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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로 가득 찬 세상, 상수가 필요하다 중고생 진로 특강을 가면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피디가 될 수 있을까요?" 공대를 나온 제가 피디의 꿈을 품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이었어요. 피디가 쓴 책이나 피디가 하는 일에 대해 쓴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그런 독서는 전공 공부 못지않게 든든합니다. 방송 제작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피디가 직접 쓴 책이 나왔어요. 피디 지망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권성민 지음 / 한겨레출판) 저자는 MBC 출신 예능 피디고요. 회사 생활하며 마음 고생이 심할 때, 만나서 서로 위로하며 수다 떨던 친구에요. 플레이스테이션 3 게임이나 같은 만화를 추천해주는 후배지요. 예능 피디는 '우리 시대의 광대'입니다. 온 국민을 상대로 놀아드리는 게 우리 일이고요. 그러.. 2022. 11. 28.
혹 나도 아픈 사람일까? 오빠와 동생이 있어요. 대학을 다니던 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합니다. 누구나 그럴 때가 있어, 하고 오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요. 동생의 상태가 조금씩 심해집니다. 학교도 안 나가고 사람도 안 만나고 방에 틀어 박혀 혼잣말을 합니다. 환청이나 환각이 심해 맨발로 집을 뛰쳐나가기도 해요. 온 가족이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교회 목사님에게 상담을 합니다. “귀신이 들린 겁니다.” 목사님 말씀을 듣고 온 가족이 며칠씩 금식을 하고 새벽기도에 매달려요. 어느 날 동생이 울면서 “오빠, 나 귀신 들린 거 아니야.” 하소연을 합니다. 목사님을 찾아가니 사탄은 거짓의 영이니 무조건 기도와 믿음으로 이겨내라고 하십니다.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동생의 병세는 더 나빠집니다. 폭력적으로 변해 칼을.. 2022. 11. 25.
진주 남강 유등 축제 몇 달 전 메일을 받았습니다. 2017년에 제게 강의 요청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때 성사되지 못해 다시 연락을 주셨다고요. 장소가 경남 진주네요. 2017년 에서 라는 강의를 하고 지방에서 출강 요청을 받았어요. 당시에는 회사 근무 중이라 지역 강의를 가려면 하루 휴가를 내야 하는데요. 연차를 소진해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메일을 주신 선생님이 이렇게 쓰셨어요. '10월에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가 열리니 그때 오시면 멋진 야경도 보실수 있습니다.' 제가 여행에 유독 약하다는 걸 어찌 아시고... 바로 일정을 잡고 달려갔어요. KTX를 타고 달려가니 금방이네요. 진주역 앞에는 진주시의 마스코트, '하모'가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걸고 손님을 반겨줍니다. 마침 숙소가 진주성이 있는 남강 근처라 산책부터 .. 2022. 11. 23.
로마의 일인자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1권 (콜린 매컬로 지음 / 강선재 신봉아 이은주 홍정인 옮김 / 교유서가) 1990년대 영어 공부하느라 용산 미군 부대 앞 헌책방을 뒤지다 만난 책이 있어요. The First Man in Rome 20대의 저는 서울에 올라와 고군분투하며 하는 촌뜨기였어요. 책에는 나처럼 촌뜨기인데 로마에서 1인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남자가 나옵니다. ‘마리우스는 어느 촌구석에서 개천의 용처럼 나타난 무관 출신이었다. 그리스어를 못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지금도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모국어인 라틴어에 시골 사투리가 섞여 나왔다. 그가 원로원 의석 절반을 사고팔 수 있을 만큼 재력가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전쟁터에서였더라면 원로원 모두를 전술로 압도할 수 있는 실력자라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혈통.. 2022.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