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고백하자면 나는 노력 중독자다. 어쩌면 자기착취에 길들여진 사람인지도 모른다. 20대에 공대를 나와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던 나는 퇴근하면 외국어학원에서 영어공부를 했다. 7시에 시작한 학원 수업이 9시에 끝나면 집 앞 도서관에 가서 12시까지 그날의 공부를 되새겼다. 아침 6시에 일어나면 회사 옆 수영장으로 가서 7시부터 운동을 하고 8시 반에 출근했다. 매일 양복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는 내게 어느 날 학원 선생님이 물으셨다. “김민식 씨, 혹시 통역대학원 입학시험 볼 생각은 없어요?” 마침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를 고민하던 시절이라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6개월 동안 하루 15시간씩 영어를 공부해서 그해 외대 통역대학원 입시에 합격했다.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게 오랜 습관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출근길 전철에서는 책을 읽고, 저녁에는 주3회 탁구 레슨을 받고 주말에는 도서관 저자 강연을 찾아 다닌다. 드라마 피디, 자기계발서 저자, 유튜버, 블로거, 강연자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몰아붙이며 산다.

그러다 올해 초, 코로나가 터졌다. 탁구 교실을 운영하던 구립문화센터가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고, 책 원고 작업을 하던 동네 도서관 열람실이 문을 닫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강의를 듣거나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바쁘게 반복하던 일상이 멈춰서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찾아왔다. 

예전에도 그런 날들이 있었다. 회사에서 유배지 발령을 받아 할 일이 없을 때, 나는 훌쩍 여행을 떠났다. 내 비록 노력중독자지만, 그나마 소진되지 않고 지금까지 버틴 건 여행 덕분이다. 나는 자신을 소진하는 대신, 매년 연차를 소진한다. 해마다 한 달씩 휴가를 내어 남미 배낭여행, 네팔 트레킹 등을 다닌다. 1992년 대학 4학년 여름 방학 때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지금까지 28년 동안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매년 해외여행을 다녔다. 그런데, 그 기록이 올해 깨지게 생겼다. 코로나 탓이다. 열심히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휴식을 찾아 훌쩍 떠날 수도 없는 이상한 시대가 와버렸다.

문제가 생길 때, 나는 책을 찾는다. 예전에 누군가 이런 문제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이 찾은 답을 책에 남겼을 것이다. 그렇게 찾아 읽은 책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 (정희재 / 갤리온)다. 책의 첫머리에서 일본 영화 <안경> 이야기가 나온다. 예전에 본 영화지만, 기억에 남은 건 별로 없다. 한 중년 여성이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외딴 섬을 찾아간다. 손바닥만 한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민박집 주인은 이렇게 말한다. “큰 간판을 내걸면 손님이 잔뜩 올 테니 이 정도가 딱 좋다”고. 관광을 하고 싶으니 섬에서 구경할 만한 곳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주인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관광이요? 여기 관광할 만한 곳은 없는데요.”

“그럼 여기 놀러 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나요?”

주인이 고심 끝에 대답한다.

“음....... 사색?”

영화 <안경>을 보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아, 매순간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니구나. 게다가 휴식을 위해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니구나.’ 일본 가고시마의 요론 섬까지 날아갈 것도 없다. 그냥 노트북을 열면, 화면 가득 남국의 풍광이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긴장할 필요도 없다. 영화 내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살다보면 이런 날도 온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그런 날이면 <안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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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9.15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면 안경도 필요없는 휴식...
    매년 한달씩 쉼표, 정말 잘 사셨네요~♡
    왜 노력중독자 되셨을까요? 답은 책에 있겠죠ㅎㅎ

  2. 최수정 2020.09.15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영화 인상깊게 봤었거든요. 요즘 같은 시대에 딱 맞는 영화 같아요. 그래도 전 피디님의 그런 열정적인 모습이 참 존경스럽고 저도 하루하루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오달자 2020.09.15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것도하지않을권리>

    지금까지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기에. .,
    '뭐야~~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거 아냐?'
    '삶을 저렇게 허비해도 되는 거야?'
    라는 질책을 받을까봐 뭐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가지는 분위기에 살고 있었던거 같아요.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는 있을텐데 말이죠~
    지금 이 순간 책 제목이 딱 와닿습니다.

  4. 바람향기 2020.09.15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것도 안할 권리...
    저는 주말에 이 권리를 자주 이용합니다~~그래서 가족들 각자가 요리를 해 주곤 합니다.
    오늘은 날씨 탓하며 직장으로 가지 않고 가을스런 날씨를 그저 즐기고 싶더군요.
    그럼에도 주말 찬스를 이용하려고 꾹 참고 달려왔습니다.
    앞으로 날씨의 유혹에 자주 시달리겠지만 피디님은 저의 정신적 에너지원이라 든든합니다.
    너무나 열심히 살아온 님들이라 지금은 아무것도 안할 권리를 누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오늘도 감사하는 하루 보냅니다^^

  5. 꿈트리숲 2020.09.15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중독자, 저를 두고 하는 말씀 같아서
    뜨끔했습니다. 이거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자니 바쁘게 살아야만 가능하더라구요.
    그러다 번아웃 되면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보내고요. 그 시간이 좀 되면 다시 저를
    몰아붙입니다.

    아무것도 안 할 권리는 해야만 하는 일,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일에 써야할 권리인 거겠죠?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하면 병원에 누워있는
    상상이 됩니다(저의 경험) ㅎㅎ

    등 떠밀린 쉼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채운
    자유시간을 누리고 싶습니다.^^

  6. GOODPOST 2020.09.15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노력 중독자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분을 매일 블러그에서 만나기에 우리는 행운아입니다.

    아무 것도 할수 없을때 pd님이 소개해준 책을 봅니다.
    전자책은 눈이 아플꺼라는 선입견에 안보았는데
    소개해준 책(폐후의 귀환)을 읽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 요즘은 너무 바쁩니다.
    새로운 문명을 발견한 느낌이랄까요?
    모두 pd님의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7. 아리아리짱 2020.09.15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아무것도 안 할 권리!

    저도 은근 슬쩍 노력 중독자인데
    그러다 몸살기를 느낄 때면
    모든것 정지 시키고 잠수타듯 휴식을 취합니다.

    이런 브레이크 장치가 없었으면
    아마 지금쯤 날개를 달고 날라다녔을 듯요!

    약한 체력이 원망스러웠는데 이제는 이것도 안고 함께 갑니다.
    약한 체력덕에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가니까요. ㅋㅋ

    가끔은 진공상태로 쉬는 것에도 더이상 죄책감 느끼지 않는 답니다.

  8. 파푸리카(papu) 2020.09.15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개월동안 15시간씩 영어공부.....
    지금 인강으로 토익공부를 하고있는데요
    집에서 하니 한시간도 앉아있기 힘들더라구요
    냉장고를 열고 누워있고싶고 ... 방해거리가 많아서요
    피디님의 글을 보고 다시 자극받았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9.15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께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몰아부치지 않고 살아왔으면 <안경>이란 영화를 보며 여유란 걸 느꼈을까생각해요.. 더 나은 존엄한 삶을 위하여 저도 저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10. 달빛마리 2020.09.15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 딱 필요한 영화같아요. ‘노력 중독자’란 단어가 왜 이렇게 와 닿을까요? 일 중독, 공부 중독, 운동 중독 이런것들은 어쩌면 열등감에서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취감과 열등감은 어쩜 동일선상에 존재하는 개념이 아닐까 싶고요.

    바삐 가다가 가만히 서서 도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고 영혼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 그래요.

  11. 섭섭이짱 2020.09.16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안경 제목이 어떤걸 의미하는지 궁금한데요
    인생에 쉼은 필요한거 같아요.
    지금은 반강제이지만서도요.

    추천 영화 찾아볼께요~~~
    감사합니다

  12. 봄처녀 2020.09.17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로 이상한? 시간은 많아졌는데 말씀대로 쉬는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라도 편히 쉬고 싶습니다~~^^

우리 집은 거실 한쪽 벽면이 다 서가다. 빼곡하게 책이 꽂혀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새 책을 꽂을 자리가 부족하다. 오래된 책들을 버려야 하는데 차마 모진 마음을 내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 참에 서재 한 칸을 차지한 DVD 컬렉션이 눈에 띄었다. DVD 플레이어에 전원을 넣은 지도 어언 몇 년인가. 그래, 이참에 DVD를 정리하자. 버리는 것도 이제는 쉽지 않다. 분리수거를 위해 비닐을 벗기고 종이 표지를 빼내고 플라스틱만 남긴다. 그러다 <Ninja Scroll> DVD를 봤다. ‘아, 수병위인풍첩!’

1996년도에 MBC에 함께 입사한 동기들 중에는 영화광이 많았다. 충무로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방송사 입사한 친구도 있고, 나처럼 영상 제작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에 피디가 된 사람도 있었다. 동기들끼리 모여 영화 이야기를 하다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꼽을 때,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대면, ‘음.......’했고, <아키라>를 이야기하면 ‘오홀!’하는 정도였는데, <수병위인풍첩>을 말하면, ‘앗!’했다. ‘저 친구, 내공이 상당한 고수로군!’

1993년에 가와지리 요시아키가 원작, 각본, 캐릭터 원안, 감독을 모두 맡아 제작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인데, 노출의 수위가 높고 폭력 묘사도 거침없다. 1990년대 중반에 이 영화를 무협활극 애니메이션이라고 수입했던 분이 음란물 판매 혐의로 감방에 가기도 했단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여행을 갔다가 <Ninja Scroll>이라는 이름으로 영어 더빙판 DVD가 나온 걸 보고 냉큼 샀다. 어렵게 구했고, 나름 추억이 깃든 물건인데 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다 왓챠플레이에서 검색해봤다. 있다! <무사 쥬베이>!


주인공 쥬베이는 떠돌이 닌자다. 쇼군이 하사한 보검을 마을의 보물로 간직한 시골에 어느 날 좀도둑이 들어 칼을 훔쳐간다. 300냥을 내놓으면 보검을 돌려주겠다고 하지만, 가난한 농군들은 대신 쥬베이를 고용한다. 그는 20냥에 좀도둑을 잡아 칼을 되찾아준다. 도둑들은 쥬베이를 비웃는다. 만금을 주고도 팔 수 있는 보검을 어찌 푼돈에 돌려 주냐고. 천하의 보검을 가진 자는 모든 이의 표적이 된다. 목숨을 보전하는 길은 욕심을 버리는 길이다.


곤경에 처한 여인을 우연히 구한 탓에 쥬베이는 귀문 8인조와 원수가 된다. 그들은 절세무공을 자랑하는 악랄한 고수들이지만 쥬베이를 당해내지 못한다. 지나친 욕심 탓이다. 연인에 대한 독점욕이 강한 자는, 타인의 질투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자신의 검술이 천하제일이라 여기는 자는 바로 그 자부심 때문에 죽는다. 내가 집착하는 허명, 내가 집착하는 돈, 내가 집착하는 지위가 바로 나의 약점이 된다. 고로 천하제일을 꿈꾼다면 욕망을 버려야 한다.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DVD 한 장을 버리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집착을 끊어내는 게 이렇게 어렵다. 이제 나는 수십 년간 모은 영화 컬렉션을 버리는 비운의 덕후가 아니다. 탐욕을 끊어내는 떠돌이 닌자다. DVD여, 안녕, 내게는 왓챠가 있단다.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아래 링크로~)

 

 

무사 쥬베이 - 왓챠

무사 쥬베이는 카게로를 요괴로부터 구해준 대가로 추격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계략에 휘말려 온몸에 독이 퍼져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쥬베이는 최후의 결투에 나선다.

play.watch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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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09.01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두요저두요 🙋🏻‍♂️🙋🏻‍♂️🙋🏻‍♂️
    책장 정리가 어찌나 어렵던지..
    책집찹이 은근 심해서 말이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전자책으로 구매, 대여가
    가능한건 언제라도 볼 수 있으니 미련없이 떠나 보내고 있어요.
    책들이여안녕, 내게는 전자책이 있단다 하면서 말이죠

    피디님을 집착하게 만든 쥬베이~~~
    과연 어떤 내용일지... 이번 주말에 꼭 봐야겠어요.

