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에 쓴 일기

겨울 내내 봄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3번째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여유로운 주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원고 마감한 주말에 미세먼지가 심했어요. 눈물을 머금고 극장 나들이로 일정을 바꿨어요. 다시 날을 잡아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니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살짝 고민하다,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어 나갔어요.

어떤 일을 할 때, 완벽을 바라지 않아요.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면 끝끝내 하지 못합니다. 일단 시작하고,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길 소망합니다. '어학 연수 가면, 영어 공부할 거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영어 공부를 시작하지 못해요. 어학 연수에 가서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어요. 생각보다 영어가 금세 늘지 않거든요. 오히려 한국에서 회화책을 외운 사람이 어학 연수에 가면 빨리 늘지요. 이미 머릿속에 들어있는 영어 문장이 있고, 그걸 어떻게든 써먹고 싶은 동기가 있으니까요. 진짜 공부할 생각이 있다면 바쁜 와중에도 짬날때마다 해야 합니다.

진짜 운동할 생각이 있다면, 집에서 플랭크나 스쿼트라도 해야지요. 저는 우울할 때는 그냥 음악 틀어놓고 거실에서 춤을 춥니다. 그것도 운동이고 취미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춤을 꼭 나이트클럽에서만 추는 건 아니더라고요. 

자전거를 타겠다고 마음 먹은 날은, 일단 나갑니다. 비 예보가 있어도요. 비가 오면 그때는 다리밑에 자전거는 세워두고, 우산 펴고 걸어서 집에 올 거예요. 

그날은 다행히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았어요. 역시 인생은,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어요.


#2 

지난 주말에 쓴 일기


토요일 오후에 집에서 책을 읽었어요.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만보기 기록은 8000보가 찍혀있어요. 요즘 매일 하루 만보씩 걷습니다. 샤오미 미밴드로 꾸준히 기록중인데요. 연속 23일을 기록중입니다. 나가서 남은 2000보를 채워야 합니다. 예전에 주말 낮에 8000보가 찍힌 걸 보고, '저녁에 동네 한바퀴 돌면 되겠네', 했다가 깜빡 잊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보니, 연속 기록이 '오늘부터 1일'... 이제는 오후 6시 전에 만보를 채웁니다.

어디를 걸을까, 가까운 양재천을 걷고 싶었어요. 딜레마가 있어요. 양재천까지 걸어서 왕복이 2천보에요. 이럴 때는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까지 갑니다. 기왕 2천보를 걷는다면, 양재천을 따라 걸으려고요. 자전거를 끌고 나갔는데, 바람도 선선하니, 날씨가 너무 좋은 거예요. 내친 김에 자전거로 한강까지 갔어요.

한강 시민 공원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돌아왔고요. 오는 길에 양재천 초입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잠깐 걸어서 1만보를 채웠어요.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2000보만 걸으려다, 자전거로 15킬로를 달리는 삶, 제가 좋아하는 삶입니다. 가볍게 시작하지만, 끝까지 가보는 삶이요.

 

#3

샤오미 미밴드로 만보기를 쓰면서 바뀐 일상. 어지간하면 걷습니다. 버스로 갈아타고 3정거장이라면 전철에서 내려서 그냥 걷습니다. 만보기에 숫자가 올라가는 게, 마치 통장에 잔고가 느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요. 

오늘 나의 일상은, 10년 후의 민식이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10년 후, 저는 여전히 일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운동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60대 노인이 된 김민식이 그러겠지요. 10년 전에 매일 하루 만보를 걷는 습관을 만든 덕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그때 샤오미 어플에는 연속기록 3000일이라는 숫자가 찍혀있길 감히 소망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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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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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5.21 0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일상 얘기를 해주시니 반가운데요.
    역시 일상을 이렇게 건강하게 사시니 강연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거였네요.

    걷다 쉬다 타다 읽다...
    김민식 피디 멋지다
    만보 걷기 연속 기록 3000일 달성 가자 ^^


    #내모든습관은여행에서만들어졌다
    #저자와의만남신청시작
    #신간나온후첫강연
    #0613(목)_저녁07:30_홍대팟빵홀
    #신청은대형인터넷서점들에서모두
    #피디님보고싶으신분들
    #무조건신청하러고고고

    #언제어디서나편히게읽을수있게
    #전자책도바로출간

    • 김민식pd 2019.05.2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년째 이어지는 섭섭이님의 꾸준한 응원은, 정말 감동입니다!

    • 섭섭이짱 2019.05.21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3000 일 댓글 다는 그날까지 ~~~

    • 아리아리짱 2019.05.21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섭섭이 짱님은 제가 봐도 감동입니당!^^

    • 오달자 2019.05.2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쟈요~~
      섭섭이님 짱입니다요! ㅎㅅ

    • 뽀로로 2019.05.21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님 덕분에 김민식님 부천 강의 다녀왔어요. 감사합니다~

    • 은하수 2019.05.21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지난번에 섭섭이짱님이 PD님 일정 알려주셔서 오늘 구로구청 강의 잘 듣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PD님은 본 강의고 질의응답시간이고 간에 어쩜 그렇게 말씀을 감히 상상한 이상으로 잘하시는지 감탄만 나옵니다.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라ㅎㅎ
      오늘도 다~~ 귀한 말씀이었지만 특히 '불행은 내탓'을 해야지 남탓만 해서는 자기발전이 없다는 말씀이 뼈를 때렸습니다.
      PD님은 상상 그 이상으로 멋지신 분입니다!!

    • 김민식pd 2019.05.22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달달한 딸기 음료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블로그에서 댓글로 만나서 반가운 인연은, 강연 현장에서 직접 만나도 반갑더군요. 어제 정말 고마웠습니다!

    • 은하수 2019.05.22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커피는 잘 안드시니 제 취향으로;;^^
      2시간 동안 삶을 뒤흔들고 바꾸는 말씀을 들었는데 제가 감사드립니다.
      제 주변(?)에 이렇게 멋진 사고를 가지고 삶을 사시는 분이 계셔 영광이구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 아리아리짱 2019.05.21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 아리아리!

    '바쁜 와중에 짬짬이'
    '우울 할 땐 춤을 춰!'
    '가볍게 시작 하지만 끝까지 가보는 삶'

    저도 걷기 적금 통장 개설 했구요. 미 밴드 창착 했습니당.^^
    피디님 뒤를 따라 오늘도 뚜벅 뚜벅!

  3. 세라피나장 2019.05.21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들으며
    출근준비
    어제 도착한
    새책
    89페이지 읽다
    행복하게 잠이 들었네요
    덕분에
    노안 핌계접고
    책장 넘기면서
    역쉬

    포항
    속초 구가
    동해안 7번 국도

    이번 여름
    움직여 볼려고
    자전거 아니라
    자동차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힘으로

    퇴직 10년
    견디어 봅니다

  4. 솔나비 2019.05.21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 후 민식이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매일매일을 10년 후 저에게 보내는 선물인 하루하루를 만들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5. 꿈트리숲 2019.05.21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저 오늘 김민식 작가님의 세번째 책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독서 후기를 썼는데요.
    가볍게 시작해서 끝까지 가시는 분이라고
    제가 썼었어요. 소오름!! ㅋㅋ

    전 책을 읽고 작가님의 세가지 습관을
    뽑아봤습니다.
    짠돌이 습관, 긍정, 그리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요.
    저자의 의도를 잘 파악했나 모르겠어요.ㅎㅎ
    오늘 후기쓰고 저자와의 만남도 신청했어요.
    너무 자주 본다고 놀라진 않으시겠죠~~
    3000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작가님을 따라서 저도 제 자신을 3000만큼 사랑해보려고요.^^

  6. 아솔 2019.05.21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걷기 좋아하는데 요즘 미세먼지때문에 걷는게 건강에 더 해롭진 않나 불안하더라구요~
    피디님 글을 읽으니 간만에 걷고 싶어지네요~

  7. 루시아 2019.05.21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나의 일상은,
    10년 후의 민식이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이 글이 저에게 딱 꽂혔습니다. 어쩜 이리도 표현을 잘하시는지...^^
    오늘 나의 일상을 귀하게 보람되게 보내겠습니다.
    저도 피디님처럼 10년후의 나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습니다.

  8. 보리랑 2019.05.21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0대 노인이라니요??? 요즘은 70 정도까지는 중년입니다!!! 통장 잔고 늘어나는거 축하드립니당~
    10년후를 준비하는 설계도 멋집니다.

  9. 하이사랑 2019.05.21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십니다. 어제와 오늘 날시가 너무 좋네요.. 많이 걷고 많이 통장 잔고를 늘려가시는 모습 본받겠습니다.

  10. 봄처녀 2019.05.21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같은 날씨 참 걷기 좋은데 생각만큼 걷게 안되요 ㅠㅠ 아침에 애 학교 데려다주고 차가지고 출근하니 저녁에 차를 두고 올 수도 없고^^:: 뭔가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저자와의 만남 가고프다~~

  11. 오달자 2019.05.21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샤오미 미밴드 사야겠어요~~
    핸드폰 어플은 좀 번거롭더라구요~^
    10 년뒤의 제 자신을 위해 걷기 통장을 만땅 채워놔야겠어요~
    10 년뒤~~ 그나마 50대라는거에 위안을 삼아야할까요~~^^
    언제 어디서든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는 삶을 사시는 피디님~~
    즤 집 영감 한번만 개조 시켜 주시면 앙대요? ㅋㅋ

  12. aqua81 2019.05.24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나가봅니다
    제목을 보고, 이끌려 글을 읽습니다

    월욜부터 저는 눈뜨지마자 운동복을 입고 출근 전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자 저도 일단 나가봅니다

    아침 운동이란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지만 그래도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어나 나갑니다

    아침에 나가보니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길이라는건 내가 정하기 나름이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침에 눈뜨면 나가자는 것에 큰 목표는 세우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부지런한 삶을 만들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의 주제를 만들어 주셔서 저의 생각도 한번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피디님 감사합니다


주말, 외부 필자 초청 시간입니다. 오늘은 <아픔이 길이 되려면>과 <우리 몸이 세계라면>을 쓰신 김승섭 교수님의 페이스북에서 만난 글을 옮겨옵니다. 김승섭 선생님이 가수 박은옥님께 부친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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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 Daum 팬카페인 <그늘진 마음의 벗>에서는 '태춘은옥님께'라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두 분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쓴 편지를 모은 곳이고, 지난 17년동안 4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있습니다. 그 첫 번째 게시물이 17년전, 23살이던 제가 쓴 '박은옥님, 감사합니다'입니다. 최선을 다해도 하염없이 무너지던 많은 순간에 제게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와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에 수록된 두 분의 음악이 따뜻한 위로였고 힘이었습니다

두 분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새로운 음반도 내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음반이 마지막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건, 두 분은 제게 감사한 존재였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아래 글은 몇년전 제가 어머니의 문집을 만들어드리며, 제가 쓴 두 분의 팬 카페에 글을 남기게 된 사연을 담은 글입니다. 혹시라도 박은옥님께서 이 글을 보시면, 정말 감사했다고 꼭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위로 덕분에 그 캄캄한 시간을 넘기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의과대학에 다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 얼굴이 흙빛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이대로 놔두면, 어머니께서 숨이 넘어가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얼굴이 안 좋으셨습니다. 얼굴이 검게 변한다는 게 비유가 아니구나라고 알게 된 날이기도 합니다. 홀로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정태춘, 박은옥씨가 소극장 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티켓을 2장, 금요일 티켓을 2장 샀습니다. 목요일에 제 친구 종필이와 함께 콘서트를 보고서, 공연 후 팬을 만나고 계신 박은옥씨를 찾아갔습니다.

“신촌에서 온 김승섭이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너무 힘든 일로 괴롭게 지내고 계세요. 내일 어머니께서 콘서트에 오실 텐데, 무대에서 힘내라고 한 말씀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런 요청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목요일에 만사가 귀찮으니 어디에도 안 가시겠다는 어머니 등을 떠밀다시피 해서 삼촌과 함께 콘서트 장에 보냈습니다. 삼촌께만 혹시 모르니 귀뜸을 했구요.

콘서트 중간에 박은옥씨가 갑자기 “신촌에서 오신 김승섭씨 어머니 계세요?”라고 하셨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며, 어리둥절해하셨던 어머니를 삼촌께서 일으켜 세우셨고, 어머니께 조명이 맞춰졌습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서 계신 상태에서, 어제 제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우셨구요. 생각해보면, 그 울음으로 숨막히는 시간들을 무사히 넘겼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날, 박은옥씨 팬 카페에 글을 남겼습니다.


“목요일 콘서트가 끝나고, 싸인회 시간에 인사드렸던 학생입니다.

