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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04 10월의 어느 멋진 하루 (25)
  2. 2019.10.29 교만을 피하는 법 (15)
  3. 2019.09.21 단골 손님 독서 모임을 엽니다. (73)
  4. 2019.09.10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단 한 가지 방법 (21)
  5. 2019.09.03 내 친구 이용마 (15)
  6. 2019.08.06 내 마음 속 후진국 (16)
  7. 2019.07.14 자사고는 불공정하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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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9.07.09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10월 26일 토요일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어요. <10월의 하늘> 강연 행사가 있는 날이거든요. 정재승 교수님이 10년 전 시작한 행사인데요. 

과학자가 10대 청소년을 위해 강연 기부를 하자는 취지로 만든 행사입니다. 전국 도서관에 과학자와 강연자들이 찾아가는 프로그램에 저도 몇 번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올해 제가 강연을 하는 곳은 부산 금곡 도서관입니다.

그날따라 평소보다 더 일찍 깼어요. 시계를 보니 4시 반이군요전날 밤 읽던 <페인트>를 읽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합니다. <페인트>이야기는 따로 시간을 내어 할게요.


식구들이 깊은 잠에 빠진 토요일 새벽 5시 30분, 조용조용 상을 차려서 혼자 먹습니다. 6시에 집을 나와 수서역에 가니, 6시 40분7시 부산행 열차를 탑니다.


오늘은 SRT 특실을 타고 갑니다. 지방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할인쿠폰이 생겼어요. 일반실 요금에 특실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인데요. 이런 날 나 자신을 위한 선물처럼 씁니다. 

오늘 기차에서 읽으려고 가져온 책은 <에스에프 에스프리>입니다. SF에 대한 종합 입문에요. SF는 정말 방대한 세계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줍니다.

 
책갈피로 쓰는 <체르노빌> 상영회 티켓입니다. 관광지 입장권이나 항공권, 뮤지컬 티켓 등 즐거운 추억이 담긴 물건을 책갈피로 씁니다. 왓챠 플레이에 올라온 드라마 <체르노빌>, 올해 최고의 드라마를 극장 스크린으로 만났어요. 그 감동을 오래 간직하려 책갈피로 쓰고요. 책을 읽다 문득 드라마가 던져준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달리는 열차 밖으로 강이 보이면 한참을 봅니다. 부산 가는 열차 선로는 강물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바다까지 가거든요. '저 길이 내가 작년에 달린 낙동강 자전거 길인가?'하면서 바라보지요.

부산역에 도착하니 오전 9시 30분입니다. 금곡 도서관에서 오후 2시 강연인데요. 이곳에서 전철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도서관에 1시 30분까지 도착하는 게 목표입니다. 

오늘 저는 부산 영도 카페 투어를 갑니다. 일하러 왔지만 그 와중에도 잠깐의 여행을 즐깁니다.강연을 앞두고 여행을 할 때, 저는 <미션 임파서블>의 헌트 요원이 됩니다. 시계의 초침이 째깍째깍 흘러 가는 걸 느낍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소 시간 최대 행복이라는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0930 부산역을 출발하여 0950 영도에 새로 생긴 명물 카페 <젬스톤>에 도착했어요. 와보니1030 오픈이라고 되어있네요. 여행 준비하며 검색한 블로그에서는 10시 오픈이라 했는데, 그새 바뀌었군요. 제한시간 2시간 내에 3곳을 들러야하는데 벌써 일정 차질인가요? 이럴 때 잽싸게 다시 걷습니다. 뭐라도 해야해요.

영도에는 작은 조선소가 많고요. 부두에는 대형 건설 장비를 실은 배들이 정박해 있어요. 희안한 장비를 실은 배도 많네요. 


해군 장교 출신 어느 어르신께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인생은 운이다."

해군 전함이 순시를 나가면 10일 이상 해역을 순찰하며 보낸답니다. 망망대해 사방에 눈에 보이는 건 하나도 없어요. 지루하니까 장교들과 마작을 하며 시간을 떼우는 함장도 있대요. 그러다 하루는 북한 잠수정이 어부가 놓은 그물에 걸린 걸 발견합니다. 함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특진을 하고 별을 달지요. 뭍에 상륙하면 수병들이 나가서 휴가를 즐기는데요. 술에 잔뜩 취한 해병이 늦은 밤 함선에 복귀하다 선교에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익사하기도 한답니다. 지휘 책임을 물어 중령은 징계를 받고요. 진급 심사에서 감점을 당해 별을 달기 힘들어지기도 한대요. 별을 달고 못 달고는 운이래요. 

인생에서 무엇이 되고 안 되고는 누구도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에 집중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즐기려고 합니다.

드디어 오전 10시 30분! 젬스톤의 문이 열리고 입장합니다.



수영장을 카페로 개조한 영도의 새로운 명물, <젬스톤> 
내일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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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아리짱 2019.11.04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마나 ~!
    요긴 울자기 고향인 영도 얘기네요!
    피디님은 우째 이리 먼곳 소식도 먼저 아시고 가신대요?
    신기한 카페'젬스톤' 영도 갈맷길 걷기와 함께 곧 출동하겠습니당.^^

  3. 더치커피좋아! 2019.11.04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 진진한 여행기네요.^^

    흥미진진한 하루 시작이고요!
    피디님
    파이팅!^^

  4. 섭섭이짱 2019.11.04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빰빰빠밤 빰빰빠밤, 빰빰빠밤 빰빰빠밤 빠바바밤

    민식 요원의 부산 미션은 과연 성공했을까?
    내일이 무척 기다려지네요 ^^

    앗.... <체르노빌> 티켓에 눈길이 가네요.
    전 신청했는데 안됐어요 ㅠ.ㅠ

    “인생은 운이다”
    맞습니다. 어제 다시 느꼈더랬죠.
    피디님을 만나건 행운이라는걸 ^^

    이번 한주도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소서

  5.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1.04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월의 어느 하루를 멋진 하루로
    강연과 여행과 독서
    늘 전해주셨던 일과놀이와 여행이
    함께하는 하루

    지금 이순간 의 즐거움에 집중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즐긴다
    한 주의 시작
    저 역시 평범한 하루하루에 재밌는,
    멋진 ,즐거운을 쓰고 싶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제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좀 긴장되어 책 이름을 잘못 말했어요
    혼동드려서 죄송해요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저자 정현채입니다

    화장실에서 은경님
    조곤조곤 말을 잘 한다고 격려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꼭 말하고 싶었는데
    어제 헤어질 때 못 했어요
    피디님이 요즘 자신을 쓰담쓰담하신다는
    이야기와 아빠관장님이 읽어주신 글 중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라는 대목 덕분에
    실수한 제 자신을 예전과 달리 못났다
    대신 그래도 부족한 대로 참석하여
    좋은 분들 만나고 이야기 듣고
    제 자신에게 변화를 기회를 만들었으니
    저도 쓰담쓰담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아리아리짱 2019.11.04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리칸 바이올렛님
      어제 반가웠어요! 저의 블로그이름을 물어 보셨는데 '나무와숲'이랍니다. 저의 댓글 아이콘을 눌러면 바로 연결된답니다. 꼭놀러 오셔요!
      무엇보다도 좋은책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를 소개 해주셔서 왕 감사해요!
      책이름정도는 큰 실수도 아니랍니다. 저도 제이름 소개하면서 지난 댓글 모임에서도 친정엄니 이름을 말한 것 같은 기억에 기차타고 내려오면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저 자신을 '쓰담쓰담'했답니다.^^
      피디님처럼 자신을 쓰담쓰담 하면서 날마다 힘내서 살아갑시당!

