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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88

책벌레의 타이베이 여행 짝수달마다 해외여행을 다니는데요. 지난 2월 3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대만 여행을 다녀왔어요. 올해 저는 중국어를 공부하며 중국어 문화권을 다닐 계획입니다. 중국 본토로 향하기 전에 먼저 대만부터 갔어요. 겨울 여행은 대만이 딱이거든요. 타이베이 여행의 시작은 용산사. 용산사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사원으로 1738년 청나라 시절 푸젠성 이주민들이 세운 곳입니다.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로 바뀌던 시절, 명나라 유민들이 온 거죠. 대만의 역사는 조금 마음이 아파요. 대륙에서 세력 다툼이 일어나면 진 사람들이 섬으로 도망왔어요. 장개석의 국민당군이 그랬듯이. 아침 먹고 산책 다니면서용산사 근처에 있는 씬푸 시장도 구경합니다.어느 도시든 시장 풍경을 보면, 그곳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알 수 있어요. 중정기념.. 2025. 5. 22.
스리랑카 갈레 여행 스리랑카 여행기 마지막 편입니다. 갈레에 갔어요. 이곳에는 네덜란드 식민주의 시대에 만든 요새가 있습니다. 가보면 장벽의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요새의 문.1월에도 스리랑카 갈레는 낮에 많이 덥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 요새의 성벽을 걸었어요. 요새의 성벽을 따라 걸어도 30분 가까이 걸립니다. 엄청 큰 요새입니다.요새로 가는 길에 조각상이 있어요. 갈레의 상징인 수탉입니다. 1600년대 유럽에서 향신료 무역을 위해 해상 항로를 개척하는 선원들은 망망대해를 배를 타고 헤맵니다. 새벽에 바다에 안개가 자욱해서 한치 앞도 안 보입니다. 배에 실은 물도, 식량도 떨어져갑니다. 빨리 육지를 발견해야 하는데... 그때 저 안개 넘어 "꼬기오~~~~" 우렁찬 닭울음 소리가 들려요. 얼마나 반가웠.. 2025. 4. 24.
스리랑카에서 만난 인연들 지난 1월에 다녀온 스리랑카 여행기, 이어갑니다.기차를 타고 가는데요. 창밖으로 차밭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스리랑카는 차의 나라에요. 우리가 아는 실론 티의 고장.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이름이고요. 립톤 차도 여기서 만들어졌어요. 다만 저는 기차 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밭을 보며 조금 슬펐어요. 차는 기호식품이잖아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이 먹을 것을 기르지 않고, 영국 사람들이 마시는 차밭을 만들기 위해 저 산을 개간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놀라운 풍광을 보면서 저는 제국주의의 착취 제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답니다.스리랑카의 기차는 느릿느릿 달려갑니다. 단선 철도라 맞은 편에서 기차가 오면 역에서 5분, 10분씩 기다렸다가 열차를 보내주고 다시 갑니다. 그래서 차로 가면 3시간 거리인데 기차로는 .. 2025. 4. 17.
베트남 푸꾸옥 테마파크 기행 오늘은 작년 12월에 다녀온 푸꾸옥 여행기, 마지막 정리편을 올립니다. 2008년에 베트남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일 큰 2개의 도시를 봤지요. 하노이와 호치민 (옛 이름 사이공).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다른 나라보다 특별히 더 좋지는 않았어요. 저는 오히려 라오스가 더 좋았거든요. 그러다 코로나가 끝나고 2022년에 다낭/호이안/후에를 갔는데요. 완전 좋았어요. 베트남은 숙박비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고 딱 좋았어요. '그래, 이제 매년 베트남에 가보자.'라고 마음 먹고 2023년에는 나뜨랑/달랏을 다녀왔어요. 베트남 3대 리조트 도시 도장깨기, 이제 그 마지막 코스는 푸꾸옥입니다. 가장 최근에 떠오르는 여행지라고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연말까지 소진해야 했기에 보너스 항공권을 찾아보니 마침.. 2025.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