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딴따라 글쓰기 교실'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19.06.14 글쓰기 공부가 쉬운 이유 (19)
  2. 2019.06.08 보라쇼 강연 후기 (8)
  3. 2019.06.02 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꿀팁 (6)
  4. 2019.04.20 딸의 꿈을 응원하는 아빠 (7)
  5. 2019.04.19 오늘이 즐거우려면 (14)
  6. 2019.02.15 나이 50의 글쓰기 수업 (16)
  7. 2018.10.02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 (10)
  8. 2018.09.05 쓰는 사람이 되자 (11)
  9. 2018.08.21 글쓰기는 모든 창조의 시작 (8)
  10. 2018.08.10 글쓰기는 인생 컨설턴트 (12)
요즘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연을 자주 합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 덕분이지요. 이과 출신에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했기에 어려서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글쓰기 강연을 갈 때마다 문득 겁이 납니다. 내가 뭐라고 감히 글쓰기 강의를 할까. 그래서 강의 준비하며 글쓰기 책을 또 읽습니다. 책을 읽은 독자를 만날 때, 책에 있는 이야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책을 냈을 때, 김민식이 아니라, 그 후 공부를 더한 김민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글쓰기의 최전선>을 쓰신 은유 작가님의 책은 글쓰기 공부에 항상 큰 도움이 됩니다.

<쓰기의 말들> (은유 / 유유)

'"마르크스는 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를 읽으면 스스로의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라고 우치다 타츠루는 말했다.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그렇다. 쓰기의 말들은 글쓰기에서 닥친 문제를 바로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도망갈 곳이 없음을, 자기 손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속삭인다.'

(위의 책, 17쪽)

글쓰기가 그래요. 쓰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요. 다만 아무것도 쓸 수 없을 때가 있지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를 때, 저는 글쓰기 선생님의 책을 읽습니다. 책에서 동기 부여를 얻어요. 최근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까지 낸 후, 아빠로서 숙제를 마친 기분입니다. 저의 책 3권은 아이들에게 제가 해 주고싶은 말이거든요. 아이들이 글쓰기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투신할 최소 시간 확보하기.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에게 일상의 구조 조정을 권한다. 회사 다니면서 돈도 벌고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드라마도 보고 잠도 푹 자고 글도 쓰기는 웬만해선 어렵다.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그 손으로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39쪽)


시간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내 삶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일을 줄이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려면, 자꾸 고쳐 써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태준 작가님의 말씀이 귀를 울립니다. 

'있어도 괜찮을 말을 두는 너그러움보다, 없어도 좋을 말을 기어이 찾아내어 없애는 신경질이 글쓰기에선 미덕이 된다.'
-이태준

(66쪽)

요즘 한겨레 신문에 투고할 칼럼을 쓸 때, 초고는 넉넉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놓습니다. 블로그에 쓰는 글의 분량이 200자 원고지 15매 정도 됩니다. 한겨레 지면에 싣는 글은 9.6매에요. 3분의 1을 쳐냅니다. 때로는 너무 날려서 7매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다시 수정하며 살을 붙이기도 해요. 초고는 넉넉하게, 수정고는 박하게. 이게 글을 쉽게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쁜 글이란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는 글, 알 수는 있어도 재미가 없는 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만 쓴 글,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생각이나 행동을 흉내 낸 글, 마음에도 없는 것을 쓴 글, 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도록 쓴 글, 읽어서 얻을 만한 내용이 없는 글, 곧 가치가 없는 글, 재주 있게 멋지게 썼구나 싶은데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없는 글이다.' 
-이 오덕

(126쪽)

어린이문학가이자 교사였던 이오덕 선생님의 글입니다. 도서관에서 영어 공부도 하고, 연출 공부도 하고, 글쓰기 공부도 하지만, 글쓰기 공부가 제일 쉬워요. 책을 쓰는 작가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니까요.  

얇고 가벼워 전주 여행길에 동반자로 데려간 책인데요. 책에 나오는 글은 한없이 깊고도 무겁네요.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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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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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린 2019.06.14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전 글에 댓글을 남기는 동안 새 글이 올라왔네요. 저도 은유 작가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저에겐 피디님의 글과 책들이 새로운 것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저 감사할따름이예요. 오늘도 조금씩 나아가면서 성장하고자 합니다 으차!

  2. 아리아리짱 2019.06.14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책 3권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말,
    아빠로서 숙제 마친 기분' 이 표현에 가슴 뭉클합니다.

    저도 피디님 덕분에 '매일 아침 써봤니' 의
    쓰기 인생이 시작되어 날마다 행복합니당~! ^---^

    내일 모레 부산 아트몰링 강연회에서 뵙겠습니다.

  3. 보리랑 2019.06.14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빠의 숙제를 다하신 피디님 짝짝짝~♡

    학생들께 영어공부를 위해 뭘 포기하시겠냐 묻곤 합니다. '동네아줌마를 당분간 끊어라'고 우스개소리도 합니다. 일상의 구조조정 저도 잘 살펴보겠습니다.

  4. 꿈트리숲 2019.06.14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얇고 가볍다는 말씀에 얼른 읽어봐야겠다
    싶네요. 이오덕 선생님은 글에 대해
    글쓰기에 대해 저렇게 핵심만 그것도
    죽비로 내리치는 것 같은 핵심만 쏙쏙
    뽑아내시는지... 그저 감탄입니다.^^

    갈지자를 그리는 제 글을 보면서 한숨과
    위안이 동시에 나옵니다.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 한숨, 그래도 매일 쓰는게 어디야
    하면서 위안이요. 매일 매일 조금씩 보이지
    않을만큼 나아지리라 믿고 씁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
    작가님의 책을 읽고, 블로그를 읽으며 저의
    문제를 제 손으로 해결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가는 것 같아 또 한번 위안이 되어요.

    책 내용 이상을 전해주는
    '내 모습 여행' 저자특강, 딸도 저도
    엄지 척했던 재밌는 강의였어요.~~

  5. 2019.06.14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섭섭이짱 2019.06.14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은유 작가글들은 읽을때 뭔가 맘이 편해지는거 같아 좋아요.
    전 이 작가의 글쓰기 책 <글쓰기의 최전선> 도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최근에 우연히 본 영상이 있는데..
    뭔가 머리를 꽝 한대 맞는 기분이 @.@
    "글을 쓴다는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라이팅 사피언스( 쓰는 인간이라고 제가 만든 ^^) 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

    유유 출판사 책들이 얇지만 뭔가 많은 생각을 해주는 책들이 많은거 같아요..

    아 그리고, 피디님 따님들을 위한 숙제는 일단락되었지만..
    이제 이단락을 시작하셔야죠..
    피디님 팬과 독자들은 다음은 어떤 책을 쓰실지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쓥니다 ^^

    p.s) 글쓰기관련 좋은 내용이어서 공유해봅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아래 내용들도 같이 함 보셔요~~~

    http://ch.yes24.com/Article/View/28118 (은유 작가 인터뷰)
    https://youtu.be/WIoGFHghNTk (김영하 작가 글쓰기 강연)
    https://youtu.be/IHOg5VLyns0 (강원국 작가 글쓰기 강연)

  7. 백아 2019.06.14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피디님 책 두권에서 영감을 받아 한영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먼저 글을 쓰고 영어로 옮기고 있는데요 쉽진 않지만 삶의 질이 쑥 올라갔어요. 졸업 후 쓸 일이 많지 않아서 잊어버리고 있던 영어도 생각나구요. 지금은 피디님 세번째 책 읽고 있습니다. 마음깊이 감사드려요^^

  8. workroommnd 2019.06.14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도 어김없이 아침마다 새글이 올라와져 있어서
    매일매일 자극받고,
    또 습관이 이제 좀 될려나 영어문도 하루하루 지금까지 잘 단기기억장소 까진 들어가고 있습니다.
    ㅋㅋ 14일차 입니다~~

  9. 오달자 2019.06.14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시간을 만드늘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내 삶에서 소모하는 시간을 줄이는 겁니다."
    왠지 뜨끔합니다.ㅎ
    그동안 저는 시간 관리를 잘 못하며 살아온듯 싶네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거기에 책읽기.글쓰기까지 하려니 소모하는 시간을 없앨 수 밖에 없게 되네요.ㅎ
    한마디로 부지런히 살아가는게 답인듯요~

    어제의 팟빵홀 강연!
    정말 신선했습니다!
    강연 잘 들었습니다~~^^

  10. 456546547657y57856657678 2019.06.14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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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빠관장님 2019.06.14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덕분에 끌 쓰기에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나니, 삶에 큰 긍정적 변화들이 생기더군요. 어떤 긍정적 부분들인지는 피디님께서 당연히 아시죠~?^^

    다가오는 주말도 재미있게 보내세요!!^^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6.14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어제 팟빵홀 맨 앞 자리에서 경청했습니다!
    여행은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인생은 물어보기까지 모른다는 것!
    가슴에 깊이 새겼습니다. 감사합니다.

    피디님의 글쓰기 수업에도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13. 오현옥 2019.06.14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유작가님의 글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저도 글쓰기를 배우면서 제일 처음 봤던 책이기도 해요. 어떤생각을 하면 이런 글이 나올까 감탄의 연속이였어요. 피디님께서 글쓰기 강의도 다니고 계시는군요. 여러모로 좋은 영향력을 가지셨습니다. 내일 평택에서 뵙겠습니다.

