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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16 제주시 사라봉 여행 (21)
  2. 2019.10.08 무의도 바닷길 여행 (30)
  3. 2019.09.19 중랑천 자전거 여행 (11)
  4. 2019.09.05 부산 태종대 여행 (18)
  5. 2019.08.20 북촌 한옥마을 여행기 (24)
  6. 2019.08.13 고수를 만나는 여행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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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9.06.26 짠돌이 을숙도 여행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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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9.06.07 전주 경기전 여행 (15)

가을은 독서의 계절! 제주시 우당도서관에서 독서문화대전을 주최했는데요. 강연자로 초대 받아 주말에 제주도에 갔어요.

제주 공항에서 우당도서관 가는 길을 검색해보니 중간에 제주 목관아가 있네요. 이른 아침에 비행기에서 내려 목관아를 찾아갑니다.

목관아에 들어서면 우련당이라는 연못이 반깁니다. 성 안에 우물이 없으면 적이 침입하여 성을 포위하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구급하기 어렵다 하여 못을 파고 물을 가두었대요. 그 뒤 양대수 목사가 개구리 울음소리가 시끄럽다 하여 연못을 메워 평지로 만들었는데, 여기서 "양대수 개구리 미워하듯 한다."는 속담이 유래되었다고.  


서울엔 경복궁, 제주엔 목 관아랍니다.

한복 곱게 차려입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연희각에 앉아 있네요. 

일제 시대 소실된 제주 목관아를 조선 시대 모습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탐라순력도라는 기록 덕분입니다.

제주목사인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을 시켜 그림 총 43면으로 탐라순력도를 기록하게 합니다.

'감귤봉진'이라 하여 임금님에게 귤을 진상하는 모습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록을 남겨주신 덕분에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목관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목관아를 나와 향한 곳은 우당 도서관 옆에 있는 국립 제주 박물관입니다.  

특별전시관이 눈에 띄네요. 

전시실에 캠핑용 의자가 에 캠핑용 의자가 놓여있고요. 드러눕듯이 앉아 화면을 봅니다. 3면으로된 거대한 화면에 한라산의 겨울 풍광이 비칩니다. 눈덮인 한라산을 촬영한 장면이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박물관은 걸어 다니며 보는데, 이곳에서 관람객은 그냥 누워있고요, 눈 앞의 풍광이 계속 바뀝니다. 올레꾼을 위한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매일 걷기만 하다 지쳤다면 '카페 제박'에서 쉬었다 가도 좋을 듯. 

은하수 한, 붙잡을 라, 뫼 산.
한라산이 은하수를 붙잡을만큼 높은 산이라는 뜻이군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일반 전시실입니다. 여기서도 탐라국 이야기라는 영상 콘텐츠가 상영됩니다. 제주에 자주 놀러왔지만 박물관에 올 생각은 못했는데요, 우당 도서관 강연 온 길에 찾아와보니 한번 와볼만한 곳이네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무료 입장인지라... ^^ 올레길 18코스 걸을 때 한번 더 와야겠어요.  

이제 강연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도서관 강연할 때는 시간에 칼같이 맞추어 도착하는 것보다 1시간 미리 가서 열람실에 앉아 책을 읽으며 강연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럼 사서 선생님들이 덜 불안해 하세요. ^^ 

<글쓰기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오늘의 강연 주제입니다.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제 삶이 얼마나 즐거워졌는지 말씀드리는 시간입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의 저자 강연입니다.

제주시가 전국에서 독서율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군요. 제주살이를 선택하는 분들이 삶에 여유가 더 많은 덕일까요? 2020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도시라는데요. 그때도 불러주시면 달려오고 싶습니당. ^^

우당도서관 바로 뒤에 사라봉이 있는데요. 

올레길 18코스에요. 

강연 끝나고 사라봉 정상까지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즐깁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제주시에서 조천까지 올레길을 걷고 싶네요. 살아있는 한, 기회가 있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은 여기서 당일치기 제주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이형상이라는 분을 만난 하루입니다. 제주로 부임 온 목사는 많았지만 그중 후세에 이름을 남긴 건 이형상이지요. 그의 삶이 비범해서 기록이 남은 게 아니라, 그가 남긴 기록이 비범하기에 기억되는 거죠. 

평범한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에 남기며 그 속에서 비범한 즐거움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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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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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아리짱 2019.10.16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피디님 덕분에 제주의 숨어 있던 역사 '목관아'와 '이형상 제주 목사'를
    알게 됩니다.

    '그의 삶이 비범해서 기록이 남은게 아니라,
    그가 남긴 기록이 비범하기에 기억 되는 거죠.'

    피디님이 10년을 한결 같이 매일 블로그 글 올리는
    그 비범함을 나날이 위대하게 느끼는 저 입니다.

    "피디님은 비범하신 작가이십니다!"

  3. 최수정 2019.10.16 0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라산의 뜻을 오늘 처음 알았어요. 매일 듣던 말도 의미를 알게 되면 전혀 다른 매력이 느껴지네요~^^*

  4. 잉여토기 2019.10.16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에서 강연을 하셨군요.
    기록이 있기에 조선 시대 모습 그대로 재현한 목관아 운치 있는 곳이네요.
    전국 독서율 1위라니 제주 분들의 독서와 관심이 대단한 듯해요.

  5. 2019.10.16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제주여행을 다녀왔는데.. 까페제박을 놓치다니 아쉽네요.

  6. lovetax 2019.10.16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출근길 참새방앗간에 !
    매일 쓰시는 글을 읽고, 여운에 남는 문장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요 ㅎㅎ 너무 집요한가요? 오늘은 마지막글귀가 또 맘에 와닿습니다. 평범한 매일의 기록속에서 찾는 비범한 즐거움이라니 ! 하루를 기쁘게 살 수 있는 힘이 되는 말입니다 :) 지하철 파업이라더니... 이시간 지하철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네요! 출근길 파이팅 하세요 :) 오늘도 감사합니다 !!

  7.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16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써봤니
    읽고 새벽5~6시 사이에 글을 써서 올리시는
    걸 알았답니다

    부럽습니다
    일과 놀이(여행)이 함께하는 삶
    그리고 비범한 기록을 남겨주셔서
    한라산이 은하수를 붙잡는 높은 산이라는걸
    알았어요

    제주 목사 이형삼에서 나중에 이형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네요

  8. 아솔 2019.10.16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당일치기로 다녀오셨군요. 목관아, 국립제주박물관 나중에 가봐야겠어요~

  9. 나겸맘 리하 2019.10.16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 목사 이형상이 화공에게 시켜 그린 탐라순력도 덕분에
    목관아가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재현될 수 있었다니...
    기록의 힘은 참 위대하구나 싶습니다. 처음 알게 되었어요~

    몇 줄 일기라도 쓰지않고 넘어간 날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리지만요.
    거친 기록이라도 한줄 남긴 날은 어렴풋하게 떠오르더라고요.
    매일 쓰다보니 비범해진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피디님은...
    최고의 독서율을 자랑하는 제주도민들에게 가장 좋은 강연자셨네요^^

  10. 섭섭이짱 2019.10.16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우꽈

    와아~~ 이번에는 제주..
    예전에 전국 도서관 강연 다니시며
    공부, 일, 놀이를 꿈꾸셨는데 이미 꿈을 이루시고 계시네요.

    이번 여행기도 멋진곳들 안내해주셨네요
    목관아, 국립 제주 박물관, 우당도서관, 사랑봉
    다음 제주 여행때 가기위해 찜해두겠습니다.

    지난번 피디님 여행 스타일 따라 관광명소대신
    도서관 주소 먼저 찍고 도서관과
    그 주변 관광지를 다녀봤는데 갈곳이 많더라고요.
    그것도 공짜로 말이죠 ^^

    다음 여행책에 이런 목차가 들어가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떠오르네요

    ‘전국 도서관 여행 투어 (걷고 보고 읽고)’

    피디님..
    내년에 강연하러 제주도 또 가실거 같은데요.
    그래서 이 길도 걸으신거 아닌가요...
    ‘올레’ 길 ㅋㅋㅋㅋㅋ


    오늘도 제주 여행 잘하고 갑니다
    폭싹 속았수다

  11. GOODPOST 2019.10.16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성한 제주도 한라산의 뜻이 은하수를 붙잡을 만큼 높은산이라니...
    제주도 사는 분들은 그렇게 한라산이 신성하고 높았나 봅니다. 오늘도 하나 배웁니다.

    현수막에서 능동태란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당도서관이 pd님의 삶을 잘 표현하셨네요.
    "글쓰기로 시작된 능동태 라이브"
    오늘도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 남깁니다.
    평범한 일상의 시작을 pd님의 글을 보며 시작하며
    그 속에서 비범한 pd님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가집니다.
    감사합니다.

  12. 황씨네 2019.10.16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여행 따라쟁이 하기로 하고 열심히 눈도장 찍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무의도 여행 버스타고 일정을 바꾸는 바람에 정작 무의도는 못가봤네요 이제는 노선도 정확하게 지키기로 합니다. 도서관 프로그램 작가강연회 부터 1일 투어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도서관과 친해지기로 합니다.

  13. 봄처녀 2019.10.16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록은 비범한거군요 새삼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14. 김주이 2019.10.1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매일 아침 써봤니?'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기록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어요^^
    저도 덕분에 즐겁게 기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5. 코코 2019.10.16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살이 10년이 넘었고 ~ 처음 집근처 사라봉을 올랐을때는 앞에 아무것도 없이 바다에서 너무 좋았어요. 왼쪽은 사라봉을 오른쪽으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별도봉이 있는데 뷰는 이곳이 더 좋아요 ~ 해안가로 나가는 길목에 돌담에 풀이 우거진곳은 4.3때 불로 사라진 곤을동마을터도 보인답니다 ~ 다음기회에는 별도봉도 들르시고 ~ 조천만세동산까지 가뿐히 걸어 보시길 ~ 좋은하루 되세요 작가님 ^^

  16. 눈부은날 2019.10.16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날씨에 제주도 방문하기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조금 더 크면 제주도에서 길게 머물며 제주도 도서관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포스팅보니 그 마음이 더 커지네요~!

  17. 2019.10.16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영광굴비 2019.10.16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주도에 이런 곳이 있다니요.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제주도 방문시 들려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9. 하루하루 2019.10.16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한라산이라는뜻도 알고 목관아, 전시관도 볼수있어 좋네요 평범한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거 꾸준함과 성실함이 필요하겠죠
    저도 오늘부터 그림일기를 써보려고 조그마한 노트를 샀습니다 매일 영어공부처럼 꾸준하게 해볼랍니다^^

  20. 오달자 2019.10.17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에서 한 달 살이를 하고 제주를 계절마다 다니면서 목관아를 못들러봤네요.ㅠㅠ

    사라봉에서는 제주항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곳이죠~

    제주목관아~제주를 다시 가야할 이유가 또 생겼네요. ㅎㅎ

  21. 행복한니콜 2019.10.23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당도서관 강연때 노벨문학상을 꿈꾸던 워킹맘입니다^^*
    너무나 좋은 강연 더 멋진 피디님 뵈어서 정말 설레이고 행복했습니다!
    내년 독서문화대전때 무조건 오시는겁니다~
    그때는 함께 고기국수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신문을 보다, 눈에 띄는 여행지가 있으면 휴대폰에 메모 해둡니다. '무의대교 개통'이라는 뉴스를 봤어요. 예전에 무의도 누릿길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어요. 이제 다리가 놓여 섬까지 차로 들어간답니다. 

아침 일찍 전철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갑니다. 아침 7시에 나왔어요. 놀 때도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평소 생활 루틴을 깨지 않아요.  

인천공항입니다. 당분간 해외여행은 못 갑니다. 2012년 파업으로 업무방해 형사 고발이 들어왔어요. 1심, 2심, 모두 무죄가 났는데, 최종심은 아직도 대법원에서 계류중입니다. 여권이 나오지 않아 실질적인 출국 금지 상태지요. 여권 없는 여행광이라니 아이러니입니다. 괜찮아요. 나는 국내 여행의 달인이니까요. 

인천공항에 새로 생긴 용유자기부상철도입니다.

'무료!'라는 글씨가 크게 반깁니다. 음하하하! 세상에 공짜가 이렇게 많다니!

상당히 쾌적해요. 시설도 깨끗하고.

자동운전이라 운전석에서 풍광을 보면서 가는데요. 갑자기 창밖으로 짙은 안개가 깔립니다.

'응?'하고 다시 보니

사생활 보호용 자동 창문 흐림 장치래요. 주거단지를 통과할 때 일시적으로 흐려지네요.

이야, 세상이 정말 좋아졌네요. 


자기부상철도 용유역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여기서 무의도로 들어가는 버스를 탑니다. 


'무의1번 2분 후 도착'이라고 뜨네요. 옆에 있던 등산객이 "맨날 2분이래."라고 웃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2분 후 도착하는군요. 원래 30분 간격 배차라는데, 앗싸, 운이 좋아요. 

버스는 올 봄 새로 개통한 무의대교 위를 달립니다.

무의도 광명항에 오전 10시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무의도 바닷길 여행의 시점입니다. 집에서 나와 3시간만에 도착했군요. 전철타고 버스타고 올 수 있는 바닷길이라니 정말 멋집니다.   

소무의 인도교, '소무의도 누릿길' 1코스입니다.

인도교를 건너면 지도가 나오는데요, 이때 지도에 나온 코스 번호 순서대로 가야 편합니다. '2구간 마주보는 길'을 걷습니다. 건너편 대무의도와 마주보고 걷는 코스입니다.

회사에서 힘든 시절을 보낼 때, 'PD 연합회 글쓰기 캠프'에 온 적이 있어요. 당시 저는 퇴직 후 작가의 꿈을 꾸고 있었어요. 꿈이 있을 때 먼저 하는 건 공부입니다. 글쓰기 캠프가 영종도 리조트에서 열렸고요. 근처 바닷길 산책이나 할까? 해서 찾아낸 곳이 소무의도 누리길이었어요.

2015년 배를 타고 들어오면서 다리를 짓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언젠가 다리가 개통하면 또 와야지 했어요. 마음 먹으면 일단 실행에 옮기는 삶, 이것이 낙이지요.

