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새로 올라온 <꼬꼬독> 영상을 보다,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바쁘셔도 이번 영상 도입부 30초는 꼭 봐주세요. 50대 아재의 발연기를 커버하기 위해 총동원된 CG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열일하는 꼬꼬독 피디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기는 다양할수록 좋습니다. 전쟁에 가려고 검술을 열심히 연마했는데, 갑자기 적이 창을 가지고 나타나 던지면 망합니다. 불화살을 준비했는데, 폭우가 쏟아진다면 또 망하지요. 무기는 다양해야 합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읽고 나면요. 50명의 철학자가 우리 손에 무기를 들려주는 기분입니다. 철학자가 평생을 통해 연구한 콘셉트를 핵심만 추려서 정리한 책입니다. 50개의 서로 다른 무기를 들고 전쟁터에 나갈 수 있어요.

피디로 살면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할까 고민합니다. 저는 피디에게 제작 자율성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동료들 중에는 보상과 징계를 통해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이들과 논쟁을 할 때 도움이 되는 무기 하나를 책에서 찾았어요. 사회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의 창의성 연구의 결과입니다.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59쪽)

그래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것만큼 창의성을 키우는 환경도 없지요. 살면서 우리는 악당을 만나기도 합니다. 아니 때로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이 사람이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하고 고민을 하면 상처만 깊어집니다. 이럴 땐 악을 연구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찾아봅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쓴 한나 아렌트는 ‘평범한 사람도 악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요.

‘(유대인 학살이라는) 인류 역사상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악행은 그 잔인함에 어울릴 만한 괴물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를 멈추고 그저 시스템에 올라타 그것을 햄스터처럼 뱅글뱅글 돌리는 데만 열심이었던 하급 관리에 의해 일어났다는 주장은 당시 큰 충격을 주었다.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극도의 악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 가능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사고하기를 멈추면 안 된다고 아렌트는 호소했다. 우리는 인간도 악마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되느냐 악마가 되느냐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101쪽)

타인을 보고, ‘아, 한나 아렌트 말대로 저런 평범한 사람도 악인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절반의 공부입니다. 공부는 타인을 향하는 게 아니라, 나를 향하는 겁니다. 아, 나도 악인이 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철학의 시작은 윤리와 도덕입니다. 철학을 왜 공부하는가, 그래야 우리 자신이 악인이 되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니체, 사르트르, 헤겔처럼 친숙한 철학자의 이름이 연이어 나옵니다. 그들의 생각을 핵심 개념만 뽑아 쉽게 설명해줍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생각 도구를 50개나 안겨줍니다. 이름만 아는 철학자도 열 명이 안되는데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낯선 이름도 등장하는데요. <자살론>을 쓴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그랬어요. 저자는 뒤르켐의 자살론을 가져와 현재 일본의 위기를 진단합니다. 뒤르켐은 자살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이타적 자살 (집단본위적 자살) 이기적 자살 (자기본위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욕망을 추구하다 허무감에 빠져 일으키는 자살)
아노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3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가족의 회복. 둘째,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동체 결성. 셋째, 회사라는 종적 커뮤니티를 대체할 횡적 커뮤니티, 즉 길드의 부활.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공동체 는 회사였어요. 입사하면 종신고용을 통해 수직적 커뮤니티에 들어가게 되죠. 이제 사람의 수명은 늘고, 회사의 수명은 짧아집니다. 기업 중심의 종적 구조 사회는 지속되기 어려워요. 이럴 때는 직장보다 직업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저자는 권합니다. 

‘회사라는 종적 구조의 커뮤니티가 자신에게 더 이상 안전한 커뮤니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자신이 소속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가족도 소셜네트워크도 직업별 길드도, 그것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참가해서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성립한다. 지금은 바야흐로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 아노미 상태에 빠질 위험을 막을 수 있다.’

(226쪽)

혈연, 지연, 학연이 무너지는 시대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고요. 저는 <꼬꼬독>을 구독하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여러분들이 취향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책 읽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들면 허무주의의 아노미 상태가 오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초, 저는 세대 갈등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제게 답을 보여준 책이 <쇠퇴하는 아저씨 세대의 처방전>이었어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고 야마구치 슈라는 저자에게 신뢰가 생겼거든요.

드라마 감독으로 일할 때 가끔 배우들이 그래요. “감독님은 어쩜 그렇게 말을 잘 하세요?” 어려서부터 꾸준히 책을 읽었고요. 책에서 만난 숱한 저자들이 저의 스승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는 든든한 자산을 주었어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 책 한 권을 읽는다면, 50명의 철학자가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드릴 겁니다. 이 책 속에 탐나는 무기들, 든든한 스승님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 한 권을 장착하시죠.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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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11.13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인간도 악마도 될수 있는 사람!
    철학이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
    50명의 철학자를 만나러 go go!

  2. 공룡코딱지 2019.11.13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목소리 정말 좋으시네요
    귀에 팍팍 박힙니다

    많은 무기가 보다는 조자룡의 헌창처럼
    자기 손에 익숙한 무기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기로 싸우기 보다는 안싸우고 이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은 혹시 없을까요

  3. 비개인날 2019.11.13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 리뷰 감사합니다

  4. namhoiryong 2019.11.13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꼬독 책소개를 위해 꼼꼼히 작성된 스크립트를 보고
    또 존경스럽네요.
    아침마다 들려주시는 책, 새로운 여행 이야기도 좋지만
    피디님의 이런 과정, 태도들을 듣고,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독서의 이유 오늘도 새기고 갑니다~*

  5. 나겸맘 리하 2019.11.13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얼한 연기 보다가 '진짜 칼인가?'했습니다. 아침부터 큰 웃음 터트려 주십니다~
    중학교 도덕 교과서 귀퉁이에도 한나 아렌트와 아이히만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옵니다.
    그 부분을 읽고 '나도 언제든 악인이 될 수 있으니 늘 경계하자....' 학생들이 이런 생각까지 가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삶의 무기로 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알았으니 조금씩 공부해 나가야겠습니다.

    폭정 아래에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게 쉽다고 하더군요.
    아이히만처럼 되지 않으려면 깊게 생각하며 횡적커뮤니티를 통한
    공동체의식, 연대의식도 길러야 하겠고, 무엇보다 자유의지에 의한 일을 해야겠고요.
    여배우들도 인정하시는 피디님의 말솜씨가 독서에서 나왔다는 사실과
    이 책 내용 설명에 홀려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13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학이나 인문학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 철학을 좋아하는 사촌형을 보면서 "철학 책?! 철학 그거 이상한 사람들이 보는 거 아니야? 저 형 진짜 이상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사촌형은 삶의 진리를 그 어릴 때부터 깨우치려고 하였구나.. 하면서 놀라곤 합니다. 열심히 삶의 진리를 깨우치며 보통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정진해야겠습니다.^^

  7. 보리랑 2019.11.13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인가족 증가 등 가족 해체의 시대, 무엇보다 공동체가 절실하다 봅니다. 당연히 독서 학습하는 공동체가 지속가능성이 높죠.

    나도 악인이 될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 줄 수 있다!

  8. 샤프슈터 2019.11.13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기들이 다 CG였군요. ㅎㅎ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이 책도 꼭 읽어볼게요.

  9.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13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지
    아침부터 재밌는 영상 즐겁게 봤습니다
    이제부터 삶의 악당과 힘든 문제를 만나면
    도대체 왜 나야 상처를 키우는 대신
    책 속의 스승이 건네주는 무기를 들고
    힘껏 싸워볼겁니다
    공짜로 주는 세상도 사실 엄청난 무기고죠
    보상과징계의 한계, 직장에서도 아이를 키우면서
    크게 깨달아요
    결국 내가 원하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리스크를 무릅쓰고 도전하게 된다는 말도
    새겨요
    철학의 중요성은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철학 공부의 필요성은 잘 몰랐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누구나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네요





  10. 오달자 2019.11.13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피디님께서 우찌 제 마음을 읽으셨는지요~~ ㅎㅎ
    "도대체 저 사람은 나한테 왜 그럴까? "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요즈음~
    답을 주시는 피디님!

    "비판적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철학책을 읽으라!

  11. 물레방아토끼 2019.11.13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이책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네요^^

  12. 더치커피좋아! 2019.11.13 1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오는 수요일.
    허무주의적 아노미 상태를
    이겨낼수 있는 비법이 담긴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읽어보겠습니다.
    즐겁게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피디님~파이팅!

  13. 봄처녀 2019.11.13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동원된 CG 잘봤습니다~~ 읽고싶은 책이 쌓여가서 큰일입니다~ 더 부지런떨어야 할텐데요^^

  14. 빛나는별 2019.11.13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렌트가 아이히만에 속았다는 최신 연구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주제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너머를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이 내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다니 바로 책 사러 가야겠습니다

  15. SORA& 2019.11.13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나온 실존인물 쉰들러같은 사람을 보면 아이히만은 히틀러 그 자체일 뿐 이해될 가치는 없어보입니다.
    남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인간이니까요.
    얼마전 김훈 작가님이 하신 말씀처럼 지금 우리 사회도 남의 고통 이해못하는 분위기라는 점 안타깝습니다.

  16. 세라피나장 2019.11.13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에 익숙한
    귀에 즐겨듣던
    한나 아렌트

    역쉬^~~
    공유
    공감

    직업 보다
    직장을 적게 생각하라

    일터
    피곤함

    물리칠수 있는
    에너지 ~^^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어떤 영화든, 1편을 보지 않고, 2편부터 보는 경우는 드물다. 전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야기를 쫓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이리언 2>는 예외였다. 1편도 안 보고 달려갔다. 감독 때문이다. 1987년에 개봉한 <터미네이터>를 보고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신인 감독의 이름을 뇌리에 새겼다.

‘천재구나!’

미래에서 온 살인 로봇을 그린 그가 우주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었다기에 보러 갔다. 주인공도 <터미네이터> 1탄에 나온 미래에서 온 전사 마이클 빈이었다. 마이클 빈의 활약을 기대하고 갔다가 시고니 위버의 맹활약에 깜짝 놀랐다. 에이리언이라는 영화사상 최강의 강적이 나오는데, 더 막강한 여전사가 박살내 버리는 모습을 보고 물개 박수를 쳤다.

<에이리언 2>가 대박이 나자 1편을 극장에서 재개봉했다. 2탄의 스케일을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했다. <에이리언 2>의 원제는 <Aliens>다. 1탄에서는 후반부가 되도록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던 에이리언이 2탄에서는 떼로 나와 해병대와 우주 전쟁을 벌인다. 1탄이 SF라는 장르로 변주한 우주 공포물이라면 2탄은 전쟁 액션 영화다. 1편을 통해 우주 괴물의 정체는 다 드러났다. 2편에서는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에이리언 2>로 1탄보다 더 큰 흥행 성적을 거둔 제임스 카메론은 훗날 <터미네이터 2>를 들고 나와, 속편으로 대박을 내는 재주를 계속 선보인다. <터미네이터> 1탄이 저예산 독립영화였다면, 2탄은 헐리웃 영화 기술의 총화를 보여주는 액션 블록버스터였다. <에이리언 2>가 흥행한 덕분에 제작비를 넉넉하게 동원할 수 있었고, 이 영리한 감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SF 영화의 걸작을 만들어냈다. 

제임스 카메론이 새로운 영화를 만들 때마다 기술의 진보를 보여준다면, <에이리언 시리즈>는 새로운 감독을 만날 때마다 장르의 진화를 이룩한다. 1탄이 공포 영화, 2탄이 전쟁 영화라면 신예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맡은 3탄은 SF 느와르였고, 장 피에르 주네가 만든 4탄은 비주얼이 독특한 영화였다. 4탄의 각본을 쓴 신인 작가 조스 웨던은 훗날 <어벤져스>를 성공시켰으니 <에이리언> 시리즈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등용문이었다. 

새로운 <에이리언> 시리즈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매번 집에서 비디오나 DVD로 1탄부터 정주행을 했다. 새로 나올 영화는 어떤 진화를 보여줄까 설레며 기다렸다. 회사 자료실에 있는 수 만장의 영화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는 게 MBC PD가 된 최고의 보람이었다. 이제는 왓챠플레이 덕분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으니, 영화광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시절이 또 있을까?

<에이리언>같은 강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1탄에서 리플리는 기본에 충실한 원칙주의자로 조심스럽게 대처한 덕에 끝까지 살아남는다. 2탄에서 리플리가 살아남은 건 약자를 구하러 나섰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에서는 혼자 살겠다고 달아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죽는다. 목숨을 걸고 약자를 구하려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 고양이 죤스를 찾아 나서고 여자애 뉴트를 구하러 가는 순간, 리플리는 살아남게 된다. 영화 작가와 감독은 관객이 응원하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배신자로 찍히면 안 되니까.

인생을 살면서 강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마 연출가로 데뷔하며 답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신인 시절의 제임스 카메론과 데이비드 핀처를 생각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성공시킨 시리즈의 후속편을 맡았을 때, 신인 감독이 느낀 부담은 얼마나 컸을까? 마치 우주선 안에 침입한 에이리언 성체를 마주한 것 같은 공포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신인들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살려냈다. 

최강의 악당을 만났을 때, 예전의 성공방식을 베끼는 건 의미가 없다. 최강의 악당이 아직 버티는 이유는 기존의 해법이 안 먹혔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을 땐, 일단 나만의 답을 찾아본다. 먹히거나 말거나, 일단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걸로 승부한다. 답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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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12 0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안녕하세요!
    대체?! 몇시에 일어나서 글을 쓰시는 거죠??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오늘도 글 잘 읽습니다.ㅎㅎ

  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12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연출 공부를 어떻게 하시는지가 궁금하네요~!!
    이번에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을 잡은 터미네이터가 개봉했데요.
    그래서 극장으로 달려가려구요~^^

  3. 아리아리짱 2019.11.12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먹히거나 말거나, 일단 내가 좋아하고 , 잘 하는 걸로 승부한다'
    거기에서 답을 찾는 사람되기!