98년 IMF가 터지고 은행에 다니던 아버지께서는 명예퇴직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가족의 생계를 어깨에 짊어지시고 신촌에서 하숙집을 시작하셨구요. 50이 다 되신 나이에 어머니께서 하숙집을 시작하신 것도 큰 용기였지만, 그 이후에 당신께서 보여주신 노력은 아들인 제가 보기에도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두 아들이 이미 다 대학에 들어갔음에도, 어머니께서는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17명의 음식을 만드십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작 어머니께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드신다하더라도 제대로 드시지 못합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냄새로 지겨울만큼 다 맛을 봐버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 365일 내내 추석 때이나 설날에도 큰 집에 가지 못하고 집을 지키셔야 합니다. 하숙생 중에 서울에 머물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한동안 어머니 어깨가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오십견이라고 부른 병이었지요. 앞으로 나란히 조차 안되는 한 쪽 어깨를 가지고 17명의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셨습니다. 간혹 걱정이 돼 물으면 ‘오른쪽 어깨가 성해서 참 다행’이라고 웃으며 답하셨지요. 밤마다 끙끙 앓으면서 그 다음날 아침을 기다리는 당신의 모습에 큰 아들은 마음이 아플뿐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다짐처럼 제게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승섭아, 사람들은 또 학생들은 엄마를 그냥 학생에게 밥해주는 아줌마로 밖에 안 볼지도 몰라. 하지만 엄마는 엄마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 나중에라도 우리 집에 머물렀던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부끄럽고 싶지 않거든.’ 하지만 어머니의 섬세한 마음이 오히려 비수가 되어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 안해줘도 되는 빨래를 굳이 해주시다가 옷 색깔이 변하게 되자 가격을 알아내 돈을 받아간 아이도 있었고, 과거에 하숙했던 학생인데 길에서 어머니를 모른 척 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사람과의 만남 하나하나를 소중한 인연으로 여기시는 어머니에게는 결코 작은 상처가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에 어머니께서는 일본어와 수필 그리고 컴퓨터를 배우셨습니다. 2달만에 그만두신 일본어는 혹시라도 일본인 유학생이 하숙하게 되면, 간단한 대화를 하겠다는 욕심 때문이셨구요. 수필과 컴퓨터를 배우신 이후로는 하숙생들에게 큰 일이 있을 때면 워드로 편지를 쓰셨습니다. 졸업할 때, 군대갈 때, 여행갈 때, 큰 시험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먼길 떠나는 A에게’ '항상 듬직한 B야‘ 로 시작하는 글을 힘겹게 쓰셨습니다. 글을 쓰고선 항상 제게 맞춤법이 틀린데 없냐고 물으십니다. 군데 군데 서툰 표현과 약간 이상한 문맥이 오히려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 저는 대부분을 그냥 읽곤 괜찮다고 이야기 합니다.

얼마전에 어머니께 힘든 일이 여러 개 겹쳤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그리고 악한 마음 먹고 다른 사람 힘들게 하면 벌받는다는 인과응보에 대한 믿음으로 세상을 헤쳐오신 당신에게 그 믿음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밤이면 현관에서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냉혹한 사업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작은 한 발자욱이라도 인간적으로 내딛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순진하신 것 아닐까 혹은 영양제를 맞으며 버티는 당신이 쓰러지진 않을까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당신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고뇌하시는 모습에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올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냉정한 결과가 온다할지라도 저는 당신의 순진한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다고 믿을 것입니다.

박은옥씨께서 금요일 콘서트장에서 어머니께 해주신 몇 마디를 어머니는 평생 못 잊으실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몇 년은 더 이 힘겨운 세상과의 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해나가셔야 할 어머니께서 삶을 지켜나갈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부탁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김승섭 선생님의 글을 읽다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글을 통해 만나는 세 분이 다 참 멋지네요. 하숙집을 운영하며 가족을 돌보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대학생 김승섭, 그런 아들을 위해 공연 중 시간을 내어주신 박은옥 선생님. 

김승섭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궁금했어요. 우리 시대 가장 아픈 사람들 곁에서, 가장 약한 이들 편에 서서 싸워주시는 이런 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어머니가 훌륭하신 분이시네요. 훌륭한 어머니의 삶을 보며 자란 아들이니 어쩜 아들의 삶은 당연한 건지도 몰라요.

저는 세 분 중 특히 김승섭 선생님의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덕분에 우리 사회는 좋은 스승이자, 작가를 얻었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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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랑 2019.05.19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앙심을 지키며 사는 많은 분들이 계셔 이나마 유지되는듯요. 돈으로 뭐든 살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겐 한낱 하숙집아줌마였겠지만, 집밥을 해주시던 분으로 기억한다면 좀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수업하다 갑자기 전화도 문자도 안되는 학생들에게 상처받곤 해요. 그만 두니 미안해서거나 그들의 마음속 깊이 가라앉은 상처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비오는 아침, 어떤 여행을 하셨을지 궁금하네요.

  2. 솔나비 2019.05.19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나 들어왔는데 글이 올라와 반갑기도하고 놀랍기도 합니다.책 출간하시고 이제 마음이 좀 가벼워지셨구나 생각이 드네요.^^
    김승섭 선생님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저를 반성해 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3. 아리스웰(alliswell) 2019.05.19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어머니와 자꾸 오버랩 되네요.
    늘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어머니

  4. 아리아리짱 2019.05.19 1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피디님아리아리!

    피디님 통해서 김승섭 선생님 알게되어 <아픔이길이 되려면>구입해서 읽었어요!

    그선생님 뒤에는 이렇게 생활속에서 성실하게 우직하게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신 어머니가 계셨네요!

    정태춘.박은옥가수님들도 우리시대의 많은 마음의 치료를 해주신 분들인데 어린 학생의 진심을 역시 읽어 주셨네요! 감동입니다.^^

  5. 섭섭이짱 2019.05.19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말은 이럴때 하라고 나온 얘기 같네요. 그리고, 대학생때 저런 생각을 하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김승섭 교수님
    뭘 하시든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할께요.

    • 김민식pd 2019.05.21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승섭 교수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런 마음이 들지요. 이분, 응원하고 싶다고요. 주말에도 꼬박꼬박 찾아오시는 섭섭이님도 은인이십니다!

  6. 해모수 2019.05.20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이 글을 페북에서 보고는 한참동안 가슴이 먹먹했더랬어요,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들은 어떻거 키워야할지 더 생각하게 되었구요.

  7. 꿈트리숲 2019.05.20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아이 학교
    지정 도서여서 좋은 책을 선정했다 생각했었어요.
    그 작가님 뒤에 훌륭한 어머니가 계셔서 작가님의
    생각이 영그는데 밑바탕이 된 것같네요.

    '엄마는 엄마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
    저도 딸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매일 아침 최선을 다해서 글을 쓰는 엄마의 모습.
    매일 독서를 재밌게 하는 모습.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나눔과 기부, 봉사하는 모습.
    어른은 저래야 하는구나를 느끼게끔 말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체리짱 2019.05.20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나려합니다.
    김승섭교수님과 피디님의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오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9. 김주이 2019.05.20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덕분에 좋은 스승이자 작가인 김승섭교수님이 있다는 PD님의 말이 너무도 와닿네요.
    좋은 어머니가 훌륭한 아들을 있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0. 김오뚝 2019.05.20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글이네요. 오늘도 글로 마음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혜린 2019.05.20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글이네요. 작가님 어머님의 삶이 존경스럽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왜 항상 저렇게 희생하시는 주체는 어머니인 걸까요... SNS를 하지 않는 저로서는 피디님 블로그에서 참 많은 글을 보고 얻어갑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12. 봄처녀 2019.05.20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대학생이 훌륭히 잘 자라셨네요~ 참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입니다

예전에 예능 피디로 일할 때, '아, 이러다 죽겠구나...'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내는 미국에 유학 중이었고요. 네 살 큰 딸은 분당 장모님 집에 맡겼고요. 저는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근무중이었어요. 밤을 새워 촬영하고 편집하는 와중에도 아이가 보고 싶어 분당 일산 간을 차로 다닐 때였어요. 하루는 아이를 데리고 온다고 분당에서 아이를 태우고 마포로 가는데요.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자 저녁에 운전을 하는데, 졸려 죽겠더군요. 눈을 비비며 버티는데, 갑자기 뒤에서 트럭이 하이빔을 키며 빵빵 거렸어요. 보니까 차가 차선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 얼른 핸들을 잡아챘지요. 깜빡 졸음운전을 했나봐요. 그때 트럭 운전사분이 잠을 깨워주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어요. 뒷자리에 앉아있던 민지가 물었어요. "아빠, 왜 그래?"

그날 저는 아이에게 정말 면목이 없었어요. 

마흔에 늦둥이 둘째가 생기고, 저는 술 담배 커피를 끊고요. 즐기던 골프도 끊었어요. 직장 생활과 사회 생활과 아빠 노릇, 셋을 다 잘 하기는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서 사회 생활을 포기했어요.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시거나, 주말에 골프 라운딩 가는 걸 포기했어요. 

다 하고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았거든요.


페이스북을 보다 <이러다 죽는 걸까?>라는 제목의 글을 봤어요. 

그 시절, 번뜩했던 경험이 떠올라 글을 읽었고요. 

내내 많은 생각을 했어요.

주말 아침에,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은 글입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로~   


https://brunch.co.kr/@yoji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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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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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하수 2019.04.21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럭 운전사분이 아찔한 상황을 막으셨네요...
    PD님이 그때 당시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사셨는지 존경스럽습니다. 딸이 보고 싶어 먼길을 오가셨다는 것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이네요~
    저도 사회생활 포기하고 산지 오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제대로 어느 한곳에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항상 힘들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제 인생을 돌아보면 왜이리 꼬였을까?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어쩔 수 없어요. 지금부터라도 잘해야죠.
    열심히 읽고 쓰기 부터요!
    주말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 Ellen 2019.04.21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어제 창원 도서관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강의 들으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좋은 에너지를 얻어 저 또한 그렇게 살아야겠다 다짐했어요. 늘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창원 방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3. 김주이 2019.04.21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킹맘의 마음을 울리는 글이네요.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최수정 2019.04.21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일적인 부분에 개인적인 희생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너무 많은것 같아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이 많지만 다들 그렇게 사니까 너무 당연시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젠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발전하기보다는 개인을 보호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5. 아따맘 2019.04.21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런치 글이 길어도 읽었어요. 정말 공감... 전 제 일도 하고 남편일도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 공감 ^^

  6. 보리랑 2019.04.21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워킹맘~ 우리사회가 힘들게 키운 인재를 잃지 않으려면 아이가 대략 만 3살 정도까지는 엄마가 일주일의 절반 또는 하루의 절반만 근무하면 좋겠어요. 그럼 육아도 제대로 하고 경력단절도 막을수 있겠어요.

  7. 섭섭이짱 2019.04.21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 기자분의 다른 글들도 쭉 읽어봤는데요.
    정말 한국에서 워킹맘으로써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읽으면서 ㅠ.ㅠ
    사회가 같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텐데...
    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네요..


  8. 김수정 2019.04.22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어요.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회사, 집에서 육아, 회사, 집에서 육아.. 이렇게 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아이들을 통해 행복도 느끼지만,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싶을때도 많아요.
    몸이 아파도 제대로 쉴 수가 없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몇 달에 한 번 할 수 있을까말까.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이 맞나 싶고..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저는 그냥 견뎌내야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나은 워킹맘, 워킹대디의 삶이 주어지기를 바래봅니다.

  9. 꿈트리숲 2019.04.22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킹맘도 육아맘도 지금의 대한민국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분들이고,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기에 정말 위대합니다.
    아줌마라는 한 단어로 퉁치지 말고 한명 한명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들어주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싶네요.

    변화는 더디 오겠지만 반드시 오고 있는거겠죠?

  10. 샘이깊은물 2019.04.23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면적인 사랑으로 오롯이 저를 믿고 의지하는 한 생명이 너무나 벅차고 감사하면서도 때론 여러 감정이 뒤범벅되곤 합니다. 특히 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다정함을 잃고 짜증이 섞이고 이러지 말자 자책하게 되고요. 최근에 아이들이 차례로 아프고 결국은 제 몸도 무너졌는데 여전히 챙기고 돌봐야 할 일은 끊임이 없어서 엄마는 아플 여유도 없구나, 새삼 힘겨웠어요. 앞으로도 이런 수렁같은 순간들이 있겠지요. 그 힘겨움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잘 다독여볼래요.
    죽지 말고 잘 살아남자는 앵커님처럼 저도 종종 다짐을 합니다. 처한 상황과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다른 국면을 마주하게 될 때까지 굳건히 잘 버티자.

  11. 봄처녀 2019.04.24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모두 화이팅!! 저도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늘 마음이 거시기 했는데... 그래도 우리모두 화이팅입니다!!


기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책이 한권 있다. 한국 언론의 오보의 역사를 기록한 <뉴스와 거짓말>. 책을 쓴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는 이렇게 묻는다. “조작된 뉴스는 세상을 어떻게 망치는가?” 2012년에 친척 어르신이 내게 보낸 글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조는 불법 폭력을 저지르는 종북 좌파 빨갱이집단이다.” 그 글은 거짓 선동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사실 노조에 대해 가장 악의적인 거짓말을 한 건 바로 엠비시 뉴스였다.

 2012년 5월, MBC의 ‘뉴스데스크’에서 정연국 앵커와 배현진 아나운서는 “권재홍 앵커가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MBC 기자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권재홍과 조합원들 간에는 신체 접촉이 없었는데 권재홍 앵커는 어떻게 다친 걸까. 조합원들이 눈으로 레이저를 쏜 걸까? 

 기자회는 이 뉴스가 노조를 탄압할 명분을 찾기 위한 명백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기자들이 자사 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한 초유의 사건이었다. 2013년 5월9일 1심 판결과 2014년 4월11일 2심 판결은 결과가 같았다. 재판부는 허위 보도를 인정하고 정정 보도와 2천만원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제 남은 건 대법원의 판결뿐이었다. 그러나 2015년 7월23일 대법원은 1, 2심 판결을 기각하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당시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양승태 대법원에서 양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2015년 대법원 판결 전날 ‘뉴스데스크’에서는 ‘대법원, 업무 과부하…상고법원이 대안이다?’라는 리포트가 나왔다. 정철운 기자는 책에서 김장겸 본부장과 양승태 대법원장이 재판과 언론 보도를 맞바꾸는 ‘검은 거래’를 한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7년 봄 탄핵 정국 막바지에 김장겸 본부장은 사장이 된다. 뉴스를 망가뜨린 장본인이 사장에 선임된 데 대해 노조는 반대 투쟁을 시작했다. 그때 에스엔에스(SNS)에는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5년 동안 부역자로 잘 먹고 잘 살던 것들이 촛불혁명에 숟가락 얹으려고 나오는구나.” 그 글을 보고 느꼈다. MBC의 재건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임을.

