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에 해당되는 글 135건

  1. 2019.04.17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13)
  2. 2019.04.09 도쿄 여행 중 쉬어가는 코너 (10)
  3. 2019.03.28 도쿄 디즈니시(Sea) 여행기 (16)
  4. 2019.03.26 도쿄 디즈니랜드 여행기 (15)
  5. 2019.03.22 아이 어른을 위한 오다이바 여행 (15)
  6. 2019.03.19 일본으로 가는 육아 여행 (10)
  7. 2019.02.26 이스탄불 트램 여행 (14)
  8. 2019.02.21 보스포러스 유람선 여행 (12)
  9. 2019.02.20 이스탄불 도심 여행 (11)
  10. 2019.02.12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12)
2019 일본 여행기 6일차

오사카 유니버설 시티에 가는 날입니다. 먼저 로손 편의점에 들러 티켓을 삽니다. 블로그를 검색하니 구매요령이 나오네요. 한국의 블로거들은 정말 부지런해요. 사진 한 장 한 장, 조목조목 설명해준 분 덕분에 무사히 구매를 마쳤어요. 

8시 25분에 도착했는데요. 9시 개장인데 벌써 줄이 길어요. 민서는 미국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 본 적이 있어요. 개장하자 아이가 제 손을 잡고 먼저 뜁니다.
"아빠! 뛰어야 해! 처음엔 무조건 호그와트로 가야해."
회사에서 만난 후배도 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선배님, 체면 챙기지 말고, 일단 뛰세요. 해리 포터 라이드를 먼저 타는 게 중요합니다."

저 앞에 호그와트가 보입니다. 벌써 줄이 기네요.

호그와트 주위에 호그스미드 마을도 있어요. 버터비어도 팔고, 마술 지팡이를 파는 올리밴더 상점도 있네요. 해리 포터 팬이라면, 홀딱 반할듯.

호그와트 익스프레스가 있어요. 다들 줄을 서서 사진을 찍네요. 흥분한 제가 줄을 서려는데 민서가 말렸어요.

"아빠, 애야? 저건 애들이나 찍는 거라고."

님, 제발 취향 존중 좀... ㅠㅠ


'해리 포터 라이드'. 평소에는 대기시간만 90분이 걸리는데 20분만에 탔어요. 아침에 일찍 와서 뛴 보람이 있네요.

첫번째로 민서가 좋아하는 '해리 포터'를 봤으니, 두번째는 제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을 보러 갑니다. 민서는 입을 삐죽이지요. 민서는 DC 코믹스 팬이고, 저는 마블 매니아입니다. 제가 "영화는 마블이 훨씬 더 잘 만들어. 관객수를 보면 안다니까?" 했다가 불경죄에 걸려 따님께 혼났어요. DC 팬앞에선 DC 흉보면 안 됩니다.

스파이더맨 라이드를 타고 나오면 바로 기념품 가게로 이어집니다. 아무리 팬이어도, 기념품 구매에는 관심 없습니다. 유니버설의 추억을 굳이 쇼핑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남기면 되니까요. 

스파이더맨까지 보고나니 겨우 10시입니다. 앗싸! 제일 보고 싶었던 2가지를 봤으니 이제 마음 편하게 여유롭게 다닙니다. 


97년 MBC 신입 사원 연수로 일본에 왔어요. 그때도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왔지요.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터미네이터 3D'를 봤는데요. 일본어를 못해서 연기자들의 대사를 이해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때 일본어 공부를 결심했습니다. 영화를 기반으로한 테마 파크는 단편 영화처럼 스토리가 어우러지는 공연과 라이드로 가득찬 곳인데요. 언어를 모르면 재미가 반감됩니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다시 오겠노라 결심했지만, 조연출 생활하며 공부하긴 쉽지 않았어요. 히라가나 암기에서 막혀 번번이 포기했어요.
그러다 일본어 교재를 외우기 시작했어요. 단어와 문법만 공부하면 재미가 없어 금세 포기하는데, 일본어 회화를 암기하니 재미가 솔솔 붙더군요. 내 입으로 일본어 문장을 소리내어 말하며 공부의 효용도 느꼈고요. 그러다 에반게리온 등 일본 애니를 보면서 청취 실력을 키웠어요. 
나이 마흔에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제가 터득한 외국어 학습 방식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요. 그게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쓰게 된 바탕이 되었습니다. 테마파크에 놀러왔다가 일본어 공부의 동기부여를 얻었으니, 노는 것도 남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민서가 좋아하는 '미니언'을 보러 갑니다.

아이랑 저랑, 타고 싶은 걸 하나씩 교대로 골라요. 그리고 비교해보죠. 누구의 선택이 더 좋았는지. 아이와 이런 승부, 재밌어요.

워낙 인기가 많은 라이드라, 줄이 깁니다. 기본 30분 이상 기다려야 해요. 괜찮아요. 오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제게 도서관입니다. 전자책 크레마 카르타에 책을 잔뜩 담아왔어요.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습니다.

원더랜드에는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스누피 라이드가 있어요.

"저거 탈래?" 했다가 구박 맞았어요.

"아빠, 내가 앤줄 알아?"

네,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는 민서는 요즘, 자신이 어린이가 아니라 청소년이라고 주장하십니다.

"그래? 그럼 어른들이 타는 걸 타러갈까?"

제가 예전에 에버랜드에서 제일 좋아한 놀이기구는 '독수리요새'였어요. 행잉 코스터라고 하지요. 레일이 머리 위에 있어요. 아무리 무서운 롤러코스터라도, 앞에 레일이 보이기에 다음 움직임이 예측가능한대요. 행잉 코스터는 레일이 보이지 않아 무서워요. '플라잉 다이노서'도 그런 라이드에요.

민서가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갔을 때 이게 공사중이라 못 타 봤대요. 그래서 민서가 타자고 해서 탔는데요. 내릴 땐 울면서 내렸어요. ^^ 진짜 무서워요. 어디로 가는지 행로가 보이지 않아요. 그냥 거꾸러 매달려서 타거든요. 

나중에 내리고 나서 대기시간을 확인해보니 110분! 2시간 가까이 기다립니다. 와서 이거 하나 타고 가는 사람도 있겠군요. 그만큼 인기가 많은 라이드에요. 스릴 만점이지요. 우리는 모르고 탔어요. 알았다면 민서는 안 탄다고 했을 듯. 기다리면서 책을 읽는 것도 지겨워서 둘이 끝말잇기도 하고, 묵찌빠도 하고, 별별 게임을 다 했네요. 나중에는 휴대폰 게임으로 버텼어요. 

타고 싶은 건 다 탔으니, 이제는 기념품을 사러 다녀요. 민서는 호그스미드에 가서 초콜릿 개구리랑 마술 지팡이를 샀어요. 

저녁이 되자,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레이져 쇼가 펼쳐집니다. 영상과 음악이 멋지게 어우러져요. 한 편의 공연을 보는 기분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민서도 중학교에 올라갑니다. 딸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 급속도로 아빠와 멀어집니다. 큰 딸을 키우며 겪어봤어요. 마지막으로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여행입니다

제 아버지는 저의 공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 결과 저는 어려서 아버지에게 맞은 기억 밖에 없어요. 저는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어느쪽이 더 좋은 아빠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제 마음이 내키는 식으로 삽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육아 대디, 그게 어려서부터 꿈이었어요. 공부는 나이들어 혼자 해도 늦지 않더라고요. 저는 그랬어요. 

어려서부터 영화광으로 살았기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여행은 제게 큰 즐거움이었어요. 어쩜 육아는 핑게고, 그냥 내가 가고 싶어서 갔는지도 몰라요.

이렇게 또 즐거운 하루가 갑니다. 

다음에는 오사카 시내 여행기로 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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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17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그와트를 보니 다음에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그땐 저도 꼭 아침에 문 열리지마자 뛰어갈께요. ㅎㅎ 오사카는 참 이것저것 볼거리 먹을거리 많은 재밌는 도시중 하나같아요~ 다음 시내관광이야기도 기다려집니다. ^^

  2. 꿈트리숲 2019.04.17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유니버셜 이야기!!!
    제 딸이 매일 물었어요.
    엄마, 피디님 글 올렸어?
    아니, 오사카 글 아닌데. . .
    언제 올리신데? 모르겠어.

    조금있다 일어나면 알려줘야겠어요.
    해리포터에 푹 빠져있는 딸에게
    오늘 글은 그야말로 굿뉴스입니다.^^

    싱가포르 유니버셜에서 줄서기 지옥을
    체험하고 다시는 이런 줄 안서겠다
    마음먹었는데, 오사카 간다면 지옥줄이라도
    서야겠네요.ㅎㅎ
    육아대디의 딸과 함께하는 황홀한 여행기
    잘 봤습니다. 다음 얘기도 오매불망 기다려요.~~

  3. 김수정 2019.04.17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일본에 이런곳이 있다니!
    실제로 가보면 어른인 저도 눈이 휙휙 돌아갈 것 같아요.
    정말 볼거리가 많은 일본이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다양한 모습의 테마파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침부터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이와 함께 급 땡기는 1인 입니다.^^

  4. 섭섭이짱 2019.04.17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하요 고자이마스

    오사카가면 해리포터나 미니언 캐릭터
    모자나 옷 입은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요.
    유니버셜 스튜디어 때문에 오사카 여행
    오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더라고요.

    영화는 재밌게 보지만 캐릭터에는
    막 빠지지 않아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갈 생각을 안해봤는데
    플라잉 다이너소어가 무섭다는 얘기를 들으니
    유니버셜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생기는데요. ^^

    마블 팬과 DC 팬의 재밌는 여행기 잘 봤습니다.
    그럼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용

    사요나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3일 :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하루 보내기

    4일 : 디즈니 시(Sea) 에서의 행복한 시간 보내기

    5일 : 도쿄타워 -> 하마리큐 가든 산책
    -> 멋있게 주변 일본인과 말하기 -> 하네다 공항 -> 오사카 공항

    6일 :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신나는 시간 보내기
    -----------------------------------------------------

  5. 영어책한권외웠다! 2019.04.17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갔었어요^^
    덕분에 10년전으로 ..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6. 오달자 2019.04.17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 년전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정말 제 생애 그리 많이 줄을 서 본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육아대디와 딸의 소중한 추억^^
    저도 막내딸아아와 아빠 둘만의 여행을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 게 하는 오사카 여행기입니다~~
    항상 다음 편이 기대되는 믿고보는 김민식 피디님의 여행기^^
    기다려집니다~~

  7. J's_Identity 2019.04.17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니버셜 스튜디오 너무 가고싶은데 아직 못가보고 있네요 !!! 부럽습니다 :)
    자주소통해요~

  8. 제경어뭉 2019.04.17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제발 취향존중좀...ㅠㅠ ㅋㅋ 너무 귀여우세여~~^^
    요즘 마음이 너무답답한데 피디님글보며 웃네여 ㅎㅎ
    오늘도 행복한하루보내세여~^^

  9. Esther♡ 2019.04.17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pd님께서 추구하시는 아버질 원했지만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순 없는 거니...!
    그리고 딸아이와의 대화에서도 평소 소통을 잘 하셨나 보다...!싶게 부녀유친이 묻어나고 아이의 타박에 님 제발 취향 존중 좀...ㅠㅠ에서 나오듯 센스있고 유머스런 감각이 있으신 것 같아요.^^

  10. 아리아리짱 2019.04.17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딸과의 눈높이 맞추기 정말 ' 짱'이십니다.^^
    테마파크에 크게 관심 없는 제가 흥미가 마구마구 생기는데요!^^
    이~~~다음에 손주랑 가볼까 싶네요! ㅎㅎ

  11. 보리랑 2019.04.17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서한테 공을 많이 들이셨으니 사춘기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갈거예요. 그리고 자매끼리도 다르니 다른 사춘기 기대해 보세요. 사춘기가 지나면 따님들과 더할 나위없는 친구가 될거예요~

  12. 아따맘 2019.04.17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잘 놀아주는 아빠 좋아요. 근대 전 학원을 안 보내는 대신 공부 시키는 엄마가 되버렸네요. 장점은 아이가 뭘 모르는 지 아는 것, 단점은 잔소리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ㅎㅎ
    이 밤 며칠동안 못 읽은 pd님의 글을 보니 힐링이 됩니다. 여행기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13. 헤니짱 2019.04.18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너무 좋으셨겠어요~ 저도 초등6학년 아들과 올해 꼭 가보고 싶네요~~ 다음 이야기도 너무 기대되요~ 늘 감사합니다^^

2019 일본 여행기 5일차

오후에 비행기로 동경에서 오사카로 이동하는 날, 오전 반나절만 다닙니다. 이럴 때는 숙소에서 가까운 곳 위주로 봅니다. 이케부쿠로에 있는 선샤인시티 제이월드나 남코 난자타운 같은 실내 테마파크를 보려다 계획을 바꿔, 숙소 근처에 있는 도쿄 타워로 향합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조조지라는 사찰이 옆에 있어요.

