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영국은 자존심이 강한 나라다. 미국이 잘나봤자 영국의 식민지였다. 독일과 프랑스를 히틀러로부터 구한 게 영국이다. 셰익스피어와 비틀즈, 그리고 해리 포터를 만든 나라다. 2016년, 콧대 높은 영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그해 6월, 브렉시트 국민 투표로 영국은 유럽 연합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산업의 허브, 관광산업의 중심지, 세계적 문화 강국인 영국이 그냥 섬나라가 되겠다고? 그들의 자살골에 모두가 경악했을 때 영국을 구원한 건 미국이었다. 2016년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은 이제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쌓아야 할 참이다. 세상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자존심이 상했을 때, 영국인들은 블랙코미디를 만든다. 자학 개그가 곧 웃음의 원천이다. 우리만 그런 거 아니거든? 미국은 트럼프를 뽑았거든? 그리스도 곧 할 거거든? 유럽은 이민자 문제로 골치를 썩을 거거든? <블랙 미러>에서 본 건 SF였지?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다큐로 보여줄게. 그렇게 탄생한 드라마가 <이어즈 앤 이어즈>다.

2019년 영국, 한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본다. 기업가 비비언 룩 (엠마 톰슨 분)이 시사 토크쇼에 나와 어그로를 끄는데, 가족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셀레스트와 두 딸을 낳고 키우는 스티븐이 맏이다. 다니엘은 동성혼을 준비하고 있고, 인권활동가인 이디스는 해외에 나가 있다. 막내 로지는 임신 중인데, 아기가 태어나자 조카를 안고 다니엘이 하는 말.

“이젠 정부도 못 믿겠고, 은행도 못 믿겠다. 대기업은 우리를 알고리듬 취급하는데, 기후 변화와 대기 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가짜 뉴스에 가짜 팩트, 뭐가 진짜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이렇게 안 좋은데, 네가 살아갈 세상은 어떨까? 5년 후, 10년 후는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다니엘의 독백에 대답하듯 시간이 흐른다.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 위로 한 해 한 해 숫자가 넘어간다. 2021, 2022, 2023. 아기는 쑥쑥 자라고, 할머니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인다. 중국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이디스와 화상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린다.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사이렌. 생일 폭죽을 터뜨리려는 찰나, 더 큰 게 터진다. 격변하는 세상이 라이온스 가족의 삶 역시 뒤흔든다.

제 4화를 보면, 네 명의 형제가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몇 년 전, 나는 뉴스가 지루하다고 여겼어.”
“아, 좋은 시절이었지. 뉴스를 보면 하품이 나오던 시절.”
“이젠 뉴스로부터 숨어야 해. 눈을 가려야 한다고!”
“역사책에서 본 것 같아. 전염병이며, 돼지를 왕으로 뽑은 사람들. 모든 일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어.”

드라마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이건 현재인가, 미래인가? 저건 가상인가, 현실인가? 여기는 영국인가, 한국인가? 코로나의 시대, 국경 봉쇄를 주장하는 이도 있고, 자가 격리에서 답을 찾는 이도 있다. 바이러스와 싸울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회적 거리두기다. 영드 <이어즈 앤 이어즈> 시청을 통해 방역 전선에 참전해도 좋겠다. 집에 틀어박혀 홀로 덕질 하는 사람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킬 것이다. 힘들 때일수록 즐거움의 힘으로 버텨야한다.

브렉시트로 영국의 자존심은 구겼지만, <이어즈 앤 이어즈>로 영국 드라마의 자존심은 지킨다. 닥터 후의 각본가가 BBC와 손잡고 만들었다. <셜록>에 열광하고 <블랙 미러>에 빠졌던 분이라면, 영드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져보시길. 영국 드라마가 처음이라면, 이곳이 영드의 최전선이다. 여기서부터 뛰자.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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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4.08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뉴스를 멀리 해도 현실은 가까이 있네요. 힘든거 알기에 가까운 이웃도 멀리 친구도 안부 묻기 쉽지 않네요. 새로운 경제구도에 더해서 새로운 인간관계 모델이 생길듯요.

    한공간에서 밥먹고 수다떠는 일상은 협력이 있어야 빨리 가능하다 하니 마음은 꽃밭에 있지만 내가 해야 할 것을 지켜야겠습니다.

  2. 김주이 2020.04.08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즈음 저의 주위에서...
    내가 기대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달라서 당황스러움을 느낀 적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그래 그런 모습들은 늘 언제나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아름답고 좋은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믿으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해나가봐야겠습니다.

  3. 오달자 2020.04.08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근래 들어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지도 않는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으 일상이 무너지고 학교 조차 보내지 못한 채 화상으로 수업을 듣는 가상 현실이 지금 현재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순간, 이게 미래 공상 영화인가,현실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찟한 생각이 듭니다.

    보다 더 먼 미래에는 도대처 어떤 획기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것인지....두려움 또한 들구요.
    그렇지만, 이런 시국에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이 곁에 있는 가족이며 그 소중함이 더 느껴지는것도 사실입니다.

    피디님 추천대로 미드보다 영드!
    확 구미가 당기는데요? ㅎㅎ

  4. 제니스라이프 2020.04.08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나는 질 떄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다 읽었습니다.

    재미와 실용성과 의미를 절묘하게 오가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의미가 묵직해져 깜짝 놀랐습니다.

    블로그로, 꼬꼬독으로, 강연으로, 책으로 들었던 메시지를 또 읽는데도
    머릿속에 지우개를 가진 사람 마냥 처음 읽는 책처럼 빠져들어 읽었는데요
    지식을 머리로가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모습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유머와 재미에 가려져 '매일 글을 쓰는 방송국 피디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차원이 다른 리더로 우뚝 서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나름 글만 쓰면 따라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너무 큰 인물이 되셔서 따라갈래야 따라 갈 수가 없어졌네요... ^^;;;)

    아이돌이 신작을 들고 나올 때마다 다른 컨셉, 다른 노래를 들고 나오는데요
    책을 낼 때마다 다른 주제로, 다른 스타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시니
    저한테 팔색조 아이돌같은 작가님이십니다.

  5.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4.08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니엘의 독백과 네 형제의 대화
    제가 느끼는 감정 현실처럼 공감이 가요
    까뮈의 페스트를 요즘 다시 읽으면서도 참
    소설인가 현실인가 싶었어요
    새해가 되면 쏟아지는 예언 중 단골처럼 등장하던 써프라이즈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현실로 살아내야 하는
    내가 살고 이웃이 살고 나라가 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오늘
    강력한 무기 득템해가요
    세익스피어,비틀즈,해리포터,셜록 다 좋아하는데
    그동안 못 보았던 닥터 후와
    이어즈 앤 이어즈 시청까지 이 번 주도
    즐거움 충전하여 잘 버티겠습니다



  6. 아리아리짱 2020.04.08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코로나 19로 가상과 현실이 교차되는 시대를 사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슬기롭게 사회적 거리 두기 로는 영드, 미드보기가 딱인 요즘입니다.

  7. renodobby 2020.04.0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 19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셜록' 빠돌이로서 좋은 영드 추천 감사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오펀블랙 후다닥 마무리하고 갈아타야겠습니다.

    PD님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 꿈트리숲 2020.04.08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년 후, 10년 후의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아무리 암울하고 어두운 뉴스가 많아도
    저는 팩트풀니스 책의 내용을 믿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요즘을 잘 버틸 수 잇을 것
    같아요.ㅎㅎ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우지 않을까요?^^

    미드, 일드, 중드가 길어진 방학 내내 저희
    집에서 방영이 됐는데, 여차하면 영드까지
    봐야할지도 모르겠어요:D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영화 감상문입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MBC에 입사했다. 드라마 PD로 일하지만, 영상문법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 일을 하다 주눅이 들 때가 많다. 나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 나는 <다이 하드>를 본다.

 
뉴욕의 꼴통 형사 존 맥클레인이 나오는 <다이 하드> 시리즈를 보면, 내가 삶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 인생, 어쩌면 좋지?’가 아니라 순식간에 ‘아이구, 저 아저씨 이번에도 망했네? 어쩌면 좋지?’가 된다. 이 아저씨 인생도 참 기구하다. 별거중인 아내를 만나러 갔더니 테러범이 인질극을 벌리고(<다이하드 1>), 공항에 아내 마중 나갔더니 용병들이 공항을 접수한다(<다이하드 2>).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보다,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게 내게는 공부다. 극장에서 처음 보는 영화의 경우, 줄거리 전개를 쫓아가느라 딴 생각 할 여력이 없다. 하지만 이미 본 영화라면, 결말을 알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감독의 연출 의도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왓챠플레이>는 내게 온라인 영화 아카데미다. 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몇 번씩 돌려보며, 영상문법을 공부한다. <다이 하드> 시리즈 중 음악이 좋아서 반복시청하는 장면도 있다.

<다이 하드> 1탄에서 한스 그루버 일당이 금고의 최종 잠금장치를 해제했을 때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진다. (1:43:25~1:44:25) 극장에서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나도 환희에 들뜨는 기분이었다. “인생 대박이 터졌다! 저 돈을 들고, 튀면 되는구나!” 그런데 좀 이상했다. 악당이 승리하는 장면인데 왜 이리 신나는 거지?

<다이 하드> 3탄의 악당은 1탄에 나온 한스 그루버의 형인 사이먼 피터 그루버 (제레미 아이언스 분)다. 뉴욕의 백화점과 지하철에서 연이어 폭발물을 터뜨린 테러리스트 피터 그루버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다. 바로 뉴욕 연방 준비 은행을 터는 씬이다. 이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남북전쟁 때 만들어진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연인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노래인데, 군악대의 합주곡으로 자주 쓰인다. 폭탄을 찾아 뉴욕을 헤매는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과 함께 뉴욕준비은행의 금고를 터는 장면이 교차된다. (52:30~58:50) 신나는 행진곡이 깔리는데, 은행 터는 스케일이 장난 아니다. 볼 때마다 그 정교한 화면 연출에 입이 떡 벌어진다.

같은 장면을 몇 번씩 돌려보다 궁금해졌다. ‘존 맥티어난 감독은 왜 매번 악당들의 승리를 돋보이는데 이렇게 웅장한 음악을 썼을까?’ 관객의 정서적인 반발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깨달았다. 이건 고도로 계산된 연출이다.

<다이 하드> 시리즈의 주인공은 존 맥클레인인데, 인생이 이보다 더 고될 수 없다. 1탄에서 처음 등장하는 모습은 고소공포증으로 하얗게 질린 비행기 승객이다. 남편은 박봉의 말단 형사인데, 아내는 회사에서 잘 나가는 중역이다. 아이들을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존재감 없는 아빠다. 죽을 고생을 하며 테러범과 싸우다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장난하지 말라고 혼만 난다. 나중에 깨달았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초라해 보이고, 악당이 강력해질수록, 긴장은 올라간다. 주인공의 시련이 커질수록, 마지막의 승리가 더욱 빛을 발한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고난을 만났을 때는, 내 인생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만났다고 반겨야겠구나!’ 

살다가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나는 <왓챠플레이>를 켜고 <다이 하드>에서 환희의 송가를 튼다. 내 삶의 시련이 클수록, 끝내 딛고 이겨내리라. 오라, 악당들이여. 오라, 시련이여. 너희들은 나를 영웅으로 만들어줄 조연에 불과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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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4.01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난 총량의 법칙~ 영어공부도 총량의 법칙이 있을듯요. 그런데 삽질은 총량에서 제외ㅜㅜ 마음을 비우고 오늘도 복습하기~ 스페인어 스피킹 늘었다고 칭찬 받았어요. 복습했을 뿐인데요

  2. 더치커피좋아! 2020.04.01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인생이구나.
    고난을 만났을 때는..
    내 인생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만났다고
    반겨야겠구나!’

    고난의 연속..
    내 인생의 기회가 온것이군요~^^;

    오늘도 힘내세요!
    피디님~파이팅~!

  3. 나겸맘 리하 2020.04.01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다이하드 다시 봐야할 것 같아요^^
    브루스 윌리스를 좋아해서 다이하드 시리즈를 몇번씩 봤었는데요.
    음악을 주의깊게 들은 적이 전혀 없네요.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맞습니다.
    제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이때.
    음악에 귀기울이며 악당 조연들을 물리쳐 보겠습니다~~

  4. 아리아리짱 2020.04.01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역쒸~!
    피디님은 영화 감상을 하실 때도 감독의 매의 눈으로
    하셔서 우리가 잘 잡지 못하는 부문을 예리하게
    알려주십니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다이하드>를 봐야하는
    이유 생겼습니다. ^^
    4월 환희 의 송가를 들으며 시작하렵니다.

