보겠습니다.^^

  5. 꿈트리숲 2020.11.03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소개해주시는 왓챠 브런치 덕분에 왓챠를 알게됐어요. 오래된 영화를 찾아보는데 아주 좋더라고요.
    서칭 포 슈가맨 제목만 들었는데, 영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눈물은 줄줄 나는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라니... 더 호기심 생기네요.

    책보고(보물창고), 영화보고(보석금고)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오면 좋은 얘기가 늘 기다리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6. 나우시카 2020.11.03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왓챠 기고는 끝나셨어도 영화 리뷰 가끔 올려주세요~
    피디님의 블로그를 읽고 체르노빌을 시작으로 왓챠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좋은 작품들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7. 오달자 2020.11.03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그 <슈가맨>이 영화 슈가맨을 모티브로 만든거였군요.

    왓챠에 있다니 피디님말씀 듣고 꼭~~볼께요~~^^

  8. 오달자 2020.11.03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그 <슈가맨>이 영화 슈가맨을 모티브로 만든거였군요.

    왓챠에 있다니 피디님말씀 듣고 꼭~~볼께요~~^^

  9. sara_yun 2020.11.03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이야기를 티비에서 본 적이 있어요
    또 한편으로는, 이 멋진 이야기가 본인에게 전달되는 것이 좀 더 빨랐더라면, 이 사람의 인생은 더 행복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에 어디서 봤던 영환데요, 시간여행을 해서 반 고흐에게 돌아가서 사실 당신이 엄청난 화가가 되었다고 미래를 보여주고 돌아갑니다. 미래에서 그 사람들은 고흐가 행복하게 살았을 거라 기대하지만 미래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저도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에 즐거운 일을 찾게 됩니다 작가님께서 그때 하셨던 말씀처럼, “행복은 선택이 많은 거고, 불행은 선택할 수 없는 상황” 임을 기억해요 안타까운 일들이 요즘 많이 생겨서 뒤숭숭하지만..! 오늘도 꾸준하게 살아가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10. 김주이 2020.11.03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영화의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네요.
    슈가맨이 이 영화에서 나온거군요.
    정말 드라마같은 이야기네요.
    세상은 참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아요.
    그게 참 세상을 힘들게도 재밌게도, 다양하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11. 슬아맘 2020.11.04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찾아서 봐야 겠네요.
    저번에 칠곡가시나들 영화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 나를 찾아 주길 바라면서
    기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12. 창작동화세상 2020.11.04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올리신 글인데 너무 바빠서 못보다 ㅠㅠ 일찍 출근해서 컴퓨터 켜자마자 봅니다.)

    오늘 피디님 글을 읽다가 감동받은 문구라 메모해 둡니다.

    "인생이 그런 거다. 우린 늘 기다린다. 하지만 그 기다림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언제 기다림이 끝날 지도 알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사는 것뿐."

    감사합니다. 피디님... 현실은 힘들지만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기로 해요^^

  13. 아빠관장님 2020.11.04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왓챠의 브런치에 올리는 마지막 글이다. 라는 말에 왜 센치해지는 거지요ㅜㅡ ㅎ 수고하셨습니다 ~^^

  14. 보리랑 2020.11.09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망 좌절 포기없이 오랜 세월 일상을 살아내신 로드리게스 양준일님 김피디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늦게 피는 꽃이지만 향기는 무지 짙습니다
    🌸🌸🌸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그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전방위 비평을 해온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어요.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등. 어제까지와는 다를 오늘부터의 세계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이 일곱 명의 석학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인류 앞에는 어떤 선택지가 놓여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올 우선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궁금한 마음에 저도 책을 펼쳤습니다.

<오늘부터의 세계> (안희경/메디치미디어)

디아스포라, 고향을 떠나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민족, 하면 유태인이 떠오릅니다. 수천년전부터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살아온 민족. 이스라엘로 돌아가기를 소망하지만,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경제적 터전을 내렸기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아마 노후에 이스라엘의 대학에서 히브리어 수업을 듣거나 유대교 경전 공부를 하고 싶을 거예요. 이스라엘의 대학에 재직중인 유발 하라리는 이런 말을 해요.

'제가 근무하는 대학교에서는 몇 개의 온라인 과정을 개설하는 안건을 두고 수년 간 토론해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문제점과 반대에 부딪혀 이를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열흘 전 이스라엘 정부는 모든 대학 캠퍼스를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단 일주일 만에 우리 학교는 모든 과목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어제 저는 수업 세 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꽤 잘 운영되었습니다. 이 위기가 지나가고 저는 우리 대학이 보름 전 상태로 돌아가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위기가 어서 끝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요. 하지만, 어쩌면 지난 몇 달간 혹은 앞으로 한동안 우리가 겪었고 겪게 될 변화는 어쩌면 불가역적인 전환일지 몰라요. 이번 위기를 기회로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자는 장하준 교수의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이번에 한국 참 자랑스럽죠.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 방역을 제일 잘 했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창피한 세계 최고 기록이 너무 많아요. 자살률 1위, 간단히 볼 일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사람 죽는 건 안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죽는 건 괜찮은가요? 출생률은 거의 세계 최저에, OECD에서 남녀 임금 격차는 최고예요.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이민 가고 싶다는 나라입니다. 잘한 거는 자화자찬이라도 해야 하지만 잘한 걸로 못한 것을 덮을 수는 없어요. 

복지제도도 제대로 도입하고, 교육 제도도 최대한 공정하게 개선하고, 세제도 최대한 공평하게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하면서 연대도 조성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하고, 할 일이 많죠.'

지금 아무것도 안하면 이 위기가 끝나고 5년이 지난 후에도 자살률 1위, 출생률 최저, 남녀 임금 격차 최고, 그런 나라로 머물거라는 말씀이 경종을 울립니다. 영국의 역학과 교수, 케이트 피킷은 "미래에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막고자 한다면 먼저 사회 구성원들이 회복 탄력성을 갖추도록 사회 조건을 변화시켜야한다"고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모두에게 평등하지는 않다고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이 있습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는 거죠. 사망률이 훨씬 높아요. 심장병이나 당뇨병, 호흡기 질환같이 이미 기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코로나 19는 위험합니다. 비만 또한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을 높이고 사망할 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밝혀졌어요. 이 모든 위험 요소들은 불평등한 사회에서 지위가 낮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병증입니다. 지난 40년 가량 진행해온 공공 역학 연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이 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핵심 인력이 누구인지 인식하게 되었어요. 대부분이 저임금인 이들의 노동을 재평가하고, 성장의 과실을 고루 나누는 재정과 분배 정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사람은 언제 변할까요. 고난과 시련이 왔을 때입니다. 변화는 고통을 수반합니다. 평소에는 사소한 습관 하나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아요. 위기가 터지면, 그걸 기회로 변화를 모색하지요.