    오늘도 자신을 쓰담쓰담, 토닥토닥하며 즐겨보겠습니다. ^^

  4. 콩여사 2019.11.12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인생영화를 생각해봤는데요. 에이리언과 터미네이터가 있어요. 강한 영감을 받았던 작품이었는데, 불현듯 이처럼 생생히 기억나다니요..

  5. 오달자 2019.11.12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답이 없을땐 나만의 해법을 찾아본다!"

    내 문제를 그 어느 누군간가 해결해주기를 바란다면 인생 참....수동적으로 살게 되겠죠.

    나 스스로 삶의 해법을 찾아가는 사람이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위너가 아닐까요~~^^

  6. 봄처녀 2019.11.12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된 영화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적들은 끊임없이 쳐들어오고~~ 먼저 도망가다 죽지말고 일단 나만의 방법으로 부딪혀보기!

  7. 보리랑 2019.11.12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대의 시트콤, 50대의 드라마, 영어책한권, 매일아침, 내모습여행... 그동안 모아온 그의 모든 자원을 쏟아부은...

    <어벤져스> 딱 한편 보고는 '사람들이 왜 저런 걸 보지?' 했네요ㅎㅎ 이렇게 신나 하시는 피디님 글을 읽으며 나는 왜케 재미없는 사람이지 자괴감 ㅠㅠ 😂

  8. GOODPOST 2019.11.12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적을 만났을때 나만의 답을 찾아본다.
    내자 좋아하고 잘하는 걸로 승부한다.

    목숨을 걸고 약자를 구하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pd님의 철학이 담겨있는 영화평이네요.
    만약 저도 강적을 만나게 된다면,,깊이 새기며 대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비개인날 2019.11.12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 섭섭이짱 2019.11.12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에일리언 본건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이럴때 ㅇ ㅊ 에서 다시보기 해야 하는거죠...
    글 제대로 이해한거 맞죠..ㅋㅋㅋ
    ㅇ ㅊ 가입하러 고고고

  11. 나겸맘 리하 2019.11.12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는 너무나 강렬했었죠. 여전사의 전형이었습니다.
    그 옛날 시고니 위버의 삭발 장면은 아저씨의 원빈급이었던 것 같아요.^^
    시고니 위버 덕분에 킬빌의 우마 서먼이나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도
    여성이라기 보다는 전사로 보일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어렵다는 속설을 깨고
    에일리언이나 터미네이터는 맡는 감독들마다의 색깔이 참 다양하게 드러난 거군요.
    내용만 따라가다 보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의 분위기는 놓치게 되는데
    피디님께 이렇게 전해들으니 신세계네요~
    후속작들이...신인 재능 발굴의 등용문이었다는 사실도 놀랍고요.
    나만의 것을 찾아, 내 식대로 승부한다!!! 참 멋진 말씀을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2. 김주이 2019.11.1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소중한 가르침 배워갑니다.
    예전의 성공방식을 베끼는 건 의미가 없다!

    나만의 방식을 찾고 이를 발전시켜서 유니크한 해결법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럼 저도 더욱 성장할 것 같네요.


  13. 아빠관장님 2019.11.12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에일리언을 보시며 물개박수를 치셨군요!^^
    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 죽이며 보았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에일리언> 시리즈.
    덕분에 옛날 생각합니다~^^

  14. 빛나는별 2019.11.13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파이트클럽으로 알게됐는데 에일리언 감독인 건 처음 알았어요~ 징그러운 괴물 모습만 지레 짐작하고 아직까지 보지 않았는데 피디님 글을 읽고 나니 감독마다 특징을 비교하며 시리즈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중년의 새내기 유튜버입니다. <꼬꼬독>을 시작한 후, 유튜브의 새로운 기능도 여럿 발견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커뮤니티 기능입니다. 질문을 올리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있더군요. 꼬꼬독 커뮤니티에서 이벤트도 하는데요. 그중 독자가 책을 추천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고미숙 작가나 김동식 작가처럼 이미 꼬꼬독에서 녹화해둔 (그러나 당시로서는 아직 업로드 되지 않았던) 책이 나올 때는 속으로 '앗싸!'를 외치기도 했어요.

그중 '설레임'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올려주신 글.

'충무로의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로 거듭나고 있는 타짜의 주인공. 매력적인  배우 박정민의 '쓸 만한 인간' 을 추천합니다

PD님이 이책을 어떻게 소개해 주실지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 연예인이 쓴 책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한방에  날려줬던 배우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재능이 많은 매력 넘치는 이 두배우... 도대체 못하는게 뭘까요?'

라는 글을 보고 서점에 달려갔어요.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상상출판)

배우와 피디들이 쓰는 책을 읽으며 업계 사람들의 애환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연기를 해보겠다고 극단에 들어간 2005년, 극단 형과 함께 포스터를 붙이다가 가슴에 꽂히는 한마디를 듣게 됐다. 
"너같은 놈 많이 봤어. 발 좀 담그는 척하다가 다 없어져."

(18쪽)

96년에 MBC 면접을 봤을 때 어느 선배님은 제게 불합격 점수를 주셨대요. "공대 나와서 영업하다 2년만에 그만 두고, 다시 통역대학원 갔다가 2년만에 직업을 바꾼다는 친구니, 아마 진득하게 일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요. 뜨끔했어요. 저는 사실 싫증을 잘 내는 편이라, 마음에 안 들면 금방 그만두거든요. 그때 다른 심사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신 덕에 운 좋게 입사했는데요. (똑같은 걸 보고 2가지 평가가 나올 수 있어요. '꾸준함이 없다 vs.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그 선배님은 저를 볼 때마다 "너 언제 그만둘 거야?"하시며 제 오기를 발동시켰지요. 속으로 그랬어요. '선배님보다 이 회사, 더 오래 다닐 겁니다.' 박정민 배우도 선배의 그 한마디가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박정민 배우는 평범해보이는 외모 탓에 굴욕을 겪기도 합니다.

'야외 촬영 중에 액션을 기다리며 집중하고 있는데 본인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살포시 정차하고 창문이 징 내려간다. 아주머니 왈,
"여기 이렇게 길을 막고 촬영하시면 안 되죠. 아저씨."
"네?"
"여기 사는 사람도 생각해주셔야죠. 왜 길을 막고 찍어요."
"그렇죠. 저 사람들 이상하죠. 저도 지금 그 생각하고 있었어요."
"스태프 아니구나. 죄송해용."
"아닙니다. 제가 경찰서에 신고할게용."

못하는 것도 없지만 잘하는 것도 딱히 없는, 잘생기지 않았는데 개성 있게 생겼다기엔 한 끗이 부족한, 못돼 처먹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저걸 착하다고는 할 수 없는, 아주 애매한 선상에 위치한 인간, 이른바 과도기적 인간, 나쁘게 말하면 그냥 좀 찌질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66쪽)

책 읽다가 혼자 큭큭거리며 웃었어요. '배우의 이런 자학 개그, 좋아!' 옛날에 논스톱 촬영할 때, 그날 처음 나온 어느 배우의 코디가 제게 와서 "다음씬은 뭐 찍나요?"하고 물어보기에 친절히 설명해줬더니, "그런데 여기 감독님은 어디 계시죠?"라고 해서, 옆에 있던 조연출이 "아니, 그걸 왜 감독님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죄송합니다, 감독님."하고 황급히 데려갔던 적이...... ㅋㅋㅋ 그 코디는 아마 '촬영장에 왠 이주민 노동자가 다 있나?' 했을 지도... 

'영화를 참 좋아했다. 그래서 많은 영화를 보려고 노력했던 것도 같다.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나와 몰래 교실에서 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한자리에서 네다섯 편의 영화를 보기도 하고, 영화가 보고 싶어 영화제 자원봉사를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영화를 전공하게 되고 또 그러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 그런데 참 웃기게도 영화가 전공이 되고 연기가 직업이 되다 보니, 영화를 즐기기보단 판단하고 평가하면서 보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모든 일이 다 그럴 것이다. 자신의 전공에 있어서는 관대한 시각을 갖기가 대부분 어렵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레 틈을 찾고 흠을 찾는다.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이건 이래서 좋다.'보다 '이건 이래서 별로다.'를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123쪽)

취미를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나봐요. 직업이 되는 순간, 순수하게 즐기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각인을 시킵니다. '나는 이걸 (드라마 연출, 책 쓰기, 강연) 전공하거나 직업으로 시작한 사람이 아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즐기는 편이 나아.'

영화 <변산>을 보며, '오, 저 배우 진짜 래퍼같애!'했는데요. 박정민 배우, 랩하듯이 글을 씁니다. 좔좔 읽힙니다. 술술 읽히는 게 아니라, 그냥 좔좔~~~ 글을 쓴 사람의 얼굴을 알고, 그의 목소리를 아니까, 머릿속에서 그의 이야기가 좔좔 흘러갑니다. 독서의 순수한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준 책이었어요. 

추천해주신 '설레임'님, 고맙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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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라피나장 2019.11.11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바하
    그것만이 내세상은 2번
    영화관에서

    내가본 최고의 영화
    최근래 2~3년 안에

  3. compathy 2019.11.11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글 맛 참 좋습니다. ^^

  4. 보리랑 2019.11.1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피디님은 아닌건 빨리 접는 사람'에 한표~ '내삶에 중심을 잡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추진력 짱'

    저는 울적하다가도 수업하면 힘이 나요. 공부나 일에 크게 슬럼프가 없는게 신기해요. 모순이긴 하네요. 슬럼프가 없었다면 뭐라도 이루었어야 하는데 ㅎㅎ 곧 될 겁니다. 늦게 피는 꽃도 아름답다 하니 다행예요

  5. 콩여사 2019.11.11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마다 출근길에 피디님 글을 읽는데요..
    마음이 정갈해지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의미있습니다. 방금도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네요.. 박정민 배우님이 쓴 글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해진다는..

  6. 오달자 2019.11.11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영화 "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자폐아 피아니스트로 나오셨던 그 분이네요!
    어머나~~책도 내셨어요?

    영화를 찍기전에 단한번도 피아노를 배운적이 없었다는 배우가 대역 한번 안쓰고 본인이 직접 연주했다는 거에 굉장히 충격이었어요.ㅠㅠ
    음악을 전공한 한 사람으로써 부끄럽기 그지 없더라구요.ㅠㅠ

    어머~~이 배우 볼매네요~
    한 주를 시작하며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19.11.11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동주에서 '박정민 배우'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 챙겨서 읽어 봐야겠어요.!
    자신의 전공, 직업에 '틈'과 '흠'을 찾기 쉽다에 공감갑니다.
    좋아하고 즐기는 일로 삼으려 애쓰는 날 될터입니다. ^^

  8. namhoiryong 2019.11.11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를 보고
    박정민 배우가 보이더라구요.
    자폐증 연기를 하면서 '네' 한마디로 많은 걸 표현하는데 인상에 남았어요.
    책제목부터 의미심장~
    저도 꼭 읽어 보겠습니다~*

  9.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11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윤여정 같은
    대배우 곁에서도 존재감이 도드라졌던
    이 배우의 시작도 선배가 하지마
    였군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있을 때
    옆에서 하지말라고 하면 귀 막아야겠다

    또 한 주의 시작
    피디님 글을 읽고 시작하니
    불치병인 월요병도 좀 나아지네요

  10. GOODPOST 2019.11.11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은 박정민배우처럼 아주 애매한 선상에 위치한 인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과도기적 인간이라고 박정민 배우는 표현했지만
    그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쓸만한 인간"이 되는 과도기 인간이네요.
    ,,,어쩌면,,저도 그런 인간에 비슷하지만, 좀더 성장하는 인간이 되도록 오늘도 성실히 보냅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

  11. 섭섭이짱 2019.11.11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배우 정말 다재다능하죠.
    배작가 책들은 잘 안사는데
    <걷.사.하> 이후 이책은 샀더라는..
    대신 책은 다 못 읽었어요. ㅋㅋㅋ

    피디님... 박정민 배우 좋아하시면...
    운영하는 책방 함 가보셔요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라던데..
    생각난김에 이번주에 함 놀러가야겠어요.
    박정민 배우 사인도 받을겸 ^^

  12. 묭수니 2019.11.11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세이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1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11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책을 정말 폭넓게 읽으시네요!~
    저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책을 빨리 읽는 거예요.
    제가 다독가가 못 되지만 내심 이 세상에 좋은 책들을 다 못 읽고 생을 마감하면
    굉장히 아쉽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1년에 200권! 부러워요^^

  14. 제이비 2019.11.11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책 사둔 상탠데 추천까지 들으니 빨리 읽어야겠습니다!

  15. 아빠관장님 2019.11.11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의 맛깔나는 추천으로 인해 배우 김정민이 너무나 궁금해 찾아봤습니다. 혹시 제가 아는 연예인 인가하고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 혹여 작품을 본 적은 있나 해서 봤더니만.. 역시나 모르겠네요..
    집에 TV를 없앤지 10년 가까이 되었고, 그 사이 세 아이의 육아로 영화관람 등의 문화생활도 못 했더니만.. ㅎㅎ;; 통 모르겠네요.

    하지만! 책은 많이 관심 갑니다! 말씀처럼 술술~ 읽히는 책이 최고의 책인 거 같아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6. 나겸맘 리하 2019.11.11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준함이 없다 VS 도전을 좋아한다.
    하나의 사건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개인에 대한 평가가 천지 차이로 갈리네요.
    점수를 알아서 잘 주신 심사위원님들의 안목이 높습니다~

    박정민 배우 연기뿐 아니라 글솜씨도 뛰어난 분이었군요.
    능청과 임기응변을 섞어 승용차 아주머니 대하는 태도도
    참 재치있고 매력적이네요.
    자기 자신이... 지나가는 행인으로, 또는 이주민 노동자로
    호명되어도 상관않는 저자들.
    스스로를 변신시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저자들이 쓴 책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17. 김주이 2019.11.11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도 정말 재밌을것 같아요.
    리스트에 올려봅니다.