1월이면 한겨울인데도, 도쿄는 크게 춥지 않아서 다니기에 좋았어요.

도쿄 타워, 정식 명칭은 일본 전파탑. 공중파 방송사의 송출 시설이랍니다. 

<원피스>를 테마로 한 실내 놀이공원이 있는데, 민서가 내켜하지 않아 패스~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팔방 경치가 다 보입니다. 저멀리 바다가 보이기에 구글 지도를 보니, 하마리큐 가든이라는 일본식 정원이 있군요. 민서에게 일본 정원을 보여주고 싶어 또 걷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정원을 산책하는 걸 좋아합니다. 여기는 입장료를 받는 공원인데요. 넓고 한적해서 조용히 산책하기에 참 좋군요.

바다에 면한 정원인데 규모가 상당합니다.

하마리큐 별궁 온시 정원은 1946년 4월에 일반 공개되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수세기 동안 고관대작이나 왕실의 별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정원은 11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나리의 지휘 아래 완성되었습니다. 1868년의 메이지 유신 이후 1945년 도쿄도에 하사될 때까지는 왕실의 별궁이었습니다.

-공식 사이트 소개글

아이와 손을 잡고 산책을 하다

연못가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합니다.

처음 여행 계획을 짤 때는 매일 매일 테마 파크 나들이를 다니려 했는데요. 이틀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를 본 후, 마음을 바꿨어요. 너무 자극적인 경험을 연이어 하는 것보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쉼표 하나를 찍습니다. 

예능 연출할 때 느꼈어요. 자극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보다, 때로는 한 호흡 쉬었다 가야 웃음이나 감동이 더 커지더라고요.

지도를 보면 되는데, 그래도 안내소 직원이 보이면 괜히 길을 묻기도 하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말을 걸기도 합니다. 일본어를 하는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려고요. 민서가 일본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쾌재를 불렀어요. '그래, 이 기회에 민서 앞에서 잘난 체 할 수 있겠구나!'

너무 얄팍하다고 비웃어도 할 수 없습니다. 공부는 왜 하나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더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래요. 

하네다 공항에서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여유있게 왔더니 시간이 좀 남네요. 민서가 스타벅스 프라푸치노가 먹고 싶다고 해서 2층 카페로 갔어요. 혼자 여행 다닐 때는 식수대에서 물 배를 채우고 게이트 앞 의자에서 책을 읽는데요. 따님을 모시고 온 여행이니 팔자에 없는 사치를 부립니다. 이럴 땐 짠돌이도 씀씀이가 후해집니다. 그러려고 아끼는 거니까요.

 

다음엔 오사카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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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09 0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정말 좋아보여요.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휴식도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잘쉬어야 또 다음일을 할수 있게 충전되니까요. 이번글은 충전하는 기분입니다.^^

  2. 꿈트리숲 2019.04.09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라프치노 먹는 민서를 보니 엄마미소 절로 납니다.
    세상 모든 딸들 앞에서 부모는 무장해제 되는 것
    같아요. 내키지 않아도 웃으며 가고, 아끼던 돈도
    딸앞에선 지갑문 활짝 열고요.

    우리 애가 디즈니는 가보고 오사카 해리포터 테마파크는
    못 가봤어요. 그래서 피디님 블로그에 그 여행기
    올라온다고 했더니 매일 체크하며 오매불망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엄마! 일본 여행기는 끝났어? 왜 다른 책 얘기만 나오지?
    ㅎㅎ 피디님은 여행기 틈틈이 올리셔~

    해리포터에 푹 빠져있어서, 언젠가 한번 오사카를
    가봐야할 듯 싶어요. 미리 여기서 예행연습 충분히
    하고요. 피가되고 살이되는 후기 잘 봤습니다.^^

  3.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4.09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쿄타워의 감성은 늘 좋은 것 같습니다.

  4. 섭섭이짱 2019.04.09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하요

    여행도 강약중강약이 필요한거 같아요.
    원피스를 패스했다는 그 글에 뭔가…
    피디님의 빅피쳐가 통하지 않았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ㅋㅋㅋ

    저도 정원 산책 좋아해요…
    책중에 최고의 책이 산책이라는 얘기도 있으니 ^^

    피디님 그리고 이제 혼자 여행가시더라도
    식수대에서 배 채우지 마시고
    몸 생각해서 먹고 싶은거 먹으며 여행하세요.
    여행하다 몸 상하실라 걱정이되옵니다~~~

    그럼.. 오사카에서 뵈요..
    사요나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3일 :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하루

    4일 : 디즈니 시(Sea) 에서의 행복한 시간

    5일 : 도쿄타워 -> 하마리큐 가든 산책
    -> 멋있게 주변 일본인과 말하기 -> 하네다 공항 -> 오사카 공항
    -----------------------------------------------------

  5. 오달자 2019.04.09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기대했는데.....아직,..인가요...ㅎㅎ
    대한민국 아빠들이 다 그런가봅니다~
    본인을 위해서는 1도 아끼면서 가족을 위해서 최대한 누리게 해주려고 하는...
    멋찐 아빠십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4.09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피디님 눈을 따라 가면 다 재미 있고 의미 있는 곳이 되네요!
    다음 여정도 기대 할께요~~!^^

  7. 김주이 2019.04.09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아빠세요.
    지나가는 행인들과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 그렇게 또 어학 공부를 하시는 모습!
    오늘 또 배워갑니다.

  8. 은하수 2019.04.09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수대에서 배 채우고 어디서나 나만의 도서관 만들며 여행하시는 PD님~ 멋지십니다.ㅎㅎ
    일본식 정원 저도 구경 실컷 하고 싶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아담하고 깔끔하고 고즈넉하니 책까지 읽으면 엄청 행복해질 것 같은 느낌이예요~
    일본어 하시는 아빠를 민서는 분명 자랑스러워할거예요!

  9. 보리랑 2019.04.09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망대에서 갈곳을 정하시다니 ㅎㅎ 여행 가면 멋진것만 잔뜩 보고 와야 한다 생각했는데 아닌듯요. 저보다 딸들이 영어 일어 잘하는데 청출어람청어람이라 더 좋습니다 ㅎ

  10. 샘이깊은물 2019.04.12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에게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셨네요^^ 테마 파크 사이에 정원 산책을 넣으신 것도 탁월한 선택인 듯해요.

2019 일본 여행기 4일차

도쿄 디즈니 리조트 티켓을 살 때, 저는 2일권을 샀어요.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 Disney Sea가 있는데, 제대로 보려면 각각 하루가 걸려요. 그래서 2일권을 샀어요. 디즈니랜드는 알겠는데, 디즈니시는 뭔가 싶지요?

디즈니랜드는 많이 있어요. 홍콩 디즈니랜드, 유로 디즈니랜드 등등. 하지만 디즈니 시 Disney Sea는 세계에서 일본 딱 한군데 있어요. 바다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입니다.

다양한 항구의 형태로 공간 배치로 이뤄진 디즈니 테마 파크인데요. 이게 일본의 장기이지요. 일단 수입을 해서 원본과 똑같이 하나 만들고요. (도쿄 디즈니랜드)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걸 또 하나 만듭니다. (도쿄 디즈니 시)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는 영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즉, 새로운 히트 영화가 있으면, 새로운 놀이기구도 나와요. 디즈니 시는 아마도 새로운 어트랙션을 유치하기 위해 보강한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바닷속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놀이시설입니다.

360도 회전하는 <레이징 스피릿>도 재미있고요. 

<신밧드의 이야기 탐험>도 재밌어요. 인형의 움직임이 정교하면서 유연해서 보면서 감탄했어요.


<인디아나 죤스와 해골 사원>의 경우, 10년전에 왔을 땐 못 탔어요. 그땐 신규 어트랙션이라 인기가 너무 많았거든요. 이젠 줄이 줄었네요. 못 탔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어요. 살아 숨쉬는 한, 기회는 있으니까요. 


패스트패스 덕도 많이 봤어요.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놀이기구도 미리 패스트패스로 예약을 걸고, 그 시간에 가면 바로 탈 수 있어요. 오후 2시가 넘으니 인기 어트랙션은 패스트패스가 매진되더군요. 

<토이스토리 매니아> <센터 오브 어스> 같은 놀이시설은 모두 60분 이상 대기를 해야 하는데요. 아이가 기다리는 걸 싫어할 수도 있어요. 곳곳에 라이드별 대기시간을 보여주는 상황판이 있는데요. 오전에 가급적 인기 어트랙션 위주로 패스트패스를 걸어두는 게 좋아요. 그리고 쿨하게 생각하셔야 해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다 볼 수가 없어요. 일본 사람들은 1년 시즌권을 끊고, 틈날 때마다 와서 하나씩 타고 가는 곳인데요, 하루에 다 보는 건 무리가 있지요.

인생에서 완벽을 바랄 순 없지요.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여행도 그래요. 



아이가 오래 기다리다, 혹은 너무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바람에 짜증을 낼 때는, 맛있는 간식을 사주면 됩니다. 네, 돈으로 질러야해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쓰나요. 달콤한 팝콘이나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로 달래가며 놀아야합니다. 

디즈니 시는 퍼레이드를 보트로 합니다. 수상 테마파크니까요.

디즈니 캐릭터 인형옷을 입은 사람이 과장된 동작으로 인사를 하고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춤을 추는 걸 본 민서가 그럽니다.

"아빠도 퇴직하면 저 일 한번 해보지? 아빠랑 잘 어울릴 것 같애."

항상 과도한 몸동작과 리액션으로 아이를 웃겨줬더니, 저의 초라한 재능을 따님께서 인정해주시는 군요. 아,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 

속으로 그랬어요.

"민서야, 아빠는 다른 사람 웃기는 건 별로 재주가 없어. 평생 너를 웃겨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네, 사랑 고백은 속으로 합니다. 겉으론 실천이 우선이고요.)

해질 무렵, 디즈니 시의 모습입니다.

아이와 웃고 떠들며 또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갑니다.

다음날 우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서 해리 포터 라이드를 타기 위해 오사카로 날아갑니다. 그 이야기는 또 다음 기회에 할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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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따맘 2019.03.28 0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오늘은 제가 1등이네요. ㅋㅋ
    이런 곳도 있군요. Pd님 글을 매일 보며 힐링합니다. 정말 행복감이 저에게도 오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 따님은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2. 김수정 2019.03.28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즈니시라는 곳은 처음 들어봤는데
    디즈니랜드보다 더 재미있어 보이고, 아이들과 가고싶어 지네요^^
    살아숨쉬는 한, 언젠가 기회는 있으니까ㅎㅎ
    저도 언젠가는 가볼 수 있기를 꿈꾸어봅니다

  3. 신웅 2019.03.28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도쿄 갔을때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시 둘다 못가봤는데 다음에 가면 가보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 ^^

  4. 낙엽모자 2019.03.28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제 강연하셨던 L사에서 간담회전 책에 싸인받은 둘중 하나입니다. 최근 MBC 관련해서 피디님을 처음 알게되고 (연예계는 관심없어 잘몰라요) 강연까지 갔는데 너무 즐거운 강의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회사에서 책읽기 동호회를 만들어서 30여명 가입시켜 한달한권 책읽기도 하고 있고 나중에 서점차리고 글쓰는게 꿈인 이과생입니다. 그래서 실천에 대한 쉽지만 어려운 팁도 와닿았습니다. 언젠가 작가로 만나뵙게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경상도에서 고3담임 많이하시고 집에 종류별로 사랑의 막대기들이 많았는데 그것도 공감가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글남기신 작가님 좋은 하루 되십시오~!!

  5. 꿈트리숲 2019.03.28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정보 알아갑니다.
    디즈니 시는 처음이에요.
    참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아낀돈 요런곳에서 풀지 언제 풀겠어요.ㅎㅎ
    더군다나 짝사랑하는 딸과 함께라면. . .

    유니버셜 스튜디오 후기가 무척 궁금해요.
    해리포터 테마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고
    입소문으로만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딸과 함께 가보고 싶은 리스트에 담겨 있거든요.

