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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

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했더니, 아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남편이 평소 자신의 짠돌이 철학을 담은 책을 낸답니다. 많이들 사 주세요.' 나름 '매스미디어 피디가 말하는 소셜미디어로 노는 법'이라고 말해줘도 마님에겐 별로 안 먹힌다. 마님에게 나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인생을 거저 먹으려는 짠돌이로 각인되어 있으니까. 드라마 피디로 먹고 살지만, 드라마 연출에 대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공짜로 배웠을 뿐이다. 특히 드라마 촬영 콘티에 대해서는 만화를 통해 배웠다. 컷 연출에 있어 최고의 교본은 슬램덩크다. 오른쪽 페이지 (우측 컷 : 윤대협의 원 풀샷, 서태웅 오버쇼울더) 엉...? 윤대협, 걸어오다 서태웅을 본다. (좌상단: 윤대협 바스트) 여.. 더보기
팟캐스트라는 이름의 이퀄라이저 예전에 미드를 보며 영어를 공부할 때,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라는 시리즈에 매료된 적이 있다. 그 드라마의 최고 매력은 제목이었다. 이퀄라이저, 누구나 평등하게 만드는 사람.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설 탐정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일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한다.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유전 무죄, 무전 유죄. 그러나 이퀄라이저의 주인공은 의뢰인을 가리지 않는다. 의뢰인이 누구든 공평하게 정의를 수행한다. 부자고 거지고, 상류층이고 하류층이고, 권력이 있고 없고, 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의 총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니까. 만인을 평등하게 하는 것, equalizer를 구글에 검색하면, gun 총이나 education 교육이 함께 뜬다. 총 앞에서.. 더보기
놀듯이 배우는 영어~ 간만에 공짜 영어 스쿨~~~ 나는 독학으로 영어 공부해서 외대 통역대학원에 갔다. 다들 날보고 독종이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냥 열심히 놀다보니 그렇게 된거다. 진짜다. 나는 영어를 머리 싸매고 공부하지 않았다. 영어 전공이나, 회화 학원, 어학 연수, 이런거 단 한번도 안해봤다. 그냥 영문 소설 읽고, 팝송 가사 외우고, 시트콤을 열심히 봤다. 소설을 많이 읽었다. 대학교 3학년 때 스티븐 킹에 빠졌는데, 당시에는 킹 소설이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용산 미군 부대 옆 헌책방에 가서 페이퍼백을 권당 천원에 사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에만 몰입했다. 고교 시절, 무협지 읽을 때 야한 대목만 스캔해서 읽듯이, 소설도 재미있는 대목만 골라 흥미 위주로 .. 더보기
블로그, 케세라 세라(SERA) 공짜 미디어 스쿨 제1강 블로그 수업, 두번째 시간이다. 정통시사주간지 '시사인'을 즐겨읽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코너는 '아까운 걸작'이라는 출판서평 코너다. 잘 만든 책이지만, 아직은 덜 알려진 숨은 걸작을 찾는 코너... 이 코너를 볼 때마다 가끔 환상에 빠진다. 내 드라마나 시트콤 중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작품이 먼 훗 날, '아까운 걸작'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나지는 않을까? ^^ 물론 나만의 공상이다. TV는 동시대성이 강한 콘텐츠이다. 만든 그 순간 팔리지 않으면 영원히 사장되기 쉽다. TV PD가 블로그에 빠져 사는 이유? 시대를 뛰어넘는 활자의 힘 때문이다. 지금 네 살난 내 딸이 먼 훗날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다, 우연히 내 블로그를 만나고, 스무살의 민서가 나의 옛글을.. 더보기
드라마는 어디에나 있다. 드라마 PD나 작가가 지녀야 할 자세? '드라마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세상을 관찰하는 것으로도 일상의 드라마틱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며칠전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본 영화들이다. '비우티풀'은 강력한 서사와 후반부에 충격적 반전이 쏟아지는 영화다.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어느 날 하루,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찍어 유튜브에 공유한 것을 편집한 영화다. '라이프 인 어 데이'를 보면, 드라마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보다, 우리 주위에 있는 일상을 걸러낸 것이란 생각이 든다. 흔히들 창의성은 천재들의 전유물로, 기발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위의 일상을 꼼꼼히 관찰하고 걸러낼 수만 있어도 좋은 이야기가 나온다. 참고로.. 더보기
예능 연출론 3 예능 연출론, 마지막 시간이다. 오늘은 예능 연출의 품성과 덕목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첫 시간에 말한, 예능 PD의 3가지 품성론 (창의성, 열정, 대인관계)이 송창의 선배님에게 배운 것이라면, 오늘 이야기하는 예능 PD의 4가지 역할은 주철환 선배님께 배운 것이다. 예능 PD에게는 4가지 역할이 있다. 1. Entertainer (예능인) 오락 PD는 시청자들을 상대로 놀아주는 직업이다. 무엇이 사람을 웃게 하는지, 무엇이 사람을 즐겁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시청자를 위해 놀이판을 만드는 사람, 예능 PD는 우리 시대의 광대다. 그러기 위해, 예능 PD는 변화무쌍하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한다. 드라마는 장르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예능 PD는 가요, 코미디, 연예 정보, 시트콤, 버라이어티, 퀴즈.. 더보기
예능연출론 2 지난 시간에는 예능의 간략한 변천사와 버라이어티 쇼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5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1. 기획 - 편성 시간 확인 - 시간대 시청자 인구 분포 및 동향 파악 - 포맷 및 컨셉, 출연진 구상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 행태 변화에 민감하다. 메인 드라마는 지난 수십년간 저녁 10시 편성에서 바뀐 적이 없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중에도 시간대를 옮기기도 한다. 2000년대 초, 방송 3사 저녁 7시대를 장악했던 청춘 시트콤이 지금은 사라진 이유? 시청자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10년전에는 저녁 7시, 학교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TV앞에서 저녁 먹던 청소년들이 어느 순간, 시청율표에서 사라져버렸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직행하고, 밤 12시에 돌아와 다운로.. 더보기
드라마 PD의 길 3  고동선 선배의 연출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내조의 여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건 드라마 연출을 공부하는 데 있어 큰 경험이 되었다. 이후 나는 고동선 선배를 통해 김인영 작가를 만났다. 두 사람은 ‘메리 대구 공방전’의 연출과 작가로 함께 작업했는데, 김인영 작가가 준비 중인 로맨틱 코미디의 대본을 내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의 메인 연출을 맡게 된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만나게 된 계기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김인영 작가가 이전에 성공시킨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후속편으로 예전에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를 즐겨 본 내게 욕심나는 대본이었다. 장기인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간 작품인데 결과는 신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