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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짠돌이 건강 수업5

춤에 진심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줌바 댄스를 배웁니다. 수업 시간에 흥겹게 춤을 추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 재미난 걸 쉰 다섯의 나이에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다 문득, '어? 내가 언젠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싶었어요. 때는 바야흐로 1987년. 대학 신입생 시절, 저는 멘붕에 빠져 있었어요. 대학 입시에서 1지망 낙방한 겁니다. 고3 1학기 대입 모의고사에서 225점을 받아 반에서 22등을 했던 제가, 학력고사(당시 대입시험)에선 284점을 받아 반에서 2등을 기록했어요. 6개월 동안 이 악물고 미친듯이 공부를 했거든요. 성적도 안 되는 아들에게 매일 의대를 가야한다고 종용하는 아버지로부터 달아날 길은 서울로 가는 거라 생각했어요. 어려서 문과를 가는 게 꿈이었는데, 아.. 2022. 9. 26.
삭신이 쑤실 때, 무엇을 할까? 은퇴하고 나니, 제 삶의 시간은 양극단으로 흐릅니다. 아주 정적이거나, 아주 동적이거나.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몇시간씩 앉아 있으니 허리가 아프네요.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갑니다. 탁구를 치거나 줌바 댄스를 해요. 한참을 뛰고 나니 온 몸 구석구석이 쑤시네요.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열심히 뛰어도 아픕니다. 오늘의 질문 : 중년의 아재는 삭신이 쑤실 때, 무엇을 할까? 언젠가 스포츠 트레이너가 쓴 책을 읽었어요. 운동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컨설팅하는 분인데요. 상담하는 운동 선수들에게 반드시 폼 롤러를 사라고 권한대요. 폼 롤러가 뭐지? 검색해봤어요. (이미지는 유튜브에서 폼 롤러 스트레칭을 알려주시는 다노님의 영상에서 가져왔어요.) 폼 롤러는 원기둥 모양의 물건.. 2022. 2. 16.
내가 매일 걷는 이유 노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입니다. 100세 인생은 이전에 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는 시대입니다. 수십만년을 살아온 인류가 처음으로 장수의 축복을 누리게 되었어요.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자칫 고령화의 저주가 될 수 있어요. 일본은 우리보다 고령화 사회가 빨리 왔고요. 유교문화권이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어요. 일본의 노후 설계사는 책에서 이런 예언을 합니다. '56세, 황혼이혼 위기에 봉착하다. 60세, 연봉은 반으로 줄어들고, 일은 신입사원급으로 돌아간다. 66세, 암 선고를 받다. 70세, 의료비 지출이 증가해 평생 모은 돈이 사라진다. 77세, 집을 싼값에 급매로 내놓다가 손해만 본다. 82세, 치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90세, 시설 입원 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누워만 있다.' (요코테 .. 2022. 2. 2.
아재도 춤추고 싶다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나이 50이 넘어가니, 검진을 할 때마다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에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지를 펼쳤는데, 뭔가 빼곡하게 지적 사항이 많네요. 40대 초반에만 해도 종합 소견난은 하얀 백지였는데... 술 담배 커피를 멀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나이 먹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내장 비만에 복부 비만도 있고요. 무엇보다 체성분 측정 결과 근육량이 적정 이하라고 떠서 놀랐어요. 자전거도 타고 산에도 오르지만, 근육량은 부족한가 봐요. 문득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던 책의 구절이 떠올랐어요. '정년퇴직 후의 삶은 굉장히 길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간이다. 그런데 왜 이 기간 동안 몸을 노화되도록 방치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퇴.. 202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