    • 오달자 2019.11.05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6. lovetax 2019.11.04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오늘도 선물같은 하루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매일 매일을 소소한 즐거움, 행복으로 만들어가시는 내공을 따라갈 수 없지만, 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지난 한주의 힘듬이 끝나고 나니 너무 지치지만? 피디님께서 추천해준 책들 읽으며 즐겁게 지내야겠어여~ 11월의 어느 멋진 날을 응원합니다(더불어 저도 ㅎㅎ) 내일을 또 기대할게요 피디님!

  7. 봄처녀 2019.11.04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영장을 개조한 카페 독특하네요~~ 별거 아닌듯한데 사람들이 생각 못한걸 보면 별거인듯도 합니다^^;; srt 특실도 타보고싶네요~~ ^^ 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8. 오달자 2019.11.04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젬스톤" 피디님이 발굴한 카페인가요?

    블친들께서 저한테 붙여준 카페 발굴러~~
    명함 피디님께 양보해야하나요? ㅋㅋ

    일단 비쥬얼에서보니 뭔가 신기신기합니다.
    젬스톤 이야기 마구마구 궁금해지는데요~~ㅎㅎ

    오늘하루도 생애 최고의 날 되시길~~

  9. 나겸맘 리하 2019.11.04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한 시간 두시간 이내에 장소 세곳 들르기. 말씀만 들어도 긴장되는데요.
    일상을 게임처럼 즐기시니 '게임'을 따로 하실 필요가 없으실 듯합니다~
    수영장 바닥과 벽면 타일까지 그대로 이용한 카페 너무 멋지네요.
    발상의 전환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게 하는군요.
    풀장 안에서 마시는 음료수 맛은 어떨지 궁금해서
    가보고 싶어집니다. 내일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10. 보리랑 2019.11.04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소시간에 최대행복이라는 미션~ 캬~
    놀 때도 몰입! 공부할 때도 몰입! 댓글도 몰입!

    어제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당~
    곧 큰따님과 추억 쌓기 응원합니다~

  11. 아빠관장님 2019.11.04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분좋은 자신에게 선물인데요!!^^ 추가 비용도 들지 않고요!!^^

  12. 인풋팍팍 2019.11.04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니님의 하루하루는 지루할 틈이 없군요!

    그 시간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13. 황씨네 2019.11.04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영장을 개조한 카페라니!!
    앉아있으면 기분이 묘할것 같아요.
    부산갈 일이 언제 생길지는 모르지만 꼭 찜하고 싶습니다.

  14. 빛나는별 2019.11.04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은 일상처럼, 일상은 여행처럼! 피디님은 이 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는 것 같아요:) 1월에 부산여행 계획 중인데 젬스톤도 들러봐야겠어요! 흥미 재미 의미 세마리 토끼를 잡는 피디님 글은 언제 읽어도 매력적입니다. 다음에 이어질 글도 기대할게요!

  15. 2019.11.04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슬아맘 2019.11.04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가면 꼭 가보고 싶네요.
    젬스톤~

  17. 조이 2019.11.04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눈팅만 하는데...
    피디님 ㅠ 부산에 오셨군요!
    거기다 제가 일하고 있는 영도에 오셨어요!
    정말 반가워서 댓글 씁니다 ㅠㅠ
    다음에는 영도 손목서가 가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영도 흰여울마을 자락에 있는데
    작가님들이 카페 주인이라
    조그만 카페에 책이 그득해요
    바다가 보이는 그 창문 밑에서
    아득한 분위기에 취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18. 김주이 2019.11.04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그 행운으로 즐거운 어제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댓글을 막 열심히 달기 시작했는데 그 타이밍이 아주 좋았던거죠^^
    뵈었던 분들의 댓글을 보니 정말 반갑네요~

    인생에서 무엇이 되고 안되고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저도 저의 오늘을 즐기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1.05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젬스톤 카페 실화인가요?! 수영장을 개조한 카페라니 가보고 싶습니다.^^
    pd님은 인생을 정말 알차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멋져요ㅎㅎ

  20. longlongharry 2019.11.05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갈피에서도 인생의 즐거움을 위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에 집중해야지 하다가도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 집착하고 자꾸 옆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네요.
    왜 이렇게 욕심을 내려놓는게 힘들까요...

  21. 건축창고 2019.11.05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젬스톤 인테리어 정말 보기 좋네요^^

가수가 TV에서 노래 실력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던 시절,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출연 여부는 인지도와 음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번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더 길게 출연하기 위해 매니저들이 제작 회의실 복도에 아침마다 줄을 섰다. 출근하는 피디의 위세는 입궐하는 왕의 행차 같았다.

 
어떤 선배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맡게 된 날, 마음속 고이 간직해둔 살생부를 꺼냈다. ‘조연출 시절, 섭외할 때 나를 힘들게 한 매니저가 누구더라?’ ‘인터뷰 촬영 협조 안 해준 그 배우, 소속사가 어디더라?’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맡는 건, ‘절대 반지’를 손에 넣는 것 같다. 누구든 손봐줄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절대 반지’. 멀쩡한 피디가 권력을 손에 넣는 순간, 골룸이 되는 걸 보고 1987년의 여름이 떠올랐다.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자전거 동아리에서 전국일주를 했다.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동해안 7번 국도였다. 포항에서 속초까지 달리는 동안 오른쪽에는 동해 바다, 왼쪽에는 태백산맥이 펼쳐졌다. 페달을 밟아 언덕을 오르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갯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달렸다. 당시엔 동해안에서 서울로 가려면 한계령을 넘어야 했다. 자전거를 타고 설악산을 오르는데 3시간 걸렸다. 허벅지 근육이 터지는 줄 알았다. 겨우 정상에 도착하니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에서 동아리 선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 정말 장하다! 한계령을 자전거로 오른 너희 인생에 이제 한계란 없다.” 이따위 드립을 치더니 단체 기합을 줬다. 왜 그랬을까?