  18. 봄처녀 2019.11.11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정민 배우를 생각하며 그얼굴 표정 웃는 모습등 ~~
    피디님 글을 읽으니 정말 재밌게 읽히는데요~~^^
    피디님께도 박정민배우께도 설레임님께도 감사드립니다~~

  19. SORA& 2019.11.12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과 밤 낮...한 번 가보고 싶네요...^^
    배우들이 쓰는 책, 작가들이 하는 동네책방...

  20. freewizard 2019.11.13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해주셔셔 감사해요

  21. 빛나는별 2019.11.13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정민 배우님이 운영하는 책과밤낮 서점에도 가보고 싶어요~ 쓸만한 인간이 되고 싶었으나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반성중이라는 겸손한 인터뷰 영상이 기억에 남아요.

<그놈의 소속감>을 읽고 김응준이라는 4년차 공무원 작가가 궁금해졌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직장인 작가를 좋아해요. 직장 생활과 글쓰는 삶을 병행하는 이들을 보면서 배웁니다. 그의 첫 책을 찾아 읽었어요.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김응준 / 김영사)

저자소개부터 눈길을 끕니다.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문과 공부에 싫증을 느껴 5급 공채(기술)에 응시했다. 공부한 지 100일 만에 합격했다.
'이놈의 세상은 나한테서 집중력을 앗아가 놓고 어쩌자고 공부를 시켰을까?' 원망하며 이불 속에서 펑펑 울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운다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나와 합이 맞는 공부법을 찾기 시작했다. 비교적 짧은 시일 내에 최종 합격한 건 순전히 울다 터득한 공부법 덕분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산만하다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뺨을 맞았답니다. 
"넌 애가 왜 이렇게 산만하니? 그래서 공부하겠어? 어휴 정신 사나워."
집에 돌아와 방에서 나오지 않으니 부모님이 묻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고. 

'학교에서 떠들다 혼났다며, 산만하면 공부 못하는 거냐고 부모님께 물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산만해도 괜찮아. 사람마다 개성이 다를 뿐이지, 장단점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단다. 공부는 하기 나름이니 잘할 거라고 믿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때 만약 학교에서는 떠들면 안 된다고 부모님마저 나를 나무랐다면, 그렇게 학교에서 혼나고 집에 돌아와 다시 혼나는 날들이 반복됐자면 스스로를 '고장난 물건'이라 여기며 평생을 살았을 지 모른다.'

(위의 책, 20쪽)

아이를 통제의 대상으로 보느냐, 애정하는 상대냐, 그 차이지요. 반응이 거꾸로인 경우가 더 많아요. 부모가 아이를 통제의 대상으로 보고, 교사는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으니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런 부모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스무살까지 기다렸다가 집을 나오면 됩니다.

저자에게 한 살 아래 남동생이 있는데, 서울대를 나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대요. 집중을 잘해서, 저자 자신이 얼마나 산만한지 잔혹하게 알려준 사람이랍니다. 동생은 차분하기에 공부를 잘 하고, 본인은 산만하기에 공부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했대요.

'동생은 내가 이렇게 열등감에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그 오랜 궁금증이 얼마 전에 풀렸다. 한번 읽어봐 달라고 부탁한 내 글을 동생이 읽더니 문자를 보내왔다.
"형! 기회가 되면 얘기하고 싶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거 같더라. 안 그래도 됐을 텐데, 나처럼 차분하게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면 이렇게 직장에 다니면서 책을 써 내지 못했을걸? 항상 응원할게! 파이팅!"
역시,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25쪽)

제가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을 연출할 때, 다음 카페에 연출일기를 올렸는데요. 그걸 보고 뭐라고 하는 선배도 있었어요. "넌 피디가 방송에 집중해야지, 왜 자꾸 글을 쓰고 그러니?" 제가 좀 산만해서 그래요. 같은 일을 오래 하면 싫증을 느끼거든요. 
독서가 좋은 이유는, 책의 세계도, 저자의 세계도, 무궁무진합니다. 독서에 빠지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어쨌든 그 시절에 열심히 연출일기를 쓴 덕에 저자 겸 피디가 되었어요. 그때 연출일기를 즐겨읽던 독자 중 한 분이 저를 작가로 만들어준 출판 에이전트거든요. 

5급 공무원 시험을 100일만에 합격한 사람답게 시험 공부하는 요령이 총망라됩니다. 객관식 공부법, 서술형 공부법, 면접 노하우 등. 그중 산만한 사람을 위한 면접 노하우 중, 자서전 같은 긴 일기를 쓰라는 글이 눈길을 끕니다. 맞아요. 저 역시 말하기 연습을 글로 합니다. <나는 꼼수다>부터 <김어준의 파파이스>까지 팟캐스트에 많이 나갔는데요. 그때마다 미리 예상 인터뷰 질문을 쓰고 답변을 글로 쓰며 생각을 정리했어요.

'수험 생활에 돌입하며 나 자신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매일 아침 7시엔 책상 앞에 앉아있기로. 그 한 가지만큼은 반드시 지키려 노력했다. 수험생이 몇 시에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단 한 가지 일조차 해내지 못할 바엔 수험 생활을 안 하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것 말고는 몇 시간 앉아서 공부하든 스마트폰을 만지든 가끔 친구를 만나든 신경 쓰지 않았다.'

(129쪽)

정말 귀한 조언입니다. 퇴직 후,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올린다는 약속을 스스로와 했어요. 공대를 나온 내가 작가의 꿈을 이루려면 그 정도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공부는 왜 할까요? 그래야 행복하니까요. 오늘 내가 하는 공부로 내일 내가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일하랴, 운동하랴, 책읽으랴, 산만한 하루하루지만 괜찮아요. 이런 나도 소중하니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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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선택 2019.11.08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만해도 괜찮아...
    제목에 위로 받고 글에 위로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유 몰입 성취 아침에 일어나 읽은글과 연결해봅니다.

  2. 세라피나장 2019.11.08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방
    공무원
    근무 18년차
    오늘의
    그냥
    존재감없는
    찌질감 승화

    산만해도 되구나
    영화보면서

    다른 세계
    기웃♡기웃
    궁금♡궁금


    단순
    공즐세
    블로그
    달랑 1편
    하루종일
    그냥
    그득 하고 배부름

    생각하며 하루시작
    항상

    감사히 ^~~

  3. 더치커피좋아! 2019.11.08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는 왜 할까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합니다.
    소중한 나를 위해서!

    오늘아침 단순하지만
    인생의 소중한 답을하나 얻었습니다.

    인생을 공부하는 하루~
    피디님 파이팅!

  4. 아리아리짱 2019.11.08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늘 하는 공부가 내일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길
    기꺼이 함께 따르렵니다~!
    오늘도 자신을 쓰담쓰담 하면서요~! ^^

  5. 나겸맘 리하 2019.11.08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감각적으로 자기 소개를 하는 저자의 원동력이 '산만함'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그 '산만함'을 정말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초등 2년생의 뺨을 때리는 슬프고도 화나는 현실 뒤에
    '산만해도 괜찮아'를 외쳐주시는 따뜻한 부모님이 계셨다는 사실에서 깨닫는 바가 큽니다.

    아이들이 바깥의 누군가에 의해 '고장날 뻔'해도 부모의 격려와 위로로 얼마든지 '고성능을 자랑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좋은 책과 저자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08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하는 사람인데
    음악 들으며 수학을 푸는 아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공부할 때는 공부만 해야지
    잔소리하곤 했지요
    이 글을 읽으며 깊이 반성합니다
    내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공부하기 위해 새벽 6시에는 꼭 일어나야지
    했지만 사실 잘 안되었어요
    이 한가지도 잘 못하면서
    남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부끄럽게 참견했구나 싶어요


  7. 오달자 2019.11.0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젼 산만한 사람으로써 굉장히 힘을 실어주는 글입니다. ㅎㅎ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 삶을 사늕요즘 더더욱 산만해진 제 삶이....뭔가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일을 떠벌여 놓았나...하는 자괴감이 들려고 하는데.마침 용기를 주는 글입니다.

    집안일에 직장일에 거기다 오르간반주봉사. 독서모임에...ㅋㅋ
    산만하기 그지 읍는 저에게 굉장히 공감됩니다.

    꼭 무언가 한가지 목표를 잡고 매진해야할까요...
    살면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목표가 보이고 실행할 수 있게 되고 꿈도 이루게 되고..,(꿈을 안이뤄도 어때요?)

    여튼 저는 저의 산만함으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여깁니다.

    오늘 하루도 생애 최고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8. GOODPOST 2019.11.08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준이란 작가가 참 부럽습니다.
    5급 행시를 100일만에 합격하는 너무 좋은 머리!
    산만해도 괜찮다고 격려해주는 좋은 부모님!
    직장을 다니면서 책까지 내는 산만한 삶을 즐기는 여유!

    근데,,보통사람 저는 왜 질투가 나는지 모르겠네요. ㅋ
    질투하지 말랬는데,,
    보통의 저의 삶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가 되기 되기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9. namhoiryong 2019.11.08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직장인 저자들이 써내는 글에 요즘 관심이 갑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책까지 낸 데는 선택과 집중, 자기만의 관리가 필요한 일일테니까
    그런 점도 자극이 되고요 생생한 직업세계를 알려줘서 좋아요.
    요즘 '우리 이만 헤어져요'라는 이혼전문변호사의 웹툰 단행본을 읽고 있는데
    변호사의 희노애락을 알게 되네요. tv 드라마로 보며 알던 것과 또 달라요.
    이런 책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김응준 작가님의 책도 꼭 읽어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 섭섭이짱 2019.11.08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산만해도 괜찮아"

    맞습니다. 제가 어릴때 한 산만했던지라 공감 만배입니다.
    오만가지에 관심이 있어서 이거했다 저거했다
    방이 잡동사니로 가득했던 기억이 ㅋㅋㅋ

    그 당시에는 끈기도 없고 집중력도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좋아하는거가 생기니 집중력이 생기며 하나를 파게 되더라고요
    산만하다가 다르게 보면 "호기심 많다"
    또는 "하고 싶은게 많다" 로도 볼 수 있는거 같아요

    저자도 지금 책내고 글을 쓴다는건
    산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반증인데..
    결국 산만한걸 좋은쪽으로 발전시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산만한 사람으로써 공감하며
    이 책도 읽을 책 목록에 저장하고 갑니다~~~~

    입동이라 날이 쌀쌀한데 건강 조심하시고
    내일 군산에서 하시는 책처방 라이브방송 본방사수하겠습니다 ^^

  11. 블라썸진 2019.11.08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큰딸이 산만해서 늘 잔소리를 했는데, 이 글 읽으며 정말 제가 정말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되네요. 에구,,, 계속 배워야해요. ^^;;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08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해요. 저도 저렇거든요. 저의 경우에는 한 가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가늘고 길게 해야 되더라고요. 그래야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한 가지에 질리지 않고, 모든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지만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맞다 틀리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저 단지 남들보다 호기심이 훨씬 더 많을뿐입니다. 정말 좋은 일이지요. 덕분에 저는 인생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에게 TED 강연 하나를 추천해드릴게요. '에밀리 와프닉'은 강연에서 말합니다. 여러 가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일컬어 다능인이라고요. 그녀는 그것을 'Multipotencialite'라고 일컫습니다. 밑에 주소 첨부해드릴테니 강연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에밀리 와프닉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국에도 출판했더라고요. 저는 테드 강연을 듣고 바로 구매하였답니다. 관심 있으신분들은 책도 읽어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milie Wapnick - Why some of us don't have one true calling]
    https://www.youtube.com/watch?v=4sZdcB6bjI8&list=PLdtnPF-We-2-RlXlmF46yG1IW4S8nZjAt

  13. 아빠관장님 2019.11.08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저도 위안을 받습니다!!!!!
    그러고 보니, 6살 아들도 크게 될 인물이었네요!!^^

  14. 보리랑 2019.11.08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섭 그런거 일까요? 이것저것 했더니 하나를 치고 나갈때 다른 것들이 도움이 되더라는. 딸들에게 이것이것 다 해보라 합니다.

  15. 김주이 2019.11.08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면서 진짜 공부가 하기 싫고 힘들때도 많았는데요,
    그때 정말 저런 생각을 했어요.
    오늘 내가 하는 공부가 내일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것이다!

    근데 정말로 그렇더라고요,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어제의 내가 공부를 했기 때문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힘들어도 공부해보렵니다.

    오늘이 저의 가장 젊은 날이니까요^^
    젊은 내가 미래의 나에게 선물을 줍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6. 2019.11.08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Neerg - upncheez 2019.11.09 0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책이네요
    저도 한번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18. 빛나는별 2019.11.09 0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이 산만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치열한 고민이 있었기에 나온 책이네요! 메타인지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19. silahmom 2019.11.12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저도 산만하기 짝이 없으나
    그래도 이글은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 저희 딸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제 꿈은 평생 책읽는 즐거움과 함께 사는 겁니다.

이 꿈은 어려서부터 늘 변함이 없어요.  

나이 60에 혼자 책을 읽다보면 편협해질까 걱정이에요.

요즘도 '좋아하는 작가만 너무 편식하나?'하는 고민이 들거든요.

서로 책을 권해주고, 책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독서모임을 한다면 누구와 할까요?

문득 지난번 댓글부대 모임에서 만난 분들이 떠올랐어요.

섭섭이짱, 꿈트리숲, 아리아리짱, 보리랑 님.

다섯 명이면 독서모임 멤버로 숫자가 충분할까? 고민이 됩니다.

이럴 때 저는 책을 찾아봅니다.

제가 독서를 즐기는 이유지요.

내게 무언가 고민이 있다면, 같은 고민을 가진 누군가 해법을 찾아냈고, 

그 답을 책에 남겨뒀을 거라 믿습니다. 