  5. GOODPOST 2020.04.01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설 영화의 감독들은 극 중 음악에도 다 계획이 있으시네요.
    똑 그걸 알아보는 pd님의 안목도 대단하시구요.

    바이러스라는 나쁜 놈으로 초라해지는 이때,,,
    다이하드 명작 영화로 극복해봅니다.
    좀 더 나은 4월을 위하여,,,모두 힘내세요,...감사합니다.

  6. 꿈트리숲 2020.04.0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브루스 윌리스 좋아해서
    다이하드 전편을 다봤어요. 몇 번씩
    본 것도 있고요. 피디님 말씀하신
    음악들도 다 기억이 나네요.

    며칠전 남편과 밥먹으며 예전에 다이하드 같은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때리고 부수고 죽고 죽이는 영화를 요즘은 잘
    안보는 편이거든요.

    근데도 다이하드는 폭력이 나오는 영화라도
    뭔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이어서 그런가요?
    아님 존 맥티어넌 스 윌리스 좋아해서
    다이하드 전편을 다봤어요. 몇 번씩
    본 것도 있고요. 피디님 말씀하신
    음악들도 다 기억이 나네요.

    며칠전 남편과 밥먹으며 예전에 다이하드 같은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때리고 부수고 죽고 죽이는 영화를 요즘은 잘
    안보는 편이거든요.

    근데도 다이하드는 폭력이 나오는 영화라도
    뭔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이어서 그런가요?
    아님 존 맥티어넌 감독의 힘인지... 다시 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악당을 뿌시는 것이 죽을만큼
    힘들어도 언제나 영웅은 승리하듯이
    내 앞의 시련들도 공중제비하고 뒹굴고, 치고박고
    하면서 잘 뿌셔보겠습니다~~

  7. 섭섭이짱 2020.04.01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호...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브루스 형님 영화 리뷰네요
    피디님 얘기 듣고 <다이하드> 음악 부분을 다시 들어봤어요 ^^
    앗... 그런데 듣고보니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는
    "빙빙 돌아라" 동요에 나오는 그 노래 맞죠??? ^^

    전쟁 노래가 다른 나라에서는 동요곡으로 불리다니....
    근데 동요 가사가 그 상황과 뭔가 요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뭐죠.

    피디님 다음에는 피디님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쭉 소개해주는 주제로 글을 써도 재밌을거 같은데요
    좋아하시는 영화나 드라마, 만화 ost, 팝송, 가요 등등

    오늘도 재밌는 글 잘보고 갑니다

  8. 아빠관장님 2020.04.02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인생이구나. 고난을 만났을 때는, 내 인생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만났다고 반겨야겠구나!’

    참 와 닿는 말!! 감사합니다.

  9. 2020.04.02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하드 3편 내용 외울 정도로 봤는데 그러고보니 주인공들 엄청 찌질해보였네요
    안경 끼고 땀에 절은 느낌의 흑인 자영업자랑 범인이 픽한 정직 상태였던 형사.
    그에 반해 범인은 러시아 귀족가문의 난봉꾼 도련님 느낌
    피디님 진짜 예리하십니다. 전에 피디님이 레미제라블에 대해 해석했던것도 갓딴 제주도 감귤만큼 신선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히어로가 <어벤져스>라면, 내가 어렸을 때는 이소룡이었다. <정무문>이나 <사망유희>를 본 아이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아뵤오!” 괴성을 지르며 쌍절곤을 휘둘렀다. 이소룡의 뒤를 이어 인기를 끈 영화 주인공은 엉뚱하게도 귀신이었다.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 아이들은 부적이라고 종이를 이마에 붙이고 두 팔을 들고 콩콩 뛰어다녔다. 1981년 홍금보 주연의 <귀타귀>가 극장 개봉했을 때 일이다.

<귀타귀>의 주인공, 장대담(홍금보 분)은 대담하기로 동네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이 찾아와 담력 내기를 제안한다. 외딴 산 속, 관 속에 있는 시체와 하룻밤을 보내면 거금을 주겠다고. 장대담의 아내와 바람이 난 마을 부자가 꾸민 흉계다. 부자에게 돈을 받은 사악한 도사가 장대담을 해치우기 위해 시체에 주술을 건다. 이제 장대담과 강시의 한 판 대결이 펼쳐진다.

1980년에 제작된 영화라 지금 보면 유치한 장면도 꽤 있다. 권격물에 호러를 더했는데, 영화의 진짜 매력은 코미디다. 80년대 홍콩 액션 코믹 호러라니, 취향에 맞을지 불안하다면, <왓챠플레이>에서 이 영화를 재생하고 시작 후 45분 00초부터 딱 2분 30초만 보시라. 도사의 주술로 시체가 콩콩거리며 장대담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와 비슷한 또래라면 어린 시절 극장에서 본 장면을 휴대폰으로 만나는 흥분을 맛볼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소확행!)

새해가 되면 결심을 한다. 운동을 해야지. 학원을 다녀야지. 공부를 해야지. 그런데 오래 가지 않는다. 인스타에 올라온 몸짱의 사진을 보며 의욕이 불끈 솟는다. ‘그래, 나도 올해는 초콜릿 복근을 만들 거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영어 학원을 등록한다. ‘그래, 나도 이제는 자유 여행을 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려 놀 거야!’ 문제는 꾸준한 실천이다. 마음먹기는 쉽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영화 <어벤져스>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내 손에서 거미줄이 나오거나, 손을 뻗으면 망치가 날아오거나, 아이언맨 슈트가 몸을 감싸는 건 아니다. 그 현란한 액션이 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눈속임이란 걸 안다. 자극은 강해졌지만 감흥이 적다. ‘아, 또 돈으로 갖다 발랐네.’ 요즘 영화를 보면 실사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안 간다. 영화를 보고 기껏 할 수 있는 건, 코스튬을 사거나, 피겨를 모으거나, 게임을 다운 받거나, 돈으로 지르는 일이다.

1980년대 홍콩 영화는 돈으로 때우는 대신, 몸으로 때웠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 영화의 모든 액션은 배우들이 직접 몸으로 만들어냈다. <귀타귀>같은 영화를 보면 자극이 왔다. 나도 연습만 하면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을 굴리고 싶어졌다.

이제 재생시간 1시간 16분 30초 지점으로 가자. 부자의 모함에 빠져 살인 누명을 쓴 장대담이 포졸들과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4명의 포졸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드는데 홍금보는 고작 식탁 의자를 들고 싸운다. 무술인지 서커스인지 구분이 안 간다. 3분간의 러닝 타임 동안 아크로바틱 액션의 진수가 나온다.

영화를 보며 숙연해졌다. 100킬로그램이 넘는 사람이 저토록 날렵하게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단련을 했을까. 서로 조금만 타이밍이 어긋나도 다치는 상황이니 끝없이 합을 맞추고 연습을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나도 더 성실하게 살아야겠노라 다짐한다.

나이 50이 넘어가니 하루하루 나약해진다. 체력이 줄고 운동감각이 퇴화하는 걸 온 몸으로 느낀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면 하루하루 초라해진다. SNS에 매일 올라오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주눅이 든다. 얼짱 몸짱에 심지어 감각까지 끝내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눈으로 대리만족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이제 나도 몸을 써야겠다.

각본/감독/주연 1인3역을 한 홍금보는 <귀타귀>로 명성을 얻었다. 강시 역할을 한 무술 연기자는 무엇을 얻었을까? 시체 분장을 한 터라 얼굴을 알릴 수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최선을 다해 콩콩 뛰어다니고, 몽둥이를 맞고 자빠지고도 벌떡 일어나 손을 내뻗는다. 그 성실한 연기에 나도 각오를 다진다. 그래, 저게 인생이다. 이름 없이 사라져갈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새해 결심이 약해질 때마다, <귀타귀>를 틀고 45분 지점을 볼 것이다. 강시와 홍금보의 혼신을 다한 격투씬을 보며 각오를 굳게 다질 것이다. 나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 오늘 나는 강시에게 배운다.

(<귀타귀>를 보시려면 <왓챠플레이>로!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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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라피나장 2020.02.11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터
    나에게
    무엇을
    주는지
    주었는지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아리아리짱 2020.02.11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당시에 두 팔 앞으로 쭉 뻗어 콩콩 뛰며
    강시 흉내 내보지 않은 아이들은 거의 없었던
    추억의 영화 입니다.
    영화제목이 '귀타귀' 이며 주인공이 홍금보인것은
    기억 나지 않고요, 오로지 '강시'만이 기억납니다. ^^
    '귀타귀' 영화를 보면서 새해의 각오를 다시 셋팅하는
    피디님 역쒸 실행의 아이콘 입니다. ^^
    날마다 승리하는 날 되셔요!

  3. renodobby 2020.02.11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없이 사라갈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PD님 말씀에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누군가 알아주던 그렇지 않던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매일 아침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보리랑 2020.02.11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강시역에 최선을 다한 배우라니~ 저는 이름 날리지 못해도 두딸이 사랑하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는 걸로 족합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양분을 주려 합니다.

  5. 오달자 2020.02.11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시'....음....모른척 좀 할라구 했더니만유....ㅋㅋ
    초등시절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강시 흉내를 내느라 온 복도를 콩콩거리며 뛰어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근데 저는 홍금보 보다는 어린 아기 강시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요.

    어릴적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보는 즐거움을~~저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6. GOODPOST 2020.02.11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의 계획은 사라져갔고,
    게으르고 나태해진 현실의 나를 보고 있는 2월
    pd님의 글을 보니
    성실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됩니다.

  7. Mr. Gru [미스터그루] 2020.02.11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귀타귀 내용만 봐도 재밌어 보입니다.

    이름 없이 사라져갈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무심코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도 배움을 얻으시는 pd 님을 보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8. 꿈트리숲 2020.02.11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신👻영화는 일단 거르고 보는데 강시 영화는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하얀 백지장 얼굴에 빨간 입술, 시그니처 블랙의상까지요. 그때도 지금도 드는 생각은 강시 연기했던 그분들 팔이 얼마나 아팠을까 싶네요.

    이름없이 잊혀져가도 한 씬, 한 영화 최선을 다한 배우들 덕분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됩니다.
    영화에서도 배우고 강시에게서도 배우고... 오늘도 모두가 배움이네요~~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2.11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이 최선을 다해 사는데, 제가 안일하게 살 수 있겠나요. 저는 PD님의 다짐을 새기며, 저또한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10. 거.짓.말. 2020.02.11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 적 조악한 비디오로 봤던 기억이 생생 ㅎㅎ
    추억 돋네요. 강시라니 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구독도 누르고 가요! ^^

  11. 북모닝 2020.02.11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금보의 이렇게 젊은 시절의 모습이라니 ㅎㅎㅎ
    강시 꽤 무서워했었는데 ..
    아마 지금봐도 전 무서울 것같아요 ㅋㅋㅋ

  12. silahmom 2020.02.11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시 너무 반갑네요. ㅋ
    2020년 새해 다짐했떤 목표 다시 상기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13. 더치커피좋아! 2020.02.11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한편을 본듯 생생한
    영화감상평 감사합니다!
    일인칭으로 써주시니
    더 친근한 느낌이 드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내일도 파이팅!^^

  14. 섭섭이짱 2020.02.12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듣는 영화제목
    귀타귀가 제 친구별명이라 ㅋㅋㅋ
    제목이 확실히 기억나요.
    이 영화본지도 오래되어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다시 봐야겠어요.
    피디님이 말씀하신 45분 지점을 더 주의깊게 볼께요 ^^

  15. 나겸맘 리하 2020.02.12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옛날 홍콩 액션이 대유행이던 때가 있었죠. 추억 돋네요~
    이소룡부터 시작해서 홍금보, 성룡, 주성치,
    유덕화까지다 좋아했었는데요.
    늘 홍금보가 미스테리였어요.(성룡도 약간 포함)
    정말 무술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몸매로
    어떻게 그렇게 날아다닐 수가 있었는지 말이죠.ㅎㅎ
    그게 치열한 연습의 결과라는 것이
    나이 든 지금에서야 보이네요.
    예전엔 웃기만 했는데 말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길 잃고 헤매지 않아야겠습니다~

  16. 황준연 2020.02.26 0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 없이 사라져갈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멋진 말씀! 마음에 담아갑니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며, '아, 이 영화는 거장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로구나.'했는데요. 은퇴를 선언한 감독이 다시 영화 한 편을 내놓습니다. <미안해요, 리키> 지난 몇 달 동안 즐겨 읽는 신문 지상을 통해 영화 소개를 읽을 때마다 궁금했어요. '이제까지 만든 영화들이 다 걸작인데, 83세에 만든 영화가 새삼 최고라니,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기에?'