    동화같은 곳에서 맛난거 먹으며 놀 생각하니까
    벌써 즐거워집니다. 다음 후기도 손꼽아 기다려요.~~

  6. 보리랑 2019.03.28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먹는걸로 달래다니... 아빠 놀러가는데 따님이 동행해준듯 ㅋㅋ 피디님 남 웃기는 재주 많으십니다~~ 제가 그런 것처럼, 지금은 쿨한 따님이 나중에는 아빠를 닮을 듯합니다~^^

    가운데 이슬람풍 사진이 궁금하네요~

  7. 아리아리짱 2019.03.28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 님 아리아리!
    탈것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는 애들도 장성했고,
    디즈니랜드등은 저와는 딴 세상으로 생각해 왔는데,
    '급 '호기심이 생기면서 아직 생기지도 않은 손주와 꼭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하나 추가됩니다. ^^

    "사랑 고백은 속으로 합니다. 겉으론 실천이 우선 이고요."

  8. 호산나 2019.03.28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2 아들이랑 피디님 영상 봤어요.
    저도 지치고 힘들때 가끔씩 혼자서 피디님 투쟁 영상 보구요.
    아들이랑 정말 많은 대화를 했네요.
    위인이 따로 있나요. 피디님이 이 시대의 위인이세요, 정말.

  9. 하하하 2019.03.28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서의 말에 크게 웃었습니다.^^

  10. 기무라 2019.03.28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다음엔 딸이랑 디즈니씨를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1. 은하수 2019.03.28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 하루씩 예약해서 보셔서 알찬 구경 하셨겠어요~
    여행기 보고 디즈니랜드 검색해보다가 어제 개봉한 디즈니 영화 예약까지ㅎㅎ
    디즈니랜드는 당장 못가더라도 디즈니 영화는 보여줘야겠어요~
    겨울왕국이 아이와 함께 한 첫 영화관 방문이었는데 주말에 영화관 갔다가 서점으로 고고!!
    행복한 주말이 다가옵니다~

  12. 체질이야기 2019.03.28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사진 너무 멋있네요 ㅎ

    저는 일본가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밖에 가보질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유니버셜도 크지만 디즈니에 비할수가 있을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ㅎ

  13. 최수정 2019.03.28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과 환상의 나라인 놀이공원은 언제가도 즐거운 곳이에요.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맘껏 즐길수 있는 곳인데 한동안 못가봤는데 올봄에 가까운 놀이공원이라도 꼭 가봐야겠어요~^^

  14. 샘이깊은물 2019.03.28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기, 고백은 속으로 겉으로는 실천을. 여행기에서도 명언이 좌라락 나오네요.^^

  15. 오달자 2019.03.29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즈니씨는 못가봤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군요~~^^
    아이가 짜증 낼 때 돈으로 질러야 합니다!에 빵 터져요~~ ㅋㅋ
    우리 짠돌이 피디님께서 호환마마봐 더 무서운 분이 막내따님이시네요~~ ㅎㅎ

    유니버셜스튜디오 후기도 기대되는데요~~
    4 년전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갔을때의 기억이라고는~~
    왠종일 줄 서다가 폐장때 나온 기억이...ㅎㅎ

  16. 섭섭이짱 2019.03.29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방와

    디 즈니 씨(sea) 도 재밌는 놀이기구가 많네요.

    즈 응말 디즈니는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거 같아요.

    니 모를 찾아서 관련 놀이기구는 없었나요? 바다하면 그 애니메이션이 생각나서 ㅋㅋㅋ 그러고보니

    시 리즈로 디즈니랜드 마블이나 디즈니랜드 스타워즈도 생기면 재밌겠네요.

    오사카 여행은 어떠셨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3일 :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하루

    4일 : 디즈니 시(Sea) 에서의 행복한 시간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2019 일본 여행기 3일차

오늘은 민서랑 도쿄 디즈니랜드 가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게이트 앞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합니다. 고민입니다. 보고 싶은 걸 다 볼 수 있을까? 이럴 때, 저는 딱 하나만 결심합니다. '내가 타고 싶은 걸 타러 온 게 아니다. 아이가 하자는대로 한다.' 이렇게 마음먹어야 편합니다.

사실 두 사람이 여행을 가면, 민주적으로 협의하는 게 아니라, 보통 한 사람이 주도하고, 한 사람이 맞춰주는 겁니다. 그래야 여행이 즐겁습니다. 여행 가서 싸우고 오는 사람들을 보면, 서로 거래를 하려고 했던 거죠. '내가 이거 이거 양보할 테니, 니가 저거 저거 양보해라.' 죄송하지만, 그렇게 하면 십중팔구 싸우게 됩니다. 여행은 거래가 아니에요, 그냥 한 사람이 맞춰주는 게 낫습니다. 누가 맞춰줘야 할까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요.

도쿄 디즈니랜드가 생긴지 벌써 35주년이로군요.

아침에 일찍 오면 5대 어트랙션을 타러 가야합니다. 줄이 길어지기 전에 '스플래쉬 마운틴, 버즈 라이트이어, 빅 선더 마운틴, 스페이스 마운틴, 곰돌이 푸 허니 헌트' 중 하나를 타아죠. 그런데 소심한 저는 민서 눈치 보느라, 차마 롤러코스터부터 타자는 말은 못하겠더라고요. 처음부터 무서운 걸 탔다가 아이가 싫어하면 안 되니까, 계속 눈치만 살피는데, 따님께서 첫번째 어트랙션으로 '미키의 필하매직' 공연을 선택하셨습니다.

ㅠㅠ 멘붕이었지요. 

극장쇼는 오후에 사람이 많을 때, 봐도 되거든요. 아침엔 인기 라이드를 먼저 섭렵해야 하는데... 그래도 무조건 민서가 보자는 것부터 봅니다. 오늘 하루 만큼은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미키의 필하매직>, 은근히 괜찮았어요.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것 2가지가 있지요. 재미난 애니메이션 만들기와 멋진 음악 만들기. 그동안 디즈니 영화에 나왔던 인기 뮤지컬 곡들이 하이라이트 4D 영상을 통해 펼쳐집니다. 영화 캐릭터를 기본으로 새로 만든 영상들이 재밌어요.

이젠 '곰돌이 푸우의 허니 헌트'를 타러 갑니다. 유튜브를 즐겨보는 민서는 곰돌이 푸우의 예고편 광고를 통해 친근해진 이야기지요.

벌써 줄이 꽤 길어요. 

다음으로 <스타투어즈 : 디 어드벤쳐 컨티뉴즈>를 보러 갑니다. 

<스타투어즈>는 디즈니가 새로 시작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기반한 라이드입니다. 포 다메론이나 R2D2 등 익숙한 캐릭터가 나옵니다. <스타워즈> 팬인 민서가 무척 좋아했지요. 

툰타운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It's a small world> 라이드를 좋아합니다.

배를 타고 세계일주하는 기분이지요.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제곡은 플룻으로 즐겨부는 곡입니다. 인기 어트랙션도 좋지만, 개인적인 취향도 중요하지요.

전세계 전통의상을 입은 각양각색의 인형들이 춤을 춥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아이와 어느 나라인지 맞춰봅니다

<버즈 라이트이어의 애스트로 블래스터>를 타러 가는 길. 민서는 슈팅 라이드를 좋아해요. 롯데월드의 '드래곤 와일드 슈팅' 처럼 라이드를 타며 레이저건으로 표적을 맞추는 놀이입니다. 무섭지도 않고 아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좋아요.

줄이 길지만, 기다리는 동안 <토이 스토리>에서 나온 캐릭터들이 반겨주기에 지루하진 않네요.

버즈 라이트이어도 있어요.

고개를 돌려 인사도 하고, 손도 흔들고, 말도 하기에, 안에 있는 사람이 로봇 연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요. 기계였어요. '애니매트로닉스'라는 기술의 발전 덕이지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인데요. 에어 컴프레셔의 도움을 받아 공기압으로 움직이거나. 전력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움직임이 단조로웠는데,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놀랄 정도로 정교합니다.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또 하나의 현장이라고 할까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 덕에 벽 하나가 통째로 화면입니다. 휴대폰으로 하던 슈팅 게임, 집 전체에다 대고 하니 아이들은 신날 수 밖에요. 

디즈니랜드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에요.

빅 5는 아니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롤러코스터도 탑니다.

미키랑, 미니랑, 도날드랑, 구피랑, 총출동하는 쇼도 봤어요.

라이드마다 특징있는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요. 굿즈를 얼마나 예쁘고 깜찍하게 만드는지... 아이를 쫓아다니며 가슴을 졸였어요. 제게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무서운 공간은 <유령의 집>이 아니라 기념품 가게입니다 ^^

저녁에 펼쳐지는 <드림 라이츠> 퍼레이드까지 하루 종일 풀코스로 놀다 왔어요.


<버즈 라이트이어>나 <몬스터 주식회사>처럼 픽사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만든 인기 라이드가 많았어요. 디즈니는 픽사 아니었으면 어쩔뻔했어요?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디지털 애니메이션 회사를 차려 화려하게 컴백할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픽사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며, 스마트폰 문명을 시작했고요. 

사람들이 신나게 놀고 즐기는 가운데, 문명은 점점 발달합니다. 디즈니랜드에서 놀며 느꼈어요. 컴퓨터 기술, 영상 기술, 로봇 기술, 기계 기술, AR, VR 등 최첨단 기술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데 총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다음날은 디즈니 씨로 갑니다. 그 이야기는 또 다음 여행기에서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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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3.26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디즈니랜드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글을 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2. JAE1994 2019.03.26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3. 꿈트리숲 2019.03.26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요. 사진과 글따라 내려오니 벌써 오늘
    이야기 끝났네요. 아 아쉬워라~~~ㅎㅎ
    디즈니는 알록달록한 색감을 어찌 저리 촌스럽지
    않게 잘 매치하나 몰라요. 저것도 기술력이겠죠?

    여행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줘야 한다는
    말씀, 공감됩니다. 그런데 저는 딸아이에게 온전히
    맞추다가도 눈물, 콧물 터진 적이 있어요. 제 안의
    아이는 배려받지 못한게 서러웠던지. 낯선 나라에서
    그래도 둘이 토닥토닥하며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여행은 서로의 민낯을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디즈니의 원색만큼이나 강렬하지만 각자 있는 그대로
    드러내니 자연스럽고 편안해져서요.^^
    다음 얘기도 기대됩니다.~~

  4. 아솔 2019.03.26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주면 된다는 얘기가 와닿네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5. 정은 2019.03.26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의 생생생한 묘사 덕분에... 저도 디즈니 구경하고 온 것 같아요 ㅋㅋ
    -. 감독님의 오늘의 명언 .-
    그냥 한 사람이 맞춰주는 게 낫습니다. 누가 맞춰줘야 할까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요.♥♥♥

    '오늘'이라는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맞춰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아리아리짱 2019.03.26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여행시'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주기'
    아이슬란드 여행가서 아들과 싸웠던 생각이 나서 웃었어요. 우리둘은 사랑이 똑같은 거였겠죠?^^

  7. 샬롬 2019.03.26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샬롬샬롬 ㅎ
    오늘도 멋진 소개 넘나 감사합니다 ^^
    또 배움니다. ^^

  8. 인풋팍팍 2019.03.26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가서 싸우는 사람...저요! ^^;;;

    왜 싸우는지 오늘 알았어요 (이제 알다니..)

    거길 왜가~ 아휴 재미없어.. 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잡시 꼭꼭 접어놔야 되는 거였군요,,
    참을 인 세개를 가지고 가야할까요
    사랑 애 세개를 길러볼까요..

    아후..둘다 어려워요~~ ㅋㅋ...

    그래도 오늘 다행히 알게됐어요. 따라줘야겠다... 그래야 겠다고요...

  9. 은하수 2019.03.26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으면 평상시는 아이에게 맞춰주려고 하다가도 저런데서는 하나라도 더 타려고 고도의 계략으로 아이 손 잡아끌고 다닐 것 같은데... (저도 애 데리고 롯데월드 좀 다녀봤거든요ㅋㅋ)
    오후에 봐도 되는걸 아침에 보자고 했을 때 그냥 따라준 PD님이 대단합니다. 그 상황에서 아이에게 아무말도 안하는거 쉬운거 아닌거 알죠~
    저도 아이가 좀 더 크면 여행계획도 아이보고 세우라 할까봐요!

    PD님 여행기 보면서 디즈니와 픽사 그리고 스티브 잡스에 대해 검색을 더 해봅니다. 이렇게도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0. 전진 2019.03.26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덩달아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무서운건 기념품 가게' 라는 부분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11. 쩍팔리게살지말자 2019.03.26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과 함께 여행이라 보기 좋네요....ㅎ
    저도 야구 보러 저번주에 다녀 왔는데....
    오랜만에 들러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12. 오달자 2019.03.26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지난 달 딸아이와 일본 여행 가서 싸운 일이 무척 부끄럽습니다.ㅠㅠ
    더 사랑하는 엄마가 딸에게 맞춰줘야 했었는데...뒤늦은 미안함이 밀려옵니다.