멀리서보니 바닷가에 조약돌인가 싶어요.

가까이서 보니 하얀 조개껍질이 쌓여있네요.

<섬이야기 박물관>입니다. 예전에 와서 본 모습, 그대로네요.

2층에는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 있어요. 창 너머 바다가 보이는 휴게실. 이곳에 앉아 책을 펼쳐듭니다. 걷다가 지치면 언제든 책을 읽으며 쉽니다.

<그해, 여름 손님> 바닷가 휴양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변 마을에서 읽습니다. 

2019/09/23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간만에 연애소설

 

바닷길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미니 버전 같아요.


섬의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인도교가 보입니다.

'아, 내가 건너온 다리가 저렇게 생겼구나'싶어요. 길을 걷는 동안에는 모릅니다. 끝에 가야 보입니다. 인생도 그래요. 사는 동안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날이 많아요. '나는 피디인데 왜 글쓰기 캠프에 온 거지?' '남들은 촬영하느라 바쁜데 왜 나는 바닷길을 걷고 있는 거지?' 그런 날들이 쌓여서 여행에 대한 책을 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11시가 넘어 이제 시장합니다. 혼자 바닷길을 걸을 때, 가장 난감한 점이 점심 메뉴에요. 바닷가에는 횟집만 줄지어있습니다. 커플 데이트 온 손님들을 받는 곳이지요. 회덮밥이나 물회 같은 1인메뉴를 파는 식당이 안 보이네요.

나가서 편의점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워야 하나? 하던 차에 눈에 띈 곳이 있어요.

뗌리국수, 잔치국수 3900원, 비빔국수 5천원. 저같은 짠돌이 도보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메뉴로군요! 맛있게 먹고 다시 걷습니다.


소무의도 누리길, 걷기만하면 1시간 정도 소요되고요. 먹고 쉬고 오면 2시간 예상하시면 됩니다. 나오니 12시네요. 이제 버스를 타고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갑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노인들 단체 산행팀이 옵니다. 버스가 언제 오나 설왕설래를 하는데요. 한 명이 "버스 배차간격이 3, 4시간이네." 라고 합니다. 그러자 친구가 "기다리다 까무라치겠네"합니다. 또 한 명이 "왜 그리 길어?" 하니까 "시골 버스가 다 그렇지 뭐."합니다.

남자 노인들은 귀가 잘 안 들려요. 그래서 다들 목소리가 크지요. 동시에 큰소리로 떠드는데 정작 들어주는 사람은 없어요. 이럴 때 누군가 센 소식을 말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이목이 집중됩니다. "버스 간격이 3시간이야."라고 하면 모두가 "뭐라고?'하거든요. 이때 조용히 "여기 버스는 30분마다 옵니다."하고 소심하게 말하는 목소리는 묵살됩니다. '젊은 사람이 어디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함부로 끼어들어?'하고 눈총사기 쉬우니까요.  

버스는 10분 뒤에 왔어요. 배차 간격이 4시간이라고 했던 양반은 "내가 잘못 알았나보네."라고 정정하지 않아요. "아이고, 우리가 운 좋게 시간을 딱 맞췄네."하고 탑니다. 누구도 잘못된 정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요. 그냥 그 순간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면 된 거죠. 이래서 가짜 뉴스가 퍼지는 건가? 조금 씁쓸해집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입니다. 저는 철지난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걷는 걸 좋아합니다. 겨울 바다도 좋아하고요. 한때 화려했던 추억를 품고 서서히 쇠락해가는 풍광을 볼 때마다 '이런 게 인생인가?' 합니다.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라고 있군요. '바다 위를 걷는 해상탐방로' 


제가 좋아하는 바다 위 데크길입니다! 바다위를 걸으며 해안가 절벽 등의 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길의 끝에서 사진 한 장을 찍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용유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20분. 총 여행 소요 시간은 5시간이네요. 집에가면 오후 5시, 딱 좋네요. 

오늘 걸으면서 언젠가 쓸 여행책의 제목이 나왔어요. 
<짠돌이 무전 여행> 
퇴직한 후, 전철과 버스로 다니는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찾아볼까 합니다. 그걸로 블로그에 연재를 하고 책을 내어도 좋을 것 같아요. 

2015/07/18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소무의도 누리길 여행

돈 안 들이고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아, 행복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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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달자 2019.10.08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의도....처음 들어보는 지명입니다. ㅎ

    대학 시절 배타고 매물도 여행을 한적이 있는데요~~
    엄청 배멀미로 고생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무의도는 차를 타고 들어 갈 수 있어서 배멀미는 하지 않겠군요. ㅎㅎ

    돈안들이는 무전여행!
    차기작 제목인가요~~ ㅎㅎ
    피디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3. 꿈트리숲 2019.10.08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제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찾느라
    지도를 열심히 봤는데요. 거기에
    '무의도'가 있어서 이런 섬도 있었어?
    하며 유심히 봤었어요.
    저 아직 인천에 3년 밖에 안살은 초보 인천
    시민인점 감안하면 그럴수도 있지 싶어요.ㅎㅎ

    지도에서는 바다에 떠 있는 섬이라 배타고
    가야하나보다 했는데, 다리가 있었군요.^^
    도전해볼만 합니다. 그것도 인청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 타고 이동하는 거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공항은 언제가도 맘이
    설레거든요. 1석2조의 효과 ㅋㅋ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 요즘은 이가 없으면
    인플란트가 대세죠. 여권없으면 국내여행으로~~
    후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바로 다른 대안을
    찾으시는 작가님 센스에 또 감탄합니다.
    고농축 긍정의 샘에서 매일 한두레박씩 퍼올리는
    비결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일까요.^^

  4. 아웃룩1000 2019.10.08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차로 지나다 보니 버스마다 손님들이 가득가득 하던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5. 황씨네 2019.10.08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교통 이용해서 천리포 수목원 다녀왔습니다.
    신경쓸것 없어서 좋고 버스전용차로 달려서 길안막혀 좋고
    이번 휴일 행선지는 무의도입니다. 알려주신 노선따라
    홀로여행 하고 오겠습니다~~

  6. GOODPOST 2019.10.08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의도 처음 들어보는 섬입니다. ㅋ
    저도,,마음을 먹어보게 되네요. 언젠가 가보는 걸로.
    오늘도 어제 몰랐던 것을 알게되네요. 실행에 옮기는 그날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7. workroommnd 2019.10.08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미도 영화의 그 무의도 맞나요? 옛날에 차에탄채로 배타서 갔었는데요.
    다리가 생겼다니..... 거기서 먹었던 칼국수가 그렇게 안잊혀져서 또 가고싶다 가고싶다 그랬었는데요~
    너무 좋은 정보네요~

  8. 팬입니다 2019.10.08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때도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인다에 빵ㅋㅋㅋ
    부럽습니다^^

  9. 김주이 2019.10.08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여권이 아직도 안나오다니... 너무 심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라고 말하시며 국내여행을 즐기시는 PD님의 긍정적인 사고가 정말 멋지십니다.

    사생활보호용 자동창문 흐림장치 정말 대박이네요.👍👍👍

    좋은 곳 소개 감사합니다.

  10. 나겸맘 리하 2019.10.08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용유자기부상열차타고 세번 놀랐었네요.^^
    공짜에다 자동운행이라서 놀라고
    갑자기 창문이 허옇게 변해서 또 놀라고요.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될 확률이
    줄어들고...그러면 삶에서 감탄이나 감동할 일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모든 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다녀봐야겠습니다.

    CNN이 선정했다는 '한국의 아름다운 섬' 선재도의 바닷가도
    무의도처럼 조개껍질 천지였었는데요
    거기에서 목섬으로 가는 바닷길 1킬로미터도 때를 맞추면 갈 수 있답니다.
    영흥도의 십리포 해수욕장 소사나무 군락지 산책코스.
    장경리 해수욕장, 국사봉 등을 반나절 코스로 즐겼었는데요.
    피디님 덕분에 조만간 무의도에도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11. 섭섭이짱 2019.10.08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뾰로로롱.... 헉헉헉!! 오늘은 늦었네요..
    2015년 소무의도는 어땠는지 궁금해서
    구경 갔다 오느라 늦었습니다~~~ 다람쥐ㅋㅋㅋ

    아.. 여기 S사 예능프로 뽜이어 청춘에서 본거 같아요..
    서울에서 가까워서 언젠가 함 가야겠다 생각했더랬는데..
    피디님은 이미 4년전 부터 알고 계셨다니..
    역쉬 여행의 달인이셔어용

    피디님.. 근데 이번에 다녀오신 코스는 2구간만인거죠?
    만약 8구간 코스 다 걷는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리겠죠?

    앗.. 피디님 다음 여행 책에는 영상 내용도 많이 담기면 좋을거 같아요..
    피디님의 낭랑한 목소리로 생생한 여행지 풍경을 담으면
    몰입도 더 되고 재미도 두배가 될거 같거든요..
    아예 다음 블로그 여행기부터는
    영상도 같이 담아오시길 부탁드리며 🙏🙏🙏
    만약 여행지에서 시간이 된다면 실시간 라이브도 같이요.
    이제 피디님 인기 유튜버시잖아요.
    vlog 는 필수 아닙니까 ㅋㅋㅋ

    오늘도 민식투어의 무의도 여행 잘 하고 갑니데이...
    다음 여행지에서 또 뵐께요~~~~~

  12. 오로시 2019.10.08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은 비용의 용유도 여행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짠돌이 무전 여행>도 너무 기대됩니다 :)

  13. 나사풀린 여자 2019.10.08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14. LTDH 2019.10.08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심으로 싸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작가님 글을 읽곤 합니다.
    오늘 글도 역시 무척 좋습니다~^^ 짠돌이 무전 여행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5. 더치커피좋아! 2019.10.08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 읽고 또
    충전하고 갑니다!
    피디님~파이팅!^^

  1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08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젊은 오늘이네요~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저도 오늘 여행을 좀 다녀올까하며 망설이다 시간만 흘려보냈네요^^;;
    뭔가 여행이 가고 싶은 걸 보니 또 한번 제 삶에 있어 숙고가 필요한 떄가 온 것 같네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혼자되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럼 어쩔 수 없이 사람 관계는
    끊어내게 되는 것 같아요. 좀 안타까운 일일지도 모르겠네요.그래서 요청드리고 싶은 작은 소망하나가 있는데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풀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PD님은 평소 인간 관계를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또는 저희 후배들에게 귀뜸해주실만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저는 성장의 필수요건이 고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발전하기 어려우니까요. 지금은 관계보다는 나의 토대를 만들어가야할 때라고 보고 있어요. 아 말이 길었네요. 저도 얼른 여행을 떠나야 겠습니다. 오늘도 글 감사합니다.^^


  17. longlongharry 2019.10.08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책, 글쓰기 언제 이 많은 걸 다하시는지 궁금했는데
    여행도 하고 중간 중간 책도 읽으시고 그걸로 글도 쓰시는군요
    저는 주말에 뒹굴거리느라 시간을 허비하는데
    피디님은 놀 때도 아침 일찍부터 부진런하게, 평소의 생활루틴을 깨지 않으시네요
    또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18. lyylsy 2019.10.08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가 사는 인천지역에 오셨었네요.
    저는 청라국제도시에 살고 있어요. Pd님 여행책에서 청라국제도시역을 다녀가신걸 보고 엄청 반가웠답니다.하나개해수욕장과 소무의도는 저도 엄청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다리가 생긴 이후로 사람들이 좀 많이 몰려서 아쉽기도 한 곳이고요. 무전여행으로 한군데 더 소개드리고 싶어요. 최근에 다녀온곳인데 공항철도를 타시고 운서역에서 내리셔서 버스를 타시고 삼목항에 가시면 10분거리에 신도라는 섬마을이 있어요. 신도-시도-모도 3군데를 자전거나 두발로 가뿐하게 돌수 있는 코스입니다. 신도에 도착하시면 자전거,스쿠터등 대여가 가능하답니다.강추드려요. 이미 가보셨다면 부끄럽겠지만 아직 블로그에 쓰신글이 없는걸로 봐서 아직 안가보신것 같아 소개드려봅니다😁아침마다 눈뜨면 pd님 블로그 확인먼저 합니다. 항상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19. silahmom 2019.10.09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곳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가볼께요

  20. 이피디 2019.10.11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와서 무의도 도보여행하고 오셨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부터 느낌이 왔어요. 선배님의 궤적과 잠시잠시 함께 하는 게 기쁘고 영광입니다~

  21. 수니 2019.10.13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식 들어와 pd님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금 무의도 당일 여행을 마치고 용유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기다립니다.
    소무의도 바다누리길 한바퀴돌구,
    해상관광탐방로 돌구,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바다 실컷 보고 돌아갑니다.
    땡큐입니다. ~~^^

8월 31일 토요일, 쌍문동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진로 특강을 했어요. 

주말 강연 요청이 오면 저는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을 먼저 합니다. 지도 주변 화면을 늘려서 보며 근처에 여행을 즐길 곳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주말에도 일만 하면 억울합니다. 일을 놀이로 연결시킬 방법을 찾아봐요. 

지도를 보니 강연장은 도봉구에 있는데요. 도봉구는 면적 절반이 산입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있고, 서울둘레길과 북한산 둘레길의 시작점이 있지요. 오랜만에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싶습니다. 강연장에서 우이동 계곡까지 걸어서 1시간, 북한산 둘레길 1코스를 걷는데 2시간, 총 3시간의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그런데 아침에 나서기 직전 아내가 불러요.

"오늘 저녁에는 내가 일이 있으니까, 당신이 애들 밥 차려줘."

낭패입니다. 갑자기 계획이 틀어져요. 북한산 둘레길은 포기해야겠네요.  

이럴 때, 그냥 집으로 오면 안 됩니다. 뭐라도 해야해요. 다시 네이버지도를 검색해봅니다. 뭐라도 걸려라,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도를 보니 중랑천이 보입니다. 중랑천에는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어요. 주말 강연 퇴근길이 중랑천 자전거 여행으로 바뀝니다.

