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72 노후의 희망을 어디서 찾을까 좋은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앞으로 남은 인생이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요? 단테는 에서 지옥문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고 했습니다. ‘나를 통과하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지옥은 희망이 없는 곳입니다.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곳이지요. 은퇴 이후의 삶을 ‘지옥’이라고 부르는 분도 있습니다. 수입과 일이 사라지고 관계가 줄어드는 고통스러운 시기. 그런데 김경록 저자는 ‘지옥’ 대신 ‘연옥’이라는 표현을 제안합니다. 연옥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의 끝이 있는 곳입니다. 준비하고 변화하면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 있는 시간이지요. 바람직한 노후 역시 그런 시간이 아닐까요? 오늘은 김경록 선생님의 새 책을 소개합니다. (김경록 지음 /.. 2026. 9. 14. 이것은 인종차별일까, 내가 예민한 걸까 6월 한 달 스페인 여행을 하고, 8월에는 캐나다 한달살이를 하고 왔어요. 유럽과 북미 지역을 여행하면서 가끔 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이건 인종차별일까? 아니면 그냥 내가 예민한 걸까?’ 여행을 하며 가급적 긍정적인 경험과 감정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내가 괜히 모나게 구는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불쾌한 감정을 누릅니다. 저는 모험담을 좋아합니다. 제가 겁이 좀 많아요. 하지만 용감한 주인공의 서사를 그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용기가 아주 조금은 생기는 법이거든요. 최근에 읽은 멋진 모험담은 (남은주 /창비)입니다. 신문사 기자로 18년 동안 일을 한 저자는 문득 독일 유학을 떠나고요. 베를린에서 사회복지사로 제2의 삶을 시작합니다. 저자가 베를린의 동네 실외 수영.. 2026. 9. 10. 몸이 편하기를 바라지 말라 (데이비드 싱클레어 / 부키 출판사)을 6년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이 있어요. ‘나는 2020년 여름에 이 책을 읽고, 그해 가을 명예퇴직을 결심했구나.’ 당시 드라마 시장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제작비는 치솟는데 광고 판매는 줄어들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 드라마를 만들면 방송사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지 않는 드라마 PD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차라리 회사를 나가 새로운 직업을 찾아볼까? 그런데 내게 과연 시간은 충분한가? 당시 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라 회사에 사표를 내고 물러나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한 차였어요.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다시 기회가 올까? 그대로 세상에서 잊혀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 2026. 9. 7. 히가시노 게이고 님, 감사했습니다. 지난달에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제게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 분인데... 최근까지도 꾸준히 1년에 몇 작품씩 발표하던 분이 갑자기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황망했습니다. 고인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제가 가장 좋아한 작품 을 다시 읽었습니다. 처량한 백수 신세의 세 친구가 허름한 잡화점 가게를 털러 갑니다. 한때 주인 할아버지가 이웃의 고민 상담을 해준 걸로 기사까지 났던 곳인데요. 갑자기 빈 집의 문틈으로 고민 상담 쪽지가 툭 던져집니다. 편지를 읽은 좀도둑 셋은 고민을 시작합니다. ‘이 고민에 대해 뭐라고 답을 해야 하나?’ 자신들에게 날아온 편지가 아니지만, 난데없이 수신인이 된 거죠. 히가시노 작가님은 소설의 설정에 대해 이런 글을 남기셨어요. ‘남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2026. 9. 3. 이전 1 2 3 4 ··· 6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