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 아침 써봤니?>의 추천사를 올렸습니다. 오빠로서 동생에게 준 영향은 미미하지만 그나마 둘을 꼽으라면 영어 공부와 블로그, 두 가지입니다. 동생은 제가 살아온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어요.
공대를 다니던 오빠가 영어책 한 권 외우더니 갑자기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 나가 상을 타는 걸 봤지요. 동생은 본선 대회장까지 쫓아와 응원을 해줬어요. 동생이 직장 생활을 하다 염증을 느끼고 사표를 냈을 때, 저는 200만원을 찔러주며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어요. (90년대엔 저 돈이면 나름 여행 경비 충당이 가능했어요.) 영어에 자신이 없던 동생에게 "영어는 스물 넘어 시작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어."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줬어요. 캐나다 어학 연수를 다녀온 동생은, 해외 생활에 자신을 얻어 밴쿠버로 이민을 떠났어요.
영어 다음으로 제가 권한건 블로그하는 즐거움이었어요. 피디로 일하던 오빠가 블로그에 글을 쓰더니 갑자기 책을 내고 저자 강연회를 다니는 걸 보고 동생도 동기부여가 되었겠지요? 동생이 하는 블로그는, 힘든 시간을 겪은 동생에게 위안이 되고, 이제는 동생의 글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어요.
지난 몇 년, 우리 남매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저는 직장에서, 동생은 가정에서, 각각 좌절을 맛보았지요. 로맨틱 코미디 연출가가 꿈이었던 오빠는 유배지로 쫓겨나고, 현모양처를 꿈꾸던 동생은 이혼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세상 일은 내가 노력한다고, 다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좌절의 아픔을 각자 블로그로 달랬습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오늘은 동생이 블로그에 올린 추천사를 공유합니다.
동생이나 저나, 한 편의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글을 씁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위로 받고 도움 받은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에요.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 회복의 힘을 믿기에, 여러분께 감히 권해드립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
동생의 추천사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godsetmefree.tistory.com/1315
2015년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미국 여행 갔을 때, 밴쿠버 사는 동생이랑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함께 미서부 여행을 했어요. 나파 밸리 와인 투어 중 찍은 사진입니다.
바짝 깎은 동생의 머리를 다시 보니, 당시 동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네, 저 여행을 다닐 때, 저는 드라마국에서 쫓겨나기 직전이고 동생은 막 이혼한 다음이었거든요...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고난이 찾아옵니다. 인생에 고난이 없기를 바랄 수는 없겠지요.
넘어지지 않기를 바라지 않아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동생의 추천사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godsetmefree.tistory.com/1315
저자의 동생이 민망함을 무릅쓰고 강추한 바로 그 책 <매일 아침 써봤니?>
전국 서점에서 지금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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