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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피디

음란마귀, 독서광이 되다 X 김민식 PD, 독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채널, 꼬꼬독 1,2화가 올라왔어요. 제 1화 '음란마귀가 독서광이 되다' 음란마귀인 저는 야한책을 읽으려고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한책을 찾아서 읽다 보니 어느새 1년에 200권씩 읽는 독서광이 되었습니다. 음란마귀인 저는 어쩌다가 방송국 PD가 되었을까요? 음란마귀에서 다독가로, 책이 바꾼 저의 인생 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끝까지 봐주세요! 제 2화 '책 읽는 습관은 어떻게 만들까?' 저는 드라마 PD가 굉장히 멋진 직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PD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입니다. 작가가 대본을 써주고 배우가 연기를 하고 카메라 감독이 촬영을 해주지 않으면 저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입니다. 그.. 더보기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는 담담하게 1996년에 MBC 예능 PD로 입사한 후, 10년을 일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연출은 즐겁지만 아쉬움이 하나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잘나갈 때는 쉴 수가 없다는 거예요. 시청률이 떨어져 조기 종영을 하거나 프로그램이 막을 내려야 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2007년, 때마침 MBC 드라마국에서 사내공모를 하기에 직종 전환을 신청했어요. 면접 등의 공모 절차를 거쳐 옮겼는데, 가보니 텃세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어떤 드라마 PD 선배는 이렇게 물었어요. “너는 뭐가 만만한 거냐? 내가 만만한 거냐, 내가 하는 일이 만만한 거냐?” 드라마로 옮기고 참 힘들었어요. 사람 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고,욕심만큼 잘 되지 않아 힘들기도 했어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과 성과의 괴리 탓에 힘들지요. 일 때문에 힘들 때, 일을 .. 더보기
우리 남매는 이러고 놉니다 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의 추천사를 올렸습니다. 오빠로서 동생에게 준 영향은 미미하지만 그나마 둘을 꼽으라면 영어 공부와 블로그, 두 가지입니다. 동생은 제가 살아온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어요.공대를 다니던 오빠가 영어책 한 권 외우더니 갑자기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 나가 상을 타는 걸 봤지요. 동생은 본선 대회장까지 쫓아와 응원을 해줬어요. 동생이 직장 생활을 하다 염증을 느끼고 사표를 냈을 때, 저는 200만원을 찔러주며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어요. (90년대엔 저 돈이면 나름 여행 경비 충당이 가능했어요.) 영어에 자신이 없던 동생에게 "영어는 스물 넘어 시작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어."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줬어요. 캐나다 어학 연수를 다녀온 동생은, 해외 생활에 자신을 얻어 .. 더보기
우리는 버팔로를 잡는 인디언이다 최근 종영한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SF라는 장르를 좋아해서 SF 번역가로 일했던 나로서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정말 반갑다. 예전에 ‘조선에서 왔소이다’라는 환타지 시트콤을 연출한 적이 있는데, 연출력이 부족했는지, 흥행에 참패를 겪었다. 시청률 저조, 제작비 초과, 광고판매 부진의 PD 삼거지악을 저지르고, 방송 4회만에 종영 결정이 내려져 12부작인데 7부에서 막을 내렸다. 당시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MBC에서 당신이 가장 연출료가 비싼 피디인거 알아? 1년 동안 시트콤 일곱 편 만들었으니까, 편당 연출료로 따지면 1천만원이 넘는 셈이잖아.” 아내의 농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타임슬립 시트.. 더보기
서로에게 실패를 허락하는 가족이 되자 얼마전 단식 농성을 했다. 시작하고 처음 3일이 가장 힘들었다. 끼니때만 되면 배는 맹렬하게 꼬르륵 거리며 빨리 먹을 걸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쳤다. 그때 예전에 읽은 책이 떠올랐다. '수십만년 동안 수렵채취를 통해 진화해 온 인류가 수십년 사이에 일어난 문명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나온 게 비만이다. 수렵채취민으로 산다는 것은 언제 다음 끼니가 생길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먹을 것이 생겼을 때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 여분의 열량은 온 몸 구석 구석에 지방으로 축적하는 것을 진화의 수단으로 삼아 인류는 생존해왔다. 냉장 기술과 운송수단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수십년 내 생긴 일이다. 수십만년 동안 영양빈곤의 환경 속에서 진화해 온 몸의 유전자는 영양 과잉.. 더보기
딴따라와 여검사 "어치새를 잡는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라는 걸 기억해."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대사다. 새총을 선물로 받은 딸에게 변호사인 아빠가 하는 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잡는 건 괜찮지만, 그 바람에 죄없는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피하라는 뜻이다. 초등학생인 우리 민지의 필독서인데, 웬지 대한민국 검사님들이 꼭 보셔야할 책 같다. ^^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2. 딴따라와 여검사 그러니까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12년 5월 21일,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교섭쟁의국장, 그리고 나는 유치장에서 기각 소식.. 더보기
인생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어제는 파주 헤이리에 다녀왔어요. 예전부터 김홍모 만화가가 하시는 '뜬금없이 만화방'과 황인용 디제이가 연 음악감상실 '카메라타'를 꼭 한번 가고 싶었거든요. 뜬금없이 만화방에서는 옛날에 즐겨보던 '보물섬'을 뒤적거리고, '바벨2세'를 다시 보고, 최호철님의 '을지로 순환선'을 봤어요. 만화 카페에서는 보지 못하는 만화의 전설을 즐겼죠. 만화방에서 뒹굴거리다 점심 먹고 카메라타로 갔어요.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황인용 님은 1970년대, 80년대 최고의 라디오 디제이였죠. 지금은 은퇴하고 헤이리에서 카메라타라는 음악감상실을 열어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음악을 선곡해주십니다. 의자에 몸을 묻고 '황인용의 영팝스'를 추억했어요. 10년 넘게 황인용님의 라디오 방송을 들었는데, 정작 기억에 남은 멘트는 방.. 더보기
연애는 나만의 조인성을 만드는 것 캐스팅은 연애다. 오디션은 만인의 연인을 찾는 과정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 피디가 되어 만든 게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이다. 첫 작품이니만큼 캐스팅 욕심이 많았다. 어떻게든 최고의 스타를 섭외해서 초호화 출연진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톱스타들 중 누구도 청춘 시트콤에 나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망가지는 코미디 연기 잘못했다가 이미지 망치는 수가 있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섭외의 달인이라는 선배를 찾아갔다. 그래서 톱스타 캐스팅을 도와달라고 졸랐다. 그 선배님의 말씀. '지금 네가 이름없는 신인 PD인데 스타 캐스팅한다고 정우성한테 가서 백날 졸라봐라, 그게 되나. 절대 안 먹힌다. 왜? 이미 정우성 앞에는 너같은 PD가 수십명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거든. 그런데 말이야, 피디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