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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작가님, 이건 반칙입니다 “피디님은 언제 MBC 입사하셨어요?”  지난 11월 말에 점심 약속으로 차인표 배우와 만났을 때 처음 받은 질문입니다. “1996년에요.” “그런데 왜 저랑 한 번도 못 만났지요?”  차인표 배우는 1993년에 MBC 탤런트 공채로 데뷔했어요. 당시 신인 탤런트는 탤런트실에서 전화를 받는 일을 했어요. 그때 가장 반가운 전화는 드라마국 조연출 전화에요. “내일 촬영 나가는 전원일기 팀인데요. 30대 회사원 역할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실원 중에 섭외 가능할까요?” 스마트폰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일 없는 배우는 탤런트실에서 시간을 때우다 전화를 받고 촬영장으로 달려갑니다. 그 시절 드라마 출연진은요, 아침에 여의도 본사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함께 탑승하고 종일 같이 다녔답니다. 매니저도 없고 개.. 2024. 12. 19.
잘 사는 나라의 특징 독서광이자 영화광으로 사는 제게는 나름의 루틴이 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즈음에는 작품상 후보로 거론된 영화들을 이어서 봅니다. 영화광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걸작을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면 수상 작가의 작품을 찾아봅니다. 문학이 이루어낸 최고의 성과를 저도 감상하고 싶거든요.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들은 아제모을루 MIT 교수와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 등 3명입니다. 국가 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이며 수상자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는 인터뷰를 보고 문득 궁금했어요. 경제 공부를 하는 제게 주어진 화두 역시 불평등의 해소거든요. 지난번에는 국내 저자의 책 을 읽었다.. 2024. 12. 16.
50대 남매의 대부도 데이트 캐나다로 이민 간 동생이 한국에 잠깐 들어왔어요. 동생이랑 서울 근교 데이트를 가려고 차를 타고 제가 좋아하는 대부도로 갑니다. 예전에 자전거 타고 자주 갔는데요. 오늘은 차로 갑니다. 강남 순환로도 생기고 제3인천고속도로도 생기고 집에서 출발하면 한 시간이면 대부도에 도착합니다. 대부도는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어요. 방조제길을 달리며 바닷가 전망을 즐기다보면...바다향기 수목원이 나옵니다. 단풍의 계절, 숲길 산책을 즐깁니다.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곳이 대부분 무료지요.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된 수목원입니다.어릴 적 시골집을 떠오르게 하는 한옥 앞에서동생이랑 기념 사진 한 장 찍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가? 사람이 없어요. 동.. 2024. 12. 12.
100세 시대, 평생 학습의 즐거움 (최근에 한 강연 원고를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식 작가입니다. 저는 어려서 공부를 그리 잘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등급이 10등급 중 5등급, 반에서 50명 중에서 24등을 했고요. 대학에서는 자원공학을 전공했는데요. 석탄채굴학, 석유시추공학 이런 과목을 공부했는데, 전공과 적성이 맞지 않아 성적이 바닥이었습니다. (화면 성적표) 보시다시피 C나 D가 수두룩합니다. 대학 성적이 왜 저렇게 낮을까요? 저는 전공에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문과에 가고 싶었는데요. 아버지가 취업에 유리하다고 공대를 종용했고, 담임 선생님이 네 성적이면 여기를 가라고 했어요. 즉 주위 어른들이 골라준 전공이지, 제가 선택한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 재미가 없었어요. 나는 평생.. 202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