다만 문제는 자전거를 타고 강연장에 갈 수 없다는 거죠. 땀에 절은 모습으로 강연을 할 수는 없잖아요? 가급적 최상의 컨디션으로 독자를 만나야합니다. 갈 때는 전철을 타고, 올 때는 자전거를 탑니다. 이럴 때 우리에겐 서울시 자전거 공유 서비스 '따릉이'가 있어요. 네이버 지도에 '도봉구 따릉이'를 검색하니 무수한 점이 뜹니다. 강연장 가까운 곳에서 '따릉이'를 빌려 먼저 방학천으로 갑니다. 실개천을 달린 후, 중랑천까지 달려요.

가을의 초입이라, 중랑천 자전거길 옆으로 들꽃이 흐드러졌어요. 여름에는 더워서 한동안 자전거를 타지 못했어요. 이렇게 일 나온 김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니 좋네요. 

중랑천을 따라 달리다 한강을 만납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옥수역이나 잠수교 건너 고속터미널역이 나옵니다. 고속터미널역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반납해도 되지만, 오늘은 주말이니 왼쪽으로 길을 꺾어 서울숲으로 향합니다.

서울숲에서 아기 노루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을 보고, 꽃밭에서 인증샷 찍는 커플들을 봅니다.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나온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저도 주말 오후 여유를 함께 즐기는 기분입니다. 이제 서울숲 전철역 앞에서 따릉이를 반납합니다.  


방학천에서 서울숲까지 라이딩 시간은 1시간 45분입니다. 서울에서 자전거 여행이 목적이라면 따릉이 정기권을 구매할 때 2시간권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야 여유롭게 다닙니다. 1시간권은 출퇴근 때 전철역에서 회사까지 연결하는 단거리 이동으로 적합합니다.  

'쌍문동 청소년 문화의 집' 화장실에서 만난 글귀입니다.

'가정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표시할 수 있는 장소이다'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글 아닐까요? 엄마 아빠는 자신을 보고 맨날 뭐라 그러지요. '넌 왜 그렇게 허구헌날 침대에 누워 게임만 하니?'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합니다. 집은 내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에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에 학교나 학원은 마음 편한 공간은 아니에요.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집에서 쉬는 걸 보고 뭐라고 하면 좀 억울하지요.  

민서와 다니다, 가끔 길에서 저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작가님, 책 잘 읽었습니다!"하고 반가워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민서는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하루는 대놓고 물어보더군요. "사람들이 왜 아빠를 좋아할까?" 도통 이해가 안 가는 거지요. 집에서 매일 보는 아빠는 한심하기 짝이 없거든요.

"저 분은 아빠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빠가 쓴 책을 좋아하는 거야."

가정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표현하는 장소라면, 책은 가장 훌륭한 나의 모습을 모아놓는 곳입니다. 집에서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하지만, 갈 길이 너무 멀군요. 

날이 선선해지고 있어요.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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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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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9.19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일과 놀이를 접목하시는 피디님!

    '따릉이 써비스'를 새롭게 또 알려주시네요!

    요즘 저의 가장 많은 생각 비중은 블로그 글감이랍니다.
    주말여유 시간은 글감 사냥을 위해 약간의 압박감을 가지며
    집중해서 독서를 하고 있고요. 그러니 좋아하는 여행이 자꾸
    뒤로 미루어진답니다. 완전 행복한 고민이죠~!

    추석연휴 책 읽기 대신 딸집으로의 동탄 나들이에서 글감 3개를
    건져 올렸어요. ㅋㅋ
    이젠 날도 시원해 졌으니 독서도 여행처럼, 여행도 독서처럼
    해볼 참입니당!

    참! 저희아들 딸도 저보고 그런답니다.
    엄마는 집에서의 모습과 블로그 글에서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나요!
    글에서는 가장 좋은 모습만 담아 놓아서 그런것이겠쥬~! ㅎㅎ

  2. 김밥과 팥빙수 2019.09.19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저 그때 pd님 강연들었던 1인입니다! ^^ 입구에서 자전거 안전모를 들고 열심히 걸어 오시길래 자전거 타고 오셨나?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의 강연날이 이렇게 블로그 글로 탄생하는군요! 저는 글쓰기가 매우 어렵고 두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방금도 댓글을 달까 말까 고민 엄청했지요. 댓글 달면 pd님도 반가우시지 않을까 라는 저만의 생각에 이렇게 간단하게라도 pd님 강연에 감사함을 전하네요.
    영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아이들에게 책도 열심히 읽어주고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재미있게 보내보려구요!
    감사해요 pd님!

  3. 보리랑 2019.09.19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화만사성'이 이해가 가는 나이입니다. 집에서 자기 기분대로 하지 않고 남에게 하듯이 친절하여, 선순환으로 가족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로 성공한다. 이게 쉽지 않은데 피디님은 잘하고 계시는데 가족분들이 더 더 더 하시는 듯요 ㅎ

  4. 나사풀린여자 2019.09.19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은 왜 아빠를 좋아할까.

    ㅎㅎ 공감백배입니다.

    사람들은 왜 당신을 좋아할까.
    제가 늘 남편에게 하는 말이거든요.ㅎㅎ

  5. 꿈트리숲 2019.09.19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 언젠가 꼭 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자전거와 부딪치고 다치고 했던
    기억들이 많아서 평생 안타고 살거라
    생각했는데요. 작가님 글 보면서 또 다른분들
    자전거 타고 마실 간 얘기 들으면서
    타고 싶다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집에서 썩은 개그 치는 엄마를 보며 딸이
    그래요. '엄마 이런 거 다른 사람도 알아?'
    하고요.ㅋㅋㅋ
    모르지~~~ 또 그렇다고 알면 어떠냐?
    사람은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는거
    아니겠어?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집에선 세상 편한 차림으로 세상 편하게
    그래야 밖에서 격식도 차리고 예의도 차리고
    그러죠.^^
    오늘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 모습으로 댓글
    씁니다.ㅋㅋㅋ

  6. 린스마일 2019.09.19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통영캐나다 자매언니예요
    둘레길 이야기 나오니 반가워서 글 올려요~~
    김민식 작가님과 둘레길 걷기에서 뵈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여행자 모드로 변신하는 피디님 멋져요~~~
    저는 자전거를 못타는데 피디님 글을 읽다보면 자전거 배우고 싶어지네요^^;
    유튜브 잘 보고있습니다~~그때 둘레길 걷기하고 커피숍에서
    유튜브 준비중이시라고 하셨는데 꼬꼬독 볼때마다 용기 내신 피디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멀리에서도 늘 가까이에서 피디님을 뵙는 기분이라 정말 감사합니다.
    매일아침 피디님 글 한편씩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제게 정말 매일 매일이 선물같네요 ^^

  7. 섭섭이짱 2019.09.19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 날 기억에 선명해요.
    자전거 타시는 피디님을 만나 너무 반가웠더라는 ㅋㅋㅋ
    그날 걷기나 자전거 타기에 정말 좋았던 날씨였었죠.

    빨리 전국적으로 자전거 공유하는 플랫폼이 생기면 좋겠어요.
    자전거 구입이나 보관이 신경쓰이는데....
    공유하는거면 맘 편하게 걷다 쉬다 자전거 타다 걷다 하는 식으로
    전국일주도 쉽게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죠 ^^

    민서 어린이의 말 뭔지 알거 같아요 ㅋㅋㅋ
    그래도 전 피디님의 있는 그대로 모습이 좋습니데이~~~~

  8. 그리움 2019.09.19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따릉이 타고 싶어져요 ㅎㅎ

  9. 오달자 2019.09.19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피디님 말씀 듣고 살짝 찔립니다.
    누구 눈치 안보고 유일하게 집이 쉴 수 있는 공간인 아이들에게 핸드폰 하지마라고 잔소리 하는 대한민국 엄마입니다. ㅋㅋ

    출근길도 여행길로 만드시는 신비한 재주를 가지신 피디님~

    저도 요즘 일이 바빠져서 책읽을 시간 확보를 못해서 고민인데요.
    못읽는 다면 듣는 책으로라도 방법을 달리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재미난 포스팅^
    감사합니다.

  10. 봄처녀 2019.09.20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에 놀고 있는 자전거를 째려봅니다 이참에 배워봐??

  11. 세라피나장 2019.09.21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자주 가는곳
    만나는 사람
    읽는 책
    3가지
    먼훗날 나의 모습

    항상
    매일
    좋은기운 충전 해주심 감사

    밥벌이 고단함
    행복하게 승화시키는 삶
    굿 짱 ^~~

날이 선선해지고 있어요. 짐을 꾸려 어디론가 떠나고 싶죠. 지난 봄에 다녀온 부산 여행 이야기를 이어서 올립니다. 오전에 다대포를 다녀온 날 오후 태종대로 갑니다.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요? 오전 내내 바닷가를 산책하니, 웬지 해물이 당깁니다. 회를 먹고 싶은데, 혼자 다니며 회 먹기는 쉽지않지요. 여행 가서 맛집 찾을 때 다이닝코드 검색을 이용합니다. 다이닝코드 화면에서 지도를 띄워두고 목적지 인근을 뒤져봅니다. 검색 1위로 나온 횟집을 보니, 회백밥이 1인당 35000원이군요. 바로 포기합니다. 역시 유명한 곳은 가격이 만만찮아요화면을 아래로 내려보니 39위에 대성횟집이라고 있는데 '회정식 15000원'이네요. 눈이 번쩍합니다. 

회 한 접시에, 매운탕에, 파전에, 다양한 찬까지 포함해 1인분에 15000원. 가성비 최고로군요. 혼자 와서 먹어도 눈치 주지 않으시고... ^^ 앞으로 부산에 걷기 여행 오면 자주 올 것 같아요.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갈맷길 3코스 태종대 절영해안산책로로 향합니다.

남포동 전철역에서 내려 걸어서 영도다리를 건넙니다. 다리를 건넌 후, 버스를 타고 부산보건고 정류장로 갑니다. 그곳에서 절영해안산책로 입구를 찾아갑니다. 

산책로 입구, 길을 넓히고 보도를 깐 것 같아요.

터널에 조명을 예쁘게 해서 다들 사진을 찍는군요. 요즘 여행의 테마는 '인스타용 사진 건지기'지요. 적절한 촬영 포인트를 곳곳에 만들어두는게 중요합니다.

길이 잘 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도 있네요. 터널 지나면 바닷가 자갈마당이 나옵니다. 

자갈마당에서 바다에 발을 담근 후, 돌아가면 간단한 바닷길 산책이 되고요.

저는 태종대까지 계속 걷습니다.

걷다 보니 구급대원들이 달려옵니다. 나이든 어르신이 걷다가 탈진하셨나봐요. 앉다가 옆으로 쓰러지듯 눕는 걸 보고 어떤 분이 놀라 신고를 했대요. 구급차가 오기 힘든 바닷가 산책로라, 들것을 메고 달려오는군요. 다행히 어르신이 금세 정신을 차리셨어요. 오히려 민망해하시네요. 젊은 사람들 고생시켰다고. 큰일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구급대원들이 총총히 사라졌어요. 그 모습이 훈훈해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바다를 옆에 끼고 계속 걷습니다.

태종대는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즐겨 찾던 곳인데요. 갈맷길이 생기고 더 좋아요.

바다를 끼고 난 산책로를 좋아합니다

파도 치는 소리, 나뭇잎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걷습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광이 펼쳐집니다. 이게 다 제주올레길 덕분이지요.

제주올레 덕에 걷기 붐이 일었으니까요.

감지해변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는 이들을 봤어요. 강릉에서 서핑하는 이들도 봤는데, 세상 좋아졌네요. 예전에는 해외 여행 가야 할 수 있던 걸 이제는 한국 곳곳에서 합니다.

태종대 자갈바당을 앞에 두고 사진 한 장 찍습니다. 70이 되어도 걷기 여행은 계속 할 텐데요. 그때는 이 사진을 보고, '젊구나!'하겠지요. 그래요, 지금 이 순간이 남은 인생에 가장 젊은 날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해야해요.

태종대 도보길 안내도.

미핏이 알려준 그날의 걷기 여행 경로. 3시간 반동안 10킬로 정도 걸었군요.

부산에 가 관광안내소에 가서 갈맷길 지도를 얻어보세요. 시에서 나눠주는 무료 지도는 현지 여행 가이드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지요. 분모인 가격이 무료니, 이론상 가성비는 무한대에 수렴하는... ^^ 지도를 보며 다음엔 어디를 걸어볼까 설렙니다


태종대 가는 길에 문득 바닥을 보니 꽃과 나비가 가득합니다. 

시멘트로 보도를 만들 때, 조약돌로 다양한 무늬를 만들었어요. 마치 하늘을 날다 나스카 평원에서 거대 조각을 발견한듯 흐뭇합니다. 누군가의 섬세한 정성이 주는 감동이 있어요. 그냥 시멘트로 계단을 만들 수도 있지만 신경을 썼다는 게 보이네요.

하나하나 돌을 모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정성을 생각해봅니다.

예능 조연출로 일할 때, 편집실에서 혼자 밤을 새워 일했어요. 저는 덕후인지라, 나만이 알고 좋아하는 장면을 패러디해서 넣는 걸 좋아했어요. 나만의 개그 코드나 영화 패러디를 알아봐주는 시청자가 있으면, 반가웠지요. 누가 몰라줘도 괜찮아요. 그걸 만드는 순간 나는 즐거웠으니까요. 편집실에서 밤을 새워도 즐겁던 시절이었어요.


짠돌이 무전 여행, 다음 시간에 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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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9.05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은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가봤어도 또 놀러가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에요 .담에는 가게되면 추천해주신데 꼭 가봐야겠어요. ^^

  2. 섭섭이짱 2019.09.05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다음에 부산 가면 소개해주신 길따라 걸어봐야겠어요.
    찾아보니 부산은 갈맷길 700리 코스가 있네요.
    전국에 걷기 좋은 코스가 점점 많아져서
    이 코스들만 다녀도 재밌을거 같아요.

    알려주신 여행 팁들도 참고하겠습니다.