 지난해 나는 7년 만에 드라마 연출로 업무에 복귀했다.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7년 간 현업에서 쫓겨나있는 동안, 나는 감각을 잃었고, MBC는 방송 시장에서 누리던 독과점 지위를 잃었다. 예능과 드라마의 경우에는 피디들이 MBC를 떠났고, 뉴스와 시사교양에선 시청자가 MBC를 떠났다. 신뢰의 위기와 시장의 변화가 쓰나미처럼 MBC를 덮쳤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공영방송을 지켜야하는 이유를 방송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난 9일, 한국피디연합회가 주최하는 ‘한국피디대상’에서 MBC ‘피디수첩’은 ‘올해의 피디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시사교양국의 젊은 피디들은, 지난 한해 동안 정치, 종교, 언론 등 성역 없는 비판으로 이슈를 만들고, 특히 고 장자연의 죽음 이면에 가려져 있던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문제를 고발했다.

 MBC에 봄이 찾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MBC는 언론이다. 언론은 어두운 시기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촛불이다. 요즘 MBC가 돋보이지 않는다면, 암흑의 시대를 밝히는 언론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는 탓이라 할 수 있다. 슬픈 건, 빛의 시대에 돋보이는 건 가짜 뉴스다. 대명천지에 사람들의 눈을 어둡게 만드는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언론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거짓 뉴스의 폐해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정철운 기자의 책, <뉴스와 거짓말>을 권하고 싶다.

 그나저나 김장겸 사장과 양승태 대법원이 서로 보도와 판결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보며, 궁금증을 떨칠 수 없다. “김장겸 사장님, 이거 순전히 우연의 일치인거죠?”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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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4.16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년이란 긴 시간동안 자기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복귀한다면 누구나 그렇게 느낄꺼에요. 하지만 분명 작가님으로서의 감독님도 멋지시지만 감독님의 유쾌함을 전해줄 드라마도 너무 기다려집니다. 충분히 좋은작품 보여줄 능력 있으세요!!^^ 거짓뉴스가 아직도 판을 치고 당장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킬수 있지만 결국 진실의 힘이 더 크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거짓뉴스와의 진실게임 하러갑니다. ㅎㅎㅎ

  2. 꿈트리숲 2019.04.16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짓말 같지만 믿고 싶은 뉴스가 있고,
    사실이지만 믿고 싶지 않은 뉴스가 있어요.
    인간애가 담긴 뉴스, 전 그런 뉴스를 듣고,
    보고, 믿고 싶은데. . . 요즘은 너무 뉴스
    홍수 시대라 뭘 보고 뭘 믿어야 할지 혼돈이 앞서네요.
    이럴때 돋보기 아니라 '믿보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합니다.
    믿보기는 믿고 보는 기자인데요. 저도 줄임말 한번 만들어봤어요.ㅋㅋ

    MBC가 믿보기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올바른 뉴스를 만드는 기자분들 화이팅이요!!!

  3. 고로 2019.04.16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노조가 방송권 장악해서 적폐몰이로 반대하던 방송인 다 끌어내고 문재인대통령님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만 골라 정권나팔수 방송 해대니 촛불민주주의가 활활 타오르는것 같아 기분좋네염..

  4. 아리아리짱 2019.04.16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가짜뉴스로 각인된 개념을 바꾸기가 쉽지 않음을
    새삼 느낍니다.

    하지만 양승태 전 대법관이 구속 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고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난다는 말에 힘이 실립니다.

    언론의 정재계의 결탁은 물론 검찰비리, 사법농단, 이 혼탁한 세상을 정확히
    밝혀주고 알려줄 MBC로 거듭나길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5. 오달자 2019.04.1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화관에 상영한 "공범자"를 보고 피디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그 때 마지막 장면.
    피디님의 진실된 외침에 큰 울림을 받았었더랬죠.
    반드시 진실은 이길겁니다!.

    제 주변에 60 대 이상이신 분들이 깨톡으로 가짜 뉴스를 서로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면 그져 안타깝기만 합니다.
    온갖 뉴스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4.16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그래서 저는 뉴스를 보지 않아요.

  7. cellbijou 2019.04.16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우리는 뭘보고 듣고 믿어야하나,,

  8. 체리짱 2019.04.16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수첩 잘 보고 있습니다.
    메인뉴스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시고 노력하시는 모습 보이네요
    지칠수록 힘내세요. 진심은 통한다쟌아요 화이팅~~~^^

  9. 황준연 2019.04.16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을 믿어야할지, 무엇이 진실인지 늘 헷갈리네요.
    하지만 pd수첩같은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좀 더 나아질거라 믿어봅니다 ^^

  10. 보리랑 2019.04.16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집회도 나가셨던 친정엄마가 "방송국을 좌파들이 장악해서 진짜뉴스가 방송에 안나와." 굿뉴스네요. 요즘 노인분들이 SNS로 주고 받으며 유튜브로 가짜뉴스 많이 보신다니 걱정이 됩니다.

    사람의 불안을 정치에 교묘히 이용하고, 곶감 홀랑 다 빼먹고 ㅠㅠ 공공재를 지켜야 할 이유를 조금 알겠네요

  11. 섭섭이짱 2019.04.17 0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뉴스 홍수 시대에 제대로된 뉴스를 찾아보기 쉽지 않네요.
    이제 사람들은 언론에서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믿기 어렵게 된거 같아요.
    온 국민인 뉴스마다 팩트체크 하느라 제대로 정보를 알 수 없으니...
    거기에 최근에는 유투브 소설뉴스들까지 나오고......
    뭐가 진짜인지 알기 어려운 시대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들려는 정철운 기자같은 분들이
    책도 쓰시니 희망이 보이긴하네요 ^^

앗, 잠깐만요! 제목 보고 '어라, 블로그를 잘못 들어왔나?' 하고 나가시려는 분, 제대로 오신 게 맞습니다. 평소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제품 사용 후기가 올라오는 일은 없지요. 주인장이 짠돌이인지라 뭘 사지는 않거든요. 그럼에도 오늘은 최근 구입한 샤오미 미밴드 3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를 보면, 하정우 씨는 '핏빗 알타'라는 스마트워치를 애용한다고 나옵니다. 만보기가 있어 운동량을 기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요. '나도 하나 살까?' 싶어 가격 비교 사이트에 가보니, 정품 가격이 18만원이 넘네요. 바로 포기합니다.  150권을 팔아야 나오는 인세입니다. 책 한 권 팔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만보기 왜 필요해? 휴대폰에서 공짜 앱을 쓰면 되지.' 휴대폰 바탕화면에 만보기 화면을 띄웁니다.

매일 1만보 걷기를 목표로 걷는데요. 의외로 1만보 걷기가 쉽지 않아요. 저녁 8시에 휴대폰을 보고 8000보라는 기록이 뜨면, 고민합니다. 남은 2000보를 어떻게 채우지? 결국 집안에서 거실과 안방을 오가며 걷는데요. 이때 휴대폰을 손에 쥐고 양팔을 흔들면서 걷습니다. 살짝 아쉬움이 들지요. '아, 이럴 땐 스마트워치가 편할 텐데...'


얼마 전, 최재붕 교수님이 쓴 <포노 사피엔스>를 읽었어요. 미국과 중국이 휴대폰 문명을 이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애플이 시작한 스마트폰 문명에 구글과 페이스북이 숨결을 불어넣고, 한국의 삼성이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가져오고,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의 저가 전략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요. 샤오미를 설명하는 글에서 '가성비 끝판왕 샤오미 미밴드 3'라는 문구를 보고, '도대체 얼마나 싸길래 가성비 끝판왕인 거지?' 싶어 가격을 검색해보니,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3만원이군요. 핏빗 알타보다 훨씬 쌉니다. 그래도 사지는 않아요. 쇼핑을 할 때는 오래오래 고민합니다. '이것은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가? 타인의 욕망에 휘둘리는 건 아닌가?' 


그날 저녁에 <메모 독서법>을 쓴 신정철 저자를 만났어요. 오랜만에 신작가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데 보니, 어라? 조금 전 휴대폰에서 검색한 샤오미 미밴드 3를 차고 있으시더라고요. 바로 물어봤죠. "미밴드 어때요?" "좋죠. 만보기 기능도 좋지만, 진동 알람이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휴대폰 소리 알람보다 미밴드의 진동이 더 좋아요."

지름신이 3단 콤보로 오는 군요. 이럴 땐 그냥 지릅니다. 네, 3만원 결재하고 주문했어요. 

몇주째 쓰고 있는데요. 일단 만보 채우기가 쉬워졌어요. 휴대폰 앱에는 9000보라고 뜨는 날도 샤오미 Mi Fit에는 13000보라고 뜹니다. 탁구를 배우는데, 그때 움직이는 거리도 꽤 되거든요. 손목에 찬 밴드 덕분에 운동 기록량이 늘었어요. 집에서 휴대폰을 두고 움직이는 거리도 꽤 되더라고요.  

새벽에 블로그 글을 쓰기 위해 휴대폰으로 알람을 맞춰두면 옆에서 자는 아내의 잠을 방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알람 없이 일어나려 하는데요. 나이 든 탓인지, 잘 안 됩니다. 예전에는 새벽 5시면 눈이 저절로 떠졌거든요. 요즘은 알람 없이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요. 그런데 미 밴드의 진동 덕분에 아내의 단잠을 깨우지 않고 혼자 일어날 수 있어요. 휴대폰에서 요란하게 울려퍼지는 알람 소리는 마치 군대 고참이 내무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소리를 지르는 느낌입니다

"일어나! 퍼뜩 안 일어나?"

그런데 손목에 찬 미밴드의 미세한 진동은, 사랑하는 연인이 안타까운 손길로 살짝 흔들어 주는 느낌이에요. 

"자기야, 일어나야지?"


3명의 작가님 영업에 넘어가 산 샤오미 미밴드 3, 만족합니다.

운동하는 습관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까지, 역시 독서는 삶을 바꿉니다. 

기승전 독서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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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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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달자 2019.04.03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피디님께서 직접 써보시고 괜찮으시다니 바로 주문 들어갑니다아~~~ ㅎㅎ

    미세먼지 핑계로 매일 걷던 탄천길로 뛰쳐 나가봐야겠습니다!

  3. 김수정 2019.04.03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샤오미 미밴드3
    만보기 기능도 좋겠지만
    진동 알람 기능이 확 땡기네요.

    '사랑하는 연인이 안타까운 손길로 살짝 흔들어 주는 느낌이에요.
    "자기야, 일어나야지?"'

    요고요고 아침마다 느껴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꿈틀^^

  4. 리비럽 2019.04.03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덕분에 지름신이 4단 콤보로 오고 있습니다~

  5. 김주이 2019.04.03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갑니다.
    집에서 휴대폰 들고 만보채우기가 쉽지않아요.
    저도 구입하렵니다!

  6. 생강고 2019.04.03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ㅎㅎㅎㅎ
    실은 저도 걷는 사람 하정우 읽고 샤오미 밴드3 그날 바로 사서 지금도 차고 있어요.
    핏빗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샤오미는 가격이 청순하여 바로 구매.
    그날부터 저도 걷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두 시간에 걸쳐(실은 길을 잃었어요...)회사에서 집까지 걸어갔구요.
    이런 긍정적인 독서 효과, 참 좋아요.

  7. J's_Identity 2019.04.03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밴드와 핏빗 고민하고 잇었는데
    좋은긍 감사합니다!!

  8. 최현길 2019.04.03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못들어 왔는줄 알았어요.
    밴드 사용기를 독서로 연결하시는 능력에 웃음꽃 살포시 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9. 은하수 2019.04.03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걷는 사람, 하정우> 책 보고 핏빗 검색하다가 '만보기만 있음 되는데 뭐 이렇게 비싸' 하고 안샀어요.
    손목에 차는 만보기 기능을 아쉬워했는데 당장 주문했습니다. ㅋㅋ 항상 차고 걷고 잘 때도 차고 자야겠네요^^
    이렇게 좋은거는 하루라도 빨리 사서 일상 생활을 변화시켜야겠어요~ 한달에 30만원,300만원치 건강을 얻는다는 생각으로요.
    PD님 감사합니다*^^*
    이런 포스트 글도 정말 좋아요~ㅎㅎ

  10. 이순정 2019.04.03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믿고보는 블로그에 이젠 믿고쓰는 후기까지~^^
    날마다 피디님 글 올라오기 기다리는 1인임다!