  14. 샘이깊은물 2019.06.14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그 날의 숙제를 마친 기분으로 하루를 여시고, 책 3권을 내며 아빠로서 숙제를 마친 기분으로 여생을 즐기실 피디님, 그리고 작가님^^ 진정 시간 활용의 고수이십니다.
    은유 작가님! 지난 봄, <다가오는 말들>을 읽으며, 깨어서 알아차린 것을 다시 안에서 길어올려 진솔하게 풀어내시는 글에 반해버렸어요. 적확한 단어의 쓰임과 섬세한 표현도 시선을 사로잡았고, 담백하고도 투박한 삶의 일면을 가만가만 알려주는 이야기들도 스스럼없이 와닿았지요.

  15. 서경화 2019.06.15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요.
    오랜만에 왔는데도 여전히 매일 글이
    올라와 있네요.
    이곳은 생물같아요.^^
    반갑습니다.

  16. 달콤이네 2019.06.15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다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게 작가님 책 덕분이었고 그뒤로도 블로그를 보면서 책도 열심히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님덕분에 항상 많이 배웁니다

  17. H_A_N_S 2019.06.15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볍게 블로그 글쓰는 것도 연습이라 생각하면 연습인데 긴 호흡의 글은 정말 노력이 필요한 거 같아요. 분위기도 좀 잡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연습도 해야하는...

  18. 행복한선한부자 2019.06.16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서울은 잘 올라가셨는지요! 오늘 부산 하단에서 강연들은 꽃띠 처자입니다! 참고로 처음 질문한 ㅎㅎ
    저에게 가장 큰 행운은 우울증이었습니다. 그 덕에 책 냄새만 좋아하던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위로 받으면서
    마음공부 관련책을 보기 시작 한것이 저의 인생을 밝히기 시작했는데 오늘 강연 들으면서 책과 어쩌다 한번씩 눈팅한 블로그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진짜 고수를 만나서 너무 감사하고 제가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큰 그림부터 디테일까지 정리가 쫙 되는 강의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미즈노남보쿠님의 절제의 성공학을 읽으면서 다 맞는 이야기인데 어떻게하면 더 쉬운길이 없을까 그런생각을 하던 찬라에 제가 즐거운 일을 매일 하면 된다는 생각을 못 하고있었다는걸 오늘 깨닳았습니다! 정말 제가 들은 강연중 최고의 강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같은 남편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오늘 작가님 같은 분을 어떻게하면 만날까요? 하고 질문하고 싶었는데 작가님이 그러셨죠 내가 그런사람이 되면 된다고! 그래서 오늘 부터 제가 그런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미술관도 좋아하시면 부산현대미술관도 들려주세요. 작가님 말씀대로 좋아하는 일을 공짜로 하고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 하신것 처럼 저는 전공은 아니지만 미술을 좋아해서 작년부터 도슨트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말씀대로 40전까지는 제가 해야할 일도 하면서 슬슬 좋아하는일을 정말 잘 하는 때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열심히 즐겁게 하루 하루 살아가겠습니다. 오늘 부산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는 더 성장해서 뵐게요!

  19. 늘품아빠 2019.06.17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에 읽은 책인데 여기서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매일 글을 쓰면서, 저는 제 머릿속에 있는 내 모습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는데요, 때로는 그것이 과장되거나 미화된 모습일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사람은 자신을 남에게 보일 때는 좋은 점만 보이려고 하니까요. 그래서 가끔 다른 사람의 글에서 잊었던 내 모습을 발견할 때, 놀랍고도 반가워요. 

몇 달 전, 보라쇼에 강연을 갔는데요. 그 후기가 올라왔어요. 기자님이 워낙 꼼꼼하게 잘 적어주셔서 제가 평소에 하는 이야기가 총정리되어 나옵니다. 들어가는 글에서 8년 전, 제 모습을 봤어요. 


8년 전, 나는 김민식 PD를 처음 만났다. 신입 기자 시절이었다. 내가 만들던 월간지에 ‘김PD 가라사대’라는 칼럼을 오랜 시간 연재했던 그였다. 잡지의 주요 필자였던 그를 편집부 전원이 함께 만났던 미팅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고, 기자들의 모든 궁금증에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가 무르익어갈 때쯤, 그가 말했다. “죄송하지만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에 붙잡으며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이런 약속에서 3시간을 넘기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리 즐겁고 좋은 자리여도, 3시간이 지났을 때 서로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하지만 정중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그때의 여운 때문인지 지난 3월 23일 김민식 PD의 보라쇼를 보러가는 발걸음에 봄처럼 설레는 그림자가 따라붙었다.


네, 그날 저녁 기억나요. 당시 저는 월간지에서 칼럼 연재를 하면서 무척 들떠 있었지요. 편집부 식구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였는데요. 세 분의 편집자분들이 제 이야기에 눈을 빛내며 들어주셨어요. 감사하고도 행복한 자리였지요. 다만 저는 그날 저녁만 먹고 나왔어요. 보통 즐거운 수다가 이어지면 저녁을 먹고 술자리로 옮기기도 하잖아요? 저는 2차를 가지 않아요. 밤 10시가 되기 전에 집에 들어가 둘째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얼굴을 보는 게 습관이거든요.

늦둥이 아빠로서의 약속도 있고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글을 쓰는 예비 작가로서의 각오도 컸던 탓이지요. 강연 후기를 읽다 다시 그 시절이 생각났어요. 

소중한 인연을 이렇게 글로 남겨주신 기자님께, 감사 드립니다!  


글의 원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s://m.blog.naver.com/vora_kyobobook/22153822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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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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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6.08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 4년전 피디님을 처음 뵙고 악수하던 그 순간...
    그리고 이어진 도미노 같은 만남에서의 얘기들....
    기억력 나쁜 사람이지만 아직도 그때의 만남들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 나네요.

    피디님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게
    너무 너무 많은데...글주변이 없어서...
    그래도 8년보다는 그 전에 써볼께요 ^^

    피디님과의 인연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

    뚜뚜 뚜뚜우뚜뚜 뚜우뚜우뚜우 뚜뚜뚜뚜우 뚜
    뚜우뚜뚜우뚜우 뚜우뚜우뚜우 뚜뚜뚜우
    뚜뚜뚜우뚜 뚜우뚜우뚜우 뚜뚜우뚜
    뚜 뚜뚜뚜뚜우 뚜 뚜뚜우뚜

  2. 보리랑 2019.06.08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건 아무리 많이 읽어도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글쓰기는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죠. 글쓰기를 꼭 권해드려요.” 머리로 잘 이해는 안되지만 가슴으로 믿고 해볼께요~

  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6.09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갔어야 했는데... 그래도 김pd님과 칠곡가시나들 함께 본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아침마다 작가님 글을 보고 저의 글쓰기에도 힘을 얻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4. 아빠관장님 2019.06.09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날의 감동으로 지금껏 지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날은 10년 만에 갖는 나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 치유의 시간,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을 피디님께서 빛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5. 냥냥 2019.06.09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pd님 보고싶어요~ 담에 강연하시면 꼭 가고싶어요 :)

  6. 꿈트리숲 2019.06.10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보라쇼다!!!^^
    제가 다녔던 수많은 강의 중에 남편과 딸과
    함께 갔던 두 번의 강의 중 하나가 바로
    김민식 작가님의 보라쇼였지요.
    그날 저희 가족에겐 카이로스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글을 보니 지난 2월에 댓글부대 수상자들
    만남이 떠오르네요. 그날 섭섭이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러 작가를 만나보니 삶과 글이
    일치하는 건 어렵다 생각했는데, 김민식 작가님은
    그 어려운걸 하신다고요. 그래서 존경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8년전에도 4년전에도 그리고 2년전에도 누군가에게
    삶의 태도를 전수하고 계셨던 작가님. 작가님의
    변함없는 진심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그
    태도가 전수되고 있겠다 싶네요.^^

  7. 아리아리짱 2019.06.10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 님 아리아리!

    우와~!
    보라쇼 강연 보니까 피디님 6월 16일 부산 아트몰링에서의 강연
    더 기대 되요! 어서 부산에서 강연으로 만나 뵙고 싶어요! ^^

  8. 봄처녀 2019.06.10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단호함... 다른 분이 아니라 피디님이라서 그 단호함이 더 멋지네요^^

오늘의 외부 연사 초청 시간, 

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꿀팁을 공유합니다.

선생님의 글쓰기 책을 다 읽었어요.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

강연도 몇 차례 쫓아다니며 들었지요. 글쓰기에 관한 한, 강원국 선생님은 마르지않는 영감의 원천인가 봐요. 

요즘 한겨레 신문에 연재하시는 글을 읽으며 매번 감탄합니다. 

이 좋은 글쓰기 팁, 혼자 알기에 너무 아까워 공유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95914.html

 

[ESC] 이 글, 퍼 나르면 가만두지 않겠어!