오늘부터의 세계, 모쪼록 시련을 디딤돌 삼아 더 낳은 세상을 꿈꾸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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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1.02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경우는 결국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준비가 잘 되어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

  2. 꿈트리숲 2020.11.02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하준 교수의 말씀이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잊을뻔 했어요.
    코로나19방역을 제일 잘했다는 것만 기억하고 우리의 문제는 생각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우리는 항상 세게 일류가 못된다 여겼는데, 이번 기회로 우리도 잘하는게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부심으로 우리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국민들이 살고 싶은 나라이겠죠.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월도 즐거운 일 많이 많이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3. 창작동화세상 2020.11.02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월에도 책소개 많이 해주시고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건강하시구요^^
    매일 아침 정신적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4. 아리아리짱 2020.11.02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어제 부산청삶 특강 '독학의 즐거움'
    잘 들었습니다.
    11월도 날마다 공부, 일, 놀이가 순환하는
    즐기는 나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5. 섭섭이짱 2020.11.02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B.C (before covid-19) 와 다른 A.C 시대
    내년까지는 우선 이 상태로 갈거 같다 들었는데.....
    과연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기억났어요.
    이 작가분 페북을 우연히 알게 되어
    기사로 먼저 봤던 내용이었네요.
    책이 좀 더 내용이 들어가 있겠지만
    저 주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기사도 같이 보세요

    https://news.khan.co.kr/kh_news/khan_serial_list.html?s_code=ac298


    오늘도 생각할 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섭섭이짱 2020.11.02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어 공부하기 참 어렵죠.. 저도 그런데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최고의 영어 전문가들의
      영어 공부 비법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네요

      영어 공부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신청해서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주제 :
      영어 전문가 4인의 영어 공부 방법 강연
      ( 공경희 / 김민식 / 최정숙 / 조이스박 )

      기간 : 11.18 ~ 12.9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대상 : 성인 40명 (오프라인 10명, 온라인 30명)

      장소 : 강남못골도서관 2층 및 온라인 줌

      접수기간 : 11.2 오후 2시부터

      접수 방법 : 전화, 방문, 홈페이지 접수

      https://library.gangnam.go.kr/intro/lectureDetail.do?lectureIdx=22061&manageCd=MD

  6. 나우시카 2020.11.02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어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란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바꾼 역병- 이란 주제를 다뤘는데 전염병이 인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유럽의 르네상스도, 셰익스피어나 뉴턴 같은 뛰어난 인물이 탄생한 배경에도 흑사병이 연관이 있더군요. 인류는 전염병과 싸우고 극복해온 역사가 있기에 코로나도 언젠가는 퇴치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 봅니다. 피디님 말씀처럼 지금의 위기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인류의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궁금하니 책을 읽어봐야 하는데 읽어야 할 책 리스트만 자꾸 쌓여가네요^^;;

  7. sara_yun 2020.11.02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작가님의 블로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항상 고민이었어요 우리나라는 코로나 방역도 잘하고 의술도 뛰어난데 왜 나는 벗어나고 싶었을까? 인생에 불평만 하는 제가 한심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뜻밖에 공감을 하고 갑니다

    하지만 결국 작가님이 하신 말씀은 위기속에서 기회를 찾으라는 말이겠지요 한계에 부딪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작가님을 저도 응원합니다 ~

  8. 김주이 2020.11.03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회는 많은 위기로부터 온다는 것
    우리는 많은 경우에서 위기를 이겨내고 기회로 삼는다는 것
    잊지않고 배워 갑니다.
    저도 삶의 많은 순간, 다가올 수 있는 위기들을 기회로 만들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슬아맘 2020.11.04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하준 교수님 말씀이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많은 한해였는데 좋은 습관을 들여봐야 겠습니다.

  10. 아빠관장님 2020.11.05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련을 디딤돌 삼아!! 와 ~ 너무 멋진 먈이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1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11.06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를 기회로 위기를 기회로!

저는 활자와 영상의 세계를 오가며 삽니다. 그런 제가 요즘 안고 사는 질문이 있어요.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김성우 X 엄기호 / 따비)

유튜브의 시대, 문해력은 어떻게 될까요?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데, 누군가를 비난할 때 흔히 쓰는 말이 '너는 글도 못 읽냐?'에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세대에 따라, 성에 따라, 서로에게 '난독증이냐'며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단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려는 낌새만 보여도 '꼰대'가 '가르치려 든다'고 경계한다. 리터러시가 혐오를 정당화하는 무기가 아니라 성찰의 도구가 될 수는 없을까?'

책에 대한 리뷰를 올릴 때, 극단적인 평가는 피하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책이 누군가에게는 실망스럽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글을 써요. '이런 점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이런 점도 있어요.' 그렇게 쓰다보면, 글이 길어지죠. 그럼 사람들이 답답해 합니다. '그래서 좋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글 좀 짧게 쓰시지!'

SNS에서 짧은 글만 소비하고, 책 대신 유튜브를 보는 시대에 글을 읽고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김성우 : 공론장에서 글을 읽는 행위가 요즘은 편을 가르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무척 자극적인,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읽는 글을 썼어요. 그러면 그 글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거죠. 홍해 갈리듯 갈리고 나면, 그 텍스트에 대한 독법이 갈려요. 이쪽 편에 있는 사람은 이렇게 읽어야 되고, 저쪽 편에 있는 사람은 저렇게 읽어야만 내 편으로서 기능을 하게 되는 거죠. 특정 주장의 적절성을 하나하나 따져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말했느냐를 가지고 판단해버리는 경향을 '메신저가 메시지다'라고 표현하잖아요. 이게 점차 심회되는 것 같습니다. (...)

대화에서 쉼표의 시간과 마침표의 시간을 가늠하는 게 참 어려워요. 극심한 혐오의 표현이 아니라면 당장 비난하고 배척하기보다는 판단을 조금 유보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면서 시간차를 두고 신중한 결론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분노가 판단을 흐리게 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거죠.'

(184쪽)

세상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만 구분하면, 당장 내 삶은 편해질지 몰라도, 누군가를 쉽게 영웅으로 만들거나 악마로 만듭니다. 책과 유튜브도 마찬가지예요. 책은 무조건 좋고, 유튜브는 무조건 나쁘다? 그런 이분법적 구분은 없어요. 책 읽는 사람이 다 좋은 사람도 아니고, 유튜브 영상이 다 나쁜 것도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유혹은 끊임없이 있죠. 세상만사를 쉽고 간단하게 좋고 나쁜 걸로만 구분하고 싶은 욕심. 복잡한 걸 복잡하게 이해하고 담아내는 능력을 기르는 게 문해력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모든 질문에 다 답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쏟아지는 이슈마다 명확한 입장을 찾는 건 불가능해요. '저 놈이 나쁜 놈이네!'하고 다같이 몰려가 욕을 퍼부었는데, 알고 보니 그가 억울한 피해자였던 적도 있잖아요? 정확한 답을 모를 때는 일단 분노하는 걸 잠시 멈추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세상은 참 복잡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문해력이 필요하죠. 

'힘의 과시가 아니라 이해를 위한 다리로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의 역량으로

읽기와 쓰기뿐 아니라 듣기와 보기의 가능성까지.' 

문화연구자 엄기호 선생과 응용언어학자 김성우 선생님이 함께 쓴 대담집이고요. 두 분이 나눈 대화의 밀도가 무척 높아요. 엄기호 선생의 경우, 그 분의 책도 읽고 강연도 들어 그 내공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책을 통해 김성우라는 학자를 발견한 게 성과였어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스마트폰 SNS에 올라온 글을 보고 화가 치민다면,

잠시 폰을 내려놓고 책을 펼칠 시간입니다.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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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30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고민했던 내용 혹은 유념해야 하는 내용이 가득해서 놀랐어요. 이 책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고맙습니다.