싸이클을 타고 한계령을 오르는 건 힘은 들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오르막에서는 속도가 나지 않으니까. 문제는 내리막이다. 고생 끝에 정상에 올랐다는 도취감에 빠져 스피드를 즐기다보면 급커브 구간에서 바퀴가 밀려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단체 기합을 주며 선배가 말했다. “자전거 타고 산에 오르니까, 신나지? 이 즐거움을 오래도록 지속하려면, 스피드에 대한 욕심을 줄여야 한단다.”

나이 50이 넘어 그날의 한계령을 떠올릴 때가 많다. 방송사 피디로 일하며 한 방에 훅 가는 이들을 많이 본다. 오랜 세월 무명으로 고생하다 간신히 스타가 되었는데 사고 한 방에 사라진다. 신인 시절은 오르막이다. 사고가 안 난다. 사고 칠 힘도 없고, 사고를 쳐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 문제는 정상에 오른 후다. 고생 끝에 떴으니 인생을 좀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대형 사고가 터진다. 뜨는 것보다 어려운 건, 뜬 다음 자기 관리다.

한때 골프에 빠진 적이 있다. 미국 유학 중인 아내를 만나러 갔을 때는 휴가 한 달 동안 라운딩을 스무 번 넘게 나갔다. 양말 신은 부위만 빼고 종아리가 새카맣게 탔다. 아내가 미국에 전지훈련 왔냐고 했다. 한국에 업무 복귀하고 골프 친다는 소문이 나니까 여기저기서 주말에 라운딩 가자는 연락이 왔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좋은 시간에 티오프를 잡았다고 해서 나가보니 연예제작사 대표나 매니저가 물주였다.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곧 나의 약점이로구나.’ 골프를 끊고 주말에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다녔다.

 

당 태종에게는 위징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평소 직언을 잘 하던 그가 죽자 “내가 잘못을 해도, 바로 잡아줄 사람이 없으니, 짐은 이제 거울을 잃었다”고 통곡할 정도였다. 당나라를 세운 후, 당 태종이 ‘창업과 수성, 어느 쪽이 어려운가?’라는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눌 때, 위징이 말했다. “창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나라를 세우고 난 후에 군주에게 교만이 싹트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창업은 차라리 쉽다. 욕망을 원동력삼아 열심히 달리면 된다. 중요한 건 정상에 오른 다음이다. 내리막길에서 달리고 싶은 욕망에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 오래 지속하는 즐거움을 만드는 길은 거기에 있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실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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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9.10.29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삶의 지혜에 존경을 표합니다.


    피디님의 겸허한 삶의 자세 배우고 또 배우겠습니다.

  2. 보리랑 2019.10.29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프를 끊은 이유가 있으셨군요 ㅠㅠ 이제사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우리나라 엘리트들이 쉽게 무너지는 이유가, 큰 권력을 쥐면 뭐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라네요.

    부모라는 권력도 참 무서워요. 딸들에게 자주 지적당하는데, 때론 맑은 영혼들이 뭘 지적하는지 파악도 안된다는 ㅠㅠ

  3. 오달자 2019.10.29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만을 싹트지 않게 하는 법이 어렵다."

    오늘 아침 허를 찌르는 한마디이십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죠.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하고 자만에빠지기 쉽다는걸~^^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삶을 사사는 피디님의 삶을 대하는 자세.
    존경합니다~^^

    오늘 하루도 생애 최고의 날 되소서~~^^

  4. 눈부은날 2019.10.29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아침입니다!
    출근하여 오늘 포스팅을 읽고 한번 더 마음을 다잡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5. 달밝은밤 2019.10.29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많을걸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참! 유튜브도 잘보고 있어요^^

  6. 나겸맘 리하 2019.10.29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계령 정상 주차장에서 기합 준 선배는 당시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이십대였겠죠?!
    내리막의 위험을 그때부터 알고 계셨으니 계속해서 경계하는 삶을 사시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교만과 겸손은 순환하는 관계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교만해서 무릎 꺾이고 고개 조아려 본 사람이
    힘든 시기 지나 깨달음을 얻으면 자연스레 겸손해지기도 하니까요.
    나이들면서 가장 좋은 건 이전까지 안보이던 것들이 조금씩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 어렵다는...골프 끊기. 피디님의 결단력은 세심한 자기관찰의 증거같습니다^^

  7. workroommnd 2019.10.29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다 한방에 훅간다~ 는 말이 괜한말이 아니네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히 읽었어요~

    영백기 입으로 말하기 25%정도 복습중이에요~~
    이제 제목만 보면 술술 나오는 과는 한 20%되는데. 하~ 이게 진짜 100% 달성되면
    다음코스로 넘어갈려고 하는데, 엄청 안나가네요.ㅠ

  8.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10.29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네요. 오랫동안 재미를 느낄려면 속도를 조절할줄 알아야 한다는 말.. 수성이 중요하다는 말..
    맞는 말입니다. 요즘 사회 연예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우리를 잘 돌아봐야 함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9. 루스 2019.10.29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누구나 정상에 오르면 탐욕에 이성이 마비되는 것 같습니다.
    진실되지만 아픈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것 같습니다.

    듣는 순간 그 순간은..하지만 너무 아파요. ㅠㅠ

  10. 섭섭이짱 2019.10.29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저를 되돌아보게 되는 글이네요.

    교만, 오만, 거만, 자만......

    이런 마음이 싹트지 않도록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겸손한 자세로 삶을 살도록 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겸손은 미덕 중에서 가장 터득하기 힘든 덕목이다.
    자기 자신을 높이려는 욕망보다 더 없애기 힘든 것은 없다.
    - T.S. 엘리어트-
    -------------------------------------------------



  11.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10.29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가슴 깊이 새겨요
    이 글은 캡쳐해서 자주 읽으면서
    교만이 들어오지 못하게 부적처럼
    지닐까 해요

  12. 더치커피좋아! 2019.10.29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기가 또 제몸에 들어와
    몸의 겸손함을 가르쳐주네요.
    쉬어가는 하루!
    피디님~파이팅!^^

  13. 아빠관장님 2019.10.29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와닿습니다...

    한 달간 20번의 라운당이시면 정말 빠지셨던 상태일 텐데, 그걸 한순간의 깨달음으로 싹! 그만둔 피디님의 결단력, 의지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것들 또한 독서에서 비롯된 것인가요~?

    그리고 그 한계령의 그 선배 일화를 들을 때마다 저는 참.. 그 선배라고 해도, 20대일 텐데... '어쩜 저리도...'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도 20대 초 입대 전 자전거로 서울서 제주를 한 번 갔었는데, 내리막이면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처럼 달렸거든요^^;;;; 지금 멀쩡하거 살아있음을 감사해야죠^^;;/

  14. 인풋팍팍 2019.10.29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이 글 안읽었으면 어쩔뻔!!

    제 삶을 보면 어떤 부분이 늘 도돌이표더라고요
    왜 그럴까..왜 그럴까 보니
    자만하고서 잘난척 하는 순간 멈췄던 거에요.
    착각에.....흐흐...