강원국의 글쓰기에 관한 글쓰기 내가 알게 된 글쓰기 16가지 비법 지식 요약 주제 모방 관찰 등 다양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무슨 말을 하지?” 말하고 싶은 한 문장 탐색한 그 절실히 간구하면 글 떠올라 글쓰기 고통에서 해방되는 그 날까지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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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6.02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목보고 빵~~~ 터졌던 ㅋㅋㅋㅋㅋ
    저도 퍼날랐는데 가만두지 않으시려나 ㅋㅋㅋ

  2. 둥굴레79 2019.06.03 0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어제 댓글부대 모임 갔던 사람입니다.(카톡방 녹음으로 영어 스터디 하는) 그동안 피디님 글 읽고 간간히 덧글 달곤 했지만 티스토리 가입은 안 한 상태였는데, 어제 피디님, 황준연 작가님, 꿈트리숲님 외 여러분에게 자극 받아서 저도 블로그 가입하고 글쓰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피디님처럼 매일 글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해보려구요. 오늘도 피디님 새 글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 황준연 2019.06.04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워요 ㅎㅎ 동굴레님 기억나네요 ㅎㅎ 꾸준히 화이팅입니다!!

  3. 샘이깊은물 2019.06.03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국 선생님은 얼핏 스치기만 했는데 문득 이제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시절인연이 되었나봅니다.

  4. 꿈트리숲 2019.06.03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없다 싶은데
    글을 쓰면 말이 줄줄이 나오더라구요.
    주제도, 목적도, 요약도 없는 글쓰기.
    단 재미와, 모방, 함께 쓰기를 하고
    있어서 매일 오합지졸이긴 해도
    꾸역꾸역 글이 쌓여갑니다.

    아무나 유시민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꿈은 꿀 수 있지 않을까요?ㅋㅋ
    퍼나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씀은
    글쓰기 고통에서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저자의 처절한 절규를 반어법으로 쓰신 듯.^^
    저자의 속내까지 간파하는 독자이고 싶어요.
    강원국 작가님, 저 제대로 읽은 것 맞나요~~ㅎㅎ

  5. 혜린 2019.06.04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역시 강원국 선생님이시네요. 강의도 참 재미나게 하시는데 글도 참 재미나네요. 이런 저런 생활에 치여 좋은 글들 찾아보는 것을 잊고 사는데, 그래도 피디님 덕분에 이렇게 접하게 되어 감사해요. 밑줄 좍좍 그을 구절 투성이네요!^^


“1928년 11월28일 수요일. 아버지 생신. 살아 계셨으면 96세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오늘로 아버지는 96세다.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96세가 될 수 있었지만, 고맙게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그랬더라면 그의 인생이 내 인생을 완전히 끝장내 버렸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됐을까? 나는 글도 쓰지 못했을 것이고, 책도 없었을 터, 생각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오늘은 외부 필진으로 경향신문에서 즐겨읽는 연재물을 소개합니다. 위의 글은 버지니아 울프가 일기에 쓴 글이랍니다.   

민지는 드라마 피디, 민서는 작가, 두 딸이 다 창작자의 삶을 꿈꿉니다. 딸의 꿈을 어떻게 응원할까,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는 연재물이 있어요. <여성,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매주 신문을 받아들 때면 책을 읽는 것마냥 흥미진진하게 글에 빠져듭니다.

글쓰는 사람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글은 쓸 수 있거든요. 

큰 딸 민지는 공지영 작가를 좋아해요. 어느날 공지영 작가의 책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보여주더군요. 
"이 책을 몇 번째 읽고 있는데, 예전에 밑줄 그은 부분을 보면서, 내가 왜 여기 줄을 그었는지 모를 때도 있어. 아마 그때 내 마음과 지금 내 마음이 다른가봐."

좋은 책은 몇번을 다시 읽어도 매번 다른 감흥이 있지요. 여러번 밑줄 그으며 책을 읽는 아이를 보며, '아, 나는 이 아이에게 독서법에 대해 뭐라 해줄 말이 없구나.' 싶어요. 저보다 책을 더 잘 읽는 아이거든요.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를 보며, 적어도 딸들의 앞날을 막는 아빠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위 글의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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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리움 2019.04.20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 게시글 첫 코멘트네요^^
    딸들의 꿈과 김민식 PD의 꿈을 모두 응원합니다.

  2. 섭섭이짱 2019.04.20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이 기사 시리즈 재밌게 보는데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만 알았지
    어떻게 성장하지는 몰랐는데
    기사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았어요
    읽다중단했던 버지니아 올프 책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피디님의 교육철학을 잘 알기에....
    공주님들은 하고 싶은거 맘껏 하며
    꿈을 꼭 이룰거라 봅니다.

    김민지 연출, 김민서 작가의
    드라마 방송 볼 날을 기대하며~~~

    p.s) <여성,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시리즈
    이전 글들도 읽어보면 재밌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함 읽어보세요

    1편 : https://bit.ly/2IKduxV
    2편 : https://bit.ly/2GwpkKk


  3. 소금별 2019.04.20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의 꿈을 응원하는 아빠 라는 제목을 읽고도 눈물이 핑~~가슴이 뭉클 합니다.
    아빠의 응원을 받은 딸들의 마음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생각 해봅니다.
    좋은 글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디님의 딸은 아니지만 저 또한 응원받는 기분으로
    주말 잘 보낼거 같습니다!! 민지, 민서 두 따님을 저도 응원합니다^^

  4. 보리랑 2019.04.20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시에선가 이름만 들어본 버지니아 울프. 그의 호기심과 좌절과 열정과 날개를 펼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네요.

    "글쓰는 사람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창작의 고통을 느끼는 두딸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합니다.

  5. 김주이 2019.04.20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무엇을 원하건, 어떤 일을 하건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아이의 꿈을 늘 지지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리라 다짐해봅니다.

  6. 은하수 2019.04.21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지니아 울프도 매일 읽고 쓰는 거에 하루 10시간!
    위대한 작가도 그냥 나오는게 아니네요...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고,드라마 PD가 꿈인 큰 따님을 잘 키우셔서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오늘 노력할겁니다!

  7. 봄처녀 2019.04.24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지니아 울프 이름만 알지 잘 몰랐는데 이 글을 읽고 난후 작품들이 다시 보일듯하네요 감사합니다 피디님~~

고전 평론가이신 고미숙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러 도서관에 갔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노예를 필요로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노예다. 

타인을 쓰레기 취급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쓰레기다."

그렇죠,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부리는 사람은 그 자신 욕망의 노예일지 몰라요. 20세기 공부의 최고봉은 사법 시험이었을 거예요. 사법 시험에 합격하는 순간, 출세와 권력을 얻습니다. 권력을 얻은 순간, 공부를 다시 시작해아 합니다. 진짜 공부를 하지 않으면,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요. 그럼 끝내 그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21세기의 공부는 바로 평생 공부입니다. 나이 40, 50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요. 가장 좋은 수행은 글쓰기라고 말하십니다. 사람들이 노래방에 가서 마이크를 잡을 땐 부담이 없어요. 노래를 못한다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글은 다릅니다. 글은 곧 나의 자아니까요. 글을 못 쓰면 부족한 내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글은 나를 드러내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최고의 수행입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하고요. 더 좋은 글을 고민하고, 쓰는 과정에서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 / 프런티어)에서 선생님은 '백수의 특권은 주유천하다, 집에서 탈출하라!'고 하십니다.

'바야흐로 '길'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20세기는 '집'의 시대였다. 삶의 중심이 온통 집으로 쏠려 있었다. '내 집 마련'이 일생일대의 미션이었고 집이 곧 정체성이자 자존감의 원천이었다. 이제 그만 그런 시대와 결별하기로 하자. 어차피 끝물인데, 우리가 먼저 작별을 고하자는 것이다. 백수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정규직과 고액 연봉자는 감히 실천하기 어렵다. 노동과 화폐에 매여 사는 한, 여전히 집에 집착하고 부동산 투기에 골몰하게 될 것이다. 실패하면 하우스 푸어 아니면 골방의 좀비. 백수는 좀 다르다. 일단 집을 살 수 없다. 대출이 불가능하니까. 참 다행이다! 더 중요한 건 집을 살 생각이 아예 없다는 것. 집이 삶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해서, 본의 아니게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가 되었다.'

(위의 책 144쪽)   


조선시대, 자발적 백수의 삶을 산 연암 박지원의 생을 통해, 21세기 백수의 삶을 통찰합니다. 선생님은 21세기가 '백수가 백세 되는 시대'라고 하셨어요. 이런 시대에는 집보다 도서관을 더 귀하게 여기라고 하셨어요. 지난 수십년 간 도서관에 가는 건 학생들이었지요. 도서관 열람실에서 시험 공부하려고요. 대학 입시건, 직장 취업이건 시험 공부가 목표였어요. 시험을 통해 합격하면 사무직이 될 수 있었어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육체 노동자가 되었고요. 그 시절에는 공부가 출세의 방편이었어요. 21세기는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노동자 대분분이 사무직이에요. 육체 노동은 기계나 로봇이 대신하거든요. 고시의 시대가 끝났어요. 이제 진짜 공부를 위해 다시 도서관에 가야 합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애용하던 도서관, 이제는 어른들의 평생 학습의 장이 되었어요. 앞으로는 도서관을 애용해야 합니다. 도서관 이외의 공간은 위험해요. 내 지갑을 털 거든요. 자본주의 시대, 모든 공간은 소비를 부추길 목적으로 존재하지만, 오로지 도서관만이 공부를 부추깁니다.

