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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김제동의 추천사 통역대학원 다닐 때, 영어 회화 청취 공부한다고 싸인펠드 'SEINFELD'라는 미국 시트콤을 즐겨 봤습니다. 싸인펠드는 극중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인데요. 저도 한때 코미디언의 삶을 꿈 꾼 적이 있어요. 대학 다닐 때, 대학가요제는 못 나가도 개그맨 선발대회는 한번 나가보고 싶었는데요, 성격이 내성적이라 감히 도전하지 못했어요. 예능 피디로 일하면서 코미디언 선발대회 심사도 몇 번 봤는데요. 음. 포기하길 잘 했더군요. 저는 예선 통과도 못했을 듯... 코미디언들과 일하면서 실없는 농담을 많이 해요. 그럼 구박을 받지요. "김감독, 하나도 안 웃겨." 절대 기죽지 않아요. "아이구, 내가 웃기면 코미디언하지, 피디 할까요."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언은 김제동입니다. 촬영 현장에서 만난 게 아니에요. 김제동.. 더보기
세상을 여는 아침에 출연했어요! 딱 1년 전이네요. 간만에 차를 몰고 회사로 출근하는 길에 MBC FM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어디서 들은 것 같은 이야기가 들려온 게... '루이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입니다...'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에서 의 프롤로그가 흘러나온 그 순간의 전율을 잊지 못하고 있어요. 2017/01/16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세렌디피티: 우연이 안겨준 행운 그 라디오 프로그램에 1년만에 직접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민식/ (노래) 영어가 안 되면 민식 스쿨재은/ 새해 특집, 배워봅시다! 재은/ 여러분, 새해에 어떤 계획 세우셨어요?한 설문조사를 보니까요.응답자 3명 중 1명은 새해계획으로 외국어공부를 꼽았는데요.영어실력만 향상되는 게 아니라 이러다 인생이 바뀔 것 같다는.. 더보기
소비지상주의 시대, 우리의 갈 길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이야기 하나 더. 다른 동물에 비해 '호모 사피엔스'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하고 믿는 능력덕분이다. 그 능력 덕에 우리는 더 큰 집단을 이룰 수 있고, 하나의 국가나 민족을 이룰 수 있고, 종교와 신앙, 그리고 윤리를 통해 집단을 통제할 수 있었다. 과학과 문화 역시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믿을 것인가에 따라 발전해왔다.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란 이데올로기이기도 한데, 사피엔스의 현재 지배 이데올로기는 자본주의다. 책의 막바지에 나오는 '쇼핑의 시대'에서 한 대목.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생산량을 늘려야만 한다. 상어가 계속 헤엄치지 않으면 질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누군가 제품을 .. 더보기
과학하고 앉아있네 2016-29, 과학하고 앉아있네 1.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원종우, 이정모 / 동아시아) 2016-30 과학하고 앉아있네 2. 이명현의 외계인과 UFO (원종우, 이명현 / 동아시아)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과학 전문 팟캐스트 방송인데, 과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방송 내용을 책으로 묶어냈는데, 1권에선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장이신 이정모 박사가 나와서 공룡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룡이 언제 생겼어요?"하고 물어보면, "옛날에." 그럼 "언제 사라졌어요." 하고 물으면 "또 옛날에."라고 답을 합니다. 그 오랜 옛날을 어떤 방법으로 분류하고 기억하는 게 편할까요? '지질시대를 보면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나누잖아요. 고생대는 캄브리아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 더보기
빌 게이츠도 탐내는 초능력 요즘같이 추운 날 밤 야외촬영은 진짜 힘들다. 드라마 촬영 중 추위를 잊자고 누군가 질문을 던졌다. "만약 말이야, 딱 한 가지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어?" 조연출이 얘기했다. "전 공간 이동 능력이요. 그럼 아침 6시 55분까지 푹 자고 7시에 촬영 버스에 짠 하고 나타날 수 있잖아요." 조명감독이 거들었다. "난 염력. 이 추운데 일일이 선깔고 나를 필요 없이 그냥 원하는 위치에 라이트를 딱 갖다 놓게." 장소 섭외는 천리안을 갖고 싶다고 했다. 굳이 헌팅을 가지 않고도 멀리 있는 장소를 볼 수 있는. FD는 독심술. 피디가 말을 안 해도, 다음 씬에 뭐가 필요한지 미리 알 수 있게. 한창 얘기를 하다 문득 슬퍼졌다. '젠장 초능력이 생겨도 우리는 일을 하겠다는 거잖아?' .. 더보기
2016-7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시절부터 이권우 선생의 책을 좋아한다.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그의 강의를 들은 적도 있는데, 그때 느낌이 왔다. '아, 이 양반, 고수로구나.' 이런 고수는 페이스북에서 친구 신청을 해두고 그의 근황을 살핀다.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주문했다.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아,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공부로구나! 책을 워낙 많이 읽는 분인지라, 고전 곳곳에서 독서의 미덕을 찬양한 구절을 찾아내 소개한다. 그중 율곡이 권하는 독서법이다. '대체로 글을 읽는 자는 반드시 손을 마주 잡고 반듯하게 앉아서 공손히 책을 펴놓고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모아 정밀하게 생각하고, 오래 읽어 그 행할 일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그 글의 의미와 뜻을 깊이 터득.. 더보기
낭송의 발견 요즘 블로그에 새 글이 뜸했습니다. 새 드라마 방송 시작하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거든요. 드라마 연출을 시작하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도 독서를 거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게 책읽기는 숨쉬는 것처럼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거든요. 책을 읽지 않고 일만 하다보면 내 속에 무언가가 고갈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바쁠 때는 어떻게 독서를 하는가? 오늘은 농축적이고도 집약적인 독서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요즘 저는 짬만 나면 하루 15분씩 책을 낭송합니다. 낭송은, 단순히 소리내어 읽는 낭독은 아니구요, 그렇다고 책을 완전히 외우는 암송도 아닙니다. 정좌하고 앉아서 논어나 금강경 같은 동양 고전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 더보기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실패 (PD연합회에서 원고 청탁을 받고 쓴 글입니다. 조금 분량이 길어요~^^) ‘나의 인생, 나의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 떠오른 작품은 나의 데뷔작인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이었다. 피디로서 처음 만든 작품인지라 애정도 많고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 상을 안겨준 작품이라 고마움도 큰 작품이다.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이 글쓰기에 대해 ‘즐거운 일보다는 괴로운 일이 마음을 더 크게 움직인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방향을 바꿨다. 내 인생의 성공작이 아니라 최고의 실패작에 대해 글을 쓰기로. 10년 전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당시 패기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시트콤 연출가였다. ‘뉴 논스톱’에서 ‘논스톱 3’까지 2년 반 동안 청춘 시트콤을 만들며 30분짜리 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