    여행지는 메모하고 보면서 같이 즐거워하며
    (일본여행소개에서 디즈니시가 있다는걸 첨 알음)
    소개해주시는 책은 독서목록에 추가합니다.
    꿀팁정보들...넘 좋아요~~감사해요^^
    걷기와 달리기 좋아하는 저에게 찾고있던 필템!!
    저도 당장 구매목록에 ....ㅎㅎㅎ

  11. 푸르메 2019.04.03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미밴드 쓰고 있는데, 편리해요.
    스마트폰 전화오면 진동울려주는 것도 좋고, 1시간에 한번씩 일어나라고 알람 해주는 것도 좋네요. ^^

  12. 2019.04.03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국산만 쓰는 사람인데요... 중국 제품을 항상 경계하며 살아갑니다.
    중국산이 삼성,lg를 넘어서는 건 곧 시간문제라고 으름장 늘어놓는 소수의 사람들을 보면
    저는 삼성,lg에 주식 한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가슴이 아립니다.
    그래서 평생 샤오미는 쓸 일 없을거라고 단정지으며 살아왔습니다.
    요즘 저도 좀 걷습니다. 어제는 16000보 걸었답니다.
    제 스마트폰에도 만보기 어플이 있는데 시원찮습니다.
    아무래도 샤오미 하나 장만하고 산뜻하게 걷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국산 애호가가 이러다 중국산 애호가 되는거 아닌가 싶네요.

  13. 루치신 2019.04.03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 읽고 구매신청했어요 대륙의 저주란 말을 듣던 회사가 무섭게 쫓아오네요 포노 사피엔스 책을 읽을수록 무섭네요 우선 우리나라는 규제개혁이 시급하네요

  14. 보리랑 2019.04.03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즐세 컨셉에 딱 맞아요~ 가성비 갑 증명되지 않으면 절대 내삶에 들이지 않는다 ; 공짜나 잘못 산 놈들 1일 1버리기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100년은 걸릴 듯합니다 ㅎㅎ

  15. 함양 2019.04.04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어나! 퍼뜩 안 일어나?
    자기야, 일어나야지?
    어떻게 글을 이토록 맛깔나게 쓰시는지~
    한참 웃다갑니다.
    저도 사랑하는 연인의 손길을 느껴보고 싶네요^^

  16. 섭섭이짱 2019.04.04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샤 오미 제품 사용해보면 가성비 짱이라는 느낌을 받죠
    오 랫동안 중국 제품은 안 좋고 짝퉁이라는 이미지를 확 깨준 회사로
    미 밴드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잘 만들었죠.
    밴 드용으로 이 제품 사신거 정말 잘 하셨어요.
    드 러내고 이렇게 제품 홍보를 해주시다니 ..
    3 억 아니 30억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본것이니
    레이쥔씨가 피디님에게 고맙다고 연락올거 같네요 ^^

  17. 빅픽쳐 2019.04.04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모닝 피디님~ 궁금해서그러는데...만보씩걷기 계속하면 무릎연골이 괜찮을까요 요며칠 계속 팔천보씩 걷기했는데 주변에서 너무 무리해서 걸으면 나중에 늙으면 연골닳아 O자 다리된다고 살살 적당히 산책이나하라고 그러네요ㅠ 그리고 미세먼지있는날은 그래도 걷기하시는지...마스크쓰고라도 걸어야할까요?
    미밴드는 저도 하나 구입해봐야겠어요

  18. 영어책한권외웠다! 2019.04.04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살것같아요 ㅠㅠ
    감사합니다~^^

  19. 꿈꾸는 한나 2019.04.04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저도 지름신이 팍팍 오는데요..? 근데 저는 시계차는걸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아침에 일찍 깨워준다는 말에 혹 합니다. ㅎㅎㅎ
    반갑습니다. 댓글은 처음이네요...책하고 동영상을 통해 뵈어서 왠지 친근합니다. 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20. 송송 2019.04.04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지름신 부르시는 글발이십니다.
    알람 기능에 구입버튼 눌렀네요.
    오늘 덕분에 2개 주문하였습니다.^^ㅋ

  21. 헤니짱 2019.04.08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솔깃해지는데요~~ 굿buyer 김피디님!! 역쉬 짱이세용^^

가끔 사람들에게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왜 요즘 MBC는 예전만 못할까요?' 저도 그게 참 궁금합니다.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거든요. 10여년 전만해도 MBC는 공영방송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황우석 사건을 다룬 PD수첩만 해도 그렇지요. 그 보도가 진실이면, 우리는 국가적 영웅을 죽인 셈이 되고, 보도가 거짓이라면, 우리는 국가의 영웅을 모함한 악당이 됩니다.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면 그런 보도는 못하지요. 그 방송이 나가고 1년 가까이 광고 수익이 급감하고 시청률이 폭락해서 거의 빈사 상태에 시달렸으니까요. 그럼에도 PD수첩이 그 보도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영방송으로서, 공공의 이익에 복무해야 한다고 믿었으니까요. 대중이 등을 돌린다 할 지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말해야 한다고요. 

그랬던 MBC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공공재로서 많이 망가집니다. 공공재란 모두의 재산입니다. 모두의 재산은 누구의 재산도 아니란 뜻이에요. JTBC나 tvN은 재벌 소유의 회사에요. 소유주가 있기에 내부 구성원이 함부로 경쟁력을 저하하면 바로 잘리거나 처벌을 받을 거예요. MBC나 KBS는 공공재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회사를, 권력에 뇌물로 헌납한 자들이 있어요. 

권력에 아부하는 정치부 기자를 방송사 사장으로 내정하고, 그 사장은 내부의 하수인들과 함께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망가뜨립니다. 그 대가로 겨우 보직이니 해외특파원이니 하는 작은 콩고물을 얻어먹었지요. 반대하는 사람들은 해고 시키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부르짖은 노조도 탄압하고요.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피터 플레밍 / 박영준 / 한스미디어)에서 '공공재의 죽음'을 봤어요. 전세계적으로 공공재의 몰락이 일어났어요. '공공'이란 원래 아름다운 말이에요. 생존, 행복, 자유, 품위 있는 삶 등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이지요. 내 운명은 다른 사람들의 운명과 함께 묶여 있으므로, 모든 사람은 서로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뜻이에요. 

'한때 '국가'와 '시민 사회'는 대중의 자치에 기반을 둔 공공의 수호자라고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다. 불행히도 오늘날 그 두 가지 모두 공공의 적을 자처한다. 현대 사회가 신자유주의적 경제이론에 기반을 둔 이기적이고 잔혹한 개인주의자들의 천국이 되어버리면서 '공공의 이익'에 관련된 모든 것은 아예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위의 책 29쪽)

영국 경제학자가 쓴 책을 통해 저의 지난 10년을 설명할 수 있을 줄 몰랐어요. 그때는 나라가 왜 귀중한 공공재인 공중파 방송을 망가뜨리는데 앞장서는 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쳤다고 검찰이 나서서 제게 징역2년형을 구형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파업에 나선 MBC 노동자들을 보고 시민들도 조롱했어요. "니들이 싸우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쓴다. 이제는 MBC 안 본다. 우리에게는 나꼼수/JTBC뉴스가 있으니까." 공공재가 무너져도 신자유주의 세상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대체하는 더 멋진 자본재가 있거든요. 그게 종편이든 케이블이든 유튜브든 팟캐스트든. 저자가 '파괴의 경제학'이라고 이름붙인 현상이 있어요.  2008년의 세계 경제 위기 이후 기업과 정부가 확산시킨 정책이지요. 

'첫째, 그들은 공동체 기반의 자원이나 경제적 활동을 포획하고 점령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공공은 지난 20년 동안 기업들이 점령해온 사회의 영역들 속에서 마르지 않고 남아있는 가치의 마지막 저수지다. 

둘째, 기업과 국가는 약탈의 의식을 철저히 통제하고 보호한다. 

셋째, 경제적 수탈의 시대에서 모든 민주적 요소는 심한 경멸과 무시의 대상이 된다. 국가와 기업이 오늘날처럼 민주주의에 노골적인 증오를 드러낸 적은 없었다. 정부는 민주주의를 질병과 같이 기피하며, 이를 얄팍한 구경거리로 만들어버린다. 이는 2016년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허구적 사실을 강요당하는 군중보다 더 심하게 권리를 침해당하는 사람들은 없다. 

넷째, 파괴의 경제학은 자신이 불러온 위기의 부정적 효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1930년대의 글로벌 지배 계급이 대공황에 따른 경제 침체 속에서 거의 몰락했던 반면, 현대의 자본가들은 오히려 금융 위기를 틈타 착취, 포위, 독점 및 과점 등 다양한 수법으로 엄청난 부를 쌓아올렸다. 

결론적으로 파괴의 경제학은 민주적 책임의식을 저버린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체제다. 그들은 입으로는 성장과 일자리를 떠들어대면서도, 부도덕한 테크노크라트들과 폭력적인 권력가들의 보호하에 공공 영역에서 피를 빨아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위의 책 75~80쪽 요약)


왜 공공재를 공격할까요? 사유재산은 빼앗을 수가 없으니까요.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이미 대부분의 자본은 재벌에게 넘어갔거든요. 빼먹을 게 없는 거죠. 그러니 주인 없는 공공재의 재산을 팔아먹습니다. 그래서 수자원공사가 빚을 지고, 포스코의 자산이 날아가고, 공영방송사의 경쟁력이 땅에 떨어진 거죠. 

'부도덕한 테크노크라트와 폭력적인 권력가들의' 공조 체제 안에서 망가져 버린 MBC. 이게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 MBC가 무너진 내막입니다. 공공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MBC의 재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시스템을 복구하고, 공영성을 회복하고, 신뢰를 얻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 와중에도 바깥에서는 계속 빈정거림이 들려오겠지요. '공영방송, 필요없다'고. 한번 신뢰를 잃어버린 조직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MBC 내부에 있는 직원들로서는, 힘든 시간이 계속 될 거예요. 그래도, 가야 합니다. 지켜야 합니다.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공공재라야 합니다. 

무너진 공영방송을 살리기 위해 힘쓰는 모든 사람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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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3.15 0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가트리는건 한순간이지만 그걸 회복하는데는 배가 넘는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걸 MBC를 보면서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도 포기하지말고 가다보면 분명 반드시 회복될꺼라 믿으며 저도 응원합니다!!

  2. 아리아리짱 2019.03.15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내 운명은 다른 사람들의 운명과 함께 묶여 있으므로, 모든사람은 서로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돈없고 힘 없는 사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공공재>를 함께 지키도록 작은힘 보태겠습니다.
    아자아자! 아리아리!

  3. 고로 2019.03.15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정권의 자랑스런 나팔수가 된 MBC가 인기 없는건 무작정 이명닭그네 탓이죠!! 진보깨시민인 MBC노조분들이 투철한 촛불정신으로 개 돼지들을 계몽하다 보면 인기가 다시 오를겁니다.. 문재인대통령님이 그렇게 만드실거니 너무 건정마세욤~~~

  4. 꿈트리숲 2019.03.15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공'이란 원래 아름다운 말이였다니. . .
    잊고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의 목숨과도 자유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들인데, 좀 무심했다는 반성도
    되고요. 공공재를 광장에 내놓고 함께
    공유하고 공공재에 대해 같이 얘기를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점점 소규모로 쪼개져서 그들만의 이야기
    그들만의 생각으로 축소되니까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벽을 세우면 세울수록 안과 밖이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합니다.

    안에서는 곪아터지는지 밖에서는 어떤 아우성을
    치는지 서로의 얘기가 전혀 들리지 않는 요즘에
    그래도 희망은 있을거라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5. 혜린 2019.03.15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최근의 방송트렌드가 독점적인 방송컨텐츠 공급자로서 기존 3사가 누렸던 특권이 와해되고 경쟁이 강화되는 환경으로의 변화였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의 MBC에 대해 특별히 공영방송이라고 느꼈던 것은 아주 가끔이었고요(위의 PD수첩 등이요) 물론 다양성이 반드시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요. 쉽지않겠지만 그래도 함께 응원할께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6. 투썬플레이스 2019.03.15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라면서 MBC와 함께했고 공공과 함께했던 MBC와의 추억이 많아요.

    미디어 무한경쟁인 요즘, 그만의 색을 갖고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7. 보리랑 2019.03.15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가 공공재인 줄도 몰랐네요. 여러 핑계 대는 내 무심함이 파괴자에 힘을 실어주고, 투쟁하는 사람을 더욱 힘겹게 했음에 깊이 사ㆍ죄ㆍ합ㆍ니ㆍ다

  8. 은하수 2019.03.15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 드라마와 예능의 명성은 장난 아니었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80년대부터 국민 드라마, 국민 예능, 수많은 스타들이 MBC에서 탄생했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저도 MBC와 함께 컸죠ㅋ
    아마 지금 10대들은 무한도전으로 MBC를 기억할지도 모르겠어요~

    PD님의 회사를 지키려는 처절한 싸움이 이젠 끝났나 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머네요...
    종편이 처음 나왔을때 말도 많고 그랬는데 지금은 수십개의 채널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어요.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려는 뜻에 적극 동참합니다.!
    감사합니다!

  9. 섭섭이짱 2019.03.15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공 범자 영화를 보며 그들이 어떻게
    공 공재인 방송을 망가뜨렸는지 봤죠.
    재 광.장... 그들은 아직도 잘못한게 뭔지
    를 알고는 있는지... 반성하는지 묻고 싶네요..
    망 가진 엠비씨를 일으켜세우고
    가 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걸리겠죠. 다만
    뜨 는 콘텐츠를 베끼거나 자극적인 프로그램 제작보다는
    리 익은 좀 덜 나지만 공영방송만이 다룰 수 있
    는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의 프로그램을 제작해주시면 좋겠어요.
    사 람들이 보고 싶은 방송이 되도록
    람 은 분들이 노력하고 계시니 좋은결과 있으실거라 봅니다.
    들 국화가 부릅니다……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

    엠비씨 구성원 여러분들 파이팅 ~~~~~~~~

  10. 샘이깊은물 2019.03.15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공재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생존, 행복, 자유, 품위 있는 삶... 개인의 영역으로만 남겨두기에는 너무나 버거워요. 일상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누구나 공평하게 즐기는 그 날을 꿈꾸며...공영 방송의 의미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 모두 힘내셔요!!