<독서모임 꾸리는 법> (원하나 / 유유)라는 책을 보니, 

'독서모임에 필요한 회원은 최소 세 명, 가장 적당한 수는 일곱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이 너무 적으면 나눌 이야기가 적어 모임이 빈약해지고, 반대로 많으면 산만해집니다. 일곱 명 정도 모였을 때 모든 회원과 적절하게 소통할 수 있고 이야기 내용도 적당히 풍성해집니다. 저는 회원을 모집할 때 정원을 열 명으로 정합니다. 열 명이 신청해도 대개 두세 명 정도는 결석을 하니 애초에 열 명을 모집해야 자연스레 적당한 인원으로 모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라는군요. 그래서 지난번에 댓글을 자주 올려주시는 분들을 찾아봤어요.

11월 3일 일요일 오후 2시 강남역 스터디 카페 모임방에 모였습니다.

빠지신 분이 거의 없어 열 명이 방을 꽉 채웠어요.

첫번째 시간에는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그 시간이 글을 쓰는 제게는 공부의 시간이었어요. 블로그 독자가 어떤 계기로 찾아오시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두번째 시간에는 각자 감명깊게 읽은 책 한 권씩 소개했어요.

9권의 책입니다.


보리님, <호모 큐라스>

수정님, <내가 만난 북유럽>

관장님, <마지막 강의>

주이님, <거의 정반대의 행복>

섭섭님,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남지님,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은경님,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달자님, <나는 천천히 아빠가 되었다>

하준님, <실행이 답이다>


9명의 참석자가 9권의 책을 소개했고요. 투표 결과 다음에 우리가 함께 읽기로 한 책은...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입니다.


(이 책을 소개한 남지님(아프리칸 바이올렛)은 '회비 면제'라는 영예를 누리셨습니다. ^^)


앞으로 저희는 3개월에 한번씩 모입니다. 

모두가 한 권의 책을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다음 모임을 위해 또 한 권씩 책을 추천하고요.

각자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간단한 독서 리뷰 연습이 되고요.

여럿이 한 권의 책을 같이 읽음으로써 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어요.

단골손님 독서모임 덕분에 책 읽는 재미가 더욱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담론>에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스승이 될 수 없고, 스승이 될 수 없는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없다."


좋은 친구/스승을 한꺼번에 여럿을 만났으니, 인생을 사는 행복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항상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쓰담쓰담은 셀프입니다.^^)

특히 10년 전의 나에게 늘 칭찬해주고 고마워합니다.

"블로그하기를 잘 했어! 10년 전, 매일 새벽에 글을 쓴 덕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


지금의 행복이 10년 전 내 덕분이라면,

나이 60의 행복도 지금 이 순간 시작한 어떤 일 덕분일거라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 친구들과 도란도란 책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단골 손님 독서 모임을 찾아와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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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달자 2019.11.07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승같은 친구,친구같은 스승이 될 수 있도록 살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올 봄 제가 피디님과 함께 단체 영화를 본 건 그야말로 행운이었지요.
    그 이후의 제 삶은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10 년 전 봉사로만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직업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현재...
    모든 일에는 인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인생은 알 수가 없지요.
    그렇지만 그 날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10 년 뒤의 어찌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매 모임. 매 회때마다 행복하다면 되는거 아닌가요?
    단골 독서 모임의 일원이 됨을 자축합니다. ㅎㅎ

  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07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9개월 전에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제 자신이 또 뜻깊음을 느낍니다.
    글을 쓰면 삶에서 좋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고, 좋은 태도를 유지하다보면 또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삶에 좋은 길을 제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4. namhoiryong 2019.11.07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열심히 책을 읽고 싶어지네요.
    책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거
    참 멋진 일이네요!
    오래오래 지속되는 모임이 되어 종종 후기 올려주시면
    책읽기에 참고 하겠습니다^^

  5. 꿈꾸는북지기 2019.11.07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딱 50인데 시작해야겠네요. 새벽 글쓰기요. 하다말고를 반복하다가 또 멈칫하고 있었는데~~다시 웃고갑니다^^

  6. 보리랑 2019.11.07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댓글 쓰는 저에게도 쓰담쓰담~♡
    다양한 관점과 지혜를 들을 수 있는 1교시 넘나 기대됩니다

  7. 꿈트리숲 2019.11.07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와 봤어요. 사진을 보니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저 장소 저 시간에 함께 할 수 없어서 기쁘고도 슬프네요.^^
    십년뒤 나에게 오늘의 나는 어떤걸로 칭찬해줄 수 있을지... 그저 잘 견뎠다고만 해도 괜찮을까 모르겠어요. 사진 보며 힘내서 다음 모임엔 꼭 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8. 미스사이공 2019.11.07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한국에 오기전까지 독서모임을 했는데
    막상 한국에선 한국책이 널려있어서 행복하면서도
    괜찮은 독서모임을 찾지 못해서 아쉬워하고 있었거든요 ^^;

    PD님이 강추해주신 책으로 독서모임을 했을 때 참 뿌듯했어요!
    가끔 눈팅하며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독서모임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9. 사과꽃 2019.11.07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꼬독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놀러와야지 하면서 이제야 왔네요..
    독서모임 후기도 기대되네요~
    이제 한줄 한줄 읽는 연습중이라 전 아직 독서모임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지만 언젠간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10. 섭섭이짱 2019.11.07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다시 생각해도 저 자리에 같이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
    좋은 스승님들 만나게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모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

    제 자신 피디님 만날걸 쓰담쓰담하며
    글은 잘 못쓰지만 피디님과 인연..
    그리고 고마움을 짧은 글로 대신 해봅니다. ㅋㅋㅋ

    ----------------------------
    그대를 만나고 그대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강연들을 수 있어서
    그대를 알고서 힘이 들면 그대 통해 힘을 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

    ❤️❤️❤️❤️❤️❤️❤️❤️❤️
    ❤️피디님 사랑합니데이 ❤️
    ❤️❤️❤️❤️❤️❤️❤️❤️❤️

  11. 아빠관장님 2019.11.07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독서 모임 회원분들 안녕하세요!

    그날의 감동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1인입니다.
    벌어진 현실인데... 계속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라, 이불킥이 아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 처럼 그저 웃지요. 앞으로 이 좋은 분들고 꾸준히, 그것도 너무 좋아하는 책에 관한 모임을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소리까지 더해 웃습니다! 하하하!

    그러면서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착한 일을 몇 가지 하긴 했나 보네. 그러지 않고서는 내 몬난 얼굴이 저 사진에 껴있지 않쥐.. ^^;;'라는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피디님께서 독서모임 후기 글 올리시면, 간단하게 감사 댓글 남기려 했습니다. 저야 운 좋게 참여했지만.. 아쉽게 못 참여하신 분들도 많기에.. 하지만!! 본심을 숨기긴 힘드네요^^;;

    미약하게나마 모임에 도움이 되는 회원이 되도록 활동하겠습니다!

  12.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07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책이야기
    모처럼 가슴 뛰는걸 느껴요
    선물같은 하루였죠
    글을 읽으면서 그 때의 행복이
    다시 또 떠오르네요
    책을 잘 안 읽었는데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읽고 싶은 책들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3. 나겸맘 리하 2019.11.07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인 분들의 얼굴 하나 가득 행복함이 묻어나네요.^^
    사진 한장으로도 그날의 분위기를 다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은 혼자 읽어도 좋지만 함께 읽으면 더 좋기도 하다는 것을...
    저도 매주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시작으로 한결같은 독서모임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아리아리님과 아빠관장님이 사진상으로나 댓글상으로나...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후기 잘 보았습니다~

  14. 김주이 2019.11.08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후기 담아갑니다.
    10년동안, 그 이상 함께해요~^^
    오늘도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15. 봄처녀 2019.11.08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행복 가득한 모습 넘 멋지고 부럽습니다~~ 독서모임 응원합니다^^

  16. 마음의 평화 2019.11.08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속의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기에 끼지 못한 게 아쉽지만요.^^
    하지만 저도 저만의 독서모임이 있답니다. 지역도서관에서 하는 "인문학 독서모임"입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에 하는데요. 9월부터 나가기 시작했고요, 처음에는 의외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괜찮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사실 저도 나이가 많지만 그런 생각을 했어요. ㅠㅠ 그런데 세상에~ 인생의 경험을 독서토론으로 녹여서 말씀해주시니 함께 할수록 깊은 맛이 나는 토론입니다. 어느 분은 저희 시아버님 연세이신듯 한데, 다른 분들이 말할때 정말 만면에 따뜻한 미소를 띄고 들어주십니다. 그 모습이 왜 그리 감동적이던지요. 너무나 좋은 분들을 만나 진짜 행복합니다. 피디님도 좋은 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요.

  17. 빛나는별 2019.11.09 0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과 함께하는 독서모임! 생각만해도 정말 부럽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모임에서 읽으시는 책 함께 읽으면서 아쉬움을 달래보겠습니다!

  18. 찬휘헌 2019.11.10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 없는가> 책을 감명깊게 읽은 1인 입니다. 참고로 얼마 전에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죽음' 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보기로 모임 전에 이 방송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책 저자 분도 이 방송에 나오신답니다. 즐거운 모임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19. silahmom 2019.11.11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엄청 부러운 독서모임이네요. ^^
    열심히 댓글 달아봅니다.

    부러운 마음 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 madamclara 2019.11.12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모임에 참가하고 싶은데 자격요건이나 참가방법을 알 수 있을까요?^^

  21. 한방 2019.11.12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참석할 확률은 초대받을 확률은 없지만 PD님이 꾸준히 끌고 가시니까 그것만으로도 제 삶에 등대 하나 들인 기분이에요.
    좋아, 좋아. 아이 좋아라!

 

예능 피디로 살던 시절, 나는 우리 시대의 광대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광대는 자신을 희화화하여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지요.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을 만들며, 참 즐거웠어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만큼 귀한 직업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요즘도 강연을 할 때, 저의 1차 목표는 하나입니다. 청중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웃기는 게 우선이고요. 1시간을 재미난 이야기로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그 시간에서 의미를 찾는 건 청중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소임은 웃기는 거죠.
김탁환 선생님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읽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춤꾼이자 거리의 자유인이었던 달문의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조선 후기의 예인이 우리 시대의 작가를 만나 풍성한 이야기로 되살아났군요. 달문은 거지 왕초이자, 재담가입니다. 그런 그가 인삼 장사 모독을 만납니다. 모독은 매설가의 삶을 꿈꾸는 작가 지망생입니다. 인삼 가게를 하지만, 가게 문 닫고 밤에 소설을 쓰는 게 더 즐거운 사람입니다. 장사만 집중해도 먹고 살만할 텐데, 왜 굳이 작가가 되려고 할까요. 달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소설을 쓰지 않아도 먹고살 길이 널렸을 겁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소설이 쓰고 싶은 겁니다. 그건 특별한 사람한테만, 저와 당신 같은 이상한 사람한테만 불어 대는 바람입니다."

(33쪽)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통역사로 일을 하면 먹고살 수는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밤에는 혼자 아이작 아시모프의 SF를 번역해서 인터넷 동호회에 올렸어요. 통역사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없어요. 연사가 하는 말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지요. 저는 소설 번역을 할 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번역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저는 어려서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요. 정작 창작의 소질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재미난 소설을 쓸 수 없다면, 재미난 소설을 읽는 걸 평생의 낙으로 삼자고 결심했지요. 쓰는 건 어려워도 읽는 건 쉽잖아요? 달문은 탁월한 이야기꾼인데요. 재담가로 이름을 날리기 전에 그는 잘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달문을 찾아와 인생의 괴로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은 걸 보고 모독이 묻습니다.

"그 많은 문제를 다 알지는 못할 텐데, 답을 그리 막 해도 돼?"
"저처럼 못 배운 놈이 답을 알리 없습죠. 저들도 거지에 까막눈인 제게 딱 맞아떨어지는 답을 들으러 온 건 아닐 겁니다. 저한테까지 와서 하소연하는, 그 답답한 심정을 헤아릴 뿐입니다. 해답은 모르겠지만 그 문제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겠다고 받아주는 게 전붑니다."
달문은 찾아온 이의 말을 반복하여 되새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슬프다고 하면 "참 슬프시군요!"라고 하고, 외롭다고 하면 "인생에서 제일 외로우시겠습니다"라고 했으며, 화가 난다고 하면 "장작불처럼 가슴이 활활 타오른 적이 저도 있습니다."라고 하고, 후회스럽다고 하면 "그런 후회는 저도 중종 합니다"라고 했다. 달문이 그렇게 한 번 더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찾아온 이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117쪽)

광대놀음에서 광대가 하는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의 메아리입니다. 양반을 놀리고, 부자를 비웃는 게 다 힘없고 가난한 농군들의 말을 반복하는 거지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것은 좋은 공부입니다. 제가 책을 읽고 좋은 구절에 대해 필사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옮겨 적으며 손가락을 부지런히 놀리는 것만으로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책의 두 주인공, 달문과 모독은 서로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같아요. 

'(달문의) 산대놀이를 보며, 나는 내가 매설가가 되려는 이유를 새롭게 깨달았다. 내 문장으로 사람과 동물과 식물과 사물이 만나고 어울리고 흩어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오직 단 한 번만 드러나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다. 흥망성쇠의 희로애락이 그 속에 담겼다. 산대놀이에선 수천 혹은 수만 명의 구경꾼이 일제히 함께 환호한다. 소설은 겉으론 조용해 보이지만, 각자의 골방에 틀어박힌 수천 혹은 수만 명의 독자가 문장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울고 웃으며 각자의 삶을 뜨겁게 뒤돌아보는 것이다.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달문의 산대여! 모독의 소설이여! 달문과 모독의 이야기여! 무궁무진 나아가라! 활짝 꽃피어라!'

