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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정영하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면 2012년 MBC 파업 당시 노조 위원장으로 일하다 해고된 정영하라는 분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에 눈물을 흘린 이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께 정영하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문득 소개하고 싶어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 내 이름은 김민식이지만, 별명은 김민종이다. 잠깐, 거기 짱돌 집어드시는 분, 동작 그만! 내 외모가 원조 꽃미남 배우 ‘김민종’과 닮았다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이 아니니, 절대 오해마시길. 2012년 내가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당시 위.. 2017. 1. 24.
어느 겁쟁이의 고백 저는 겁이 참 많습니다. 눈 큰 사람이 겁이 많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딱 그래요. 보이는 게 너무 많아서 그런가봐요. 눈에 뵈는 게 없으면 무서울 것도 없는데 말이지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이라는 영화가 개봉합니다. MBC와 YTN의 해직언론인 사태를 다룬 영화예요. 전주영화제에서 영화를 먼저 본 후배가 그러더군요. "선배님 모습이 영화에 자주 나와요."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니, 궁금했어요. 어떤 모습일까? 2012년 MBC 170일 파업 당시, 노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회사에서 정문을 봉쇄한 일이 있습니다. 기자들 못 들어오게 막으려고요. 명색이 언론사가 기자들의 출입을 봉쇄한 겁니다. 진실을 알리기위해 성역없는 보도를 추구해야할 언론사가 정작 자신의 회사는 문을 걸어 잠그다니, 그때 정말 화.. 2017. 1. 10.
나를 버티게 하는 후배의 문장들 2016-219 살아갑니다 (권성민 글 사진 그림 / 오마이북) 96년, 제가 MBC 입사했을 때, TV PD는 공통 직군으로 함께 뽑았습니다. 15명을 뽑아놓고 6개월간 교양 예능 드라마 3개 파트를 돌린 후, 수습이 끝날 때 각자의 희망 업무를 물었어요. 주위에서는 제가 교양 피디 지망인줄 알았어요. 분위기가 약간 골방 샌님같아서 그런가봐요. ^^ 수습하면서 보니까, 예능국 선배들이 다 참 좋았어요. 한 사람 한 사람 개성이 강하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쳤어요. 무엇보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타인의 개성도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요. '난 이런데, 넌 그러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런지 다양한 취향이 존중받는 분위기. 이런 조직이라면 '나'라는 개인으로 즐겁게 살 .. 2016. 10. 31.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게 탈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묻는 질문이 있다. “드라마 피디는 시청률이 대박나면 월급 더 받는 거냐?” “아니. 시청률이 30%든 5%든 받는 월급은 큰 차이가 없어.” 드라마 PD처럼 성과가 눈에 보이는 직업도 없다. 시청률로 모든 게 판가름 난다. PD로 살면서 어쩌면 이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나의 업무 성과를 주위 사람이 다 안다. 앞집 아저씨가 회사에서 일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사업이 잘 되는지 안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 드라마의 시청률은 뉴스로 뜬다. 망하면 주위에서 다들 안타까워한다. 시청률이 안 나와서 혹 월급이라도 깎이는 것 아니냐며 걱정한다. PD들의 급여가 성과연봉제가 아닌 것은 다행이다. 성과와 보상을 연동한다면, 안전하게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막장 드라마만 연출하려고 할 테니까... 2016.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