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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60

한번 악동은 영원한 악동 5월 5일, 친구에게 톡이 왔어요. "민식형님, 닥터스트레인지 방금 봤는데요. 잼있어요. 강추합니다. 호러물이에요. ㅎㅎ" 톡을 보고 의아했어요. 마블 영화가 어떻게 호러물이 될 수 있지? 극장으로 달려갔지요. 영화를 보면서, "아니, 왜 닥터 스트레인지를 가지고 공포 영화를 만든 거야?" 했어요. 그러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 이름이 뜨는 순간, '헐!'했어요. 감독이 샘 레이미군요. 저는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관련 정보는 전혀 보지 않고 극장에 갑니다.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일 때는 검색을 하죠. 제작자도 살피고, 각본가나 감독의 전작을 뒤져보고 저랑 취향이 맞는지 따져봅니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의 후속편이라면, 묻고 따질 것 없이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 2022. 5. 16.
마블 덕후는 무엇으로 사는가? 저는 마블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의 극장 개봉 소식이 들려오면, 저는 먼저 와 를 다시 봅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약골이라 징병검사에서 신체 허약으로 늘 탈락합니다. 그럼에도 불의를 참지 못해 불한당을 보면 반드시 제지하고요. 잔소리꾼 약골이다보니 허구헌날 골목으로 끌려가 덩치들에게 맞습니다. 그때 그를 지켜주는 친구가 반즈, 즉 버키에요. 훗날 스티브는 슈퍼 솔져 혈청을 맞고 슈퍼 히어로가 되고, 버키는 히드라에게 잡혀가 윈터 솔져라는 테러리스트가 됩니다. 비록 두 친구의 삶은 갈라졌지만, 스티브는 어린 시절, 자신을 지켜준 버키의 우정을 잊지 않아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기를 다룬 에는 이런 사연이 나오는데요. 이걸 알고 를 보면, 왜 캡틴이 아이언맨과 내전까지 불사하는지 알 수 있어요. 버키를 지.. 2022. 4. 13.
기다림에 지쳐갈 때, <서칭 포 슈가맨> (에 기고한 영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피디로 일하며 나는 늘 기다린다. 좋은 대본을 기다리고, 편성 기회를 기다리고, 촬영 세팅을 기다리고, 배우의 준비를 기다린다. 기다릴 때 잘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다 지쳐, 재미없는 대본을 선택해도 안 되고, 편성 욕심에 급하게 들어갔다가 사지에 들어가도 안 된다. 레일 깔고, 조명 설치하고, 카메라 세팅하는 스태프들을 재촉해도 안 되고, 좋은 연기를 펼치기 위해 감정을 잡고 있는 배우에게 “밤 샐 거야? 얼른 촬영 시작합시다!”해서도 안 된다. 감 없는 감독이라 소문나 다음에 일하기 힘들 테니까. 꾹 참고 잘 기다려야 한다. 지금도 그렇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다고 답답한 마음에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모임을 위해 달려 나가도 안 된다. 잘 기다려야한다. 마냥 기다.. 2020. 11. 3.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고백하자면 나는 노력 중독자다. 어쩌면 자기착취에 길들여진 사람인지도 모른다. 20대에 공대를 나와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던 나는 퇴근하면 외국어학원에서 영어공부를 했다. 7시에 시작한 학원 수업이 9시에 끝나면 집 앞 도서관에 가서 12시까지 그날의 공부를 되새겼다. 아침 6시에 일어나면 회사 옆 수영장으로 가서 7시부터 운동을 하고 8시 반에 출근했다. 매일 양복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는 내게 어느 날 학원 선생님이 물으셨다. “김민식 씨, 혹시 통역대학원 입학시험 볼 생각은 없어요?” 마침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를 고민하던 시절이라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6개월 동안 하루 15시간씩 영어를 공부해서 그해 외대 통역대학원 입시에 합격했다. 하루 24시간을 .. 202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