(183쪽) 

드라마 피디로 살며 내가 이야기를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작가가 만든 이야기에 영상으로 덧칠을 한다고요. 드라마 연출을 하지 못하던 시절, 이야기꾼으로서 내 삶이 끝난 것 같았어요. 드라마 피디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거든요. 회사에서 일을 맡기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그때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봤어요.
드라마 피디의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드라마 피디가 현장에서 하는 일은 동기부여입니다. Motivational speaker라고 하지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믿습니까?"라고 말하는 사람이에요. 신인 작가를 만나, ‘당신에게는 이야기꾼의 재능이 있다’고 말해주고, 신인 배우를 만나, ‘당신에게는 스타가 될 자질이 있다’고 말합니다.
드라마 연출 현장이 아니라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블로그에서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영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글을 잘 쓸 수 있습니다. 당신도 세계 일주를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꼬꼬독>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다독가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습니다.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읽다보면,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가 조선 시대 광대로 태어난 것 같아요. 달문의 모습에서 인생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오는지 함께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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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11.06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 = 동기부여 전문가

    맞아요. 피디님 글을 읽다보면 이거 재밌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곰곰히 생각해보니 피디님은 뭔가 시도할 때 의미보다 재미를 얘기해주셔서 시작 문턱을 낮춰주시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거 같아요 ^^ 다만 꾸준히 해야한다는거 ㅋㅋㅋ

    이렇게 업을 재정의하시니 제가 알던 피디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네요. 저도 제 업의 본질이 뭔지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이 책도 바로 구매각입니다요.

  2.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06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학교에 더이상 가지 않겠다고 한 5월 1일
    엄마도 하필 그 저녁 응급실에서 뇌경색 진단을
    받으셨어요
    스트레스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저 역시 일하다 3일 쓰러져 응급실에 갔는데
    왜 이렇게 밥을 안 드셨어요
    세어보니 거의 5끼를 안 먹었어요
    5월 연휴이기도 하고 징검다리 휴가까지
    받아 며칠 쉬는 밤에
    피디님의 유튜브로 들은 이야기
    얼마 전 단독모임에서 제 표정 보셨죠
    얼마나 밝고 잘 지내는지
    아이가 모든 걸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응원해서 담 주 수능
    엄마가 어제 오셨는데 진짜 건강해지셨어요
    다 바쁜 자식들 덕분에 외로움으로
    우울하셨는데
    함께 요리도 배울겸 따뜻한 밥 한끼 준비해서
    하루 종일 이야기했을 뿐인데요
    저는 6시에 일어나
    블로그글을 기다리며 꼬꼬독 시청하며
    재밌는 책 만나는 즐거움에 빠져서
    피디님 글처럼 하루하루 선물받은
    사람으로 살아요
    사실 단독모임 에 꼭 참석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온 마음을 다해
    감사를 전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거기서 열정적인 분들과의 만남에
    요즘 내가 혹시 전생에 나라를 구한 적이
    있나 싶어요
    피디님 덕분에 행복한 독자는 많이 웃습니다




    • 아리아리짱 2019.11.06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리칸 바이올렛님~!

      여기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 1 인추가요! ^^
      김민식 '동기부여 전문가'를 만나서 삶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영어책 한 권 외우고, 매일 아침블로그 글쓰고, 서울 나들이 쯤은 혼자 거뜬히 해내고 나서 배낭여행을 꿈꾸고, 딴짓하라고 하셔서 첼로 배우고, 틈만나면 걸으면서 자전거도 스~을 타고 잡은 열혈 싸부님을 따르는 예비 할머니! ㅋㅋ
      삶이 바쁘고 재미집니다요. ^^

    • 보리랑 2019.11.06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 모임까지 잘 살아남아서 뵈요~ ^^

  3. 크리둥이 2019.11.06 0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피디님의 글을 통해서 아침을 깨웁니다 몽롱한 눈으로 한자 한자 읽어 내려가다보면 정신이 확 들죠 ..^^
    오늘도 재미지게 지내는것 그것이면 된다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많이 웃는것~~이런 생각들과 소개해 주신 책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ㅎ 오늘도 즐거운 아침을 시작합니다~~

  4. lovetax 2019.11.06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댓글을 쓰는것도 여러번 하다보니 자연스러워집니다(실은 댓글이란걸 피디님 블로그에서 처음 써본거거든요;;)ㅎㅎ 동기부여전문가 ! 진짜 너무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 속에는 어마무시한 것들이..성실,꾸준,재미 3요소가 들어있구요! 진심으로 존경하는 멘토님 ㅜㅠ 저부터 항상 노력해서 그 모습 그대로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어요 ! 인생에서 저 3요소만 잘 지켜도 너무우 행복한 삶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책과 글~ 감사합니다

  5. 김주이 2019.11.06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PD님의 동기부여 덕분에^^
    블로그도 하고 미밴드도 구매하고 독서모임도 하고 영어도 들여다보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6.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06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피디님
    톡으로 책 싸인만 보여줬는데
    다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앞으로 제 소개하라고 하면
    아프리칸바이올렛 보다 더 아름다운 ○○○
    라고 할겁니다 ㅎㅎ
    그렇게 말하고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주이님 블로그 까지
    울트라슈퍼우먼 리스펙!!!

  7. 브릭 2019.11.06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열렬하시군요. 아이돌 팬클럽 부럽지 않으시겠어요^^
    어제서야 '내모든습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여행가고 싶을까봐 아껴둔거에요;;;;) 저녁운동 걷기를 하면서 계속 나의 본질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피디님이 책에 쓰신 걷기중 명상을 따라해본 거지요.
    한발 더 나아가 업의 본질을 깨달으시다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멋지셔요. 저도 더욱더 분발해야겠습니다

  8. GOODPOST 2019.11.06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글은 목적을 달성하셨습니다..."동기부여 전문가로"
    저는 항상 즐겁게 pd님의 글을 읽고
    용기를 얻어 하루를 시작하고
    행동을 통해 한달을 준비하고(영어공부)
    꿈을 통해 미래를 계획합니다.(글쓰기 준비)

    그리고 항상 고민합니다. 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오늘도 다른 사람 얘기를 얼마나 귀 기울이며 들어주고 공감했는지 돌아봅니다.
    하루 하루 성장하는 저를 위해서,,늘 감사합니다.

  9. 푸른산 2019.11.06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발간한 책도 거의 대부분 읽었습니다. 한달전 유튜브 서핑을 하다 우연히 시청하게되었는데, 재미있고 의미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블로그까지 알게되어 매일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저도 피디님를 멘토로 삼고 조금씩 실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오늘 글은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었습니다.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계속 멋진 일 하시면서 좋은 책도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멋진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0. 보리랑 2019.11.06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생에는 꼭,
    저를 웃기는 남자랑 결혼할 거예요~~

    누가 와서 편하게 아무말이나 할 수 있는 사람 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은 학생이 제 힘으로 임계점을 돌파하게 하는 양몰이~

  11. 더치커피좋아! 2019.11.0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란다 넘어 꿋꿋하게 서 있는
    은행나무가 노오랗게 물들었어요..
    그자리 그 곳에서
    보고만 있어도 든든한 존재.
    피디님이 그런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피디님~파이팅!

  12. 나겸맘 리하 2019.11.06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기울여 들어주고 같은 얘기를 한번 더 해주는 것만으로도
    말한 이의 표정이 밝아졌다라는 달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경청이 얼마나 귀한 태도인지 다시 한번 새기게 됩니다.

    각자의 삶을 뜨겁게 뒤돌아 보게 하는 책의 매력을 알리시기 위해
    블로그와 꼬꼬독으로 동기부여해 주시는 피디님.
    새로운 책들과 문장들로 오후의 나른함을 떨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3. 빛나는별 2019.11.06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문이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보이는 자세는 마치 현대 상담가와 비슷해보이네요. 예전이나 요즘이나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귀했나봅니다.

    저도 당장 시험에 합격하고 매달 월급받는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 것이 집중한 나머지 '내가 무슨일을 하고 싶은지, 내가 업으로 삼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어요. 알맹이를 잊고 지낸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 즐겨하는 일이라면 피디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고, 꼬꼬독 영상을 시청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뭔가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요.

  14. 오달자 2019.11.06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준 달문의 비범하지 않은 태도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군요.

    어쩜 피디님은 추천하시는 책마다 읽고 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들게 하십니다.
    피디님의 꼬꼬독은 필연일수밖에 없구요. ㅎㅎ

    덕분에 오늘 하루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15. 건축창고 2019.11.06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두고두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틈날때마다 자주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1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06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진행 실력이.. 정말 다재다능하세요 ^^

  17. 공룡코딱지 2019.11.09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성격이 활달하셔서 저렇게 진행하시는지
    아니면 저렇게 진행하셔셔 성격이 활달해 지셨는지가 궁금하네요

(오늘은 <꼬꼬독>에 올라온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소개입니다. 영상으로 보실 분은 유튜브에서 <꼬꼬독>을 찾아주세요~ 영상 첨부가 안 되네요... 이런 날도 있는 거지요. ^^)

 

1970년대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교문 앞에 못 보던 행상이 나타났어요. 당시로서는 처음 보는 식빵 튀김을 파는 곳이었어요. 하나에 50원인데요. 하루 용돈이 10원이던 시절이라, 돈이 없어 처음 봤을 땐 못 사먹었어요. 매일 용돈을 모았어요. 10원짜리 라면땅을 사는 게 낙이었어요.
드디어 금요일에 50원을 모아 수업이 끝나자 교문 앞으로 달려갔어요. 그런데 그 행상은 보이지 않았어요. 이후 매일 학교 앞을 헤맸지만 그 아저씨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아마 장사가 되지 않아 접었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나 봐요. 그 다음에 제 삶에 목표가 생겨요. 먹고 싶은 간식이 있을 때, 그걸 사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요즘도 드라마 야외 촬영을 하다, 노점에서 계란 옷을 입힌 식빵 튀김을 보면 바로 사먹습니다. 조연출이 그러지요. “감독님, 출출하세요? 먹을 것 좀 사올까요?” 씩 웃습니다. “아니야. 이건 어린 시절의 나를 위한 선물이야.”

2017년, 제가 회사에서 힘든 시절을 보낼 때, 퇴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중에는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라는 김보통 작가의 에세이도 있었어요. 대기업에 다니다 사표를 낸 김보통 작가에게 다들 그러지요. 넌 직장을 그만두면 불행해질 것이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먼저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합니다. 
IMF로 망해버린 가난한 집안의 맏아들이었던 김보통 작가에게 아버지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대요. 고생 끝에 아들이 아버지의 소원을 이뤘는데요, 아버지가 암에 걸려요.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보러 가야하는데, 퇴근 후 회식에 불려가서 억지로 술시중을 들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김보통 작가는 회사를 그만둡니다.
그런 다음 집에서 식빵을 뜯어 먹으며 하루하루 버팁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립니다.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이유도 없이 그림을 그립니다. 그걸 보고 만화 연재가 들어오고요. 암환자의 삶을 그린 만화, <아만자>로 온갖 만화 대상을 휩쓸지요.
그 다음에 나온 에세이,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을 보면 참 산다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실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을 겪으면서도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요. 올해 나온 에세이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를 읽으며 답을 찾은 기분이에요. 살다가 힘이 들 때,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는 맛을 찾아가면 됩니다.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거지요. 작가님의 직장생활 중 하루가 이렇게 묘사됩니다.

'“이번 달 얼마 그릴 거냐?”
이 차장이 물었다. 내가 속한 영업부서는 실적을 자신의 돈으로 채우는 ‘그리기’라는 것이 횡행했다. 우리 회사만 그랬던 건 아니다. 은행, 카드, 증권이나 보험 같은 이른바 금융권에 다니는 친구들은 적게나마 그리고들 있었다. 일가친척에게 카드를 만들어달라 요구하고, 부모님 돈으로 펀드를 넣고, 여자 친구의 보험을 자신의 돈으로 낸다. (...)

“안 그릴 건데요.”
“집에 돈 없냐?”
“없는데요?”
“아버지 뭐하시는데?”
“암 때문에 요양 중이신데요.”
“어머니는?”
“병간호하시는데요.”
“거지 새끼냐?”
이 말엔 대답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다.
드릴 말씀이 없는 게 아니라, 더는 이 사람과 말을 섞고 싶지가 않았다. 자리를 뜨지는 못했다. 그가 내 머리채를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내 머리를 흔들며 “어휴. 이 거지 새끼. 목표 달성도 못하는 게 돈도 없고”라고 말하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이런 사람이 회사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한다. 심지어 일 잘 하는 직원으로 평가받고, 인정받았다. 나는 무능한 직원이었다. 누가 이상한 걸까. 무엇이 정상일까.'  

이런 일을 겪은 김보통 작가는 회사 건너편 카페에 앉아 팥빙수를 먹으며 ‘회사가 망하면 좋을 텐데’하고 소심하게 웅얼거리죠. 네, 직장 생활 참 어려워요. 그렇다고 프리랜서 생활이 편한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각자의 어려움이 있지요.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든지 작은 즐거움을 찾아내는 겁니다.

제가 투뿔 등심이라는 메뉴를 처음 접했을 때, 두 번 충격을 받았어요. 일단 그 어마어마한 가격에 놀랐어요. 그리고 고기에도 등급이 매겨진다는 것. 저는 고등학교 내신등급이 15등급에 7등급입니다. 그런데 고기 주제에 1등급에 심지어 플러스가 두 개나 붙네요. 저는 학점도 C 마이너스 D 마이너스 였는데 말이지요. 투뿔 등심은 제게 고기보다 못한 놈이라는 박탈감을 안겨줍니다. 괜찮아요. 투뿔 등심은 못 먹어도, 적당히 싸고 맛있는 디저트만 먹어도 삶에 후회는 없습니다. 한강 시민 공원 핫도그도 좋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구마 맛탕도 좋고, 동네 아이스크림 할인판매점에서 파는 팥빙수도 좋아요. 하루하루를 소소하고 달콤한 행복으로 채워가며 살고 싶습니다. 