    2 년전 저희 가족도 디즈니랜드 갔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았네요~ ㅋㅋ
    피디님 글 읽다 보니 지나간 추억을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못 가본 디즈니씨도 궁금합니다~~^^

  13. 샘이깊은물 2019.03.26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렇군요! 쉽게 정리되네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맞춰주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하고 싶다면 혼자 가고, 같이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상대에게 맞춰줄래요.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무서운 공간은 기념품 가게였다니.. 빵 터졌습니다.ㅎㅎ

  14. 섭섭이짱 2019.03.27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방와

    D 디즈니랜드... 역시 아이들한테는
    I 이것 저것 볼게 많은 최고의 놀이터네요.
    S 가게가 가장 무서웠다는 얘기는 ㅋㅋㅋ
    하지만 실제로
    N 조금도 망설임 없이 민서
    E 눈에 들어온 장난감은
    Y 예스 예스 하시며 사주셨을듯 한데요 ^^
    L 리드는 하되 한 사람에게 맞추자. 거래하지 말고...
    A 정말 중요한 얘기 같아요.
    N 곧 가게 될 여행에서 이 내용 꼭 명심하겠습니다 ^^
    D 오늘도 즐거운 여행기 잘 봤습니다.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3일 :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하루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2019 일본 여행 2일차

오늘은 민서랑 오다이바에 가는 날입니다. '유리카모메'라는 오다이바 모노레일을 탑니다. 자동운전이라 운전석이 따로 없어요. 맨 앞칸에정면 풍경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오다이바에는 일본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에 나온 레인보우 브릿지가 있지요.

오다이바 해변공원역에 내려 바닷가로 향합니다. 1월 중순, 겨울 방학 중에 떠난 여행인데, 동경은 생각보다 따뜻요. 모래놀이를 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 저 뒤로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군요. 

패들 보드를 타는 이도 있어요. 1월에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니, 그만큼 날이 좋다는 뜻이겠지요.

오다이바에는 쇼핑몰이 많은데요. 그중 우리가 가는 곳은 조이폴리스라는 대형 오락실과 레고랜드가 있는 DECKS 건물입니다. '저팬 와이파이 커넥트 앱'을 깔면 무료 와이파이 연결이 됩니다. 마님에게 민서가 바닷가에서 노는 사진을 보냅니다. 데이터 로밍 안해도 아쉽지가 않아요. 역시 짠돌이는 돈 내고 하는 걸, 공짜로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숙소를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는데요. 요즘 호텔 예약 사이트는 관광명소 입장권 판매도 같이 하나봐요. 아이랑 일본 여행을 간다고 했더니 메일로 레고랜드 할인 쿠폰을 보내줬어요. 원래 입장료가 2500엔인데 1500엔에 입장했어요. 

민서는 레고 마니아에요. 나중에 크면 덴마크에 있는 레고 본사에 가서 레고 디자이너가 되겠다며 덴마크어도 공부하고 막 그래요. 요즘은 어학 학습 어플이 잘 되어 있어 영어 앱 중에는 덴마크 회화를 가르쳐주는 것도 있더군요. 그런 민서를 위해 가장 먼저 간 곳이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인데요. 

레고로 자동차를 만들어 레이싱을 하는 빌드 앤 테스트 코너.

레고로 만든 도시에, 닌자고 3D 영화관에, 실내 롤러코스터까지 나름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었는데, 민서의 반응은 시무룩했어요. 규모가 너무 작아 기대에 못 미쳤나봐요. 

예전에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를 갔던 적이 있어요. 

이건 6년 전 민지고요.

6년 전 조카 한얼이와 민지, 민서.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는 야외 테마 파크라서 규모가 큰데, 오다이바에 있는 건 실내 시설이라 좀 작아요. 어린 아이들이 많아 민서는 유치하다고 느꼈어요. 어쨌든 실내니, 혼자 마음껏 돌아다니게 놔둡니다. 그동안 저는 전자책을 읽으며 놀지요.

놀고 난 후, 아쿠아시티에 있는 디즈니스토어로 갔어요. 여기서 디즈니랜드 티켓을 미리 삽니다. 


메뉴 선정이나 놀이 기구 선정에 있어 주로 아이의 의견에 따릅니다. 
"점심은 뭐먹을까?" 물어보니 민서가 장난삼아 "라면!" 하더군요. "그래, 그럼 라면 먹으러가자."하고 손을 잡고 끄니까, 갑자기 아이 눈이 휘둥그레~ 

"라면 먹었다고 하면, 엄마한테 죽어!" 

"괜찮아." 

씩 웃고는 호기롭게 아이 손을 잡고 라면국기관으로 갑니다. 

네, 이곳은 오다이바의 명물, 라멘국기관, 다양한 라면 가게가 한 층을 가득 채운 곳입니다. 라면 가게가 많은데요, 일단 줄이 긴 가게에 가서 우리도 줄을 섰어요.

돈코츠 라멘. 한입 먹은 민서... 

"이거 라면 맞아?" 

"응, 이게 원래 오리지널 일본식 라면이야."  

속은 듯한 표정의 민서. 

"역시 라면은 편의점 라면이 최곤데..."

오다이바의 명물, 다이버시티를 찾아갑니다. 실물 크기의 건담이 있는 곳이에요. 혼자 흐뭇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으니 민서가 묻습니다.
"아빤 아직도 로봇이 좋아?"
"그럼!"

후지 TV 사옥에 갑니다. 96년 MBC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 연수를 와서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신입사원 전체가 해외 연수를 간 유일한 기수인가 그래요. 다음해에 IMF가 터졌거든요. 



후지 TV 사옥에는 일반인을 위한 견학 코스가 잘 되어 있어요. TV 프로그램 굿즈 기념품샵도 좋구요. 저는 드래곤볼 피겨 선물 셋트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어요. '이걸 살까, 말까?' 민서가 또 놀려요.

"아빠 드래곤볼 좋아해?"

"응... 완전 좋아해..."

"6학년 남자애들도 이젠 유치하다고 안 보는 건데...?"

"걔들이 드래곤볼의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

심각한 저의 표정에 민서는 '우웩'합니다. 이럴 땐 진지하게 한마디하지요.

"민서야, 아빠가 민서 레고 갖고 노는 거 가지고 뭐라고 안 그러지? 뭔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어야해."

"그래도 아빠 나이에 드래곤볼은 좀 너무했어."

초등학생 딸의 말이 뼈를 때립니다. ㅋㅋㅋ

오다이바의 쇼핑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도요타의 자동차 테마 파크인 메가 웹. 자동차 매니아라면 한번 찾아볼만 합니다. 저는 공짜라서 찾아갔고요. ^^ 레고랜드, 후지 TV, 디즈니스토어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곳이 많아 들른 오다이바, 어른인 저도 재밌게 놀다 갑니다.  

 실물 크기의 건담을 본 것만으로도! ^^

오다이바 해변공원의 바다는 파도가 없어 잔잔해요. 민서가 "여기 바다 맞아? 호수 아냐?" 하고 묻더군요. 바다라고 말해줬는데 안 믿기나봐요. 갑자기 주저앉아 바닷물을 손가락에 찍어 맛보더니 "우웩, 짜! 바다 맞네." 합니다.

어른의 말을 무조건 믿는게 아니라 스스로 확인하는 것. 이게 성장 과정이지요.

이제 내일부터 이틀 동안 도쿄 디즈니랜드 나들이 갑니다. 

민서보다 왜 제가 더 신날까요?

다음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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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3.22 0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다이바 볼거리가 많죠?? 다녀오신데 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요~^^

  2. 신웅 2019.03.22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오다이바 갔었는데 진짜 건담만 보고 왔엇는데 또 가고 싶네요 ^^
    잘 보고 갑니다 ~

  3. 꿈트리숲 2019.03.22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저도 저 건담앞에서 V하며 사진 찍었는데,
    어른이 되어도 동심은 그대로 있나봐요.ㅎㅎ
    레인보우 브릿지는 밤풍경도 멋지더라구요.
    무지개 조명이 들어와서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고요.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라면은 여윽시 한국 라면!!
    전 일본 라면이 너무 느끼해서 입에 맞지 않아요.
    짭짤하고 얼큰한 한국 라면, 세계 어디서나
    애정합니다.^^

    추억을 불러오는 여행기, 잘 봤어요.
    다음 얘기도 기대할게요.~~

  4. 오달자 2019.03.22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 년전 네식구 도쿄 갔을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네요~ ㅎㅎ
    저희 아이들도 오다이바 갈 때 유리카모메 타고 맨 앞자리 앉아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도요타 전시장에서만도 한 시간 이상 놀았던것 같아요.
    거기 전시해 놓은 차들은 죄다 타본듯~~
    쇼핑몰은 하루 종일 다녀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죠~ ㅎㅎ
    거의 다니는 코스가 비슷해서 다시 가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네요~

    저의 2 년전 도쿄 여행의 추억을 다시금 새록새록 돋게 해 주신 피디님께 감솨함다~~
    다음 코스로 디즈니 랜드도 기대됩니다~

  5. 인풋팍팍 2019.03.22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몇살이 되면 저렇게 소통과 타협이 가능한거죠? 흐흐

    아이를 위해 아이를 위한 마음이 느껴져요

    오다이바에 저렇게 볼거리가 많았음에도!!
    저는 건담하나 본것만으로도 좋아서 그거만 찍구 왔는데..
    놓친게 엄청 많아 다시 가봐야하는 곳이란걸 알았어요..
    띠용....ㅋ..

  6. 아리아리짱 2019.03.22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딸과의 좋은 추억 많이 많이 쌓으셔요!
    얘들은 금방 훌쩍 커서 잘 안놀아준답니다.^^

  7. 2019.03.22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아따맘 2019.03.22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사진으로 글로 힐링하고 갑니다. 저도 아이들이랑 올해 가까운 곳 여행 계획 중입니다. Pd님 덕분에 많은 정보 얻고 갑니나. 감사해요!

  9. Choa0 2019.03.22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따님이 너무 귀엽네요.
    도쿄는 아주 예전에 도깨비 여행으로 딱 한 번 갔다 왔는데
    이상하게 갈 기회가 안생기네요.
    pd님 포스팅으로 대신 여행합니다.^^

  10. 은하수 2019.03.22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보는 곳이 아니니 오다이바 모노레일만 타도 엄청 흥분될 것 같아요~
    건담 앞에서 초등학생이 된 것 같은 PD님^^
    나이를 먹어도 날 설레게 하는 것들 앞에선 장사 없는 것 같아요~ 늙어 죽을때까지 이런 설레임을 갖고 사는게 행복이겠죠?
    그동안 아이가 어려 신혼여행 이후로 해외에 간 적이 없는데 이번 해에는 영어책 한 권 외워서 아이와 함께 10년만에 영어 쓸 수 있는 곳으로 가보는게 목표랍니다.ㅎㅎ
    다음 편도 기다려집니다^^

  11. 샘이깊은물 2019.03.22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애정하는 세계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세계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싶어요. 상대를 바꾸려고 애쓰는 것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더라고요.
    딸과 오붓한 데이트 훈훈합니다.^^

  12. 러브엘 2019.03.22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닷물을 맛보고 확인하는 민서양 귀엽네요^^
    디즈니랜드 여행기도 기다리겠습니다.

  13. 섭섭이짱 2019.03.23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곰방와

    오 다가다 이것저것 보다보면 금방 시간간다는 그곳...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잠깐 둘러보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이 런 재미난 곳들이 있는건 몰랐네요. 다음에는 이 코스로 여행하기로..
    바 다 배경 자유의 여신상에서 사진만 찍은 기억만 있다는 ㅠ.ㅠ 흐규흐규

    --------------------------------
    1일 : 공항 -> 숙소 -> 도쿄역 -> 황궁 -> 도쿄도청 전망대 야경(신주쿠) -> 숙소
    2일 : 오다비아(유리카모메 타고 이동) -> 레고랜드(DECKS건물)
    -> 디즈니스토어(입장권구매) -> 점심(라면국기관) -> 다이버시티(실물크기 건담)
    -> 후지TV 사옥 -> 메가 웹(도요타 자동차 테마파크)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14. 프루스트 2019.03.31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잔잔한 바다가 인상적입니다. 오래전 ‘동경만경’이라는 소설을 읽고 막연하게 언젠가 오다이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오다이바에 정말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2019 일본 여행 1일차 

지난 겨울 방학에 민서와 둘이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민서는 늦둥이라 언니랑 나이 차가 있어요. 큰 아이는 이번에 고3 수험생이 되었고, 민서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갑니다. 이럴 때 둘째가 손해를 좀 봅니다. 큰 딸 민지는 초등학교 시절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요. 민지가 수험생이 되자 여행을 못 갑니다. 몇년 전 민서랑 저랑 둘이 발리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첫날밤부터 민서가 울었어요. 엄마 보고 싶다고. 아내는 공부하는 큰 딸 보느라고 남았거든요. 이후 몇 번, 민서에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으나 엄마가 안 가면 싫다고... ㅠㅠ 그렇다고 고교생인 큰 딸만 두고 가족 여행을 갈 수도 없어 난감했지요. 
아이가 부모 뜻대로 안 될 때는 어떻게 할까요? 친구라는 행운 찬스를 기다립니다. 작년에 민서네 반에 일본에서 살다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일본에 다녀올 때마다 귀엽고 예쁜 학용품을 가져와 자랑을 했나봐요. 민서가 무척 부러워했어요. 집에 와서 일본 이야기를 하기에 '이때다!' 싶어 얼른 물어봤지요. '민서야, 그럼 겨울 방학에 우리도 일본 갈까?' 좋다고 하더군요. 아, 벌써 아빠보다 친구의 영향을 더 받는 나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방학에 둘이 일본에 갔습니다.