동네 도서관에 고미숙 선생님이 강의하러 오신다면, 꼭 달려가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백수 시대, 백세 시대,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런 기회가 없다면, 선생님의 책을 찾아 읽어도 좋고요.


강연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할게요.

"살아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 한다.

오늘이 새로우려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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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19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문구처럼 살아가기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내겠습니다!^^

  2. 아리아리짱 2019.04.19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고수이신 피디님은 여전히 다른 분들의 강연을 들으러 가시는군요!

    '살아 있다는 것은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지요.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 한다.'

    오늘도 저는 도서관 중심의 글쓰기 수행으로 <공짜로 즐기는 세상> 공즐세 학당의 일원으로
    열심히 함께 수행하겠습니다. ^^

  3. 가리봉맨 2019.04.19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도 좋을 것 같지만, 책 표지가 완전 제 스타일이네요.

  4. 꿈트리숲 2019.04.19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미숙 선생님이 말씀하신
    공자되기 프로젝트!!
    저도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공부로 자립하기, 젊을때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이들어서 더
    적합한 것 같아요.

    전 매일 배우는 삶, 백수의 제 삶이
    더없이 좋아요.~~ 백수여서 누리는
    타임리치, 슈퍼리치의 삶을 살거든요.ㅋㅋ

  5. 삶디자이너권쌤 2019.04.19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작가님을 송도강연에서 처음보고 반해서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사모하다가 처음댓글 달아봅니다. 내 지갑을 턴다는것. 그리고 도서관을가까이 해야한다는것에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작가님책에서도 언급하셨듯이 저는 운동을하기위해 헬쓰장을 끊는것이아니라 돈이 안드는 걷기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오는게 진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이며 일기쓰기며 매일하지는 않았지만 작가님과 그의 팬이신 꿈트리숲님의 팬으로써 그 꾸준함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저도 팬심으로 뒤따르며 즐기는 글쓰기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6. 봄처녀 2019.04.19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가 그리 바쁜지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변화가 두려운 저는 피디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두근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한꺼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바꿔보자는 뜻에 핸드폰에 도서관 앱을 깔았습니다^^ 감사합니다^^

  7. 헤니짱 2019.04.19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늘 좋은책 소개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8. 김주이 2019.04.19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삶을 위해서라면 매일 배워야 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네요.
    최근에 김형석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 교수님께서도 성장하는 길은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늘 배우고 공부해야 성장할 수 있고 그것이 삶을 즐겁게 한다고 많은 분들이 일관되게 말하고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9. 퉁퉁 2019.04.19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webtoon.tv/7000766

    '여대생 세정이' 끈적하네요

  10. 쿨냉 2019.04.19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눈팅만하다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가 반가워 들이 밉니다. 고미숙 선생님 강의는 예전에 두어번 들었고 또 김미경tv 채널에서 두분의 대담(?)도 잼있게 봤었거든욯 ㅎ 책 읽고 리뷰는 미루고 미루고 있었는데 왠지 선수를 놓친 기분이 ㅋㅋㅋㅋ
    김민식 작가님 연말에 박물관에서 뵈었었는데 그 때 싸인 감사합니다. 가끔 댓글 들이 대겠습니다. 출첵은 늘 하구요 ㅋ

  11. 보리랑 2019.04.19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르신들끼리 서로 맘 상하는 일이 많더라구요. 배움과 성장을 멈추어 삶이 재미 없으니 싸우는 재미로 사시는듯 해요. 곱게 늙도록 매일 배우고 배우는 사람들 만나고 해야겠습니다.

  1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4.20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또 다른 스승님을 연결해주시네요. 김민식pd님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감사드립니다!!^^

  13. 섭섭이짱 2019.04.20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기..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특히 피디님 보며 공부하는데 더 자극 받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p.s) 고미숙 선생님과 김미경 작가가
    이 책에 대해 얘기하는 영상이 있으니
    관심 있는분들은 함 보세요.

    https://youtu.be/NQZYEsQF3H8

  14. rose2482 2019.06.07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공감이 많이 됩니다. 글쓰기가 그렇게 많은 훌륭한 일을 할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제게 글쓰기는 공부입니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공부를 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냅니다. 첫해에는 그것이 외국어 공부였고, 둘째 해에는 글쓰기였고, 지금은 여행입니다. 세 번째 책을 쓰다 원고가 막혀서 고생입니다. 영어와 글쓰기 못지 않게 제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이 여행인데요, 막상 이 좋은 여행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일은 쉽지가 않네요. 글이 막힐 때는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으며 다시 공부합니다. <글쓰기 수업> (최옥정 / 푸른 영토)이라는 책에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내가 존경할만한 구석, 배울 점, 매력이 있어야 그 관계가 오래 간다. 될대로 되라, 하면서 막 사는 사람을 누가 가까이 하고 싶겠는가. 산뜻하고 유쾌한 사람, 기분 좋은 사람을 모두 원한다. 

인간관계도 빈익빈 부익부다. 좋은 사람은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불쾌한 사람은 있던 사람도 떠난다. 나이 들수록 점점 고립된다. 돈이 많으면 뭐 하나. 쓸 데가 없다. 만날 사람이 없다. 잘 늙는 건 없다고 말했다. 젊어서부터 잘 살아야 잘 늙게 된다. 늙어서 갑자기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우리 삶의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고 인격이 된다.

그 잔잔한 흐름을 따라가면서 기록하는 것이 글이다. 나의 육체는 그냥 인생을 살아가지만 나의 영혼은 글을 통해 내 육체가 지나간 길을 적어서 남긴다. 인생을 한 번 더 사는 셈이다. 육체가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영혼은 낚아 올린다.

(43쪽)


여행기가 그래요. 한번 몸으로 겪은 여행을 글로 쓰면서 다시 낚아 올립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두 개의 세계 속에서 산다고 말씀하십니다. 실제 삶의 세계와 창작의 세계. 생활인으로서는 어려움을 겪어도 자신의 글 속에서는 희망을 꿈꿀 수 있어요. 2016년의 제가 그랬어요. 현실에서는 유배지에 갇힌 몰락한 피디였지만, 블로그에서는 영어 학습서를 쓰는 작가의 삶을 꿈꾸고 있었지요. 책을 쓰는 것이 꿈인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작가가 꿈인 사람은 다음의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작가로서 내 문장을 갈고 닦는 연마의 시간을 견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나 자문한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하늘과 땅 차이로 기대치가 다르다. 아마추어는 조금만 잘 써도 칭찬받고 팬도 늘어난다. 프로가 되는 순간 웬만큼 잘 써도 표시가 나지 않으며 조금만 허술한 글을 써도 비난 받는다. (중략)

둘째, 리스트를 만들고 계통을 세워 독서를 꾸준히 해서 인문학적인 토대를 탄탄히 쌓는다.

대장장이에게 연장이, 요리사에게 칼이 필요하듯이 작가에게는 지식과 언어감각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둘 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취미가 아닌 직업적인 성실함으로 꾸준히 독서를 해서 문사철은 물론 과학이나 천문학 등의 분야까지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다. (중략)

셋째, 정식 절차를 밟아 등단을 하든 출판사를 물색해서 책을 내든 구체적인 실행을 한다.

가시적인 결과를 목표로 해야 능률이 오른다. 일 년, 이 년 시간을 정해서 등단을 목표로 작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낸다. 

(위의 책 66쪽)


스티븐 킹에게 어느 기자가 물었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다작을 할 수 있느냐고" 스티븐 킹은 이렇게 답했답니다.

"저야말로 궁금합니다. 다른 작가들은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 대체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요즘은 틈만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글이 막힐 때는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거나 글쓰기 강의를 찾아듣습니다. 저자이신 최옥정 선생님도 정독도서관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도서관에서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를 강의하신다고 하네요.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 인터넷에 검색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작년 9월에 지병으로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향년 54세. 투병 중에도 <글쓰기 수업> 등을 펴내며 소설 창작 공부에 매진하셨다는 기사에 잠시 멍해집니다. 

평생 사부님을 찾아다닙니다. 고미숙 선생님이나 강원국 선생님같은 스승을 책에서 찾아 그분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하며 살아요. 그런데 최옥정 선생님의 가르침을 얻을 기회는 이제 사라졌군요. 

투병중에 이렇게 좋은 글쓰기 공부 책을 남겨주신 고인에게 감사합니다. 책으로 남기신 가르침, 잘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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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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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수정 2019.02.15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영혼은 글을 통해 내 육체가 지나간 길을 적어서 남긴다'

    이미 고인이 되셨다는게 무척 안타깝지만
    위의 책 내용처럼 글을 통해 본인이 지나간 길을 적어서 남기셨고,
    고인이 되신 작가님은 책 속에서 영원히 우리 곁에 남으셨네요.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선물 같은 하루, 오늘도 행복하세요^^

  2. 오또기 쭘마 2019.02.15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분께서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나셔서 안타깝네요.
    병과 싸우느라 지치고 힘드셨을텐데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좋은 작품을 남기신
    최옥정 작가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저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아리아리짱 2019.02.15 0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우와~!
    <2라운드 인생을 위한ㅡ글쓰기수업>
    이 책 저한데 꼭 필요한 책이네요.!
    '삼년째 시작만하는 당신,이제는 끝마칠때'
    부제가 제눈에 콕 박힙니다.
    짧은 생을 마치신 저자의 삶이 안타깝습니다.