    피디님 글 읽으니 마음이 잔잔해져요

    감솨합니다!!!

  15. 하루하루 2019.10.29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등산하다가 호되게 혼난적이있습니다 올라갈때는 힘이드니 천천히 올라가다 내리막길에 쉽게 내려가다 다리가 풀려 다칠뻔했습니다 내려갈땐 더 힘을주어 조심히 내려가야한다는걸 알았습니다 다시한번 겸손과 욕망을 제어할수있는 마음가짐을 가져봅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식 피디입니다.

요즘 저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탁구를 배우느라 레슨을 다니는데요. 하루는 탁구장에 앉아 레슨 차례를 기다리다, 책을 펼쳐 읽었어요. 그랬더니 지나가는 분이 "와, 책을 읽으시네?"하시며 무척 신기해 하더군요. 민서랑 주말에 놀러 갈 때 전철에서 둘이 앉아 나란히 책을 읽습니다. 그걸 보고 또 어떤 분이, "온 가족이 책을 읽네요?"하고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책 읽는 것만큼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즐거움도 없는데, 재미도 있고, 심지어 남는 것도 많은데, 왜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까요?

고민이 있으면, 일단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의 강연을 듣고, 독서 모임을 한번 꾸려볼까 싶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블로그에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지요. 작년에 한번 모였을 때, 즐겁게 수다를 떨었는데요. 올해도 다시 모이려고요. 

11월 3일 일요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단골 손님 독서 모임을 할까 합니다.

댓글부대라고 하면 영어 공부하면서 진도를 다시는 댓글부대와 혼동이 될까하여 이름을 새로 만들어봤어요. 블로그에 놀러와 자주 댓글을 달아주시는 단골 손님을 모시는 자리입니다.

작년 이맘때 '섭섭이짱, 아리아리짱, 꿈트리숲, 보리랑' 님 4분과 점심을 먹으며 수다를 즐겼는데요. 돌아보니 1년간 가장 열심히 댓글을 다신 분들도 이 네 분이더라고요. 1년만에 또 모시려고 하다, 조금 더 모임을 키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난 한 달 가장 많이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을 집계해 봤습니다. 

섭섭이짱 아리아리짱 보리랑 꿈트리숲 네 분에 더해 새롭게 모실 분들입니다.

오달자, 

새벽부터 횡설수설, 

아프리칸 바이올렛, 

아빠관장님, 

김주이, 

SORA&, 

최수정, 

workroommnd

이상입니다. 


그날 시간 되시는 분은 이 글에 비밀댓글로 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장소와 독서 모임 요령은 메일로 알려드릴게요.

고맙습니다!


독서의 즐거움, 가급적 더 많은 분들과 누리고 싶네요. 

독서로 자아실현도 좋지만, 책읽는 모임을 만들어 자아확장으로 가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단골 손님 여러분 덕에 용기를 내봅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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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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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황준연 2019.09.24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제 이름은 없지만 축하드립니다!! ㅎㅎ
    김민식 작가님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이라 정말 기대가 되시겠어요!! ㅎㅎ

  3. workroommnd 2019.09.24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저 이글 지금 봤어요.
    프랑스 자수책 공짜로 블로그에서 당첨되서 받을때처럼 기쁘네요.ㅋ
    솔직히 지금은 용기가 안나서 불참할거지만, 그래도 너무 기뻐요.
    저 나름대로 실천해 나갈수 있게 작은 습관이 조금은 들었다는 점, 이러케 뽑혔다는 점..ㅋ
    더 실천하는 삶을 살아볼께요. 나중에 용기가 나면 저도 참석하고 싶어요~




  4. 소옥임 2019.09.24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합니다~!@

  5. 핑크무니 2019.09.26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댓글 집계표에 제 아이디를 보니 감동이네요 ㅜㅜ
    PD님 덕분에 영어도 시작하고, 블로그 글쓰기도 시작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입니다.
    앞으로 더 글 많이 남겨야겠어요 :)
    한참 부족하지만 독서하는 습관도 몸에 베이도록 노력중이에요. 꼬꼬독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파이팅이에요!

  6. 루시아 2019.09.26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일요일 광교푸른숲도서관에서 피디님의 두번째 강의을 듣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엑기스로 가득한 강의 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해서 듣다보니 2시간도 금방지나가 버리더라구요.
    앞으로도 피디님의 블로그, 꼬꼬독 그리고 강연을 통해 매일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7. 2019.09.26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아는경찰 해피캅 2019.09.27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지금부터 저도 댓글 열심히 달겠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화이팅

  9. 2019.09.27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2019.09.28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지나림 2019.09.29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처음와봤어요. 모임도 하시네요. 아 진작 올걸그랬어요. ㅎ 다음번에 참석하길 바라며...

  12. 후암동날다람쥐 2019.10.08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골손님독서모임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지난 한 달간의 통계를 저리 수기로 내시다니... PD님 진짜 대답하십니다 !!!!!!!

  13. 한방 2019.10.12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이제 댓글 좀 달아야겠어요.
    선택 받기 위함과 공유하고 배우고픈 마음에 답을 주기 위해서요.
    :)

  14. 사춘 2019.10.13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도서관에서
    김민식님을 알게 되어
    유튜브 강의와 책을 보았습니다..
    존경합니다.

  15. 2019.10.15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나부스 2019.10.15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골손님이 아니면 안되겠지요..^^
    저도 다음 1년 단골이 되어봐야겠네요~

  17. 세원 2019.10.15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 늦었네요. 오늘 처음 들어왔습니다 !

  18. 2019.10.23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Junny 2019.10.31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인 멋진 일들을 하시네요.

    자신의 삶과 능력의 범위 안에서
    본인도 즐겁고 타인에게도 보람이 되는 좋은 일을 하시는 피디님의
    그 지혜로움에 경의를 표합니다.


  20. 나무늘보 2019.11.04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까이라면 참석하고 싶네요. 앞으로 댓글 많이 올릴께요 ^^

  21. 애벌레 2019.11.14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는 글만 읽고 나갔었는데 이렇게 손수 집계하시는걸 보니 열심히 댓글을 달아야겠어요!! ^^

예전에 "자신의 삶에 만족 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삶에 간섭이 심하다"는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어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 문제를 조금 더 생각해봤습니다. 명절은 어쩌면 '온 국민 참견대회'가 열리는 기간이지요. 부모가 오랜만에 찾아온 자녀에게 이것저것 간섭을 하는데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에 대한 간섭이 심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사람의 3가지 특징이 있어요. 

첫째,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생에서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나 기준이 없습니다. 그냥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 충실한 삶을 삽니다.

둘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요. 누가 뭐라해도 자신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출산, 육아에 있어 사회적 기준을 신경쓰기보다 그냥 본인의 삶에 충실합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두번째 기준은 어쩌면 첫번째 기준에서 이어질지 몰라요.