    1. 지역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나 여행 정보 얻기
    2. 걷다가 배고프면 다이닝코드로 맛집 검색
    3. 나의 가장 젊은 날을 기억하기위해 인증 사진 찰깍

    p.s) 걷기 코스가 잘 정리된 사이트가 있네요.
    전국에 이렇게 많은 코스가 있을줄이야

    https://www.durunubi.kr/

  3. 꿈트리숲 2019.09.05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대가 적성이 안맞아서 공부 안하셨다고
    하셨는데, 수학 엄청 잘하신듯 합니다요.ㅎㅎ
    '분모가 0이면 이론상 무한대에 수렴한다'
    이건 수학 못해도 누구나 아는 상식인가요?ㅋㅋ

    바닥에 조약돌로 만든 작품들이
    인상적이네요.^^
    이름모를 작가님께서 예술하신 거 아닐까요?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길에 혼을 불어
    넣으신 작가님과 나만의 개그 코드를 편집시
    끼워넣는 작가님의 예술혼은 통하는 듯 싶어요.^^

    봄이었어도 마치 지난주에 다녀온 여행기마냥
    생생한데요. 계절도 결을 같이 하고요.ㅎㅎ
    가장 젊은 오늘, 처음 한 일이 글쓰기여서
    뿌듯합니다.
    눈으로 파전 한접시 꿀떡했어요. 비가와서...ㅋㅋ

  4. 김진아 2019.09.05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걷기시작한 제가 이번 여름 혼자 동해안도보여행 6일 다녀온후 알게된 동해안지질대장정 에 참가신청했더니... 선발되었답니다. 9박10일의 일정에 울릉도,독도까지 다녀오는 데 참가비 20만원입니다^^(짠돌이시니 부러우시죠? ㅋ)
    9월29일부터 인데 다녀와서 인사드릴게요~

  5. 아리아리짱 2019.09.05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 님 아리아리!

    오마나~!

    울자기의 고향 영도를 이렇게 멋지게 여행하셨네요.

    그곳 갈맷길 있는 줄은 알았지만 실제로 는 아직. . .

    제주도 올레길만 로망으로 품고있는 남편과
    꼭 한바퀴 돌아야겠어요~!
    우째 우리동네도 피디님이 항상 앞서 가시는 지. . .

    날도 선선해 졌으니 좀 더 부지런히 쫒아다녀야 것습니다.
    (사실 글 감 부족과 책읽기 욕심으로 주말에 책 여행을
    주로 했다는 안비밀입니당 ^^)

  6. 한PD 2019.09.05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스타용 사진 건지기. 너무 공감되는 말입니다ㅎㅎ 이미 다녀 온 곳인데, 피디님의 글을 보니 또 새롭게 느껴집니다ㅎㅎ

  7. 보리랑 2019.09.05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강사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나를 믿고 따라와서 성장하고 고마워하는 학생분들이 늘고 있어요. 특히 영포자, 시니어 학생분들이 빨리 성장하고 있어서 요즘 너무 행복해요. 피디님 덕분입니다~♡ (영어를 좀 하시는 분은 선생 말을 듣기가 힘들어요 ㅎ)

  8. 봄처녀 2019.09.05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피디님 따라 다녀와보겠습니다~~ 무언가 하고자 하는 마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9. SORA& 2019.09.05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8년전 생명의 고귀함을 한번 더 생각하십시오~라던 표지판은 이제 없겠네요 ^^ 사는 동안 부산은 몇 번 갔지만 한번도 다시 가지 않은 태종대네요...
    Anything but~이랄까
    다시 가도 다른 곳에 간 느낌이겠어묘

    대성회집도 찜해둡니다 ^^

  10. 쿨냉 2019.09.05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종대...부산에 몇번갔어도 해운대 사는 동생집 주변만 왔다갔다..^^ 눈으로 태종대 갔다온 기분이에요

    저는 몇년전 이기대라는 곳엘갔었는데 거기도 경치가 좋더라구요 태종대만큼 유명하지 않아서 한적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ㅎㅎ 피디님 책을 제 부산 여행 가이드 삼으려고요.일단 부산을 가야하는데...ㅠㅠ

  11. 블라 블라 2019.09.05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10km나 걸으셨다니...
    저도 태종대는 가본적이 있긴한데 절영산책로는 아직 못가봤네요.
    나중에 부산여행할때 참고해보겠습니다 :-)

  12. 그리움 2019.09.05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ㅋㅋ 재미난 여행 하고 오셨군요. 저도 부산 태종대 길 돌아보고 싶어져요.

  13. 오달자 2019.09.06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종대 이렇게 멋진 둘레길이 있는줄을 몰랐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부산 갈맷길 꼭 한번 걷고 싶습니다.

    걷기는 정말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어요.
    우선 안좋았던 허리건강을 좋게 해줘서 지금은 직장까지 다니고 있게 해준 걷기은인.
    더군다나 걷기를 통해 인생의 인내를 배우고 걷기를 통해 오늘의 성찰도 해봅니다.

    지금은 쉬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쉬는 날 걸으러 나가봐야겠어요.
    탄천걷기부터 실천!
    살다보면 언젠가 피디님과의 걷기 교실.
    함께 걷는 그 날이 오겠죠? ㅎㅎ

  14. 핑크무니 2019.09.06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혼자 하신 여행 부럽습니다 :)
    부산 가끔 출장때만 가 본 곳인데,
    아이들이랑 바닷가 주변 걸으며 얘기 많이 나누고 싶네요
    여행 정보 더 많이 올려 주세요^^

  15. 뚱꿀벌 2019.09.06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태종대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벌써 20년이 넘었으니 모든게 새롭게 보이네요.
    그때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녔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저도 다시 한번 가서 걸어보고 싶네요.

  16. 천사 2019.09.06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에 다녀가셨군요.대성횟집 좋은꿀팁이네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17.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06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은 인생 중 가장 젊은 오늘
    PD님 글을 읽으니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더욱 커지네요
    시간없다 바프다는 핑계를 물리치고
    올 가을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가서
    무조건 떠나보겠습니다

주말에 북촌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시간을 내어 아내와 둘째와 셋이서요. 고3 수험생인 큰 딸을 두고 다니는 게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면 늦둥이 둘째에게 미안해집니다. 큰 아이에게 틔나지 않을 가까운 곳을 다닙니다. 


한옥마을에 있는 가회동 성당입니다.

성당 앞마당에 한옥 쉼터를 꾸며놓았군요. 일요일 오전이라 성당 미사에서 부르는 찬송가 소리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동네 맛집도 많고요.

기념품 가게나 한옥 대여점도 많습니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도 많아요. 한복차림으로 경복궁에 들렀다가 삼청동 문화거리와 북촌동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거지요. 서울 시내, 아기자기한 도보 여행 코스가 생겼네요.

제가 좋아하는 정독 도서관이고요.

맞은 편에는 현대미술관이 있습니다. 미술관 옆 도서관! 퇴직 후, 이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요. 길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를 만나면 괜히 말을 걸어 회화 연습도 하고요.

블루 보틀 삼청동점입니다. 나중에 아내랑 점심 먹고 다시 올까 했다가 줄이 길까봐 그냥 패스~

아내가 좋아하는 삼청동 수제비입니다. 

들어갈 땐 자리가 있었는데, 나올 때 보니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줄이 꽤 깁니다. 민서랑 저는 수제비 옆집 추러스를 좋아합니다. 아이스크림 추러스는 후식으로 최고에요.

멋진 한옥들이 많아 길을 걸으며 눈요기를 하며 갑니다.

광화문을 지나 이제 집으로 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후배가 있는데요. 저랑 취향 친구에요. 서로 책과 영화를 추천해주는 사이입니다. <개의 힘>이라는 소설도 그 후배 추천으로 읽었지요. 그 친구한테 카톡이 왔어요. 

' 갑자기 생각났는데 무조건 시간 내셔서 막내 데리고 <어둠속의 대화> 꼭 꼭 가보셔요. 너무너무 좋습니다. 저는 애가 어려서 데리고 가고파도 못데리고 가요. 애기 꼭 데리고 가세요. 아이에겐 인생의 깊이를 더해줄 거예요.'


후배의 말을 듣고 바로 예매했어요. 일요일 아침 10시 표가 있더군요. 후배가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가라고 했고요. 보고 나서 알았어요. 왜 그랬는지. ^^ 공연? 전시?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 할까요? 저는 어둠 속으로 떠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무척 좋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인 민서나 아내나 모두 만족했어요.  

10시에 시작해 11시 40분에 끝났고요. 삼청동을 걷다 점심 먹고 광화문으로 나왔어요. 좋은 취향 친구를 둔 덕에 일요일 오전 반나절 멋진 여행을 즐겼네요. 저도 여러분의 좋은 취향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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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8.20 0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보니 서울에도 은근 즐길거리가 많네요. 시원한 바람이 불면 북촌 다시 한번 가보려구요~^^

  2. 아리아리짱 2019.08.20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북촌 한옥마을 꼭 한 번 가고 싶은데요!
    다음 서울 여행지로 '찜'합니당!

    피딤님은 저의 좋은 취향친구, 취향싸부님 이십니다.
    덕분에 오늘 눈여행으로 서울나들이하며
    하루 가볍고 상큼하게 시작합니다.^^

  3. 섭섭이짱 2019.08.20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쩜 깜놀... 이리 저의 서울 여행코스와
    똑같은 코스로 다녀오시다니 ^^
    삼청동.. 정말 살고 싶은 동네죠..
    동네 부동산을 얼마나 기웃기웃 거렸던지 ㅋㅋㅋ

    저의 최애 음식점...삼청동 수제비 정말 맛나죠..
    침이 꼴깍....넘 먹고 싶어 혼자가서 전까지 먹고왔던 기억이

    <개의 힘> 소설 추천해주신 후배 누군지 아는데....
    그 분이 추천해주신거라면 무조건 읽고 가보는걸로 ㅋㅋㅋ
    이번주에 갈곳 정해졌네요.
    <어둠속의 대화> 예매 고고고

    피디님 은퇴후 삼청동 놀러가시면 같이 놀아요..
    제가 요즘 그 동네 숨은 걷기, 먹방 코스 개발중이에요 ^^

    오늘도 서울 여행 잘하고 갑니다..
    공.즐.투 (공짜로 즐기는 투어) 대표님

    p.s) 큰따님과는 어제 더 좋은 여행하셨잖아요.
    질문도 좋았고.. 그걸 바라보는 피디님의 그 흐뭇한 미소도 기억나고 ^^

  4. 꿈트리숲 2019.08.20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들 따라 쭉 내려오니 추억여행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더운 여름 땀 뻘뻘 흘리며 한옥마을
    올랐던 기억, 3~4살 아이 들쳐업고
    시립미술관 전시회 갔던 기억들
    하나하나 다 생각나네요.ㅎㅎ

    다만 삼청동 수제비는 아직 맛을 못봤어요.
    수제비 음청 좋아하는데... 담에 꼭 먹어
    봐야겠어요.ㅎㅎ 섭섭이짱님도 맛있다고
    하시니 맛집 리스트에 저~~~장 했습니다요.^^

    <어둠속의 대화> 뭘까요...?? 궁금한데요.
    그렇다면 저도 예매 각!!!ㅋㅋ
    어제 꼬꼬독 넘넘 재밌었어요. 민지의
    영어 질문에 깜놀했습니다. 세상에나~~^^
    제 딸에게도 좋은 자극, 좋은 영향력을 준
    언니가 되었어요. 딸아이의 의욕 급상승했어요.ㅎㅎ

    • 옥이님 2019.08.20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꿈트리숲님 어제 너무 반가웠어요^^
      낮선곳에서 공감할수있는 분을 만나니 너무 좋았습니다^^

      헤어질때 어디계신줄 몰라 인사를 못하고 왔네요^^

    • 꿈트리숲 2019.08.20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또한 옥이님을 만나뵙고 너무 반가웠어요. 기대하지 못한 우연의 만남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하면서 딸과 계속 얘기했었어요.
      저 사인받는 줄 서면서 옥이님 가시는 뒷모습 뵈었는데 멀리있어 인사 못드렸어요.^^ 혹시 목요일 세바시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우연 생길까요? 기대한번 해봅니다~~

  5.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8.20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어제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갑작스레 만나뵙게 되어서 뭔가 횡설수설했던 것 같네요.
    저의 글이 횡설수설할만한 글이 아니라는 말씀 너무 감사했습니다. ^^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은 지금의 저에겐 많이 아련하고 슬픈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건, 그 공간에서 숨쉬고 거닐었던 경험과 그에 따르는 기억인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8.20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어제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갑작스레 만나뵙게 되어서 뭔가 횡설수설했던 것 같네요.
    저의 글이 횡설수설할만한 글이 아니라는 말씀 너무 감사했습니다. ^^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은 지금의 저에겐 많이 아련하고 슬픈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건, 그 공간에서 숨쉬고 거닐었던 경험과 그에 따르는 기억인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7.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8.20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이 오면 친구들과 서촌여행하려했는데
    북촌도 매력적이군요
    고르는 재미,둘 딘 좋아서 못 고르는 괴로움 ㅋㅋ

  8. 보리랑 2019.08.20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좋은 취향친구이십니다. 막 가보고 싶고, 막 읽고 싶게 하세요. 피디님 덕분에 테드 창을 읽었어요 ㅎㅎ 큰따님 남은 시간 행복하게 보내길요 __()__

  9. Joanee79 2019.08.20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책 읽고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10여년전 만들어 놓기만 했던 블로그에 어제 처음 글을 올렸어요
    글쓰기..내 인생의 기록..
    PD님 덕분입니다
    오늘도 브라보에요

  10. 샘이깊은물 2019.08.20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촌...^^
    안국역에서 내려 발이 이끄는 대로 골목길을 두루 누비는 재미란. 특히 뜨거웠던 공기가 차분해지는 무렵부터 쌀랑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때까지, 가을 한 철 유난히 그 동네를 즐겨 찾았던 것 같아요.
    계동, 원서동... 이름만 떠올려도 정겨운 느낌이 드는 건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서겠죠.
    그립네요. 올 가을에 한번 꼭 나들이가야겠어요. :)

  11. 옥이님 2019.08.20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좋은 취향친구가 되어주십니다^^
    세바시강연 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은유작가님
    PD 님이 알려주셔서 갈수있었고요
    남편과 함께 강연들으면서 너무 좋은시간었다고 남편또한 너무 좋아했어요

    나이들어가며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하고 소망해봅니다^^

    가까이있으면서도 가보지못했던 북촌한옥마을 남편과 손잡고 가야겠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2. 혜혜심심 2019.08.20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시생 뒷바라지를 좀 오래했어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파이팅하길 기원합니다.