김포 하네다 항공권을 끊었어요. 집에서 갈 때도 편하고, 도쿄 시내 들어갈 때도 빠르거든요. 김포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카드게임을 했어요.

'우노'를 하는 민서의 심각한 모습. '바비 인형 우노 카드 세트' ^^ 

하네다에 도착해서 모노레일을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어디서 부릉부릉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보니까...


거리에서 고카트를 타고 줄을 지어 달리는 어른들의 모습!

동물 인형 옷이나 슈퍼 히어로 코스튬을 입고 고카트로 도로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민서가 신기해했어요. 

"민서야, 아빠는 일본에 여행 오는 걸 좋아해. 왜냐하면 이곳에는 아빠 같은 덕후들이 많거든. 무언가를 좋아하고, 남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아빠가 좋아하는 만화랑 게임도 일본에서 만든 게 많아."


숙소는 2년 전, 서머소닉 뮤직 페스티벌을 보러 왔을 때 묵었던 하마마츠초의 호텔로 잡았어요. 하네다 공항 가는 모노레일 종점 부근입니다. 근처에 JR 선 하마마츠초역도 있고, 다이몬 역도 있어요. 오다이바 모노레일역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요. 예전에 와 본 곳이라 여길 또 잡았어요. 아이나 노인을 모시고 여행 갈 때는 가급적 가 본 적이 있는 숙소로 갑니다. 여행 첫 날부터 캐리어 끌고 모르는 거리를 헤매면 힘들거든요. 평소에는 혼자 모험을 즐기지만, 따님을 모시고 온 여행에서는 함부로 모험하지 않아요. 최대한 편하게 모십니다.

짐을 숙소에 부린 후, 전철을 타고 도쿄역으로 갑니다.

도쿄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황궁이 있어요. 

히가시교엔을 보고, 일본식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는데, 하필 그날은 일반 공개가 안 되네요. 아쉽지만 신주쿠로 발길을 옮깁니다.

일본은 가까워서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달랩니다. 

신주쿠에 있는 도쿄도청 45층 전망대에 올랐어요. 보통 전망대는 유료 시설인데, 이곳은 무료입니다. 2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며 아이와 끝말잇기도 하고 묵찌빠도 하며 놉니다. 

"여긴 줄이 왜 이리 길어?"

"응, 공짜라서 그래."

"으이그, 역시 아빠는 짠돌이."

"아빠가 그렇게 아낀 돈으로 너 맛있는 거 사주고 좋은 데 데리고 다니잖아."


신주쿠 야경을 보며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옵니다. 보드게임 '루미큐브'를 하며 놀다 잠이 들어요. 첫날부터 무리하진 않습니다. 아빠 욕심에 여기저기 끌고 다니면, 애가 힘들어 할 수도 있거든요. 


예전에 여행기를 올렸을 때, 여행할 땐 무거운 DSLR 카메라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낫다고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그래서 작고 가벼운 캐논 EOS M100을 샀습니다. 연말에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응모했다가 백화점 상품권 5만원에 당첨되었어요. 짠돌이에게 이런 대박 행운이! ㅋㅋㅋ 아이랑 여행 할 때, 미러리스 카메라가 좋네요. 한 손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 가방을 메어도 카메라가 작고 가벼워 부담이 없습니다. 아이랑 여행할 때는 짐이 가벼운게 중요하더라고요. 여차하면 아이를 안고 뛰어야 하니까요.

여행 갈 때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고 와이파이 환경에서 띄운 지도를 화면 캡처한다고 올렸더니, 어떤 분이 GPS 지도 정보는 휴대폰에 저장이 되니 와이파이 환경에서 가고 싶은 곳을 지도로 검색해두면 데이터가 없는 곳에서도 지도 확인이 가능하다는 꿀팁을 주셨는데요. 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되더군요. 데이터 로밍 없이 어디서든 지도를 볼 수 있어 편했어요. 두 분 다, 정말 고맙습니다! 서로서로 배우는 '공즐세' 학당!

일본 육아 여행기, 본격적인 이야기는 2일차부터 시작됩니다. 

짠돌이 아빠와 모험 소녀의 일본 대 탐험, 기대해주세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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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하수 2019.03.19 0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씻다가 오늘은 왠지 일본 육아 여행기가 올라올 것 같다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는데 이게 웬일이래요?
    어머나 제목 보고 깜짝 놀랐어요~ PD님과 새벽부터 뭔가 통한게 있었다고 저 혼자 마구마구 생각하고 싶어집니다ㅋㅋ
    PD님이 민서에게 다정하게 설명해주는 말투가 너무나도 상상이 되면서 읽다가
    "응, 공짜라서 그래" 이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귀여우신 PD님ㅎㅎ

    일본 여행기 이제 첫편인데 다음에 아이랑 갈 기회가 있으면 다 따라하고 싶은 맘이 벌써부터 듭니다.
    다음편도 엄청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 꿈트리숲 2019.03.19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일본 여행기다!!!
    딸과의 데이트 어떠셨나요? 완전 꿀잼, 빅잼
    이었겠죠.ㅎㅎ 부모는 자식을 평생 짝사랑한
    다고 하는데, 특히 아빠의 딸 짝사랑은 더
    절절한 것 같아요.^^

    모르는 한자가 갑툭튀여도 익숙한 도쿄모습
    봐서 좋아요. 우노도 루미큐브도 원없이 질릴
    때까지 해서 저희 집에서는 저와 할려는 사람이
    나서질 않네요.
    전망대를 전 낮에 올라봤는데, 밤에는 완전
    멋지군요! 담에 가게 되면 밤에 꼭 올라봐야겠어요.
    여행 꿀팁, 저도 공즐세 학당에서 배워갑니다.
    다음 여행기 완전 기대돼요~~

  3. WONI쌤 2019.03.19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빠 같은 덕후가 많거든, 에서 빵 터졌슴다 ㅋㅋ 어딜가나 야경은 참 이쁘네요

  4. 고로 2019.03.19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시민이라면 반일애국심으로 살아야지.. 방사능 나라에 육아라니!! 골수친일파구만!!

  5. 하하하 2019.03.19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즐세 학당! ^^
    이번 여행기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도쿄를 다녀온 남편이 가족여행으로 꼭 다시 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복잡한 데를 왜 가냐고 콧방귀만 꼈더랬어요. 이렇게 피디님의 육아 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도쿄가 새롭게 보이네요. 가보고 싶어집니다.

    참! 어제 한겨레신문 오피니언 면의 고정칼럼 새 필진에서 김민식 피디님을 발견하고 괜히 설렜어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신문에서 읽을 기대감으로요.

  6. 아리아리짱 2019.03.19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드뎌 민서와의 일본 여행기네요!
    <공즐세>학당 좋아요!
    재미있는 여정 기대 할께요!

  7. 오달자 2019.03.19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머?
    피디님은 수험생 큰 딸 두고 초등 작은 아이와 다녀오셨군요~ ㅎ
    저는 올 해 고등 입학하는 큰 딸 친구네 모녀랑 넷이서 일본 다녀왔는데...
    일케 막 피디님하고 억지로 엮음요~ ㅋ
    막내딸과의 일본 여행기 기대 됩니다.
    피디님 여행기 컨닝해서 저도 딸아이와의 여행기 올릴 숙제가 생긴듯요~^^

  8. 섭섭이짱 2019.03.19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곤니찌와~~~

    일 본 여행기 기다렸는데 드디어 시작이네요
    본 편전에 예고편 보는 느낌^^ 신주쿠는 반갑네요.
    육 학년이라고요... 와우 시간 정말 빠르네요..
    아 무곳이나 가도 좋은게 여행인거 같은데..
    여 행하면서 민서와 즐거운 시간 보내셨을듯하네요
    행 복한 부녀간의 여행 대탐험 기대할께요~~~

    마따아시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9. 샘이깊은물 2019.03.19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 자유롭게 하는 여행도 좋지만 딸과 다정하게 하는 여행도 즐거워 보여요.^^ 아빠 욕심에 여기저기 끌고 다니지 않고 배려하는 모습을 배워갑니다. 저부터가 여기저기 찍고 다니는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 행여나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잡아 끌거나 다그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함께 보내는 시간, 쌓이는 추억이 더 소중하니까요.

  10. 달콤아빠 2019.03.21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함께 둘이 떠나는 여행. 좋아보입니다. 저도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ㅎㅎ

2018 터키 여행 12일차 (마지막 편입니다.)

이스탄불에서 5일간 머물렀어요. 볼 게 많은 도시라 지루할 새가 없네요. 초반 3일은 꼭 봐야 할 곳을 중심으로 보구요. 마지막 2일은 한가한 여행자로 삽니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 섬을 돌아보거나 전철을 타고 도시를 돌아보지요. 마지막 날 여행 컨셉은 이스탄불 트램 여행입니다. 트램을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갑니다. 

트램은 지상을 달리기에 도시 구경을 할 수 있고요. 버스와 달리 독서도 즐길 수 있어요. 이스탄불에도 관광객을 위한 1일 투어 버스가 있어요. 관광 버스를 타면 외국인만 봐요. 저는 현지 대중교통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그곳 사람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어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건 덤이고요. ^^) 

종점인 카바타스 역에서 탔어요. 종점에서 타면 앉아서 갈 수 있죠. 경전철이니 바깥 풍경을 보는 게 지루하면 책을 읽어도 되고요. 

바깥 풍경을 보다 커다란 쇼핑몰이 보이더군요. 근처 역이름을 기억해둡니다. 종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렀어요.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쇼핑몰입니다. 여느 쇼핑몰과 비슷해요. 프랜차이즈들이 많아 세계적인 규격화가 이루어지는 곳이죠.

이스탄불 대학 정문입니다. 대학가라 그런지 20대 아가씨들이 눈에 띕니다. 지정학적으로 동서양이 만나는 곳이라 그런지 이국적인 외모의 매혹적인 미녀가 많습니다. 얼굴을 검은 히잡으로 감춘 무슬림 여성도 많아요.

모스크에서는 남녀 분리가 엄격합니다. 종교는 인간의 본능을 통제하려 합니다. 인간이 성욕을 절제하기 힘들거라 생각하기에 아예 분리하고 감춥니다. 욕망의 추구는 끝이 없거든요. 절제에 답이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돼지 고기를 금하고, 성교를 금하고, 약물을 금하지요. 

제가 평소 술 담배 커피를 안한다고 하면, 교회에 다니느냐고 묻는 분도 있어요. 저는 신앙인이라기보다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책을 읽고 공부 끝에 내린 결론이에요. 인간은 유혹 앞에 약한 존재더라고요. 욕구를 채우는 것에는 끝이 없어요. 결국 중독으로 가더군요. 절제하며 사는 삶에 낙이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종점에서 종점으로 가다보니, 이스탄불의 다양한 표정을 봅니다. 탁심이라는 상업지구를 지나 관광객으로 가득한 슐탄메흐메드 관광지를 거쳐 대기업 사옥이 가득한 신도심을 지나 반대편 종점에 이릅니다. 종점은 거주구역입니다. 대형 마트와 학교가 있는 아파트 단지가 보여요. 여기 아파트는 디자인과 색상이 각양각색입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신축, 개축, 증축한 도시라 그래요. 서울 강남의 경우 논밭을 갈아 순식간에 아파트 단지로 만들었어요. 그러니 외양이 다 비슷비슷하죠. 

여행 마지막 날이니 다시 그랜드 바자에 들러 아이들 줄 기념품을 삽니다. 

