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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공짜로 동화 읽어주는 사이트 아빠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육아 활동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의 즐거움을 가르쳐주는 최고의 방법이니까. 잠들기 전 '하루 20분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이게 내가 하는 육아다. 물론 이게 매일 하기가 쉽지 않다. 난 가급적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다. 저녁에 약속이 있으면 둘째가 잠들기 전에 집에 오기 쉽지 않으니까. 저녁 9시전에 집에 들어와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시기도 참 짧다. 큰 애는 중학교 1학년인데, 책을 읽어주겠다고 해도 별로 반기지 않는다. 독서 교사들은 중학생이 되어도 부모님이 책 읽어주는 것을 권한다. 그게 부모와 아이 간의 소통의 한 방법이란다. 아이가 한글을 떼면, '이제.. 더보기
네팔에서 제일 좋은 것? 봄방학 2주간 딸과 함께 네팔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를 위한 초등학교 졸업선물이었지만, 지나고보니 아이 핑게로 내가 더 즐기다 온 기분이다. 꼼꼼이 짠 일정대로 2주 동안 아이와 함께 네팔의 하이라이트를 즐겼다. 박타푸르에 가서 14세기에 지어진 왕궁을 둘러보며 역사 유적도 탐방하고 (물론 민지는 왕궁의 화려한 건축 양식보다 지나다니는 동네 개들에게 더 관심을 보였지만...) 3200미터 높이의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에 올라 히말라야의 해돋이도 감상하고 (조카와 딸을 데리고 산에 오른 나를 보고 누가, '현지 셸파이신 줄 알았다'고 하더라...) 치트완 국립공원에서는 코끼리 등에 타고 정글 사파리하며 코뿔소랑 악어도 만나고 (아이들에게 자꾸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하고 묻는 건, 나를 현지인 가이드로 .. 더보기
인생에 정답은 없다 앞에서 말한 뉴논스톱 캐스팅 뒷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정우성같은 특급 스타를 캐스팅하는데 실패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작가들과 회의를 했다. 신인과 스타 사이에 있는 누군가 없을까? 신인 중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도 있고 특급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배우, 누구 없을까? 그랬더니 다들 '원빈'이 어떠냐고 물었다. 지금 원빈 말고, 13년전 신인 시절의 원빈. "원빈 좋네!" 정답을 찾은 기분이었다. 섭외의 고수라 자부하는 부장님이 원빈을 논스톱에 스카웃하겠다며 소속사 대표를 만나러 갔다. 스타제이의 정영범 사장이 원빈을 발굴한 주역이었는데, 시트콤 출연제의를 듣고 흔쾌히, '부장님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드려야죠.' 했다. 득의양양한 부장이 일어서려는데 문득 정영범 대표가 던진 말. "그런데요,.. 더보기
아이를 창작자로 키우는 법 예능 피디로 일하다보면 모든 연예인들을 다 만난다. 배우, 가수, 코미디언 등등. 어느날 피디들끼리 모여 어떤 직업이 최고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는데, 그때 1등 먹은 연예인 직업이 개그맨이었다. 영화 배우 개런티가 대단하다 해도 1년에 끽해야 한 두 편밖에 못 찍는다. 아이돌 가수 인기가 좋다해도 직업 수명이 너무 짧다. (10대에 아이돌로 날리다 30대에 철없는 어른이 되어 사고치는 이들을 보면 특히 더 그렇다.) 버라이어티 쇼 MC 급 개그맨의 경우, 잘나가는 이들은 1년에 7,8개 프로그램은 거뜬히 해낸다. 방송 3사에서도 찾고, 케이블에서도 모시고, 심지어 행사 진행까지 뛴다. 백댄서나 밴드를 데리고 다닐 필요도 없고 그냥 마이크만 쥐어주면 언제 어디서나 관객을 즐겁게 해주니 이만큼 저비용 고.. 더보기
신인을 스타로 키우는 법 나의 연출 데뷔작은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이다. 대학에서는 자원공학을 전공하며 석탄채굴학을 배웠고, 첫 직장에서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치과에 세일즈를 다녔다. 나이 서른에 시트콤에 꽂혀서 피디가 되었는데 첫 연출작이 '뉴논스톱'이었다. 어떤 일을 맡았는데 그 일에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다면 무엇을 가지고 일에 도전할까? 열정이다. 난 열정을 가지고 논스톱 연출에 임했다. 나의 목표는 당대의 톱스타, 정우성 같은 이를 시트콤에 캐스팅하는 것이었다. '왜 시트콤에는 늘 신인만 나올까, 스타 캐스팅을 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을까?' 정우성을 섭외하겠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그때 캐스팅의 달인이라는 어느 선배가 나를 불렀다. "민식아, 너 요즘 시트콤에 정우성 캐스팅한다고 다닌다며?" "네." "그게 되겠.. 더보기
아이를 위한 선물 제레미 립킨의 '노동의 종말'을 보면 21세기는 인류에게 노동의 기회가 사라지는 시대다. 19세기에 시작된 산업 혁명의 결과, 인간의 육체 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고 20세기 정보 혁명의 결과, 정신 노동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시대가 온다. 그렇다면 21세기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힘든 육체노동은 기계에게, 단순 반복 작업은 컴퓨터에게 맡기고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천국인가, 아니면 소수의 자본가가 생산 시설을 독점하고 대다수 인류는 실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옥인가. 21세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직종은 무엇일까? 그것은 창작자다. 컴퓨터의 언어 정보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 언젠가 번역을 컴퓨터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올 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해도 소설을 대신 써주는 시대는 오지.. 더보기
짠돌이 아빠의 육아법 87년에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일이다. 대학 신입 원서에 주소를 적는 난이 두 개가 있어 총무과 사무실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아저씨, 여기 이 빈칸은 뭔교?" "거기다 시골 주소 적으면 돼." "시골예? 전 시골 출신 아닌데예?" "학생 집이 어딘데?" "울산입니더." 아저씨는 황당한 얼굴로 날 쳐다봤지만 정작 당황한 건 나였다. '울산은 시골 아닌데? 농서나 호계가 시골이지, 울산은 도시인데?' (울주군 농서면이나 호계면에서 온 친구들에게 시골 출신이라고 놀리던 고교 시절이 새삼 후회되더라. 젠장) 나중에 알았다. 서울 사람에게는 서울 외 모든 도시는 다 시골이라는 걸. 서울 사람들은 정작 도시와 농촌의 구분은 못하면서, 강남 강북 구분은 정확하더라. 강남 강북이 그렇게 다른가? 나같은 촌놈이 .. 더보기
팬이냐, 훌리건이냐 나는 어려서 책읽기를 좋아해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글쓰는 직업은 배곯기 딱 좋다며 무조건 의대 진학을 고집하셨다. 적성도 안 맞고 성적도 안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결국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내신등급은 15등급 중 7등급, 고3 1학기 중간 고사 성적이 50명 중에서 22등이었다. 아버지는 성적표가 나올 때마다 동기부여가 덜 된 탓이라며 매를 드셨다. '이게 다 네가 잘되라고 하는 거다. 어른 되면 알 거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렇게 살다가 맞아죽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내 성적으로는 집 근처 지방대학에 입학해야 했는데, 대학 시절을 아버지와 보내는 것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