  11. 하하하 2019.03.16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지킬수 있는 엠비씨.
    꼭꼭 잘 다져서 앞으로나갈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피디님 같은 직원님들 함께 응원합니다.

  12. 김관장 2019.03.17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공재, 어렴풋이 직관적으로 알고있던 공공성에 대한 의미를 더욱 알기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방송의 공공성,통신의 공공성,철도,버스,택시등 모두 각각의 공공성이 있지요.각각이 공적으로 지키고 유지해야할 역할들이 있지요.
    방송외에도 공공성,공공재를 지켜야 할 이유에 대해 모두 고민해 봅시다.^^

  13. 체리짱 2019.03.18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녀들,나혼자산다,주말드라마...
    재밌어요~~
    조금씩 mbc 제모습 찾는 느낌입니다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 있으니 힘내세요.^^

지난 연말, 모교에 가서 강연을 했습니다. 

TED x 한양,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다>

오늘은 그 강연 원고를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 92년도 졸업생 김민식입니다. 87년도에 한양대 산업공학과에 지원했는데요, 내신등급이 10등급에 5등급이라, 낮은 내신 탓에 1지망 떨어지고 2지망 합격했습니다. 원하던 전공도 아니라 공부에 의욕도 없어 학점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했어요. 종합상사에 취업해서 세계를 무대로 주름잡으며 Made in Korea 제품을 파는 무역상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무역상사 7군데 원서를 냈는데 단 한 곳도 받아주지 않았어요. 무역 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더군요.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할 수 있는 길은 뭘까요? 영업사원을 하면 됩니다. 영업은 전공 불문이거든요. 외국계 회사에 입사해서 치과 외판 사원으로 일했는데요. 매일 같이 치과로 영업을 다녔습니다. 이가 아파서 울고 찡그린 환자들이 가득한 치과 대기실에 웃으며 들어갈 때마다 괴로웠어요. 직장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사표를 쓰고 나왔습니다. 직장 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은 무엇을 하면 될까요? 프리랜서를 하면 됩니다. 프리랜서 동시통역사가 될 생각으로 외대 통역대학원에 입학했는데요. 세미나 통역을 하며 느꼈어요. 난 남의 이야기를 옮기는 걸 즐기는 사람이 아니구나. 오히려 나의 이야기를 직접 하고 싶었어요. 심지어 영어 공부 삼아 보던 미국 시트콤에 빠져버렸어요. 이렇게 재미난 시트콤이 왜 한국에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MBC에 PD로 입사했습니다. 통역사로 남의 말을 옮기기보다 피디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요. 

제가 만들고 싶은 건 재미난 시트콤이었습니다. 제가 수습사원으로 일하는 동안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새로운 시트콤이 생겼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조연출로 일하고 싶어 지원했지만 인사 발령에서 물을 먹고 엉뚱하게 <인기가요 베스트 50>이라는 프로그램의 조연출이 되었습니다. 신입 조연출로 제일 먼저 한 일은 순위 소개 코너를 촬영하는 일이었는데요. 가수를 일일 순위 소개 리포터로 기용해 촬영했습니다. 

“이번 주 32위는 지난주에서 열 일곱 계단 상승한 알 이 에프의 ‘고요 속의 외침’입니다.” 하는 식으로요. 가수들은 이 코너를 찍는 걸 힘들어 했어요. 숫자로 소개되는 순위도 정확하게 외워야 하고요. 낯선 가수의 어려운 신곡 제목도 일일이 암기해야 하거든요. 하기는 싫은데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무대에는 서야 하니까 제작진의 섭외에 싫다는 소리도 못하고 억지로 했어요. 심지어 제작비가 없어서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수 없어 MBC 건물 옥상에 파란 색 크로마키 천을 배경으로 찍어야 했어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옥상에서 최대한 발랄하고 유쾌하고 예쁘고 멋진 표정을 주문해야 하는 일은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시청률 잘 나오는 인기 시트콤에 발령이 나 배우들과 어울려 매일 재미나게 촬영하는 입사 동기가 무척 부러웠어요.

세월이 흘러 저도 오랜 세월 지망해온 청춘 시트콤의 연출이 되었어요. <뉴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중간에 갑자기 배우가 빠지게 되었어요. 양동근이라는 배우와 한창 러브 라인을 진행하던 배우가 빠져 제작진은 난리가 났지요. 당장 다음 주부터 새로운 배역을 투입해야 하는데 오디션도 하고 드라마도 뒤져봤지만 딱히 눈에 띄는 신인 연기자가 없었어요.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와 몇 시간을 회의를 했는데 답이 보이지 않아 다들 지쳤어요. 그때 누가 “밥 먹고 합시다!” 해서 다 같이 나가서 저녁을 먹었어요. 당시 여의도 MBC 인근 설렁탕집에 갔는데 마침 그 집에서 저녁 6시에 MBC를 틀었는데 제가 예전에 일했던 <인기가요 베스트 50>이 나왔어요. 

마침 순위 소개 시간이기에 요즘은 어떻게 하나 TV 화면을 봤어요. 어떤 신인이 나와서 순위를 소개하는데, 귀엽고 깜찍하고 재밌는데 심지어 코믹 감도 뛰어나 웃기기까지 했어요. ‘오홀 저런 친구가 다 있네?’ 저녁 먹고 돌아와 담당 PD에게 연락을 했죠. 순위 소개하는 친구가 누구냐고. 그날 밤 11시에 바로 논스톱 회의실로 불러 오디션을 봤어요. 모든 작가와 연출진이 만장일치로 합격점을 줬고, 바로 그 다음 주부터 투입되었어요. 그게 바로 장나라였어요.

한 번도 연기 경험이 없는 장나라를 청춘 시트콤에서 전격 기용한 이유가 뭘까요? 저는 순위 소개하는 장면을 보고 느꼈어요. ‘아, 저 친구는 대본을 잘 외우나보다.’ 신인을 캐스팅하면 대사를 못 외워 속썩이는 친구가 많거든요. 장나라씨는 그럴 것 같지는 않았어요.

장나라 씨는 원래 대형 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 데뷔를 하려고 했는데요. 멤버로 발탁되지 못했어요. 할 수 없이 작은 회사로 옮겨 솔로로 데뷔를 했지만, 음반 반응이 신통치 않아 고심하고 있었어요. 그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순위 소개 코너 진행을 맡긴 거죠. 다른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팬들의 박수갈채 속에 노래를 할 때, 본인은 크로마키 천 앞에 서서 50곡의 순위와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일일이 외워 최대한 깜찍한 표정으로 연기를 해야 했어요. 아마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그럼에도 장나라는 열심히 했어요. 그 순위 소개가 시트콤 출연으로 이어지고, 논스톱에서 재미난 연기를 선보인 덕에 가수로서의 경력도 성공궤도에 올랐어요. 지금은 가수로도,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배우가 되기 위해 순위 소개를 한 건 아니지만,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주기도 해요.

(2014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장나라. MBC 드라마 피디인 이동윤, 이상엽과 함께.

장나라 팬클럽인 PD 3인방 ^^


시트콤을 열심히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 MBC에서 시트콤이 사라져버렸어요. 고민하다 드라마국으로 옮겼어요. 드라마 피디가 되어 로맨틱 코미디를 계속 만들고 싶었어요. 2011년 드라마 PD로 한창 일하고 있던 제게 노동조합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노동조합에서 예능과 드라마 피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은데, 예능 피디도, 드라마 피디도 선뜻 노조 일을 맡는 사람은 없었어요. 마침 두 분야를 다 겪어본 제가 눈에 띄어 부위원장직을 제의한 거죠. 내키지는 않았지만 받아들였어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요. 제가 MBC에 입사해서 즐겁게 일을 한 건, 노동조합이 강한 회사라 상부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거절할 수 있고 연출의 제작 자율성이 보장된 덕분이거든요. 그래서 부위원장이 되어 열심히 일했는데요, 하필 2012년에 파업이 시작됩니다. 집회를 쫓아다니며 가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난 코미디 피디인데, 왜 파업 집회에 나와서 이러고 있나? 난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기왕에 노조 집행부로서 일을 한다면, 예능 피디답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파업영상을 만들어도 더 기발하게 만들자. 파업 집회를 해도 콘서트 형식으로 더 즐겁게 만들자. 사장더러 나가라는 이야기를 해도, 혼자 목청 터져라 회사 앞에서 1인시위하며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좀 더 재미나게 영상을 만들어보자. 피디답게 재미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각종 팟캐스트에도 나가고 유튜브에도 출연했더니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피디님이 연출한 드라마는 못 봤는데, 피디님이 출연한 영상은 봤어요.” 이거 드라마 피디한테 칭찬인가요?

노조 집행부로 일한 후, 7년간 제 이름으로 된 드라마를 한 편도 못 만들었어요. 2015년에는 심지어 편성국 주조정실로 발령이 났어요. MD라 하여 방송 송출 업무를 맡았는데요, 주로 하는 일은 연령 고지 숫자를 넣거나, 뉴스 예고 자막을 타이핑해서 송출하는 일이었어요. 교대근무로 일하며 하루 24시간 방송 송출의 최종 책임을 지는 일이에요. 저와는 상의도 없이, 아무런 언질도 없이 이뤄진 발령이었어요. 많이 힘들었지요. 

하루하루 출근하는 게 정말 괴로웠어요. 어떻게 하면 출근길을 좀 더 즐겁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다 타고 다니던 차를 아내에게 주고 전철로 통근하기 시작했어요. 왕복 3시간 전철에서 매일 재미난 책을 찾아 읽었어요. 독서가 참 좋은 게요.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책을 펼치면 책 속 세상으로 바로 빨려 들어갈 수 있어요. 현실은 잊고 허구의 세상 속에 빠져 살 수 있지요. 

하루는 옥수역에서 한남역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창밖으로 펼쳐진 한강을 보았어요. 그러다 한강 자전거 길을 보았어요. 출근하기 괴롭다면, 출근길이라도 즐거워야 하지 않을까? 새벽에 일어나 한강 자전거길을 달렸습니다. ‘지금은 한강을 달리고 있지만 언젠가 퇴직하면 유럽 자전거 일주를 할 거야.’ 매일 매일의 자전거 통근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어요. ‘나는 지금 유럽 대륙 자전거 일주를 위한 전지훈련을 하는 중이다.’ 그렇게 체력을 기른 덕에 지난 추석에는 자전거를 타고 열흘간 전국일주를 했어요. 4대강 자전거 길을 달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어요. 울진에서 속초 강릉 지나 고성까지 올라가는 동해안 자전거 길도 달리고요.

기왕에 유배지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유배 간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책을 쓰듯, 유배문학이라도 하자 싶었어요. 거창한 책은 아니고요. 매일 소소하게 블로그에 글 한 편 씩 올렸어요. 전날 읽은 책에 대해 리뷰를 쓰거나, 서울 근교 자전거 여행기, 혹은 20대에 독학으로 영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썼어요. 그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책을 냈지요. 유배지에서 쓴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14만 부가 넘게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요. 회사가 정상화된 지금은, 드라마도 만들고, 책도 쓰고, 강연도 다닙니다. 

살다보면 그런 때가 와요. 난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기차를 잘못 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해요. 엉뚱한 기차를 탄 나 때문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는 거지요. 기왕에 잘못 탄 기차,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가는 편이 나을 지도 몰라요. 그 기차 여행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뜻밖의 풍경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검색의 시대,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삽니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도,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항상 수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리뷰를 통해 결정을 내려요. 마치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되어 모든 것을 결정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사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십 몇 년을 공부해서 준비했는데 내가 가고 싶은 곳에서는 나를 받아주지도 않고요. 어쩌다 취직한 곳이 꿈의 직장이 아닐 수도 있어요. 딱히 달아날 곳도 없어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줍니다. 이 기차가 아닌가봐 분노하는 대신, 기왕에 탄 열차, 즐겁게 여행이라도 즐기는 거지요. 

매년 초가 되면 우리는 결심을 하지요. 올해는 영어 공부를 하겠어, 올해는 다이어트를 하겠어, 올해는 자격증을 따겠어. 저는 새해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습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 그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열심히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계속 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이 잘 하는 일이 되고요.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은 언젠가 직업이 될 수도 있어요. 안 되면 또 어때요? 좋아하는 일을 실컷 했으니 그걸로 된 거죠. 인생은 대충 대충 삽니다. 대신 하루하루 열심히 알차게 살아요. 

행복한 인생은 무엇일까요? 행복을 신경  쓰지 않는 삶입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사는 겁니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존재하기를 희망합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순위 소개를 하는 건 아니에요. 작가가 되기 위해 유배지 발령을 자원하는 사람도 없고요. 하지만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줍니다. 즐겁게 지낸 나의 하루가 언젠가 의미있는 인생이 될 거라 믿으며, 오늘 하루를 삽니다. 