    '취향친구'
    참 좋다 싶네요. 제게도 취향을 맞춰가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서로 잘 스며들려 노력 중이지요. 같은 취향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건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취향친구가 둘셋이되면 좋것다 싶구요.

    PD님의 취향친구가 추천 한 <개의 힘> 빨리 읽고 싶네요. 저의 취향과도 잘 맞으면 저도 취향친구 ~~^^

  13. 핑크무니 2019.08.20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추천코스로 아이들 데리고 놀러가야겠어요.
    날씨가 금방 선선해져서 가을에 참 걷기 좋은 코스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14. 파라다이스블로그 2019.08.20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삼청동 가면 수제비 꼭 먹는데 반갑네요!
    날씨 좋은 날에 북촌에 놀러 가면 기분이 좋아져요 :)
    다음에는 떡꼬치도 꼭 드셔보세요!
    잘 보고 갑니다 :)

  15. 오달자 2019.08.21 0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초등때에는 북촌으로 인사동으로 그 일대 참 많이 다녔었는데요~~
    오래간만에 삼청동수제비 반갑습니다. ㅎㅎ
    저희집도 고1 냅두고 중딩딸과 셋이서 잘 나갑니다~~ ㅎ
    불쌍한 대한민국 고딩들입니다.

    선선해지면 북촌 나들이 한번 나갸봐야겠어요~

  16. 샛별공주 2019.08.22 2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도 사진도 나눠주시는 정보도 취향저격입니다.
    멋진분이세요^^
    세바시 유트브동영상을 피디님 나오는건 다본듯합니다.
    노력하시는 모습 롤모델이십니다.
    저는 40대중후반을 가고있는데...
    꿈이 생겼습니다.^^

  17. 작크와콩나무 2019.08.22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18. SORA& 2019.08.26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읽고 그 날 바로 케텍스 타고 초딩 막둥이와 마지막 방학을 즐겼죠~
    종각에서 내려 광화문 삼청로 북촌로 정독도서관길 인사동길...만보기가 알려주길 1만2천보이상 걸었네요. 경복궁 옆 서촌에 있는 여고를 다니던 85~87년엔 감히 지나가지도 못한 청와대 앞길이죠^^

    • 브릭 2019.09.12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늦은 답글입니다만 서촌에 있던 여고라면 진명여고 말씀이신가요? 저는 87년입학생입니다. 선배님이시라면 반갑습니다^^

    • SORA& 2019.09.12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인시장 지나 배화여고입니다.
      진명보다 조금 더 오래된 학교죠 ^^
      깜짝 놀랐네요 ㅎㅎ

  19. 아솔 2019.08.27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둠속의 대화> 소중한 사람들에게 늘 추천하고 있어요.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정말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피디님 가족분들도 좋으셨다니 기쁘네요!

  20. annie 2019.08.31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촌다녀오신글보다후배분께서권해주셨다는소설 '개의힘'이요ㅋㅋ 그냥빵터졌네요ᆢ써봤니?선생님의글을접한지며칠안되었구요두세번반복해서읽는습관있어서또읽고있어요블러그에Factfulness독서후기영상을보게되면서선생님을뵙고있는중인데요 ㅎ그런식으로무심코빵터지는거군데군데있거든요진짜좋아요

봄에 전주 한옥마을 여행기를 올렸더니 댓글에 '교동미술관'과 '최명희 문학관'도 좋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그 글을 보고 다시 메모해둡니다. 다음에 가면 들러야지~^^

전주에 있는 한국무형유산원에서 강연 요청이 왔어요. 아침 일찍 기차 타고 내려가 한옥마을로 갑니다. 교동미술관에 갔더니 사진전을 하고 있었어요. 

'김영구 아홉 번째 개인전 <태조로> 2019.7. 23~28'

사진전의 주인공은 '태조로'에 있는 전동성당입니다. 전동성당은 여러번 가봤지만, 사진 속 모습은 낯설기만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전동 성당 정문 위쪽 아치를 쌓은 벽돌을 찍은 사진인데요. 벽면 가득 채우도록 크게 출력해서 보니, 정밀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100년 전, 벽돌을 한 장 한 장을 쌓은 정성이 대단하네요. 사진은 이렇게 우리가 눈으로 포착하지 못한 장면을 확대해 보여줍니다.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입니다. 안에 들어가 보면, 유럽 어느 마을의 성당에 온 것 같아요. 성당 내부를 찍은 사진인데요. 보면서 위화감이 듭니다. 내가 본 모습과 다르거든요. 실제로 가 보면 성당 내부에는 조명이 없어 어둡습니다. 이 사진은 카메라 노출을 길게 하여 밝게 포착한 것이지요. 노출이 너무 길면 색이 날아가고, 너무 짧으면 색이 드러나지 않아요. 성당 내부의 색깔을 얻어내기 위해 사진가는 얼마나 오래 고민을 했을까요. 

전동 성당 마당에 있는 나무를 찍은 사진입니다.


상단의 녹색잎들이 한 줄로 수평을 달리고요.
하단에는 검은 가지들이 또 한 줄을 긋습니다.
좌우 수직 뻗은 가지가 3줄이고요.
좌에서 우로 아래에서 위로 상승하는 직선이 또 숨어 있습니다.

김영구 작가님께서 구도를 설명해주시니 그제야 사진 속 구도가 보이더군요. 

선생님은 줌렌즈나 장비를 쓰지않고 단촛점 렌즈로 촬영하신답니다.
사진을 찍을 땐, 낮은 시선에서 올려다 보며 찍고요. 전시할 때는 관객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게 한답니다. 그럼 시선의 위화감이 사라진다고요. 이런 꼼꼼함! 정말 놀랍습니다.

사진의 대상을 찾고 나면, 지표면에서 3미터 높이까지 10센티미터 간격으로 카메라를 올리며 포인트를 찾는다는 말씀에 혀를 내둘렀어요. 그냥 보이는 걸 찍는 게 아니라, 장면을 포착하는 것이군요.

트리밍이나 색보정 없이 현상한답니다. 원판 그대로 프린트하기에, 찍을 때 잘 찍는게 중요합니다. 


사진을 찍는데 물리적으로 걸린 시간은 총 4시간이지만, 전동성당을 샅샅이 돌아보며 대상을 포착하고 구도를 잡는데 5개월이 걸렸답니다. 

우연히 들른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사진의 고수를 만난 덕에, 촬영 공부까지 하고 갑니다.


(촬영과 블로그 게재를 허락해주신 김영구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두번째 추천 장소, 최명희 문학관으로 갑니다.

최명희 작가님 소개에 나오는 글.

'최명희는 지인들에게 '성보암 최보살'로 불렸다. 서울 역삼동 성보아파트에서 음각하듯 작품 집필에만 몰두해서 나온 말이다.'

이분도 글쓰기의 고수로군요.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두문불출 집필전념입니다. 저도 책 원고를 쓰는 기간에는 저녁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가급적 에너지를 글에 집중합니다.


수행하는 자세로 평생 책을 읽으며 살고 싶습니다.

1975년 최명희 선생이 스물아홉이던 해, 친구 이금림(드라마 작가)에게 보낸 171cm 길이의 손편지입니다. 기록하는 삶이 주는 향기가 있어요. 최명희 문학관에서 글쓰기의 고수를 만납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강연장인 국립무형유산원까지 걸어갑니다. 남천교를 지나가는데요. 다리 위에 청연루라는 정자가 있어요.

예전에 아이들과 전주 여행 와서 이곳에서 판소리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만난 판소리의 고수를 떠올려봅니다. 

강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잠시 정자에 올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쉽니다.

국립무형유산원입니다. 

전시장에 볼거리가 많네요. 심지어 무료관람! ^^

고수들이 남긴 삶의 발자취를 모아뒀어요. 

인생에서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남기고 싶다고 남는 게 아니라, 내가 가고 난 후, 남은 사람이 간직하고 싶은 게 남을 겁니다. 무엇을 간직하고 싶을까요? 누군가의 혼이 담긴 무엇이 아닐까요? 

죽은 후, 무엇이 남을지는 산 자들의 몫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게 있어요. 책 읽기의 즐거움입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불러주시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고 있어요.

그날 무형유산원 라키비움 책마루의 강연장을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라키비움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지요? Library, Archive, Museum 세 글자의 조합이래요. 

셋 다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군요.

지난번 여행기를 올렸을 때, 댓글을 통해 교동미술관과 최명희 문학관을 추천해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019/06/13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

2019/06/07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전주 경기전 여행


블로그 독자 여러분 덕에 제 삶의 여행과 공부가 더욱 깊어짐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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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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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8.13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주에 또 강연 갔다오셨군요.
    제 기억에 전주에 세번 이상은 가신거 같은데...
    피디님과 전주는 인연이 깊은거 같네요.

    국립무형유산원이나 최명희 문학관이
    전주에 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한옥마을 말고도 전주에 볼 곳들이 많다는걸
    피디님 통해 알게 되네요 ^^
    근데, 김영구 작가님 사진전은 다음에가면 끝났겠죠?
    사진 찍는법 좀 작가님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김민식 여행고수님
    오늘도 고수님 통해 전주 여행 잘 하고 갑니다 ^^
    다음에는 어디를 여행시켜 주실지 벌써 기대되네요.

    그럼 내일 아침 고수님 만나러 또 올께요.

  2. 아리아리짱 2019.08.13 0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늘 또 새로운 전주의 풍성한 여행지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디님의 눈을 통하면 스쳐지나 갔던곳들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여행지로 와 닿습니다.
    소중한 여행지 발굴러이십니다.

    피디님 덕분에 책읽는 즐거움이 나날이 커집니다.
    글쓰기는 즐거우나 아직은 조금 버겁습니다만,
    글쓰기의 묘한 마력을 느껴가는 중입니다.

    이렇게 쭈~욱 피디님 따라쟁이로 나아가렵니당!

  3. 꿈트리숲 2019.08.13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구 작가님의 사진찍는 방법에
    저 머리 한대 얻어맞았어요.
    아래에서 찍고 위에서 내려보이게
    전시하는 것도 몰랐지만 그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위화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라니
    작은 것에도 정성을 쏟는 작가의 배려가
    놀랍습니다.

    노출이나 조리개값, 셔터속도 등으로
    전문가가 된다 생각했는데, 장면을 포착하는
    눈을 갖는 것이 전문가가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 그저 테크닉이 부족해서
    좋은 사진이 안나오는가 했거든요.

    오늘 또 큰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저에겐 인생의 모든 영역이 있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라키비움!! 바로 멋진 도서관입니다.^^

  4. 보리랑 2019.08.13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문가도 구도 잡는데 5개월 씩이나 걸린다니 위로가 됩니다ㅎ 제가 좀 이상한 줄 알았는데, 두문불출 보살이 되는 최명희 작가님 얘기도 또한 위로가 됩니다.

    목이 잘 가는 편이라 유튜브 올릴때 목관리 위해 밤마실 찬거 맥주 다 참았거든요. 그런데 여름 되니 대책이 없네요. 에어컨 또는 서늘한 새벽공기 때문에요. 걸걸한 채로 녹음했지만 핑계거리 있으니 참 좋네요 ㅎ

  5. 아솔 2019.08.13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미터 높이까지 10센치씩 올려다 보신다는 대목에서 경탄했습니다.
    좋은 예술 작품은 번뜩이는 영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런 노력과 세심함에서 나오는 거겠죠?

  6. 미니마우스 2019.08.13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잔잔한 글 감사드려요 저도 요즘은 자주가는 도서관 미술관에 더욱 애정이 가고 내 주변의 것을 둘러보게 되네요 책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갑니다 저는 전주는 가족여행으로 전동성당에 들른 적이 있고 일로로도 한옥마을을 간적이 있었는데 정말 전주는 갈곳이 많았던 문화적인 도시로 기억됩니다 전동성당의 벽돌들 ... 절로 입을 다물게 됩니다

  7. 핑크무니 2019.08.13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침 이번주 전주 여행계획중인데 PD님 추천해 주신 곳 꼭 가 봐야 할 것 같네요.
    최명희 작가님이 친구에게 쓴 긴 편지글도 직접 보고 싶어요.^^

  8. 김진아 2019.08.13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립무형유산원이라니요.. 피디님덕분에 또 좋은곳을 알게되었네요. 도서관좋아하는 제가 광주에 가서 5.18기념관과 아시아문화전당이 정말 부러웠었는데.. 가까운 전주에도 이런 곳이 있군요.조만간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9. 쉼터아낙 2019.08.13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글을 읽고 책상탈력을 봤습니다.
    얼마전에 전주에 다녀가셨는데, 저는 이제야 알았다는 아쉬움에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전주에 살면서 작가님의 시선으로 보여주신 부분들이 신선하게 다가 옵니다~
    오늘 서점투어 갑니다. 작가님 책 다 살꺼예요^^
    담에 또 전주오시면 아주 크게 외쳐 주세요~
    김민식이 간다~~ 라구요^^
    더운 여름날 건강 살피며 지내세요!!!

  10.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8.13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동 성당에 가본 적 있는데
    글을 읽고 다시 가보면
    또 다른 모습이 다가올거 같아요

  11. 오달자 2019.08.13 2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동 성당은 늘~~사진으로만 보던 성당이었는데 전문 작가님의 시선으로 보는 성당은 또다른 세계같군요.

    피디님 전주 투어 후기글 읽고 지금 당장 전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흔히 가는 전주한옥마을보다 신선한 전시회와 함께 최명희 작가님박물관 투어^^

    강연 가면서 인생 투어 하시는 피디님의 삶...
    일타쌍피. ㅋㅋ
    오늘도 참 좋은 여행지 소개~~
    감사합니다~^^

  12. H_A_N_S 2019.08.14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과와 작가분의 교감이 아름답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피디님 접한 청중들은 행복하셨겠어요ㅎ

지난 봄, KTX타고 강릉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의 강릉 여행기는 소개했고요.