이제 슐탄 메흐메트 광장으로 갑니다.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에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혼자 다니는 자유 여행은 이게 좋아요. 한번 보고 마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곳은 몇번이고 다시 갈 수 있어요.

아야 소피아 가는 길에 있는 히포드롬, 로마 시대 전차 경주장으로 관객 10만명을 수용한 광장인데요. 지금은 오벨리스크들만 남았습니다.

광장 한쪽에는 독일 분수, 저먼 파운틴이 있습니다.

다시 종점으로 가서 이제 탁심 인근 바닷가를 산책합니다. 

이곳은 돌마바흐체 궁전입니다.

입장료 90리라라는 안내에 내부 관람은 바로 포기합니다. 여기서 영화를 6편 볼 돈인데!

바다 전망이 좋은 야외 카페도 있는데요.  외부에 메뉴가 없는걸 보니 비쌀 것 같아요. 가격 경쟁력에 자신이 있는 가게라면 앞에 메뉴를 걸어놓거든요. 일단 앉아서 주문을 하라는 거죠. 앉고 난 다음에는 가격을 보고 나가기가 쉽지 않으니까. 이럴 때 저는 바로 포기합니다.


외관은 공짜니 그냥 주위를 빙 돌아 산책을 즐깁니다. 세상에는 공짜로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아요. 이를 테면 공원 같은 곳? 지도를 보니 멀지 않은 곳에 공원이 있네요. 그곳으로 산책을 갑니다. 궁전이고 카페고 필요없어요. 저는 공원을 좋아합니다. 공원이라는 말 자체가 '공공의 정원' 모두를 위한 정원 아닌가요?
공공재가 공짜라는 이유로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데요. 모든 걸 돈주고 사는 습관, 그게 자본주의가 우리를 길들이는 가장 무서운 중독입니다. 공부도, 경험도, 공짜가 더 좋아요. 공짜로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돈 내고 하지 말아요. 

바닷가 정원의 벤치에 앉아 바다 전망을 즐깁니다. 

큰 돈 들이지않고 즐긴 터키 여행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다음엔 늦둥이와 함께 떠난 2019 일본 육아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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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2.26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하바 (안녕하세요)

    터키 여행기 진짜 마지막이군요 ㅋㅋㅋ
    마지막 일정까지 알차게 보내셨네용
    그동안 KMS 여행사와 즐거운 터키 여행했네요.
    테쉐쿠르 에데림(감사합니다)

    와~~~ 일본 여행기라니.. 기대됩니다.

  2. 꿈트리숲 2019.02.26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간의 터키 여행기 잘 봤어요.~~
    언젠가 터키를 간다면 꼭 참고해야 할 지침서가
    됐어요. "공짜로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은
    굳이 돈 내고 하지 말라"는 지침이요.ㅎㅎ

    세계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이 다 비슷합니다.
    먹고 사는 건 동서양 어딜가나 다를 게 없어 보여요.
    그 속에서 다름을 발견하는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지금 제가 있는 곳에선 그저 저 파란하늘이 완전
    부러워요. 파란 하늘 가진 이들의 여유가 탐이
    납니다. 공짜인 공기의 소중함, 절대 잊을 수가
    없는 아침이에요.~~

    일본 육아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3. 아리아리짱 2019.02.26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눈을 쫓아서 꼭 발로 이스탄불을 따라가고 싶어요. 저도 '공공의 정원' 공원을 좋아하는1인으로서 술, 담배, 커피를 않하니 언젠가 이스탄불 공원을 거니는 자유 여행을 꿈꿉니다.^^

  4. 보리랑 2019.02.26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주일간 단체여행이라 무지 바쁘게 다녔는데 이스탄불 카파도키아만 갔음 좋았을걸 했어요. 꼭 다시 오고 싶다 그랬어요. 현지인에 섞이고 일상을 보는 여행 너무 멋집니다. 짝짝짝~ 감사합니당~

  5. 새봄 2019.02.26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장료 90리라라는 안내에 내부 관람은 바로 포기합니다. 여기서 영화를 6편 볼 돈인데! .........
    여기서 빵 터짐요 ㅎ
    같이 사는 남편이 떠올라서요.
    술, 담배, 커피 안하고 공짜? 여행 즐기는 모습이 남편과 닮아 즐겁게 ?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

  6. 루치 신 2019.02.26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터키여행이 아쉽게 끝났네요
    피디님의 여행기는 어느책에서도 볼수 없는 생동감이 있네요
    다음 일본여행기도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7. 오또기 쭘마 2019.02.26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터키의 구석구석을 제 발로 걸어다닌 느낌이예요.
    제가 터키에 여행을 간다면 아마도
    피디님께서 제 옆에 있다는 기분에 든든할 것 같습니다.ㅎㅎ

    늦둥이와 함께하는 일본여행기 기대되요~~^^

  8. summerlover 2019.02.26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걸 돈주고 사는 습관, 그게 자본주의가 우리를 길들이는 가장 무서운 중독입니다. 공부도, 경험도, 공짜가 더 좋아요. 공짜로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돈 내고 하지 말아요.

    방금전에 딱! 돈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왜 이렇게 쓸데없이 낭비되는 돈이 많을까? 생각하다가 피디님 블로그 들어오니 바로 이 글을 만나네요.
    캬~ 제 머릿속 들어 갔다 나오신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9. 쩍팔리게살지말자 2019.02.26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이라니...아쉬움이 남습니다.
    덕분에 두렵기만 한 터키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여행리스트에 올려 놓아야 겠어요.ㅎ
    피디님 여행기를 보며 저도 4년전 첫 해외 여행을 시작했던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여행기를 써 볼까 해서요. ㅎ
    일본 여행기도 기대 되네요.
    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0. 은하수 2019.02.26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 여행기 보면서 마치 제가 쓴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ㅎㅎ
    저도 공짜, 무료관람, 지하철, 공원, 발로 여기저기 걷기, 무작정 들어가보기, 이런거 정말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해외여행은 많이는 못가봤어요. 앞으로1년에 한 곳은 꼭 가보고 싶어요.
    pd님의 여행기는 보는 내내 편안한 기분이 들고, 위화감, 거리감 없이 그 곳에 직접 가 본 듯한 느낌이 들어요.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서울도 서울시청 홈페이지 들어가면 공짜로 즐길 것(곳)이 무궁무진하게 있어요. 지자체 홈피마다 있겠지만 서울이 아무래도 풍부해요~(서울시 홈피는 모바일보다 pc에서 보는게 찾기도 쉽고 전체적으로 보기 편하더라구요~)
    경복궁 같은 무료 해설 투어나 도보 관광코스, 도시농부 체험(버스나 기차 타고 시골 가서 고구마 수확 등), 각종 무료 공연과 전시회, 행사 등 굳이 비싼 돈 안내고 양질의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pd님의 책에 소개해주셔도 좋을 듯 해요ㅎ) 세금 낸 만큼 즐겨줘야죠~

    일본 육아 여행기도 기다려집니다.
    아빠로서의 모습은 또 어떨지^^

  11. 소나타 2019.02.26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여행기 기대되요. 가깝고 맛있고 힐링되는곳.
    멋진삶 응원합니다.

  12. 샘이깊은물 2019.02.26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공공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어느 동네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공원과 도서관이 있으면 얼마나 근사할까요. 정말이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을 돈으로 해결하고 있고, 그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자본주의가 우리를 길들이는 방식이 치밀하고 무섭네요.

  13. 2019.02.27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편이 끝났네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꼽아보자면,
    화덕에 뭔가를 굽던 아주머니, 딱딱해보였는데 알고보니 벽돌... 아니 빵이었던 장면이요.
    과일가게도 기억에 남네요. 껍질 살짝 벗긴 오렌지로 작은 담벼락을 쌓아놓은 곳.
    먹음직스러운 프레첼도 기억 나고,
    전차에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처럼 폼나게 매달려가던 남자도 기억나요. 그 사진은 볼때마다 생동감 넘치더군요..
    터키의 명동 같은 번화가 같은데, 사람들은 바쁘게 걷고 있고, 전차는 그 한복판을 지나다니고, 사람이 거기 세명이나 매달려가는데 아무도 관심 없고, 심지어 매달려가는 사람 중 한명은 카메라 보면서 포즈까지 취하는, 하여튼 역동적인 사진이에요.
    모든걸 생생히 전달해준 피디님 덕분에 좋은 여행을 같이 한 기분입니다.

  14. 호두아몬드 2019.04.23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스탄불 너무 가보고 싶은데 혼자라 너무 무서운 감도 있어요 ㅠㅠ

2018 터키 여행기 11일차


이스탄불의 명물 중 하나인 보스포러스 해협의 유람선을 타는 날입니다. 아침에 선착장에 나갔더니 인근 지역에서 배로 출퇴근하는 이가 많은가봐요. 배는 많은데 어떤 배를 타야할지 몰라 관광안내소에 갔어요. "긴 걸 원하니, 짧은 걸 원하니?" 하고 묻는군요. 긴 건 6시간, 짧은 건 90분이랍니다. 90분 짜리로 선택하고 배를 타러 갑니다. 배삯은 20리라, 우리돈 4천원입니다.

여기서도 갈매기들이 유람선을 쫍아옵니다.

빵을 던져주는데요. 새들의 공중제비를 보는 맛은 한국보다 못해요. 역시 갈매기 묘기 비행을 보는데는 새우깡이 최고거든요. (피피엘 아닙니다. ^^) 

새우깡은 가벼워 허공에 뜬 시간이 길고 한 입에 낚아채기도 좋아요. 빵조각은 무겁고 한입에 채기 쉽지 않아요. 결국 여기 새들은 바다에 떨어져 젖은 을 먹습니다. 마른 새우깡이 더 맛있을 텐데 말이죠. 갈매기는 한국 아이들이 호강하는 것 같아요.

배를 잘못 탔나봐요. 대여섯번 섬이나 항구에 서더니 갑자기 여객선의 마지막 종점이라고 내리라고 하는군요.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 10분입니다. 9시 40분 배니까 원래대로라면 이스탄불에 도착해야 할 때인데 말이지요. 

이스탄불 가는 배는 오후 1시에 있답니다. 오후에 비행기나 열차를 타야했다면 큰일날뻔했어요. 역시 여행은 알 수 없습니다. 항상 예상밖의 일들이 일어나요. 그래서 저는 이나 외곽 여행 갈 때는 하루나 이틀 여유있게 갑니다. 당일에 못 돌아올 수도 있거든요.

뷔위카다 섬입니다.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요. 보니까 항구 근처에 관광객에게 자전거를 빌려주는 가게가 많습니다. 공급이 많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아마 이 섬은 자전거로 돌아보기 좋은 곳인가봐요. 1시간에 10리라 (2천원)에 내고 한 대 빌립니다.

계획에 없던 여행지입니다. 갑자기 배가 끊겨서 이 섬에서 한 시간을 보내야 해요. 지도도 없고, 사전 정보도 없는 곳입니다. 이런 섬에서 자전거 여행을 할 때 길찾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관광 마차를 따라갑니다. 마차가 다니는 길이 관광루트일테니까요. 마차가 보이지 않을 때는 길에 널린 말똥을 쫓아가거나 말똥 냄새를 따라갑니다. 

대도시에 가서 Hop on and off 버스를 보면 노선도를 공부합니다. 관광지 위주로만 다닐테니까요. 

고급 저택이 많은 걸 보아, 이스탄불에 사는 부자들의 휴양 섬인가 봐요. 

작은 섬이라 차는 없고 섬주민이 타는 자전거와 관광객이 타는 마차만 다닙니다. 자전거 여행하기 참 좋은 섬이네요. 섬 한바퀴 도는데 자전거로 1시간 걸립니다.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로 간다' 이날은 잘못 탄 배가 목적지로 데려다줬네요. 터키에서 섬 자전거 여행을 즐길 줄은 몰랐어요.


점심은 바닷가 식당에서 닭꼬치구이를 시켰어요. 치킨 시쉬라고 부르는...  16리라, 우리 돈 3200원입니다. 관광지 물가치고 정말 저렴하지요? 터키 물가, 정말 환상이에요. 


배를 타고 다시 이스탄불로 갑니다. 바다에서 보이는 섬마을에 작별 인사를 고합니다. '안녕, 우연히 너를 만나서 반가워. 무작정 찾아온 나를 반겨줘서 고마워.' 


숙소에서 잠시 쉰 후, 저녁 먹고 다시 탁심 거리로 나갑니다. 영화 <스타 탄생>을 봤어요. 관람료는 15리라 (3천원). 극장에 관객은 없지만 설비는 좋아요. 영어 대사에 터키어자막이라 감상에 문제는 없고요. 역시 20대에 돈 한 푼 안들이고 한 영어공부가 내 인생에 가장 남는 장사였어요.