더욱 즐거운 한 해 맞으시고요. 올해에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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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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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손2 2019.02.04 0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책읽고 김민식pd님 블로그 찾다가 티스토리가입하고 들어오니 이렇게 새글이 올라와 있어서 영광스럽게 첫댓글 답니다^^ 이 글을 읽으니 기분이 참 좋아지고 왠지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가 될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2. 제경어뭉 2019.02.04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여~^^ 아침에 피디님목소리를 들으니 오늘 뭔가 좋은일이 생길것같아 기분이 막~좋아져여ㅋㅋ
    피디님 올한해도 하고싶은일 많~이하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여~ !!! 새해복 많이 받으세여~~^^!!!

  3. 느티나무 2019.02.04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독서모임하는 분의 권유로 김민식 PD님 블로그 알게 됐어요. 김피디님 블로그 글들이 에너지 충전기 같아요^^ 저도 주변에 많이 권하고 외국 계신 지인에게도 읽어보시라고 권했답니다. 잘못 탄 기차라도 신나게 타고 갈게요~^^

  4. 섭섭이짱 2019.02.04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은 그냥 한마디로....

    뎃츠 올롸잇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주 10002 요 ^^

  5. 은하수 2019.02.04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MBC 연기대상에서 '이별이 떠났다'로 주말특별기획 부문 조연상을 정혜영씨가 수상했습니다.

    무대에서 정혜영은 “다소 무거운 역할을 맡아서 촬영 내내 마음이 무겁고 어려웠었다. 심각한 촬영 장면을 앞두고 있는 저에게 김민식 감독님께서 ‘삶이 매일 즐겁고 기쁘다’는 말을 해주셨고, 그 말이 제게 큰 울림을 줬다. 촬영에 몰두할 수 있게끔 저를 바꿔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장이 돼주신 감독님을 비롯해 멋진 배를 만들어주신 작가님, 가장 큰 빛이 돼주신 채시라 선배님 이하 모든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함께 배를 타고 떠나는 즐거운 여행 같은 작품이었다”고 했습니다.

    저런 자리에서 보통 정혜영씨는 하나님과 가족 얘기를 빠뜨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날 시상식 따라 감독님에 대한 감사함으로 진심을 꾹꾹 담아 얘기하는 것을 보고 '어떤 감독이고 드라마길래 그래?'하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그 감독님이 바로 김민식 pd님인걸 알게 되었어요~(pd님을 안지 얼마 안되었어요ㅜㅜ 지금에라도 제 마음 속의 멘토가 되어 주신 것에 진심 감사드려요^^) 시상식에 앉아 있는 소지섭씨를 카메라가 비출 때 마다 뒤에 같이 잡혀 시종일관 웃음 짓고 계시던 김민식 pd님이요~~(pd님이 더 빛나더라구요~~)

    특히 오늘 글은 제 지인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요~
    pd님의 인생, 말씀 한줄 한줄이 깊은 울림이 있고 감동을 줍니다! 올해도 매일 즐겁고 행복한 삶 만드시길 바랍니다!^^

  6. 보리보리 2019.02.05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ometimes a wrong train can take you to a right destination. 정말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피디님의 삶도 감동과 위로와 힘이 됩니다. 짝짝짝~

  7. 박제인 2019.02.05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감동 받았습니다.

  8. 소금별 2019.02.05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부터 pd님께 응원 받고 위로 받아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용기를 주셔서 힘이 납니다.
    pd님도 올 한해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길~그리고
    그 재미난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많이 많이 남겨 주시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9. 샘이깊은물 2019.02.05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장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고, 지금 내가 할 수 있을 것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즐기는 태도가 코끝 찡하게 다가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시지만, 지나온 여정이 결코 무던하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그 굳건한 마음이 위로가 되고 힘을 줍니다. 마음에 새기고 싶어요.

  10. 2019.02.06 0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littletree 2019.02.06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해, 오늘의 글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네요..

  12. 2019.02.06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것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하나씩 실천해봐야겠네요~ 2019년 모두 화이팅~♥

  13. 기적의토마토 2019.02.07 0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숨도 못쉬고 읽었네요.. 처음으로 티스토리에 댓글 남겨봅니다.. 필요한 때에 김민식pd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

  14. kuaile 2019.02.07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난 얘기감사합니다. 덕분에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더.

  15. 에가오 2019.02.07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 많으시기를 바래요~^^

  16. 꿈트리숲 2019.02.07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연휴 며칠 쉬었더니 재미난 영상이 올라와있네요.
    역시 이야기가 풍부한 피디님, 언제 들어도 재밌는
    스토리입니다. 글로도, 영상으로도 피디님의 얘기를
    풀어주시지만 뭐니뭐니해도 말로 전달해주시는 얘기가
    몰입도 최고에요.^^ 말하는 이의 모습에서 '나 지금 무척
    행복해' 가 뚝뚝 떨어지는데요.

    "행복한 인생은 행복을 신경쓰지 않으며 사는 삶이다."
    즐거운 삶의 비법이 이거였군요. 인생 대충 살아도
    하루하루는 하고 싶은 것 열심히~~
    감사합니다.^^

  17. 동우RO 2019.02.08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해주시던 얘기인데 왜 들을때마다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오는지..
    글로 읽을때와 영상으로 볼때 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휴끝에 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18. 세라피나장 2019.02.13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
    글로도
    말로도
    일과 놀이
    적당히♡행복히 융합시켜
    하루하루
    매일같이
    정직히
    성실히
    최선다해 사시는 모습
    존경히른만큼
    자극받고
    되돌아보게
    만드시네요
    언제가
    직접 강의 한번 듣게 되길
    소망하며

    멀리 울산 남구에서
    간절히 ^~~

  19. 박가람 2019.02.14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우연히 서점에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보고, 그 뒤로 종종 여기 블로그에 놀러오고있어요.^^ 이렇게 위로가되는 글들을 읽고가는 날엔 한결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 재미있게 탐방(?)하고 있어요. ㅎㅎ 항상 힘내세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했을 때, 강연이 끝나고 한 고등학생이 제게 왔어요. "피디님과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 다 하거든요. 제게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24시간을 가지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육아도 하고, 취미 활동(예전엔 플룻 연주, 요즘은 기타치며 노래하기)도 해요. 내 인생의 한 시간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쓴다면, 한 사람을 위해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을 쓰고,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닙니다. 유한한 자원인 시간, 좀더 많은 분들을 위해 쓰려고요. 

잘 모르는 어린 학생이 만나자고 하면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좀더 한가할 때 보자고 합니다. 바쁘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다른 강연장에서 그 학생을 또 만났어요. "피디님, 요즘은 여유가 있으세요?" 그때는 제가 한창 싸우고 있던 터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어요. 또 다음에 보자고 했지요. 그런데 옆에 있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구범준 피디님이 그러시더군요. '김호이는 어린 학생인데 인터뷰어로서 열의가 참 대단하다'고. 그 말씀에 어린 친구가 다시 보였어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지요. 드라마 연출 때문에 바빠져서 미뤘는데요. 드라마가 끝나고 김호이 군과 약속을 잡았어요. 어린 학생이라고 무조건 내치기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거절할 때마다, 보채지 않고 바로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해주세요.'라고 선선히 물러나는 태도도 좋았고요.

고등학생 기자 김호이 군과 인터뷰를 했는데, 사실 깜짝 놀랐어요. 질문의 내공이 만만치 않더군요. 글로 정리한 내용을 보면서 또 놀랐어요. 세상에는 어린 고수도 많구나!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MBC에서 핍박을 당하던 시절, 회사를 나가지 않은 이유가 있냐는 돌직구까지!


Q. 복귀를 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에 계속 계셨던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기본적으로 MBC라는 회사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을 때 MBC와 제가 안 맞아서 힘든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단지 이것은 지나가는 현상이고 그 당시에 MBC 사장을 포함해서 경영진이라든지 이런 분들과 저와 서로 코드가 안 맞았을 뿐이에요. 이를테면 아침에 밥을 먹는데 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상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메뉴가 나왔다고 집을 나가지는 않잖아요.

“언젠가는 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겠지”하면서 버티는 것처럼 MBC에서도 당시 사장이나 경영진이 마음에 안 들면 “언젠간 나를 이해해주는 좋은 세상이 올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버텼어요. 

기본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엄마가 밥을 이상하게 해줘도 믿고 내가 버티는 이유는 그전에 10년 이상 동안 엄마가 나에게 잘해줬기 때문이잖아요. 마찬가지로 저도 MBC에 입사하고 10년 이상을 항상 행복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힘든 시간이 몇 년 있어도 그게 계속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중략)

Q. 많은 친구들이 PD가 되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현직 PD로써 PD가 되기 위해 꼭 대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오히려 PD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대학을 가야 되느냐” 보다 “반드시 PD가 되어야 하느냐”라고 묻고 싶어요. 옛날에 사람들이 PD가 되었던 이유는 내가 뭔가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면 방송사 PD가 되는 거 말고는 길이 없었거든요. 제가 PD가 되었던 96년도만 해도 그래요. 

근데 지금은 굳이 PD가 되지 않아도 혼자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돼서 유튜브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뭔가를 전해줄 수 있잖아요. PD가 반드시 되어야 하나라는 질문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유튜버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대도서관처럼 고졸 학력으로도 충분히 유튜브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PD만이 답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싶어요. 

다만 PD가 되겠다고 생각을 하면 공중파 방송사에서 정규직으로 뽑을 때는 대학 학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대학을 단순히 학벌이나 이런 걸 위해서 가는 게 아니라 4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고 자기의 재미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마가 차려준 아침 밥이 맛 없다고 집을 나가지는 않는다.

어린 학생과의 인터뷰라, 방송의 공영성이니, 노동조합 집행부의 책임감이니, 언론사의 조직 윤리니 어려운 이야기를 피하려고 든 예시인데요. 글로 정리된 걸 보니, 참 쉽게 잘 설명했다는 생각이.... (네, 워낙 연약한 영혼의 소유자라, 이런 자뻑으로 버팁니다. ㅋㅋㅋ) 

고교생인데, 김호이 기자는 글을 참 잘 쓰네요. <김호이의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오랜 시간 인터뷰를 기록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역시 꾸준함을 못 당한다니까요.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ajunews.com/view/20190124183041044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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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트리숲 2019.02.01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고등학생 맞나요?
    외모는 고등학생인데, 질문 수준과, 글솜씨가 입이 쩍 벌어집니다. 김호이 학생의 다른 분 인터뷰 기사를 보니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을 만났더라구요. 성실과 도전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피디님처럼 단박에 인터뷰를 수락하지 않은 분들도 많을텐데, 내공이 어마무시할 것 같네요.

    '엄마가 차려 주는 밥'에 비유하니까 한번에 이해됐어요.
    비유가 완전 적절한 것 같은데요.ㅎㅎ
    기사 전문 읽어보니까 피디님을 파업요정이라고. . .
    한국에는 요정이 여럿 살고 있는 것 같아요.(대리요정도 있고요 ㅋㅋ)
    성공은 소수만 하지만 행복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이 PD가 꿈인 대목에서 떠오릅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김호이 기자도, 좋은 답을 하는 김민식 작가님도 정말 멋집니다.~~

  2. 섭섭이짱 2019.02.01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김호이 기자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인터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더라고요.
    특히 수능 시험 D-3 에도 시험공부보다는
    피디님 인터뷰를 진행할정도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걸보면
    나중에 꼭 뭔가 크게 될 친구 같아요.

    피디님는 진짜 비유나 은유의 달인이세요.
    파업을 엄마와 비교해서 이야기 하실 줄이야 ^^

    오랫만에 인터뷰 기사 잘 봤습니다.


  3. 보리보리 2019.02.01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인생의 한 시간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쓴다면, 한 사람을 위해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각해 볼께요~~

  4. FunFunFun 2019.02.01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죠. 밥이 맛 없다고 집을 나가지는 않죠. 단번에 이해되는 찰진 비유네요!! ㅋㅋ 작가님의 책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의 에너지에 매료되어 블로그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글쓰기를 시작하고 블로그도 열었어요. 매일 아침 작은 선물같은 이야기에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5. 아리아리짱 2019.02.01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김호이군 대단합니다.
    인터뷰 내용이 기성세대 기자보다 돋보입니다.
    (요즘 워낙 기레기가 넘쳐나서요!)
    앞으로 우리 언론계의 샛별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피디님 회사 화장실에서 제일 먼저 '김장겸은 물러나라 '외치시던 그 그림이 확 떠오릅니다.
    mbc와 어머니와의 비교, 대단한 표현력이십니다.

  6. 쩍팔리게살지말자 2019.02.01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생이 대단하네요.
    성인인 제가 따라갈 수 없네요...
    부끄럽게도....
    게다가, 어린 학생이라고 대충하지 않고 성심껏 대답해 주는 피디님 또한
    대단 합니다.
    '엄마가 차려준 아침 밥이 맛 없다고 집을 나가지 않는다'
    비유가 정말 쉽고 딱입니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하루네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7. 은하수 2019.02.01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호이군은 각계각층의 유명인들과 꾸준히 인터뷰를 하네요~ 인터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할텐데 얼마나 값진 경험일까요~ 고등학생인데 정말 대단합니다!

    pd님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솜씨에 또 놀랍니다.
    파업 전에도 직장은 쉽지 않은 곳이었을텐데 그토록 행복하게 기억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8. littletree 2019.02.01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호이 학생의 한결같은 열정이 멋지네요~!
    피디님의 글이나 말씀이 유독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생생한 비유 덕분인 것 같아요.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시간의 여유도 누리셔요^^

  9. 루치김 2019.02.01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질문이 좋은 대답을 만든다는 말이 생각나내요 질문만 봐도 내공이 상당한 학생이내요 보통사람같은면 포기했을텐데 인내심도 대단하고요 오늘부터 설연휴가 시작이내요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0. H_A_N_S 2019.02.02 0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학생 면전에서 조금은 수줍은 표정으로 앉아계신 PD님의 순수함이 매력적이십니다.