  2. 나겸맘 리하 2020.10.30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신저가 메시지가 되어버린다는 말씀이 크게 와닿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가 보다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에게 좌우되는 일들도 많으니까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분노가 당연한 것을 어렵게 만들지 않도록 하려면
    부지런히 살펴야 할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읽고 쓰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3. 초록지붕 2020.10.30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노하는것을 멈추고, 책을 펼칠 시간!
    저 개인적으로는 요즘 스마트폰이 없던시대가 그립기도합니다~그러면서도 피디님의 글을 폰으로 읽고 댓글을 달고있지만^^; 책을 펼쳐야겠네요~ㅎㅎ

  4. 섭섭이짱 2020.10.30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앗~~~ 제목이 흥미로워서 구매는 했는데 아직 읽지는 ㅋㅋㅋ
    요즘 리터러시란 단어에 꽂혀서 이런 글을 많이 찾아보는데요
    참 어렵더라고요. 너무 정보 과잉시대라....
    내가 읽고 보는 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닌것도 많고 가짜 정보도 많고....

    하여간 이럴때 일수록 독자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제대로된 판단을 해야 하는거 같아요.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말도 해야 하고요...

    그런의미에서 리터러시를 공부해야 하는 저에게
    피디님 강연은 정말 좋았습니다.
    고퀼 강연을 그것도 무료로 24시간 볼 수 있는곳이 있더라고요.
    이런건 널리널리 알려야 하기에 여기에 적어봅니다.


    [모두미리] 미디어 콘텐츠 이해하기 (김민식)
    https://edu.kcmf.or.kr/main/index.jsp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 있으신분들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


    그리고, 문해력 키우려면 공부가 필요한데
    이럴수록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비법을 김민식 피디님의 생생한 목소리로
    배울 수 있는 빅찬스가 이번주말에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이것도 신청하세요


    < 독학의 즐거움 - 코로나 시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어디서 : 온라인 강연
    ⏰ 언제 : 11.1(일) 오후 1시 30분
    👨‍👩‍👧‍👦 대상 : 부산 청년 누구나
    ☎️ 문의 : 051-580-9036
    🖋신청 : 온라인 구글폼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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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김성우 작가님을 더 알고 싶으신분들은
    얼굴책도 함 가보세요. 👇👇👇

    https://www.facebook.com/anywhereanytime

    • 아리아리짱 2020.10.30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섭섭이짱님 아리아리!

      늘 좋은 피드백으로 영양가 뜸뿍있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부산의 청년으로 피디님
      강연 신청했답니다. ^^
      날마다 좋은 날들 보내세요!

  5. 아리아리짱 2020.10.30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오늘도 어김없이 좋은 책으로 우리의 양식을
    날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고승이 하신말씀 "오직 모를 뿐"을 되새기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을 꾸준히
    키워나가야 겠습니다.

  6. summerlover 2020.10.30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기사를 읽거나 유튜브를 본 후에 밑에 보이는 댓글들 때문에 피곤할때가 많았는데
    “ 모든 질문에 다 답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쏟아지는 이슈마다 명확한 입장을 찾는 건 불가능해요. '저 놈이 나쁜 놈이네!'하고 다같이 몰려가 욕을 퍼부었는데, 알고 보니 그가 억울한 피해자였던 적도 있잖아요? 정확한 답을 모를 때는 일단 분노하는 걸 잠시 멈추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세상은 참 복잡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문해력이 필요하죠.“ 👉 이 말씀 보고 특히 확 와 닿아서 너무 좋습니다 😉

  7. 언젠가 2020.10.30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꿈트리숲 2020.10.30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과 글을 쉽게 접하는 시대가 되면서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권력 아닌
    권력을 갖는 걸 가끔 보는데요.
    그들이 바로 메신저가 곧 메시지이다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메신저의 메시지를 잘 듣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메신저에만 초점이
    맞춰져 나와 같은 편이면 열렬히 지지하고
    나와 다른 편이면 비난하고 욕하는 게 우리
    모습이더라고요.

    누가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 전에 피디님 말씀처럼
    문해력을 키워 문제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도움되는 일 같다 싶어요.
    메신저가 누구신지는 잘 모르지만 삶을 위한 말귀
    꼭 귀 기울여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 창작동화세상 2020.10.30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들수록 세상을 옳고 그름의 이분법으로 판단할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좋은 가을날...작가님의 생각을 읽고 또 깨달을 수 있어서 참참참 좋습니다~

  10. 아솔 2020.10.30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11. 아빠관장님 2020.10.30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진력 못지않게

    '정확한 답을 모를 때는 일단 분노하는 걸 잠시 멈추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 잠시 멈춤 능럭도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그것처럼 책이냐, 영상이냐 따질 것 없이 적절하게가 최선이겠지요~^^

  12. 두잇두잇 2020.11.03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반갑습니다~ ㅎ 피디님 책 읽고 블로그 찾아 봐 봤어요. 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종종 들어올께요.^^

  13. 보리랑 2020.11.09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아이를 잘 키우면 세상의 고통이 사라진다> 유튜브에서 봤어요. 우리가 사랑받고 자라 세상을 신뢰할 수 있다면 더 공감할 수 있고 세상이 살만할듯요

10월 9일 한글날, 저는 경기 다독다독 온라인 축제에서 주제도서인 <팩트풀니스>를 소개했습니다. 그날 아침에 고민을 했어요. 한스 로슬링이 쓴 <팩트풀니스>는 2019년에 나왔죠. 책은 세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해요. 그런데 2020년 코로나가 터졌어요. 팬데믹이 휩쓸고 있죠. 모든 사람의 삶이 순식간에 힘들어진 상황에서,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고민이더군요. 그때 우연히 둘째 민서가 읽으려고 사둔 청소년 교양서 한 권이 눈에 띄었어요. 

<검은 감자> (수전 캠벨 바톨레티 / 곽명단 / 돌베개)

책 뒤표지에 나오는 글입니다.

'1845년 아일랜드에 재앙이 덮쳤다. 하룻밤 사이에 까닭 모를 전염병이 돌아 감자가 검게 변해 버렸다. 6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식량인 감자가 몽땅 썩어 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5년에 걸쳐 감자 역병은 몇 번이나 되풀이되었다. 오늘날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알려진 이때, 무려 100만 명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었고 200만 명을 웃도는 사람이 도망치듯 고국을 떠났다.'  

아니, 사람이 전염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감자가 병에 걸렸다고 100만 명이 죽었다고? 겨우 200년 전, 아일랜드 얘기입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 영국의 이웃인 아일랜드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민서에게 양해를 구해, 제가 먼저 읽어봤어요. 당시 상황을 스케치한 펜화와 아일랜드 전래 민담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책이에요. 읽기도 쉽고, 그림도 많아 술술 넘어가지만... 그 내용은 참으로 참혹합니다. 

당시 아일랜드의 가난한 농부들은 감자와 밀을 재배했어요. 감자는 주식으로 먹었고요. 밀은 소작료로 냈어요. 부자들이 좋아하는 케잌과 빵을 만드는 재료가 밀인 거죠. 비싸게 팔 수 있기에 소작료를 밀로 낸 거죠. 아메리카 대륙에서 건너온 풍토병 때문에 감자가 시커멓게 썩어버려 먹지 못하게 되었을 때, 들판에는 밀이 자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밀은 다 지주에게 빼앗깁니다. 마름에게 소작료로 수확한 밀을 다 빼앗긴 아버지를 보고 딸이 한 말.