큰 불행을 상쇄하는 건 커다란 즐거움이 아닙니다. 너무 큰 자극을 좇다보면 중독에 빠질 수 있지요. 기분이 꿀꿀할 땐, 맛있는 디저트를 먹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맛있는 간식으로 가득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책이에요. 마음이 답답한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힘들 땐 일단 디저트를 드세요. 자, 한 입, 앙~~~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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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라피나장 2019.11.01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을 다해
    5시 기상
    기꺼이
    하루를
    잘 살아봅니다
    그것이 모이면
    인생 ^~~
    찌든 직장생활
    퇴근 후
    장사익 공연으로
    일주일 피로 해소 할려고 합니다

  2. 아리아리짱 2019.11.01 0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편 꼬꼬독 어제
    유튜브로 보았어요!
    삼각식빵 튀김 우리 어렸을때 훌륭한 간식이며 디저트였죠! 덕분에 추억여행 진하게 했습니다.

    김보통 작가 갈수록 보통 아님을 느낍니다.
    그작가를 알아 보는 김피디님은 비범 그자체이시고요!
    꾸준함으로 비범의 아이콘이 되신 김피디님
    피디님과 동시대를 살아서 행운이랍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작은 즐거움 찾기의 하루
    또 열어가겠습니다.

  3. 최수정 2019.11.01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읽어봐야겠어요! ^^

  4. 빛나는별 2019.11.01 0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정말 눈뜨기 힘들었는데 피디님도 지금 일어나서 글을 쓰고 계시겠지? 하는 생각에 5시에 이부자리를 떨치고 나왔습니다. 글은 못썼지만 어제 마무리하지 못했던 일을 끝내고 상쾌하게 출근준비 중입니다. 빡빡한 일상 속 달콤한 디저트같은 주말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5. 더치커피좋아! 2019.11.01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각자의 어려움이 있지요.
    중요한건..
    어떤 상황에서든지
    작은 즐거움을
    찾아내는 겁니다.'

    김보통작가님 책 읽고 싶네요.
    작지만 단단한 즐거움 찾은
    오늘 아침도 토닥토닥~
    피디님도 파이팅!

  6.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01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삼촌은
    시골서는 맛보기 힘들었던 던킨도넛을
    저희 집에 오실 때마다 사오셨죠
    그 기억은 슬플 때 살면서 힘이 빠질 때마다
    던킨도너츠은 힐링 푸드가 되었죠
    엄마를 잃은 친구에게
    에이스과자,김밥,커피,귤을 잔뜩 싸가서
    하루종일 같이 먹고 이야기하다보니
    돌아오는 길에 친구의 가슴 속에 있던
    후회,슬픔이 밖으로 조금은 나오더군요

    추억의 라면땅 그 속의 별사탕
    혼나고 난 후 친구들과 싸운 후에도
    많이 먹으며 화를 속상함을 풀었을거예요


  7. lovetax 2019.11.01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오늘 아침 지친 마음에 힐링을 주시는 글입니다! 지난주부터 오늘 오전까지 이어지는 살인적인 스케줄속에서 간만에 마신 소주 한잔이 그 힘듬을 상쇄시키는 작은 즐거움였어요 ㅎ 어제 소주 한잔 마시며 그 생각을 했는데 ㅎㅎㅎㅎ 오늘의 글을 읽으며 격한 공감을! 오늘도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도서목록 상위로~

  8. 민식사랑 알림봇 2019.11.01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땐 맛있는 디저트와
    달콤한 피디님의 강연이 찰떡궁합이죠.

    달달한 남자 김민식과 함께 시간을 보내실분들은 바로 신청하세요
    강연 들으시면 힐링되실꺼에요~~~~~~



    ====== < 강 연 일 정 > ======

    11.05(화) 19:00 (과천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 02-2150-3013)
    11.09(토) 14:00 (군산 군산시립도서관 / 063-454-5640)
    11.09(토) 19:00 (군산 한길문고 / 일일점장 & <꼬꼬독> 촬영 / 063-463-3131)
    11.20(수) 19:00 (용인 기흥도서관 / 031-324-4754)
    12.14(토) 14:00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23층
    https://www.vora.co.kr/feed/post.asp?idx=40303)

    ==========================

  9. GOODPOST 2019.11.01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글은 70년대 과거로 저를 소환하네요.

    어린이날 받았던 500원 용돈으로 한해 먹고 싶었던 라면땅, 아이스크림, 쵸코렛 등 원없이 먹던날
    통학버스를 안타고 그 돈을 아껴 1시간이상 걸어가며 사먹었던 불량식품
    놀이터 앞 지금은 "달고나"라 하지만,,,그때 는 "쪽 자"라고 설탕을 놓인 설탕과자
    별모양을 바늘로 완성하여 성공하며 먹었던,,,붕어모양,,설탕덩어리

    참! 우리는 그 시절을 잊고 사는것 같네요.
    저도,,이젠,,그 시절을 생각하며 가끔 주변의 간식을 사먹어 보렵니다.
    기분이 꿀꿀할때 맛있는 디저트를 먹듯이.

  10. workroommnd 2019.11.01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 한입 앙~ㅋㅋㅋ
    마지막 넘 귀엽게 마무리 하신거 아닌가용? ㅋ
    저도 가끔은 아~ 회사 망했음 좋겟다,,,
    근데 망하면 또 다닐데가 없네~ 이러고 있네요....

    오늘, 재밌는글 감사 합니다~


  11. 섭섭이짱 2019.11.01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김보통 작가 신작이 나왔군요 ^^
    이번책도 읽을 책 목록에 저장합니다.
    표지에 그려진 모자가 너무 귀염귀염하네요.
    저 모자 쓰고 빵집가서 크림빵 먹고 있으면 ㅋㅋㅋ

    요즘은 디저트로 과일을 자주 먹는데
    오늘은 달달한 초꼬레뜨도 함 먹어봐야겠네요
    피디님... 언제 팥빙수 한그릇 드링킹하러 가셔야죠..
    겨울엔 팥빙수 아입니까 ㅋㅋㅋ

    재밌는 책소개 영상과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미키님의 그땐 그랬지 >

    1101 스따뚜 ~~~~~~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가 보이는
    그때 글들 넘 재밌네요 ^^

    ◾️의지는 일상으로 증명한다 (@1753 -18)
    ◾️남자들이여, 요리하라 (@1525 - 17)
    ◾️공부가 취미가 되는 삶 (@1192 - 16)
    ◾️책으로 깨닫는 인연의 소중함 (@527 - 12)
    ◾️대접받을 생각을 버려라 (@187 - 11)

    ❤️ 내 맘속 그때 그 문장 ❤️
    Follow your heart!

    -------------------------------

  12. 오달자 2019.11.01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각식빵튀김...
    음...제겐 왜 생소할까요. ㅋㅋ

    투뿔 등심...고기보다 못한 ㄴ...에
    뽱터집니다! ㅎㅎ
    어쩜 에피소드를 이리 재미나게 쓰시다니...
    역시 유머 감각 하난 타고난 것 같습니다

    피디님 소개로 알게된 김보통작가님 책을 읽어 봤었는데...
    참~~ 공감 가는 이야기를 잘~ 써나가는 작가인듯요.
    새로운 신작 또한 기대됩니다.
    재미난 책 추천 감사합니다.^^

  13. 아빠관장님 2019.11.01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 첨부가 안 되네요~^^

    하지만 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꼬꼬독 구독자이며, 영상 시청>좋아요>블로그 방문의 수순을 밟으셨을 거예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14. 나겸맘 리하 2019.11.01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힘든 일이 있던 시기에 김보통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요.
    책 읽다가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곤 했습니다.
    슬퍼서 울고 있다보면 어느새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로 키득거리게 만드시더군요.
    오늘 이 포스팅 읽으며 드는 느낌과 거의 유사했습니다.
    머리끄댕이 흔드는 장면에서 심한 감정이입으로 훌쩍이고 있는데
    갑자기 때아닌 투뿔등심 등장으로 너무 웃었습니다.ㅎㅎㅎ
    온 마음으로 디저트를 앙 하고 먹어보겠습니다.
    피디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15. 그리움 2019.11.01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 읽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저를 위로하는 디저트는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집 앞 1000원짜리 떡볶이, 한 개에 500원하는 꽈배기예요.

  16. 행복선택 2019.11.01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C마이너스 D 마이너스에 공감 위로 받고갑니다;;; ㅎㅎ 저도 소보다 못한... 하지만 지금은 잘살고 있답니다. ^^ 글 감사합니다

  17. 보리랑 2019.11.02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종합과자세트요~~ 부자가 된 느낌였어요~~

  18.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02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단거 많이 먹어서 대사증후군 주의 받았습니다ㅋㅋ 죄송하지만 이제 디저트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ㅋㅋ

  19. Junny 2019.11.05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주로 즐겁고 행복한 날에 달달한 케익을 먹었어요...
    이제 생각이 좀 달라졌네요.
    힘든 날에도 달콤한 디저트 한 조각!!!!

  20. 2019.11.10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뭐가 바빴는지 책과는 친해지지 않았었는데 우연히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접했습니다. 그 후로 PD님 블로그 보면서 추천해주신 책 읽으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이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빠져있습니다 ㅎㅎ)

매일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올리지만, 한겨레 신문 연재 칼럼을 쓸 때는 부담감이 큽니다. 이곳 블로그에서는 자주 오시는 분들께서 올려주시는 호의적인 댓글 덕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데요. 네이버 뉴스에 올라가는 칼럼의 경우, 댓글로 호된 욕을 먹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신문 칼럼을 쓸 때는 고민이 많이 됩니다. 힘든 일을 할 때, 저는 도서관 책상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머리만 쥐어뜯지는 않아요. 글이 풀리지 않으면 그냥 노트북을 덮고 놀러갑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요. 부담감을 극복하는 첫 번째 비결은 미리미리 하는 습관일지도... ^^
 
얼마 전에도 주말에 도서관에서 작업하다 잘 풀리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갔어요. 가을이라 단풍도 지고, 억새도 휘날리고, 강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절로 탄성이 나왔어요.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문득 제가 나이 50에 자전거 나들이를 즐기는 건, 속도에 집착하지 않은 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 년 전, 자전거 여행 카페에서 활동했던 적이 있는데요. 동호회 라이딩에 갔더니, 다들 비싼 자전거에 고급 장비를 갖추고 선수같은 복장으로 나와서 경쟁하듯 빠른 속도로 달리더군요. 내리막에서 속도를 즐기다 멤버 한 분이 크게 다치기도 했고요. 그걸 보고 바로 접었습니다. 87년의 자전거 전국 일주가 제게 준 교훈이 있거든요. '쓸데없이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 나만의 속도로 즐겁게 달린다.' 

혼자서 자전거 나들이갈 때, <오디언>이라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듣습니다. 제게는 새로운 책을 발굴하는 창구이기도 해요. <공부머리 독서법>이나 <90년생이 온다>같은 베스트셀러를 처음 접한 곳도 <오디언>입니다. 오디오북을 들으며 페달을 밟다보면, 자전거 여행이 즐거운 독서의 시간이 됩니다. 1달에 5600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어 들을수록 돈을 버는 기분입니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값이면, 매일 매일 출퇴근 시간에 오디오북을 즐길 수 있어요. 

얼마 전 자전거를 타다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공병호 / 미래의 창)를 들었어요. 위징이라는 이름이 나왔어요. 박창진 사무장님의 <플라이백>에서 본 적이 있어 반가웠지요.

'위징은 군주가 지녀야 할 본연의 자세를 '십사구덕'이라 불리는 훈계로 정리해서 제시했다. 
"인간은 탐욕스러운 존재다. 때로 '이것을 가지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면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탐욕스러운 자신을 경계하라"'




제 자전거는 20년이 넘은 겁니다. 새로운 장비를 사기보다, '지금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항상 되묻습니다. 군주가 왕업을 이루고 나면 교만해지기 쉽고 그래서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위징의 말을 듣다 문득 자전거를 멈추고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성장보다 분배가 더 어려운 건가?' 

성장은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면 되는데, 분배는 가진 자가 자신의 욕망을 다스려야 가능합니다. 성장의 원동력은 욕망이에요. 가난할 때는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욕망이 열정을 끌어내는 추진력이 되지요. 문제는 성공을 거둔 다음입니다. 이제는 그 결실을 주위 사람들과 나눠야 하는데, 평생 욕망의 화신으로 살아온 이에게는 쉽지가 않습니다.

공동체로서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성장보다 분배가 아닐까 싶어요. 가난한 시절을 벗어나 성장을 이루었으니 이제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서는 분배에 힘써야합니다. 이것이 더 어려운 과제에요. 분배를 더 잘 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욕망을 자제해야 하거든요.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 지속가능한 즐거움,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

자전거를 타며, 오디오북을 듣다 글감이 떠올랐어요. 돌아와 초고를 썼지요. 바로 어제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교만을 피하는 법>
힘든 과제를 만나면, 괴롭게 붙들고 있기보다는, 잠시 쉬면서 즐거움에 집중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여행, 자전거 타기, 영화 보기, 독서 등을 통해 답을 찾기도 하고요. 답을 얻지 못해도 그 순간 즐거웠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적어도 일하는 부담은 덜었으니까요. 힘든 일의 부담은 즐거움으로 극복하며 살고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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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치커피좋아! 2019.10.30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가진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탐욕스러운 자신을 경계하라.'

    오늘아침 귀한 말씀이네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
    오늘을 충분히 행복하게 보낼수 있는
    마음인것 같아요.

    낮추고 돌아보고
    감사하고 즐기는
    피디님~파이팅!^^

  2. 아리아리짱 2019.10.30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늘 저의 독서일기< 명견만리 4>에서 '평등함'과 '공평함'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존'이 상생의 길인 것입니다.
    함께 행복 할 수있는 분배를 더 잘하기위해 자신의 욕망을 자제하기가
    숙제입니다.

    "부담감 극복하기위한 첫번째 비결은 미리미리 하는 습관" 명심하겠습니다. ^^

  3. 보리랑 2019.10.30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지만, 나중에는 원래의 목적을 잊는다고 올리신 적 있으시죠. 돈이 어느 이상 되면 탐욕이 자리잡는다네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상태.