제가 좋아하는 아트하우스 모모에 찾아가 영화를 봤어요. 음... 전율입니다. 이렇게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니... 영화를 보고 와서 아내에게 그랬어요.

"<미안해요, 리키> 대박이야. 꼭 극장에 가서 봐."

"무서워서 못 보겠어."

"뭐가?"

"<나, 다니엘 블레이크> 보면서 극장에서 펑펑 울었거든.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

"음... 나는 이번 영화 보면서 더 울었어. 이번 영화가 훨씬 더 슬퍼. 그런데, 꼭 봐. 정말 좋은 영화야."

극중에는 한 가족이 나옵니다. 아빠는 택배 기사에요. 건설 일용노동자로 일하다, 일감이 없어 택배를 시작합니다. 물류 회사에서 그래요. '당신은 우리에게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다. 당신은 개인사업자로서 우리와 계약을 하는 거다.' 택배를 하기 위해 우선 트럭을 사야합니다. 할부금을 갚기 위해 하루 14시간씩 뜁니다. 중간에 쉬면 안 돼요. 지정 시간에 택배를 마치기 위해 쉼없이 뜁니다. 아프면 안 돼요. 하루 빠지면 대체 기사의 비용을 대야 하고 벌금을 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만만치가 않아요.

엄마는 노인 돌봄 노동을 합니다. 나라에서 시행하는 복지 서비스의 담당인데요. 노인 한 사람 돌보는 일당을 시간이 아니라 건으로 계산합니다. 누구 한 사람 더 친절히, 오래 돌보기 힘든 시스템인데요. 정이 많아 늘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부가 열심히 뛰지만 삶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영화의 원제는 <Sorry, We Missed You>입니다. 택배 노동자가 부재중인 집 앞에 남겨두는 메모에요. <죄송합니다만, 부재중이시네요.> 그 아래에 어디에 물품을 두고 가는지 적어두죠. 저 문장은 서비스 회사다운 고객 응대 표현이라 생각해요. '물건을 배달하러 왔는데 댁에 안 계시네요.'라고 하면 마치 집에 없는 고객을 탓하는 것 같잖아요. 당신 잘못이 아니라, 당신을 놓친 우리 잘못이라는 거지요. <죄송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놓쳤네요. Sorry, We Missed You> 택배기사가 남기는 메모를 켄 로치 감독은 주인공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활용합니다. <미안하지만, 우리가 당신들을 놓쳤네요.> (You는 단수로도, 복수로도 해석할 수 있지요.)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회 복지 시스템에서 누락된 가난한 노동자 가족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이를 국내 개봉하며 <미안해요, 리키>라고 번역했는데요. 감독의 의도를 잘 읽은 번역이라 생각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리키에게 미안했거든요.

근면성실한 영국 백인 노동자인 리키가 더 이상 공사장 일을 따내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고도성장기를 이끌어가던 건설업이 이젠 맥을 못추는 거죠. 저성장국면에 들어서며 예전같은 건설붐이 일지 않는 거죠. 게다가 고된 육체 노동을 더 싼 임금을 받고도 해주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요. (이주노동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분노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 투표로 이어지죠.) 이건 리키의 잘못이 아니에요. 생존을 위해 이민을 선택한 이주노동자의 잘못도 아니에요. 건설경기 침체 탓만도 아니에요. 그 어떤 시스템도 끝없이 성장할 수는 없거든요. 즉, 리키의 실업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공사장에서 일을 할 때는 잠깐씩 쉬면서 담배도 피우고, 일이 끝나고 동료들과 술도 마셨겠지요. 이제는 달라요. 플랫폼 노동의 경우, GPS 단말기가 한 장소에 2분만 머물러도 삑삑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빨리 다음 배송장소로 가라는 거죠. 이제는 타인이 나를 통제하지 않아요. 나 자신이 나를 더욱 억압합니다. 한 건이라도 배송을 더 해야, 한 푼이라도 더 벌고, 그래야 가족을 먹여 살리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의 톱니바퀴가 주인공 가족을 쉼없이 조여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리키의 취업 면접으로 시작합니다. 건설 노동자로 잔뼈가 굵은 리키의 자부심 강한 목소리가 들려와요.

"평생 실업수당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지, 나라에 손을 벌리지는 않아요."

그 대목에서 벌써 저는 가슴이 찌릿했어요. 아, 저러면 안 되는데, 저러면 모든 게 내 탓이 되는데...... 신문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지금 시대에서 가난한 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에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그래요. 수천년 동안 농업의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산업의 변화는 급격합니다. 농업이 공업으로 대체되고, 공업은 이제 또 새로운 지식산업에 의해 바뀌고 있어요. 로봇과 인공지능이 점점 늘어납니다.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어요. 수명이 늘어나고, 기계의 효율이 높아지면서 사람이 일을 하지 않아도 이윤을 창출하고 공장이 돌아가는 시대가 되고 있어요. 이런 시대에는 개인의 성실함이 별 의미가 없어요. 

<미안해요, 리키>를 보면서, 신문에서 본 쪽지가 떠오릅니다. 그들도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어요. 집주인에게, 혹은 자신을 발견할 복지공무원에게. 마지막 집세를 남기고, 공과금을 남기고, 자신을 수습할 이들을 위해 봉투를 남깁니다. 그 위에는 '미안합니다'라고 씌어있지요. 

아니요. 우리가 미안합니다. Sorry, We Missed You. 당신을 놓쳐서 우리가 미안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동안, 뒤처지고 빠지는 사람은 없는지 챙겼어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해서 우리가 미안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선별적 복지 제도의 문제를 짚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지요. <미안해요, 리키>는 현대 사회의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도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사람들. 두 영화를 보며 많은 고민을 했어요. 노동이 사라지는 시대, 사람의 존엄성과 품위를 지켜줄 방법은 무엇일까요

내일 소개할 책은 <소득의 미래>입니다.

오늘 영화 이야기는 내일 책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 영화,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놓치면 정말 미안할 것 같아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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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라피나장 2020.01.13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년
    365
    이른 출근
    꼬박꼬박

    성실함이

    의미 없다는 말에
    가슴 찡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최선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

  2. 아리아리짱 2020.01.13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켄로치 감독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가슴 먹먹하게
    보았었어요!
    <미안해요, 리키> 영화 꼭 보겠습니다.
    놓치면 미안할 것 같다는 피디님 말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오늘 새로운 한 주 힘차게 나아갑니다! ^^

  3. 더치커피좋아! 2020.01.13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 할수 없는..
    내가 어쩔수 없는..현실.
    가슴 찡해오네요.
    미안해요.리키.
    봐야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하루 되세요.

    피디님~ 파이팅!

  4.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1.13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아픔에 함께 공감하고 우시는
    피디님 덕분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블로그 에 들어온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에서
    점점 타인의 고통과 시스템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보게되었어요
    저 역시 이 영화 꼭 보겠습니다

  5. 아솔 2020.01.13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6. 오달자 2020.01.13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이렇게 가슴먹먹한게 하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하셔서 마음이 짠합니다.
    피디님께서 전해주시는 영화감상평은 여느 영화평론가들이 설명해주는것보다 훨씐 실감이 납니다.

    <미안해요.리키>
    꼭! 찾아보겠습니다.^^

  7. Mr. Gru [미스터그루] 2020.01.13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트하우스 모모!? 이런 곳이 있었네요. 서울가면 들러봐야겠습니다.

    방금 영화 <미안해요, 리키> 예고편 찾아봤는데, 30초짜리 예고편만 봐도 마음이 찡하네요.

    영화관 가서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찾아보니 왓챠에도 있네요.

    덕분에 보고싶은 좋은 영화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8. 보리랑 2020.01.13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럼프나 브렉시트나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이 설마 그게 통과되겠어 하고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은 결과라네요. 나치 때처럼 요즘, 극우들이 가짜뉴스로 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해서 표를 모으는데 중산층까지 휩쓸리고 있다네요 <어느 독인인의 삶> 작가의 말 중에서

  9. 코코 2020.01.13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다니엘 블레이크 를 보고 가슴이 참 먹먹했었는데
    켄 로치 감독의 새 영화가 나왔군요.
    택배 노동자가 부재중인 집에 SORRY, WE MISSED YOU 란
    메모를 남긴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그걸 알고 또 다른 메시지로도 사용된 이 제목을 보니
    영화 보기 전부터 슬퍼집니다. 곧 챙겨봐야겠어요.
    오늘 날씨가 꽤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피디님.

  10. 고로 2020.01.13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작정 자본가 잘못으로 몰고갈줄 알아야 진보깨시민으로 대접받는 세상입니다. 자본주의가 잘 돌아가는 나라일수록 실질실업률이 낮고 고용의 질도 우수하지만 촛불정신으로 외면하자고요

  11. 꿈트리숲 2020.01.13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렬한 메세지를 주는 영화나 책을 보고나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나 하나만 우리 가족만 잘 사는 것으로는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나
    하나 나서서 외쳐봤자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마는 건 아닌가 하고요.

    사람의 존엄과 품위를 지켜줄 방법...
    노동이 아니라면 뭐가 될지, 내일 책 이야기
    무척 궁금해집니다.^^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1.13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 그 빠른 변화 속에서 사회 복지가 적절히 실현되어줘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아직도 .. 늘.. 아직도..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탓하지마라'라고 이야기하지만
    PD님께서 소개해주신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과연 정의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국가가 나서서 이 가족들에게 조금의 뒷받침만 해줘도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텐데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배우 권상우씨가 쌍절곤으로 학교 유리창을 깨면서 내뱉었던 말이 생각나네요.ㅎㅎ

  13. 아빠관장님 2020.01.13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영화 보기 전에 벌써 슬퍼지네요...

  14. 언제나 봄날 2020.01.13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영하는 영화관이 주변에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미스터그루님께서 왓챠에 있다고
    댓글로 알려주시네요.
    이래서 피디님 글도 좋아서 보지만
    댓글 다시는 분들의 글도 열심히
    보게 됩니다.
    손수건 준비해서 꼭 보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15. 마베라 2020.01.14 0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에 손을 벌리지 않는다는 대사가 마음 아프네요.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국가에 의무를 다했다면 그에 합당한 보호와 대책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하고 마땅히 그래야 국가와 개인 간의 계약이 공평한거 아닌가요. 국가에 대한 의무는 다 했지만 외부 요소들에 의해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알아서 생존 해야한다면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건 남탓이 아니고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16. 나겸맘 리하 2020.01.14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별적 복지제도가 자신의 초라함을 스스로 증명해 내야한다는 점에서
    때론 잔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대학 장학금을 신청할 때에도 자신들의 부모가 능력없다는 것을
    일일이 들춰내야 받아들여 진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무엇 하나 부족하면 탈락이 되어버려서 학생 자신의 처지를
    더욱 비관하게 만들어 버리고요.
    우리가 놓쳐서 미안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17. 나쵸 2020.01.14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의 따뜻한 글을 읽고 또 위로받고 갑니다.......

  18. 창신동 아재 2020.01.14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디오 에서 김민식 PD 님 듣고 검색 해서 들어 왔습니다. 글하나 하나가 좋네요 감사합니다.

  19. silahmom 2020.01.17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에 꼭 보고 오겠습니다.
    미안해요 리키 , 감사합니다. PD 님 ~

  20. 옥이님 2020.01.19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지성 작가님의 에이트를 읽고 인공 지능에 지배당하지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고민하는데....

    (미안해요 리키)영화의 내용을 들으니 참 마음이 아파옵니다
    꼭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왓챠플레이>에 올라온 영화 <롱샷>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비결 중 하나는 즉흥적으로 사는 것이다. 길게 따지고 고민하지 않는다. 시간도 소중한 자원이다. 오래 고민하는 대신, 내키면 바로 한다. 영화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보고 싶을 때 바로 본다. 


지난 여름, 지나가는 버스에 영화 <롱 샷> 광고가 있었다. 샤를리즈 테론과 세스 로건이 나오는 포스터. 샤를리즈 테론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배우인데 <매드 맥스 : 퓨리 로드>를 보고 다시금 사랑에 빠졌다. 세스 로건의 코미디는 딱 내 스타일이다. 여신 샤를리즈 테론과 찌질이 세스 로건이 사랑에 빠지는 영화? 로맨틱 코미디겠구나! 찾아보니 이미 극장에서 내린 후였다. 아차, 놓쳤구나. 그러다 SNS에 올라온 영화평을 보고 다시 혹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니 왓챠플레이에 올라와 있다. 왓챠플레이 덕분에 내키면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왓챠플레이는 올해 내게 찾아온 최고의 선물 중 하나다.