세번째,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삽니다. 살면서 이뤄야할 큰 목표가 없다보니, 과정에 충실한 삶을 삽니다. 하루 하루 반복되는 작은 루틴을 즐기고, 소소한 보상에 즐거워하며 삽니다. '소확행'을 추구하며 누리고 살지요. 

어쩌면 이 3가지 기준은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일 수 있어요. 정답이 없으니, 타인의 평가에 둔감하고, 그러니 작은 일에 만족하며 사는 거죠. 이 3가지 기준을 거꾸로 하면 불행한 사람의 기준이 보입니다.
1, 정답이 있다고 믿고,
2,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고,
3.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해요.

이런 분들은 우선 본인의 삶에 만족을 못하니 괴롭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이 주위 가족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불행을 전염시킨다는 거죠. 아들에게도, 삶의 정답이 있다고 강조하고 ("좋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안 돼!") 타인의 기준으로 살피고 ("너 이 성적으로 친척들 보기에 창피하지도 않냐?") 작은 일에 감사하지 못해요. ("반에서 5등이 뭐 대단하다고 그렇게 난리냐?")

가족과의 관계에서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행한 사람이 하는 3가지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자식에게 정답을 강요하지 말고, 사회적 기준을 들이대지 말고, 아이의 작은 성취에 함께 기뻐하면 됩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라도 서로 간섭을 하면 안 됩니다. 자녀가 부모의 충고를 받아들이지않으면, 자신의 권위가 무너진 것 같고, 고생해서 키운 보람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스무살이 넘으면 자녀도 타인입니다.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사는 게 맞지, 부모가 시킨대로 산다면 그게 더 이상해요. 부모 시키는 대로만 해도 문제에요. 나중에 의존적이 되고요. 나이 들어 삶이 괴로우면, 부모 탓으로 돌립니다. 부모가 시킨 대로 했으니까요.
 
추석 연휴, 자녀와 즐겁게 보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참견하지 않는 것입니다. 

추석 연휴, 꼬꼬독 시청과 함께 여유로운 연휴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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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9.10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

  2. 아리아리짱 2019.09.10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하마터면 무심결에 추석연휴 때
    장성한 자식들에게 '참견' 할뻔 했습니다.
    딱 시기 적절한 글로 이렇게 깨우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인생에 정답이 있지않다!
    타인의 시선 의식하지 않기!
    작은일에 감사하며 살기!

    꼬꼬독! 꼬꼬독!

  3. 꿈트리숲 2019.09.10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저 오늘 명절을 준비하는 자세, 날 위한 선물
    책밥 준비하시는 건 어떨까 하고 글을
    올렸는데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단 한가지 방법, 참견하지 않으려면 책에
    푹 빠지는거겠죠.ㅎㅎ

    꼬꼬독에서 추천받고 서점 나들이로 건져오는
    루틴!!! 참 쉽죠잉~~
    책 읽고 성장하고, 참견하지 않고 행복한 추석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은데요. 이번 추석은
    그렇게 보내는 걸로할게요.^^

  4. 보리랑 2019.09.10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시어머니 야단, 간섭에서 최대한 무감각 상처 안받는게 목표입니다. 남편이 명절증후군 덜 느끼게 기분 맞춰줘서 감사하네요. 여행이라 생각하고 다녀 올께요. 피디님은 이번 추석은 어디로 떠나시나 궁금하네요

  5. 상식체온 2019.09.10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가지 기준,

    매우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다가 옵니다.

    최근 아이들과의 관계에 관해 고민이 많았는데 관계 설정 새롭게 할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6. 팬입니다 2019.09.10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3살 아들만 보면 뒷목땡기는데
    정답을 주시니 고맙고
    김민식이라는 분이 이런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사랑스럽다 라는 마음이듭니다요 ㅎ
    감사합니다^^

  7. 김주이 2019.09.10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않고 작은일에 감사하면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아솔 2019.09.10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정말 이 시대 명절에 가장 필요한 글이에요!
    집집마다 이 글을 프린트해서 돌려야 합니다~

  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10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그렇게들 타인의 삶에 관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기운이 쫙쫙 빠집니다.
    만약 내가 타인의 삶에 지나치게 관여를 하고 있다면 내 삶을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부디 만족스러운 자기 삶을 사세요. 인생은 한번뿐이니까요 !

  10.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10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섭받는 걸 무척 싫어하면서
    자꾸 간섭하게 되는데
    오늘 글 여러 번 읽고
    올 추석엔 행복만 가득채울께요

  11. 아빠관장님 2019.09.10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역시 민식 피디님 이십니다!
    읽으면서 속이 후련하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12. joyful life 2019.09.10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쾌한 글 감사합니다. 정말 맞는 말인거 같고 100% 동의합니다.
    참견하지 않는 한국을 꿈꿉니다. ㅎㅎㅎ 즐거운 추석 되세요.

  13. 호산나 2019.09.10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린트해서 냉장고에 붙여놔야겠네요.
    날마다 정신줄 붙들게요.

  14. 섭섭이짱 2019.09.10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뭐하나 뺄게 없는 최고의 글이네요. 👍👍👍👍👍
    단, 피디님 이번 글 제목은 잘못된거 같습니다.
    이거 평생해야 할 것중 하나인거 같은데요.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단 한 가지 방법
    => 가족과 즐거운 인생을 보내는 단 한가지 방법

    근데.. 피디님 어똑하죠...
    꼬꼬독 보고 또 보고해서
    추석에 볼게 이제 업쓰요 ㅠ.ㅠ
    내년 추석때는 꼬꼬독 추석특집 영상 함 만들어주세용 ^^

  15. 남쪽바다 2019.09.10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멋진 얘기를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위해 PD 님이 추천해 주신 책들을 열심히 읽고 새겨두겠습니다.

    벌써부터 선행학습이다 뭐다.. 주변에서 아이에게 많은 걸 주입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오거든요
    그럴때마다, 지금 아이를 위해 뭐가 정말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아이가 즐겁게 놀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 오달자 2019.09.11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이렇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리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잘해주시는지.. .