<스타 탄생>, 참 잘 만든 음악영화입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같이 현장음을 살린 음악편집이 좋네요. 처음 무대 올라가기전 베이스 기타 둥둥 거리는 소리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영화를 좋아해서 한때 취미는 홈시어터 가꾸기였죠. 아이들이 크면서 포기했어요. 거실에서 아빠가 어두컴컴한 암막커튼 치고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서재에서 책읽고 글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집에 홈시어터를 아무리 잘 꾸며도 영화는 극장 화질이나 음질을 못 따라가더라고요. 장비에 돈을 들이는 건 끝이 없고요. 결국 홈시어터 포기하고 조조 관람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영화는 역시 극장에서 보는 게 최고에요. 

이렇게 또 이스탄불에서 하루가 저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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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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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2.21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하바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터키 여행이 끝나거 같아 아쉽다고 썼는데..
    이런 이런 저만의 착각을 하다니 ㅋㅋㅋ
    잘못쓴 댓글이 보너스 여행으로 데려다줬네요.

    정말 다른 일정 있었으면 큰일났을뻔 했네요.
    외곽이나 배를 탈때는 여유있게 일정을 잡고
    여행 하라는거 명심하겠습니다.

    밤마다 영화관람 좋은데요.이건 미쳐 생각을 못했는데...
    이런게 혼자하는 장기 배낭여행의 묘미같아요.

    오늘도 재밌는 터키 여행하고 갑니다.
    터키 여행 다음편도 기다려집니다.

    테쉐쿠르 에데림(감사합니다)

  2. 은하수 2019.02.21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그리 어려운 대사가 아닌데도 무대에 집중 못하고 한글 자막과 번갈아 보다 보니 제대로 즐기지 못했어요ㅜ
    아~~ pd님이 계속 생각났어요...
    역쉬 영어하나로 터키에서도 영화를 즐기셨네요~ 20대 때 영어를 마스터 할 생각을 하셨다니...
    난 도대체 뭘했나... 그 파릇할 때 뭐 하나 기똥차게 잘하는거 하나 만들 생각 못하고 젊음을 흘려보냈나.. 하고 다시 한번 자책을 하려다 에고 지금부터라도 잘하자 다짐으로 바꿉니다.

    두달 가까이 영어회화 외우고 있는데 하루분량 외우는건 쉬운데 쌓이니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평생의 소원이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영어공부에 대해 더이상 핑계댈 수 없는, 저한테 정말 딱맞는 방법을 알려주신 pd님께 감사드립니다!!!^^

  3. 한PD 2019.02.21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제가 직접 여행을 하는 느낌의 글. 언제나 생생하게 느끼며 읽고 있습니다:)

  4. 꿈트리숲 2019.02.21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 갈매기들이 한국 새우깡을 맛봤더라면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할지도 모르겠어요.
    이것은 과자인가, 새우인가? 하고 공중제비
    열바퀴는 너끈히 하고도 남을거에요.ㅎㅎ

    전 새를 무서워해서(그러고보니 전 동물과
    안친하네요) 과자 던져주는 거 안해봤는데
    남들 하는 거 보면 참 신기하더라구요.
    새들이 과자를 저렇게 좋아하나. 자기들 주식도
    아닌데 싶어서요.^^

    괌 여행때 바다로 스노쿨링 나가는 배안에서
    현지인이 어눌한 한국어로 새우깡을 건네며
    "맛있어, 더 먹어" 했던 기억이 생각나요.
    새우깡은 이제 글로벌화를 넘어 현지화되는
    듯한 느낌이에요.
    터키 항구에도 새우깡 좀 들여놔야 할 듯 싶네요.
    찬 바다에서 바닷물 젖은 빵만 먹어가며 관광객을 위해 열일하는 직원의 만족도를 위해서요.~~^^

  5. 김수정 2019.02.21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의 극장에 가서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부럽습니다.
    외국 여행이 두려운 이유는 언어장벽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매일 조금씩 공부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너무 조금씩 하나봐요ㅎㅎㅎ^^;;;

  6. 아리아리짱 2019.02.21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관광지 길 찾기의 꿀팁!
    한적한 곳에서는 관광마차 따라가기에 말똥쫒아가기, 말똥 냄새 따라가기!
    대도시에서는'Hop on and off'버스노선 따라가기! 역쒸 공짜로 즐기는 세상 고수님의 꿀팁입니댜. 덕분에 우연히 만난섬 '뷔위카다섬'구경 잘했습니다.

  7. 보리랑 2019.02.21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 영화 <A Touch of Spice> 안보셨으면 권해드립니다. 음악도 아름다우니 유튜브에서 감상해보세요. 울릉도에 갈때는 휴가 남겨놓지 말고 가라합니다. 못나오더라도 휴가 안까먹게요ㅎ

  8. 2019.02.21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번 편이 마지막인줄 알았어요.
    터키편 마무리 소감까지 진지하게 쓰면서도 "좀 더했으면" 섭섭했는데 이틀뒤에 바로 터키 다음편이 뙇 ㅎㅎㅎ
    착각한 건 섭섭이님과 저 둘인가요? 기념으로 하이파이브나 한번 하시죠.
    피디님도 마무리 멘트 날리는 댓글 보고 웃겨서 서둘러 좀 빨리 올리신 듯...
    먹음직스러운 닭꼬치구이 한접시가 3200원이라니 좋네요.
    터키 물가 보고 있으면 한국 주부들 여행가면 가계부 쓸맛 나겠다는 생각 들고 그러네요.
    마차랑 자전거만 있는 섬구경 잘했습니다.
    생생한 사진과 피디님 코멘트 보고 있으면 눈으로만의 여행도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 섭섭이짱 2019.02.21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피디님이 댓글보고 어라?
      하시면서 약간 빨리 올리신듯해요 ㅋㅋㅋㅋㅋ

      혼자라서 뻘쭘했는데....
      하이파이브요~~~~~ 🙌

    • 2019.02.22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주 봐서 저 혼자 친해진 섭섭이짱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짝짝짝 ^^

  9. 샘이깊은물 2019.02.22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획에 없던 여행지에서 관광 마차를 따라가는 것, 지혜롭네요! 정보가 없더라도 충분히 산책을 즐길 수 있겠어요. 우연히 만난 섬에게 반가웠다고, 고마웠다고 건네는 인사도 다정하고요. :)
    저도 장비빨이 필요 없는 취미를 선호해요. 점점 더 덜어내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어요.

  10. 오또기 쭘마 2019.02.23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치 못한 장소에 도착해도 당황하지 않으시고 그 시간을
    오히려 즐기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세요.
    오늘도 한 가지 배우고 갑니다.ㅎㅎ

2018 터키 여행기 10일차 (2편)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맞은 편 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줄을 선 걸 봤어요. 저긴 무얼까? 궁금해서 표를 끊고 들어갔습니다. 


바실리카 시스턴이라고 로마 시대에 만든 지하 저수조네요. 들어가면 사방이 캄캄합니다. 

플래시 기능을 끄고 찍는 순간,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육안으로보면 그냥 캄캄한 지하실이에요. 

입이 딱 벌어집니다. 로마 시대에 만든 저수 시설입니다. 세상에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시설을 지하에 만들 생각을 다 했을까요? 로마인들의 물에 대한 집착은 놀라워요. 로마 여행 가서 가장 놀란 건 물을 나르기 위해 만든 수도교였어요. 산에서 물을 도시로 나르기 위해 만든 거대한 지상 수로.

로마 제국의 수도교 (위키 피디아 자료 사진)

생각해보면 문명이 발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물입니다. 

위키 백과의 소개에 따르면...

예레바탄 사라이(터키어: Yerebatan Sarayı)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동로마 제국 시대의 지하 저수지로, 그 뜻은 ‘땅에 가라앉은 궁전’이다. 바실리카 시스턴(Basilica Cistern)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하 궁전은 현존하는 동로마 제국의 저수지 가운데서도 이곳이 가장 최대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이스탄불 역사지구의 한 축으로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아야 소피아로부터 맞은편 방향으로 디반 욜루의 맨 위쪽 부근에 위치해 있다. 지하 궁전은 1987년에 수백 년 동안 쌓인 진흙과 폐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복원되었다. 본래 황실 수도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에 공사를 시작하여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인 532년까지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하 궁전의 위치는 본래 황궁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했었지만 오스만 제국 시대에 폐쇄되었다.


오늘날 이곳은 대성당처럼 336개의 둥근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천장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빛을 발산하는 지하실 형태로 되어 있다. 이곳에는 아직도 어느 정도의 물이 담겨 있는데, 이 위로 세워진 다리는 관광객들에게 큰 볼거리이다. 대단히 인상적이기 때문에 영화 세트로 쓰이기도 하고, 이스탄불 예술 비엔날레 기간 동안에는 시청각 시설로 쓰이기도 한다.


약간 무서운 공간을 걷다보니, 어릴적에 본 '귀신의 집'이 생각나요. 놀거리나 볼거리가 따로 없던 시골에 어느날 '귀신의 집'이 시골에 온 거죠. 초등학생 시절, 용돈을 모아 동생 손을 잡고 갔어요. 입구를 들어서니 깜깜하니까 동생이 무섭다고 울었어요. 직원분이 무서우면 눈을 감고 따라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와 동생은 눈을 감고 어두운 통로를 걸어갔어요. 그 어두운 통로 끝에 귀신의 집이 나오는줄 알고 꾹 참고 걸었어요. 어서 이 복도가 끝나길 바랐는데 길이 끝나는 곳에 나와보니 우린 거리에 나와 있었고 그게 끝이었어요. 재미난 거 보여준다는 얘기에 용돈까지 보탠 동생은 정작 눈을 감고 있었기에 아무 것도 본 게 없는데 벌써 끝났다는 얘기에 또 울음을 터뜨렸지요. 어려서 무서운 게 정말 싫었는데 이제는 공포체험을 위해 돈까지 낸다는 게 참 신기하지요?

힘든 일이 있을 때, 눈을 꼭 감고 어서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데요. 어쩌면 그렇게 견디는 시간도 인생의 일부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으스스한 지하세계를 나와 밝은 지상으로 향합니다. 왁자지껄 밝고 활기찬 곳으로...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입니다. 동대문시장같은 곳인데요.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 시절, 카라반의 종착지였어요. 학교에서 물건 내다파는 바자회 한다고 할 때, 바자의 어원이 이슬람어로 시장을 뜻하는 바자랍니다.

1461년에 세워진 시장이랍니다. 이스탄불에서는 시간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요.

돌아다니며 아이쇼핑하는 맛이 있어요. 카펫이며, 기념품이며, 골동품이 많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헌책방 골목입니다. 역시 책벌레는 책냄새를 잘 맡아요. 

M2라는 전철 노선을 타고 쉴레이마니예 모스크를 찾아갑니다. 이스탄불 거리를 걷다보면 바다 건너 모스크가 보여요. 말인즉 이 모스크에서 보면 전망이 좋다는 뜻이겠지요. 

자원봉사자가 회당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해줘요. 터키 여행 와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어요. 대단한 문명을 일군 사람들이에요. 이런 문명은 전쟁과 폭력보다 평화와 화합 속에 이뤄집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유대인이나 크리스천을 포용하기도 했고요. 우리가 이슬람하면 폭력을 연상하는 건 미국 영화 탓이 크죠.


이스탄불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모스크가 많아요. '박세리 효과'가 아닐까요? 아야 소피아를 보며 자란 사람들이니 커다란 건축물을 짓는 것도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누군가 해내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보고 꿈을 키우는 이들이 생겨나요. 그게 지금 LPGA를 한국 선수들이 장악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에 먼저 도전하는 사람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그런 이들이 세상을 바꾸니까요. 

휴가를 보내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한때 일벌레처럼 일만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일에 올인하면 위험할 수 있어요. 일이 사라지는 순간 존재의 의미도 사라지거든요. 일 잘 하는 나도 좋지만, 잘 노는 나도 중요해요.