기자 출신 백수인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20년 만에 첫사랑 베이비시터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를 만난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그녀는 현재 국무 장관이자 유력한 대선 후보다. 프레드는 술과 약에 쩔어 살지만 개그감각 하나는 탁월하다. 그 덕분에 샬롯의 건조한 연설에 웃음을 보태기 위해 고용되는 프레드. 어린 시절 짝사랑하던 여신님을 가까이 서 모시는 연설보좌관이라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로맨스가 꽃피기 딱 좋은 설정이다. 

나는 로맨틱 코미디 전문 연출가다. 로코와 멜로의 차이는 뭘까?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너무 사랑한다. 1회부터 죽고 못 산다. 다만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알고 보니 여주인공이 시한부 인생, 알고 보니 남자 주인공이 원수의 아들, 알고 보니 여주는 애 딸린 이혼녀, 알고 보니 남주는 재벌 2세 외동아들. 사랑에 빠진 남녀를 세상이 도와주지 않으니, 비극적 멜로가 탄생한다. 반면 로맨틱 코미디의 남녀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서로 너무 싫어한다. 너무 별로인 상대와 자꾸 만나게 된다. 자꾸 엮이게 되니 주위에서 “너 혹시 그 사람 좋아하는 거 아냐?”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그럴 때마다 펄쩍 뛰지만 왠지 마음은 흔들린다. 멜로는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를 기어코 찢어놓는 이야기고, 로코는 안 어울리는 남녀를 맺어주는 이야기다. 샤를리즈 테론과 세스 로건이 나오는 <롱 샷>은 딱 봐도 로코다. 심지어 ‘이 세상 로코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의 격차가 이 세상과 저 세상 만큼이나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이루어진다. 로맨틱 코미디 설정의 특징이 하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을 연출할 때, 사람들이 나보고 그랬다. ‘아니, 조인성이 박경림을 짝사랑하고, 장나라가 양동근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나는 그게 진짜 사랑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멋지기/예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빠지는 것.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특별한 주문이 필요하다. 극중에서 아름다운 자태의 샬롯을 보며 프레드가 반복하는 대사.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이걸 믿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수십만 년 동안 우리의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사랑을 했다. 그런 선조들의 용기 덕분에 우리가 지금 존재한다. 심지어 수컷 공작새는 지금도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 (수컷 공작의 꼬리는 생존에는 치명적 장애물이지만 오로지 짝짓기를 위해 발달했다.)

스물아홉 살의 나는 늦깎이 대학원생이었다. 짝사랑하는 후배가 대학 때 방송반을 했다는 얘기에 “너는 방송사 기자나 아나운서를 해도 잘 어울릴 텐데.”하고 말했다. 환심을 사기 위해 한 말인데, 상대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선배, 방송사 입사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공대를 나오고 영업사원으로 일한 나는 방송사 공채에 대해 잘 몰랐다. 문득 떠오른 생각. ‘혹시 내가 PD가 되면 나를 다시 봐줄까?’

오로지 후배에게 잘 보이기 위해 대학원 공부 대신 방송사 시험 준비를 했다. 짝사랑은 자기 계발에 있어 최고의 동기부여다. 상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한다. 

2020년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 해가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꿔줄까?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습관을 바꾸거나, 공간을 바꾸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꾸면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새해에는 모두 용기를 내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용기가 부족하다면, 재미난 영화 한 편 먼저 보시기를. 재미난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을 보고, 모두 용기를 얻는 한 해가 되기를. 


2020년 새해, 여러분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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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20.01.07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래서 멜로보다는 로코를 더 좋아해요 ㅎㅎ 못본 영화인데 이번에 챙겨봐야겠어요~^^

  2. 아리아리짱 2020.01.07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로코 영화를 통한 새해의 인생다짐이라니~!
    역쒸 피디님은 '짱'이십니다요!

    짝사랑하는 후배 덕에 PD 가 되었다는 '저~언설'!
    그 후배가 현재의 '사모님'이라는~!

    환상을 현실로 만들고 성취해가시는 피디님~!
    이래서 로코가 답인거이쥬~! ^^

  3. 오달자 2020.01.07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코 코메디의 주인공이신 피디님의 재미난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전설이시죠~~ ㅎㅎ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으면 습관을 바꾸거나 공간을 바꾼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꿔라.

    역시 오늘도 피디님다운 멋진 명언 입니다!

  4. SORA& 2020.01.07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케이블방송 채널을 돌리다 논스톱을 다시 방송하더군요 ^^

    공짜로 빌려줘서 읽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재미있는 삽화가 있었죠.
    내 인생을 드라마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지루해서 못봐주겠구만...어이,이봐 설마 이렇게 끝내는 건 아니지? 반전이 있을거야, 반전이...
    END....아,아,이렇게 슬픈 드라마는 본 적이 없다 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됩니다 ^^

  5. 나겸맘 리하 2020.01.07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멜로는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를 찢어놓고,
    로코는 안 어울리는 남녀를 맺어준다!'
    한때 드라마를 많이 봤지만
    이런 공식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말씀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짝사랑이 자기계발의 달인으로 가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로코를 직접 경험하셨기에 훌륭한 로코전문 연출가가
    되셨던 거고요~~ 모든 것은 짝사랑 그녀 덕분이네요^^

  6. 더치커피좋아! 2020.01.07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을 바꾸는 방법 세가지.
    습관.공간.사람.
    새로운 나를 만나
    사랑에 빠져보는
    2020년 되겠습니다.^^♡

    로코의 주인공 되어보신 피디님~파이팅!^^

  7. 언제나 봄날 2020.01.07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습관 바꾸기..
    공간 바꾸기..
    사람 바꾸기..

    새해에 저는 습관을 바꿔보려고
    5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소 2가지는 성공해 보겠다는
    다짐으로 현재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출근 안하고
    피디님이 추천한 영화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다들 좋은하루 되세요~~

  8. Mr. Gru [미스터그루] 2020.01.07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pd 님 글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정보, 재미, 신선함, 긍정,배움 등 보고 배울 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오늘도 pd 님 같이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렵니다.

    감사합니다~!

  9. 섭섭이짱 2020.01.07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거 영화 소개프로에서 너무 자세히 소개해서
    거의 다본 느낌인듯 아닌듯했던 그 영화아닙니까 ㅋㅋㅋ

    요즘 OTT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니 국내, 해외 업체들의
    재미난 영화, 드라마가 매일매일 쓰마니급으로 손바닥에서 개봉하고..
    거기에 웹툰, 웹소설 등등 볼게 느무느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잠을 줄여도 다 못 볼거 같아요

    그래서 피디님 추천작이 어떤건지가
    더 관심가지고 보는데.. 이것도 함 리스트에 저장은 해보겠습니다 ^^

  10.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1.07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비 내리는 아침 에 커피 한 잔
    로멘틱 코메디 영화 이야기와 피디님 대학시절
    이야기까지 듣니 즐거움이 크네요
    로멘틱코메디 영화는 치맥과 함께
    우릴 행복하게 하는 것들 순위를 매기면 늘
    상위권일겁니다
    그 선한 영향력을 느껴요
    이 번 주 쉬는 날은 롱샷을 봐야겠어요
    새해엔 습관도 바꾸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프레드처럼 주문도 외우고
    용기내고 즐거운 인생으로 바꾸고 싶어요

  11. 김주이 2020.01.07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읽는것만으로도 설레이네요.
    저도 이 글을 읽으며 새로운 사람 만나기에 용기를 내어 봅니다.
    로맨스가 아닌 제가 지식을 얻기위해 조언을 해주실 분들이지만^^
    상상만으로도 떨리고 설레이네요.
    좋은 자극 감사드립니다.

  12. 꿈트리숲 2020.01.07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코가 체질이라 지금껏 살면서
    본 영화도 대부분 로코에요.
    절절한 멜로는 사실 감정 이입도 잘 안되고
    눈물도 안나고요. 너무 심각하면 제
    에너지도 모두 소진되는 기분입니다.ㅎㅎ

    작가님 러브스토리도 로코입니다요.^^
    그 로코에 눈물 콧물 다 들어있겠지만...
    로코 장인이 추천해주시는 영화 한 번 봐야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그들을 보며,
    웃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로코를 보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보렵니다.^^

  13. 보리랑 2020.01.07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심을 사기 위해 빈말~ 캬~ 잘 안되지만 좋은 방법입니다. 지난해 새로운 사람 많이 만나고, 사랑 많이 받았어요~ 덕분입니당~♡

  14. papurica 2020.01.07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올해 목표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
    사실 올해도 아닌 매일의 목표이기도해요
    사람을 만나는건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일이니까요
    다른 종류의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여행..
    피디님이 알려주시는 로코와 멜로의 차이 잘 알겠습니다 ^^
    꼭 한번 봐야겠네요

  15. silahmom 2020.01.07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로코와 멜로의 차이 정리 감사합니다. ^^
    완전 가슴에 확 와닿았어요.
    오늘은 영화리뷰 조만간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16. 코코 2020.01.07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롱샷을 봐야지..하면서 아직 보질 못했네요.
    호러 영화를 보느라 그런 것 같아요. ><

    요즘 지난번 소개해 주신 책 '모든 것이 되는 법' 을
    읽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배울 부분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보고 있는데요. 이 독서 때문에 그리고
    오늘 피디님 글 속에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글 덕분에
    올해 작은 계획을 하나 세워봅니다. 감사합니다. ^_^


  17. 별이네 가족 2020.01.07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들보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여주님들 너무 예쁜거같아요 ㅎㅎ 잘보고가요!!하트꾹^^★가끔 별이네 가족이야기 방문 부탁드려요!!

  18. 사철나무 2020.01.0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어어. 말되네.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습관을 바꾸거나, 공간을 바꾸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꾼다.
    단순한데 정말 그러네요.

  19. GOODPOST 2020.01.08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년엔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러그가 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습과, 공간, 사람
    진실인 것 같습니다.

    2020년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다른 삶을 사는것 같이 긴장되는 하루입니다.
    열심히 오늘도,,성장하는 삶을 위해,,,최선을 다하며 , 홧팅

  20. 힘껏 배워 늘푸르게! 2020.01.08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멜로와 로코의 차이를 뇌에 쏙 박히게 설명해 주셨네요~^
    저두 어디가서 아는척하며 써먹어야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영화 리뷰입니다.)

필 카너즈(빌 머레이)는 뉴스 앵커가 되는 게 꿈인 기상 캐스터다. 영화의 원제는 <Groundhog day>이다. 두더지 비슷하게 생긴 마못이 집에서 나와 겨울이 언제 끝나는지 예보를 해준다. 개구리가 나오는 경칩 비슷한 날인가 보다. 어느 시골 마을 성촉절 행사를 중계하러 간 필. 두더지의 날씨 예보를 전하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다. 대충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내린 폭설 탓에 도로가 끊긴다. “이 놈의 일기예보!”

 
촌구석을 탈출하지 못하고 하루 더 지내야한다니 짜증이 치솟는다. 마을에 돌아와 잠을 자고, 아침에 눈뜨니, 라디오에서 어제 나온 방송이 또 나온다. DJ의 농담도 똑같고, 음악도 똑같고, 심지어 “오늘은 성촉절입니다.”라는 멘트도 똑같다. “방송사고로군. 이 놈의 시골구석!” 

나가보니 어제 아침에 만난 사람이 처음 만난 것처럼 인사를 한다. “저 양반은 건망증이 심하군.” 그런데 모든 동네 사람들이 다 그런다. 처음 본 것처럼 행동한다. 아니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만 이상한 게 아니다. 어제와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나고 있다. 알고 보니 이 남자, 시골에 갇힌 게 아니라, 타임 루프에 갇혔다. 같은 하루가 끝없이 반복된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톰 크루즈는 죽었다 살아나는 일을 무한반복하면서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가 된다. 이 남자도 그렇게 세상을 구하면 좋으련만, 같은 능력을 가지고 여자를 유혹해서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고, 현금수송차를 털어 난잡한 생활을 누리는 데만 집중한다. 같은 자극도 반복되면 지겨워진다. 매일 똑같은 날이 끝없이 계속 되자 미칠 지경이다. 자동차 사고, 감전사, 투신자살 등 갖가지 방법으로 지겨운 삶을 탈출하지만, 죽었다 깨어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오고 라디오 디제이의 똑같은 멘트가 들려온다. “오늘은 성촉절입니다!” 이 놈의 무한루프에서 달아날 길은 없을까?