    당장 즤 집 남의푠님께 전달해야겠습니다.
    자식을 본인 뜻대로 하려고 하는 아빠와 사춘기 심하게 오신 딸과의 전쟁에 중간에서 저만 힘들어 죽겠ㅈ습니다.
    명쾌한 답변!
    살짝 컨닝해서 즤 집 아빠한테 보내야겠어요~

  17. 기억의스케치북 2019.09.12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로받았습니다.
    어제일로 머리한쪽이 무거웠는데
    개운해지네요😂

  18. 내가좋다 2019.10.21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삶에 만족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삶에 간섭이심하다
    부모와 자식사이라도 서로 간섭하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스무살이 넘으면 자녀도 타인입니다
    인생 전반에 걸쳐서 누구나 인식하고 실천해야될 내용입니다
    본인의 삶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석때 제주서 찍은 유튜브 보고 감동해서
    영어책한권외워봤니?
    매일아침써봤니? 읽었습니다
    이번생애 마지막이다는 마음으로 영어책한권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면, 하루키는 전업 작가로 살면서 체력 관리를 위해 매일 달린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근육은 잘 길들여진 소나 말 같은 사역 동물과 비슷하다. 주의 깊게 단계적으로 부담을 늘려 나가면, 근육은 그 훈련에 견딜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간다.’
이명박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고 권력을 동원하던 시절, 문화방송 노조는 미디어 법 반대 파업,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였다. 거의 매년 파업이 일어났고, 노조는 모든 싸움에서 졌다. 양심적인 기자와 피디는 현업에서 쫓겨났고 구성원들은 패배의식에 빠졌다.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양심도 사역 동물이다. 그냥 두면 너무 쉽게 게을러지고 망가진다.
2012년 1월, 무너진 뉴스를 보다 못한 문화방송 기자회가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돌았다. 드라마와 예능 피디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조 편제부문 부위원장이었던 나는 총파업에 반대했다. 뉴스가 문제라면 기자들이 평소에 보도를 잘 하면 되지, 굳이 예능 프로그램까지 세워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용마 당시 노조 홍보국장이 말했다. “기자들더러 일상 투쟁을 하라는 건, 회사를 상대로 개인이 싸우라고 하는 겁니다. 조직에서 개인은 약자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면,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기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싸우는 것이 노조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문화방송 조합원들은 투표를 통해 다시 총파업을 결의했다.
2012년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해, 우리는 170일 동안 싸웠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방송사 노조 최장기 파업이었다. 우리는 그 싸움에서 또 졌다. 싸워야한다고 앞장 선 이용마는 가장 먼저 해고를 당했다. 검찰은 2번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용마와 내게 징역 2년형을 구형했다. 이용마는 회사에서 쫓겨났고, 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쫓겨났다.
주조정실 송출 작업이 나의 담당업무가 되었다.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망가진 뉴스를 지켜보는 것이 나에게는 벌이었다. 괴로운 시절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글을 쓰기로 했다. 하루키의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글을 쓰는 것도 마라톤 훈련과 같다. 매일 일정량의 원고를 스스로 정한 마감에 따라 꼬박꼬박 써내려간다. 누구도 청하지 않은 글을 혼자만의 기준에 따라 써내려갔다.
20대에 혼자 영어 공부하던 기억을 소환해 쓴 책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다. 남은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수행하는 자세로 살자고 결심했다. 촛불 집회에서 적폐 청산 대상에 언론이 거론될 때 마다 부끄럽고 참담했지만 참고 견뎠다. 문화방송 노조 집행부가 연단에 올라 언론 정상화에 시민의 힘을 보태어달라고 호소하자, 야유가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집회 한 구석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그때 이용마 기자가 연단에 올랐다. 암 투병으로 병색이 완연한 가운데에도 그의 말만은 서릿발처럼 매서웠다.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그런데 검찰과 언론은 과연 누구의 것입니까. 국민의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우리 주인들이 그동안 역할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 하셨어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국민의 것은 국민에게 돌려주십시오.”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오래도록 내 귓가에 맴돌았다. 어느 날 송출실에 앉아 뉴스를 보다 말고 뛰쳐나와 외치기 시작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언론의 양심이 무뎌질 때 두 번이나 흔들어 깨운 기자가 이용마다. 그가 이제 긴 잠에 들어갔다. 이제는 우리가 이용마를 대신해 양심의 소리를 내어야 할 때다. 쉽게 무뎌지고 약해지는 양심을 튼튼한 사역동물처럼 길들여야 할 때다.

2012년 파업 당시 구속 영장 실질 심사 출두하던 모습, 영화 <공범자들>의 마지막 장면.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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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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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9.09.03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두분이 함께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 남은 우리들이 이용마기자님의 뜻을 기억하고 실천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아리아리짱 2019.09.03 0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늘 글 제목과 사진만으로도 '울컥'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마라톤 같이 글 읽고, 쓰기의 수행을
    꾸준히 해야함을 되새깁니다.

    이 용마 기자님의 '검찰과 언론은 국민의 것'이다 라고
    하시는 말씀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주인이 주인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검찰과 언론이
    어떻게 되는지 이제는 압니다.

    이제 두 눈 부릅뜨고 이용마 기자님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사회"가 되도록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는데 힘 보태겠습니다.
    이용마 기자님 편히 쉬소서~!

  3. 고로 2019.09.03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조국교수 옹호에 혈안이 되어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용마님은 하늘에서 뿌듯하실듯요.본인이 소망하는대로 언론이 움직여서요

  4. 보리랑 2019.09.03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심도 사역 동물이다. 그냥 두면 너무 쉽게 게을러지고 망가진다. " 부끄럽습니다. ㅠㅠ

  5. 꿈트리숲 2019.09.03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 정의이고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
    혼동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대가 평가하는 정의가 그 시대가 바뀌면
    손바닥 뒤집들 달라지는 것도 무지한 저에겐
    혼돈의 큰 요인인데요.
    시대와 상관없이 쭉 이어지는 옳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래도 모두가 예스를 외칠때 '아니야'라고
    외칠 수 있는 양심이 있었기에 돌아가더라도
    제자리에 올 수 있었겠지요.
    사람은 잠들어도 정의와 양심은 늘 깨어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9.03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가 양심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어려운 상황을 고통스럽게 견뎌내는 것을 보며
    그저 고개 숙여집니다. 저도 불의 앞에 살아있는 양심적 사역 동물이 되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GOODPOST 2019.09.03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가을비가 많이 내립니다.
    pd님 친구 이용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양심도 사역동물처럼 그냥 살았던 세월이 부끄럽습니다.
    2012년 치열했던 그시절, 전 귀를 닫고 살았습니다.

    오늘도 나의 "양심"을 일깨우는 가르침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8. 오달자 2019.09.03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의 한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이용마 기자님의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이 사회 또한 각성해야할 것입니다.

    은유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 시대의 사회적 약자를 돌아봐야하겠습니다.

    피디님의 글에서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한 듯 합니다.
    이용마 기자님..
    부디 영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9. 아빠관장님 2019.09.03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글,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10. 김주이 2019.09.03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른 것은 바르다고 말해주셔서.

    이 글을 읽고 느낀 뜨거운 감정으로 제 삶속에서도 바르고 곧은 가치로 바른것을 바르다 말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 2019.09.03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섭섭이짱 2019.09.04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다시 생각해도 이용마 기자님이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셔서 안타까워요.

    특히 요즘 언론 환경을 볼수록 이용마 기자님이
    언론이 바로 서도록 힘을 보태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3. 아프리칸바이올렛 2019.09.04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심도 사역동물이다
    비겁했던 제 양심이 부끄럽습니다
    편안함에 중독되어 외면했던 정의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주곶사회정의를 지키려 했던 이용마 기자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양심의 근육을 키우겠습니다
    비겊하게도 부끄럽지도 않게 살겠습니다
    PD님의 글과 유튜브는
    평범한 주부의 가슴을 울렸어요



  14. 푸른별 2019.09.05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범자들에서 뵌 두분을 사진으로 다시보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용마기자님의 생각과 행동을 보며
    부끄럽지않고 소신있게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합니다.