    하루에 한편씩 빈약하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쓰레기라도 괜찮다는 뻔뻔함을 가지고, 블로그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아자아자! 아리아리!

  4. 보리랑 2019.02.15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생각이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블로그에 적으면서, 내가 늙었나 왜 이렇게 과거에만 살지 하는 의문이었는데 답이 되네요. 위로도 되요~^^

    "나의 육체는 그냥 인생을 살아가지만 나의 영혼은 글을 통해 내 육체가 지나간 길을 적어서 남긴다. 인생을 한 번 더 사는 셈이다. 육체가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영혼은 낚아 올린다."

    최정옥님 정말 뜨겁게 살다 가셨군요...

  5. 꿈트리숲 2019.02.15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어서 잘 살아야 잘 늙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오늘 잘 살아야 내일 잘 늙게
    되는거군요. 허투루 살면서 먼 미래 아름다운
    노화를 바라면 안되겠어요.

    아직 아마추어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저에게
    필요한 책 같아요. 읽고 지식과 언어감각의
    도구를 장착하고 싶어요.

    최옥정 선생님은 정말 생활인으로서는 어려움을
    겪으셨어도 선생님의 글 속에서는 희망을
    꿈꾸신 듯 합니다. 소중한 책, 꼭 읽어볼께요.^^

  6. 섭섭이짱 2019.02.15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쓰기 책도 참 많은데 이렇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시니 피디님 블로그 팬이 될 수밖에 ^^

    인생을 한 번 더 살기 위해서라도
    글쓰기는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이 책도 읽기 목록에 저장~~~

    아침에 눈뜨니 온 세상이 새하얗네요.^^
    기분좋은 하루가 될거 같습니다.
    피디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7. kuaile 2019.02.15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사는 곳은 밤에 잠깐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있고, 하늘은 회색 구름으로 그득 합니다.
    구름 사이로 살풋 보이는 푸른 하늘이 반가운 아침, 저는 블로그 댓글 쓰기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네요^^

  8. 왕아치 2019.02.15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봤습니다.
    공감 누르고 갑니당 행복한 하루 되세요~~^^

  9. 루치 신 2019.02.15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매일 글쓸을 쓴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네요 독서도 많이 해야하고요 멀고도 험난한 여정같아요 여행책이 완성되시길 응원합니다!!!

  10. summerlover 2019.02.15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써봤니? 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글쓰기 책을 읽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문사철, 과학, 천문학.. 우와 갈 길이 머네요

  11. 찬휘헌 2019.02.15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 보라런치에서 함께 식사했던 심원입니다.

    작년 9월에 돌아가신 저의 외숙모님 책을 오늘 김민식작가님 글에서 보게 되네요. 외숙모님 살아 생전에 저는 등단한 작가 정도로만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쓰신 책을 보니 대단하셨던 분이었네요. 이 책도 처음 보게 되서.. 정말 부끄럽습니다.ㅠ.ㅠ

    직장이 광화문이라 종종 정독도서관 강좌를 듣는데, 이 주제로 더 이상 수강할 기회가 없어서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구입해서 읽고, 배우며, 외삼촌과 만나서 외숙모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luvholic 2019.02.15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저의 관심사 '글쓰기'와도 연결되는 책이네요!
    올해는 문장력을 높이기 위해 필사를 시작했어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 무심한 생각들은 많은데
    그걸 가지를 쳐서 정리하기가 어렵네요.
    유치한 메모일지라도 꾸준히 써 보려구요..ㅎㅎ
    계속해서 글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PD님의 글들이 큰 힘이 됩니다~^^

  13. 샘이깊은물 2019.02.15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넘쳐나는 책들 중에 읽고 싶어 지는 책, 맛있는 책을 발견하는 것은 큰 기쁨이에요. 피디님 덕분에 ‘최옥정’이라는 한 세계를 또 만날 수 있겠네요.
    글을 쓰는 동안 영혼에서 일어나는 일이 신비로워요. 반추하며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흘러간 시간을 다시 사는 셈이라는 표현이 와닿습니다.

  14. 농업사랑 2019.02.16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엔 무림의 고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정보 공짜로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는 거랑 가르치는 건 다르고, 머리에만 있는 거랑 손과 발로 하는 거도 하늘과 땅 차이더라구요.

    오늘도 글쓰고 걷는 하루가 되도록 할려고요.

  15. 혜린 2019.02.16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 분 말씀처럼 이렇게 좋은 글들을 공짜로 접할수 있다니! 저도 누군가에게 제가 받은 위안과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6. H_A_N_S 2019.02.17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4세면 너무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네요. 볼펜 한 번 잡기도 힘든 세상에 그나마 블로그 하는 사람들은 축복인 거 같아요ㅎㅎ

공대를 나온지라, 어려서부터 늘 문과생들이 부러웠습니다. 공학은 특정 분야에 대한 열쇠입니다. 제가 대학에서 배운 석탄채굴학이나 석유시추공학은 탄광이나 석유시추선에서 딸까닥 자물쇠를 여는 키가 되지요. 이런 공부는 해당 분야에 취업하지 않으면 별 쓸모가 없습니다. 저는 전공을 포기한 공대생이었어요. 대학 4년을 다니며, 강의시간에 배우는 건 내 삶을 해석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독학으로 세상을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어려서부터 문과생들이 늘 부러웠어요. 특히 사회학이나 철학, 심리학은 그냥 과목 하나하나가 다 나 자신을 알고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 같았죠. 

<복학왕의 사회학> (최종렬 / 오월의봄)을 읽었습니다. 계명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최종렬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연신 감탄하고 있어요. ‘그래, 사회학이란 이런 학문이구나!’ 다만 인문대 학생이라고 다들 사회를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사회학과 학생들이 요즘은 전공보다 경영학이나 마케팅학처럼 취업에 도움되는 과목에 더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에 좀 쓸쓸했어요. 저자는 사회학을 하는 태도를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학생들을 볼 때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오지선다형 답안 중 정답을 고르는 능력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이미 입증된 지방대 학생들이다. 하지만 난 그렇다고 학생들을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오지선다형 시험을 극도로 혐오하기 때문이다. 5개 항목 중 반드시정답이 존재하는 퀴즈풀이 같은 시험이 아이들의 장래를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오던 터였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능력이라고 믿고 싶었다. 

(12쪽)


상식을 허무는 질문을 던지는 어느 학생을 만난 교수님은 그가 언젠가 훌륭한 사회학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는데요. 그 제자는 정작 사회학에 관심이 없어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영어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납니다. 지방대인 모교에는 돌아오지 않아요. 그렇게 또 하나의 전도유망한 사회학도를 떠나보냅니다.

학기 말, 성적 입력을 마치면 성적 이의 신청 메일을 보내는 학생도 있습니다. 

‘출석 다 하고, 리포트 다 냈는데 왜 성적이 낮은가요?’

답메일을 보냅니다.

‘리포트를 보니, 자기만의 독자적인 생각은 적지 않고, 요약만 해서 점수가 낮군요. 대학은 성실성을 테스트하는 곳이 아니라, 학문의 탁월성을 겨루는 곳입니다. 다음 학기에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선생의 친절한 답변을 학생은 납득하지 못해요.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해도 듣지를 않아요.


성실하게만 하면 좋은 성적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이러한 태도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나는 지방대에서 10년 이상을 가르친 요즘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성실이란 상황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주어진 매뉴얼대로 하는 것이다. 영혼 없이. 어차피 나는 노력해도 성취를 이룰 수 없으니 성실하게라도 임하자는 생각이 지방대생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23쪽) 


지난 10년 보수 정권이 깊은 상처를 남긴 조직이 공중파 언론사라고 생각해요. 아마 제가 방송사 직원이라 그렇게 느끼는 거겠죠. 대학 역시 지난 정권 동안, 크게 무너진 조직이라 생각합니다. 청년 실업이 늘어나자 이명박 정권은 그 책임을 대학에 물었습니다. 취업률을 기준으로 대학의 서열을 매겼어요. 연극학과가 취업률이 낮다고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죠. 기업에 취직하자고 연극학과에 가는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지난 10년간 취업과 관련한 온갖 스펙이 만들어졌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스펙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이거든요.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대생들의 현실을 무척 아프게 그린 책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질문이죠. 누군가는 물어야 합니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길을 잃고 헤매는 제자들이 편지를 보내오면, 선생님은 답장에 이성복 시인의 시를 써서 보냅니다. 그 글을 옮기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입이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남벽 아래서

긴 호흡 한 번 내쉬고,

우리는 없는 길을 가야 한다.

길은 오로지 우리 몸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밀고 나가야 한다.

어떤 행운도 어떤 요행도 없고,

위로도 아래로도 나 있지 않은 길을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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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혜숙 2018.10.02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농대원예과를 나왔는데 서울토박이인 내가 왜?? 원예를 하며 손에 흙을 묻혀야하는지 싫었어요
    그래서 불평불만하면서 4년을 마치고 현모양처가되기위해 결혼했지요~ㅋ결혼이 목표였지요~
    결혼생활도 불평이 많았어요~

    내 인생 왜 이러냐?? 내 인생 알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공부한 사주 타로가 직업이 되었네요~
    공부에 자발성이 생기니 밤새며 책읽게 되더라고요~~

    솔직담백한 작가님의 글에 영감받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2. 김수정 2018.10.02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복 시인의 시가 가슴을 울리네요.