생각해보면 1994년 스물일곱 살의 내가 그랬다. 외판 사원으로 일하며 치과 영업을 뛰었다. 오늘은 광주, 내일은 대구, 전국의 치과를 돌아다니며 제품을 파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울상을 하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 치과 환자들 틈에서, 혼자 환하게 웃으며 간호사의 눈치를 살피는 것도 힘들었다. 

어느 날 회사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내 남은 인생이 눈앞에 펼쳐졌다. 5년 후, 대리가 되면 저기 칸막이가 있는 책상, 10년 후 부장이 되면 저 앞 창가 자리, 20년 후, 임원이 되면 한 층 위 사무실, 못되면 나가서 대리점 영업. 하루하루 재미없는 어른의 일상을 반복하며 상사의 삶을 닮아가겠지. 이렇게 살다 갈 수는 없다. 뭐라도 재미난 일을 하나씩 찾아보자. 출근 전 새벽에는 수영을 배우고, 퇴근 후 저녁에는 영어 학원을 다녔다. 수영은 재능이 없었고, 영어는 의외로 재미있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통역사가 되었다.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데 싫증이 난다면, 하루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본다. 그게 영화 속 주인공이 찾은 해법이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뉴스 앵커를 할 수 없으니,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다. 직업은 뜻대로 되지 않아도 취미는 가능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피아노 연습을 계속한 끝에 수준급 연주를 선보이게 된다. ‘이제는 내가 좀 자랑스럽다!’ 취미를 즐긴 끝에 더 멋진 내가 된다.

20대의 나에게 영웅은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였다. 책을 읽고, 시간 관리의 개념을 배운 나는 하루를 나누어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삶에 도전했다. 그 결과 통역사, 피디, 작가, 강연자라는 여러 직업을 얻었다. 취미로 시작한 영어 공부와 시트콤 시청이 훗날 통역사와 드라마 감독이라는 직업으로 이어졌다. 이제 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울 때, 새로운 취미를 시작한다. 내게 일을 주지 않는 세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놀이를 찾아본다.

평범한 사람도 시간을 정복하면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게 영화 <사랑의 블랙홀>의 교훈이다. 영화 같은 삶을 꿈꾼다면, 책 한 권 소개하고 싶다.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로버트 포즌/김영사)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활용해 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생산력의 법칙이 소개되는 책이다. 영화를 보고 필이 부러우면, 책을 찾아보시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비결이 책 속에 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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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주이 2019.12.10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정복하신 PD님
    하루를 알차게 즐기시는 PD님
    오늘도 PD님의 글을 읽으며 알찬 하루를 계획해 봅니다.
    자기 전에
    아~ 오늘 하루도 짜임새있게 보냈구나~
    하고 잠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2.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2.10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게도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싫증날 때
    하루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라는
    조언 오늘도 많은 도움을 얻어요
    피디님은 고민 있으면 책을 찾아 읽는다고
    하셨는데
    언제부터인가 전 고민 있을 때는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게 됩니다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하는가?
    시간을 정복하여 영화같은 삶을
    꿈꾸어 보자
    카페인 중독에 공짜로 즐기는 세상
    기분 좋은 중독이 추가되었군요

  3. GOODPOST 2019.12.10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범한 사람도 시간을 정복하면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저는 오늘도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얻기 위해 열심히,,책을 읽습니다.

    내가 원하는 능력이 나에게 생기기를 바라며,,,

  4. 세라피나장 2019.12.11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복
    반복

    내가
    주인공이 되어
    하루 가꾼다

    항상
    색다른
    영혼의 자극
    감사합니다

  5. 더치커피좋아! 2019.12.11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에 만족하고
    고민이 없었다면..
    피디님 책을 읽고
    블로그에 찾아오지
    않았을것 같아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그 방법을 알고 실천하고 싶어
    매일 찾아옵니다.

    힘든시간.
    묵묵하게 고민하고
    읽고 쓰고 나누는 피디님 덕분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즐겁고 생기있는
    나의 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선물같은하루.
    피디님~파이팅!

  6. 보리랑 2019.12.11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딴소리~ (과거) 아장아장 걷는 첫째는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있다 밤에서야 만난 엄마한테 놀아달라 하는데, 일에 지친 엄마는 뱃속에 있는 아기까지 몸이 천근만근인데도 애가 눈을 까뒤집으니 자는둥마는둥 (미래) 치매 와서 요양원에 보내짐. 가끔씩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나를 아기 취급하고 약 먹이는 사람들, 다른 치매 환자들 때문에 못살겠음

  7. 아리아리짱 2019.12.11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시간을 정복한 남자, 김민식PD'

    일이 뜻대로 되지않아 괴로울때,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서
    인생 변화를 몸소 보여주신 싸부님!
    열심히 따라쟁이로 노력하겠습니다. ^^

    <공즐세 학당> 영원하라~!

  8. 오달자 2019.12.11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이 지겨울 때 저는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거창하게 멀리 가는 여행도 여행이지만...
    집 밖을 벗어나는것도 여행이지요.
    집근처 공원 여행,집근처 카페여행,집근처 서점여행~~
    걸어서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너무도 많죠~
    근무하는 날에야 어딜 갈 순 없지만~~
    오늘은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하면서 일하는것도 일터 여행으로의 묘미인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생애 최고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9. 타이거맨 2019.12.11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달 기흥도서관에서 작가님의 강연이 있어 들으러 갔습니다.
    작가님이 그러시더군요.'몇몇 분들은 저의 강연을 여러번 들으셨는데, 강연내용이 비슷해서 지루해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되도록 안오셨으면..' 하는 푸념(?)을 하시더라구요..
    저를 두고 이야기하는 말 같았습니다.(저도 여러번 들었거든요.^^)
    물론 강연 레퍼토리가 비슷하긴 합니다.하지만 그속에서 약간씩은 변형하고,새로운 이야기를 첨가해주기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강연내용중에서 저에게 인상적인 레퍼토리가 하나 있는데,작가님의 대학생때 전국자전거 일주이야기입니다.
    그이야기가 저의 대학생때의 기억을 소환해주거든요..
    저도 1학년때 동아리에서 전국자전거일주를 준비한적이 있었어요.
    운동장에서 선배들이 자전거연습을 시켰는데, 저희가 힘들어하니까 훈계를 하면서 과거이야기를 해주던군요.
    "야,이게 뭐가 힘드냐!, 우리땐 다른학교 어떤 대학생이 이거 하고싶어서 타학교 동아리에 가입해서 자전거일주를 했었다. 그런 xx같은 사람?(차마 이글에서는 못쓰겠네요..)도 있는데,너희들은 뭐가 힘들다고 그래!! 그렇게 열정이 없어서 어떡하냐?"
    작가님의 강연을 들을때마다,자전거일주 이야기를 하실때마다, 항상 저의 과거기억을 작가님이 재미있게소환시켜줍니다.^^
    그때 그 대학생이 작가님이었다는 사실이..(저희 학교에서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옵니다..)

    작가님! 저는 몇번씩 작가님의 강연을 들어도 지루하지 않구요,오히려 그때의 작가님 열정을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강연을 들으러오는 분들은 각자의 말못할(?) 사연이 있기에 전혀 부담느끼실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오늘도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하루의 힘을 얻어갑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세요..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2.11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 이 영화 꼭 볼게요! 감사해요 ㅎㅎ

  11. 나겸맘 리하 2019.12.11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면서 타임루프에 갇힌 톰크루즈가
    영화 시작하자마자 죽고 다시 살아났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요.
    그런데... 영화 끝날때까지 자꾸만 죽다 살아나기를 똑같이 반복하니까
    좀 지겨워지더라고요.^^
    지겨운 일상이 지겹지 않으려면 새로운 경험과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게 되네요.
    피디님께서도 영업일선에서 벗어나실 결심을 하셨기에 오늘날
    이렇게 재미있는 글로 독자들을 기쁘게 해주시니...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를 아끼며 살아가기.
    참 현명한 삶의 자세같아요~
    사랑의 블랙홀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12. Mr. Gru [미스터그루] 2019.12.11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첫째 줄 읽자마자 인생 몇 개를 사시는 것인가 감탄하던 중에 그에 대한 내용이 나오니 반갑네요.
    저도 pd 님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루를 나누어 여러 개의 인생을 살아보려 합니다.
    힘들겠지만 앞서서 하신 분이 계시니 끈기 있게 하면 저 나름의 재밌는 인생들이 여러 개 살아지겠지요.
    이런 다양한 자극들. 감사합니다.

  13. 황준연 2019.12.11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류비쉐프의 일화를 보고난 후, 시간을 1시간, 30분 단위로 계획하고, 그렇게 살아간 결과 1년 만에 큰 성장을 한 것 같습니다. 시간관리가 모든 것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ㅎ 좋은 책과 영상까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아웃풋을 위해 인풋하러 가야겠습니다 ^^

  14. 엔젤아이 2019.12.12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전에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를 읽다가 이 영화 얘기가 나와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어요. 잠들기전 PD님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이 영화가 소개되어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네요^^ PD님 글 읽고나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5. 2019.12.12 0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목표를 정했습니다 최대한 이 곳에 들려서 글 남기기 ^^
    PD님 책 보다가 역사책을 보는데 맘이 아파 진도가 나가지가 않네요
    다시 PD님 책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벌써 끝이 나서 아쉽네요

    가장 시간낭비라 생각했던 독서...
    덕분에 도서사이트 월정액을 끊었습니다 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16. 섭섭이짱 2019.12.12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영화 본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ㅠ.ㅠ
    이번주말에 다시 봐야겠어요^^
    일타쌍피. 영화 한편에 책 두권 소개 최고👍👍👍

  17. 힘껏배워늘푸른나 2019.12.12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라클모닝 책을 읽고 새벽루틴을 1년째 하고 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새벽기상의 설렘이 없어지기 시작했는데..
    새벽루틴이 타임루프에 갇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D님 알려주신 책 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어떤 영화든, 1편을 보지 않고, 2편부터 보는 경우는 드물다. 전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야기를 쫓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이리언 2>는 예외였다. 1편도 안 보고 달려갔다. 감독 때문이다. 1987년에 개봉한 <터미네이터>를 보고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신인 감독의 이름을 뇌리에 새겼다.

‘천재구나!’

미래에서 온 살인 로봇을 그린 그가 우주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었다기에 보러 갔다. 주인공도 <터미네이터> 1탄에 나온 미래에서 온 전사 마이클 빈이었다. 마이클 빈의 활약을 기대하고 갔다가 시고니 위버의 맹활약에 깜짝 놀랐다. 에이리언이라는 영화사상 최강의 강적이 나오는데, 더 막강한 여전사가 박살내 버리는 모습을 보고 물개 박수를 쳤다.

<에이리언 2>가 대박이 나자 1편을 극장에서 재개봉했다. 2탄의 스케일을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했다. <에이리언 2>의 원제는 <Aliens>다. 1탄에서는 후반부가 되도록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던 에이리언이 2탄에서는 떼로 나와 해병대와 우주 전쟁을 벌인다. 1탄이 SF라는 장르로 변주한 우주 공포물이라면 2탄은 전쟁 액션 영화다. 1편을 통해 우주 괴물의 정체는 다 드러났다. 2편에서는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에이리언 2>로 1탄보다 더 큰 흥행 성적을 거둔 제임스 카메론은 훗날 <터미네이터 2>를 들고 나와, 속편으로 대박을 내는 재주를 계속 선보인다. <터미네이터> 1탄이 저예산 독립영화였다면, 2탄은 헐리웃 영화 기술의 총화를 보여주는 액션 블록버스터였다. <에이리언 2>가 흥행한 덕분에 제작비를 넉넉하게 동원할 수 있었고, 이 영리한 감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SF 영화의 걸작을 만들어냈다. 

제임스 카메론이 새로운 영화를 만들 때마다 기술의 진보를 보여준다면, <에이리언 시리즈>는 새로운 감독을 만날 때마다 장르의 진화를 이룩한다. 1탄이 공포 영화, 2탄이 전쟁 영화라면 신예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맡은 3탄은 SF 느와르였고, 장 피에르 주네가 만든 4탄은 비주얼이 독특한 영화였다. 4탄의 각본을 쓴 신인 작가 조스 웨던은 훗날 <어벤져스>를 성공시켰으니 <에이리언> 시리즈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등용문이었다. 

새로운 <에이리언> 시리즈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매번 집에서 비디오나 DVD로 1탄부터 정주행을 했다. 새로 나올 영화는 어떤 진화를 보여줄까 설레며 기다렸다. 회사 자료실에 있는 수 만장의 영화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는 게 MBC PD가 된 최고의 보람이었다. 이제는 왓챠플레이 덕분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으니, 영화광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시절이 또 있을까?

