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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100

세비야 대성당의 황금은 어디에서 왔을까? 한 달 일정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돌아봤습니다. 4박 5일 동안 세비야에서 머물며 세비야 대성당에 갔어요.성당 중앙에 있는 거대한 황금 제단을 보며 압도되는 기분이었어요. 황금빛 성인상과 화려한 조각들.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찬란합니다. 문득 궁금해졌어요."이 많은 황금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황금 제단 옆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관이 있어요. 왜 세비야 대성당에 콜럼버스의 관이 있을까? 며칠 전 리스본을 걷다 발견기념비를 보았습니다. 테주 강변에 우뚝 선 거대한 기념비. 맨 앞에는 엔히크 항해왕자가 서 있고, 그 뒤로 수많은 항해사와 지도 제작자, 선원들이 뒤따르고 있어요.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기념비를 통해 대항해 시대를 기념합니다.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의 변방에 불과했던 작은 .. 2026. 7. 10.
하루에 다 보기엔 아까운 세비야 걷기 여행 코스 예전에는 여행을 갈 때마다 DK에서 나온 Eyewitness 가이드북을 챙겼습니다. 사진도 멋지고, 걸어서 다니기 좋은 지도가 특히 좋았거든요. 문제는 책이 너무 무겁다는 거죠. 가볍게 다니고 싶은데, 책은 거의 벽돌 수준이었어요. 한 권 두 권 모으다 보니 열 권이 넘었고, 결국 이사할 때 전부 버렸습니다. 저는 책을 모을 때는 애지중지하지만, 버릴 때는 의외로 냉정합니다. 안 그러면 집이 도서관이 아니라 창고가 되거든요. 요즘은 전자책 가이드북도 잘 안 봅니다. 제 최고의 여행 가이드는 이제 챗GPT입니다. "세비야에서 3시간 정도 걷기 좋은 코스를 짜줘." 스페인 광장 → 마리아 루이사 공원 → 황금의 탑 → 강변 → 알카사르 → 세비야 대성당구글 지도를 켜 보니 정말 3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고민.. 2026. 7. 8.
포르투갈 라고스 걷기 여행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 지방의 작은 해안 도시 라고스(Lagos)를 아시나요? 솔직히 저는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리스본과 포르투만 다녀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중간에 조용한 휴양지 하나쯤 넣어보자." 딱 그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건 늘 그렇습니다. 별 기대 안 했던 곳에서 가장 큰 감동을 만나곤 하지요. 이번 포르투갈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풍경은, 뜻밖에도 라고스였습니다.첫날에는 하루 종일 동네를 산책하며 서퍼들이 파도를 타는 해변을 걸었습니다. 데크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고 바다도 예뻤어요.그런데... 조금 심심했습니다. "음... 이 정도는 제주 올레길에도 있고, 동해안에도 있는데?"저녁에는 동네 사람들의 마을 축제도 열렸어요. 저는 이렇게 돈 한 푼.. 2026. 7. 1.
은퇴자의 리스본 걷기 여행 저는 걷기에 진심입니다. 도보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시티 투어 버스를 타지 않아요. 전철 1일권도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입장료를 내는 곳도 잘 안 가요. 딱 한 곳을 기점으로 삼아서 그곳을 중심으로 3시간 정도 걸으며 도시의 풍광을 즐깁니다. 돈은 안 쓰고, 몸만 쓰는 여행. ^^ 리스본에서도 3시간 걷기 여행을 했어요. 챗GPT가 추천한 코스가 있어요. 시작은 호시우 광장, 끝은 상 조르즈 성. "3시간 정도 걸으면 됩니다." AI의 말을 믿었지요. 3시간 뒤 깨달았습니다. AI는 거리를 계산할 줄은 알지만, 제 다리 근육 상태까지는 계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60에 가까운 나의 나이를 고려해주지는 않는다는 걸. (낼모레 환갑이라니 환장하겠네. ^^) 그래도 덕분에 리스본의.. 2026.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