"우리 아버지 심정이 어땠을까요. 엄마 심정은요. 먹여 살릴 자식은 주렁주렁 넷이나 되는데... 감자는 몽땅 썩어 버리고, 밀은 한 줌도 안 남았으니... 그건 두말할 것도 없이 영국인 지주들이 일으킨 재앙이었어요. 그 악마 같은 자들이 아일랜드에 엄청난 저주를 내린 거라고요."

(21쪽)

감자 기근은 천재 天災 가 아니라 인재 人災라고요. 

영국과 아일랜드는 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죠. 1534년에 영국 국왕이 로마 가톨릭교와 갈라서고 스스로 영국 국교회의 수장이 되었으니까요. 아일랜드를 정복하고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헨리 8세와 이후 신교도 국왕들은 아일랜드의 가톨릭교를 탄압합니다. 심지어 법률까지 제정해 카톨릭교도는 투표도 할 수 없고, 토지를 구입할 권한과 상속할 권한도 빼앗깁니다. 결국 감자 대기근이 일어난 1800년대에 이르자, 아일랜드의 농지는 대부분 영국인 지주의 소유가 됩니다. 땅을 갖지 못한 농군들은, 감자가 썩어버리고, 밀은 소작료로 빼앗겨버리고, 결국 굶주림에 시달리고요. 이제 역병이 찾아옵니다.

 

'영양가 높은 감자를 먹지 못한 아일랜드 사람들은 영양실조에 걸렸다. 따라서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졌다. 아일랜드 대기근 시기에 질병으로 죽은 사람이 굶주려서 죽은 사람보다 어림잡아 열 배나 더 많다.(...)

대표적인 전염병은 발진티푸스, 재귀열, 콜레라, 이질이었다. 이런 돌림병은 대개 빈민층에서 발병해 중류층과 상류층까지 번졌다. 어린이와 노인은 특히 감염 위험성이 높았다. 숀 크롤리는 이렇게 말했다. "노약자는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죽음은 너무도 빨리 목숨을 요구했어요. 열병이 노인과 어린아이들을 마구 잡아간 거죠."

(133쪽)

농민 봉기를 일으켰다가 영국군에게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요. 결국 고향을 떠나 신대륙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쉽지는 않아요. 법정 승선 인원을 초과해 사람들을 싣고 출항한 배에는 물이 모자라고요. 8주 동안 항해하면서 한 번도 식량을 배급하지 않았대요. 126명을 태우고 캐나다로 출발한 배에서 도중 사망한 승객만 42명이랍니다.    

'대기근 때문에 아일랜드 사람들은 영영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감자 대기근 이후 60년 동안 대규모 이주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청년층이 이주민의 절반을 차지했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영국 등으로 떠난 아일랜드 대기근 이주민은 각 나라에 필요한 노동력을 채워 주었고 도시의 발전과 성장에 이바지했다. 1910년까지 조국을 영원히 떠난 아일랜드인은 500만 명에 달했다. 오늘날 아일랜드 인구는 약 400만 명으로 1845년 인구수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241쪽) 

주권을 빼앗긴 나라의 백성의 삶이 얼마나 참혹한지 알 수 있어요. 감자 대기근은 생산수단인 땅을 소유하지 못한 농꾼의 비극이에요. 이후, 아일랜드 사람들은 영국의 지배에 저항해 싸우고요. 끝내 독립을 얻어냅니다. 조상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얻은 깨달음 덕분이지요. 

세상은 좋아지고 있을까요?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200년 전에는 사람이 병에 걸린 게 아니라 감자가 병에 걸렸다고 수백만명이 굶어죽던 시절도 있었거든요. 세상이 그냥 좋아지는 건 아니에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그런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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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28 0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페스트만 떠올랐지 감자 기근은 몰랐어요. 저도 점점 아이가 읽는 책에서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네요. 페스트 유행 때처럼 요즘 우리도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세상속에 살고 있어 씁쓸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 소중한 시간 잘 살아야지요.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2. 섭섭이짱 2020.10.28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 다독다독 축제 생방송으로 보면서
    피디님이 이 책 얘기하신걸 들었는데
    감자때문에 100만명이나 죽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어요.

    그래서 감자 대기근 얘기를 찾아봤는데
    아일랜드 사람이 왜 그렇게 미국에
    많이 살고 있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미국의 대통령중 22명이나 아일랜드계였고
    오바마 대통령도 어머니쪽이 아일랜드쪽이라고하니
    감자 대기근이 어떻게보면 지금의
    미국 역사를 있게한 사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이러니했어요

    피디님...
    그리고, 저 완전 신기한 경험했잖아요
    아일랜드 감자 얘기를 듣고
    우연히 책 검색하다가 이 책이 나온걸 보고
    깜작 놀랬잖아요.

    < 마음의 발걸음 / 리베카 솔닛 / 반비 >

    아일랜드에 대해 궁금헸는데
    그 유명한 리베카 솔닛이 아일랜드
    여행기를 쓴 책이라니... 그래서 바로 샀어요 ^^

    정말 다시한번 느끼지만 꼬북대장
    김민식 피디님 옆에 있으면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독서를 하게 되는
    신기한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
    ㅋㅋㅋ

    점점 세상은 좋아지고 있으니
    지금 힘든 이 시기도 곧 종식되길 기대해봅니다.

    오늘도 좋은 책과 생각할 거리를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김민식 작가님의 책 이야기와
    다양한 공연 있었던 다독다독 축제...
    못보신 분들은 지금 유튜브에서
    "경기도 다독다독" 검색하시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피디님의 책 얘기 정말 재밌으니 꼭 보세요 ^^

    https://youtu.be/rOzs0JmOvfU

  3. 나겸맘 리하 2020.10.28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헬렌 켈러의 선생님인 앤 설리번 이야기를 최근에 알게 됐는데요.
    부모님이 아일랜드 대기근때 먹을 것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와
    노동자로 허드렛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갔다고 해요.
    그 과정중에 앤 설리번도 병에 걸려 시력을 잃고요.

    곧 어머니도 죽고 아버지는 집 나가고 남동생 둘을 데리고 구빈원에 갔다가
    그곳에서 동생들마저 다 잃습니다.
    그래서 헬렌 켈러의 돌보미 교사가 되어 평생의 인연을 이어 가지만요.

    결국 그녀의 가정사가 그렇게 비참했던 원인을 따라 올라가 보면
    영국지주들이 감자병이 돌때에도 밀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었군요. ㅜㅜ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들 얘기만 들어도
    앞으로는 대기근과 검은감자가 저절로 떠오르겠어요.
    새로운 이야기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4. 슬아맘 2020.10.28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자의 전염병 ...몰랐던 내용이네요.
    아일랜드의 역사까지 ~ 나라없고 영토 없는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이야기까지. 과거에서 오늘의 현재를 보게 되네요.
    점점 더 좋아지는 세상이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5. 꿈트리숲 2020.10.28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꼬꼬독 방송에서 검은 감자 얘기하셔서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글로 소개해주셔서 예습이 됩니다^^

    세계 역사와 식물 역사에서 아일랜드 대기근
    얘기는 빼놓지 않고 등장하더라고요. 감자로
    인구가 확 늘었다가 감자로 인구가 갑자기
    줄어든 아일랜드 보니까 먹거리 하나가 인구 수까지
    영향을 미친다 싶었어요.