<에이리언>같은 강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1탄에서 리플리는 기본에 충실한 원칙주의자로 조심스럽게 대처한 덕에 끝까지 살아남는다. 2탄에서 리플리가 살아남은 건 약자를 구하러 나섰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에서는 혼자 살겠다고 달아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죽는다. 목숨을 걸고 약자를 구하려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 고양이 죤스를 찾아 나서고 여자애 뉴트를 구하러 가는 순간, 리플리는 살아남게 된다. 영화 작가와 감독은 관객이 응원하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배신자로 찍히면 안 되니까.

인생을 살면서 강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마 연출가로 데뷔하며 답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신인 시절의 제임스 카메론과 데이비드 핀처를 생각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성공시킨 시리즈의 후속편을 맡았을 때, 신인 감독이 느낀 부담은 얼마나 컸을까? 마치 우주선 안에 침입한 에이리언 성체를 마주한 것 같은 공포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신인들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살려냈다. 

최강의 악당을 만났을 때, 예전의 성공방식을 베끼는 건 의미가 없다. 최강의 악당이 아직 버티는 이유는 기존의 해법이 안 먹혔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을 땐, 일단 나만의 답을 찾아본다. 먹히거나 말거나, 일단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걸로 승부한다. 답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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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12 0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안녕하세요!
    대체?! 몇시에 일어나서 글을 쓰시는 거죠??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오늘도 글 잘 읽습니다.ㅎㅎ

  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12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연출 공부를 어떻게 하시는지가 궁금하네요~!!
    이번에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을 잡은 터미네이터가 개봉했데요.
    그래서 극장으로 달려가려구요~^^

  3. 아리아리짱 2019.11.12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먹히거나 말거나, 일단 내가 좋아하고 , 잘 하는 걸로 승부한다'
    거기에서 답을 찾는 사람되기!

    오늘도 자신을 쓰담쓰담, 토닥토닥하며 즐겨보겠습니다. ^^

  4. 콩여사 2019.11.12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인생영화를 생각해봤는데요. 에이리언과 터미네이터가 있어요. 강한 영감을 받았던 작품이었는데, 불현듯 이처럼 생생히 기억나다니요..

  5. 오달자 2019.11.12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답이 없을땐 나만의 해법을 찾아본다!"

    내 문제를 그 어느 누군간가 해결해주기를 바란다면 인생 참....수동적으로 살게 되겠죠.

    나 스스로 삶의 해법을 찾아가는 사람이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위너가 아닐까요~~^^

  6. 봄처녀 2019.11.12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된 영화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적들은 끊임없이 쳐들어오고~~ 먼저 도망가다 죽지말고 일단 나만의 방법으로 부딪혀보기!

  7. 보리랑 2019.11.12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대의 시트콤, 50대의 드라마, 영어책한권, 매일아침, 내모습여행... 그동안 모아온 그의 모든 자원을 쏟아부은...

    <어벤져스> 딱 한편 보고는 '사람들이 왜 저런 걸 보지?' 했네요ㅎㅎ 이렇게 신나 하시는 피디님 글을 읽으며 나는 왜케 재미없는 사람이지 자괴감 ㅠㅠ 😂

  8. GOODPOST 2019.11.12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적을 만났을때 나만의 답을 찾아본다.
    내자 좋아하고 잘하는 걸로 승부한다.

    목숨을 걸고 약자를 구하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pd님의 철학이 담겨있는 영화평이네요.
    만약 저도 강적을 만나게 된다면,,깊이 새기며 대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비개인날 2019.11.12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 섭섭이짱 2019.11.12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에일리언 본건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이럴때 ㅇ ㅊ 에서 다시보기 해야 하는거죠...
    글 제대로 이해한거 맞죠..ㅋㅋㅋ
    ㅇ ㅊ 가입하러 고고고

  11. 나겸맘 리하 2019.11.12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는 너무나 강렬했었죠. 여전사의 전형이었습니다.
    그 옛날 시고니 위버의 삭발 장면은 아저씨의 원빈급이었던 것 같아요.^^
    시고니 위버 덕분에 킬빌의 우마 서먼이나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도
    여성이라기 보다는 전사로 보일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어렵다는 속설을 깨고
    에일리언이나 터미네이터는 맡는 감독들마다의 색깔이 참 다양하게 드러난 거군요.
    내용만 따라가다 보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의 분위기는 놓치게 되는데
    피디님께 이렇게 전해들으니 신세계네요~
    후속작들이...신인 재능 발굴의 등용문이었다는 사실도 놀랍고요.
    나만의 것을 찾아, 내 식대로 승부한다!!! 참 멋진 말씀을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2. 김주이 2019.11.1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소중한 가르침 배워갑니다.
    예전의 성공방식을 베끼는 건 의미가 없다!

    나만의 방식을 찾고 이를 발전시켜서 유니크한 해결법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럼 저도 더욱 성장할 것 같네요.


  13. 아빠관장님 2019.11.12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에일리언을 보시며 물개박수를 치셨군요!^^
    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 죽이며 보았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에일리언> 시리즈.
    덕분에 옛날 생각합니다~^^

  14. 빛나는별 2019.11.13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파이트클럽으로 알게됐는데 에일리언 감독인 건 처음 알았어요~ 징그러운 괴물 모습만 지레 짐작하고 아직까지 보지 않았는데 피디님 글을 읽고 나니 감독마다 특징을 비교하며 시리즈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15. 송승미 2019.11.15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좋네요. 피디님!!
    저도 요즘 횡적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오늘 피디님이 글을 보니 더 그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왓챠의 브런치>에 영화 감상문을 연재합니다. 책이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개봉중인 영화의 경우, 스포일러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못할 때가 많아요. <왓챠플레이>에 있는 영화 중 많은 분들이 이미 보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쉬울 것 같습니다. <왓챠플레이>로 다시 본 영화, 오늘은 첫번째 감상문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스티븐 킹 원작의 <쇼생크 탈출> 이야기 입니다.)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할 때, <쇼생크 탈출>

살다보면 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폭력적인 아버지가 내 삶을 쥐고 흔드는데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고압적인 상사가 내 목줄을 잡고 조르는데 달아날 길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사는 게 종신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할 때, 나는 <쇼생크 탈출>을 본다.
아내가 정부와 바람피우는 걸 알게 된 후, 권총을 구해 만취되도록 술을 퍼마신 앤디, 깨어나 보니 아내와 정부는 총에 맞아 죽어있고, 본인은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있다. 살해 동기는 확실하고 알리바이는 불확실하다. 종신형을 받아 수감된 앤디, 과연 그는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은 두 명이다.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과 레드(모건 프리먼). 앤디는 감옥이라는 물리적 환경을 끈기와 집념으로 탈출하는 주인공이다. 처음 볼 땐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앤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면서 진짜 탈출을 하는 주인공은 레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고한 앤디와 달리 레드는 유죄가 확실한 살인범이다. 죄를 인정하고 그 대가를 장기 복역으로 치른다.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낸 후, 노인이 되어 가석방된 레드는 바뀐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을 꿈꾸게 된다. 그러다 문득 앤디의 치열한 탈출 장면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자유를 얻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는데, 자신은 스스로의 자유를 저버리려 하고 있다니. 이제부터 레드의 탈출이 시작된다.


앤디와 레드의 탈출은 한국 사회의 다른 두 세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의 부모는 전쟁과 기아를 경험한 세대다. 우리의 아이들은 무기력과 절망과 싸우는 세대이고. 이전 세대가 배고픔, 빈곤, 폭력 등 육체적 재난과 싸웠다면, 다음 세대는 좌절, 분노, 우울 등 정신적 재난과 싸우게 될 것이다. 앤디의 탈출이 물리적 구속에서 도망가는 것이라면 레드의 탈출은 정신적 무력감에서 달아나는 일이다. 후자가 더 어렵다. 전자는 나를 옥죄는 물리적 조건만 해결하면 된다. 가출, 퇴사, 이민 등의 방법을 통해 물리적 공간으로부터 달아나면 된다. 그런데 후자는 나를 구속하는 주체가 바로 무기력한 나 자신이다. 이 경우, 탈출이 더 어렵다.

앤디가 희망을 꿈꾸게 된 계기는 레드와의 만남이다. 레드는 감옥에서 무엇이든 구해주는 사람이다. 담배든, 술이든, 여배우의 수영복 브로마이드 사진이든 무엇이든 구해준다. 앤디는 레드에게 암석 망치를 부탁한다. 작은 손 망치지만 끈기를 갖고 돌을 다듬으면 예쁜 조각품이 탄생한다. 끈기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앤디는 보여준다. 탈출에 필요한 건 행운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이다.

<쇼생크 탈출>은 사는 게 힘들 때마다 다시 보는 영화다. 영화를 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내게 필요한 탈출은 누구의 방식인가. 앤디인가, 레드인가. 앤디라고 생각하면 물리적으로 그 환경으로부터 벗어날 방식을 찾는다. 꾸준히 어떤 일을 반복한다. 레드라고 생각하면, 내게 희망을 주는 사람을 찾아본다. 레드가 앤디에게서 희망을 보았듯이, 나는 영화 속 레드를 보며 다시 각오를 다진다.

<쇼생크 탈출>을 봐도 딱히 탈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괜찮다. 삶이 힘들 땐 현실로부터 달아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미난 영화 한 편을 보며 2시간 동안 즐거웠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무언가 즐길 수 있다면, 답이 없어도 버틸 수 있다. 왓차플레이 시청을 시작했다. 이건 레드가 앤디에게 준 망치가 아닐까? 현실로부터 달아날 수 있는 마법의 도구. 왓차에서 찾아본 영화 속에서 삶의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김피디의 시네마 디톡스, 이제부터 시작이다.

(<왓챠 플레이>에는 좋은 영화가 많네요.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될 때는 <왓챠의 브런치>에 올라온 영화 감상문을 참고하셔도 좋아요.)

https://brunch.co.kr/@watcha

 

왓챠의 브런치

좋은 영화를 보는 오만가지 시선을 글로 남깁니다. 왓챠플레이엔 좋은 영화가 차고 넘치거든요.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영화이야기, 왓챠브런치!

brunch.co.kr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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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9.25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생크탈출 저도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사실 처음 개봉때 봤을 때보다 지금볼 때 더 재밌게 느껴졌던 영화입니다. 또한 두사람 이외에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받는 모습까지 보여줘서 더 좋았어요.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

  2. 아리아리짱 2019.09.25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마나~! 쇼생크 탈출이 스티븐 킹의 원작이었군요.
    저도 이 영화 5~6 번 이상 보았어요!
    <왓챠 플레이>는 국내의 체널이네요!
    신문화 콘텐츠 소개 감사합니다.

    "끈기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행운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이다." 라는 말씀 명심하고 따릅니다.

    꾸준한 실천을 따르는 중 행운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궁금하신 분은
    위의 저의 이름을 꾹 눌러 저의 오늘 블로그 글로 초대 합니다~! ^^


  3. 꿈트리숲 2019.09.25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생크 탈출!!!
    제목만으로도 선명하게 각인된 영화입니다.
    탈출 후에 비를 맞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작가님 말씀처럼 무기력한 나로부터 탈출,
    무능한 나로부터 벗어나는 도전과 모험이
    절실히 필요할 때 봐서 그런가봐요.


    시간이 책이 나에게 작은 손망치였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손망치를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합니다.

    김피디의 시네마 디톡스, 새로운 시작
    응원합니다. 자신의 경계를 매일 조금씩
    넓혀가시는 작가님의 작은 손망치는 뭘까요?^^

  4. 국선도아 2019.09.25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수십번은 넘게 본 영화인데, 역시 김피디님의 통찰력으로 영화를 보는 눈과 의미, 관점을
    쉽게 이해가 가는 군요. 아마도 그런 눈높이가 되어야 그 영화에 대해서 이해가 되는 군요.