    그러고보니 오늘이 9월 첫날이네요
    시간이 진짜 빨리 지나가는거 같아요.
    날씨도 선선해지고 가을이 오는거 같은데
    9월달에는 모두들 건강하고 무사히 지내길 바래봅니다.
    피디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9월달 보내세요

  2. 달빛마리 2020.09.01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모아왔던 음반 CD를 버릴 때 이런 마음이지 않았나싶어요. 저희 집도 서점을 방불케하는 책의 양에 압도되어 비우기를 시작한 이후로 이상하게 맘의 고요가 찾아오더라고요. 그나저나 DVD 한장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작가님 글쓰기게 푹 매료되었네요. 저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몇 초 해봤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3. 김주이 2020.09.01 0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VD 하나를 버릴때에도 이렇게 재밌게 풀어내시는 PD님 클라쓰~~ㅋㅋ
    저도 마크주커버그의 옷장 사진을 보고 옷장을 싹 정리했습니다.
    한번은 더 입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쌓아둔 옷들은 결국 안입게되더라고요.
    옷을 고르고 사고 어떤옷을 입을까 고민하는데 쓰는 시간이 적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입을옷들만 남기고 많은 옷을 처분했습니다.
    그 시간은 보다 알차게 다른일에 써보렵니다^^

  4. 오달자 2020.09.01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모프로그램에서 집을 정리해주는 프로가 인기더라구요.

    정리를 하기 전 우선 '버리기'과정을 거치는데요~
    색색깔의 정리 박스3개를 준비해서 욕구박스,필요박스,버림 박스, 구분해서 버리기부터 시작해서 공간의 재구성까지~~
    아~~주 신박한 프로그램이더라구요.

    누구에게나 소중한 물건이고 추억이 깃든 물건이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말하기를~~
    정리의 기본은 '비우기'

    저도 오늘은 아이들 어렸을때 모아뒀던 DVD를 버릴까합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9.01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자님, 저도 정리 프로그램을 보고 방을 정리했어요. 80권 가량의 책을 기부하거나 버렸고, 옷은 속옷, 양말 등 자잘 구레한 것들을 포함해서 100벌 정도 버린 것 같네요. 추억의 사진들과 물품까지 다 정리해버렸어요. 그랬더니 방 안에 생긴 공간들에 햇볕이 비치면서 방에서 빛이 나는 거 있죠. 인간관계도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구요. 추천합니다. 정리! ㅎㅎ

  5. GOODPOST 2020.09.01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다보니 버리기가 제일 힘든것 같습니다.
    마음의 욕심, 가지고 있는 집착,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 등

    저도 pd님처럼,,, 하나씩 버리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보이는 물건부터,,,
    오늘도,,,무협영화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9.01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리지말고,, 알라딘에 판매하세요....ㅎㅎ^^;;;

  7. 꿈트리숲 2020.09.01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10년 전부터 아름다운 가게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책, CD, DVD 가전, 인테리어 용품,
    옷까지 기부를 하고 있지요.

    알라딘도 저의 가계에 작게나마 일조하고요.
    나에게 필요없다는 걸 인식하는 거부터 정리의
    시작이라고 봐요. 정들었던 걸 잘 떠나보내는 게
    정리의 한 방법이라고 사진으로 남기는 걸 종종
    봤어요.

    근데 피디님처럼 글로 남기는 것 또한 아주 멋진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사람에게만 이별 편지를
    쓸 게 아니라 내가 아끼던 물건에게도 이별 편지
    쓰는 것, 작가님에게 꼭 맞는 방법 같아요~~

  8. 보리랑 2020.09.01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eath Cleaning 이라는 말이 와닿아요. 남겨진 사람이 치우느라 고생하지 않도록 내가 미리미리 치우기.

    1일1버리기 555일 했는데도 못버리는게 있어요. 건강에 대한 책들요. 언젠가 내 신념이 바뀌면 버리겠죠 ㅎㅎ

  9. 아빠관장님 2020.09.01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우리 집에도 마따히 버려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책, 옷 등이 한 트럭 이상 있지요. ^^;;

  10. 아리아리짱 2020.09.01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저도비디오 테입부터 클래식 음반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참에 정리 해서 버려야겠어요!

    쓰던 물건 정 떼기가 쉽지않아
    될 수 있는대로 사들이기를 참고 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제대로 실행해 볼 참입니다. ^^

  11. 옥포동 몽실언니 2020.09.03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재밌네요! 영화 내용이 딱 제 남편이 좋아할 스타일이라 남편도 이 영화 봤는지 내일 일어나면 물어봐야겠어요!^^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을 이수역 아트나인에서 봤다. 영화가 시작하고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얼굴이 극장 화면을 가득 채운다. 주변 소음과 아이의 표정만으로 따돌림 당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탁월하게 잡아냈다.


영화 <우리 집>에서도 감독은 같은 방식으로 첫 컷을 연출한다. 초등학교 5학년 하나(김나연)의 표정 위로 엄마 아빠의 대화가 들려온다. 말이 한마디씩 오고 갈 때마다 긴장은 고조된다. 엄마는 아빠가 못마땅하고, 아빠는 엄마가 불만이고, 아이는 가운데서 눈치만 살핀다. 이러다 우리 엄마 아빠 이혼하는 거 아냐?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싶은 아이의 애달픈 노력이 시작된다.

영화를 보는데 주인공 아이의 표정 위로 열 살 때 내 모습이 포개졌다. 어린 시절,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셨다. 한번 싸우기 시작하면 서로 소리를 질렀고, 어머니는 욕을 하셨고, 아버지는 손찌검을 하셨다. 고함소리와 매 맞는 소리와 비명이 담을 넘던 어느 날, 누군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1970년대에는 가정불화를 두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일이 드물었다. 그만큼 싸움의 내용이 심각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데리고 파출소로 갔다. 어린 마음에 나는 아버지가 잡혀가는 것도 무섭고, 어머니가 나를 두고 가는 것도 두려웠다. 파출소까지 쫓아갔는데 두 분은 거기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 두 분의 다리를 부여잡고 제발 그만 싸우시라고 울며 빌던 기억이 아직까지 선명하다.

마흔이 넘어 어릴 적 살던 마을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우리 집 맞은편에 친구가 살던 양옥집이 그대로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대문 넘어 안을 들여다봤다. 마당에 서 있던 팔순의 할머니가 “누구슈?”하시기에 인사를 드렸다. 친구는 고향을 떠났지만, 친구의 어머니는 홀로 빈 집을 지키고 있었다. “니가 민식이냐? 니가 이렇게 컸어?” 내 손을 붙잡고 팔순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 “요즘도 너희 부모님 많이 싸우시니?” 걱정스런 어머니 표정을 본 순간 나는 그 날 경찰에 신고하신 분이 누구였는지 알 것 같았다.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이젠 두 분 다 연세가 있으셔서 안 싸우세요.” 두 분이 따로 사신지 10년이 넘었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이 둘 다 싫었다. 때리는 아버지도 미웠지만, 싸움을 거는 어머니도 원망스러웠다. 나는 참 나쁜 아들이었다. 부모님이 가엽다는 생각보다, 두 분 때문에 창피함을 견뎌야 하는 내 삶이 너무 싫었다. 

영화 <우리 집>에 나오는 하나는 학교에서 선행상을 받는 착한 아이다. 길 잃은 아이를 도와주다 3학년 유미(김시아)와 7살 유진(주예림) 자매를 만난다. 가난한 형편에 부모와 떨어져 외롭게 지내는 자매를 보살펴주다 유미 네 집이 월세가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돕기 위해 나선다. 영화를 보며, 저 아이도 사는 게 참 힘들겠네, 싶었다. 착한 사람에게 인생은 항상 큰 짐을 지운다.

비록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게 나의 목표다. 나이 쉰을 넘기고 결혼20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내와 말다툼을 할 때가 많다. 대화로 갈등을 풀려고 노력하고, 적어도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제야 깨달았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다는 것을. 그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도 사는 게 참 힘들었겠구나 싶다. 밖에서 일은 뜻대로 안 되는데, 집에서도 존중받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다.

삶이 힘들 때마다 책을 펼치고 영화를 본다.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구원을 책장이나 화면에서 만났다. 허구에서 찾은 위안일지라도, 힘든 시간을 버틸 힘이 되어준다면, 그 위로는 진짜다. <우리 집>을 보며, 어린 시절의 내가 위로받는 기분이다.

영화 속 주인공 하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엄마 아빠를 화해시키려고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돼. 계속 다투는 엄마 아빠에 대해 원망이 커지거든. 두 사람은 그냥 가여운 어른들이라 여기고, 네 마음의 평화만 지켰으면 좋겠다.’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s://brunch.co.kr/@watcha

 

왓챠 WATCHA의 브런치

좋은 영화를 보는 오만가지 시선을 소개합니다. 왓챠플레이엔 좋은 영화가 차고 넘치거든요.

brunch.co.kr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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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ORA& 2020.06.30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혹 부부사이가 좋은 집이 있다더군요,쇼킹한 진실?이라던 김창옥 소통전문가의 강의영상이 생각나네요.
    여전히 안 맞는 부모님 그리고...
    역시나 안 맞는 인간...
    화를 다스리려 수행중입니다 ^^

  3. 인대문의 2020.06.30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think you're the best father.
    I believe you are the role model of your daughters.
    When I was young I also learned by seeing my parents.
    Now you're my role model.

    Thank you and have a beautiful day~*

  4. 시골초아놀이터 2020.06.30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이 속이 빈 윤곽 음각틀이라면
    모든 홈들과 들어간 부분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이프디 아픈 통찰들이다
    그렇다면 거기서 나온 주물은 행복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지복이라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얼마나 보호받아야 하며 단호해야만 하겠는가 이로인해 예술계밖의 사람들은 죽음과 광증에 이른다 오,밖으로 나갈자유 중요한 부정의 자유 죽은 심장이라는 이 극악한 소유물이 아닌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수전손택의 글입니다
    기대어 그늘에 앉아 조용히 있습니다~~^^

  5. 풀꽃자운영 2020.06.30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살짝 아리네요.그래요.그런 부모님을보면 그냥 헤어지지 않고 왜 저렇게사나?하는 생각이 들때가많았지요.
    결국 자녀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진 못했지만 pd님은 잘 살고계신듯하여 고마운일입니다.

  6. 라일락 2020.06.30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 출근해서 차 한잔 마시면서 피디님 글을 매일매일 보고있습니다.
    제 부모님은 땅한평없이 시골에서 결혼하시고 돌아가실때까지 일만 하시다
    많은 땅만 남겨놓으셨고 이런 장인장모님을 존경한다고 남편은 늘 말한답니다.
    자식의 공부나 진로에는 전혀 관심이없으시고 일해서 땅넓히는 즐거움으로 사셨기에
    두분이 싸우는 모습은 거의 본적이없는게 싸울 시간이 없는거죠.그럴시간있으면 주무셔야ㅋㅋㅋ

    저도 중매로 결혼했는데 다행이 남편가정도 온화한 성격들이라서 별 탈없이 29년째 살고있는데
    피디님의 부모님이야기나 뉴스에 나오는 가정폭력을 보면 정말 가슴아프답니다.

  7. 아리아리짱 2020.06.30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 님 아리아리!

    오늘은 특히 어린시절 잘 견디어 낸 민식군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같은 공포와 불안을
    많이 겪은 저이기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부모님이 하도 싸워서 결혼은 불행의 무덤이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독신주의를 고수하려 했고요.

    다행히 이해심 많고 온유한 남편을 만나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자라면서 본대로 행동한다라는 말이 제일 무서워서 그러지 않으려
    마음을 갈고 닦고 챙기려 애썼습니다. 그 방법을 알기위해 책을
    더 가까이 한 것이고요.
    그러니 고난이 나쁜 것만은 아닌 듯 하다는 위로를 가집니다.

    어쨋든 피디님의 현재 모습은 '넘사벽'의 멋진 아빠, 멋진 남편, 멋진 어른이십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통해 샴페인 타워의 꼭대기잔 철절 흘러 넘치게 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

    <우리집> 꼭 챙겨 봐야겠습니다.

  8. Laurier 2020.06.30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누구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겪은 일만이 가장 크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나이에서 가장 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 트라우마를 넘어설 만한 무언가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을테고요. 아직도 무엇이 옳은지 알 수는 없지만 삶이 그렇기에, 조금 더 배려하고 노력하는 것. 그것만이 답인듯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겪을 트라우마가 없을수야 없겠지만 인생을 망치는 트라우마는 점점 더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글도 감사합니다~

  9. 꿈트리숲 2020.06.30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부모님 사소한 말다툼들을 보며
    자랐는데요. 그때는 이해못할 내용들이
    제가 결혼해보니 왜 싸우는지 알겠더라구요.

