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26 악몽같은 막장 연속극, 끝은 도대체 언제 날까? 지난 1년이 너무 길다. 끝나지 않는 막장 연속극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제발 이제 그만 종영해!" 채널을 다른데로 틀어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문화'라는 여주인공이 있다. 참 단아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성품 바른 아가씨였는데, 어느날 그 집에 '재철'이라는 새 아버지가 온 후로, '문화'의 삶은 막장이 된다. 벙어리에 귀머거리에 아이를 반병신을 만든 양아버지는 끝내 재벌집 반푼이 막내에게 강제로 시집보내겠다고 발표한다. 동네에서 성품 올곧기로 유명한 '공영'이라는 총각과 '문화'는 오래전부터 굳게 사랑해온 사이인데 막무가네로 '민영'이라는 재벌집 반푼이에게 시집보내야겠다고 난리다. 도대체 이 막장의 끝은 어디일까? 아침에 경향.. 2012. 10. 15. 딴따라와 여검사 "어치새를 잡는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라는 걸 기억해."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대사다. 새총을 선물로 받은 딸에게 변호사인 아빠가 하는 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잡는 건 괜찮지만, 그 바람에 죄없는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피하라는 뜻이다. 초등학생인 우리 민지의 필독서인데, 웬지 대한민국 검사님들이 꼭 보셔야할 책 같다. ^^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2. 딴따라와 여검사 그러니까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12년 5월 21일,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교섭쟁의국장, 그리고 나는 유치장에서 기각 소식.. 2012. 10. 8. 우리 시대에서 광대로 산다는 것 MBC 면접 때 일이다. "김민식씨, 예능 피디를 지원한 이유는?" "저는 광대입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세 명을 웃기고, 열 사람이 모이면 열 명을 웃겨야 직성이 풀립니다. 기회를 주시면 수천만 시청자를 웃겨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김민식씨를 안 뽑으면?" "그럼 다시 돌아가 친구들이나 가족을 평생 웃겨주며 살겠습니다." 그런 각오로 입사했다. 우리 시대의 광대가 되겠다는 각오로. 입사하고 줄곧 코미디를 고집하며 살았다. 드라마국으로 옮겼다고 해서 갑자기 진지해진 건 아니다.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글로리아'까지 다 로맨틱 코미디만 연출했으니까. 노조 집행부가 되어서도 나의 역할은 광대다. 마이크를 잡고 조합원 앞에 서면 어떻게든 한번은 웃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광대.. 2012. 9. 4. 만원으로 나홀로 가을 축제 정직중인 기러기 아빠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가. 네, 혼자 잘 놀면서 보냅니다. 감기로 앓아 누워있기에는 가을 하늘이 너무 이쁘니까요. 아침에 일찍 집에서 나왔어요. 8시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섭니다. 영화광이라 1년에 100편 정도 영화를 보는데, 거의 조조로 봅니다. 어제는 스텝업4 레볼루션을 봤어요. MBC 후배가 추천해준 영화였거든요. 전형적인 댄스 청춘영화입니다. 가난한 웨이터지만 댄서의 꿈을 꾸는 남자가 발레를 하는 부잣집 딸을 만나 사랑을 하는 이야기, 네, 딱 그림 나오죠. 어찌보면 내용도 없고 오로지 음악에 춤만 추는 영화인데 후배가 추천한 이유는 플래쉬몹을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6개월간 파업을 하면서 우리도 'MBC 프리덤'을 가지고 서울역에서,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광화문에서, 홍대.. 2012. 9. 3.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