    아일랜드 이주민들은 공업화 단계에 진입하던
    미국의 노동자로 대거 흡수되어 오늘날 미국의
    초석을 다졌다는 얘기를 책에서 봤는데요.
    세계 어느 한 나라의 문제는 그 나라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것 같아요. 코로나 바이러스만 봐도
    그렇고요.과거의 역사에서 오늘의 문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 2020년 지금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6. namhoiryong 2020.10.28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빅토리아란 영국드람마보면서 영국의회에서
    여왕의 남편 후보가 가톨릭이라고 반대하는 장면에서
    이해가 안갔었는데 오늘 풀렸네요.
    아일랜드 대기근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디저트의 역사, 그 명과 암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새로운 이야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7. Alive Challenger 2020.10.28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덕분에 많은 걸 배우게 되었어요^^
    시간 되시면 제 티스토리도 한 번 놀러 오세요~

  8. Atlanticanus 2020.10.28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인 것 같네요.
    아일랜드 역사에 큰 상처를 준 사건이라, 다른 매체로도 많이 다룬 소재지요.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영화를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018년 개봉한 [블랙 47]라는 영화가 1847년 대기근으로 엉망이 된 시절의 아일랜드를 다룹니다.
    한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화제가 되어서 의외로 보신 분이 많은 편이에요.

    영화도 좋아하시니, 한번 보시고 리뷰를 올려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9. 아리아리짱 2020.10.28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물질적 풍요로는 분명 옛날 보다 나아졌지만
    심적, 정신적 풍요는 나아졌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청소년 교양책인데 무척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10. 아빠관장님 2020.10.28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세상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욱 좋아질 거고요~.
    그런 세상 위해 전 무얼해야 하는지 고민해 봅니다~

  11. 봄처녀 2020.10.29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난한 사람들이 점점 살기 좋아져야 좋은 세상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좋아지고 있는건지.... 노력하겠습니다~~

  12.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10.29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통제를 통해 전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예전엔 이 통증을 다 견뎠다는 건가

    어떻게 하면 모두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세상이 조금씩 좋아진다는
    말이 여운이 남네요

  13. 창작동화세상 2020.10.30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한 따님을 두셨네요. 부모님의 영향으로 책을 많이 즐겨 읽는 따님을 두셔서 넘 행복하시겠어요^^

  14. 보리랑 2020.11.09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가 한국 일본 관계와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신사의 나라라는 이미지로 잘 포장해 왔지만 정말 극악무도한 지경였네요

    무자비함의 극치인 사람들도 용서해야 하나 의문을 안고 살았는데, 논어에 그런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고 용서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좀 죄책감을 내려놓았습니다

  15. 하다씨 2020.11.10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 나를 성찰하도록 사유하게 한다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 <팩트풀니스> 읽고 제 삶을 많이 반성했습니다. 정확한 근거도 없으면서 비판만 하고, 뚜렷한 주관도 없으면서 감정적이기만 한 저를요.
    감자이야기! 알고는 있었지만 또한 연결하지는 못했네요! 아는게 중요한 게 아니죠! 연결이 중요한데 생각이 옆을 보지 못하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의 김유리 피디님이 새로운 기획을 제안해주셨어요. 구독자의 고민 사연을 댓글로 받아 함께 읽어보고 나름의 답을 드리는 시간을 만들어보자고요. 솔직히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누군가의 고민에 대해 제가 감히 답을 할 깜냥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은 없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진행자가 자신이 없다고 물러나면 아이디어를 낸 연출 피디님께서 힘빠질 테니까요. (예능 피디 시절, 많이 까여봤거든요... ^^)

 

'꼬북님들~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콘텐츠로 찾아왔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후회를 하죠. 오늘은 그 후회의 경험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꼬꼬독을 통해 전달 된 이야기가 여러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답을 하며, 많이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위로 받은 건, 영상에 달린 댓글 덕분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을 응원하는 댓글, 본인의 아픔을 꺼내어 위로해주는 글을 보며 뭉클했어요.

이 좋은 댓글을 혼자 읽고 말 수는 없기에, 

오늘 저녁 <꼬꼬독 라이브 댓글 낭송회>를 합니다.

 

댓글에 올라온 사연에 대해 즉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위 영상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고민을 살짝 얘기해주셔도 좋아요.

혼자 고민을 마음에 담고 있는 것보다

글로 풀어낼 때,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지기도 하거든요.

굳이 댓글을 달지 않고 그냥 저랑 속닥속닥 수다를 나누실 분은

오늘 저녁 <꼬꼬독> 유튜브 채널로 놀러오세요.

youtu.be/x-9B7BK4unw

오늘 저녁에 뵐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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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27 0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저 이 영상 얼마전에 봤어요. 사연도 가슴 아프고 늘 밝은 모습의 피디님 목소리가 다르게 느껴져 슬펐어요.

    슬픔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깊게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피디님의 많은 이야기를 들었기에 충분히 잘 하실거라 믿어요. 이번 기획 정말 훌륭하시다 생각했어요. 제안해 주신 분도 응해주신 피디님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 김연옥 2020.10.27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기획이네요. 피디님이 주실 위로와 응원 저희에게 큰 힘이 될겁니다.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되돌려줄수없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향하는 우리네 상생의 진리. 놀라워요.

  3. 나겸맘 리하 2020.10.27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정말 피디님께 딱 맞는 멋진 기획을 해주셨군요~
    강연후 질문하시는 분들께 눈맞춤하시고
    고개 끄덕이시면서 자상하게 답변해 주시는 모습.
    늘 고민상담소 소장님하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요^^
    꼬꼬독에서 벌써 출발하셨네요.
    지난 나의 후회와 아픔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pay it forward.
    내 인생에 대한 제대로 된 예의를 챙기며 살아봐야겠습니다^^

  4. 최인자 2020.10.27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pay it 과 pay it forward입니다.
    되갚는 방식이 복수가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뭉클하고 희망감도 차오릅니다.
    나로 인해 세상의 한 부분을 아름답게
    할 수 있겠다는 사실에 고무되네요.

    누군가의 후회 속에 위안이 되는
    절묘함을 영상으로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

    기획하신 김유리 피님께도 감사한걸요.^^

  5. 섭섭이짱 2020.10.27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상보며 많은 생각이 났어요.
    pay back 만 생각했지
    pay it forward 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인생 사는데 고민에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정답은 없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얘기나눌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했는데 그걸 꼬꼬독이 만들어주시니 고맙네요

    오늘 저녁 라이브에서 도란도란 얘기나누고 싶네요
    저녁 8시에 뵈요 ^^

    p.s ) 피디님의 인생 상담 내공은
    원래 라디오 방송부터 시작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 롸잇나우 들어보세요

    http://www.podbbang.com/ch/15412

    첫 방송부터 중간까지가 피디님 방송분입니다.

  6. 슬아맘 2020.10.27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 님 답을 누구나 듣고 싶어 할거 같아요 ^^
    너무 희망적이지도 않고 , 너무 비현실 적이지도 않을거 같은
    솔직 담백한 답변일듯...하지만 그 안에는 질문자에 대한
    충분한 공감이 100프로 녹아 있을테구요.
    좋은 프로그램 축하드려요.