    나와 똑같다 생각하는 마음,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있어서 싸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 앞에서 남편에게 화내지 않기,
    수행에 가깝습니다 ㅎㅎ

    나이도 먹고 몸도 다 큰 어른이지만 여전히
    우리 마음엔 아이가 들어있나봐요.
    더 존중받고 싶고 더 사랑받고 싶은 어린 아이요.
    그걸 배우자가 해주면 참 좋겠지만 그걸 바라기 전에
    셀프로 많이 해주려 합니다.

    어린 민식군의 마음에 마데카솔 듬뿍 발라주고
    싶네요^^

  10. 아빠관장님 2020.06.30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코로나로, 많이 한 것 중 하나가 아이들과 영화보기였습니다. 같이 본 영화 중 4살 막둥이 하늘만 빼고 우리가족 모두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마음에 훅~ 들어온 영화였지요. 큰 딸과 둘째 아들은 우리집을 4번은 본 거 같아요.

    제가 느낀 감정은 피디님께서 작성하신 내용과 99%일치 합니다.ㅜㅜ;;
    1%다른 점은, 전 부모님이 이혼하실 것 같은 두려움을 넘어서, "두분 제발 이혼하세요....."라는 말을 중학교 시절에 참으로 많이 했고, 진심으로 그것을 바라기도 했답니다....

    어떤 이는 그러지요, "그땐, 다 그러고 살았어. 또 애 낳고 살다보면 다 그런거야~" 전 '다 그렇게' 사는 모습을 세아이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노력합니다.. 부모의 '다 그렇게'사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지... 좀 잘 알거든요..

    그런데 말씀 처럼 참 쉽진 않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한 하루 보내세요. 피디님.

  11. 타타오(tatao) 2020.06.30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들 보다가 남자동생의 말에 눈물이 울컥...
    "그애가 때리고 그래서 나도 그애 때리고 또 그애가 날 때리고....그럼 우리 언제 놀아? 난 그냥 놀고 싶은데."

  12. 시재희 2020.06.30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무실에서 글 읽다가 코 끝이 찡하니 눈물이 나려고 해서 눈에 힘을 퐉 줬어요. 제 부모님도 비슷했는데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일 자체가 싫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글 읽으면서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과 부모가 된 후 지금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 영화 꼭 봐야겠어요!좋은 영화 소개, 좋은 글 모두 감사합니다.

  13. 뽀로로 2020.06.30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존경합니다~행복하세요~모두들~~

  14. 2020.06.30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코코 2020.06.30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무실에서 이 글을 읽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허구에서 찾은 위안일지라도 힘든 시간을 버틸 힘이 되어준다면
    그 위로는 진짜다.
    가여운 어른들이라 여기고, 내 마음의 평화만 지키자.'
    이 두 문장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피디님.

  16. 오달자 2020.06.30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닥토닥.. ..
    어린 시절 민식 어린이 등을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저희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신듯 합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께서는 손찌검은 않으셨지만 두 분이 동갑이시다보니 야! 너!이ㅅㄲ, 저ㅅㄲ욕도 써가며 싸우셨던것 같으네요. ㅎ

    저 또한 그런 환경으로인해 절대 결혼은 하지 말아야지...하면서 성장했는데....,
    유순한 남편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사네요.

    이제 그만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추억은 생각지 마시고 지금의 이쁜 가정 이루고 사시는 어른 김민식님께 응원의 박수를 드립니다.^^

  17. 인생공부 2020.06.30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는 가겠지요. 저도 어릴때 부모님이 대판 크게 한번 싸운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문도 부셔지고ㅎ. 인생은 참으로 쉽지 않다는게 살면서 더 와닿네요

  18. 나의 불혹 성장기 2020.07.01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꺼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일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담담하게 글로 풀어내신 솔직함이 존경스럽습니다.

    오늘도 글 읽고 힘냅니다.
    그리고, 글에는 솔직함이 묻어나야 한다는 것 또 배우고 가네요.

  19. 제니스라이프 2020.07.01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적 영향으로 남편과 싸우거나 화가 나는 상황을 '잘못되었다' 고 생각했어요.
    갈등을 피하기 위해 참았고, 갈등 상황이 생기면 '너 때문에 내가 참지 못한 것'으로 상황을 몰고 갔습니다.
    이제는 내가 화가 날 수도 있고, 상대와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이 모든 상황들이 인간사의 당연한 사건 사고 정도로 받아들일 만큼 상처를 닦아내고 치유하고 있습니다.
    자녀에게도 참지 못하고 화내는 부모의 모습이 더이상 수치스럽거나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싸움을 통해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 유익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다 문득 이 사실이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상처없는 사람이 어디 있고, 갈등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처에 파묻혀 우울하거나 괴팍한 사람이 되지 않고
    상처를 돌아보고 어루만질 수 있을 만큼 관대해졌다는게요.
    피디님이나 여기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이 다 자신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분들인 것 같네요.
    우리 사회의 상처들이 이렇게 아물어가는 모습이라 생각해요 ^^

  20. 2020.07.05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호산나 2020.07.11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거울 깨고 후라이팬 던져가면서 파이팅 넘치게 싸우시던 두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리고 그 와중에도 배가 고파서 밥을 먹던 어렸던 제 모습도 안쓰럽게 떠오르네요...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영화 <미성년>이 극장 개봉했을 때, 영화가 참 잘 빠졌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배우 매니저들을 만날 때마다 김윤석 감독님의 데뷔작이 기똥차게 나왔다고 했다. ‘아, 진짜, 그 분은 그냥 연기만 하시지......’ 극장에 가지 않은 건, 직업적 자존심 때문이다. 직업이 드라마 피디라, 나름 감독이라는 자부심으로 먹고 산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심지어 연출도 잘한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면, ‘아, 외모도 딸리고 연출도 못하는 나는 이제 어떡하지?’하는 자괴감이 들 것 같았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광으로 살았지만 감히 영화배우를 꿈꾼 적은 없다. 집에 거울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은 없어도, 열심히 영화를 보고 책을 읽다보니 드라마 피디라는 직업을 얻을 수 있었다. 나처럼 겸손하게 생긴 사람은 역시 카메라 뒤에서 큐를 주는 일이 천직이다. 


영화 <미성년>이 <왓챠플레이>에 신작으로 뜬 걸 보고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팬심이 자존심을 눌렀다. 김윤석이 뜨기 전, MBC 아침 연속극에 출연할 때부터 나는 그를 좋아했다. 악역을 참 밉지 않게 잘 연기했다. 아침 연속극에 나오는 남자 조연의 역할은 주로 조강지처를 버리고 바람피우다 몰락하는 캐릭터다. 찌질한 중년 남자의 위기를 너무도 잘 살린 덕에 당시 무명에 가깝던 배우 김윤석은 2006년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코믹감이 뛰어난 걸 보고 언젠가 캐스팅하려고 눈독 들이고 있다가 어느 날 극장에 갔다가 좌절했다. 당시 개봉한 <타짜>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였는데, 무명의 김윤석은 잠깐 등장하는 아귀라는 역할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 저 분, 앞으로 드라마에서 보기는 어렵겠구나.’ 2006년 이후 그를 TV에서 볼 수 없었다.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들어맞는 걸까?


오랜 팬으로서 그의 연출 데뷔작이 궁금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영화가 별로면, 팬으로서 안타까울 것 같았다. 영화가 좋으면, ‘배우가 연출도 저렇게 잘하는데, 나는 뭐지?’하는 자괴감이 들 것 같았다. 평생 해온 일을 잘 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도 쉽지 않은 때 중년의 위기는 찾아온다. 


영화 <미성년> 속 대원(김윤석 분)은 20년 가까이 같이 살아온 아내(염정아 분)에게 더 잘 할 자신은 없는데, 괜히 다른 여자(김소진 분)에게 마음이 끌린다. 흔들리는 중년의 아빠 탓에 미성년인 딸들의 고난이 시작된다. 대원의 딸 주리 (김혜준 분)은 바람난 아빠의 뒤를 밟다, 상대방 아줌마의 딸이 학교 급우 윤아 (박세준 분)라는 걸 알게 된다. 학교 옥상에서 두 딸이 대치한다. 


“니네 엄마, 우리 아빠랑 바람 피우는 거 알아?”
“어떻게 모르냐, 배가 불러오는데.”
“뭐? 임신했다고?”


엄마를 지키고 싶은 두 딸들의 갈등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이 들어 하고 싶은 데로 다 하고 살면 주위 사람에게 민폐다.
20대에 나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어린 내게 성공이란, 욕망과 능력을 일치시키는 일이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50대가 되고 깨달았다. 중년이란, 하고 싶다고 다 하면 안 되는 나이다. 중년의 능력은, 하고 싶은 일을 참는 것이다. 할 수 있다고 다 하고 살면, 어른이 아니라 괴물이 된다. 주위 사람들에게 괴로움만 안겨주는.


배우가 연출을 했으니, 뭐가 다른가 보자, 라는 심산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를 보다 그냥 이야기에 푹 빠지고 말았다.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김윤석 감독의 데뷔작은 일단 성공했다. 노련한 배우가 만든 영화인데, 젊은 감독의 데뷔작처럼 소재도 좋고 만듦새도 좋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좋다. 극장에서 놓친 영화를 뒤늦게라도 발견할 수 있어 다행이다. 고맙다, 왓챠플레이. 


‘김윤석 감독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그땐 꼭 극장에서 볼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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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20.04.29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김윤석 배우님이다.
    타짜 뿐만 아니라 도둑들, 거북이 달린다,
    남쪽으로 튀어, 전우치, 검은사제, 1987
    그리고, 재밌게 봤던 완득이, 추격자, 황해까지...
    다양한 배역을 어쩜 그리 잘 소화해내는지.....
    대한민국 최고의 믿보배죠 ^^

    MBC 드라마에 출연한건 오늘 처음 알게 되네요.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고 싶어지는데요 ^^

    앗.. <미성년>에 대해 여기저기 소개된 내용은
    많이 봤는데 그때 영화관에 못가서 놓쳤던 기억이..
    오늘 바로 왓챠플레이로 고고고해야겠네요.
    저도 놓칠뻔한 영화 뒤늦게 발견하게 글써주셔서 감사해요.
    민식 학장님 👍👍👍

    저도 다음 김윤석 감독 작품은
    극장에서 꼭 보도록 해야겠어요


  2. renodobby 2020.04.29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영화 봤는데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무엇보다 김윤석 배우가 연출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감독 김윤석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3. 꿈트리숲 2020.04.29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윤석 배우가 영화 감독 데뷔한 것도
    놀라운데 아침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아침 연속극 조연을 알아보고 캐스팅하는
    감독들의 눈, 정말 예리하십니다 ㅎㅎ

    오랜 연기 생활을 하신 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픈 욕망이 생기나봅니다.
    이야기도 갖춰졌고, 연기는 말할 것도 없겠고
    현장을 리드하는 역할도 터득하셨을테니
    그 모든 것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을 것 같아요.

    중년의 능력은 하고 싶은 것 있어도 참는 것이라...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것
    열정적으로 해도 괜찮겠죠?^^

  4. 아리아리짱 2020.04.29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무게감 있는 김윤석 배우가 영화감독으로 데뷔 하셨군요!
    <미성년> 꼭 챙겨서 봐야겠어요!
    역쒸~!
    <공즐세>학장님은 지식과 지혜는 물론
    문화를 전해주시는 전달자 이십니다.
    5월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함께 하시길! ^^

  5. 아빠관장님 2020.04.29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피디님의 외모가 어때서요~?? 그리그 피디님 요즘은 외모로 연기하는 거 아니잖아요. 유혜x 오달x 양동x 등등등...

  6. 더치커피좋아! 2020.04.29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년이란,
    하고 싶다고 다 하면 안 되는 나이다.
    중년의 능력은,
    하고 싶은 일을 참는 것이다.
    할 수 있다고 다 하고 살면,
    어른이 아니라 괴물이 된다.
    주위 사람들에게 괴로움만 안겨주는.'

    좋은 영화 소개와 함께
    좋은 생각을 하게 하는
    피디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느꼈던 앎과 현실과 욕망과 절제.
    그리고 책임감과 자유로움의 경계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고민을 해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의 불행위에 내 행복을 쌓아버리는
    중년이 되고 싶지는 않네요.
    내행복이 곧 다른사람의 행복이
    될수 있는 일을하는 그런 능력을
    기르고 싶어요.