    '긴 호흡 한 번 내쉬고
    우리는 없는 길을 가야 한다
    길은 오로지 우리 몸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밀고 나가야 한다.'

    제 두 아이들에게,
    그리고 제가 가끔씩 만나는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어야 할지
    무엇을 말해주어야 할지
    아니. 그저 스스로 느끼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글입니다.

  3. 꿈트리숲 2018.10.02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1세기에 각광 받을 과라며
    경영과 정보를 합친 과에 20세기
    끝무렵에 들어갔어요.
    지금요? 그때 배운 것 하나도 써먹지
    않을뿐더러 기억나는 것도 없어요.^^

    지금하는 인문공부, 읽고 있는 사회학, 철학, 역사책이 훨씬 흥미가
    있네요.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내안에서 길을 찾아보는 노력을
    어른이 되어서야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더 늦지 않고 지금이라서
    다행이다 싶은데... 청춘들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허용적인 사회가 되면 좋겠다
    싶어요.

  4. 야무 2018.10.02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열역학을 배우면서 인생을 알았는데요 ㅎㅎㅎ 열역학 제 2법칙에 나오는 엔트로피의 법칙은 사회학에서도 많이 인용하잖아요. 그리고 고체역학에서 쓰이는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우리가 흔히 아는 스트레스의 어원이기도 하고요^^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보다 중요한 건, 공부를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을 못했는데, 그래도 재밌었던지라...한 말씀 드렸습니다.

    딴지는, 아닙니다...ㅎㅎ

    오늘도 포스팅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5. 제경어뭉 2018.10.02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행운도 어떤요행도없고
    위로도 아래로도 나있지 않은길을
    살아서 돌아와야한다...
    아프게 와닿는 말이네여...

  6. 낙하산 2018.10.02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콕 박히는 감동 받고 갑니다.
    댓글을 남기지 않을래야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죄송했어요. 훔쳐만 보고 갔어요.

  7. 2018.10.02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섭섭이짱 2018.10.02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방대, 인문학도 같이 잘 되면 좋겠는데...
    모든게 다 서울중심이니.... 참 어렵네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마지막에 공유해주신 시에 대해
    이것저것 찾다보니
    이성복 시인이 이 시에 대해
    얘기하신 글이 있어 공유해봅니다.
    길지만 읽어보면 좋을거 같아 적어봅니다.

    -------------------------------
    "이 책 전체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이에요.
    혹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11년에 박영석 대장을 포함한
    등반 대원 3명이 안나푸르나에서
    조난당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젊은 대원의 일기장이 발견됐는데,
    거기 적힌 글이라 해요.
    눈보라 치는 혹한의 텐트 안에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도무지 상상이 안 돼요.
    저는 이 글이 문학의 정수(精髓)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학을 한다는 것은 그처럼
    세상에는 ‘없는 길’을 가는 거예요.
    상식적인 것은 전부 ‘있는 길’이고,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이에요.
    이 길은 오로지 우리 몸속에 있기 때문에,
    거미처럼 스스로 길을 만들면서 가야 해요.
    저는 이 글을 볼 때마다
    나스메 소세키나 김수영을 생각하게 돼요.
    그분들은 자기 자신을 ‘소처럼’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글쓰기를 했어요.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길에서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는 거예요.
    병뚜껑으로 하는 ‘땅따먹기’ 놀이 아시지요.
    멀리 가는 것보다 돌아오는 게 더 중요해요.
    저는 이 일기를 볼 때마다 할 말을 잃어요. "
    -------------------------------

    오늘도 좋은 책과 그리고 시, 시인을 알게 되었네요.
    정말 저에겐 보물 같은 이 곳......
    피디님 고맙습니다. ^^

  9. 소금별 2018.10.03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피디님 덕분에 공부는 자발성이라는 것을
    요즘 몸소 체험하고 있는 중이였어요. 자발적으로
    알고 싶은게 많아졌어요.ㅎㅎ
    이렇게 딱 좋은 책을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머릿속에서 맴돌던 질문들이 이렇게 멋진 책으로
    정리 되어 나와주면 얼마나 반갑운지 모르겠어요.
    저도 피디님이 올려주시는 매일매일의 글에 감동받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요즘은 예전에 쓰신 글들을 찬찬히 찾아보며 읽기도 합니다.
    그러니 피디님~
    수많은 팬들을 위해서 꾸준히~~계속 써주시면 정말정말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10. 영광갈치 2018.10.03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졸업하고도 취업 못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비단 지방대학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대학 문제로 확대되고 있네요 서울의 모대학은 교수 임금을 깍는다는 소식도 전해지네요

    매일 피디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봄, 동네 도서관에서 열린 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강연에 갔어요. 그때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어떤 사람이 살아남는가?'

수십만년 동안 수렵채취로 살아온 인류 중 누가 살아남았을까요? 잘 보는 사람입니다. 사바나 초원에 풀잎이 흔들리는데, 그걸 무심코 보고 지나치는 사람은 사자에게 물려죽고요. 미묘한 수풀의 움직임에 위험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살아남았지요. 결국 잘 보는 게 중요한 시대가 수십만년이었어요.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 수만년 동안 잘 듣는 사람이 살아남기 시작합니다. 문자가 아직 나오기 전에는 정보와 지식을 이야기 형태로 모아 전하거든요. "옛날에 말이야. 밤에 저 산 고개를 넘어가는데 말이지." 산에 호랑이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잘 들은 사람은 살아남고요. 그걸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 사람은 죽습니다. 결국 후손을 남기는 건 잘 듣는 사람이에요. 

5천년 전, 문자가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보는 것, 듣는 것, 이상으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이걸 권력자들이 독점합니다. 거북이 등껍질에 쓰여진 신의 계시를 읽는 것도 소수의 전유물이었고요. 왕의 기록을 남기고 보는 것도 양반이나 귀족들만이 할 수 있었지요. 

자, 인간은 진화를 통해 발달해왔기 때문에 가장 오래된 행동이 가장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무엇을 보고 듣는 게 쉽고, 쓰고 읽는 것은 부자연스러워요. 지난 수십년 동안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문자의 역할이 크게 평가받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집중합니다. 책을 읽어 그 정보를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최선을 다하지요. 읽고 듣기만 하는 사람은 이해력이 뛰어난 우등생이 될지는 몰라도 나의 것을 만드는 창의성은 떨어집니다. 읽고 듣기만 한다는 것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만 하거든요. 말하고 쓰는 행위는 나의 것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입니다. 듣고 읽기만 하는 사람보다 이제 말하고 쓰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에요. 

읽고 듣는 행위는 이해력과 분석력을 키웁니다. 이건 남의 것을 베끼고 쫓아가는 시대에 먹히는 능력이에요. 앞으로는 말하고 쓰는 행위를 통해 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워야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필요한 창의, 융합형 인재가 되려면 말하기와 쓰기의 능력이 필수입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의 영어 실력이 부족한 분야는 읽고 듣기가 아니에요. 말하고 쓰기지요. 영어로 읽고 듣는 건 내 것이 아니에요. 말하고 쓸 수 있는 것만 나의 것입니다. 우리는 남의 말을 알아듣는 것만 노력하지, 자신의 말을 표현하는 공부는 낯설어합니다. 영어가 힘들게 느껴지는 건 수동적 학습 태도에 오래 길들여진 탓인지 모릅니다. 

인간에게 보고 듣는 게 익숙한 행위이다보니, 앞으로도 영상과 음성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독점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의 기반은 글입니다. 다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볼 때, 혼자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 앞으로는 능력자로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이 만든 것을 보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거든요.

나의 것을 만드는 창작 활동, 그 첫걸음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인류 발달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에 이뤄진 활동이고, 아직도 힘들고 괴로운 과정임에 틀림없습니다. 글쓰기를 즐길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집니다. 모든 사람이 가는 길보다, 가는 이가 적은 곳에 길이 있으니까요. 

오랜 시간, 글쓰기 강연을 다니신 선생님이 그 내공을 모아 쓴 책이 <강원국의 글쓰기>에요. 동네 도서관에서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수 없다면, 이 책을 통해 고수의 가르침을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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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9.05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쓰는 사람이 되자." 정말 정말 공감합니다. ^^

    근데, 문제는 글쓰기는 그래도 하겠는데....
    블로그에 올리는게 왜 이리 어려운지...
    뭔가 아직도 부족하고.... 부끄럽고 ^^;;;

    그래도 다시 시작하기로. ^______^
    잠시 비워뒀던 내집같은 블로그...
    먼지 쌓인곳들 청소도 하고
    다시 이쁘게 만들어주기로...
    섭섭이 블로그 다시 고고고~~~

    오늘 글을 읽으며 멈췄던
    블로그 글쓰기에 용기를 얻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피디님

  2. 동우 2018.09.05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모하는 습관의 힘의 저자도
    영화광, 게임광 많은 취미생활이 있었지만,
    늘 공허함은 어쩔수없었다네요..
    그 삶은 느낌표만 가득하고 물음표가 없는삶이란걸
    메모를 통해 깨달았다고 합니다.
    저 또한 무언가를 하는것 같지만
    항상 뭔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에 블로그를 자주
    들렀던거 같애요.
    이제는 읽는것 느끼는것보다 정리하고 기록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한번 해보려구요. 일단은 가볍게..