    살아가면서 눈높이가 낮아서 이해 못한 부분도 많았는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앤디의 삶을
    살아서 그런가요? 아님 레드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가요? 앤디와 레드의 만남을 꿈꾸면
    빛을 발할 때까지 끈기와 시간으로 꾸준하게 실천해 보는 삶을 살아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5. 섭섭이짱 2019.09.25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쇼생크 탈출>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였는데..
    탈출한 앤디가 비를 맞으며 환호하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어릴때 비오면 몇번 따라했던 기억도나고...
    정신적 무력감을 겪어본 사람으로써
    레드의 탈출이 어려운 이유 정말 이해되요.
    내 마음속 철창에서 빠져나오는건 정말 쉽지 않았죠..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의 미드 보며
    주말 탈출을 가끔하는데요..
    이게 너무 재밌는 미드를 만나다보면
    주말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마법이 펼쳐져서 ㅠ.ㅠ
    너무 탈출을 장시간하면 곤란한거 같아요 ^^

    다음엔 어떤 영화 얘기를 해주실지 기대되네요..
    언젠가 제 인생 영화 ㅍㄹㅅㅌㄱㅍ 를 감상평으로 써주시길 기대해보며


    p.s) 피디님
    왓챠플레이에 <뉴논스톱> 있는거 아세요?
    피디님 출연하신 장면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ㅋㅋㅋ
    강연이나 무대에서의 그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때부터 갈고 닦으신 내공의 결과라는걸 새삼 느끼며 보고 있어요 ^^

  6. 나겸맘 리하 2019.09.25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힘들때 보는 영화 중 하나가 '쇼생크탈출'이에요.
    영화가 전해주는 '희망' 하나 믿고 힘들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앤디와 레드의 탈출이 우리 사회의 다른 두 세대처럼 보이신다는 피디님 말씀을 듣고나니..
    저 역시 앞으로 힘든 일을 만날때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질문하게 될 것 같아요.
    끊임없이 실천하든지, 희망을 줄 누군가를 만나든지...
    현실로부터 달아날 마법의 도구, 왓챠 브런치 구독하겠습니다~

  7. GOODPOST 2019.09.25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사고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요?
    같은 영화를 몇번이나 봤는데도,,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해석하시는 식견! 대단합니다.
    앤디만의 탈출에만 시각을 가졌던 저는
    레드의 진정한 탈출에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정신적 무력감이 점 점 퍼져가는 이 시대/
    진정한 탈출을 꿈꿔보며 저 자신의 각오를 다져봅니다.

    pd님은 책 서평 말고도 영화평론에도 소질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음 영화평론도,,은근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8. 마음의 평화 2019.09.25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한번 쇼생크탈출 보고 싶네요. 저는 쇼생크탈출 하면 영화에 삽입된 음악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이 생각나요. 참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공연 (2015년시즌)이 나와있는데 추천드려요. 현대적인 배경으로 제작한 연출력도 좋아 보이구요, 출연하는 오페라 가수들 실력도 출중합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오페라입니다.] 왓챠플레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 보리랑 2019.09.25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저는 넷플릭스를 컴 하고 아이패드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데 아직 마음에 여유가 없나 봅니다. 간수실에서 음악을 틀어주고 즐기는 장면만 봤어도 아주 좋았습니다.

    좌절 불안 우울이 일상인 청년세대들에게 하지현 선생님이 <고민이 고민입니다>에서 그렇게 느끼는게 당연하고 정상이니 받아들이며 살라 하시네요.

  10. Onepick 2019.09.25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개인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스타트업 원픽입니다!
    본문에 유용하고 재밌는 글들이 많아서 구독합니다!
    저희가 와디즈에 첫 제품을 출시했는데 관심 부탁드려요 ㅎㅎ
    맞구독해요!
    맑은 가을 날을 함께 공유해요ㅎ.ㅎ

  11. 김주이 2019.09.25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제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인데👍👍👍
    피디님의 감상문을 보니 다시 한번 보고싶네요.

    PD님의
    책소개와 추천, 후기처럼, 영화 소개와 추천, 후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12. 두기 탁 2019.09.25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감명깊게 본 영화라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똑같은 영화를 봐도 역시 작가님다운 표현이 묻어나서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13. 오달자 2019.09.25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생크탈출이 스티븐킹 원작이라는 사실을 이제사 안 건 안비밀이요~ ㅋㅋ

    꾸준함이 기적을 이루게 한다! 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자존감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길도 잃지 않겠죠.

    하루하루가 선물이다. 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내 속의 무력감은 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피디님의 영화평은 전문가못지 않으세요~

  14. 더치커피좋아! 2019.09.25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창시절은 앤디처럼!
    30 이후엔 레드처럼!
    피디님 파이팅!^^

  15. 포순포순 2019.09.25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땐 정말 몰랐는데..이번생은 글렀다 자기합리화했었는데..그렇게하지않으려구요 감사합니다

  16. 샘이깊은물 2019.09.25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 보는 것이 중학생 저의 소소한 즐거움이었어요. 다른 이의 삶과 이야기에 들어가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쇼생크탈출도 그 시절 보았는데, 어렴풋하게만 남아있고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17. 둘리토비 2019.09.26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지와타네호의 바닷가가 있고 두 주인공이 해후를 하는 장면,
    이 마지막 장면을 특히 좋아해요. 자유란 이런 것이라 생각해요~

  18.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28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이 힘들 때 현실로 부터 달아나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글을 만날 때
    마다 전 숨통이 트이는거 같아요
    오늘도 책으로 pd님 글로 달아납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은 오늘 글은 건너뛰셔도 됩니다.)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의 경우, 극장에서 세 번 봤습니다. 개봉하자마자 조조로 한 번, 아내와 극장 데이트로 한번, 그리고 개봉 막바지에 아이맥스로 한번. 좋아하는 영화는 개봉할 때 일반 버전으로 한번, 내리기 직전에 아이맥스로 다시 한번 보는 게 저만의 영화 감상법입니다. 

<다크나이트>나 <어벤져스>같은 화제작은 개봉 초반에 아이맥스로 좋은 자리 구하기 쉽지 않아요. 그럴 때는 그냥 일반판으로 봅니다. 그런 다음 2~3주가 지나고 열기가 가라앉으면 아이맥스로 다시 보지요. 

방송 문법을 전공한 적이 없기에 저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영상 연출을 공부합니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스토리에 집중해요. 두번째 볼 때는 시나리오의 복선이나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공부하듯이 봅니다. 

일반 화면은 횡으로 길고, 아이맥스 화면은 종으로 깁니다. 즉 아이맥스의 경우, 자막이 저 화면 아래 바닥에 있어요. 위에서 일어나는 액션과 아래에 적힌 자막을 번갈아보기에 좋은 화면비율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맥스를 볼 때는 자막을 읽지 않고 가급적 화면에 집중합니다. 처음 볼 때는 저도 리스닝이 딸려 못 알아듣는 대목이 많아 자동으로 자막으로 시선이 갑니다. 그래서 아이맥스는 두번째 관람용으로 봅니다. 

같은 영화를 세번 정도 보면, 혼자서 킥킥 웃게 되는 지점이 생겨요. <인피니티 워> 초반, 로키가 타노스에게 "We have a Hulk."라고 하는 대목에서 혼자 빵 터졌어요. 어벤져스 1탄에서 토니 스타크가 로키에게 같은 대사를 들려주지요. 그 충고를 무시한 로키는...

 


떡이 됩니다.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 개봉한 첫 날, 달려가 영화를 봤어요.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일까요? <인피니티 워>의 대규모 액션씬에 경도된 탓일까요? <엔드 게임>을 보고 나오며, '화장실 가고 싶은 걸 참아가며 3시간이나 견딜 이유가 있나?' 싶었어요. 솔직히 중반에는 너무 늘어졌어요.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나 옛 연인을 만나는 장면만 덜어냈어도 상영 시간은 줄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러다 아내와 주말에 영화를 다시 봤어요. 같은 영화도 2번을 보고 나니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중반 이후, 그 지루했던 대목에 좀 더 깊이 이입하며 봤어요. 압도적인 절망감을 히어로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가장 잘 극복한 예는 캡틴 아메리카고요. 가장 망가진 예는 토르입니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영웅입니다. <퍼스트 어벤져>를 보면, 2차 대전 당시 징병 검사에서 연거푸 탈락할 정도로 약골입니다. 하지만 애국심과 책임감, 도덕적 정의감만은 강하지요. 그래서 슈퍼 솔져 실험에 발탁됩니다. 실험 피험자를 고르는 박사의 기준은, 도덕심입니다. 힘만 세고, 정의가 부족한 사람에게 슈퍼 파워가 주어지면, 악당이 될 수도 있어요. 약자의 설움을 아는 사람에게 힘이 주어져야 진짜 영웅이 탄생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캡틴 아메리카가 <엔드 게임> 막바지에는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왜 그런 걸까? 오래전에 극장에서 본 <퍼스트 어벤져>를 주말에 다시 찾아봤습니다. 영화 초반에 귀에 익은 대사가 나옵니다. 

"I can do this all day."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퍼스트 어벤져>에서 이 말을 하는 스티브 로저스는 약골입니다. 동네 깡패에게 얻어터지는 데요. 그럴 때마다 그는 다시 일어납니다. 맞고 쓰러지는 걸 하루 종일 할 수 있다는 거죠. 이게 진짜 캡틴 아메리카의 강점입니다. 그는 강해서 영웅이 된 사람이 아니에요. 약골이지만, 늘 맞고 줘터지는 사람의 심정을 알기에, 약자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가 된 겁니다. 

반면 토르는 '천둥의 신'입니다. 그는 태생부터가 범상치 않아요. 아스가르드 왕국의 왕자로 태어났고, 노르웨이 신화에서는 신으로 숭배받는 인물입니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가장 강한 어벤져'가 바로 토르지요. 그 일격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타노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다음 번에는 머리를 노려."

<엔드 게임>에서 토르는 타노스의 말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지만, 이후 망가집니다. 캡틴은 패배 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서 합니다. 살아남은 이들에게 위로를 나누는 심리 치료 모임을 엽니다. 토르는 반대로 사람들을 피해 혼자 칩거하며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요. 

어려서부터 약골로 살며 늘 상처와 좌절을 달고 살았던 스티브 로저스와, 왕자로 태어나 신으로 숭배받던 토르가, 궁극의 패배 앞에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승승장구하다 한번의 실패로 무너지는 사람과, 좌절할 때마다 다시 일어나 "I can do this all day."라고 말하는 사람, 둘 중 누가 진짜 영웅일까요?  


마블의 영화는 가벼운 액션 히어로물이라고 넘기기에는 아까운 작품이 많아요. <퍼스트 어벤져>의 경우, 개봉했을 때 흥행은 저조했어요. 생각해보면, 마블은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지난 11년 동안 나온 22편의 마블 영화를 다시 볼 생각입니다. 21편을 다 본 후에는 <엔드 게임>을 아이맥스로 보며 작별 인사를 다시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모두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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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5.16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지않아도 엔드게임 후기 기다렸어요. 저도 처음엔 좀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다 보고 나니 그래도 도입부분이 필요했던거 같았어요. 3시간이 눈깜짝 사이 지나가 버릴 정도로 재밌게 봤구요. 마지막 다 보고 나오는데 왜 이리 아쉽던지... 나중에 한번 더 보고 싶어요~

  2. 섭섭이짱 2019.05.16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엔드게임> 보면서 다시 예전 22편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 다른 이유로
    예전 스토리가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ㅋㅋㅋ

    종 으로 아이맥스에서 즐기고
    횡 으로 일반상영관에서 즐기고
    무 비를 재밌게 보는
    진 정한 영화 매니아 김민식 피디 영화감상법 ^^

    와우~~ 종.횡.무.진 영화 감상법..
    다음에는 이렇게 영화를 봐야겠어요.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3. 꿈트리숲 2019.05.16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시간이나 견디며 볼 수 있을까 걱정하고
    영화관 들어갔는데, 끝나고 나서는 벌써
    3시간이 흘렀나 싶었어요. 2시간쯤
    지난것 같았거든요.
    그만큼 몰입이 잘 되었어요.

    몇몇 분들이 아이맥스로 볼 것을 권유하던데
    주위에 아이맥스 영화관 찾기도 쉽지 않고,
    한번 본걸 또 볼 필요가 있나 싶은데, 오늘
    글 읽으니 아이맥스 상영관을 찾아봐야겠어요.

    등장 인물들이 모두가 슈퍼히어로인데
    전 캡틴이 제일 인간적이고 사람다워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웅도 우리 안에서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서인가
    싶기도 하고요. 캡틴이 좀 멋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ㅋㅋ 어메이징 메리를 보고
    캡틴에 입덕했어요.~~

  4. 아리아리짱 2019.05.16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전 솔직히 히어로물과 환타지물은 잘 몰입이 안되는 딱딱한 '쉰세대'인 가봐요!

    피디님 영화평 보니 웬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해요!

    22개의 마블 영화가 있었군요.
    슬슬 올레TV 무료상영 분 부터 진지하게 입문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5. 루시아 2019.05.16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엔드게임` 아직 못봤는데 얼른 보러가야겠어요.

