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81 왜 약은 무서워하면서 영양제는 믿을까? 좋은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저는 건강하게 오래,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건강하게 산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혈당 관리, 장 건강, 항노화, 면역력….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예전에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프지 않아도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계속 먹고, 맞고, 관리합니다. 언제부터 건강이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정재훈 지음, 에피케) 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부작용이 명확한 약은 불안해하면서, 효능이 불분명한 영양제는 아무 의심 없이 먹을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설명서를 펼치는 순간 겁이 납니다. 부작용이 .. 2026. 10. 26. 책벌레의 맛있는 보성여행 보성군에서 강의 요청이 왔어요. 오래전에 다녀온 보성 녹차밭이 떠오릅니다. 이왕 먼 길 가는 김에 1박 2일 여행을 즐기기로 했어요. 요즘 저의 여행 동반자는 챗GPT입니다. 여행 일정을 짜달라고 하면 척척 만들어주거든요. 예전에는 여행책을 뒤적이고 블로그를 검색하느라 한참 걸렸는데, 이제는 AI가 여행 가이드 역할까지 해줍니다.첫날 보성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대한다원 녹차밭으로 향합니다. 이번 여행의 핵심 코스입니다. 챗GPT가 알려준 추천 코스는 삼나무길 → 차밭 → 전망대. 사진만 찍고 돌아오지 말고 두 시간 정도 천천히 걸어보랍니다. 시키는 대로 합니다. 여행 계획은 AI가 세우고, 발품은 인간이 팝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걷기만큼은 아직 인간의 몫이군요. 점심에는 보성읍으로 돌아와 녹차떡갈비를 .. 2026. 10. 22. 살찌지 않는 몸 좋은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날씬하고 건강하고 매력적인 몸매를 뽐내는 삶일까요? 우리는 지금 인간의 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아도 음식은 넘쳐나고, 밤늦게까지 스마트폰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쉬지 않고 우리를 붙잡습니다. 이미 배가 부른데도 계속 음식을 탐하게 되고, 움직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 결국 우리는 모두 살찌는 몸이 됩니다. 우리의 몸과 뇌는 원래 결핍의 시대에 맞춰 진화했어요. 그런데 세상은 너무 빠르게 풍요와 과잉의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며 식욕과 수면, 호르몬과 대사 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체중 관리는 건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평생 지속할 .. 2026. 10. 19. 여행의 시대, 우리가 누리는 행운 동생이 빌려준 캐나다 밴쿠버의 집에서 8월 한 달 살이를 했습니다. 계획은 완벽했어요. ‘한국의 무더운 여름을 피해 선선한 밴쿠버에서 한 달을 보내자.’ 일주일 만에 깨달았어요. 선선하긴 한데…… 너무 심심해요. 서울에서는 집을 나서면 할 일이 천지입니다. 지하철 타고 도서관도 가고, 서점도 가고, 사람도 만나고, 맛집도 찾아갑니다. 밴쿠버에서는 일단 시내를 한번 나가려면 전철비가 왕복 1만 4천 원쯤 듭니다. ‘뭐, 여행 왔는데 그 정도야.’ 하고 나갔다가 배가 고파 한인 식당에 들어갑니다. 라볶이 한 그릇이 3만 원. ‘뭐, 여행 왔는데 그 정도야.’ 했는데 세금 붙고 팁 붙으니 4만 원 가까이 됩니다. 그동안 먹었던 4천 원짜리 한국의 떡볶이가 그리워집니다. 결국 하루 세 끼를 집에서 해 먹기.. 2026. 10. 15. 이전 1 2 3 4 ··· 6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