  3. 은데미 2018.09.05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하가와 쓰기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 겠어요
    오늘도 울림이 있는 좋은 글로
    감동받고 갑니다
    매일 매일 다양한 정보를
    공짜로 가져갈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 정은 2018.09.05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오늘 올려주신글은 읽는 내내... 감독님의 강의를 듣고있는 것 같이 너무 생생합니다.
    아~ 감동감동... (매일 감동만 받고 한 줄도 안 쓰는 저 ㅜ.ㅜ)

    다 좋은 내용이었지만, 굳이 젤 와 닿는 한마디를 꼽자면...
    "다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볼 때, 혼자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 앞으로는 능력자로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유튜브를 끊고, 매일 한 줄 이라도 써 보겠습니다.
    '매일 아침 써 봤니'와 '강원국의 글쓰기'를 참고해서요.
    오늘도 두근두근한 아침을 시작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 언제나스마일 2018.09.05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싸... 어떻게 제가 오늘 읽을 책인뎅 PD님의 리뷰로 먼저 보네요 ^^....
    이게 뭐라고 기분 좋을까요? 강원국님의 <대통령의 글쓰기> 읽어보았는데
    이번 저자의 서문에 이젠 <강원국의 글쓰기>를 하려한다는 말씀이 감동적이었어요..
    늘 누군가의 뒤에서 수고하던 그가 자기브랜드를 걸고 당당하게 서는 느낌이예요.

  6. 꿈트리숲 2018.09.05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쓰기의 역사가 꽤 오래된 줄 알았더니 보고 듣는 거에 비하면 엄청 짧네요.^^
    그래서 글쓰기가 쉽지 않았던 거군요. 이제 이유 알았어요.ㅎㅎ

    '영어도 우리 삶도 남의 생각을 보고 남의 말을 듣기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남들이 보고 듣기만 하고 있을 때 꾸준히 말하고 써야한다.'
    꼭 기억할께요.~~

    오늘도 창작활동 한 걸음 뗐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2018.09.06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마음그릇 2018.09.09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의 진화와 연관지어 보고 듣는걸 찾는지는 몰랐네요.가끔씩 와서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마흔을 코앞에 두고 열심히는 살아왔지만 상대평가를 해보면 머하나 남보다 잘하는게 없는거 같아 우울했었는데 여러 좋은 글을 읽고 정신력, 의지력 회복 중입니다.
    마흔에는 저도 제 이름으로 된 책 한권은 내보고 싶었는데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 버려두었던 블로그에 매일 1개씩 도서요약을 포함해 열심히 기록해보고 있습니다.
    '영어책 한 권 읽어봤니?'에서 언급하신 책들도 읽어봤는데 용기를 주네요.작은거 부터 가볍게 시작 중입니다.

  9. 김경화 2018.09.17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 위에 마음그릇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은 쓰면 쓸스록 연습이 되고 스스로 교정도 되는거 같아요.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2.15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혼자 묵묵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나침반이 되어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김진애 선생님이 쓰신 <왜 공부하는가>를 읽었습니다. 저자 소개를 보면, 라디오광, 노래광, 만화광, 영화광, 걷기광, 독서광이라고 나옵니다. 저만 이렇게 산만한 삶을 사는 줄 알았어요. ^^ 재미난 건 이분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놀이공부론입니다. 공부는 놀이처럼, 놀이는 공부처럼 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어쩜 이렇게 내 속에 있는 말을 콕 집어서 해주시는 걸까요.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 제가 드린 말씀도 같아요. 일과 놀이와 공부의 삼위일체론. ‘글은 모든 창조의 출발점이다’라는 글을 읽고 격하게 공감했어요. 김진애 박사님이 글쓰기를 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텍스트는 모든 창조의 시작

책은 모든 정보, 모든 지혜, 모든 논리, 모든 감성, 모든 소통, 모든 상상, 모든 창조의 시작이다. ‘글’로 구성되는 책이 훈련에 좋은 이유는 수없이 많다. 첫째,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소통 매체이기 때문이다. 책을 잘 읽으면 소통 능력이 커진다. 둘째, 말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정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정제된 훈련으로 글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 셋째, 조근조근 풀어가고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적이며 구축적이며 논리적인 훈련이 된다. 넷째, 정직하기 때문이다. 영상보다 정직하고 말보다 정직하다.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다섯째, 균형 감각을 잡아준다. 책을 비교하며 읽을수록 균형적 시각이 발달된다. 여섯째, 상상력을 극도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영상의 상상력은 이미 구현이 되어 있지만 글은 여백과 행간으로 더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곱째, 창조의 무수한 단서들을 포착하는 감각이 발달한다. 글은 창조의 시작이다.

(위의 책 214쪽)


공부의 달인답게 활자예찬 역시 정교하고 유려합니다.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스물다섯권의 책을 쓴 김진애 박사님은 1년에 책 한 권 쓰기가 삶의 목표랍니다. 책 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십니다.


‘어떤 사람이든 일생에 책 세 권은 써야 한다고 나는 주장하곤 한다. 자신의 일을 시작할 무렵 두근두근하는 선택과 희망에 대해서 쓰는 책, 본격적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냉철하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리는 책, 상당한 경험이 쌓인 후에 통찰과 지혜를 담아 전체적인 조망을 하는 책이 그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는 프로이든 이런 세 가지 책의 개념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면, 일에 대한 공부와 자신에 대한 공부와 사회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게 될 것임에 분명하다.’

(위의 책 221쪽)


와,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찌릿찌릿 전율이 왔어요.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다는 생각.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지만 결과물은 같은 게 나온다는 생각. 저도 3권의 책을 기획하고 써왔거든요. 첫 번째는 영어 공부에 대한 책. 20대의 영어공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내게 어떤 동기부여를 해주었는지에 대한 책. 두 번째는 글쓰기에 대한 책. 3,40대 방송사 PD로 일하며 느낀 점, 창작 활동의 기본은 글쓰기이고, 그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매일 한 편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라는 것. 마지막 3번째 책은 여행에 대한 책이에요. 스물다섯살 이후 지금까지 매년 한차례씩 떠난 배낭여행이 내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여행의 즐거움이 인생의 성장을 이끈다는 이야기. 

이렇게 3권의 책을 우선 완성하는 것이 평생을 활자중독자로 살아온 저의 꿈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왜 공부하는가'


저 역시 매년 한 권씩 책을 쓰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하고요. 매일 한 편씩 글을 써야 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제게는 공부입니다. 유학이나 야간대학원, 최고위과정 등을 통해 학위를 모으는 사람도 있지만, 제게 진짜 공부는 혼자 돈 한 푼 안 들이고 하는 공부입니다. 스무 살의 영어 공부가 그랬듯, 혼자 하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몰입의 즐거움을 맛보고, 성장의 기쁨을 느낍니다. 공부를 한 후, 나는 조금이라도 바뀌어 있다고 믿고요.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은 실천을 통해 세상에서 표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글을 통해 감히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의 공부는 나로부터 시작해 세상으로 가는 소통의 훈련입니다.

여러분은 왜 공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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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동 2018.08.21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역시 드라마 촬영 쉬시니까 매일 올리시는 글 내용이 훨씬 더 알차지네요 ㅎㅎ 저도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뽑아내야겠어요 1일 1글 , 그리고 영어공부
    습관이 만든 완벽한 하루를 지향합니다👍

  2. 섭섭이짱 2018.08.21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김진애 박사님 책이네요
    예전부터 다방면으로 활동하셔서
    관심있게 보던 분인데.....
    이 책이 나온줄은 몰랐네요. ^^;;

    지난주 <알쓸신잡 3> 에
    출연진이 되셨다고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유시민 작가와 어떤 콤비를 이룰지 궁금하네요. ^^

    요즘은 텍스트 종말론 이다라고 해서
    태어나서 말보다 동영상을 먼저 배운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텍스트의 중요성을 얘기한 부분은
    정말 공감되요. 독서와 글쓰기는 정말 중요한데....
    너무 동영상만 보고 있으니.....

    특히 글쓰기는 정말 중요한거 같은데
    왜 학교에서 제대로 안 가르쳐줬는지 아쉬워요.
    외국에서는 글쓰기 수업을 필수적으로 해준다는데 말이죠..

    전 3권까지도 안 바라고
    1권이라도 제대로 된 책 쓰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쓰고 말겠어요 ㅋㅋㅋ

    항상 피디님과 동문수학 하는 느낌으로
    오늘도 피디님 블로그에 놀러와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 깨닫고 갑니다. ^^

    항상 좋은 글과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p.s ) 참고로 김진애 박사님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트위터에 가보시면
    실시간으로 박사님 얘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twitter.com/jk_space


  3. 꿈트리숲 2018.08.21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요? 왜 공부하냐면. . .
    나로 부터 비롯되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서... 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요?^^
    암튼 저는 그런 생각으로 공부를해요.
    또 배우는 것이 재밌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생기네요.