2019/04/04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KTX 타고 강릉 여행


다음날 여행기를 쓰려고 했는데 강원도에서 산불이 나서 올리지 못했어요. 이제 다시 여름 휴가철이 왔고요. 양양 낙산사를 소개하려고 둘째날 여행기를 올립니다. 

해뜨는 동해바다입니다. 일출을 숙소 베란다에서 볼려고 낙산해변에 숙소를 잡았어요. 바다 전망 객실이 5만원이었어요.

5시에 일어나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 바다를 봅니다. 서서히 동트는 동해 바다와 함께 하는 독서, 책벌레가 누리는 최고의 사치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해변을 따라 낙산사를 향해 걷습니다. 

양양 낙산사는 아침에 걷기에 참 좋은 여행지입니다.


경내에 들어서니 저 멀리 고양이가 한 마리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습니다.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저만의 요령이 있어요. 멀리서 당겨서 먼저 찍고, 화질 욕심이 나면 다가갑니다. 가다보면 달아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일단 멀리서 찍어두는 게 중요합니다.

시트콤 조연출 시절, 대본에 아기와 동물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 한숨이 나왔어요연출 하기 참 어려운 주인공들입니다. 연출의 말도, 권위도 안 먹힙니다. 그래서 완벽한 그림을 욕심내지 않아요. 아기나 동물을 찍을 땐, 처음엔 자연스러운 상태로 먼저 찍어둡니다. 그런 다음 조금씩 연출을 더 하지요.


일을 할 때, 저의 자세가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기를 바라지 않아요. 일단 시작하고, 점점 나아지기를, 언젠가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건 서툴더라도, 멀어서 잘 보이지 않더라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일입니다.  


낙산사 의상대. 제가 좋아하는 전망 포인트입니다.

절벽과 나무와 암자가 어우러지는 풍광이 좋아요.

이른 아침이라 해의 꼬리가 아직도 바다에 걸려 있습니다.

홍련암입니다. 바다 절벽 위 암자에 아침햇살이 드리웁니다. 

봄이라 경내에는 꽃이 한창이었어요.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랍니다. 

저는 더이상 이루고 싶은 꿈은 없습니다. 꿈은 지금 현재에 이루는 게 꿈입니다. 먼 미래를 기약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지금 다 하면서 삽니다.


작년 가을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동해안 걷기 여행을 와야겠어.' 하고 마음 먹었어요. 

마음 먹은 일이 있으면, 오래 끌지 않습니다. 바로 해봅니다. 샤오미 미밴드를 차고 걸었더니, 오전 7시에 시작해서 1시간 반 동안 걸은 낙산사 여행의 GPS 경로가 보입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속초양양교육지원청에서 강연을 합니다. 

강연장 앞에 붙은 안내.

'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서서 보셔야 해요. 그래도 괜찮으시면 들어오세요~"

그날 많은 분들이 강연장을 찾아주신 덕분에 만원사례였어요.

아이들과 부모님을 상대로 제가 즐겨하는 진로 특강의 제목은 <미래형 인재와 창작의 즐거움>입니다. 그 전날 MBC 강원영동에서 녹화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는데요. 벌써 조회수가 45만이 넘었더군요. 아이를 기르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강연이 끝난 후,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갑니다. KTX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터미널에서 기차역 가는 길에 잠깐 강릉 도호부에 들러 구경합니다.

그런 다음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과 강릉 월화거리를 걷습니다.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꿈은 없어요. 어려서 꿈이 작가가 되는 것이었고요. 저자 강연을 다닐 때, 여행을 겸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싶었어요. 매일 아침 글을 썼더니, 그 꿈이 이뤄지는군요. 

역시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올 여름 휴가, KTX 타고 떠나는 강원도 여행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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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아리짱 2019.07.25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현재 꿈을 이루고 계신 피디님 '짱' 입니다.

    책읽기와 매일 아침의 글 쓰기가 피디님의
    꿈을 이루는 걸음들이 됨을 증명 하셨어요!

    '꿈을 이루는 길은

    처음 부터 완벽하기를 바라지않고

    일단 시작하고

    점점 나아지기를

    언젠가는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피디님 따라쟁이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그 과정들을 다 보여 주시니까요!

    강릉 조만간 가보고 싶어요~! ^^

  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25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블로그 식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도 언젠가 도모해주시면 제 하루를 다 바쳐서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계획은 같이 가서 각자 여행하고, 저녁에 다시 만나서 각자 하루의 소감을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생각만해도 정말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여기에 있는 멋진 분들과 언젠가 그런 여행을 떠날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 2019.07.25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팬입니다 2019.07.25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굿 아이디어입니다!!!

    • 영어 2019.07.25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벽부터 횡설수설 '님의 댓글에서
      '블로그 식구'라는 말이 너무 좋아
      댓글까지 쓰게 됬어요.
      블로그 식구라는 말에서 뭔가 다른, 따뜻하고,
      으샤으샤 한 소속감이 느껴져서, 저는 너무 좋네요.
      더욱 열심히 여기 드나들어야겠어요, ㅎ
      저도 매일같이 여기,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 들어와서 에너지 팡팡 얻어가곤 했어요. 흔적없이요, ㅠ

      앗, 그리고,
      무엇보다 김민식 피디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어제 깜박했어요.
      피디님께서 매일 올려주시는 글, 그리고 이력(?:
      대학교때 영어성적D 에서 독학으로 통대 등)을
      통해 저는 정말 많은 힘을 얻고 있고,
      또 제가 분노의 길로 새지 않도록 마음조절에도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4. 오비누비 2019.07.25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KTX 덕분에 강원도도 가기 편해졌군요!!
    KTX로 강원도를 간다는 생각을 안해봐서 그 동안 모르고 있었네요!!
    한 번 KTX로 강원도를 가봐야겠네요~

  5. 꿈트리숲 2019.07.25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저 동영상 봤는데... 여행과 강의를 묶으셨군요. 대박 아이템인데요. 여행사에서 이런글을 보면 상품으로 만들고 싶겠어요.^^

    김민식 작가와 함께하는 걸어서 지구한바퀴 놀멍쉬멍 간간히 강의도 하면서요.ㅎㅎ

    낙산사의 풍경이 아침햇살 받아 하나같이 눈부십니다. 작가님처럼 나 더이상 바랄게 없어, 지금이 최고야 하는 것 같아요.~~^^

  6. 팬입니다 2019.07.25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도 참 잘 찍으시네요~
    못하시는게 뭐인지요???
    멋지십니다!!!

  7. 2019.07.25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2019.07.25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들어본 강연중. 질문 답변 시간의 답변들은 정말 최고의 답변이었습니다....

  9. jshin86 2019.07.2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낙산사에 있는 정자가 정말 환상이네요.
    나이를 가늠 할수 없는 소나무가 있는 풍경이 너무 멋지네요.

  10. F.I.R.E 2019.07.25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가을에 갈건데 그때즘엔 붉은 단풍이 펴있겠죠? 좋은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11. 아빠관장님 2019.07.25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꿈을 모두 이루신 작가님 정말 멋지십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지금 다 하면서 삽니다.'에서 많은 깨달음 얻습니다. 엊그제 읽은 책에서 '사람들은 생각만 하다가 늙어 죽는다.'라는 구절이 오버랩 되네요.^^ 감사합니다.

  12. 렁으니 2019.07.25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저 예전에 수학여행갔던 곳인데~ 그때 정말 예쁘다 생각했는데 역시 예쁘네요!!:) 낙산사 가고싶어져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당~!!

  13. workroommnd 2019.07.25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써봤니를 요새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회식약속등 저녁약속을 안하시고, 이른 퇴근후 아이들 돌보고, 독서나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대목이 참 좋았어요~
    별거 아니지만 말그대로 소확행을 즐기시는 것 같아서요.
    저도 매일매일 영어문 암기하는 습관이 조금은 든것 같기도 하고,
    가끔 우울해져서 축 쳐져갈때면, 또다시 상기해서 힘을 받고 힘을 내고 그러면서 지내고 있어요~
    감사드려요, 오늘 55일차에요.

  14. 주디 2019.07.25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숙소가 참 좋아보입니다^^ 어딜지 알 수 있을까요?

  15. 영광굴비 2019.07.25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아침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진을 찍었는데 잘 않찍혔어요 pd님은 가까이 다가서가 찍으셨더라고요

    며칠전 읽은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요
    "당신의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로버트 카파)

    내일도 좋은글 기대할께요^^

  16. 오달자 2019.07.26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년 겨울 연말이면 속초로 여행을 갔었는데요.
    피디님 강연여행 후기 보니 여름에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꿈을 이루었으나 그 꿈을 진심으로 즐기고 계시기에 매일 매일 꿈의 연장선에 사십니다~~

    피디님으로 인해 위로받고 변화되는 삶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요즘~^^
    하루 하루가 살 맛 납니다.^^

    오늘의 강원도 여행 사진이
    제겐 '선물'입니다!

  17. vivaZzeany 2019.07.26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 강연 완전 짱입니다!
    여행은 먼-미래라서 훅 읽다가, 강연 영상을 봤어요!
    시간이 길어서 아..어쩌지..했는데,
    멈추고 메모하고 멈추고 메모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창의성, 역량. 미래형인재, 리더, 협업, 연애잘하는법, 회의, 아이디어연결. 말 잘하는 법, 댓가...

    어제마감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우연히 알고 좌절하다가,
    도피성으로 영상을 봤는데, 마음이 완전 밝아졌습니다!!

    PD님은 좋은 분입니다... (이모티콘이 없어 아쉽네요. 눈물 그렁+감탄+감동)

  18. 행복한아톰맘 2019.07.26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안녕하세요~. 홍대 강연회에 참석했던 사람입니다. ㅎㅎ
    제 고향이 양양이라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요. ^^ 낙산사는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갔던 곳이기도 하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강연회 또 한 번 참석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19. 샘이깊은물 2019.07.26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서 접해본 이야기여도 생생한 강연으로 들으니 또 와닿는 내용이 있더군요. 같은 책을 다시 읽었을 때의 색다른 느낌이랄까요.
    남탓, 태도와 습관, 올인, 마음을 얻는 것,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교집합... 영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꼬독도 잘 보고 있습니다. 꾸욱! :)

  20. 젊줌마j 2019.07.26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진들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 좋은여행후기 잘 보고갑니다~

  21. 삶은 기적이다 2019.07.28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양 제 근무지인데 3월에 다녀가셨네요
    낙산사 제가 무척이나 애정하는곳이라
    가끔 갑니다

얼마 전 주말을 맞아 부산 아트몰링 문화센터에 강연하러 갔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통해 강연 의뢰가 왔거든요. 강연장을 찾아 부산 하단역에 갔는데요. 네이버 지도를 보니, 자전거 국토종주 종점인 낙동강 하구둑 근처네요. 작년 가을, 4대강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하단역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을숙도를 향해 달리며 본 낙동강변의 낙조는 멋졌지만 워낙 지쳐서 섬을 돌아볼 생각은 못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와야지, 했어요. 강연을 마치고 을숙도로 향합니다.



을숙도 문화공원 마당에는 조각공원이 있어요.  

이 조각상의 제목은 <한끼의 밥>입니다.
 
'거리에서, 때론 지하보도에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난다. 이들을 지나칠 때마다 어떤 이는 동정을, 어떤 이는 멸시를 던지나, 모든 이들의 삶과 그 끈질긴 생명력은 찬양받아 마땅하다.'

부산 현대 미술관입니다.

외벽도 작품이네요.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

이곳의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앗싸! 여기 '공짜로 즐기는 세상' 추가요!


제2 전시실의 주제는 자연, 생명, 인간입니다.

미디어 아트 작품이 많아요.


화초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 같아요.


현대 미술과 기술의 만남 덕에 상상 속 이미지를 현실에서 구현해내는군요.


<굿바이 투 러브>라는 전시입니다. 연인과 헤어진 후, 그가 내게 준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갖고 있자니 볼때마다 괴롭고, 버리자니 죄책감이 듭니다. 그런 물건을 모으니, 미술작품이 됩니다. '실연수집'이라는.

물건을 보내며, 물건에 얽힌 사연을 신청자가 글로 남겼어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들여볼 수 있었겠지요. 글쓰기의 가장 큰 효용은 치유입니다.

요즘 후회하는 게 하나 있어요. 스무 살 때, 20번 연속 미팅 실패한 기록이 있는데요. 그때의 이야기를 글로 남겼더라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떻게 차였다.' 하고 기록해뒀더라면! 

그렇게 많이 차이기 쉽지 않거든요. 놀라운 건 그렇게 매번 까이면서도 계속 나갔다는 거지요. 그 실연의 기록이 있다면, 그걸로도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부산 현대 미술관에서 본 마지막 이미지, <우리와 함께 천국의 낮은 끝에서>입니다.

천국은 어디일까요?
한자락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시간의 여유를 찾는 곳 아닐까요?

부산까지 강연을 위해 왔다가, 일만 하고 바로 돌아가는 건 나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잠시 시간을 내어 걷고 여행을 즐깁니다. 이제 예술 감상을 마무리하고, 을숙도 걷기 여행에 나섭니다.

을숙도 생태공원, 헤매고 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제주 올레나 서울둘레길 처럼 한 방향으로 난 길이 아니에요. 그냥 작은 섬 안에서 이곳저곳 헤매고 다닙니다. 

저 멀리 몰운대가 보입니다. 지난번 몰운대 여행기를 올렸더니, 몰운대에서 보는 석양이 참 좋다고 하셔서요. 낙조를 보고 싶었는데, 날이 흐려 포기했어요. 또 다음 기회가 있겠지요. 살아있는 한, 기회는 있거든요.