    고미숙샘 강의에서 엘리트들이 낭송없이 머리로만 공부해서 정상이 아니라네요. 요즘 애들이 이어폰 많이 써서 정기가 마른답니다. 책 제목이 <낭송의 달인 호모큐라스>래요

  4.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30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능 준비하는 아들에게
    저도 아무 이야기도 듣지말고 너 만의
    속도로 공부하라고 했는데
    몇 달간 블로그를 열심히 읽으며
    내 성장을 느낍니다

    욕망의 브레이크를 걸고
    함께 행복을 나누는 삶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네요

  5. 뜬눈 2019.10.30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디언! 저도 사랑하는 앱이예요!

  6. 오달자 2019.10.30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쓸데없이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 나만의 속도로 즐긴다!"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될때가 남과 비교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남들과 똑같지 않으면 무언가가 뒤떨어지는것같고 남들보다 앞서가면 왠지 모를 우쭐감에 교만에 빠지기 쉽죠.

    요즘 같은 세상에 더불어 살기가 참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어려서부터 일찌기 경쟁사회를 부추기는 어른들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새삼 안따까워보입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우쳐야겠어요.
    오늘 하루도 생애 최고의 날 되시길~~~^^

  7. 아솔 2019.10.30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한테서 미니멀리스트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8. 옥이님 2019.10.30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탐욕이라는 브레이크를 적용하며 오늘하루행복 하게살아야겠습니다^^

  9. 엔시아 2019.10.30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좋은 말씀에 감동하며 피디님의 좋은 기운을 받고 갑니다~
    쌀쌀해진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

  10. GOODPOST 2019.10.30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쓸데없이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즐겁게 달린다.
    이제 성장을 이루었으니 분배를 힘써야 한다.

    참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만큼 저 자신의 중심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주문을 외웁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11. 나겸맘 리하 2019.10.30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가 충족되면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자꾸만 더 누리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심리라고 하더군요. 하나를 가지면 또 하나를 갖고 싶고.
    99개 가진 사람이 한 개 가진 사람 것을 뺏어서 100개 채우고 싶은 마음.
    그 욕망에 제동을 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더불어 잘 살 수 있을텐데 말이죠.

    좋은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면서 나이 먹다보면...
    욕망도 꺼트리고 교만도 잘 피해갈 수 있을까요?^^
    피디님의 20년 된 기특한 자전거. 앞으로도 쌩쌩 잘 달려주길 바랍니다~

  12. 황씨네 2019.10.30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우선인것 같아요. 50이 넘어서 이것저것 배우고 바쁘게 살고 있지만 즐거움도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때는 저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구요. 잘하고 즐거운 일을 찾는 그날이 언제 올지요.

  13. joyful life 2019.10.30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해 건강관리 체력관리 해야 하는 나이가 된거 같아요 천근만근 몸을 끌고 도서관 왔어요 조금이따 무료 댄스교실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는 이틀 후 다시 일하러 나갑니다! ㅎㅎ

  14. 배워가는중 2019.10.30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 너무 필요한 이야기라 아주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최근에 과도한 업무로 퇴사하려고 했지만 다시 차분히 생각해보니 지금 회사에서 배울 것도 고마운 것도 많았습니다. 지금 당장의 힘듦에 집중하기 보다 그럴 때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비운다면 그 순간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배웠네요!
    사실 퇴사까지 마음 먹게 된 것은 "내 월급으로 이렇게 과도하게 일을 해주는게 말이되?",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싶어" 이런 제 안의 욕심들도 한몫 했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 위징 이야기들도 너무 공감되네요.
    제가 퇴사한다고 했을 때 저에게 업무를 나눠서 해주신 팀장님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고 컬럼도 읽어봐야겠어요~^^
    피디님 글 보고 마음 다잡고 다시 화이팅하고 갑니다.

  15. 섭섭이짱 2019.10.30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번 글도 읽으며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네요.
    그 중 먼저 떠오른 단어가 바로 삼다수...
    마시는 물이 아닌.... 다른 삼다수요. ^^

    삼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씨줄과 날줄이 정교하게 엮는다면
    물 흐르듯이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다라는..

    오늘 피디님의 칼럼 쓰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며
    뭐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게 중요함을 다시 느낍니다.
    아.. 그리고 몇년간 피디님 글을 읽다보니
    피디님의 좋은글 쓰기 영업 비밀을 알아냈어요.

    'ㅁ ㄱ' 과 'ㅇ ㄱ'

    답을 아실것도 같은데.....
    자세한 정답은 다음에 뵈면 말씀드릴께요 ㅋㅋㅋ

    '쓸데없이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 나만의 속도로 즐겁게 달린다.'
    '힘든 과제를 만나면, 괴롭게 붙들고 있기보다는, 잠시 쉬면서 즐거움에 집중하자'

    오늘도 명언 한바구니 가져갑니다 ^^
    감사합니다.

  16. 하루하루 2019.10.31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의 탐욕이란 끝도 없나봅니다 몇일전에 본 영화 경계선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인간은 지구의 모든것을 이용해먹는 기생충과 같다' 자기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서는 앞뒤 보지않고 질주한다는거죠~위의 말씀처럼 자기 욕망을 줄이고 분배의 기쁨을 안다면 세상이 좀 더 달라지겠죠?

  1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31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인간의 탐욕 덕분에 이렇게 빨리 고도화된 문명사회를 이루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제는 지구 밖의 세상에 기생하려 하는 것일지도요. 인간은 상상하는 동물이고, 그 상상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그 호기심을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탐하면 탐할 수록 사라지는 거니까요. 영원한 것은 없기에 걱정이 앞서네요. ^^

  18. boderless Nomad_MK 2019.10.31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살 넘은 자전거와 함께 피디님을 보면서, 오늘도 쓰레기 미니멀 실천하고자 아웅다웅하는 저를 돌아봅니다. 20여년동안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가진 자전거를 접하거나 사거나 선물받거나 협찬받을 기회가 한두번이 아니었을텐데....그 여러번의 유혹에도 끄떡하지 않고 지금의 자전거를 다듬고 관리하는 그 자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19. 아빠관장님 2019.10.31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저 역시 요즘 오디오북에 푹~ 빠져 있습니다 ^^

    요즘 핫한 직지를 완역판으로 들을 수 있기에!! 저는 '윌라' 어플을 이용합니다! 덕분에 직지는 물론 1984, 멕베스, 대통령의 글쓰기를 읽으며 아니, 들으며 불후의 명작!! 꽁짜로 즐기는 세상 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 godqhrsu 2019.11.01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대전 강연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 매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라는 PD님의 소신이 저와 같아 좋았네요.
    방대한 독서의 양에 놀래고 저도 생활 속에서 조금씩 실천해보려 합니다.
    언제나 PD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읽을 책을 어디에서 찾을까요? 저는 신문에서 찾습니다. 신문 서평란을 읽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보면, 찾아서 읽습니다. 지난주에 <아무튼, 스릴러>를 소개했는데요. 독특한 스릴러 한 편을 만났어요. 

<목격자는 피곤해> (샬레인 해리스 / 고정아 / 바다출판사)

경향신문에서 즐겨읽는 서평 칼럼 중, '이종산의 장르를 읽다'가 있어요. 

'재미있으면서 아름답고, 예술적이면서 잘 팔리는 걸…왜 포기해요'

'한때는 장르소설과 순수소설 간의 경계가 선명해 보였다. 한동안 나는 내가 사랑하는 두 세계 중 한쪽을 선택해서 뛰어들어야 한다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내 안에 있던 벽을 깨준 책이 샬레인 해리스의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와 <목격자는 피곤해>였다.

두 작품은 추리, 로맨스, SF, 판타지, 스릴러가 모두 뒤섞여 장르성이 매우 강한 동시에 매우 문학적이기도 하다.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의 주인공 수키 스택하우스는 다른 사람의 마음(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녀에게는 언제나 두 개의 말(입이 하는 말과 진짜 마음의 말)이 동시에 들린다. 원한 적 없는 이 능력 때문에 누구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던 수키는 어느 날 뱀파이어를 만나고, 자신의 능력이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수키는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다. 나에게 이것은 매우 강렬하고 문학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청소년기에 번개에 맞은 후 시체 근처에 있으면 그의 마지막 순간을 보는 능력이 생긴 하퍼의 이야기도 문학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동시에 재밌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08232035015

<목격자는 피곤해>의 원제는 <Grave Sight>입니다. 여기서 grave는 중의적 표현이에요. 무덤이 되기도 하고, '아주 나쁜'이 될 수도 있어요. 'a grave situation' 아주 나쁜 상황이지요. 무덤 풍경이 아주 나쁜 풍경이에요. 왜냐, 주인공에게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보이거든요. 주인공은 어려서 번개에 맞고 죽을뻔했어요. 그런 후, 시체 근처에 가면, 특이한 신호가 들리고, 시체의 마지막 기억이 떠오릅니다. 시체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이 능력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라진 가족의 행방을 찾는 이들이지요.

'저 남자는 적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저기 덤불 속 나무 밑에 누웠다. 손님을 잘못 만난 웨이트리스의 뼈는 저기 낡은 오두막의 무너진 지붕 밑에 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퍼마신 10대 소년의 종착지는 솔숲의 얕은 무덤이다. 때로 그들의 영혼은 육신을 떠나지 못하고 그 곁을 배회한다. (...) 
그들의 영혼은 아직 남은 몸에 매달려서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침묵의 목격자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그게 전부일 것이다.'

(12쪽)

남들이 갖지 않는 특이한 능력은 때로 저주가 됩니다. 시체를 찾아내는 능력은, 살인자의 누명을 쓰기 딱 좋고요. 마귀에 씌었다는 소리를 듣기도 좋지요. 

"당신은 사람들의 비탄을 이용해서 돈을 우려내요."
"어떻게요?"
그는 나를 노려보았다. "비탄 속에서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들 앞에 당신과 당신 오빠는 시체를 본 까마귀처럼 날아오죠."
"아뇨." 내가 잘라 말했다. 나는 내 일에 대해 확실하게 말했다. "저는 시신을 찾아 줍니다. 그러면 사건이 마무리되고, 사람들은 마음의 짐을 덜죠."

(129쪽)

주인공 하퍼 코넬리는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알콜 중독에 빠져 스스로를 파멸하고 동생들을 망치는 걸 무기력하게 지켜봤어요. 10대 시절 번개에 맞고 이상한 능력이 생깁니다. 시체 근처에 가면 환영이 보여요. 그 능력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현대판 마녀가 되지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지만, 아이의 생사를 몰라 애태우는 부모에게는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덤에 가면 그 주인의 마지막 기억이 떠오릅니다. 
100년된 묘지에서는 이런 생각을 해요.

'아이 낳다 죽은 여자, 소아마비 걸린 여자, Rh 인자를 보유한 아기, 톱질하다 손에 입은 상처가 썩은 남자...... 묘지에서 나는 그런 사람들을 모두 보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를 상상할 때 이런 면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그때는 자신들이 현대의 병폐라고 여기는 것들-낙태, 동성애, 텔레비전, 이혼-이 없었다고만 보았다. 그들은 과거에서 이웃과 어울리는 금요일 저녁, 푸짐한 파이, 찬송가, 길고 행복한 결혼만을 보았다.'

(171쪽)

맞아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힘들다고 하지만, 100년전보다 분명 살만해졌어요. 아니 10년전과 비교해도 책벌레에게는 놀라운 세상이에요. 전자책 북클럽에 가입하면 어디에서나 수만 권의 책을 무제한으로 읽고, 도서관 상호대차를 이용하면 못 읽을 책이 없어요. 활자중독자에게 이렇게 행복한 세상도 없어요. 이 좋은 세상을 살면서 고민은..... 재미난 책은 너무 많은데,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거죠... ^^
무덤을 걷다 문득 혼잣말을 합니다. "살해당했네? 가엾어라." 그 순간 옆에 있던 사람의 표정이 하얗게 질리지요. "우리 모두 사고로 죽은 줄 알았는데요?" 하퍼가 가는 곳에 비밀은 없어요.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다시 새로운 죽음의 행렬이 시작됩니다. 그 마지막 표적은 하퍼에요. 초능력과 저주 사이, 하퍼의 운명이 다시 한번 요동칩니다. 

주인공은 시체를 찾는 사람인데요. 저는 재미난 책을 찾는 사람이에요. 세상에는 아직도 많은 책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재미있으면서 예술적인 글을 왜 포기하냐는 이종산 작가의 글을 흉내내봅니다. 

'독서, 이 재미난 걸 왜 포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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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찬어멍쏭 2019.10.28 0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기내어 첫 댓글 남겨봅니다
    피디님은 신문에서,저는 이 블로그에서
    읽을 책목록을 업댓하네요^^
    오늘도 ( 재미있어 보이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2. 더치커피좋아! 2019.10.28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저도 경향신문 토요판 책과 삶을
    한주간 기다리는 애독자입니다.
    피디님이 추천해주신
    '목격자는 피곤해'도 재밌을것 같아요.

    이번주 경향신문 토요판에서는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이
    소개되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2018년 맨부커상과 노벨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인생? 그런건 없다.
    내 눈에 보이는것은 선,면,구체 그리고
    시간속에서 그것들이 변화하는 모습뿐이다.'
    이문장이.. 제 마음을 흔들었어요.

    같은신문 애독자로서
    반가운마음에..^^
    피디님~오늘도 파이팅입니다!

  3. 섭섭이짱 2019.10.28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샬레인 해리스가 누구인지 찾아보니
    헉.. 지난번 말씀해주신 '코지 미스터리' ...
    그쪽 분야 전문 작가셨네요.
    가볍고 편안한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바로 읽을 책 목록에 저장....
    어라 근데... <목격자는 피곤해> 는 절판이네유..흐규흐규

    이럴땐 도서관 검색 찬스.... 아싸 !!! 찾았어요.
    찾아보니 <하퍼 코넬리> 시리즈로
    <목겨자는 피곤해> 와 <시체를 조심해> 두권이 있네요...
    두권 다 대출 바구니에 저장~~~~
    이따 도서관으로 바로 직행해야겠어요 ㅋㅋㅋ

    오늘도 재밌는 책 소개 감사합니다..

