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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인가 사람에게는 고차원적 자아와 저차원적 자아가 둘 다 존재합니다. 마틴 루터 킹의 정확한 이름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입니다. 아버지인 마틴 루터 킹 시니어도 목사입니다. 아버지 마틴 루터 킹 시니어는 고차원적 자아를 중시하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저차원적 자아에 충실한 삶을 살았나 봐요. 아버지는 근본주의자 목회자로 성경에 충실한 삶을 사는데, 아들 마틴 루터 킹은 어렸을 때부터 파티에 가고 여자를 만나 춤추는 걸 좋아해요. 댄스파티에서 여자랑 있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들켜 호되게 혼이 나기도 하고요. 마틴 루터 킹은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하지만, 종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대요. 목사인 아버지는 흑인 신자들에게 내세의 행복을 설교하는데요. 아들이 보기에는 인종차별이 난무하는 미국에서 살면서 오로.. 더보기
우리에겐 100명의 손석희가 있다. 2012년 MBC 파업이 끝나고, 회사로부터 정직 6개월에 대기발령, 교육 발령 등 각종 징계에 시달리던 시절, 예능국 선배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시 JTBC에서 일하던 주철환 선배가 그러셨어요. “민식아, MBC에서 버티지 말고 나와. JTBC에 오면 프로그램 할 수 있어.” 선배의 고마우신 제안을 저는 농담조로 받았어요. “아이고, 선배님. 중앙일보에서 저 같은 노동조합 집행부 출신 PD를 받아줄까요?” “JTBC에 온 사람 중에도 과거 노조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 누가 홍석현 회장에게 그걸 알렸더니 홍회장이 그랬대. ‘그 사람이 좌파인지 우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류인지, 이류인지 그것만 봅니다.’” 저는 일류가 아니라 힘들 것 같다고 눙쳤습니다. MBC에서 핍박을 당하며 살지언정 종편.. 더보기
장강명이 좋아서 저는 심한 활자 중독이라, 읽을 거리가 없으면 불안 장애가 옵니다. 화장실에서 가서, 읽을 게 없으면 비데 사용법이라도 읽습니다. ^^ 전철 타고 책을 읽다가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면 불안해집니다. '도착하기 전에 다 읽으면 어떡하지?' 항상 책을 두 권씩 가지고 다니는데요, 문제는 장기 여행 다닐 때입니다. 최소 스무권은 필요한데 그걸 다 들고 다닐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자책 리더기를 애용합니다. 리더기에는 수백권을 넣어 다녀도 부담이 없으니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 항상 전자책 서점에 들러 책을 채워넣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뭘 좀 읽어볼까?' '한국 소설이 좋아서'라는 무료 이북이 있기에 덥썩 골랐습니다. 보통 무료 이북은 체험판이 많은데, 이 책은 통째로 공짜입니다. 만세! (공짜에 환장하.. 더보기
내 아이의 진로는, 의사? 변호사? 교수? 정해진 미래 (조영태 / 북스톤) 저자인 조영태 교수 (인구학자)에 따르면, 10년 후를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 인구학이랍니다. 1955~74년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매년 90~100만 명씩 출생했어요. 지난 30년 사이 출생아가 4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위태롭답니다. 앞으로는 학교 입학 아동이 줄어 학교와 교사가 남아돌게 됩니다. 직업 안정성과 연금이라는 이점 때문에 장래 희망이 '교사'라는 아이가 많은데요. 중등 독일어 교사는 2008년 이후 전국에서 1명도 선발하지 않았어요. 서울대 사범대학 독어교육과에서는 매년 15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말이지요. 교직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요? '지금이야 의사나 변호사를 최고의 직업으로 치지만, 앞으로도 과연 그럴까? (중략) 현재 활동.. 더보기
혼자를 기르는 법 혼자를 기르는 법 (김정연 만화 / 창비)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을 읽었어요. 주인공 이름이 '이시다'입니다. 아버지가 딸을 낳고 이름을 짓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를 존대하게 만들 거다! 훌륭한 분 - 이시다!!! 현명한 자 - 이시다!!! 귀한 몸 - 이시다!!! 나라님에게나 어울리는 귀한 이름이다!!!' 딸에게 '이시다'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빠. '넌 아비처럼 무시당하고 살면 안 돼. 모두가 스스로를 낮추고 너를 높이게 될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성을 빼고 이름만 부릅니다. "시다씨! 우체국 좀 다녀와!" "시다씨, 샘플 어디에 뒀어?" "시다씨, 이거 복사 좀." ㅠㅠㅋㅋㅋ (시다는 한때 미싱사 보조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시다-바리, 下(した)-' 일본어로 '.. 더보기
사표를 쓰기 전에 해야 할 일 페이스북 친구들 중에 책을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다 2번 이상 언급되는 책이 있으면 한번 찾아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다른 경로로 두번 추천받았다는 것도 나름의 인연이거든요. 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 김미형 / 엘리) 아주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일본 명문대를 나와 아사히 신문에서 기자로 평생을 일하던 저자가 어느날 '아프로 헤어'를 한 후, 인생이 조금씩 꼬여가는(?) 이야기입니다. 항상 정답만을 추구하며 살다, 어느날 뒤집어쓴 아프로 헤어 가발에 주위 사람들이 즐거워합니다. '어라 이런 게 웃기나? 그럼 아예 이 참에 헤어스타일을 바꿔봐?' 아프로 헤어를 한 후, 거리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저랑 친구해 주실래요?" 엉뚱한 장.. 더보기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2016-241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살림 이스마일 등 / 이지연 / 청림출판) 2013년에 어떤 이가 아르헨티나의 세차장 매출을 살펴보니 10년간 50퍼센트나 감소했대요. 경제가 나쁜 것도 아니고, 고급 차량 판매도 꾸준히 증가세인데, 왜 세차장 이용은 줄었을까? 세차장 매출에 영향을 줄 외부적 제도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알아보니, 컴퓨터의 연산 능력과 데이터가 증가한 덕분에 10년 동안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50% 개선되었습니다. 비가 올 것을 아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세차를 건너뛰었고, 그러다보니 세차장을 찾는 횟수도 줄었다는 거지요. 이처럼 정보화된 환경 변화로 인해 전통적 산업들에게 파괴적 혁신이 임박했답니다.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은 책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언론 .. 더보기
나를 버티게 하는 후배의 문장들 2016-219 살아갑니다 (권성민 글 사진 그림 / 오마이북) 96년, 제가 MBC 입사했을 때, TV PD는 공통 직군으로 함께 뽑았습니다. 15명을 뽑아놓고 6개월간 교양 예능 드라마 3개 파트를 돌린 후, 수습이 끝날 때 각자의 희망 업무를 물었어요. 주위에서는 제가 교양 피디 지망인줄 알았어요. 분위기가 약간 골방 샌님같아서 그런가봐요. ^^ 수습하면서 보니까, 예능국 선배들이 다 참 좋았어요. 한 사람 한 사람 개성이 강하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쳤어요. 무엇보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타인의 개성도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요. '난 이런데, 넌 그러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런지 다양한 취향이 존중받는 분위기. 이런 조직이라면 '나'라는 개인으로 즐겁게 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