    피디님은 글을 쓰며 행복하시고
    저희는 그 글을 읽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피디님~파이팅!^^

  7. 김주이 2020.04.29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글을 보니 영화가 궁금해지네요.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 괴물이 된다는 말 명심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꿈꾸는 강낭콩 2020.04.30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윤석 배우가 감독으로 나섰군요! 피디님 글을 보니 영화를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9. 팬김씨 2020.06.02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피디님의 책과 강연을 보고 팬이되었어요. 하지만 피디님의 외모에 대한 유머인지 알 수 없는 부정적인 글들은 이제 보기가 힘드네요. 그 방식이 일반적인 비아냥을 넘어서는 것 같아요. 외모가 다 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외모를 반복적으로 글의 소재로 쓰시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저는 아버지를 닮았는데 한평생 못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아이도 낳고 아이와 온전한 애정을 주고받으며 외모는 거의 잊고 삽니다. 이제는 어찌보면 나쁘지 않다고도 생각해요. 예전에는 아버지가 제 외모를 좋게 이야기하지 않은것이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피디님 글을 볼 때마다 못난 마음이 자꾸 생각나요. 그냥 블로그를 안 오면 되는데.. 그건 또싫어서 긴 댓글 남깁니다.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영국은 자존심이 강한 나라다. 미국이 잘나봤자 영국의 식민지였다. 독일과 프랑스를 히틀러로부터 구한 게 영국이다. 셰익스피어와 비틀즈, 그리고 해리 포터를 만든 나라다. 2016년, 콧대 높은 영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그해 6월, 브렉시트 국민 투표로 영국은 유럽 연합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산업의 허브, 관광산업의 중심지, 세계적 문화 강국인 영국이 그냥 섬나라가 되겠다고? 그들의 자살골에 모두가 경악했을 때 영국을 구원한 건 미국이었다. 2016년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은 이제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쌓아야 할 참이다. 세상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자존심이 상했을 때, 영국인들은 블랙코미디를 만든다. 자학 개그가 곧 웃음의 원천이다. 우리만 그런 거 아니거든? 미국은 트럼프를 뽑았거든? 그리스도 곧 할 거거든? 유럽은 이민자 문제로 골치를 썩을 거거든? <블랙 미러>에서 본 건 SF였지?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다큐로 보여줄게. 그렇게 탄생한 드라마가 <이어즈 앤 이어즈>다.

2019년 영국, 한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본다. 기업가 비비언 룩 (엠마 톰슨 분)이 시사 토크쇼에 나와 어그로를 끄는데, 가족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셀레스트와 두 딸을 낳고 키우는 스티븐이 맏이다. 다니엘은 동성혼을 준비하고 있고, 인권활동가인 이디스는 해외에 나가 있다. 막내 로지는 임신 중인데, 아기가 태어나자 조카를 안고 다니엘이 하는 말.

“이젠 정부도 못 믿겠고, 은행도 못 믿겠다. 대기업은 우리를 알고리듬 취급하는데, 기후 변화와 대기 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가짜 뉴스에 가짜 팩트, 뭐가 진짜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이렇게 안 좋은데, 네가 살아갈 세상은 어떨까? 5년 후, 10년 후는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다니엘의 독백에 대답하듯 시간이 흐른다.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 위로 한 해 한 해 숫자가 넘어간다. 2021, 2022, 2023. 아기는 쑥쑥 자라고, 할머니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인다. 중국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이디스와 화상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린다.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사이렌. 생일 폭죽을 터뜨리려는 찰나, 더 큰 게 터진다. 격변하는 세상이 라이온스 가족의 삶 역시 뒤흔든다.

제 4화를 보면, 네 명의 형제가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몇 년 전, 나는 뉴스가 지루하다고 여겼어.”
“아, 좋은 시절이었지. 뉴스를 보면 하품이 나오던 시절.”
“이젠 뉴스로부터 숨어야 해. 눈을 가려야 한다고!”
“역사책에서 본 것 같아. 전염병이며, 돼지를 왕으로 뽑은 사람들. 모든 일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어.”

드라마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이건 현재인가, 미래인가? 저건 가상인가, 현실인가? 여기는 영국인가, 한국인가? 코로나의 시대, 국경 봉쇄를 주장하는 이도 있고, 자가 격리에서 답을 찾는 이도 있다. 바이러스와 싸울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회적 거리두기다. 영드 <이어즈 앤 이어즈> 시청을 통해 방역 전선에 참전해도 좋겠다. 집에 틀어박혀 홀로 덕질 하는 사람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킬 것이다. 힘들 때일수록 즐거움의 힘으로 버텨야한다.

브렉시트로 영국의 자존심은 구겼지만, <이어즈 앤 이어즈>로 영국 드라마의 자존심은 지킨다. 닥터 후의 각본가가 BBC와 손잡고 만들었다. <셜록>에 열광하고 <블랙 미러>에 빠졌던 분이라면, 영드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져보시길. 영국 드라마가 처음이라면, 이곳이 영드의 최전선이다. 여기서부터 뛰자.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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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4.08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뉴스를 멀리 해도 현실은 가까이 있네요. 힘든거 알기에 가까운 이웃도 멀리 친구도 안부 묻기 쉽지 않네요. 새로운 경제구도에 더해서 새로운 인간관계 모델이 생길듯요.

    한공간에서 밥먹고 수다떠는 일상은 협력이 있어야 빨리 가능하다 하니 마음은 꽃밭에 있지만 내가 해야 할 것을 지켜야겠습니다.

  2. 김주이 2020.04.08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즈음 저의 주위에서...
    내가 기대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달라서 당황스러움을 느낀 적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그래 그런 모습들은 늘 언제나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아름답고 좋은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믿으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해나가봐야겠습니다.

  3. 오달자 2020.04.08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근래 들어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지도 않는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으 일상이 무너지고 학교 조차 보내지 못한 채 화상으로 수업을 듣는 가상 현실이 지금 현재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순간, 이게 미래 공상 영화인가,현실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섬찟한 생각이 듭니다.

    보다 더 먼 미래에는 도대처 어떤 획기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것인지....두려움 또한 들구요.
    그렇지만, 이런 시국에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이 곁에 있는 가족이며 그 소중함이 더 느껴지는것도 사실입니다.

    피디님 추천대로 미드보다 영드!
    확 구미가 당기는데요? ㅎㅎ

  4. 제니스라이프 2020.04.08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나는 질 떄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다 읽었습니다.

    재미와 실용성과 의미를 절묘하게 오가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의미가 묵직해져 깜짝 놀랐습니다.

    블로그로, 꼬꼬독으로, 강연으로, 책으로 들었던 메시지를 또 읽는데도
    머릿속에 지우개를 가진 사람 마냥 처음 읽는 책처럼 빠져들어 읽었는데요
    지식을 머리로가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모습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유머와 재미에 가려져 '매일 글을 쓰는 방송국 피디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차원이 다른 리더로 우뚝 서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나름 글만 쓰면 따라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너무 큰 인물이 되셔서 따라갈래야 따라 갈 수가 없어졌네요... ^^;;;)

    아이돌이 신작을 들고 나올 때마다 다른 컨셉, 다른 노래를 들고 나오는데요
    책을 낼 때마다 다른 주제로, 다른 스타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시니
    저한테 팔색조 아이돌같은 작가님이십니다.

  5.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4.08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니엘의 독백과 네 형제의 대화
    제가 느끼는 감정 현실처럼 공감이 가요
    까뮈의 페스트를 요즘 다시 읽으면서도 참
    소설인가 현실인가 싶었어요
    새해가 되면 쏟아지는 예언 중 단골처럼 등장하던 써프라이즈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현실로 살아내야 하는
    내가 살고 이웃이 살고 나라가 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오늘
    강력한 무기 득템해가요
    세익스피어,비틀즈,해리포터,셜록 다 좋아하는데
    그동안 못 보았던 닥터 후와
    이어즈 앤 이어즈 시청까지 이 번 주도
    즐거움 충전하여 잘 버티겠습니다



  6. 아리아리짱 2020.04.08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코로나 19로 가상과 현실이 교차되는 시대를 사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슬기롭게 사회적 거리 두기 로는 영드, 미드보기가 딱인 요즘입니다.

  7. renodobby 2020.04.0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 19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셜록' 빠돌이로서 좋은 영드 추천 감사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오펀블랙 후다닥 마무리하고 갈아타야겠습니다.

    PD님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 꿈트리숲 2020.04.08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년 후, 10년 후의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아무리 암울하고 어두운 뉴스가 많아도
    저는 팩트풀니스 책의 내용을 믿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요즘을 잘 버틸 수 잇을 것
    같아요.ㅎㅎ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우지 않을까요?^^

    미드, 일드, 중드가 길어진 방학 내내 저희
    집에서 방영이 됐는데, 여차하면 영드까지
    봐야할지도 모르겠어요:D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4.09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전 인류가 개인 위생과 건강한 먹거리에 철저하게 신경쓰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생각해요. 그럼 모두 평소에 안 보던 미드를 보면서 새로운 삶의 재미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각자 화이팅입니다!!

  10. 섭섭이짱 2020.04.10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강추하는 영드중 하나라고 많이 들어서 리스트에 저장했더랬죠
    주말에는 책과 함께 이 영드도. 정주행 하기로... 고고고~~~~~

  11. 혜링링 2020.04.13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드는 안봐봤는데, 피디님이 소개해주시는 작품 보니,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기회될 때 봐봐야겠어요^^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영화 감상문입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MBC에 입사했다. 드라마 PD로 일하지만, 영상문법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 일을 하다 주눅이 들 때가 많다. 나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 나는 <다이 하드>를 본다.

 
뉴욕의 꼴통 형사 존 맥클레인이 나오는 <다이 하드> 시리즈를 보면, 내가 삶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 인생, 어쩌면 좋지?’가 아니라 순식간에 ‘아이구, 저 아저씨 이번에도 망했네? 어쩌면 좋지?’가 된다. 이 아저씨 인생도 참 기구하다. 별거중인 아내를 만나러 갔더니 테러범이 인질극을 벌리고(<다이하드 1>), 공항에 아내 마중 나갔더니 용병들이 공항을 접수한다(<다이하드 2>).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보다,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게 내게는 공부다. 극장에서 처음 보는 영화의 경우, 줄거리 전개를 쫓아가느라 딴 생각 할 여력이 없다. 하지만 이미 본 영화라면, 결말을 알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감독의 연출 의도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왓챠플레이>는 내게 온라인 영화 아카데미다. 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몇 번씩 돌려보며, 영상문법을 공부한다. <다이 하드> 시리즈 중 음악이 좋아서 반복시청하는 장면도 있다.

<다이 하드> 1탄에서 한스 그루버 일당이 금고의 최종 잠금장치를 해제했을 때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진다. (1:43:25~1:44:25) 극장에서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나도 환희에 들뜨는 기분이었다. “인생 대박이 터졌다! 저 돈을 들고, 튀면 되는구나!” 그런데 좀 이상했다. 악당이 승리하는 장면인데 왜 이리 신나는 거지?

<다이 하드> 3탄의 악당은 1탄에 나온 한스 그루버의 형인 사이먼 피터 그루버 (제레미 아이언스 분)다. 뉴욕의 백화점과 지하철에서 연이어 폭발물을 터뜨린 테러리스트 피터 그루버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다. 바로 뉴욕 연방 준비 은행을 터는 씬이다. 이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남북전쟁 때 만들어진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연인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노래인데, 군악대의 합주곡으로 자주 쓰인다. 폭탄을 찾아 뉴욕을 헤매는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과 함께 뉴욕준비은행의 금고를 터는 장면이 교차된다. (52:30~58:50) 신나는 행진곡이 깔리는데, 은행 터는 스케일이 장난 아니다. 볼 때마다 그 정교한 화면 연출에 입이 떡 벌어진다.

같은 장면을 몇 번씩 돌려보다 궁금해졌다. ‘존 맥티어난 감독은 왜 매번 악당들의 승리를 돋보이는데 이렇게 웅장한 음악을 썼을까?’ 관객의 정서적인 반발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깨달았다. 이건 고도로 계산된 연출이다.

<다이 하드> 시리즈의 주인공은 존 맥클레인인데, 인생이 이보다 더 고될 수 없다. 1탄에서 처음 등장하는 모습은 고소공포증으로 하얗게 질린 비행기 승객이다. 남편은 박봉의 말단 형사인데, 아내는 회사에서 잘 나가는 중역이다. 아이들을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존재감 없는 아빠다. 죽을 고생을 하며 테러범과 싸우다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장난하지 말라고 혼만 난다. 나중에 깨달았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초라해 보이고, 악당이 강력해질수록, 긴장은 올라간다. 주인공의 시련이 커질수록, 마지막의 승리가 더욱 빛을 발한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고난을 만났을 때는, 내 인생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만났다고 반겨야겠구나!’ 