목표가 사라지면, 저는 과정에 충실합니다. 낙조 감상이라는 목표는 날씨가 도와줘야해요. 날씨는 내 뜻대로 할 수 없어요. 그냥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지요. 섬의 여기저기를 걸어 다녔는데, 그늘이 별로 없어요. 날이 흐려 그나마 선선하게 걸었어요. 역시 인생에 나쁘기만 한 일도, 좋기만 한 일도 없어요. 다 거기서 거기지요. ^^ 


돌아가는 길에 아트몰링 하단점을 다시 들렀어요. 옥상 정원 '아트 가든'을 보려고요. 저멀리 바다와 낙동강이 만나는 장관이 보여요. 리버뷰와 오션뷰를 한 눈에!

오가는 기차 안에서 5시간 동안 책을 읽고, 2시간 동안 강연을 하고 3시간 동안 걷기 여행을 즐깁니다. 


공부와 일과 놀이가 순환하는 삶. 이게 제가 꿈꾸는 노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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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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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6.26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 줄 이제서야 알았어요. 다음에 부산 방문하게 된다면 꼭 가봐야겠어요~^^

  2. 꿈트리숲 2019.06.26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알찬 하루입니다.^^
    놀이를 재밌게 한 덕분에, 일을 열심히
    한 덕분에 나이들어도 알차게 사는 하루
    하루가 가능한 것 같아요.ㅎㅎ

    화초들이 모여사는 공동주택...
    그 화초들이 꼭 우리 같다 생각이 드네요.
    초록초록한 기운과 색깔을 뿜어내는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이 꼭 천국 같다 싶어요.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없다는
    말씀, 마음에 콕 저장됩니다. 충분히 기뻐하고
    마음껏 슬퍼해도 괜찮다로 들려서 괜히 위축되고
    눈치보는 일 없이 오늘 이후의 삶도 그렇게
    말이죠.^^ 덕분에 눈으로 을숙도 여행 잘 했어요.
    감사합니다.~~

  3. 아리아리짱 2019.06.26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오마나~!
    을숙도 미술관이 이렇게 멋진 곳이었어요?~
    집옆 강건너에 있는 을숙도 현대 미술관을 아직 가보지 않은것은
    완전 저의 게으름 탓인거죠!
    김피디님의 눈을 쫓아 냉큼 가봐야겠어요!
    베란다를 통해 볼수 있는 하구언 풍경을 보니 엄청 반갑습니당!
    일과 놀이와 공부를 어우르는 삶! 응원합니다!

    아~! 하구언에서 다대포 까지 갈맷길이 완성 되었어요(6월 24일자 저 블로그).
    그길을 걸어서 몰운대로 향해서 낙조 보기 강추 합니다.
    공즐세 학당 부산의 묵언수행길에 포함되길 희망합니당!

  4. 섭섭이짱 2019.06.26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촌놈 을숙도도
    물운대도 낯섭니다
    부산여행 언제갈지
    모르지만 국내여행
    갈곳들이 많아좋네요

    편하게에 공짜여행
    즐겁게에 하고가요
    땡큐우우 쏘오마치
    민식투어 대표님짱짱

  5. workroommnd 2019.06.26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연기록...책 내셨으면 사서 봤을텐데.ㅋㅋ
    (공부=>일=>놀이)의 순환...멋지네요~~
    26일차,,조금 꽤가 납니다...ㅠ어제까지 좋았는데..

  6. 보리랑 2019.06.26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완벽한 하루~ 짝짝짝~♡

  7.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6.26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을 정말 알차게 보내시네요! 저도 오늘을 알차게 살렵니다! ^^

  8. 린스마일 2019.06.26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오셔서 알차게 보내시고 가셨네요!
    저도 다음에 부산가면 피디님 코스대로 가보려구요.
    피디님 정말 감사합니다.

  9. 다이천사 2019.06.26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행가면 꼭 가봐야겠어요.
    글 잘보고 꾹꾹 남기고 갑니다 ^^

  10. 옥이님 2019.06.26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민식 작가님의 일상을 돌아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요즘은 누구를 만나도 얘기를 한참하다 보면 민식작가님의 얘기를 꼭 하게 되네요^^

    내인생의 행복한 일상중의 꼭 거치는곳 블로그 공간입니다^^

    하루의 마감을 행복하게 ....

  11. 오달자 2019.06.26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내시는 피디님의 남다른 일과!
    오가는 기차안에서 좋아하는 책에 몰입하며 2시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재미나는 이야기 함께 나누며 3시간동안 건강도 챙길겸 좋아하는 걷기 여행 하시는 피디님의 일타삼피! 강연 여행.
    정말 닮고 싶은 삶입니다~
    은젠가는 피디님 처럼~
    일=재미=공부 삼위일체의 삶을 이루겠어요!

  12. 최수연 2019.06.26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인생 32년동안
    처음으로 닮고싶은 존경하는 분이 생겼어요.
    내 인생의 멘토가 되신 김민식PD님!

    좋은글과 강연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3. 비해피94 2019.06.27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표가 사라지면 과정에 충실하신다는 말씀 참 와닿습니다

  14. jshin86 2019.06.28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벽이 완전 하나의 작품처럼 보입니다.

  15. 낭만부부💙 2019.06.28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살면서 한번 가봐야지 하고는 잊고 있었는데 사진보니 이런곳이 있었지 싶네요 ㅎ 진짜 한번 가봐야겠어요 ~^^

  16. 황준연 2019.07.01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새 여자친구와 정말 많이 싸우거든요 ㅎ 상큼이 기억하시죠 ^^?

    그래서 어느 날은 여자친구와 '우리 같이 싸우는 사람을 위한 책을 쓰자' 라며 구상하고 있어요 ㅎㅎ

    작가님의 '차인 스토리를 책으로 썼으면'라는 글을 보자마자, 정말 천상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늘 좋은 기운 주셔서 감사해요 ^^

오늘은 경기전에 이어 전주 한옥 마을 골목길 투어에 나섭니다. 집결지는 경기전 정문 앞이고요. 가슴에 '문화해설사'라는 표찰을 단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한옥마을 지도를 통해, 골목길 투어 코스를 알려주시던 해설사님이 물어보십니다.

"전주가 여행지로 사랑받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옥마을이요." "전주 비빔밥이요." "판소리 공연이요." 다양한 답이 나왔어요. 볼거리가 있고, 먹을 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다는 것. 선생님은 이것을 한마디로 '인증샷 찍기 좋은 도시'라고 말하십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한복을 빌려입고,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공연 사진을 찍고, 음식 사진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전주는 여러가지 조건을 다 갖춘 도시입니다.

(몇 년 전, 한옥마을 스테이 와서 찍은 아이들 사진입니다.)

한옥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전주시는 오래된 건물을 매입하고,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노력을 했어요. 그중 하나가 소리문화관이고요.


조선 후기, 전주는 판소리의 도시였어요.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하고, 물자가 풍성하던 전주 지방은 소작하던 농민들이 호남평야를 배경으로 경제적 안정을 얻고, 상업 자본의 유입으로 부상(富商)이 일어나고 있었다. 점차로 여유 있는 서민층이 폭넓게 형성되면서 이들 가운데서 교양을 높이고,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얻고, 또 오락도 되는 독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와 같은 서민의 취향에 영합해 나타난 출판물이 완판방각본(完板坊刻本)이다. 그것은 사대부층을 위한 교양서나 문집류를 간행했던, 앞선 비방각본류(非坊刻本類)와는 달리 서민의 요구에 적절히 부응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적인 출간물이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판소리 완판본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완판본은 완산골 전주에서 나왔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이 먹고 살 만 해지면 문화를 즐기지요. 판소리가 유행했고, 그 판소리의 대본을 찍어내는 출판이 성했고, 출판의 재료인 한지가 발달합니다. 

(3년 전 여행에서 본 길거리 공연)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소리문화관에는 주말 상설 공연이 있어, 남도 판소리를 즐길 수 있고요. 전통한지원에서는 한지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한지가 발달했으니, 시원한 부채도 여기서 만들어지고요. 그래서 부채 문화관도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의 시작은 판소리였어요. 하나의 문화가 흥하면, 그 문화에 파생된 산업이 발달합니다. 

한옥마을 이곳저곳을 안내하시며 걷던 해설사 선생님이 어느 건물 앞에 서서 창을 가리키며 물어보십니다. 

"창문의 저 문양을 한번 보시겠어요?" 

"사발통문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둥근 사발을 가운데 엎어놓고 둥글게 이름을 적어넣었지요. 어떤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름인데요. 이렇게 하면 주동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요." 

이곳은 동학혁명 기념관이자, 천도교 전주교구입니다.

전봉준이라는 이름이 보이지요? 요즘 방송하는 드라마 <녹두꽃>은 녹두 장군 전봉준과 동학 농민 혁명을 그립니다. 저는 이 사발통문을 보고, 그리고 전봉준이라는 한자 글씨를 보고 놀랐어요. 동학 혁명은 탐관오리 조병갑을 몰아내고자 무지랭이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킨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지도자들이 다 저렇게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쓰는 사람이라는 건 몰랐어요. 해설사 선생님이 알려주시더군요. 당시 동학의 지도자들은 이곳의 지식층 선비였다고. 당장 전봉준만 해도 5살에 한문을 배우고, 13살에 한시를 쓰고, 서당에서 훈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담벼락에 붙은 격문입니다. 해설사 선생님은 '전주화약'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동학군이 전주성을 점령하자, 놀란 조정은 청나라 군대를 불러들입니다. 이게 사실 패착이지요. 나라에 난리가 났다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외세의 개입으로 막으려 했으니. 청군과 일본군이 들어온 걸 보고, 동학군은 정부와 정전을 협의합니다. 그 내용이 전주 화약인데요. 신분제 폐지, 토지 개혁, 삼정 개혁 등의 요구가 들어있어요. 즉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공개적으로 신분제 폐지를 요구하고, 백성들의 인권을 개선할 것은 주장한 내용이지요. 이는 훗날 갑오개혁에 반영되기도 하고요. 해설사 선생님은 이것이 우리 나라 근대화의 시작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불의에 맞서는 동학 농민 운동은 3.1 만세 운동, 4.19 학생 의거,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집니다.  

전에 왔을 땐,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동학 혁명 기념관, 이제는 다시 보이네요. 불의에 저항해 싸운 선조들 덕분에 우리는 조금씩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것입니다. 


1시간 남짓 골목을 걸으며 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던 무료 투어가 끝납니다. 

해설사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 후, 오목대에 올랐어요. 선생님이 일러주셨어요. 오목대에 갈 때는, 꼭대기 정자로 바로 가지 말고 중간에 산책로로 빠져야 한다고. 정상에 가면 나무가 무성해 전망이 가립니다. 중간에 한옥마을 전경이 보이는 전만대가 따로 있어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끝없이 늘어선 한옥마을의 부감 전경, 멋집니다. 골목을 누비며 한옥의 구조를 세세하게 보는 것도 좋지만, 전체의 풍광을 한 눈에 조망하는 것도 필수 코스입니다. 

인생이 그렇지 않나요? 바쁘게 순간 순간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지금 나의 삶이 있기까지 애써온 선조들을 떠올려 볼 필요도 있어요. 그래야 우리의 삶에도 의미가 생깁니다. 

 

경기전 해설 투어와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 짠돌이 전주 여행의 최고 하이라이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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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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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06.13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전주 한옥 마을 이렇게 알짜배기로 투어 할 수 있군요.
    같은 장소를 여행해도 사람마다 이렇게 느낌과 감동이 다르다니요~!
    사람들에게 밀려 맛집 순례로 간식 사먹은 기억이 가장 많다는 슬픈 전설이...

    동학 농민 운동을 되돌아 보는 의미 있는 시간 참으로 소중합니다.
    저의 오늘 블로그글도 언론이 정의로움을 가지고 제대로 역활을 해야
    잠자는 민중을 일깨우고, 독주하는 정치 권력자들을 멈출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의 정치소설이 아닌 로맨스 소설이거든요. ^^

    전주 다음 번에는 김피디님의 눈을 따라 다시 제대로 느껴봐야겠어요! ^^

  2. 최수정 2019.06.13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이 있는 도시네요 전주는~ 당일치기 여행으로 짧게 다녀왔는데 담에는 좀 더 길게 다녀와야겠어요~^^

  3. 섭섭이짱 2019.06.13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호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네요.
    판소리가 당시 문화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네요.
    아는만큼 보인다는데 담에 전주가면
    경기전과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
    놓치이이지 아안을꼬오에요~~~

    오늘도 편안히 공짜여행 잘하고 갑니다.
    프리투월드투어 김민식 대표가이드님
    쌩엥유~~~~~

  4. 꿈트리숲 2019.06.13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판소리와 동학운동 하니까 토지가
    떠오릅니다. 봉순이는 기화라는 기생이
    되어 명창을 꿈꾸고 전주로 갔다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판소리하면 무작정
    전주라 생각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거네요.

    환이가 참여한 동학운동은 실패로 끝난건가
    싶었는데, 근대화의 시작이었고 우리
    역사에 굵직굵직한 흔적을 남긴 운동들의
    시발점이라 생각하니 결코 실패한건 아니구나
    싶어요.

    한복입고 한옥마을에서 인증샷 찍는건
    시공간을 이동하는 영화같아서 재밌을 것 같아요.
    전주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5. workroommnd 2019.06.13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 꼭 한번 들러볼께요.
    13일차입니다~

  6. 봄처녀 2019.06.13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댁이 전라도 이지만 늘 지나쳐만 가고 20년동안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ㅠㅠ 혼자라도 꼭 갈꼬에요~~

  7. 보리랑 2019.06.13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옥지붕만 봐도 가슴 시원하게 넘 멋지네요~~ 댓글부대 정모가는 길에 전봉준 장군 동상이 있었어요. 자신을 버린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음에 감사하고 먹먹했네요.