  7. 언젠가 2020.10.27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매일 아침 전철타면서 이블로그를 방문해서 글을 읽는게 일상이 된거 같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8. 창작동화세상 2020.10.27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출근해서 컴퓨터 켜기전에 휴대폰으로 피디님 글 봅니다. 저에겐 매일의 기쁜 일상입니다.

  9. 김주이 2020.10.27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민 상담 넘 좋네요.
    주옥같은 PD님 말씀에 많은 위로 받으셨을 것같습니다.
    라이브 방송도 기대됩니다.

  10. 꿈트리숲 2020.10.27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획해보신 경험으로 꼬꼬독 피디님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역지사지 김민식피디님^^
    아버지와의 갈등 경험으로 사연의 주인공의
    마음을 토닥토닥 만져주시는 민식 피디님^^

    그러고보면 나쁜 경험이 꼭 나쁜 경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의 나쁜 경험을
    Pay Back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Pay it Forward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이를 위해 보답해줄 수 있는 마음을
    내기까지 많은 분노와 좌절이 독서로 글쓰기로
    많이 사라졌을 것 같아요. 사연을 쓰신 분들은
    이미 쓰신 그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내셨고
    아픔을 객관적으로 보시고 있는 것 아닐까요.
    라이브 방송에선 어떤 사연과 어떤 토닥임이
    있는지 오늘 밤 본방사수 하겠습니다^^

  11. 아리아리짱 2020.10.27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pay it forward'

    명심하겠습니다.

    김민식 피디님의 다정한 목소리만 들어도
    고민자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12. sara_yun 2020.10.27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아 너무 좋아요~~

  13. 캘리 E. 2020.10.28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을 보며 마음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ㅠ.ㅠ
    누군가에게는 부모라는 존재가 생각만 하면 마음 따뜻해지고 늘 든든한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모님을 떠올렸을때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기도 하지요.
    영상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서 제 블로그에 손글씨로 적어봤습니다. 두고 두고 보면서 위안을 받을것 같아요.
    저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Pay it forward 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14. 아빠관장님 2020.10.28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 영상 업로드 되자마자 보고 아주 아주 큰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댓글까지 달았지요~


    "나만 보기 아까운 영상입니다.
    바로 아내에게 공유했습니다!!

    그 순간에 모르죠... 나중에야 알지요.. 사랑이었음을.. 돌려주기엔 늦었지요. 그래서 베풀어야지요.. 참 멋집니다. 피디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는 행동...
    그러 것이 정말 사랑일까요.."

    어제 저녁 라이브방송엔 마침 수업이 겹쳐서 못해 아쉽니다~

나는 이직의 달인이다. 공대를 나왔지만, 엔지니어가 되는 대신 영업사원이 되었고, 영업의 달인 소리를 들었지만, 퇴사를 감행하여 통역대학원에 진학했다. 통대를 졸업한 후에는 엉뚱하게 방송사에 지원해 시트콤 피디가 되었다. 잘 하는 건 없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몇 년 전,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쓸 때, 아내는 방송사 피디가 쓴 영어 학습서를 누가 읽겠느냐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글을 쓰는 나는 즐거우니까. 매년 200권 이상, 책을 읽지만, 그렇다고 내 책을 쓸 때 위축되지는 않는다. 잘난 사람만 책을 쓰나? 그냥 내가 좋아서 쓰는 책도 필요하지 않을까?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최인철 교수가 쓴 <굿 라이프>를 보면,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 세 가지가 나온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소소한 즐거움을 챙긴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그 일을 자신이 좋아하면, 잘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반면, 행복감이 낮은 사람은 그 일을 잘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분석 결과,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의미는 그 일을 잘한다고 느끼는 정도보다 그 일을 좋아한다고 느끼는 정도에 의해서 훨씬 크게 좌우된다.

이미 잘하는 일을 공부까지 하는 사람은 없다. 좋아하는 일이 있는데, 그 일을 잘하고 싶을 때, 사람은 공부한다. 20대에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영업은 내가 잘하는 일이었고, 통역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 월급을 주는 영업 대신 돈을 내는 영어 공부가 더 좋았다. 그래서 사표를 내고 도서관으로 갔는데, 그게 내 삶이 행복해지는 첫번째 계기였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에 따르면 3개의 자아가 있다. 현실의 나(actual self), 되고자 열망하는 이상적인 나(ideal self), 그리고 되어야만 하는 당위적 나 (ought self). 

"이상적 자기와 현실 자기의 괴리를 좁히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자기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상, 비전, 열정, 도전을 중시한다. 반면 당위적 자기와 현실 자기의 괴리를 좁히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마땅히 되어야만 하는 자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의무, 책임, 예방, 현상 유지를 중시한다.
행복은 역할, 의무, 책임, 조심, 경계, 현상 유지로 대표되는 당위적 자기의 브레이크보다 꿈, 비전, 이상, 열망으로 대표되는 이상적 자기라는 엔진을 달고 전진하는 사람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을 통해 지쳐가는 이유는 당위적 자기, 즉 사회 속에서 주어진 나의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역할도 중요하다. 직장에서의 역할, 가정에서의 역할. 하지만 현실 자아에게 당위적 자아만 강요하면 인생은 질식한다. 이상적 자기를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공부다. 공부를 해야 행복하다.  

3.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요즘 내가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은 유튜브로 찾아듣는 강연이다. 최인철 교수의 강의도 유튜브를 보고 책으로 찾아 읽었다. 당시 강의 제목이 무려 <COVID-19의 심리적 충격 : 실체와 전망>이었다.

 

 

이 좋은 강의를 무료로 들었다. 그것도 퇴근하고 내 집 안방에서. 굳이 수능을 다시 봐서 서울대 입학하지 않고도 서울대 교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내키면 저서를 찾아 읽을 수도 있다. 한 학기 수업을 듣는 기분으로 하루 1시간씩 책을 읽어도 좋다. 지금 쓰는 이 글은 나만의 리포트다. '좋은 삶은 무엇일까?'에 대한 리포트.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끊임없이 탐색한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겠지만,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열린 가능성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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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26 0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정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제가 읽었던 책에서도 should< could로 생각할 줄 알아야 지치지 않고 꿈과 현실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맥락이 있어서 도움이 됐거든요.

    그리고 이근후 작가님도 행복은 인생에서 마주치는 커다란 슬픔을 소소한 기쁨으로 덮는거라는 말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요즘은 해외 유수한 대학도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저도 예일대 심리학 수업 청강중이거든요. 외국학생들을 위해 원하면 스크립트도 참고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오늘은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에 용기를 얻고 갑니다 ^^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2. 언젠가 2020.10.26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3. 오달자 2020.10.26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 3가지 중~~
    그나마 저 같은 경우에...
    세번째는 잘~~ 지키는것 같아요.ㅎ

    소소한 즐거움 찾기.
    아침마다 직접 핸드드립 커피 내려서 남편 싸주기, 매일 아침 집 근처 공원 걷기,
    소중한 사람들과의 알뜰살뜰 장보기....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소소한 즐거움이 되는 하루 하루가 제겐 선물입니다~^^

  4. 섭섭이짱 2020.10.26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게 많은 저도
    칮아라 심총사 통헤
    <굿 라이프> 만들어봐야겠어요..