노는 것도 삶의 일부거든요. 노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 여긴다면 노는 걸 경원시하고, 놀 때 죄책감이 생기지요. 유배 시절 마음먹었어요. '저들은 내게 일을 주지 않는 것을 형벌이라 여기겠지만, 나는 이것을 상으로 받아들이리라.' 덕분에 놀 때 죄책감없이 즐겁게 놀게 되었어요.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놀 때는 놀이에 온 마음을 다합니다.
다음번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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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19.02.19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하궁전에서 연주회도 한다고 들은듯요. 기둥에 손가락 넣고 소원 빌때 작은딸은 키작아 아빠 도움 받았는데 자기힘으로 할수 있을때 다시 오겠다 했어요ㅎ

    힘들때 눈은 감고 지나가되, 즐거운것 아름다운것은 보면서 지나가려구요. 큰딸이 엄마는 공부만 한다고 타박인데, 평생 처음하는 몰입이야 하며 위로합니다. 오랜만에 외출이라 팬미팅이 긴장되지만 행복했어요

  2. 섭섭이짱 2019.02.19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르하바 (안녕하세요)

    터키 여행기가 끝났군요. 아쉬워라~~~
    그동안 터기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기 읽으면서 터키를 다시보게 되었네요.
    즐거운 터키 여행 잘하고 갑니다.

    유배시절을 저렇게 생각하시다니
    정말 긍정의 신이셔요.
    피디님 보며 즐겁게 노는게 뭔지 많이 배웁니다.

    노는것중 최고가 여행이라 생각하는데
    다음 여행지는 어딜지는 벌써 기다려지네요.

    테쉐쿠르 에데림(감사합니다)

  3. 김수정 2019.02.19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도 그렇고 다른 유럽을 보아도 오래된 건물들이 참 잘 보존되어 도시에 녹아있구나 하는것을 느껴요.
    우리 나라에 참 아쉬운 점이예요.
    오래된 것은 낡았다고 다 부수고
    그 자리에는 성냥갑 같은 아파트들이 쭉 들어서잖아요.

    그나저나 바자회할 때 '바자'의 어원이 이슬람어로 시장을 뜻하는 바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4. 아리아리짱 2019.02.19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피디님 덕분에 이스탄불 거의 다 뗀것 같지만
    꼭 제눈과 발로 따라가 볼 참입니다.
    버킷리스트에 추가!
    이슬람 문화에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구요.

    '일 잘하는 나도 좋지만, 잘 노는 나도 중요해요'
    되새기는 하루 될거예요!^^

  5. 꿈트리숲 2019.02.19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명이 발달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인
    이유가 생명이 물에서 왔기 때문일까요?
    우리의 기원이 물이기에, 문명의 시작도 번영도
    물없이는 불가능하겠다 싶네요.

    저는 터키는 여행하고 싶은데, 이슬람은 좀
    꺼려진다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피디님 말씀
    처럼 미국 영화와 자극적 언론의 영향이 클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행기로 그런
    편견이 많이 없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여행해본다면 확실히 그 편견이 사라질지도. . .

    편견을 없애주는 여행기, 잘 봤습니다.
    덕분에 눈으로만 하는 여행이긴 했지만
    돈 안들이고 여행 잘 했어요.~~~

  6. 2019.02.19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 여행기 재밌었어요.
    바탕화면으로 쓰고 싶은 사진도 유독 많았던 것 같고요. 피디님이 워낙 사진을 잘찍기도 하지만 터키란 나라가 색감이 따뜻한 느낌이에요.
    전편이 영국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수도...
    터키편은 후반 갈수록 더 흥미로웠어요.
    처음엔 관심 없는 상태로 읽다가 점점 피디님의 여행기에 빠져들고 터키의 매력에도 빠져들고 그래서 그런가봅니다.

  7. 여행맘 2019.02.19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슐레이 마니에 모스크가 해질녘에 가면 정말 아름다웠어요~ 터키를 다시 가고 싶은 이유중에 하나였어요^^ 여행 중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거든요~~ 피디님은 정말 정보 수집을 잘 하고 여행하시는 것 같아요~~ 코스와 장소 선택이 매번 놀라워요^^

  8. summerlover 2019.02.19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이에 온 마음 다해 보겠습니다 😆

  9. 쩍팔리게살지말자 2019.02.19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귀신의 집 추억이 새록새록 돋네요.
    저도 정말 무서우면서 안 무서운 척 했던 게 생각나네요.
    수도교를 저는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보고 너무 신기 했었는 데,
    이탈리아도 있군요.
    여행갈 때 맛집만 찾아 다녔는데,
    저도 피디님 처럼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다녀야 겠어요.
    그럼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거 같네요.
    오늘도 좋은 글 보고 갑니다.

  10. 오또기 쭘마 2019.02.19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터키에 대해 많이 알게되서 감사합니다.
    여행을 어떻게해야 더욱 뜻있고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11. 샘이깊은물 2019.02.19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쉬고 잘 놀지 않으면 언젠가는 탈이 나더라구요.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낯섦과 익숙함을 오가고, 마음이 머무는 곳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여유 속에서 찌꺼기를 탈탈 털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2018 터키 여행기 10일차

아침에 일어나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벽에 그라피티가 눈길을 끕니다.

기타치는 스톰트루퍼의 그림입니다. 사진을 찍어서 민서 보여주려고요. 민서가 요즘 스타워즈에 빠져 있거든요. 밀레니엄 팔콘을 레고로 조립하고 막 그래요. 

그라피티 화가는 노동과 돈의 교환가치를 믿지 않아요. 오로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일하지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것도 행복입니다.

익숙한 이미지에 변형을 가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창작의 기본이지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왔습니다. 터키는 오래도록 동서양이 만나는 곳이었어요. 기원전 546년에 페르시아가 리디아의 수도 사르디스를 정복한 후, 기원전 333년까지 200년간 페르시아의 지배하에 있었지요. 기원전 334년에 알렉산더가 페르시아를 물리침으로써 다시 서방의 영토가 되었어요. 이후 그리스 헬레니즘이 300년간 이 지역 예술과 문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제우스 등 그리스 신들의 조각이 보입니다. 알렉산더는 단순한 정복자가 아니라 동서양 문명의 조화와 화합에도 노력한 영웅이에요. 

고고학 박물관은 아야 소피아나 톱카프 궁전에 비해 사람이 없습니다. 한적한 이유는 그룹 투어가 없기 때문이지요. 단체 투어는 가장 유명한 장소 위주로 돌기에, 박물관같은 장소는 잘 안 옵니다. 사실 박물관이야말로 정보와 역사의 보고인데 말이지요.

텅 빈 박물관에서, 조용히 유물을 봅니다. 설명 하나하나 읽으며 역사와 대화를 나눕니다. 

커다란 쇠사슬이 있어요. 이스탄불 앞바다에 골드혼 해협이라 하여 좁은 해로가 있어요. 동로마 제국 시절,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오려는 이슬람 세력을 막은 건 바다속 쇠사슬이었어요. 양안의 탑에서 체인을 당기면 배가 걸려 좌초하게 되거든요. 바닷속 체인이 수백년 동안 콘스탄티노플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 일등공신입니다.

술탄 메흐멧은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칩니다. 통나무를 굴려 배를 이동시킵니다. 배로 언덕을 넘어가요. 아침에 일어나 바다속 쇠사슬 안쪽 바다에 뜬 이슬람 해군의 모습에 비잔틴 병사들이 혼비백산합니다. '바닷속 체인을 어떻게 넘어왔을까?' 마치 알프스를 넘어간 한니발 같은 거죠. 결국 사기가 꺾인 동로마 제국은 멸망합니다.

완벽한 방어수단에 대한 과신이 패배를 불렀어요. 난공불락의 요새가 무너진 순간 절망하거든요. 완벽한 방어란 없어요.

고고학 박물관의 외경입니다.

터키 사람들은 전철에 매달려 가며 담배를 피우거나 빨간 불에도 길을 건넙니다. 차도를 무단 횡단하던 노인이 차에 부딪히는 장면도 직접 목격했어요. 저는 깜짝 놀랐는데, 운전자와 소리지르며 싸우더니 노인은 그냥 툴툴대면 가더군요.

저는 여행 다닐 땐 조심조심 다닙니다. 인생은 자유분방하게, 일상은 조심조심... 저의 신조지요. ^^

자전거로 전국일주하고, 초등학생 딸과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는 걸보고 저보고 참 겁없이 산다고 하는데요. 인생에서 큰 결정은 과감하게 지르고요. 일상의 실천은 조심조심 꼼꼼하게 합니다.  

이스탄불 여행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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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19.02.12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메뉴 보며 할 얘기 많은 피디님이 부럽~
    독서 덕분에 삶이 확장된 때문이겠지요.
    타고난 이야기꾼 피디님의 유튜브도 기대됩니당~

    성장을 멈추면 후퇴한다... 머리로 이해되는 것이 가슴으로 이해되는 요즘입니다ㅠ 이순간에 감사하고 나와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2. summerlover 2019.02.12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에 전념하다 보면 행복이 따라 오겠죠? ^^ 요즘 매일 아침 써봤니? 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매일 아침 써 보려구요!
    여행 다닐땐 조심조심~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여행중엔 안전 제일주의에요 😆

  3. 루치 신 2019.02.12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구경 잘 했습니다
    여행하다보면 돌발상황들이 많죠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남고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4. 아리아리짱 2019.02.12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오늘도 김피디님 따라 이스탄불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엔 저의 눈과발로 이스탄불 여행기 쓰는 날을 소망 해봅니다.
    '큰 결정은 과감하게, 일상의실천은 조심조심 꼼꼼하게'

  5. 꿈트리숲 2019.02.12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철에 매달려 담배 피는 사람은 낭만이라
    생각할까요? 전 위험해 보이는데. . .
    각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일들은 변화가 필요하다 싶어요.

    유물을 보며 역사와 대화를 나누는 경지가
    참 부럽습니다. 영어 구사 능력도, 역사 지식도
    풍부해야지만 가능할 것 같아요. 배경 지식
    없으면 관광지 찍고 오는 것 밖에 안되더라구요.

    큰 결정은 과감하게, 일상은 조심조심!!
    긴 인생 대충대충, 하루는 열심히 알차게!!
    만큼이나 좋은 말이네요.~~^^

  6. 쩍팔리게살지말자 2019.02.12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피디님 여행기를 보며 자꾸 터키가 가고 싶네요...
    저도 3년 전부터 해외 여행을 시작했는데, 아직 까지 블로그에 못 올렸네요.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지금부터 라도 3년 전이지만... 그날을 추억 하며 올려야 겠어요.
    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7. 오또기 쭘마 2019.02.12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어가니 저절로 몸을 사리게 되더라구요.
    몇년전만 해도 종주산행이나 설악산 공룡능선을
    거침없이 날라(?)다녔는데 이제 무릎 생각해서 겸손한
    속도로 다녀요. 나이 들어서도 맘껏 놀러다니기 위해서
    일상을 겸손한 마음으로 조심 또 조심해야겠어요 ㅎㅎ

  8. 샘이깊은물 2019.02.12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의 순간들을 한 편의 글로 기억하면 마음에 스며드는 잔상이 오래갈 것 같아요. 피디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사진이나 짤막한 메모만 남기는 것과는 다를 것 같아요. 여행 뿐만 아니라 모든 경험이 그렇겠지요.

  9. 제경어뭉 2019.02.12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은나이에 아이들을낳고키우며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게되고 정작 제자신은 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십년을 살았네여ㅎㅎ;; 어느날 큰녀석이 엄마는 버킷리스트가 뭐냐고 물어보는데 답해줄말이 없더라구여ㅠㅠㅋ 하지만 피디님글을 보면서 저도 하고싶은게 생겼어여!!! 늦더라도 꼭 세계여행이란걸 가보려구여!!! 차근차근 계획을세우고 어느날 확 떠나버릴겁니다ㅋㅋ
    인생은자유분방하게.일상은조심조심...너무맘에들어여~^^
    오늘도 좋은가르침 감사합니다~^^

  10. minette 2019.02.12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이 포스팅과 무관한 글이라 죄송하지만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어서요. 오늘 강연의 모든 시간들이 참 좋았습니다. 이런 강연은 처음이었고 제가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떼어두고 걱정도 많았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11. 섭섭이짱 2019.02.13 0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박물관은 어딜가나 사람이 없네요.
    저 같이 조용히 둘러보길 원하는 사람한테는
    박물관이 최고의 관광코스 같아요.

    무단횡단에 사람도 치이다니..
    터키에서 길 걸을때 조심해야겠군요.
    일상애서 항상 조심조심.. 공감합니다 ^^

    다음 여행기도 기다릴께요~~~~~

  12. 2019.02.13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철에 매달려 가는 남자 너무 폼나게 매달려 있네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실외 입석으로 표 끊은줄...
    그 남자 옆에 문에 매달려 있는 남자 손모양은 뭘 뜻하는 걸까요?
    한국으로 치면 전화해? 라는 뜻인데 터키에선 저게 욕일까요? 분명 카메라를 빤히 응시하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욕이면 또 어떤가 싶네요. 뭐 세계 어디든 분별 없는 젊은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죠.
    터키에 볼거리가 참 많네요. 피디님이 워낙 사진을 멋지게 찍어서 더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