살다가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나는 <왓챠플레이>를 켜고 <다이 하드>에서 환희의 송가를 튼다. 내 삶의 시련이 클수록, 끝내 딛고 이겨내리라. 오라, 악당들이여. 오라, 시련이여. 너희들은 나를 영웅으로 만들어줄 조연에 불과할지니!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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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20.04.01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난 총량의 법칙~ 영어공부도 총량의 법칙이 있을듯요. 그런데 삽질은 총량에서 제외ㅜㅜ 마음을 비우고 오늘도 복습하기~ 스페인어 스피킹 늘었다고 칭찬 받았어요. 복습했을 뿐인데요

  2. 더치커피좋아! 2020.04.01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인생이구나.
    고난을 만났을 때는..
    내 인생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만났다고
    반겨야겠구나!’

    고난의 연속..
    내 인생의 기회가 온것이군요~^^;

    오늘도 힘내세요!
    피디님~파이팅~!

  3. 나겸맘 리하 2020.04.01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다이하드 다시 봐야할 것 같아요^^
    브루스 윌리스를 좋아해서 다이하드 시리즈를 몇번씩 봤었는데요.
    음악을 주의깊게 들은 적이 전혀 없네요.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맞습니다.
    제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이때.
    음악에 귀기울이며 악당 조연들을 물리쳐 보겠습니다~~

  4. 아리아리짱 2020.04.01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역쒸~!
    피디님은 영화 감상을 하실 때도 감독의 매의 눈으로
    하셔서 우리가 잘 잡지 못하는 부문을 예리하게
    알려주십니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다이하드>를 봐야하는
    이유 생겼습니다. ^^
    4월 환희 의 송가를 들으며 시작하렵니다.

  5. GOODPOST 2020.04.01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설 영화의 감독들은 극 중 음악에도 다 계획이 있으시네요.
    똑 그걸 알아보는 pd님의 안목도 대단하시구요.

    바이러스라는 나쁜 놈으로 초라해지는 이때,,,
    다이하드 명작 영화로 극복해봅니다.
    좀 더 나은 4월을 위하여,,,모두 힘내세요,...감사합니다.

  6. 꿈트리숲 2020.04.0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브루스 윌리스 좋아해서
    다이하드 전편을 다봤어요. 몇 번씩
    본 것도 있고요. 피디님 말씀하신
    음악들도 다 기억이 나네요.

    며칠전 남편과 밥먹으며 예전에 다이하드 같은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때리고 부수고 죽고 죽이는 영화를 요즘은 잘
    안보는 편이거든요.

    근데도 다이하드는 폭력이 나오는 영화라도
    뭔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이어서 그런가요?
    아님 존 맥티어넌 스 윌리스 좋아해서
    다이하드 전편을 다봤어요. 몇 번씩
    본 것도 있고요. 피디님 말씀하신
    음악들도 다 기억이 나네요.

    며칠전 남편과 밥먹으며 예전에 다이하드 같은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때리고 부수고 죽고 죽이는 영화를 요즘은 잘
    안보는 편이거든요.

    근데도 다이하드는 폭력이 나오는 영화라도
    뭔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이어서 그런가요?
    아님 존 맥티어넌 감독의 힘인지... 다시 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악당을 뿌시는 것이 죽을만큼
    힘들어도 언제나 영웅은 승리하듯이
    내 앞의 시련들도 공중제비하고 뒹굴고, 치고박고
    하면서 잘 뿌셔보겠습니다~~

  7. 섭섭이짱 2020.04.01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호...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브루스 형님 영화 리뷰네요
    피디님 얘기 듣고 <다이하드> 음악 부분을 다시 들어봤어요 ^^
    앗... 그런데 듣고보니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는
    "빙빙 돌아라" 동요에 나오는 그 노래 맞죠??? ^^

    전쟁 노래가 다른 나라에서는 동요곡으로 불리다니....
    근데 동요 가사가 그 상황과 뭔가 요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뭐죠.

    피디님 다음에는 피디님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쭉 소개해주는 주제로 글을 써도 재밌을거 같은데요
    좋아하시는 영화나 드라마, 만화 ost, 팝송, 가요 등등

    오늘도 재밌는 글 잘보고 갑니다

  8. 아빠관장님 2020.04.02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인생이구나. 고난을 만났을 때는, 내 인생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를 만났다고 반겨야겠구나!’

    참 와 닿는 말!! 감사합니다.

  9. 2020.04.02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하드 3편 내용 외울 정도로 봤는데 그러고보니 주인공들 엄청 찌질해보였네요
    안경 끼고 땀에 절은 느낌의 흑인 자영업자랑 범인이 픽한 정직 상태였던 형사.
    그에 반해 범인은 러시아 귀족가문의 난봉꾼 도련님 느낌
    피디님 진짜 예리하십니다. 전에 피디님이 레미제라블에 대해 해석했던것도 갓딴 제주도 감귤만큼 신선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 여행자 2020.04.13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보면 다시 기운이 날까요.
    힘내서 일해야하는데 자꾸 의욕이 사라지네요

요즘 아이들의 히어로가 <어벤져스>라면, 내가 어렸을 때는 이소룡이었다. <정무문>이나 <사망유희>를 본 아이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아뵤오!” 괴성을 지르며 쌍절곤을 휘둘렀다. 이소룡의 뒤를 이어 인기를 끈 영화 주인공은 엉뚱하게도 귀신이었다.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 아이들은 부적이라고 종이를 이마에 붙이고 두 팔을 들고 콩콩 뛰어다녔다. 1981년 홍금보 주연의 <귀타귀>가 극장 개봉했을 때 일이다.

<귀타귀>의 주인공, 장대담(홍금보 분)은 대담하기로 동네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이 찾아와 담력 내기를 제안한다. 외딴 산 속, 관 속에 있는 시체와 하룻밤을 보내면 거금을 주겠다고. 장대담의 아내와 바람이 난 마을 부자가 꾸민 흉계다. 부자에게 돈을 받은 사악한 도사가 장대담을 해치우기 위해 시체에 주술을 건다. 이제 장대담과 강시의 한 판 대결이 펼쳐진다.

1980년에 제작된 영화라 지금 보면 유치한 장면도 꽤 있다. 권격물에 호러를 더했는데, 영화의 진짜 매력은 코미디다. 80년대 홍콩 액션 코믹 호러라니, 취향에 맞을지 불안하다면, <왓챠플레이>에서 이 영화를 재생하고 시작 후 45분 00초부터 딱 2분 30초만 보시라. 도사의 주술로 시체가 콩콩거리며 장대담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와 비슷한 또래라면 어린 시절 극장에서 본 장면을 휴대폰으로 만나는 흥분을 맛볼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소확행!)

새해가 되면 결심을 한다. 운동을 해야지. 학원을 다녀야지. 공부를 해야지. 그런데 오래 가지 않는다. 인스타에 올라온 몸짱의 사진을 보며 의욕이 불끈 솟는다. ‘그래, 나도 올해는 초콜릿 복근을 만들 거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영어 학원을 등록한다. ‘그래, 나도 이제는 자유 여행을 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려 놀 거야!’ 문제는 꾸준한 실천이다. 마음먹기는 쉽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영화 <어벤져스>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내 손에서 거미줄이 나오거나, 손을 뻗으면 망치가 날아오거나, 아이언맨 슈트가 몸을 감싸는 건 아니다. 그 현란한 액션이 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눈속임이란 걸 안다. 자극은 강해졌지만 감흥이 적다. ‘아, 또 돈으로 갖다 발랐네.’ 요즘 영화를 보면 실사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안 간다. 영화를 보고 기껏 할 수 있는 건, 코스튬을 사거나, 피겨를 모으거나, 게임을 다운 받거나, 돈으로 지르는 일이다.

1980년대 홍콩 영화는 돈으로 때우는 대신, 몸으로 때웠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 영화의 모든 액션은 배우들이 직접 몸으로 만들어냈다. <귀타귀>같은 영화를 보면 자극이 왔다. 나도 연습만 하면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을 굴리고 싶어졌다.

이제 재생시간 1시간 16분 30초 지점으로 가자. 부자의 모함에 빠져 살인 누명을 쓴 장대담이 포졸들과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4명의 포졸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드는데 홍금보는 고작 식탁 의자를 들고 싸운다. 무술인지 서커스인지 구분이 안 간다. 3분간의 러닝 타임 동안 아크로바틱 액션의 진수가 나온다.

영화를 보며 숙연해졌다. 100킬로그램이 넘는 사람이 저토록 날렵하게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단련을 했을까. 서로 조금만 타이밍이 어긋나도 다치는 상황이니 끝없이 합을 맞추고 연습을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나도 더 성실하게 살아야겠노라 다짐한다.

나이 50이 넘어가니 하루하루 나약해진다. 체력이 줄고 운동감각이 퇴화하는 걸 온 몸으로 느낀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면 하루하루 초라해진다. SNS에 매일 올라오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주눅이 든다. 얼짱 몸짱에 심지어 감각까지 끝내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눈으로 대리만족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이제 나도 몸을 써야겠다.

각본/감독/주연 1인3역을 한 홍금보는 <귀타귀>로 명성을 얻었다. 강시 역할을 한 무술 연기자는 무엇을 얻었을까? 시체 분장을 한 터라 얼굴을 알릴 수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최선을 다해 콩콩 뛰어다니고, 몽둥이를 맞고 자빠지고도 벌떡 일어나 손을 내뻗는다. 그 성실한 연기에 나도 각오를 다진다. 그래, 저게 인생이다. 이름 없이 사라져갈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새해 결심이 약해질 때마다, <귀타귀>를 틀고 45분 지점을 볼 것이다. 강시와 홍금보의 혼신을 다한 격투씬을 보며 각오를 굳게 다질 것이다. 나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 오늘 나는 강시에게 배운다.

(<귀타귀>를 보시려면 <왓챠플레이>로!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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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라피나장 2020.02.11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터
    나에게
    무엇을
    주는지
    주었는지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아리아리짱 2020.02.11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당시에 두 팔 앞으로 쭉 뻗어 콩콩 뛰며
    강시 흉내 내보지 않은 아이들은 거의 없었던
    추억의 영화 입니다.
    영화제목이 '귀타귀' 이며 주인공이 홍금보인것은
    기억 나지 않고요, 오로지 '강시'만이 기억납니다. ^^
    '귀타귀' 영화를 보면서 새해의 각오를 다시 셋팅하는
    피디님 역쒸 실행의 아이콘 입니다. ^^
    날마다 승리하는 날 되셔요!

  3. renodobby 2020.02.11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없이 사라갈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PD님 말씀에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누군가 알아주던 그렇지 않던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매일 아침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보리랑 2020.02.11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강시역에 최선을 다한 배우라니~ 저는 이름 날리지 못해도 두딸이 사랑하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는 걸로 족합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양분을 주려 합니다.

  5. 오달자 2020.02.11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시'....음....모른척 좀 할라구 했더니만유....ㅋㅋ
    초등시절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강시 흉내를 내느라 온 복도를 콩콩거리며 뛰어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근데 저는 홍금보 보다는 어린 아기 강시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요.

    어릴적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보는 즐거움을~~저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6. GOODPOST 2020.02.11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의 계획은 사라져갔고,
    게으르고 나태해진 현실의 나를 보고 있는 2월
    pd님의 글을 보니
    성실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됩니다.

  7. 인대문의 2020.02.11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귀타귀 내용만 봐도 재밌어 보입니다.

    이름 없이 사라져갈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무심코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도 배움을 얻으시는 pd 님을 보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8. 꿈트리숲 2020.02.11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신👻영화는 일단 거르고 보는데 강시 영화는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하얀 백지장 얼굴에 빨간 입술, 시그니처 블랙의상까지요. 그때도 지금도 드는 생각은 강시 연기했던 그분들 팔이 얼마나 아팠을까 싶네요.