  15. 코몬도르 2019.09.05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공범자들을 봤습니다
    끝까지 용기있게 싸워준 그대들에게 감사합니다

드라마 촬영장에 가보면 늘 벌서는 자세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이크 맨이다. 정확한 대사 전달을 위해 최대한 배우의 입 가까이 마이크를 대야하고, 그러기 위해 긴 장대를 두 팔로 들고 일한다. 힘들게 일하는 마이크 맨 덕분에 소음이 많은 거리에서도 대사는 깨끗하게 녹음된다. 밤에도 자체발광 하듯 빛나는 배우들의 미모는 조명 팀의 헌신으로 완성된다. 좁은 골목에서 촬영을 하려면, 조명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남의 집 담벼락 위에 조명을 세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막내가 올라가 장비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밤샘 촬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조명 팀 막내가 담장 위에서 꾸벅꾸벅 조는 걸 봤다. 졸다 균형을 잃으면 큰 사고가 나고, 자칫 무거운 조명 장비를 놓치면 밑에 있는 배우가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위험해도 졸린 건 어쩔 수가 없구나. 그 날 촬영은 서둘러 마쳤는데, 그래봤자 새벽 3시였다. 장비 철수하고 방송사로 돌아가면 새벽 4시, 근처 찜질방에서 씻고 눈 잠깐 붙인 후 6시 반에는 나와야 한다. 촬영 버스는 아침 7시에 출발하니까. 드라마 제작진 중에는 젊은 나이에 과로사로 세상을 뜨는 경우도 있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좋을 수는 없다. 가급적 야간 촬영을 줄이고 최소한의 휴게 시간을 보장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나도 살고, 동료도 살리는 길이다.


얼마 전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서 연락이 왔다. 드라마 제작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1인 시위에 나와 줄 수 있냐고. 드라마 감독으로서 참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자칫 동료 감독에 대한 비난이나 배신으로 보일 수 있다.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조합원을 동원하는 게 항상 어려웠다. 집행부 임기가 끝날 때 속으로 다짐했다. 노동조합 집행부가 하는 부탁은 거절하지 말자고. 그게 싸우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1인 시위에 나간 후, 선배를 만났다. "아이고, 그 자리는 나가지 말지 그랬어. 나중에 본인이 드라마 연출할 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텐데." 나를 걱정해서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그 순간 진심으로 좌절했다. 내가 1인 시위에 나선 건,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만큼은 노동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나름의 다짐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밤을 새워 찍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는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은 개선되지 못한다.


은유 작가가 쓴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읽었다.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특성화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등학생 이민호 군은 제주도 생수 공장에 현장실습 나갔다가 죽음을 당했다. 이건 어른들의 잘못이다. 위험한 일을 시킨 것도 잘못이고, 그걸 감독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죽는다. 민호의 아버지는 교육청에 아들의 추모비를 세워달라고 했다. 공무원들이 출퇴근하면서 추모비를 보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게끔 매일 다짐하라고. 교육청은 난색을 표했다. 그런 선례를 남기면,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길 때마다 세우는 추모비로 교육청 마당이 가득 찰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또 한 번 좌절한다. 사고가 안 나게 노력을 해야지,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구나. 이 나라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장에서 죽어가는 게 당연한 나라구나.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보면, 표지 뒷장에 세계 건강 도표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으로 보나 1인당 GDP로 보나 상위권이다. 우리와 비슷한 나라가 영국 독일 덴마크다. 미국은 우리보다 수명이 낮고, 그리스나 포르투갈은 소득이 낮다.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후진국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이 많다.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나라가 망하고, 밤샘 촬영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아이들이 공장에서 일하다 죽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법을 바꾸고,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세상은 언제 좋아지는가? 세상은 이미 좋아졌다. 우리 안의 후진성만 극복하면 된다.

 

(오늘 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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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8.06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기사를 읽으며 그동안 회사일들이
    머리속에 스치며 마음이 무거웠어요.

    프로젝트 기한에 맞춘다고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같이 야근이나 밤새는걸 요구하고..
    그렇게 안하면 일이 안될거 같아서
    불안해하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솔직히 밤샌다고 모든 프로젝트 결과가
    좋았던것도 아닌데 말이죠.

    피디님.
    다음 드라마 작품은 무조건 잘되실거라 봅니다.
    이렇게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려는
    피디가 만든 드라마가 잘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다른 드라마 피디들도 본받고
    다같이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할거라 보거든요.

    글을 읽으며 저도 제 분야에서 개선 할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오늘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 꿈트리숲 2019.08.06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가 나서서 어려운 여건을
    열악한 환경을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일들이 많아요.
    용기 내서 알려주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팩트풀니스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반성많이
    하고 놀라기도 많이 놀랐어요. 우리가 이렇게
    잘 사는 나라였던가 싶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불평불만이 많은지...

    제 주위만 둘러보고선 다들 이렇게 사는가보다
    착각하는데요. 책을 통해 강의를 통해 신문을
    통해서도 세상의 여러 곳을 보게 됩니다.
    감사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해 봅니다.

  3. 최수정 2019.08.06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불합리한일에 앞장서는 피디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4. 아리아리짱 2019.08.06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 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드라마 제작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1인 시위하는
    사진과 소식 봤을 때 마음이 먹먹했어요.

    그 힘든 시위를 실행하는 용기에 또 한번 더 감동 받았어요.

    '김장겸은 물러나라~! 의 화장실에서 혼자 외침을 시작 했을 때와
    그 장면이 겹쳐 졌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외침은 현실로 실현되었듯이,

    이렇게 용기내어 외치면 열악한
    현장에서의 노동자에 대한 처우
    분명 달라 질 것입니다.

    힘없고 약한 위치의 노동자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당연히 만들어 져야 합니다.

    '사고가 나는 것이 당연한 우리 안의 후진성'
    반드시 제거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피디님같이 영향력 있는 분들의 외침
    감사합니다. 분명히 사회변화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피디님! 존경합니다. !

  5. 보리랑 2019.08.06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개처럼 경제성장한 나라라 의식이 단기간 변하긴 어려울듯요. 특히나 학교에서 경제 성 결혼 건강 인간관계 글쓰기 철학 아무것도 못배우는 시스템이잖아요. 부모가 문제라지만 기득권이 막고 있을테고요. 빨리빨리 문화로 누가 덕을 보는지 ㅠ

    워라밸. 일도 즐거워야 한다. 좋네요~

  6. 오달자 2019.08.06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1 인 시위 모습의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영화 ' 공범자'에서 처음 피디님의 외침을 보고는 대단히 정의로운 분이시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후 피디님의 책과 강연을 통해 피디님을 만나뵈면 뵐수록 생각과 행동이 똑같으신 분이시라 생각 되었어요.