    ✍️ 좋아하는 일을 찾아...
    ✍️ 이상적인 자기를 찾아...
    ✍️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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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꿈트리숲 2020.10.26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는 건 없고 하고 싶은 거 많은 사람?
    저요, 저 🙋‍♀️🙋‍♀️🙋‍♀️
    하고 싶은 거 많아서 주말에도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녔는데, 손에 잡히는 결과가 없어서
    마음이 조금 헛헛했는데요.
    그런데 저녁에 잘 때 누워서 생각하니 남들은
    쉽게 할 수 없는 도전을 한 것만 같아서 뿌듯함이
    남았었습니다.

    잘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에 일단 도전해보고요.
    그 도전에서 좋아하는 일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하고 싶은 건 일단 도전하고 봅니다.
    이상적인 나를 늘 그리지만 정작 마땅히 되어야
    하는 나는 그리 자주 생각하지 않아요. 필요할 때만
    살짝살짝 생각하는 정도지요. 저에게 소소한 즐거움은
    바로 배움인데요. 코로나로 집콕하는 10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그래서 집콕이어도
    우울할 새도 없이 즐거운 날의 연속입니다.

    지난 주말도 저에겐 재미와 의미를 다 잡은 날로
    기억되네요 ㅎㅎ

  6. 김주이 2020.10.26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의 글이 좋지만^^ 오늘 글도 정말 정말 좋네요.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일
    되어야하는 나보다 되고싶은 나
    그리고 소소한 즐거움

    생각만해도 행복하네요.
    책도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7. 힘차게베이 2020.10.26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구독 누르고 갑니다.

  8. 창작동화세상 2020.10.2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소소하면서 엄청난 즐거움은
    이렇게 매일 작가님 글을 읽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당^^

  9. 아리아리짱 2020.10.26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잘하는 것은 없고, 하고싶은 것은 여전히 많은 제가
    오늘도 일용한 양식을 취하 듯 <공즐세>에서 좋은
    양분 듬뿍 받습니다. 좋은 강의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0. 캘리 E. 2020.10.26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난 사람만 책을 쓰나? 그냥 내가 좋아서 쓰는 책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감과 생각의 유연함에 탄복하고 갑니다.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틀을 깨고 좀더 과감하고 도전적이게 살아도 좋은 인생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11. 낭만토리 2020.10.26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제목이 딱 저같아서 들어와보게 되었네요. 처음이라 구독하고 갑니다 .자주왕래해요^^

  12. 슬아맘 2020.10.27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좋은 유투브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퇴근하고는 바로 유투브 들을께요.
    딴짓하지 말고 ( 현실과 이상의 나의 괴리감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나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13. 아빠관장님 2020.10.27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안녕하세요!

    생각해 보니, 지난 토요일에 지하철 타고 귀가하실 것 같은데... 짐만 더 드린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감사한 마음에 덥썩 들고 갔는데.. 하필 너무 무거운.. ㅜㅡ 그래서 한참 생각하고, 살짝 죄송하고, 살짝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뵈서 너무나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 책!! 똭! 피디님을 위한, 저를 위한 책 이네요!!!
    전에도 소개를 받앗지만, 읽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읽어야 하는 책이 되버렸네요!!!!^^

    '잘 하는 건 없고, 하고 싶은 건 많고'!! ㅎㅎㅋㅋㅋ
    그래서 전 꾸준히 합니다! ㅎㅎ 못하는 걸 들키지 않고, 덮어버리려고요!^^

    감사합니다~

연출하며 늘 아쉬웠던 점. TV 프로그램은 온에어 On Air되고 난 후에는 공기중에 사라져버립니다. 몇달을 밤을 새며 죽어라 만들었지만 남는 게 없어 허무한 기분이랄까요?

<구해줘 밥> (김준영 / 한겨레출판)

21년차 방송작가로 살아온 저자는 오랜 작가 생활로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힘들어요. 숨 쉴 틈 없이 달렸지만 남은 건 어깨 통증과 침침한 눈, 가슴에 가득한 울화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서 예술인 등록을 해보려고 했더니, 내가 TV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했다. 근거를 찾아 온라인 세상을 헤매다가 2차 충격을 받았다. 20년 넘게 그렇게 열심히 방송을 만들어댔는데, 홈페이지에도, 프로그램 소개란에도 내 이름은 없었다. 관련 기사에도 내가 만든 프로그램의 내용은 나올지언정 답사하고 취재하고 촬영 구성하고 편집안 짜고 원고를 쓴 내 존재는 없었다. 서글펐다.'

(5쪽)

번아웃이 찾아와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던 작가는 어느날 먼지 쌓인 책더미에서 <한국인의 밥상> 취재 노트를 발견해요. 4년여 동안 작가로 일하며 만난 사람들의 삶과 그 삶이 녹아 있는 음식 레시피들이 담긴 노트죠. 송이 박나물 무침, 고기 무자고 볶음, 갓김치 멸치육젓, 기억 속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보기 시작하고요. 밥상의 구원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찾습니다.

옛날에 경상도 상주 산골에서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짓고 사는 딸이 있었어요. 우연히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냈는데, 처녀 농군의 사연이 좋았던지 방송이 나간 뒤 전국 각지에서 200여통의 편지가 쏟아졌어요. 그중에는 군대에서 불침번 서다 라디오를 듣고 편지를 보낸 군인도 있어요. 두 사람의 펜팔이 시작되고요. 그 남자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나고 자라 풀죽도 못 먹고 살았기에 군대가 그렇게 좋았대요. 하루 세끼 밥도 꼬박꼬박 먹여주고 옷도 주고 하니까 걱정이 없는 거죠. 오고 가는 편지 속에 연정이 싹트고, 휴가 나가 처녀 농군의 집에 들렀다가 깜짝 놀라요. 하얀 쌀밥을 내오는 거죠. '와, 쌀밥을 먹는다니 부잣집이구나!' 여성분이 군인의 집에 인사를 가자고 합니다.

'남자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을 차마 보여줄 수가 없어서 여자를 집 근처 여관에서 기다리라고 해놓고 몰래 도망을 가려 했다고 한다. 

"충주행 버스표를 끊어놓고 몰래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딱 마주쳤어요. 한마디로 들킨 거죠. 어쩌겠어요. 어쩔 수 없이 집에 데려가 인사를 시켰죠."

형수는 여러 날 굶어서 피골이 상접했고, 조카들도 배고파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도 다 구경을 왔지요. 가난한 집에서 장가가려고 여자를 데려왔다니까 믿나요 어디?"

(125쪽)

그렇게 농군 아내와 군인 남편이 부부의 연을 맺고, 남편은 처가살이 하며 탄광에서 일을 해요. 광산이 문을 닫자 탄광에서 번 돈으로 땅을 사서 아내와 함께 누에를 키우고요. '그때 그 가난한 집을 보고 아내는 왜 도망가지 않았을까?' 작가의 물음에 아내분은 이렇게 답했답니다.

"가난한 게 뭐 문젠가요? 편지 속 남편은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남자였어요. 확신이 들었죠. 결혼도 내가 먼저 하자고 했는걸요. 남편이 글을 참 잘 썼어요. 편지를 읽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남편 : "잘 보이려고 <샘터>같은 잡지에서 글을 엄청 베꼈죠." (그렇죠. 글은 정성이죠. ^^)

라디오와 편지로 맺어진 인연이라니, 부지런한 작가님 덕분에 잊혀져가던 세월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방송 작가는 인생 큐레이터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 취재하고 그 사연을 방송으로 전하지요. 그중 진국인 사연을 모아 책으로 냈어요. 밥상을 차리며, 작가님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그 책을 읽으며 독자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갑질에 시달리는 작가에게 어느 선생님이 해주신 충고가 있어요.