  11. 2019.02.02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호이 기자가 쓴 다른 기사들을 읽고 있는데요.
    이름 있는 분들이 다 고등학생 기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인터뷰 해주네요.
    질문도 직설적이고, 답변도 쉬우니 읽기도 편하네요.
    상식에 통달한 기자들의 노련한 인터뷰도 매력 있지만
    분명 이제 스무살이 된 김호이 기자만의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12. 샘이깊은물 2019.02.03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압적인 입시 상황 속에서 친구들과는 다른 고등학교 시절을 묵묵히 걸어왔을 김호이 기자가 참 대견하네요. 인터뷰를 준비하고 대면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걸 느끼고 배웠을까요. 사람들에게서 받는 에너지가 씨앗으로 심겨지기도 했을 거구요. 안에서 피어났을 꿈틀거림을 헤아려보니, 제가 다 기분이 좋고 흐뭇합니다.

저는 매일 저녁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듭니다. 언젠가 온 가족이 모여앉아 TV를 보는데, 밤 10시가 되어, 먼저 들어가 자겠노라 했더니, 큰 딸이 그랬어요. 

"벌써 자? 신생아야?" 

ㅋㅋㅋ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쓰는게 즐거워요. 여러분이 전날 올려주신 댓글을 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새벽에 블로그 하기, 세상에 이처럼 확실한 행복도 없어요. 

은하수라는 분이 지난 일요일 새벽, 자전거 여행기에 댓글을 다셨어요.  

2019-01-27 02:25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전거 탄 후 지하철 타고 집에 돌아와 자고, 지방 모텔에서 자며 값비싼 풍광을 공짜로 즐기고, 비싸지 않지만 든든한 점심, 저녁 드시며 라이딩 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습니다. 김민식 pd님의 모든걸 따라, 따라쟁이 되고 싶어요^^ 이런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하수님의 댓글을 읽다, 오래전 올린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를 또 읽었어요. 그러면 자전거 여행의 추억이 다시 떠올라 또 기분이 좋습니다. 오래전 써둔 글에, 새로 달린 독자의 댓글이 또 새로운 기쁨을 줍니다. 


'독자와의 점심후기'에 '존'이라는 분은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2019-01-25 18:54

2011년부터 들른 독자로서 피디님께서 '교집합을 이루는 원' 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들을 보았는데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목표가 아닌 매일 블로그에 글 한편 올리는 게 목표였던 피디님은 책 값 안 아까운 가성비 갑인 책을 벌써 세권이나 내셨네요 초반에 읽는 사람 별로 없을땐 진짜 피디님이 친숙하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ㅎㅎ 오래전에 무대위에서 분위기 띄운다고 가수들 사이에서 사랑의 트위스트를 제일 열심히 췄던 조연출 시절 영상 올리신 적 있었어요 그땐 팬심도 없었는데도 희귀한 광경이고 또 흥겨워서 계속 돌려보곤 했었죠.


아, 맞아요. 그런 시절도 있었지요. 옛날에 쓴 글을 읽다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많아요. 일일 조회수가 50명이던 시절이었는데요. 어차피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생각에 편하게 막 썼어요. 푸념도 하고 넋두리도 하다보니 그 시절의 제 글은 동네 아저씨 술주정 같기도 해요. ^^  


(존님이 말씀하신 영상입니다. ^^ 막판에 97년 당시 조연출로 일하던 제가 잠깐 나와요... ^^)


같은 글에 '샘이깊은물'님은 이런 댓글을 다셨어요. 

2019-01-25 14:10

때로는 숲 전체, 때로는 나무 한 그루! 완벽을 고집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을 타고 물처럼 흐르며 스스로 조금씩 알아가는 수밖에 없겠지요. ‘교집합을 이루는 원을 만들어가는 것’은 내 삶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멋진 방법이네요! 어마어마한 포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쉬 지치지 않는 길인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삶의 양식을 정립해 나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고요. 조바심이 날 때도 있지만, 지금 그 과정 속에 있는 나를 격려하고 위로할래요.


김수정 님은 이렇게 쓰셨어요.

2019-01-25 09:31

자꾸 위로 올라가려고 하기 보다는 교집합을 만들 수 있는 원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라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자꾸 위만 올려다보느라 목 아픈 요즘이었는데 제게 단비와 같은 해법이네요^^


블로그에 올린 후, 반응이 좋은 이야기는 강연에 가서 새롭게 소개하기도 합니다. 강연을 통해 더 풍성해진 말과 생각은 언젠가 책의 원고가 되기도 하고요. 여러분의 반응에서 많이 배웁니다. 꿈트리숲님이 남기신 글도 있어요. 

2019-01-25 06:54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보라쇼 테마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작가님과 독자의 만남 사진을 전시해 두었더라구요. 보라런치 당첨되지 못한 아쉬움을 대리 만족으로 잘 달랬습니다.ㅎㅎ 후기글을 읽어보니 질문을 벼리고 벼리고 나오셨는지 질문 수준이 깊고 깊어요. 사회 초년생 뿐만아니라 중년을 향해 달리고 있는 저도 아직 속 시원히 풀지 못한 고민들인데, 작가님 말씀에 그 해답이 있네요. 숲 전체를 보기가 벅차다면 나무 한그루에 집중!!! 저도 마음 속 질문 하나를 벼리고 있는 중이에요. 작가와의 점심때 풀어 볼 요량으로요.~~^^

여러분의 질문에서도 배웁니다. 새로운 고민은 새로운 공부로 이어지거든요. 너무 어려운 질문 말고, 쉬운 걸로 살살 부탁드립니다. ^^ 댓글부대하면 빼먹을 수 없는 분이 있지요. 섭섭이님입니다.

2019-01-25 06:48

안녕하세요. 보리런치 궁금했는데... 즐거운 시간보내셨군요.^^ 그러고보니 피디님과 식사할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근데 자꾸 논스톱 대본에 눈길이 가네요 나도 드라마 대본 갖고싶다~~ 갖고싶다~~~ ㅋㅋㅋ p.s) 피디님 보시고 싶은 분들은 공개강연이 있으니 신청 하세요 자세한 신청방법은 아래 사이트에서 일시 : 3/23(토) 오후 2시 장소 : 광화문 교보빌딩

https://www.vora.co.kr/feed/post.asp?idx=13963


섭섭이님의 댓글에는 제가 놓친 정보나 관련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부지런한 섭섭이 님 덕에 더욱 긴장하고, 더 열심히 올립니다. 벌써 4년 가까이 매일 댓글을 달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시지요. 

'댓글부대 모집공고'에는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의 댓글이 달립니다. 손잡기 님이 올리신 글이 있어요. 

2019-01-25 11:09

Day 90일차 입니다.. 오랜만에 왔네요 어느덧 90일차라니.. 한권외우기가 눈앞에 다가옵니다.. 요즘은 100일차를 다 외우고 난 후 100과를 술술 외울때까지 확신이 서면 그 다음은 어떻게할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달라진게 있다면 대화중엔 아는 문구가 나오면 영어를 섞어쓰게 되거나 토익한번 봐보고 싶달지 날이 갈수록 다음회차는 수월하게 외워진다는 점입니다.. 복습할양이 방대해져서 오늘외운회차부터 50과까지 그리고 다음날에 50에서 1과까지 복습해서 외우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권을 더 외울지 프리한 회화수업을 등록할지 전화영어를 신청할지 입이 근질거려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네요 갈길이 멀구만..실망하겠지만요.. 기적이 올까요^^


입이 근질거린다는 말씀에 혼자 또 흐뭇하게 웃습니다. 영어 공부는 조금씩 나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일입니다. 문장 암기가 갈수록 수월해진다는 건 이미 실력이 꽤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꾸준함에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 자신감이 더 붙을 거예요. 

댓글 부대로 문장 암송 이어가시는 분들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탁심 여행기에 올린 저의 실수담을 보신 라 비타 님은 이런 댓글을 다셨어요.

2019-01-25 09:49

안녕하세요 김민식 피디님~ 대략 5년 전부터 애독하고 있었는데 글은 처음 남겨보네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탁심에 있었거든요. 나름 해외 여행을 많이 했었는데, 실수 투성이었어서 동행을 고생시키기도 했어요. 그래서 맘이 많이 안좋았었는데 ㅠㅠ 피디님 같은 베테랑도 그렇다고 하니 왠지모를 위안이 되었어요~ 블로그를 통해 삶의 많은 순간을 함께 나눠가니 참 귀하네요. 늘 응원합니다!


아, 이런 댓글, 참 귀하고 고맙습니다. 제게 닥친 고난에 대해서도 글을 씁니다. 글을 쓸 때, 좋은 일만 쓰는 것보다, 때로는 나의 상처에 대해 쓰는 게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되고요, 때로는 타인에게 응원이 될 수도 있어요. 

블로그 글쓰기를 서민 선생님에게 배웠어요. 2011년 서민 선생님은 블로그에 올라는 모든 댓글에 답을 달아주시더라고요. 한때는 저도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았는데, 언젠가 보니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더라고요. 댓글보다는 매일 올리는 한 편의 글에 더 공을 들이자는 마음에 요즘은 댓글을 달지는 못하고 있어요. 비록 답은 못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이곳에 들어와 여러분이 올린 댓글을 읽으며 힘을 얻습니다. 제 공부를 도와주시는 여러분들, 늘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면, 2000년 iMBC.com 게시판에 '논스톱 연출일기'를 쓸 때부터 이어지는 습관이군요. 덕분에 귀한 인연을 많이 만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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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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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또기 쭘마 2019.01.29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진정 춤을 즐기시는군요.
    풋풋한 얼굴에 흔드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워요 ㅎㅎ
    하시는 일마다 애정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신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대단하신건 그 마음이 어느 위치에
    있던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여서 더욱 존경스럽네요

  2. 2019.01.29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른 새벽이지만 왠지 빨리 블로그에 들어와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촉이 좋나봐요. 글 읽다가 제 닉네임이 나올줄이야... 저는 사랑의 트위스트의 이런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 연출의 지시에 지친 몸을 끌고 무대 위로 올라온 조연출의 흥. 2. 화려한 의상의 가수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있는 근무복 차림의 피디님. 3. 처음엔 화면에 안잡히게 하려고 애쓰다 스탭 밟는게 예사롭지 않은걸 느끼고 나중엔 대놓고 찍는 카메라.

  3. 보리보리 2019.01.29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G예요~ 복장만 되셨으면 빛날터인디, 튀기만 ㅎ
    하루에도 몇번씩 여기 들어와 힘내신다니 감동~
    암송이 수월함은 실력이 "꽤" 늘은거라니 와~~
    입이 간질하신분은 2분스피치 권해요.

  4. 아리아리짱 2019.01.29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날마다의 '꾸준함'이 '위대함'이 되는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피디님! Go Go Go!

  5. kuaile 2019.01.29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팬심을 자극하는 영상, 피디님의 어린 모습이 넘 반갑네요^^ 덕분에 아침부터 웃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6. 꿈트리숲 2019.01.29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언젠가 댓글에서 댓글만 모아서 책 한권 내셔도 될 것 같다 말씀드렸는데, 오늘 글은 그 예고편 같아요.^^
    저의 닉네임이 글 한편을 장식해서 예고편이 더 좋다는건 안비밀이에요.ㅎㅎ
    질문 날카롭지 않아요. 긴장안하셔도 됩니다.~~

    매일 같이 글을 발행하는 피디님의 애씀과 댓글을 쓰시는 분들의 애정이 맞물려 더 풍성한 블로그가 되어 간다 싶어요.

    한 줄이 한 편의 글이 되고 한개의 댓글이 한 권의 책이 되는 원동력을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는 블로거와 댓글러의 꾸준함에서 찾았습니다.~~

  7. 김수정 2019.01.29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사무실만 아니면 피디님이 조연출 하실때의 춤영상을 당장 보고싶은데
    못보고 있어서 눈이 근질근질 합니다ㅋㅋ
    피디님이 소개해주셨던 책 '뇌는 춤추고 싶다' 소개글을 읽으며 춤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몸을 움직이다 보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춤의 즐거움 또한 피디님께 배운 것 같습니다.^^

    아침에 댓글에 제 이름이 나와서 글 읽다가 깜짝 놀랐네요ㅎㅎ
    피디님 덕분에 기분 좋은 아침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피디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이 공간에 들리시는 다른 분들도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행복은 정말 소소한 곳에 있나봐요♡

  8. 안봄 2019.01.29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한번 꾸준함의 힘을 느낍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저는 필명을 안천사에서 안봄으로 바꾸어 봅니다.
    제 이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따스한 느낌을 실어보아요.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9. 괌사이판 2019.01.29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댓글을 달아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pd님을 알게 된 것은 서점에서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알게 됐어요.
    주어진 인생을 재미있게 디자인하며 사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늘 그날이 그날 같은데 pd님은 늘 새롭게 사시는 것 같아요.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계신분으로 생각듭니다.
    물론 인생의 여러가지 일들이 있으셨겠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보면 멘탈이 갑인듯 합니다. 오늘 아침도 트위스트 영상 덕분에 빵터졌습니다.
    감사합니다.