    좌절할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I can do this all day.`라고 나자신에게 되뇌일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5.16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엔드 게임에서 캡틴이 토르의 묠니르를 사용하게 되는 것을 보고, 토르가 이렇게 말하죠. "역시"
    캡틴 또한 진정한 왕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죠. 캡틴이 마지막에 늙어버려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쉬웠어요. 캡틴이 어벤져스에서 더욱 많은 것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말입니다. 사실 어벤져스에서 캡틴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요. 엔드 게임을 통해서 캡틴
    이란 캐릭터에 꽤 흥미가 생겼습니다. 다음에 저도 한 번더 봐야겠네요.

    아무튼 김민식PD님 좋은 아침입니다.^^

  7. 보리랑 2019.05.16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스포도 좋아하고 여러번 보는거 좋아해요 ㅎ 놓치는게 많아 낱낱이 알고 싶어서요. 11년치를 계획하다니 대단하네요. 캡ㆍ아의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 저도 갖고 싶네요. 회복탄력성 Resilience 차원이 아닌듯요

  8. 김주이 2019.05.16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블은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9. why-DH 2019.05.16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어벤져스...돌려줘 ㅠㅠ

  10. 오달자 2019.05.16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동안 아이들 때문에 마블 영화를 몇 편 보긴 했어도 시리즈로 쭉~~ 보질 않아서 사실 엔드게임의 감흥도 절반만 느꼈었던거 같네요.
    작은 아이가 첫 편부터 다시 보겠다고 나섰습니다. ㅎㅎ
    아이랑 함께 복습 들어 갑니다~~ ^^

  11. 혜린 2019.05.16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복습 후 엔드게임 아이맥스 때릴(?) 예정입니다 저는토르 보면서 그 크리스 햄스워스가 저런 몸으로 나오다니 그것만 안타까워하면서 봤는데요 캡틴과 그런 식으로 비교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시 볼 때의 관전포인트가 늘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섭섭이짱 2019.05.16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축하합니다 🎵🎶
    축하합니다 🎶🎵

    <공짜로 즐기는 세상> 

    방문자 4️⃣,0️⃣0️⃣0️⃣,0️⃣0️⃣0️⃣

    돌파를 축하합니다 🎶🎵
      

    🎊🎊🎊🎊🎊🎊🎊🎊🎊🎊

    🕰 2019.05.16 18:50 (KST)
    🕰 3075 days ( from 2010.12.15 )
    ✍️ 1674 포스팅

    더 많은 분들이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를 방문하면 좋겠어요..
    오늘 새 책도 나오고 앞으로 좋은 일들이 더 많아질거 같은데..
    책도 대박나고 블로그도 계속 흥하길 바라겠습니다.

    일억 방문자 달성하는 그날까지 가즈아~~~~


    #4000000_기념인증댓글
    #방문자_일억_가즈아

  13. summerlover 2019.05.17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피디님 여행책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섭섭이님 댓글 보고 바로 주문 넣었습니다 ㅋㅋㅋ

  14. J's_Identity 2019.05.17 0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엔드게임으로 마블 입문했네요...
    거꾸로 보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정말 재밌고 탄탄한 시리즈 인거 같아요!
    자주소통해요!!!
    구독하고 갑니다 :)

  15. 호랑이 2019.05.17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르 팬으로서 엔드게임 보고 조금 실망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적어주시니
    왜 그렇게 되었는지 캡틴 아메리카와 비교가 되어서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

    저도 마블 영화 찬찬히 봐보려고요
    재미있는 글 감사하니다 :)

영화 <라스트 미션>을 봤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이 90에 감독과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몇 년 전, <그랜 토리노>를 보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우보이가 보내는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했는데, 이 감독님, 아직 떠날 생각은 없으신가 봅니다. 현역으로 계속 멋진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영화의 원제는 Mule이에요. 노새이지요. 암말과 수탕나귀와의 사이에서 난 잡종인 노새는 생식 능력이 없는 짐승이지요. 일만 하다 갑니다. 영화에서 '노새'는 마약을 운반하는 짐꾼이라는 뜻이에요. 미국에서 80대 고령의 트럭 운전사가 마약을 운반하다 잡힌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답니다.

한국어 제목은 <라스트 미션>이에요. '마지막 임무'라니까 액션 활극 같지요? '황야의 총잡이'로 이름을 떨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노년에 멕시코 마피아나 마약단속국 사이에서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느낌... 그런데 영화를 보면 원제인 '노새'가 느낌을 더 잘 전달합니다. 늙어죽도록 일만 하는 노인의 이야기...

혼자 조조 영화를 보러 갔더니 사람이 없었어요. 자리에 앉는데, 옆에 앉은 분이 저를 빤히 보는 거예요. 낯가림이 심한 저는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분이 그러셨어요. 

"민식이 아니니?"

세상에, 퇴직한 회사 선배님을 영화관에서 만난 거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보면, 쇼 연출의 대가이신 신종인 선배님이 AFKN에서 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라이브로 보느라, 조연출인 제게 동시통역을 시키고, 나중에 국장이 되어서는 제게 시트콤 연출의 기회를 맡기는 일화가 나오는데요. 바로 그 신종인 국장님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여쭤봤죠.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70대인 선배님은 요즘 중국어 공부에 빠져 사십니다. 강남역 근처 중국어 학원을 다 다니셨대요. 파고다, YBM, 차이나탄, 거기다 공자학당까지. 1단계에서 시작해 5단계까지 마치면, 다른 학원에 가서 다시 중간 단계에서 새로 시작한다고요. 휴대폰 문자를 중국어로 보내시더군요. 제게 휴대폰에서 중국어 문자 입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어요. 

76년에 MBC 입사하신 선배님 아래서 일을 배웠습니다. 연출 시절, 일화가 많은 분이에요. 일에 대한 열정이 엄청난 분이셨죠. 그런 분이 국장이 된 후, 제게 논스톱을 맡기셨는데요. 단 한번도 제 일에 참견하신 적이 없어요. 당신이 연출 시절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살았기에, 연출은 남의 말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으셨어요. 국장님 덕에 저는 즐겁게 일했어요. 이제는 선배님에게 즐거운 노후의 지혜를 배웁니다.  

젊어서 좋아하던 배우가 나이 90에 영화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같이 극장을 찾아오고, 매일 어학원에 가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정해진 시간마다 소리내어 회화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는 삶. 나이 들어서도 호기심과 즐거움을 잃지 않는 삶. 선배님을 보며 느꼈어요. 평생 열심히 산 사람에게 <라스트 미션>이란 별 거 없구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나, 조용히 공부를 하고 취미를 즐기는 것로구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도 멋있지만, 한 예능 프로그램의 대가가 보여주는 <라스트 미션>도 멋있네요. 

저도 선배님처럼 취미를 즐기고, 공부하며 늙고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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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트리숲 2019.04.02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90넘은 것도 놀랍지만
    조조 영화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 .
    그 어려운 확률을 뚫고 지인을 만나다니요.^^
    70대 선배님의 하루 일과가 정말 빼곡할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그 나이가 되면 알차게 재미나게 살 수
    있을까 하고요. 지금부터 계속 그렇게 살면
    가능한 일이겠죠?ㅎㅎ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참 멋있게 나이든다
    생각하는데, 영화 포스터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자연스레 골이 패인 주름이 그 몫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대박 멋진 주름!!!

  2. 보리랑 2019.04.02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세상을 하직하고도 남을 나이 90에 젊은 사람도 때론 버거운 현역이라니~ 어찌 살아오셨을지 정말 귀감이 되시네요. 아파 눕지 않고 일하다가 세상과 가볍게 이별하실 듯요.

    피디님을 딱 알아보신 신국장님도 멋집니다

  3. 최수정 2019.04.02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에서 저렇게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인연은 인연인가보네요~^^ 열정적으로 사시는 두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4. 아리아리짱 2019.04.02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우와~! 이런 우연이!
    두 분의 끈끈한 인연에 놀라워요!
    클린트 이스트 우드와 신종인 국장님 두 분다 멋진 노년을 보내고 계시고 귀감이 됩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물러나 조용히 공부를 하고 취미를 즐기는것'

    음 ~ "인생은 아름다워라~! 노년은 아름다워라~!"

  5. 김주이 2019.04.02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 신종인 국장님 두 분다 멋지시네요. 피디님도 계속 멋지게 나이드실것같아요^^

  6. 언제나스마일 2019.04.02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성이면 감천"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늘 열정적인 작가님께는 이런 놀라운 우연도 평범하게 생각됩니다.

    늘 배워요..작가님의 책을 통해. 글을 통해..

  7. 루시아 2019.04.02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노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멋진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취미를 즐기고 공부하는 삶, 저도 실천하겠습니다~^^

  8. 김수정 2019.04.02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배에게 귀감을 주는 멋진 선배님이 곁에 계시다는 건
    참 행운인 것 같아요.
    저에게 뭔가 능동적으로 해주지 않더라도
    그 분의 발자취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을테니까요

    클린트이스트우드.
    대단한 열정을 가진 배우시네요.
    '90살'이라는 나이를 떠올려보면,
    뭔가 시도하고 싶어도
    주변에서 모두 말리는 나이,
    뭔가 시도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시도해보기 힘든 나이,
    라는 편견이 있는데,
    정말 존경스럽고 멋있습니다.

  9. 황씨네 2019.04.02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봤어요~~
    50로 접어들며 우리 부부의 영화취향이 바뀐것 같아요
    잔잔하고 애잔한 영화가 좋더라구요
    저희도 영화관 전세내고 봤습니다.
    엔딩장면이 생각납니다
    교도소를 화려한 국화로 꾸며놓은 장면
    멋있었어요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좋은 영화에 한표입니다~

  10. 샘이깊은물 2019.04.02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 들어서도 호기심과 즐거움을 잃지 않는 삶! 그렇게 산다면 마음은 늘 싱그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
    집에 아가랑 있을 때면 종종 KBS 93.1을 배경음악으로 틀어놓는데, 오늘은 개국 40주년 특집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황인용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마흔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하겠노라고, 인류가 쌓아놓은 것들 조금이라도 더 알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지금도 마음에 생기를 주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것 같았어요.
    주변에 훌륭한 선배 어른도 계시지만 실제로는 드물고, 간접적으로 글이나 인터뷰를 접하고는,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아요. 닮고 싶은 면모를 마주하고 매료될 때면 ‘근사하게 나이듦’의 감각이 제게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 마디게 읽은 책 속 구절과도 통하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더 젊어지는 사람은 많다. 그런 사람은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워 ‘자기다움’이라는 자유를 손에 넣는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더욱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p.21
    마음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자기 눈동자의 빛과 색을 더욱 깨끗하게 갈고닦는 것. 몸의 노화는 멈출 수 없지만 마음의 쇠퇴는 멈출 수 있다. p.153
    마쓰우라 야타로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11. 은하수 2019.04.02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종인 국장님 잠깐만 검색해봤는데도 MBC 예능의 대부시네요~ 선배로서 후배 연출에 터치 안하신 것도 감히 말씀드리면 그 시대에도 깨인 분 같습니다... 그런 분을 조조 극장에서 우연히 만나시고 중국어 공부를 하시는 얘기도 나누시고...
    인생의 후배들에게 귀한 말씀을 전하기 위해 이루어진 존경스러운 두분의 만남이었네요~
    평생 학습!!! 학창시절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즐거워서 하는 시도 때도 없는 공부
    평생~~~~~~~~~~~~~~~ 하고 싶습니다.

  12. 오달자 2019.04.02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슨배님의 그 후배님이십니다~~
    두 분 다 너무너무 멋찌세요~~
    70 대 연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시는 삶이 꼭 피디님께서 그 분을 따르는 삶 같습니다.
    두 분처럼 나이 들 수 있도록 깨어 있겠습니다!
    두 분의 아름 다운 인생 여정에 박수 갈채를 보내 드립니다~~

  13. 섭섭이짱 2019.04.03 0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라 이는 정말 숫자일뿐인거 같아요
    스 스로 배우고 도전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트 윽별한 하루하루가 되는 노년의 삶을 살거 같네요
    미 래의 그런 삶을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는걸로..
    션 샤인 같이 빛나는 나의 멋진 노년을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14. 장소진 2019.04.03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홍천여자고등학교에서 pd가 되고 싶다고 질문 드렸던 3학년 학생입니다! 그 강의를 듣고 정말 너무너무 감동도 받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받았어요
    피디님이 말씀 해주신 내용중에 매일아침 일어나서 가장 하고싶은 일을 제일 열심히 하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 피디가 된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래서 이 일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pd는 남이 상상해 놓은 것을 보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글을 내 머리로 상상하는 거라고 하신 것 처럼 고삼 수능생활이 끝난 후에 유튜브! 도전해보겠습니다. 도전해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거니까요 😊 정말 그 강의 듣고 제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C u at MBC 이거 보면서 꼭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엠비씨에서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