    이름없이 잊혀져가도 한 씬, 한 영화 최선을 다한 배우들 덕분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됩니다.
    영화에서도 배우고 강시에게서도 배우고... 오늘도 모두가 배움이네요~~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2.11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이 최선을 다해 사는데, 제가 안일하게 살 수 있겠나요. 저는 PD님의 다짐을 새기며, 저또한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10. 거.짓.말. 2020.02.11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 적 조악한 비디오로 봤던 기억이 생생 ㅎㅎ
    추억 돋네요. 강시라니 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구독도 누르고 가요! ^^

  11. 북모닝 2020.02.11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금보의 이렇게 젊은 시절의 모습이라니 ㅎㅎㅎ
    강시 꽤 무서워했었는데 ..
    아마 지금봐도 전 무서울 것같아요 ㅋㅋㅋ

  12. silahmom 2020.02.11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시 너무 반갑네요. ㅋ
    2020년 새해 다짐했떤 목표 다시 상기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13. 더치커피좋아! 2020.02.11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한편을 본듯 생생한
    영화감상평 감사합니다!
    일인칭으로 써주시니
    더 친근한 느낌이 드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내일도 파이팅!^^

  14. 섭섭이짱 2020.02.12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듣는 영화제목
    귀타귀가 제 친구별명이라 ㅋㅋㅋ
    제목이 확실히 기억나요.
    이 영화본지도 오래되어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다시 봐야겠어요.
    피디님이 말씀하신 45분 지점을 더 주의깊게 볼께요 ^^

  15. 나겸맘 리하 2020.02.12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옛날 홍콩 액션이 대유행이던 때가 있었죠. 추억 돋네요~
    이소룡부터 시작해서 홍금보, 성룡, 주성치,
    유덕화까지다 좋아했었는데요.
    늘 홍금보가 미스테리였어요.(성룡도 약간 포함)
    정말 무술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몸매로
    어떻게 그렇게 날아다닐 수가 있었는지 말이죠.ㅎㅎ
    그게 치열한 연습의 결과라는 것이
    나이 든 지금에서야 보이네요.
    예전엔 웃기만 했는데 말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길 잃고 헤매지 않아야겠습니다~

  16. 황준연 2020.02.26 0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 없이 사라져갈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멋진 말씀! 마음에 담아갑니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며, '아, 이 영화는 거장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로구나.'했는데요. 은퇴를 선언한 감독이 다시 영화 한 편을 내놓습니다. <미안해요, 리키> 지난 몇 달 동안 즐겨 읽는 신문 지상을 통해 영화 소개를 읽을 때마다 궁금했어요. '이제까지 만든 영화들이 다 걸작인데, 83세에 만든 영화가 새삼 최고라니,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기에?'

제가 좋아하는 아트하우스 모모에 찾아가 영화를 봤어요. 음... 전율입니다. 이렇게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니... 영화를 보고 와서 아내에게 그랬어요.

"<미안해요, 리키> 대박이야. 꼭 극장에 가서 봐."

"무서워서 못 보겠어."

"뭐가?"

"<나, 다니엘 블레이크> 보면서 극장에서 펑펑 울었거든.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

"음... 나는 이번 영화 보면서 더 울었어. 이번 영화가 훨씬 더 슬퍼. 그런데, 꼭 봐. 정말 좋은 영화야."

극중에는 한 가족이 나옵니다. 아빠는 택배 기사에요. 건설 일용노동자로 일하다, 일감이 없어 택배를 시작합니다. 물류 회사에서 그래요. '당신은 우리에게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다. 당신은 개인사업자로서 우리와 계약을 하는 거다.' 택배를 하기 위해 우선 트럭을 사야합니다. 할부금을 갚기 위해 하루 14시간씩 뜁니다. 중간에 쉬면 안 돼요. 지정 시간에 택배를 마치기 위해 쉼없이 뜁니다. 아프면 안 돼요. 하루 빠지면 대체 기사의 비용을 대야 하고 벌금을 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만만치가 않아요.

엄마는 노인 돌봄 노동을 합니다. 나라에서 시행하는 복지 서비스의 담당인데요. 노인 한 사람 돌보는 일당을 시간이 아니라 건으로 계산합니다. 누구 한 사람 더 친절히, 오래 돌보기 힘든 시스템인데요. 정이 많아 늘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부가 열심히 뛰지만 삶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영화의 원제는 <Sorry, We Missed You>입니다. 택배 노동자가 부재중인 집 앞에 남겨두는 메모에요. <죄송합니다만, 부재중이시네요.> 그 아래에 어디에 물품을 두고 가는지 적어두죠. 저 문장은 서비스 회사다운 고객 응대 표현이라 생각해요. '물건을 배달하러 왔는데 댁에 안 계시네요.'라고 하면 마치 집에 없는 고객을 탓하는 것 같잖아요. 당신 잘못이 아니라, 당신을 놓친 우리 잘못이라는 거지요. <죄송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놓쳤네요. Sorry, We Missed You> 택배기사가 남기는 메모를 켄 로치 감독은 주인공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활용합니다. <미안하지만, 우리가 당신들을 놓쳤네요.> (You는 단수로도, 복수로도 해석할 수 있지요.)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회 복지 시스템에서 누락된 가난한 노동자 가족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이를 국내 개봉하며 <미안해요, 리키>라고 번역했는데요. 감독의 의도를 잘 읽은 번역이라 생각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리키에게 미안했거든요.

근면성실한 영국 백인 노동자인 리키가 더 이상 공사장 일을 따내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고도성장기를 이끌어가던 건설업이 이젠 맥을 못추는 거죠. 저성장국면에 들어서며 예전같은 건설붐이 일지 않는 거죠. 게다가 고된 육체 노동을 더 싼 임금을 받고도 해주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요. (이주노동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분노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 투표로 이어지죠.) 이건 리키의 잘못이 아니에요. 생존을 위해 이민을 선택한 이주노동자의 잘못도 아니에요. 건설경기 침체 탓만도 아니에요. 그 어떤 시스템도 끝없이 성장할 수는 없거든요. 즉, 리키의 실업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공사장에서 일을 할 때는 잠깐씩 쉬면서 담배도 피우고, 일이 끝나고 동료들과 술도 마셨겠지요. 이제는 달라요. 플랫폼 노동의 경우, GPS 단말기가 한 장소에 2분만 머물러도 삑삑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빨리 다음 배송장소로 가라는 거죠. 이제는 타인이 나를 통제하지 않아요. 나 자신이 나를 더욱 억압합니다. 한 건이라도 배송을 더 해야, 한 푼이라도 더 벌고, 그래야 가족을 먹여 살리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의 톱니바퀴가 주인공 가족을 쉼없이 조여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리키의 취업 면접으로 시작합니다. 건설 노동자로 잔뼈가 굵은 리키의 자부심 강한 목소리가 들려와요.

"평생 실업수당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지, 나라에 손을 벌리지는 않아요."

그 대목에서 벌써 저는 가슴이 찌릿했어요. 아, 저러면 안 되는데, 저러면 모든 게 내 탓이 되는데...... 신문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지금 시대에서 가난한 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에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그래요. 수천년 동안 농업의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산업의 변화는 급격합니다. 농업이 공업으로 대체되고, 공업은 이제 또 새로운 지식산업에 의해 바뀌고 있어요. 로봇과 인공지능이 점점 늘어납니다.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어요. 수명이 늘어나고, 기계의 효율이 높아지면서 사람이 일을 하지 않아도 이윤을 창출하고 공장이 돌아가는 시대가 되고 있어요. 이런 시대에는 개인의 성실함이 별 의미가 없어요. 

<미안해요, 리키>를 보면서, 신문에서 본 쪽지가 떠오릅니다. 그들도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어요. 집주인에게, 혹은 자신을 발견할 복지공무원에게. 마지막 집세를 남기고, 공과금을 남기고, 자신을 수습할 이들을 위해 봉투를 남깁니다. 그 위에는 '미안합니다'라고 씌어있지요. 

아니요. 우리가 미안합니다. Sorry, We Missed You. 당신을 놓쳐서 우리가 미안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동안, 뒤처지고 빠지는 사람은 없는지 챙겼어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해서 우리가 미안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선별적 복지 제도의 문제를 짚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지요. <미안해요, 리키>는 현대 사회의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도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사람들. 두 영화를 보며 많은 고민을 했어요. 노동이 사라지는 시대, 사람의 존엄성과 품위를 지켜줄 방법은 무엇일까요

내일 소개할 책은 <소득의 미래>입니다.

오늘 영화 이야기는 내일 책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 영화,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놓치면 정말 미안할 것 같아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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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아리짱 2020.01.13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켄로치 감독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가슴 먹먹하게
    보았었어요!
    <미안해요, 리키> 영화 꼭 보겠습니다.
    놓치면 미안할 것 같다는 피디님 말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오늘 새로운 한 주 힘차게 나아갑니다! ^^

  3. 더치커피좋아! 2020.01.13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 할수 없는..
    내가 어쩔수 없는..현실.
    가슴 찡해오네요.
    미안해요.리키.
    봐야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하루 되세요.

    피디님~ 파이팅!

  4.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1.13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아픔에 함께 공감하고 우시는
    피디님 덕분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블로그 에 들어온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에서
    점점 타인의 고통과 시스템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보게되었어요
    저 역시 이 영화 꼭 보겠습니다

  5. 아솔 2020.01.13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6. 오달자 2020.01.13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이렇게 가슴먹먹한게 하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하셔서 마음이 짠합니다.
    피디님께서 전해주시는 영화감상평은 여느 영화평론가들이 설명해주는것보다 훨씐 실감이 납니다.

    <미안해요.리키>
    꼭! 찾아보겠습니다.^^

  7. 인대문의 2020.01.13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트하우스 모모!? 이런 곳이 있었네요. 서울가면 들러봐야겠습니다.

    방금 영화 <미안해요, 리키> 예고편 찾아봤는데, 30초짜리 예고편만 봐도 마음이 찡하네요.

    영화관 가서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찾아보니 왓챠에도 있네요.

    덕분에 보고싶은 좋은 영화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8. 보리랑 2020.01.13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럼프나 브렉시트나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이 설마 그게 통과되겠어 하고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은 결과라네요. 나치 때처럼 요즘, 극우들이 가짜뉴스로 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해서 표를 모으는데 중산층까지 휩쓸리고 있다네요 <어느 독인인의 삶> 작가의 말 중에서

  9. 코코 2020.01.13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다니엘 블레이크 를 보고 가슴이 참 먹먹했었는데
    켄 로치 감독의 새 영화가 나왔군요.
    택배 노동자가 부재중인 집에 SORRY, WE MISSED YOU 란
    메모를 남긴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그걸 알고 또 다른 메시지로도 사용된 이 제목을 보니
    영화 보기 전부터 슬퍼집니다. 곧 챙겨봐야겠어요.
    오늘 날씨가 꽤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피디님.

  10. 고로 2020.01.13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작정 자본가 잘못으로 몰고갈줄 알아야 진보깨시민으로 대접받는 세상입니다. 자본주의가 잘 돌아가는 나라일수록 실질실업률이 낮고 고용의 질도 우수하지만 촛불정신으로 외면하자고요

  11. 꿈트리숲 2020.01.13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렬한 메세지를 주는 영화나 책을 보고나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나 하나만 우리 가족만 잘 사는 것으로는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나
    하나 나서서 외쳐봤자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마는 건 아닌가 하고요.

    사람의 존엄과 품위를 지켜줄 방법...
    노동이 아니라면 뭐가 될지, 내일 책 이야기
    무척 궁금해집니다.^^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01.13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 그 빠른 변화 속에서 사회 복지가 적절히 실현되어줘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아직도 .. 늘.. 아직도..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탓하지마라'라고 이야기하지만
    PD님께서 소개해주신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과연 정의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국가가 나서서 이 가족들에게 조금의 뒷받침만 해줘도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텐데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배우 권상우씨가 쌍절곤으로 학교 유리창을 깨면서 내뱉었던 말이 생각나네요.ㅎㅎ

  13. 아빠관장님 2020.01.13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영화 보기 전에 벌써 슬퍼지네요...

  14. 언제나 봄날 2020.01.13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영하는 영화관이 주변에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미스터그루님께서 왓챠에 있다고
    댓글로 알려주시네요.
    이래서 피디님 글도 좋아서 보지만
    댓글 다시는 분들의 글도 열심히
    보게 됩니다.
    손수건 준비해서 꼭 보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15. 마베라 2020.01.14 0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에 손을 벌리지 않는다는 대사가 마음 아프네요.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국가에 의무를 다했다면 그에 합당한 보호와 대책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하고 마땅히 그래야 국가와 개인 간의 계약이 공평한거 아닌가요. 국가에 대한 의무는 다 했지만 외부 요소들에 의해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알아서 생존 해야한다면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건 남탓이 아니고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16. 나겸맘 리하 2020.01.14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별적 복지제도가 자신의 초라함을 스스로 증명해 내야한다는 점에서
    때론 잔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대학 장학금을 신청할 때에도 자신들의 부모가 능력없다는 것을
    일일이 들춰내야 받아들여 진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무엇 하나 부족하면 탈락이 되어버려서 학생 자신의 처지를
    더욱 비관하게 만들어 버리고요.
    우리가 놓쳐서 미안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17. 나쵸 2020.01.14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의 따뜻한 글을 읽고 또 위로받고 갑니다.......