"일에서 뭘 구하려고 하지 마. 일은 그냥 밥벌이야, 돈 버는 일. 일 말고 다른 데서 성취를 찾든 재미를 찾든 친구를 찾든 배려를 찾든 하란 말이야."

(15쪽)

철지난 취재수첩을 다시 꺼내든 작가님 덕분에 수많은 '한국인의 밥상'을 만났어요. 어느 섬 어부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섬에서는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남이 해주는 밥이죠."

"네...?"

"아무리 달고 맛있는 생선회도 매일 내가 잡아서 내가 회 떠서 내가 먹으려면 비리고 맛이 없어요. 남이 해줘야 맛있지. 하하~"

(184쪽)

 

언젠가 퇴직하면, 전국을 유랑다니며 남이 차려준 밥상을 찾아다닐 거예요.

노후에는 맛집 탐방기를 블로그에 올릴 날을 꿈꾸며 삽니다.

남이 차려준 밥상을 받은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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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마리 2020.10.23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오늘 글은 왜 이렇게 더 가슴에 와 닿을까요. 이ㅡ책의 작가님이 가슴의 울화를 책으로 펴내신 것에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모든 가정의 엄마들도 그렇답니다. 다른 사람이 차려 준 밥이 제일 맛있어요. 아침부터 괜히 먹먹해집니다..본인 팀 일도 아닌데 누군가의 지시로 주말에도 불려나가 일을 해야하는 신랑의 뒷모습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아요. 밥벌이를 하는 모든 분들 힘내고 피디님 말씀대로 다른 곳에서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2. 초록지붕 2020.10.23 0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이 해준 밥이 최고죠!!! 20대중반,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붙이면 도로'남'이 되는 '남씨집안'의 맏며느리로 시집오셔서 칠순이 다되도록 남씨집안의 제삿밥, 친지들밥을 지어오신 엄마가 생각납니다. 음식솜씨가 좋으신 엄마덕에 저를 포함한 남씨가족들은, 그동안 명절과 제삿날 입호강하며 맛있게 먹어만왔네요. 이제 엄마께도 남이 해준 밥상을 더 많이 차려드려야겠단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그나저나 '한국인의 밥상'좋아하는 프로인데...작가님의 그 소중한 노트가 책으로 엮어져나왔다니 궁금합니다^^

  3. 통로- 2020.10.23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특히나 코로나 여파로 집에서 삼시 세끼를 챙겨먹어야 하니 남이 해준 밥이 더 그립네요!

  4. 언젠가 2020.10.23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5. notom 2020.10.23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가슴을 울리네요

  6. 레아지나 2020.10.23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집은 쌀10킬로가 금세 없어져버리는 식성'갑'인 아들 둘 엄마입니다.
    저도 오늘저녁은 남이 차려준 밥을 먹고 싶어서 남편에게 외식을 하자고 했어요.
    제 분위기를 살피던 남편은 저녁 퇴근때 전화하겠노라고 말하고 나가더군요.
    먹는일이 중요하죠..하지만 삼시세끼 매일 차리는 주부들은 설겆이까지 끝내야 마무리잖아요..
    모든 주부들에게 나라에서 식기세척기12인용 무료제공을 추진하던가..해야겠어요.
    올해 5월에 식세기 이모님이 우리집에 오신 후 그나마 식사준비가 즐거워졌답니다~!!

  7. 섭섭이짱 2020.10.23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한국인의 밥상> 보다보면 빠져드는 프로죠
    음식도 음식이지만 거기에 나오시는 분들의 사연이나
    시골 풍경이 어릴적 시골 간 기분이라 좋아요
    저런 음식 만드는곳을 어떻게 알아서 찾아가나 궁금했는데
    작가님이 직접 쓰신 책이라니... 내용이 더 궁금해지네요 ^^

    가족들 식사 준비하는게 보통 신경써야 하는게 아닌데...
    역시 뭐라해도 남이 해준 밥이 최고군요 ㅋㅋㅋ

    전국 팔도 강연 다니시며 맛집 탐방하는
    <김민식의 백반기행> 글들 함 기대해보겠습니다.
    vlog 영상도 같이요 ^^

    오늘도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창작동화세상 2020.10.23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영양사,조리사님이 해주시는 학교급식이 제일 맛있습니다. 오늘도 뭉클한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작가님 글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9. 꿈트리숲 2020.10.23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잔잔한 영상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최불암 선생님의 정겨운 멘트가 최고인
    한국인의 밥상. 남편은 이 프로야 말로
    없어지지 말고 오래도록 이어져야 한다고
    가끔 말하곤 합니다.

    전 한국인의 밥상을 보며 프로그램이라는
    밥상을 차리는 분들에 대해 생각을 종종해요.
    엄마가 밥상을 차리듯 제작진도 전국 팔도를
    다니며 장소 물색하고 출연진 섭외하고 대본까지
    작성하는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을요.
    그렇게 다 차려져야 시청자가 맛있게 먹을 수가
    있는거죠.

    엄마가 주방에서 밥상을 차리는 노고는 보일지언정
    식재료 준비하느라 시장을 돌고 장바구니 들고
    무거운 걸음 옮기는 그 정성은 우리가 모르고
    자란 것 같아요. 제가 엄마가 되고 밥상을 차려보니
    비로소 보이더라고요.
    김준영 작가님이 그런 헛헛함과 공허함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다행히 기록이 남겨져 있어서
    살아갈 힘을 다시 찾으셨다니, 기록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김민식의 백반기행,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10. 인대문의 2020.10.23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유익하고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11. 아리아리짱 2020.10.23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남이 차려준 밥상`이
    최고 맛난 밥상이라는 말 격하게 공감 합니다. ^^

  12. 김주이 2020.10.23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연이 정말 재미있네요.
    이런 글들이 엮어진 책이라니 기대가됩니다.

    남이 차려준 밥상이 제일 맛있다는 말도 정말공감가네요^^

  13. 사처넌 2020.10.23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으..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14. 캘리 E. 2020.10.23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이 차려준 밥상이 최고죠! ㅋㅋ 잘 보고 갑니다.

  15. 아빠관장님 2020.10.23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글이 찰지네요~!!

    오늘도 좋은 글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16. p2p 순위 2020.10.23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ˊ◡ˋ

  17. 봄처녀 2020.10.24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너무 재미있어요 책도 기대됩니다^^

  18. 슬아맘 2020.10.27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 남의 해준 밥 ㅎㅎㅎㅎㅎ
    엄마가 없는 저는 엄마가 해준 밥이 제일 먹고 싶은 일순위구요.
    그래도 그 마음을 덮어주고 , 그 맛을 대신할 수 있는건
    남이 해 준 밥인거 같아요.
    단 , 식당밥은...쫌 ^^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 보리랑 2020.11.09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이 차리준 밥상은 김치에 김만 있어도 맛나요~~ 큰딸이 샐러드 후무스 스튜 라따뚜이 하나만 만들어줘도 밥상이 훨씬 풍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