  10. 샘이깊은물 2019.01.29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이렇게 댓글을 보니 느낌이 또 새롭네요!
    오가는 글을 통해 배우고,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

  11. H_A_N_S 2019.01.29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도 카메라 마사지 받으셨군요. 더 젊어지시고 멋있어지셨네요ㅎㅎ

  12. 게리롭 2019.01.29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영상 대박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댄싱킹이십니다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분위기 띄우기 위한 사명으로 주눅들지 않고 이리 열심히 춤을 잘추시다니!
    엄지척~~~

  13. 은하수 2019.01.29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울하거나 기분 안좋을 때는 이 영상을 보려구요..
    입꼬리가 정말이지 찢어지도록 웃었어요 ㅍㅎㅎ

    엄정화,영턱스클럽,클론 등 당대 내로라하는 가수들 사이에서 안경 치켜 올리시며 열심히 춤추는 모습이 정말이지 너무 귀여우세요~~
    리허설인줄 알았는데 본방송이네요~카메오를 찾아라ㅋㅋ
    20년도 전에 이미 pd가 방송에 직접 출연하는 요즘 컨셉(?)을 쓰셨다니..대단하세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김민식 pd님의 글을 읽는 거로 제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데 오늘 제 댓글이 소개되어 깜짝 놀랐고 영광입니다!^^

  14. 섭섭이짱 2019.01.29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오늘 댓글 총정리시간이네요 ^^
    4년전에는 피디님과 둘이서 댓글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애기하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댓글 다시는걸 보게 되니
    동네 사랑채에서 왁자지껄 얘기하는거
    같은 느낌이네요.^^

    ‘매일 아침 댓글 써봤니’ 의 힘을 다시금 느끼며~~
    저도 이런 피디님의 감동적인 글 때문에
    매일 매일 댓글 씁니다.

    🎼 샹하이 샹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오늘은 콧노래가 저절로 나네요. ㅋㅋㅋ

    그럼 내일 또 뵈요 ^^

  15. 예스투데이 2019.01.29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에 대한 정성이 담긴 댓글들이네요.
    격려적인 멘트 하나가 정말 새로운 힘을 나게 해주지요. ^^

  16. 소금별 2019.01.29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매일 읽는 pd님 블로그 글을 읽은지 약 4년정도
    되었어요. 매일 댓글은 남기지 못하지만 pd님 글 중에 마음에 와닿는 글은 노트에 필사하며 배우고 있어요. 추천해주시는 책도 많이 찾아서 읽고 영어회화도 외우면서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것을 오늘 글을 보고서 알게 되었어요. pd님 글뿐만 아니라 댓글도 빠짐없이 읽는데 다들 글 솜씨가 빼어나시고 서로 응원하는 모습이 훈훈했어요. 수줍음이 많아 가끔 남기는 댓글에 pd님 답글이 달리면 혼자 좋아했던 추억도 있네요. 매일매일 항상 응원하는 숨은 독자들도 많다는걸 알아주시고 감사해주셔서 힘이 나요! 올해는 좀 더 용기 내 볼게요~^^

  17. 콩장 2019.01.29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ㅍㅎㅎㅎㅎ 댓글을 안 쓰려야 안 쓸 수가 없는 동영상을 올려주셨네요. 아 넘 웃겨요 😭😭😭
    추억의 가수들 다 있고 넘나 신나네요. 저도 저때는 어렸는데, 어느덧 옛날사람이 된 것이,,
    암튼 피디님 흥은 진짜 짱입니다!!!

  18. minsya 2019.01.30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아침 출근하면 커피 한잔을 하면서 피디님 글을 읽는게 하루 업무의 시작과 즐거움이었어요 :)
    오늘 아침엔 올려주신 영상 덕분에 완전 빵터지긴 했는데 이상하게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매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피디님의 모습이 잠깐의 모습이 아니라 계속 쌓아간 진짜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에게 신인의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고요 :)
    힘들고 지칠때마다 이영상을 다시보기 하면서 힘내야겠습니다!

  19. 과식걸 2019.01.31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시트콤 연출일기에 댓글달고 채팅도 했었어요 ㅋ 그 꿈으로 예능피디가 되어 지금까지
    하고있네요 ㅡ힘들때마다 늘 글 읽으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20. 최수정 2019.04.03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이나 지금이나 열정적인 모습은 변함이 없으시네요 ㅎㅎ 항상 모든일에 꾸준하고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덕분에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작년 말, 교보문고에서 저자와 독자가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는데요. 오늘은 그 후기를 공유합니다. 모임을 잘 정리해주신 블로그 기자님, 고맙습니다!


다른 독자는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이런 고민이 들더라고요. 개인이 조직에 꼭 적응해야 할까? 애초에 개인에게 맞는 조직이 있기는 할까?” ‘나’라는 울타리를 떠나 세상에 발을 디뎌본 무수한 사회인들이 통과의례처럼 거쳐 갔을 고민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 궁금했다. “개인을 조직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의 욕망에 아주 충실하게 삽니다. 다만 나의 욕망에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은, 나의 욕망만큼이나 타인의 욕망도 긍정해줘야 돼요. 그리고 ‘과연 나는 옳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져봐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 저는 책을 많이 읽으려 해요. 혹시라도 제가 그릇된 판단을 내리고 잘못된 길로 가면서 고집을 세우는 건 좋은 길이 아니잖아요.” 


이 모든 것을 헤아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거기에 주위 상황까지 살피다 보면 생각이 깊어져 선뜻 행동하기 어려울 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김민식 작가는 “때로는 다 볼 필요 없어요. 집중해서 보는 거예요”라는 말을 던졌다. “저도 학교에 강의 가보면 자는 애들 많거든요(웃음). 그런데 그 와중에 눈이 반짝반짝하는 애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에게는 제가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또 제가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겠죠. 그러면 그것만 보고 가는 거예요.” 숲 전체를 돌보기가 벅차다면, 숲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내려놓고 한 그루 나무에 정성을 쏟는 방법이랄까. 


그렇다고 김민식 작가가 숲을 포기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워낙에 큰 인기를 끌고 화제가 되는 시트콤을 만들어왔던 그인지라, 트렌드를 읽어내는 눈이 밝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독자가 그에게 대중의 관심을 파악하는 비결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조금은 의외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세상을 연구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더라고요. 저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 거라고 예측했던 게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걸 다 했어요.” 그러면서 한 가지 예를 들었다. “만약 엄마아빠가 앞으로는 부동산이 주류라고 해서 공인중개사가 됐다고 칩시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나빠지면, 좋아하지도 않는 걸 열심히 한 게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세상의 흐름을 좇아가는 건 이렇듯 허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세상의 흐름을 보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를 보는 일입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 사람인지를요.”  


만약에 어떤 사람을 하나의 도구에 비유한다면, 김민식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나침반일 것 같았다. 세상을 탐색할 때도, 재미있는 것을 물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재미있는 것을 찾느냐는 질문에 그는 “일단 스스로 해보는 편”이라고 답했다. 춤만 해도 그렇다. 작가의 중고등학교 시절, 나이트클럽은 불량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컸다. “그런데 87년도에 나이트에 처음 가보니까, 조명은 막 돌아가고, 음악은 둠둠 하는 게 심장이 같이 뛰는 것 같고. ‘여기는 천국이 아닌가? 이렇게 좋은 걸 엄마아빠는 왜 못 가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때부터 당연히 재미의 여부는 타인의 잣대가 아니라 직접 해보고 나서 판단할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뭐든 스스로 겪어본다는 그의 신조 덕분인지, 김민식 작가는 여러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방송국 피디라는 한 가지 일만 해도 충분히 바쁠 텐데, 저서를 내기도 하고 또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손에서 펜을 놓지 않는다. 한 독자는 지금은 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동시에 작가로서 글도 쓰고 싶다며 조언을 구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1퍼센트가 되고 싶어 하잖아요. 사실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서, 어느 한 분야에서 상위 1퍼센트가 되기란 정말 어려워요. 자 그런데, 목표를 상위 30퍼센트로 잡는 거죠. 왠지 그 정도면 노력해 볼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요? 자, 봐요. 먼저 상위 30퍼센트의 의사가 된다고 합시다. 그리고 책을 써요. 근데 꼭 베스트셀러를 쓰겠다고 마음먹지 말고, 한 30퍼센트 정도 안에 들어가는, 적당히 팔리는 책을 써보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이 교집합을 생각해 봐요. 대한민국에서 책을 쓰는 의사는 1퍼센트밖에 없단 말이죠. 그게 요즘 제 전략이에요. 맨 처음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썼을 때가 그랬어요. 그 많은 피디들 중에서 통역사는 없으니까. 통역사는 많은데, 그중에서 시트콤 피디는 저밖에 없으니까. 그 교점에서 저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위치를 찾아냈던 거죠. 심지어 나이를 먹어가면서, 교집합을 이루는 원을 하나씩 더 만들어갈 수 있어요. 내가 있는 곳에서 저 위로 올라가려고 할 게 아니라, 옆에 어떤 원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을까를 궁리하면 됩니다.” 


[출처] 김민식 작가와의 점심, 교보문고 보라런치|작성자 VORA


도서관 강연을 가면, 질의응답 시간이 가장 즐거우면서도 어려워요. 이게 즐거운 건, 내가 준비한 이야기만 반복하면 지루할 수 있는데,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게 어려운 건, 내가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세상에는 정답이 없어요. 사람마다 더 잘 맞는 답이 있을 뿐... 그럼에도 누군가 질문을 던지면, 그걸 단서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죠. 독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저는 세상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요.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게 됩니다. 추운 날씨에,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체 소식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vora_kyobobook/221437209503


2000년 '논스톱' 시트콤 사랑 정모에서 나눠드린 대본을 가져오신 이상화님, 반가웠어요!

피디로 일하면서 꾸준히 다음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올렸어요.

그 덕분에 작가라는 직업도 얻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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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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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가오 2019.01.24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를 먹어가면서 위로 올라가려고 할 게 아니라 옆에 교집합을 이루는 원을 하나씩 만틀려고 궁리한다~너무 멋진 말이네요~^^

  2. 섭섭이짱 2019.01.25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보리런치 궁금했는데... 즐거운 시간보내셨군요.^^
    그러고보니 피디님과 식사할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근데 자꾸 논스톱 대본에 눈길이 가네요
    나도 드라마 대본
    갖고싶다~~ 갖고싶다~~~ ㅋㅋㅋ

    p.s) 피디님 보시고 싶은 분들은 공개강연이 있으니 신청 하세요 자세한 신청방법은 아래 사이트에서

    일시 : 3/23(토) 오후 2시
    장소 : 광화문 교보빌딩

    https://www.vora.co.kr/feed/post.asp?idx=13963

  3. 꿈트리숲 2019.01.25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보문고에서 보라쇼 테마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작가님과 독자의 만남 사진을 전시해 두었더라구요.
    보라런치 당첨되지 못한 아쉬움을 대리 만족으로
    잘 달랬습니다.ㅎㅎ

    후기글을 읽어보니 질문을 벼리고 벼리고 나오셨는지
    질문 수준이 깊고 깊어요. 사회 초년생 뿐만아니라
    중년을 향해 달리고 있는 저도 아직 속 시원히 풀지
    못한 고민들인데, 작가님 말씀에 그 해답이 있네요.

    숲 전체를 보기가 벅차다면 나무 한그루에 집중!!!

    저도 마음 속 질문 하나를 벼리고 있는 중이에요.
    작가와의 점심때 풀어 볼 요량으로요.~~^^

  4. 아리아리짱 2019.01.25 0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중요한건 '잘해요'가 아니라,'좋아해요'라고 얘기하는거예요!^^

  5. 보리보리 2019.01.25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교집합은 영어, 몸건강, 마음건강. 어느 하나 제대로이지 못하지만 셋다 너무 좋아하는 일이고 늘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것에 만족~ A Late Bloomer

  6. 김수정 2019.01.25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꾸 위로 올라가려고 하기 보다는
    교집합을 만들 수 있는 원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라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자꾸 위만 올려다보느라 목 아픈 요즘이었는데
    제게 단비와 같은 해법이네요^^

  7. kuaile 2019.01.25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것 말고 더 중헌게 있을까요?
    내 삶에 의미를 만드는 건 내 느낌인데, 그걸 무시하고 밖에서 정답을 찾으려 애썼던 과거의 저를 애도합니다^^!

  8. 게리롭 2019.01.25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지니어스!!!
    교집합에서 나의 자리를 잡아가기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것같습니다

  9. 샘이깊은물 2019.01.25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로는 숲 전체, 때로는 나무 한 그루! 완벽을 고집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을 타고 물처럼 흐르며 스스로 조금씩 알아가는 수밖에 없겠지요.
    ‘교집합을 이루는 원을 만들어가는 것’은 내 삶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멋진 방법이네요! 어마어마한 포부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쉬 지치지 않는 길인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삶의 양식을 정립해 나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고요. 조바심이 날 때도 있지만, 지금 그 과정 속에 있는 나를 격려하고 위로할래요.

  10. 2019.01.25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년부터 들른 독자로서
    피디님께서 '교집합을 이루는 원' 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들을 보았는데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목표가 아닌 매일 블로그에 글 한편 올리는 게 목표였던 피디님은
    책 값 안아까운 가성비 갑인 책을 벌써 세권이나 내셨네요
    초반에 읽는 사람 별로 없을땐 진짜 피디님이 친숙하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ㅎㅎ
    오래전에 무대위에서 분위기 띄운다고 가수들 사이에서 사랑의 트위스트를 제일 열심히 췄던 조연출 시절 영상 올리신 적 있었어요
    그땐 팬심도 없었는데도 희귀한 광경이고 또 흥겨워서 계속 돌려보곤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