    한 학생분이 어제 안산 강의 너무 좋으셨다고 말씀하셨어요. 부산 학생분도 그러실듯 합니다. 여행도 잘 하시고 이야기 많이 가지고 잘 다녀오세요~

  8. 순정 2019.06.13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고싶어지고 새로운시선으로 볼수 있게 얘기해주시는피디님.. 다시 따라쟁이 추가요~
    오늘 피디님 팟빵홀 북콘기대합니다~두근두근

  9. 인에이 2019.06.13 1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전주에 못가봤는데 꼭 조만간 가봐야 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10. H_A_N_S 2019.06.13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 함 가야지 20년째 벼르고 있네요ㅎㅎ

  11. 오달자 2019.06.14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 여행을 통해서 역사를 읽는 피디님의 여행 방식 참~~본받을만 합니다.
    동학혁명을 시작으로 5.18 민주화 항쟁까지!
    전주 지역은 예로부터 예술인이 많이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다 판소리의 번창으로부터 나왔지 않았을까요~
    아직 전주를 단 한번도 못가본 저로서는 당장 시간을 내어 전주 여행을 가보고 싶게 하는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12. 파라다이스블로그 2019.06.14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에 여러 번 가봤지만 몰랐던 사실을 알고 갑니다!
    여행을 통한 역사 공부라니 본받고 싶네요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13. 규빈 2019.10.08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옥마을 몇번갔는데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동학농민 판소리 전만대.
    다시 한번가서 봐야 겠네요.
    감사드려요.
    김민식피디님 멋지세요.

지난 주말, 일이 있어 전주에 갔습니다. 예전에 온 가족이 전주 한옥 마을 스테이를 온 적이 있어요. 오늘은 혼자만의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전주의 명소를 다 돌아봤기에 오늘은 뭘 보나 고민이 됩니다. 이럴 때 저는 관광안내소에 찾아가 여행책자를 구합니다. 전주역에 있는 관광 안내소를 들렀어요. 

전에 왔던 곳을, 다시 보는 방법은 더 깊게 보는 겁니다. 혼자 보는 것보다, 문화 해설사의 설명을 겸해서 다시 보면, 예전에 본 것도 새롭게 보입니다. 지도를 보니 전주 한옥마을 투어가 많아요.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는 매일 11시, 15시에 경기전 정문 앞에서 있고요. 경기전 홍살문에서 모이는 경기전 해설투어는 10시, 11시, 14시, 15시, 16시에 있어요. 14시 경기전 투어와 15시 골목길 투어까지 들어야겠어요.  


3년 전, 온 가족이 한옥마을 투어에 왔을 때는 아이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골목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놀았어요. 다양한 군것질과 남도 음식을 즐겼지요. 아이들은 이벤트를 좋아하고, 마님은 맛집 탐방을 좋아하거든요

이번엔 혼자 왔으니 제 취향 대로 즐겨봅니다. 저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공짜를 좋아합니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하는 투어가 무료라니, 딱 제 취향 아닙니까?

집결 장소인 경기전 정문에 갔어요. 지도를 들고 두리번거리니, 해설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두 유 스피크 잉글리시?"
엥?

네,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자주 겪는 오해지요. 한국어 투어도 있고, 영어 투어도 있어요. 순간, 예스라고 하고, 영어 공부 삼아 영어 투어를 들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칩니다. 옆에 있는 한국팀을 찾아갑니다. 


홍살문에 서서 경기전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이다.

전주, 경주, 평양 등의 어진 봉양처를 처음에는 어용전이라고 불리었는데, 태종 12년(1412년)에 태조 진전(眞展)이라 하였다가 세종24년(1442년)에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숭전이라 각각 칭하였다.'

(전주시 문화관광 소개서에서)


조선이라는 새 왕조를 열고, 이제 나라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걸 세상에 알리려고 합니다. 그걸 누구에게 어떻게 알릴까요? 고구려와 신라의 옛 수도에 사는 백성들에게 알립니다. 그래서 평양(고구려의 수도)과 경주(통일 신라의 수도)에 각각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지요. 전주에는 왜 왔을까요? 태조 이성계가 전주 이씨니 조상님들의 터전인 전주에도 봉안한 겁니다. 


경기전 뜰에 있는 작은 매화 나무입니다. 수명이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렇게 작아요. 매화는 아름드리 기세를 뽐내거나 하늘을 잎으로 다 가려버리는 나무가 아닙니다. 참 겸손한 나무지요. 이것을 본인을 드러내지 않는 선비정신이라 생각했어요.

신영복 선생님은 <담론>(신영복 / 돌베개)에서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가는 일, 득위'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득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현재 득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궁금하지요? 득위의 비결을 소개하겠습니다. 개개인의 위(벼슬 位)를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득위의 기본에 관해서는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70%의 자리'가 득위의 비결입니다. "70%의 자리에 가라!" 자기 능력이 100이면 70의 역량을 요구하는 곳에 가는 게 득위입니다. 반대로 70의 능력자가 100의 역량을 요구하는 자리에 가면 실위가 됩니다. 그 경우 부족한 30을 함량 미달로 채우거나 권위로 채우거나 거짓으로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기도 파괴되고 맡은 소임도 실패합니다. '30%의 여유',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여유가 창조성으로, 예술성으로 나타납니다.'

(<담론> 63쪽)

경기전 마당에 있는 100년 된 매화나무. 키작은 나무를 보며, 선비들은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너무 크게 되려고 애쓰지 말자.     

경기전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가 있어요. 4개의 복사본을 만들어 전국에 4개 사고에 보관했는데요. 전주사고만 빼고 임진왜란 중 다 소실되거나 파괴됩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병화에 소실될 위험이 있었다. 전주사고의 실록을 1592년(선조 25) 6월 22일에 정읍현 내장산 은봉암(隱峯庵)으로 옮겼다. 이 때 경기전 참봉 오희길(吳希吉)과 유신(柳訊), 수직유생(守直儒生)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의 공로가 컸다.

9월 28일에는 다시 비래암(飛來庵)으로 옮겼다. 전주사고본 실록과 태조 어용은 정읍의 내장산에서 1년 18일을 숨겨 보존하다가 뒤에 해로로 해주를 거쳐 영변의 묘향산 보현사(普賢寺) 별전(別殿)으로 옮겨 난을 피하였다.
(한국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문화해설사 선생님은 전주사고의 실록이 살아남은 것이 '9급 공무원'의 힘이라고 하셨어요. 경기전 참봉이나 유생이라면, 높은 양반은 아니고요. 그저 말단 관리인데, 나라에 난리가 닥치자 목숨을 걸고 실록을 메고 지고 피난을 떠납니다. 벼슬의 높낮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직업인의 자세겠지요.

현재의 드라마 제작자들은, 이분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한류 열풍은 <대장금>에서 시작했고요. <대장금> 같은 대하사극이 만들어진 건, 500년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덕분이지요. 


경기전 정문은 원래 양반만 출입 가능했답니다. 천민들은 함부로 올 수 없었다고. 예전에는 신분에 따라 입장 여부가 갈렸는데, 지금은 매표 여부에 따라 입장 여부가 갈립니다. 돈을 낸 사람은 들어오고, 안 낸 사람은 못 들어옵니다. 신분제 사회에서 자본제 사회로 옮겨온 거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타고나는 신분으로 기회가 결정되는 사회와 가진 돈으로 결정되는 사회, 둘 중 어디가 더 행복할까? 당연히 후자일 것 같은데요. 전자의 경우, 포기가 빠르기에 마음은 더 편할 수도 있어요. 내가 출세하지 못하는 건, 출생 신분 탓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요. 그런데 내가 출세하지 못하는 것이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면 우울하잖아요?

개인의 노력이 강조되는 순간, 세상은 무한경쟁의 장이 되고, 헬조선의 게이트가 열립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생각과 돈 없어도 사는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 둘 중 더 위험한 건 무엇일까요? 저는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돈만 있으면 된다는 사람은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느낄 테니까요. 신분제 사회에서도 타고난 출신 성분에 자족하며 사는 이가 행복하듯, 자본제 사회에서도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사는 이가 행복한 것 아닐까요?

신영복 선생님의 '70%의 자리에 가라'는 말씀이 계속 떠오르는 여행길이었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 항상 어려운 질문인데요. 
그 고민은 전주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에서 이어집니다.

그 이야기는 또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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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6.07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몇 년전 한옥마을 갔었는데.... 이런 공짜 투어가 있는걸 몰랐네요.
    다음에는 꼭 투어해보기로 ^^

    신분제와 자본주의 얘기하시니
    요 근래 계속 머리속에 맴도는
    <기생충> 영화장면들이 떠오르네요.
    어떻게 사는게 맞는건지....
    참 어려운 문제 같아요.

    '70%의 자리에 가라'
    요즘 능력 부족을 절실히 느끼다보니
    제 마음에 어퍼컷을 날리는 느낌이네요 ㅋㅋㅋ

    그 동안 골목길이 어떻게 변했을지
    골목길 투어도 궁금하네요.
    다음 여행기를 조신히 기다려봅니다 ^^

  2. 보리랑 2019.06.07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핫~ 똑같은 얘기 또 들어도 가족들 사이에서 깔깔 웃어요~ 경기전 출입여부로 헬조선까지, 캬~ 읽은게 걍 넘쳐나오는 이야기꾼 피디님이십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70%의 자리로 가라' 듣고 저는 '아무리 작은 돈을 받아도 최선을 다하라' 떠오릅니다

  3. 꿈트리숲 2019.06.07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을 하면서 책 속의 글이 떠올랐다는
    글을 보면서 저 역시 책 속의 글이
    생각납니다.

    며칠 전 본 책에서 경계선 긋기라는 말을 봤어요.
    나는 부자다, 나는 똑똑하다고 선을 그으면
    그 범주안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은 무시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끊임없이 책을 읽고
    내가 그은 그 경계를 계속 확장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는데, 여행을 통해서도 경계가 확장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작가님 책을 통해서, 블로그 글을 통해서도
    제 경계가 확장되는 것 같아요. 전혀 새로운
    내가 탄생되기 보다는 이전의 나를 다 포함하고
    외부의 것도 수용하는 폭넓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무경계의 사람이 되는 방법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4. 둥굴레79 2019.06.0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들 너무 귀엽....저도 딸이 둘이고 남편이 딸바보라 굉장히 익숙한 샷이네요..ㅎㅎ
    신영복 선생님의 문장이 '직장에 열정을 내 한계의 70퍼센트 정도만 쏟아라'로 이해되는건 저만인가요...ㅋㅋ 제가 그러는 듯요. 직장에 제 모든걸 붓진 않거든요. 즐기면서 일하려고 그러기도 하고요.

  5. 에가오 2019.06.07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트리숲님의 경계선 긋기 라는 내용~아주 좋아요~감사해요~^^

  6. 최호진 2019.06.07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가 고향이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찾아보고 고민해본 적 없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좋은 이야기와 생각 잘 보고 갑니다!

  7. 봄처녀 2019.06.07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오는 날 읽으니 더 좋네요~ 어떻게 살 것인가....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70% 자리에 가라는 말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8. 아리아리짱 2019.06.07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같은 장소를 여행하여도 생각의 깊이와 폭이 다름을 실감합니다.
    현재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대장금>이 조선시대 9급 공무원의 힘 이었군요..ㅋㅋ
    저도 신영복 선생님의 자신에게 맞는 자리 찾아가기'70%의 자리에가라'에 공감합니다.

    신분제에서 자본제사회로 모든 기준이 '돈'의 유무로 갈라지는 사회
    이 또한 계층간의 구분이 명확하여 또다른 계급사회를 형성하는 현재입니다.
    '기생충'에 박사장(이선균분)이 "선"을 넘지 말 것을 강조하는 대사가 떠오릅니다.
    끝없이 독서와 여행을 통해 경계의 선을 확장하고, 선 밖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이 필요한 듯합니다. 저 또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로 함께합니다. ^^

  9. 은하수 2019.06.07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째 따님을 한껏 끌어안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저도 미소가 번집니다. 두 따님이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전주에 일이 있어 가는데 전주한옥마을 여행하는 여유로움과 계획성...
    그냥 휘 둘러보며 맛있는거 먹고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닌 역사공부와 사색까지...것도 공짜로ㅎㅎ
    저도 항상 느끼는거지만 공짜 프로그램들 참 잘 되어 있어요~ 굳이 비싼 돈 안들여두요.

  10. 도전하는 삶 2019.06.07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강의 듣다가 우연히 세바시 강연듣고 PD님을 알게되었습니다.
    책을 주문하고, 이곳을 찾아 왔어요.
    저도 제가 좋은하는 일을 찾아 매일 즐기며 살아보려 합니다.
    다양한 이야기와 좋은 책과 강의들 기대하겠습니다.

  11. 오달자 2019.06.07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유 스피트 잉글리쉬?" 에 또 뽱터짐요~ ㅎㅎ
    여행 후기를 자학 개그로 시작하시는 피디님 특유의 스타트~~^^
    재미있어요~ ㅋㅋ
    그래도 이젠 그 자학개그...안먹혀요.
    자학개그할 만큼의 미모는 아니시기에~~ ㅎㅎ

    "자신에게 맞는 자리 찾아가기.70%의 자리 찾아가기"
    사실은..요 근래에..
    딱 제 능력의 70%가 되는 자리를 찾은거 같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일이 즐겁습니다.^^

    재미있는 일이 본업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씀 하신 피디님 어록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12. 늘봄나봄 2019.06.07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드디어 광고 붙이셨네요. 잘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글 읽으면서 광고 적용했으면 했는데요~ㅎ

  13. 인에이 2019.06.08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14. 냥냥 2019.06.09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글 잘 읽었습니다~:) '70%의 자리에 가라' 가슴에 와닿네요~! 처음 pd님 블로그에 와서 댓글도 남겨보아요~ pd님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를 보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책 외우기를 실천하고 있고 지금은 매일 아침 써봤니? 를 보고 있습니다. 책을 다 보기도 전에 글쓰기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원래 책도 잘 안읽고 글은 기념일때 카드정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올릴때 짧은 글정도 밖에 안적어본 사람인데.. 올해 어떤 책을 읽고 책 읽기가 좋아졌고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차에 pd님 책을 읽고는 글쓰기를 제대로 실천 해봐야겠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 보통 블로그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n사 블로그를 많이들 하잖아요~ 많이도 하고 사용하기 쉽기도 하구요.. pd님은 특별히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 졌어요~ 혜안이 있으신 pd님이시라 이유가 있을것 같아서요~ ^^ 답변 주시면 넘넘 감사할거 같아요~~^^ pym08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