    지도 포기 못해유.
    피디님 만나러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매일 방문.....
    이렇게 재밌고 유익한 내용이 한가득인 이곳을
    지나친다면 어떻한데유...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4. 나겸맘 리하 2019.10.28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렬하면서도 문학적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재밌다....
    이런 엄청난 찬사를 받을 수 있기를 꿈꾸며
    작가님들은 오늘도 글을 쓰시겠죠?!^^

    아기자기한 판타지와 일상 생활이 적절하게 섞인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요. 번개 맞고 시체의 마지막 장면을 보게된 소녀.
    하퍼의 이야기가 딱 그런 것 같네요.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갑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한권씩 읽으며
    이 가을을 보내봐야겠습니다.
    피디님. 멋진 책 소개 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5. GOODPOST 2019.10.28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블러그를 통해서 많은 책을 접했습니다.
    올해는 pd님의 블러그를 알게 된것이 정말 행운입니다.
    아직 스릴러는 좀,,무섭습니다. 제가,,겁이 좀 많거든요.
    이 재미난걸 언제가는 도전해 보겠습니다.

    가늘하늘이 정말 이쁜 날들입니다.
    가을엔 생각보다 독서량이 준다던데,, 그래도,,주중엔 독서에 힘을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아리아리짱 2019.10.28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독서의 재미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라
    일상에서 주변의 도움 또는 민폐를 많이 끼칩니다요!
    그래도 책을 읽고 달라지는 모습에 더 많은 이해를
    해 주네요. 책읽기 재미가 갈수록 커집니다!

    스릴러는 후제 간이 좀 더 커지면 도전하겄습니다~! ^^

  7. summerlover 2019.10.28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의 길로 이끌어 주신 덕에
    즐거움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

  8. 아빠관장님 2019.10.28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을 책!
    저는 피디님의 블로그와 꼬꼬독에서 찾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 음청 많을듯요~^^

    감사합니다.!

  9. 보리랑 2019.10.28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대충 읽어요~ ^^;; 산티아고 악천후에도 걷는 분들을 기리며 남산 4시간 걷고 왔어요. 드뎌 이번주 도반님들 만나는군요~~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28 1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지혜의 정수가 담겨 있어요.
    좋은 책을 읽읍시다! 좋은 세상이 더 빨리 올 수 있게 말입니다..

  11. 오달자 2019.10.28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께서 스릴러 책을 이렇게 흥미롭게 소개해주시니 읽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쏟게 하네요.ㅎㅎ

    매일 매일 피디님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ㅎ

평생의 꿈은 도서관에서 책만 읽으며 사는 겁니다. 제 블로그에 올린 독서일기를 보면, 2016년 한 해 동안 250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썼습니다. 혼자 스스로를 도서관에 유배하고 매일 책만 읽으며 살았어요. 당시 쓴 글을 보면, 스릴러 소설이 많습니다. 힘든 시절, 독서의 즐거움을 탐닉했거든요. 리 차일드나 마이클 코넬리처럼 재미난 스릴러를 쓰는 작가들의 책을 꼬리를 물고 읽었어요. 20대부터 그랬어요. 제 독서의 1차 목표는 ‘재미’입니다. 일단 재미있어야 해요. 


어제 꼬꼬독 라이브에서 소개한 책은 <아무튼, 스릴러> (이다혜 / 코난북스)입니다. 이다혜 기자님도 글을 참 재미나게 쓰시는 분입니다. 한겨레신문 금요판에 올라오는 책 리뷰도 열심히 읽습니다. 저랑 독서 취향이 비슷하거든요. 

'10대 시절 가장 빠져 있던 작가는 시드니 셀던이었고, 마이클 크라이튼이었으며, 존 그리샴이었고, 로빈 쿡이었다. 시드니 셀던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치정) 스릴러에 능했고, 마이클 크라이튼은 새로운 과학기술을 이용한 과학 테크노 계열, 존 그리샴은 법정 스릴러의 귀재였으며, 로빈 쿡은 메디컬 스릴러의 스타였다. 

(23쪽)

이다혜 작가가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빠른 몰입감이랍니다.

'스릴러는 대개 첫 챕터가 채 지나지 않아 끓기 시작해 컵라면이 익는 것보다 빠르게 책에 몰입하게 된다. 첫 문단에서, 더 심한 경우는 첫 문장에서 바로 부글거린다. 할런 코벤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서점에 잠깐 서서 그의 책 첫 문장을 읽고 나면 궁금해서 사게 만드는 '첫 문장의 기술'에 있을 것이다.

스콧 덩컨은 킬러의 맞은편에 앉았다. - <단 한번의 시선>
첫 번째 총알이 가슴에 박혔을 때, 나는 내 딸을 생각했다. - <마지막 기회>

(38쪽)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저도 스릴러를 좋아해요. 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책을 펼치는 순간, 바로 내 인생의 문제는 잊고 주인공의 고난에 몰입하게 되거든요. 학점이 아무리 낮고, 연애가 아무리 안 돼도, 적어도 나는 킬러에게 쫓기는 건 아니니까요. 책장을 펼치는 순간, 바로 현세 탈출 가능하지요. 이다혜 작가의 여행기,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를 읽으며 작가의 유머 감각에 반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틈날 때마다 웃겨주십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이상한 일을 겪는다. 괴도 루팡이나 <모방범>의 연쇄살인마를 만나는 일 말고, 일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간에 벌어지는 괴이한 일들 말이다. 며칠 연속 누군가 우편물을 뜯어 본 흔적이 있다거나(엄마가 범인), PC용 카카오톡을 할 때마다 등 뒤에서 누가 쳐다보는 기운이 느껴진다거나(상사가 범인), 집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거나(내가 범인) 하는 것부터 정말 오싹하게 느껴지는 일들까지. 일상의 소사에 눈길을 주고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일상 미스터리를 놓쳐서는 안 된다.'
(66쪽)

코지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있군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소재로 삼는데요. 그런 책 중 박연선 작가가 쓴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저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온다 리큐의 <나와 춤을>이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구미가 당깁니다. 다독가의 스릴러 예찬서를 읽다보니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이 더 늘어납니다. 이게 독서의 함정이지요.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은 더 늘어납니다. 이래서 활자중독은 불치병입니다. 저의 경우, 재미로 읽는 책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야 내가 즐겁거든요.

입문자용 스릴러 작가 몇 분 소개해드립니다. <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 <스노우맨>의 요 네스뵈, <7년의 밤>의 정유정, <블랙 에코>의 마이클 코넬리, <추적자>의 리 차일드 등입니다. 다들 다작하는 작가들이니 대표작이나 데뷔작을 읽고 재미있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으시면 됩니다.

목차를 소개할게요.

스릴러란 무엇인가

나를 파괴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스릴러 입문

베이비, 세 권만 참고 읽어봐

-스릴러의 끓는점

꼬마가 귀신을 본다 한들

-반전 강박증과 스포일러 포비아

스릴 대신 따뜻함을 혹은 불쾌함을

-코지 미스터리와 이야미스

그때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소설의 계보학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흉악범죄와 추리소설 애호가의 동거

픽션은 하고 논픽션은 하지 않는 것

-당신은 결국 논픽션을 읽게 되리라


<아무튼, 스릴러>, 스릴러 소설에 입덕하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올 한해가 또 속절없이 갑니다. 올해 목표가 스무권 읽기, 뭐 이런 것이었다면, 연말에 독서량을 급격하게 늘려줄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바로 <아무튼, 시리즈>를 읽는 겁니다. 

소소한 취향에 대해 고시랑고시랑 가볍게 수다를 떠는 책이고요. 100쪽 내외입니다. 작고, 얇고 가벼워 주머니에 쏙 들어갑니다. 벌써 스무 권 넘게 나온 시리즈인데요. 고르는 요령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제목을 보고 자신의 취향과 맞는 책을 찾으세요. 다음으로는 저자를 보고 믿음직한 저자를 찾으세요. 둘 중 하나만 맞으면 읽고요. <아무튼 스릴러>의 경우, 둘 다 맞았어요. 
이 시리즈는 어쩌면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창구가 될지 몰라요. 저는 택시를 안탑니다. 그럼에도 <아무튼 택시>라는 책을 읽었어요. 서평가 금정연 작가의 글을 좋아하거든요.
<아무튼 택시>를 읽으며 내내 킬킬거리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또 터졌어요.

‘이 책의 인세 수익 대부분은 택시요금으로 쓰입니다.’

얼마 남지 앉은 2019년, 여러분의 1년 독서권수를 반칙으로 늘려줄 책들입니다.
아무튼 시리즈! 책을 읽고 나면 읽고 싶은 책이 또 늘어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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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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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달자 2019.10.25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1 년 독서를 반칙으로 늘여주는 책이라뇨~~ ㅋㅋ
    듣던 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ㅎㅎ
    100쪽 내외 좋아요~~좋아. ㅋㅋ

    사실. 영화는 좀 무서워서 스릴러를 안좋아하는데요~
    스릴러 책은 또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항상 헤매고 있을때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시는 꼬꼬독!
    포에버입니다!

  2. 더치커피좋아! 2019.10.25 0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스릴러책이 정말 많군요..
    사람과 사회에 대해 재밌게 알아가는
    방법. 스릴러 책읽기!

    저는 어제까지 장호 작가님
    '저스티스'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인간의 욕망. 사회부조리.정의.를
    한편의 소설로 훑었습니다.

    오늘도 호기심 가득한 하루시작이네요.
    피디님~파이팅!

  3.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25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쫄깃쫄깃한 재미
    컵라면보다 빨리 끓게하는 몰입
    친절한 안내까지
    아무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의
    세계로 빠져볼까


  4. 보리랑 2019.10.25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간이 생기다 말아서 패스~~ 이 글을 읽는 중에도 간이 쪼그라 들라 하네요 ㅎㅎ 코지 미스터리보다 약한 것도 못봐요. 누나방 뒤지다 들킬것 같은 것도요. 하느님이 세상 공평하게 나눠주시느라 저에게는 작은 간뎅이를... ㅋㅋ

  5. 크리둥이 2019.10.25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튼 시리즈가 궁금해지네요~^ 글 읽고 도서관부터 훓어 봤어요~~ 아무튼 시리즈로 목표 독서량 채워야겠어요~^^ 꿀팁 감사합니다~^

  6. 섭섭이짱 2019.10.25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스릴러는 대개 첫 챕터가 채 지나지 않아 끓기 시작해
    컵라면이 익는 것보다 빠르게 책에 몰입하는 장르.. "

    와~~~ 비유가 라면라면 하네요 ^^

    제가 스.미.추 장르문학을 잘 안 읽는 이유....
    그 이유 뭔가 표현을 못했는데.. 바로 이거였네요..
    한번 빠지면 식음도 전폐하고
    몰입에서 헤어나기 힘든거 ㅋㅋㅋㅋ

    아....다음에는 미스테리나 추리소설...
    또는 판타지, SF, 무협 분야 책에 대해
    얘기 하는것도 잼날거 같아요.
    의미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독장님의
    추천책들은 항상 기대이상이라...
    아직 장르문학이 어려운 장린이를 위해
    재밌는 책들 마나마니 소개해주세요.

    다음 <꼬꼬독> 방송도 라이브인가요?
    자주 자주 라이브 방송 해주세요.
    라이브 넘 재밌었어요

    아무튼, 김민식... (제가 쓴다면 이 책으로 ㅋㅋㅋ)
    저의 최애 믿보유 (믿고 보는 유투버)
    다음주 화요일에 또 뵈유.
    꼬꼬독.. 꼬꼬독... 🐔🐔🐔🐔🐔

  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25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아침입니다!
    피디님 덕분에 좋은 작가를 또 알게 되네요. ^^

  8. namhoiryong 2019.10.25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친구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 시사회 표가 생겨서
    저를 데려가 보여준 적이 있는데
    보고 나와서 얼마나 친구 원망을 했던지요ㅎㅎ
    새가슴이라 스릴러 제 취향은 아니지만
    한 번 용기 내 읽어보고도 싶습니다.
    현세를 잊게 하는 몰입감.
    저 그거 필요하거든요ㅎㅎ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9. 아리아리짱 2019.10.25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저도 쓰릴러는 패스입니다요~!
    대신 이미 추천하신 책들 부지런히 읽겄습니당^^

  10. SORA& 2019.10.25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십대인 저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작가들이네요 ^^ 한수산 박범신 이청준 등등 한국작가들에 이어 푹 빠졌던 시드니셀던 존그리샴 로빈쿡 등의 외쿡소설들~^^

  11. 나겸맘 리하 2019.10.25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쪽내외의 반칙권수라는 말씀에 귀가 솔깃해지는 걸요.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삼는 '코지 미스터리'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흘러갈지 모르는
    무미건조한 순간들이 싫은데....그렇다면 '깜찍한 충격요법'으로
    미스터리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떨어져내리려는 심장만큼은 잘 붙들어야겠어요.
    저는 '아무튼' 도전. 한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 리키 2019.10.25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쉬운 문장으로 알기 쉽게 글이 쓰여져 재밌습니다. 매일 아침 피디님 글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3. 소금별비비 2019.10.26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는 독서법~~
    김민식 피디님께 배운 독서법이랍니다.
    혼자 꼬꼬독 거리며 웃어봅니다.
    이름 참말 잘 지으셨어요.
    오늘도 한가득 책 추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에 이 책들 도서관에서 찾는 재미로 보내겠습니다.^^

  14. 2019.10.26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vpfflzjs 2019.10.27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피디님 블로그 들어와 보기로 마음먹고 들어왔는데
    유튜브 라이브로 재밌게 보다가 놓친 부분 블로그로 챙기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