  18. 창신동 아재 2020.01.14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디오 에서 김민식 PD 님 듣고 검색 해서 들어 왔습니다. 글하나 하나가 좋네요 감사합니다.

  19. silahmom 2020.01.17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에 꼭 보고 오겠습니다.
    미안해요 리키 , 감사합니다. PD 님 ~

  20. 옥이님 2020.01.19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지성 작가님의 에이트를 읽고 인공 지능에 지배당하지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고민하는데....

    (미안해요 리키)영화의 내용을 들으니 참 마음이 아파옵니다
    꼭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21. 아빠관장님 2020.05.29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짬짬이 5일에 걸쳐, 드디어 봤습니다. 5일에 걸쳐 봐서 그런지 5일 내내 멤돌고 먹먹하네요... 첫 장면부터 먹먹하잖아요... 결국엔 말미에는 '짠'하는 대박 기쁜 반전같은 이벤트가 나오지는 않나, 그런 이벤트가 나오길 바랬는데.. 끝까지 먹먹하네요... 만신창의 상태로 역시, 만신창의 상태의 온가족을 뿌리치고 도망가듯 일하러 가는 마지막 장면은....하.......

(오늘은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왓챠플레이>에 올라온 영화 <롱샷>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비결 중 하나는 즉흥적으로 사는 것이다. 길게 따지고 고민하지 않는다. 시간도 소중한 자원이다. 오래 고민하는 대신, 내키면 바로 한다. 영화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보고 싶을 때 바로 본다. 


지난 여름, 지나가는 버스에 영화 <롱 샷> 광고가 있었다. 샤를리즈 테론과 세스 로건이 나오는 포스터. 샤를리즈 테론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배우인데 <매드 맥스 : 퓨리 로드>를 보고 다시금 사랑에 빠졌다. 세스 로건의 코미디는 딱 내 스타일이다. 여신 샤를리즈 테론과 찌질이 세스 로건이 사랑에 빠지는 영화? 로맨틱 코미디겠구나! 찾아보니 이미 극장에서 내린 후였다. 아차, 놓쳤구나. 그러다 SNS에 올라온 영화평을 보고 다시 혹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니 왓챠플레이에 올라와 있다. 왓챠플레이 덕분에 내키면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왓챠플레이는 올해 내게 찾아온 최고의 선물 중 하나다.

기자 출신 백수인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20년 만에 첫사랑 베이비시터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를 만난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그녀는 현재 국무 장관이자 유력한 대선 후보다. 프레드는 술과 약에 쩔어 살지만 개그감각 하나는 탁월하다. 그 덕분에 샬롯의 건조한 연설에 웃음을 보태기 위해 고용되는 프레드. 어린 시절 짝사랑하던 여신님을 가까이 서 모시는 연설보좌관이라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로맨스가 꽃피기 딱 좋은 설정이다. 

나는 로맨틱 코미디 전문 연출가다. 로코와 멜로의 차이는 뭘까?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너무 사랑한다. 1회부터 죽고 못 산다. 다만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알고 보니 여주인공이 시한부 인생, 알고 보니 남자 주인공이 원수의 아들, 알고 보니 여주는 애 딸린 이혼녀, 알고 보니 남주는 재벌 2세 외동아들. 사랑에 빠진 남녀를 세상이 도와주지 않으니, 비극적 멜로가 탄생한다. 반면 로맨틱 코미디의 남녀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서로 너무 싫어한다. 너무 별로인 상대와 자꾸 만나게 된다. 자꾸 엮이게 되니 주위에서 “너 혹시 그 사람 좋아하는 거 아냐?”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그럴 때마다 펄쩍 뛰지만 왠지 마음은 흔들린다. 멜로는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를 기어코 찢어놓는 이야기고, 로코는 안 어울리는 남녀를 맺어주는 이야기다. 샤를리즈 테론과 세스 로건이 나오는 <롱 샷>은 딱 봐도 로코다. 심지어 ‘이 세상 로코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의 격차가 이 세상과 저 세상 만큼이나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이루어진다. 로맨틱 코미디 설정의 특징이 하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을 연출할 때, 사람들이 나보고 그랬다. ‘아니, 조인성이 박경림을 짝사랑하고, 장나라가 양동근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나는 그게 진짜 사랑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멋지기/예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빠지는 것.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특별한 주문이 필요하다. 극중에서 아름다운 자태의 샬롯을 보며 프레드가 반복하는 대사.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이걸 믿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수십만 년 동안 우리의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사랑을 했다. 그런 선조들의 용기 덕분에 우리가 지금 존재한다. 심지어 수컷 공작새는 지금도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 (수컷 공작의 꼬리는 생존에는 치명적 장애물이지만 오로지 짝짓기를 위해 발달했다.)

스물아홉 살의 나는 늦깎이 대학원생이었다. 짝사랑하는 후배가 대학 때 방송반을 했다는 얘기에 “너는 방송사 기자나 아나운서를 해도 잘 어울릴 텐데.”하고 말했다. 환심을 사기 위해 한 말인데, 상대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선배, 방송사 입사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공대를 나오고 영업사원으로 일한 나는 방송사 공채에 대해 잘 몰랐다. 문득 떠오른 생각. ‘혹시 내가 PD가 되면 나를 다시 봐줄까?’

오로지 후배에게 잘 보이기 위해 대학원 공부 대신 방송사 시험 준비를 했다. 짝사랑은 자기 계발에 있어 최고의 동기부여다. 상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한다. 

2020년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 해가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꿔줄까?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습관을 바꾸거나, 공간을 바꾸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꾸면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새해에는 모두 용기를 내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용기가 부족하다면, 재미난 영화 한 편 먼저 보시기를. 재미난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을 보고, 모두 용기를 얻는 한 해가 되기를. 


2020년 새해, 여러분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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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20.01.07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래서 멜로보다는 로코를 더 좋아해요 ㅎㅎ 못본 영화인데 이번에 챙겨봐야겠어요~^^

  2. 아리아리짱 2020.01.07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로코 영화를 통한 새해의 인생다짐이라니~!
    역쒸 피디님은 '짱'이십니다요!

    짝사랑하는 후배 덕에 PD 가 되었다는 '저~언설'!
    그 후배가 현재의 '사모님'이라는~!

    환상을 현실로 만들고 성취해가시는 피디님~!
    이래서 로코가 답인거이쥬~! ^^

  3. 오달자 2020.01.07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코 코메디의 주인공이신 피디님의 재미난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전설이시죠~~ ㅎㅎ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으면 습관을 바꾸거나 공간을 바꾼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꿔라.

    역시 오늘도 피디님다운 멋진 명언 입니다!

  4. SORA& 2020.01.07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케이블방송 채널을 돌리다 논스톱을 다시 방송하더군요 ^^

    공짜로 빌려줘서 읽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재미있는 삽화가 있었죠.
    내 인생을 드라마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지루해서 못봐주겠구만...어이,이봐 설마 이렇게 끝내는 건 아니지? 반전이 있을거야, 반전이...
    END....아,아,이렇게 슬픈 드라마는 본 적이 없다 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됩니다 ^^

  5. 나겸맘 리하 2020.01.07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멜로는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를 찢어놓고,
    로코는 안 어울리는 남녀를 맺어준다!'
    한때 드라마를 많이 봤지만
    이런 공식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말씀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짝사랑이 자기계발의 달인으로 가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로코를 직접 경험하셨기에 훌륭한 로코전문 연출가가
    되셨던 거고요~~ 모든 것은 짝사랑 그녀 덕분이네요^^

  6. 더치커피좋아! 2020.01.07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을 바꾸는 방법 세가지.
    습관.공간.사람.
    새로운 나를 만나
    사랑에 빠져보는
    2020년 되겠습니다.^^♡

    로코의 주인공 되어보신 피디님~파이팅!^^

  7. 언제나 봄날 2020.01.07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습관 바꾸기..
    공간 바꾸기..
    사람 바꾸기..

    새해에 저는 습관을 바꿔보려고
    5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소 2가지는 성공해 보겠다는
    다짐으로 현재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출근 안하고
    피디님이 추천한 영화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다들 좋은하루 되세요~~

  8. 인대문의 2020.01.07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pd 님 글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정보, 재미, 신선함, 긍정,배움 등 보고 배울 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오늘도 pd 님 같이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렵니다.

    감사합니다~!

  9. 섭섭이짱 2020.01.07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거 영화 소개프로에서 너무 자세히 소개해서
    거의 다본 느낌인듯 아닌듯했던 그 영화아닙니까 ㅋㅋㅋ

    요즘 OTT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니 국내, 해외 업체들의
    재미난 영화, 드라마가 매일매일 쓰마니급으로 손바닥에서 개봉하고..
    거기에 웹툰, 웹소설 등등 볼게 느무느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잠을 줄여도 다 못 볼거 같아요

    그래서 피디님 추천작이 어떤건지가
    더 관심가지고 보는데.. 이것도 함 리스트에 저장은 해보겠습니다 ^^

  10. 아프리칸바이올렛 2020.01.07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비 내리는 아침 에 커피 한 잔
    로멘틱 코메디 영화 이야기와 피디님 대학시절
    이야기까지 듣니 즐거움이 크네요
    로멘틱코메디 영화는 치맥과 함께
    우릴 행복하게 하는 것들 순위를 매기면 늘
    상위권일겁니다
    그 선한 영향력을 느껴요
    이 번 주 쉬는 날은 롱샷을 봐야겠어요
    새해엔 습관도 바꾸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프레드처럼 주문도 외우고
    용기내고 즐거운 인생으로 바꾸고 싶어요

  11. 김주이 2020.01.07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읽는것만으로도 설레이네요.
    저도 이 글을 읽으며 새로운 사람 만나기에 용기를 내어 봅니다.
    로맨스가 아닌 제가 지식을 얻기위해 조언을 해주실 분들이지만^^
    상상만으로도 떨리고 설레이네요.
    좋은 자극 감사드립니다.

  12. 꿈트리숲 2020.01.07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코가 체질이라 지금껏 살면서
    본 영화도 대부분 로코에요.
    절절한 멜로는 사실 감정 이입도 잘 안되고
    눈물도 안나고요. 너무 심각하면 제
    에너지도 모두 소진되는 기분입니다.ㅎㅎ

    작가님 러브스토리도 로코입니다요.^^
    그 로코에 눈물 콧물 다 들어있겠지만...
    로코 장인이 추천해주시는 영화 한 번 봐야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그들을 보며,
    웃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로코를 보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보렵니다.^^

  13. 보리랑 2020.01.07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심을 사기 위해 빈말~ 캬~ 잘 안되지만 좋은 방법입니다. 지난해 새로운 사람 많이 만나고, 사랑 많이 받았어요~ 덕분입니당~♡

  14. 파푸리카(papu) 2020.01.07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올해 목표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
    사실 올해도 아닌 매일의 목표이기도해요
    사람을 만나는건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일이니까요
    다른 종류의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여행..
    피디님이 알려주시는 로코와 멜로의 차이 잘 알겠습니다 ^^
    꼭 한번 봐야겠네요

  15. silahmom 2020.01.07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로코와 멜로의 차이 정리 감사합니다. ^^
    완전 가슴에 확 와닿았어요.
    오늘은 영화리뷰 조만간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16. 코코 2020.01.07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롱샷을 봐야지..하면서 아직 보질 못했네요.
    호러 영화를 보느라 그런 것 같아요. ><

    요즘 지난번 소개해 주신 책 '모든 것이 되는 법' 을
    읽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배울 부분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보고 있는데요. 이 독서 때문에 그리고
    오늘 피디님 글 속에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글 덕분에
    올해 작은 계획을 하나 세워봅니다. 감사합니다. ^_^


  17. 별이네 가족 2020.01.07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들보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여주님들 너무 예쁜거같아요 ㅎㅎ 잘보고가요!!하트꾹^^★가끔 별이네 가족이야기 방문 부탁드려요!!

  18. 사철나무 2020.01.0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어어. 말되네.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습관을 바꾸거나, 공간을 바꾸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꾼다.
    단순한데 정말 그러네요.

  19. GOODPOST 2020.01.08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년엔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러그가 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방법 3가지
    습과, 공간, 사람
    진실인 것 같습니다.