    공부는 놀이처럼, 놀이는 공부처럼 그 말씀에
    박웅현님의 여행은 일상처럼, 일상은 여행처럼
    그 말이 떠올랐어요. 여행도 일상도 우리에겐
    공부이기도 하면서 놀이이기도 한 것 같아서요.

    김진애 선생님의 예전 책들만 보고 한동안
    접해보지 못했는데, 오늘 책 쇼핑 좀
    해봐야겠어요. 그 어떤 쇼핑 보다 설레는 쇼핑입니다.

    저도 제 책의 프롤로그를 쓰는 그 날을 기대하며
    1일1글 오늘도 성공기록 남깁니다.~~^^

  4. 은데미 2018.08.21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이 나온지가 2013년 10월 에 출간된 책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네요~~
    복잡한일 있어서 잠시 정지되었던 머리속을 뿅망치로 때려주신것 같아요
    다시금 힘을 내보아야 겠어요
    평생 3권에 책을 내기를 꿈꾸며 '왜 공부하는가' 를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오늘도 특별할것없는 이아침을 풍성하게 하여주신 저자님과 피디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 그레이 맥 2018.08.21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써야하는 이유기도하지요 . 잘읽고 감니다.

  6. 2018.08.25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31 2018.08.25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인-웹툰,웹소설,만화 무료보기GOGO! 구글검색: 뽕툰

  8. gioia 2018.09.03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김진애 박사님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번 좋은 자극을 받아갑니다!

새 책을 쓰는 중입니다. 사람이 어느 순간 변했나 봐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가 그랬을까요? 옛날엔 드라마를 끝내면 항상 혼자 휴가를 떠났어요. 드라마를 만드는 동안 저는 많은 사람들과 일하면서 조금 지쳐요. 그래서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납니다. <비포앤애프터 성형외과>가 끝났을 땐, 베트남 앙코르와트 여행, <내조의 여왕> 종영 후엔 캐나다 밴쿠버 여행, <글로리아> 다음엔 인도 네팔 여행, <여왕의 꽃> 이후엔 남미 여행 등등. 늘 혼자서 한 달 가까이 배낭여행을 다녔지요. 이번엔 달라요. 여행을 가지 않고 방학을 맞은 민서와 둘이서 집에서 지냅니다. 다음에 만들 드라마를 구상하고 내년에 낼 여행 책 원고를 쓰고 있어요. 어쩌면 <이별이 떠났다>를 만드는 과정이 그만큼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일했어요. 7년만의 연출복귀라는 게 일하는 내내 좋은 흥분과 설렘을 주기도 했고요.

가를 가는 대신 낮에는 드라마를 보고, 아침저녁으로는 글을 쓰고 있어요. 이번에 낼 책은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런 욕심에 찾아본 책이 <왓더북>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책을 쓰면 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뒷표지의 책소개를 보는 순간, 읽지 않을 도리가 없더군요. 


어떤 사람이 작가가 될까요? 많은 고통을 겪은 사람이랍니다. 


거의 모든 작가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 한결같이 새로운 모험, 아픔, 상처, 사랑, 공부에 자신을 쏟아부은 사람들이다. 

사실 우리가 존경할 만한 어떤 사람의 생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는 반드시 우리보다 더 많은 고통을 감내한 사람이다. 우리보다 더 많은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할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는 법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삶에 기꺼이 고통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엉뚱한 핑계를 댄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연애가 잘 안돼서... 뛰어난 작가들 역시 바로 그와 같은 이유로 글을 썼는데 말이다!

(위의 책 20쪽 소설가 이만교)


문득 새 책을 쓰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봤어요. 왜 나는 여행에 대한 책을 쓰고 싶은 걸까... 살면서 저는 마음의 상처를 받아요. 마음이 여린 탓에 그 고통이 큰데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 어딘가로 떠납니다. 여행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어요. 이제는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도 믿어요. 힘들 때, 여행을 떠나면 어떻게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지, 그에 대해 쓰고 싶어 진거지요. 책을 쓰기 전, 제가 하는 루틴은 글쓰기나 책쓰기에 대한 책을 계속 읽는다는 겁니다.


나는 고통스럽거나 절망할 때, 갈팡질팡할 때 그 상황을 그대로 풀어내 보는 글쓰기를 시도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나의 돈과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나?. 기승전결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글은 처음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헤맨다. 하지만 계속 써 내려가다 보면 이상하게 엉뚱한 데서 새로운 길이 발견되는 경험을 여러번 했다. (중략) 내게 글쓰기는 인생 컨설턴트다.

(위의 책 52쪽)


제게도 그래요, 글쓰기는 스스로 찾아가는 인생의 길잡이입니다. 

오르한 파묵은 노벨 문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자신을 소설가로 만든 비법을 만천하에 공개했답니다.

책들로 둘러싸인 방에 자신을 감금하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과정을 통해 새 책을 쓰고 싶어요. 책을 쓰고 싶은 분이라면 권해드립니다. 

<왓 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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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쿨냉 2018.08.10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 해오다 새 책을 쓰고 계신다는 말씀에 반가워 인사드립니다.
    내년 초쯤엔 새 책을 읽어볼 수 있겠지요?
    삶의 루틴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살아내는 모습이 부럽고도 존경스럽습니다.

    삶의 중심을 잘 잡고 사는 건 연식과 상관없이 늘 어려운 과제인거 같습니다...
    작가님을 통해 조금씩 힘을 얻어가야겠습니다.ㅎㅎ

  2. 섭섭이짱 2018.08.10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이번 드라마는 정말 에너지를 받으시면서 만드신거 같더라고요..
    특히 책받침 여신과 같이 작업하신게 크게 한 몫한거 같던데 ^_____^

    다음 책 정말 기대되요.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음 드라마 작품은
    뭘 만드실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만약 <뉴 논스톱 리턴즈>가 나온다면
    저어어정말 대박일거 같은데.....
    시청자로써 소박한 바램 가져봅니다 ㅋㅋㅋ

    그러고보니 매년 책 한권,
    드라마 한편 제작을 하시게 되는건데..
    정말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시는 지금이....
    다시 전성기를 맞이 하신거 같아요..

    김민식 작가 ✍️✍️✍️✍️
    김민식 피디 🎥🎥🎥🎥🎥🎥🎥
    김민식 주식회사 파이팅 👍👍👍👍👍

    그럼, 책 집필하시며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오늘 추천해주신 책
    읽을 목록에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3. littletree 2018.08.10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종영 직후인데도 창작에 대한 꿈이 가득하신 모습 참 멋져요. 새 책 기다릴게요!

  4. 보리보리 2018.08.10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축하합니다~ 현실에서 행복하셔서 여행이 아니어도 치유되시네요
    7년의 공백이 약이었을까요? 아님 글쓰기가?

  5. 꿈트리숲 2018.08.10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왓더?
    뭘더?
    책 보라구~~!
    ㅎㅎ 저에겐 책 제목이 이렇게
    말을 거네요. 제목이 눈낄을 확
    사로잡아요. 꼭 책을 내겠다는 결심은 아니지만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북리스트 저장합니다.

    여행책 언제 쓰시나 했는데, 벌써
    진행중이시군요. 제 근방에 있는
    지인들에게 소문을 많이 내서...
    모두들 영어와 글쓰기에 많은 도전을
    하고 있더라구요. 여행책 나오면 짐싼다고 난리날지 모르겠어요.^^

    긍정에너지가 쉼없이 분출하는 건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서 그런게
    아닐까... 피디님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관심 못받는 시간에도 묵묵히 걸어가는 법, 민식병법 리스트에 저장합니다.^^

  6. noandno 2018.08.10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왘~! 책 기다릴께요!

  7. 모두여섯 2018.08.12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끝났다.
    너무 공감하며 정말 잘 보았는데..이렇게 우연히 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영광입니다.
    저도 최근에 참 많은 아픈 사연으로 힘들었는데..꺼내놓으면 더 아파서 일기 한 참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저도 이젠 맘을 풀어 놓고 가벼워지고 싶네요.

    • 김민식pd 2018.08.13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웅, 시청자셨군요. 고맙습니다.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 블로그 애독자로 찾아와주세요~

      하는 깜찍한 소망을 가져봅니당~^^

  8. 오롯한 2018.08.12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욜밤 뭔가 공허하고, 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카폐에 와서 피디님 글보러 들어왔어요~
    끊임없이 재미를 찾아가는 피디님에게 기대볼 심사로 ^^::
    역시나... 글쓰기!!책 추천 감사합니당.
    멋진 어른, 닮고 싶어요...
    드라마 종영하신거 축하드려요.

  9. 하얀손 2018.08.25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평생의 숙원인 영어와 글쓰기! 근데 아직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데 피디님은 다 이루신것 같아요 '저분은 똑똑하니까 잘하는거겠지 나는 이젠 안 될것 같아' 스스로 단념하긴 하는데 왠지 떨치지 못하는 미련과 아쉬움에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피디님 책! 오늘은 전에 다 읽은 '매일 아침 써봤니?'를 다시 읽고 있어요 새 책도 기대합니다^^

  10. 아리아리짱 2019.02.16 0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글쓰기는 스스로 찾아가는 길잡이라는 말씀에 함께 뒤따릅니다.
    블로그글 올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