    2020년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다른 삶을 사는것 같이 긴장되는 하루입니다.
    열심히 오늘도,,성장하는 삶을 위해,,,최선을 다하며 , 홧팅

  20. 힘껏 배워 늘푸르게! 2020.01.08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멜로와 로코의 차이를 뇌에 쏙 박히게 설명해 주셨네요~^
    저두 어디가서 아는척하며 써먹어야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영화 리뷰입니다.)

필 카너즈(빌 머레이)는 뉴스 앵커가 되는 게 꿈인 기상 캐스터다. 영화의 원제는 <Groundhog day>이다. 두더지 비슷하게 생긴 마못이 집에서 나와 겨울이 언제 끝나는지 예보를 해준다. 개구리가 나오는 경칩 비슷한 날인가 보다. 어느 시골 마을 성촉절 행사를 중계하러 간 필. 두더지의 날씨 예보를 전하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다. 대충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내린 폭설 탓에 도로가 끊긴다. “이 놈의 일기예보!”

 
촌구석을 탈출하지 못하고 하루 더 지내야한다니 짜증이 치솟는다. 마을에 돌아와 잠을 자고, 아침에 눈뜨니, 라디오에서 어제 나온 방송이 또 나온다. DJ의 농담도 똑같고, 음악도 똑같고, 심지어 “오늘은 성촉절입니다.”라는 멘트도 똑같다. “방송사고로군. 이 놈의 시골구석!” 

나가보니 어제 아침에 만난 사람이 처음 만난 것처럼 인사를 한다. “저 양반은 건망증이 심하군.” 그런데 모든 동네 사람들이 다 그런다. 처음 본 것처럼 행동한다. 아니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만 이상한 게 아니다. 어제와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나고 있다. 알고 보니 이 남자, 시골에 갇힌 게 아니라, 타임 루프에 갇혔다. 같은 하루가 끝없이 반복된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톰 크루즈는 죽었다 살아나는 일을 무한반복하면서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가 된다. 이 남자도 그렇게 세상을 구하면 좋으련만, 같은 능력을 가지고 여자를 유혹해서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고, 현금수송차를 털어 난잡한 생활을 누리는 데만 집중한다. 같은 자극도 반복되면 지겨워진다. 매일 똑같은 날이 끝없이 계속 되자 미칠 지경이다. 자동차 사고, 감전사, 투신자살 등 갖가지 방법으로 지겨운 삶을 탈출하지만, 죽었다 깨어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오고 라디오 디제이의 똑같은 멘트가 들려온다. “오늘은 성촉절입니다!” 이 놈의 무한루프에서 달아날 길은 없을까?

생각해보면 1994년 스물일곱 살의 내가 그랬다. 외판 사원으로 일하며 치과 영업을 뛰었다. 오늘은 광주, 내일은 대구, 전국의 치과를 돌아다니며 제품을 파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울상을 하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 치과 환자들 틈에서, 혼자 환하게 웃으며 간호사의 눈치를 살피는 것도 힘들었다. 

어느 날 회사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내 남은 인생이 눈앞에 펼쳐졌다. 5년 후, 대리가 되면 저기 칸막이가 있는 책상, 10년 후 부장이 되면 저 앞 창가 자리, 20년 후, 임원이 되면 한 층 위 사무실, 못되면 나가서 대리점 영업. 하루하루 재미없는 어른의 일상을 반복하며 상사의 삶을 닮아가겠지. 이렇게 살다 갈 수는 없다. 뭐라도 재미난 일을 하나씩 찾아보자. 출근 전 새벽에는 수영을 배우고, 퇴근 후 저녁에는 영어 학원을 다녔다. 수영은 재능이 없었고, 영어는 의외로 재미있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통역사가 되었다.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데 싫증이 난다면, 하루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본다. 그게 영화 속 주인공이 찾은 해법이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뉴스 앵커를 할 수 없으니,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다. 직업은 뜻대로 되지 않아도 취미는 가능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피아노 연습을 계속한 끝에 수준급 연주를 선보이게 된다. ‘이제는 내가 좀 자랑스럽다!’ 취미를 즐긴 끝에 더 멋진 내가 된다.

20대의 나에게 영웅은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였다. 책을 읽고, 시간 관리의 개념을 배운 나는 하루를 나누어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삶에 도전했다. 그 결과 통역사, 피디, 작가, 강연자라는 여러 직업을 얻었다. 취미로 시작한 영어 공부와 시트콤 시청이 훗날 통역사와 드라마 감독이라는 직업으로 이어졌다. 이제 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울 때, 새로운 취미를 시작한다. 내게 일을 주지 않는 세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놀이를 찾아본다.

평범한 사람도 시간을 정복하면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게 영화 <사랑의 블랙홀>의 교훈이다. 영화 같은 삶을 꿈꾼다면, 책 한 권 소개하고 싶다.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로버트 포즌/김영사)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활용해 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생산력의 법칙이 소개되는 책이다. 영화를 보고 필이 부러우면, 책을 찾아보시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비결이 책 속에 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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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주이 2019.12.10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정복하신 PD님
    하루를 알차게 즐기시는 PD님
    오늘도 PD님의 글을 읽으며 알찬 하루를 계획해 봅니다.
    자기 전에
    아~ 오늘 하루도 짜임새있게 보냈구나~
    하고 잠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2.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2.10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게도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싫증날 때
    하루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라는
    조언 오늘도 많은 도움을 얻어요
    피디님은 고민 있으면 책을 찾아 읽는다고
    하셨는데
    언제부터인가 전 고민 있을 때는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게 됩니다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하는가?
    시간을 정복하여 영화같은 삶을
    꿈꾸어 보자
    카페인 중독에 공짜로 즐기는 세상
    기분 좋은 중독이 추가되었군요

  3. GOODPOST 2019.12.10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범한 사람도 시간을 정복하면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저는 오늘도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얻기 위해 열심히,,책을 읽습니다.

    내가 원하는 능력이 나에게 생기기를 바라며,,,

  4. 세라피나장 2019.12.11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복
    반복

    내가
    주인공이 되어
    하루 가꾼다

    항상
    색다른
    영혼의 자극
    감사합니다

  5. 더치커피좋아! 2019.12.11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에 만족하고
    고민이 없었다면..
    피디님 책을 읽고
    블로그에 찾아오지
    않았을것 같아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그 방법을 알고 실천하고 싶어
    매일 찾아옵니다.

    힘든시간.
    묵묵하게 고민하고
    읽고 쓰고 나누는 피디님 덕분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즐겁고 생기있는
    나의 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선물같은하루.
    피디님~파이팅!

  6. 보리랑 2019.12.11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딴소리~ (과거) 아장아장 걷는 첫째는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있다 밤에서야 만난 엄마한테 놀아달라 하는데, 일에 지친 엄마는 뱃속에 있는 아기까지 몸이 천근만근인데도 애가 눈을 까뒤집으니 자는둥마는둥 (미래) 치매 와서 요양원에 보내짐. 가끔씩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나를 아기 취급하고 약 먹이는 사람들, 다른 치매 환자들 때문에 못살겠음

  7. 아리아리짱 2019.12.11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시간을 정복한 남자, 김민식PD'

    일이 뜻대로 되지않아 괴로울때,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서
    인생 변화를 몸소 보여주신 싸부님!
    열심히 따라쟁이로 노력하겠습니다. ^^

    <공즐세 학당> 영원하라~!

  8. 오달자 2019.12.11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이 지겨울 때 저는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거창하게 멀리 가는 여행도 여행이지만...
    집 밖을 벗어나는것도 여행이지요.
    집근처 공원 여행,집근처 카페여행,집근처 서점여행~~
    걸어서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너무도 많죠~
    근무하는 날에야 어딜 갈 순 없지만~~
    오늘은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하면서 일하는것도 일터 여행으로의 묘미인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생애 최고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9. 타이거맨 2019.12.11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달 기흥도서관에서 작가님의 강연이 있어 들으러 갔습니다.
    작가님이 그러시더군요.'몇몇 분들은 저의 강연을 여러번 들으셨는데, 강연내용이 비슷해서 지루해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되도록 안오셨으면..' 하는 푸념(?)을 하시더라구요..
    저를 두고 이야기하는 말 같았습니다.(저도 여러번 들었거든요.^^)
    물론 강연 레퍼토리가 비슷하긴 합니다.하지만 그속에서 약간씩은 변형하고,새로운 이야기를 첨가해주기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강연내용중에서 저에게 인상적인 레퍼토리가 하나 있는데,작가님의 대학생때 전국자전거 일주이야기입니다.
    그이야기가 저의 대학생때의 기억을 소환해주거든요..
    저도 1학년때 동아리에서 전국자전거일주를 준비한적이 있었어요.
    운동장에서 선배들이 자전거연습을 시켰는데, 저희가 힘들어하니까 훈계를 하면서 과거이야기를 해주던군요.
    "야,이게 뭐가 힘드냐!, 우리땐 다른학교 어떤 대학생이 이거 하고싶어서 타학교 동아리에 가입해서 자전거일주를 했었다. 그런 xx같은 사람?(차마 이글에서는 못쓰겠네요..)도 있는데,너희들은 뭐가 힘들다고 그래!! 그렇게 열정이 없어서 어떡하냐?"
    작가님의 강연을 들을때마다,자전거일주 이야기를 하실때마다, 항상 저의 과거기억을 작가님이 재미있게소환시켜줍니다.^^
    그때 그 대학생이 작가님이었다는 사실이..(저희 학교에서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옵니다..)

    작가님! 저는 몇번씩 작가님의 강연을 들어도 지루하지 않구요,오히려 그때의 작가님 열정을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강연을 들으러오는 분들은 각자의 말못할(?) 사연이 있기에 전혀 부담느끼실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오늘도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하루의 힘을 얻어갑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세요..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2.11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 이 영화 꼭 볼게요! 감사해요 ㅎㅎ

  11. 나겸맘 리하 2019.12.11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면서 타임루프에 갇힌 톰크루즈가
    영화 시작하자마자 죽고 다시 살아났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요.
    그런데... 영화 끝날때까지 자꾸만 죽다 살아나기를 똑같이 반복하니까
    좀 지겨워지더라고요.^^
    지겨운 일상이 지겹지 않으려면 새로운 경험과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게 되네요.
    피디님께서도 영업일선에서 벗어나실 결심을 하셨기에 오늘날
    이렇게 재미있는 글로 독자들을 기쁘게 해주시니...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를 아끼며 살아가기.
    참 현명한 삶의 자세같아요~
    사랑의 블랙홀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12. 인대문의 2019.12.11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왓챠의 브런치에 기고한... 첫째 줄 읽자마자 인생 몇 개를 사시는 것인가 감탄하던 중에 그에 대한 내용이 나오니 반갑네요.
    저도 pd 님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루를 나누어 여러 개의 인생을 살아보려 합니다.
    힘들겠지만 앞서서 하신 분이 계시니 끈기 있게 하면 저 나름의 재밌는 인생들이 여러 개 살아지겠지요.
    이런 다양한 자극들. 감사합니다.

  13. 황준연 2019.12.11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류비쉐프의 일화를 보고난 후, 시간을 1시간, 30분 단위로 계획하고, 그렇게 살아간 결과 1년 만에 큰 성장을 한 것 같습니다. 시간관리가 모든 것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ㅎ 좋은 책과 영상까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아웃풋을 위해 인풋하러 가야겠습니다 ^^

  14. 엔젤아이 2019.12.12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전에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를 읽다가 이 영화 얘기가 나와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어요. 잠들기전 PD님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이 영화가 소개되어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네요^^ PD님 글 읽고나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5. 2019.12.12 0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목표를 정했습니다 최대한 이 곳에 들려서 글 남기기 ^^
    PD님 책 보다가 역사책을 보는데 맘이 아파 진도가 나가지가 않네요
    다시 PD님 책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벌써 끝이 나서 아쉽네요

    가장 시간낭비라 생각했던 독서...
    덕분에 도서사이트 월정액을 끊었습니다 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16. 섭섭이짱 2019.12.12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영화 본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ㅠ.ㅠ
    이번주말에 다시 봐야겠어요^^
    일타쌍피. 영화 한편에 책 두권 소개 최고👍👍👍

  17. 힘껏배워늘푸른나 2019.12.12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라클모닝 책을 읽고 새벽루틴을 1년째 하고 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새벽기상의 설렘이 없어지기 시작했는데..
    새벽루틴이 타임루프에 갇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D님 알려주신 책 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