    우리는 흔히 생각은 바르게 하되 어쩌다보니 행동은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옳다고 생각되는 신념을 현실에서 는 정작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구요.

    우리 나라의 덮어두는 문화는 제발 살아져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어떠한 불합리한 일을 당하더래도 쉬쉬하는 문화가 우리 보다 윗세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악습과도 같은 문화는 이제는 없어져야 마땅하구요!
    이런 일에 앞장 서셔서 용기있게 나서시는 피디님같은 분께 힘을 실어 주는 게 옳은 생각을 하며 행동 또한 따라가는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7. vivaZzeany 2019.08.06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구나. 이 나라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장에서 죽어가는 게 당연한 나라구나.>
    이 문구를 읽자마자 눈물이 납니다.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그래서 꽃같은 아이들이 스러지는...

    나는 저런 것들을 보고,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지나치지 않게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스러져간 아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8. GOODPOST 2019.08.06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서 배운 정의를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세상은 이미 좋아졌지만,
    내안의 후진성은 나 자신을 극복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9. 체리 2019.08.06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10. 혜혜심심 2019.08.06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은 바꾸고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백번공감합니다.
    책을 읽고, 깨닫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시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나 하나도 바꾸지 못하는 저는 세상사에 이러쿵저러쿵 토를 달지 못합니다. 제가 못하는 일이라서요.

    하지만 이렇게 잘 못된 것들을 알려주심에 감사하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생명들을 지키지 못함에 덩달아 미안한 맘입니다.

    내안의 후진성은 무얼까?....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나 라도, 아니 나 부터 변해야 하겠지요.

  11. 아빠관장님 2019.08.06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가 안 나게 노력을 해야지,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구나. 이 나라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장에서 죽어가는 게 당연한 나라구나.-

    이 대목을 계속 되뇌였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상식이 통하는 세상! 희망합니다!

  12. 오케이고고씽 2019.08.06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국종 교수님이 나오셨던 방송이 떠오르네요.
    상식과 공존이 가능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뭘까요?
    내 안에도 후진성이 있는가?
    를 생각해 보는 글 감사합니다.

  13. 러브투희 2019.08.07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PD님 덕분에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해요^^

  14. 아솔 2019.08.07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을 좌절시킨 동료분의 마인드가 제 태도는 아니었는지 반성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 꼴라루 2019.08.07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도로 정비나 공사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을 볼 때, 우리 안의 후진성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깃발 같은 것을 들고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차량을 다른 차선으로 유도하시는 분들 볼 때,
    너무나 위험해 보이고 '생명 경시'라는 단어만 떠오릅니다. 큰 도로는 과속하는 차들도 많은데, 미쳐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였을 때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텐데요.

    많은 것들을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시대에 왜 아직도 가장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어야 하는건지, 늘 마음이 안좋았어요. PD님 공감되는 글 감사합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내고 만난 인연 중에 한겨레 신문의 양선아 기자님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댓글부대 정모까지 오셨지요. 한겨레에서 교육 관련 기사를 쓰시는 양선아 기자님이 최근 "경제력에 따라 다른 교육? 자사고는 불공정하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셨어요. 함께 읽고 생각해보고 싶은 글이라 공유합니다. 

https://m.blog.naver.com/anmadang/221582926007?fbclid=IwAR3XYhc3SlSlLMqzwA-5KehH11UPOmvXtAf0omfdNrtuAMNzhyd0I-pAWPc

어제 쉬면서 내 생각과 경험을 정리해보았다. 너무 길어 앞부분 생략하고 내가 왜 상산고에 분노하는지에 대한 대목과 자사고 옹호하는 각종 논리에 대한 반박을 옮겨본다.

블로그에 좀 더 긴 글. 나의 아픈 가정사 이야기도 있지만 마흔 넘고 보니 그런 아픔이 날 성숙하게 만들어줬고 날 다른 사람과 '다른' 포인트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이젠 아프지 않다. 나랑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더 교육 잘 받고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기사 열심히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글 중....



<앞 생략>

돈 때문에 느낀 서러움... 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많다.

그런데 단지 경제력이 있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공부 좀 잘한다는 이유로 자사고라는 학교에 진학해 남들과 다른 교육을 받는다고?  그러면서 대학도 더 좋은 학교 가고 또 그들끼리 출신학교 따지면서 끼리끼리 뭉쳐다닌다고? 솔직히 자사고가 우수 학생들이 모여 있어서 진학 실적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학교가 교육을 잘해 진학 실적이 좋은 것인지도 알 수도 없다. 그러면서 좋은 학교 마크 달고 우수학생 뽑아보려는 저들이 교육자인가 싶다.

나는 자사고라는 체제를 보며 그것처럼 불공평한게 어디 있냐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 나로 돌아가 내가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이라면, 이런 시스템에서 고입을 준비해야했다면, 얼마나 이 세상이 불공정하고 말도 안되는 신분 사회이며 세습 사회라고 느꼈을까.

내가 어느 집안에 태어나든 돈이 있든 없든 교육 받을 기회가 있다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법에는 멋드러지게 쓰고 왜 현실 제도는 그렇지 않은지 나는 서럽고 또 서러웠을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는 그런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만약 어떤 학교가 바로 우리 집앞에 있는데 교육과정도 좋고 유명한데 단지 돈이 없어서  또 선행학습을 안했다는 이유로 못가고 우리집에서 먼 다른 학교로 가야한다면, 그것처럼 화나고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지방에 있는 일반고 출신이다. 우리 지역엔 과고가 있었지만 뭐 나야 이공계열쪽은 애초부터 관심 없어서 관심도 없었다. 대다수 아이들이 나랑 비슷한 일반고에 가니 사실 중학교까지는 그렇게 공부 스트레스도 없었다. 고등학교 가서는 마음 아프고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서울에 가면 뭔가 길이 있을 것만 같아 공부를 열심히 했다. 목표도 뚜렷했고 뭐든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서울에 있는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

교육을 통해 나는 사회적 계층 이동을 했다. 또 사회학과 신문방송학이라는 교육을 통해 우리 가족의 계층적 삶도 분석할 수 있었고, 기자라는  꿈도 이룰 수 있었다. 나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젠더에도 눈을 뜨게 됐다.

학교는 공부 열심히 하면 성적장학금을 주었고, 과사에서 일하면 근로장학금을 주었고, 엄마의 사업 실패와 카드빚으로 힘들어 통곡하며 울고 싶을 때 무료로 상담을 제공해주고 진로에 관한 집단 상담도 제공해주었다. 또 저리로 등록금을 빌려주고 천천히 장기간에 갚도록 배려도 해주었다. 학교라면 그런 공간이어야 하지 않는가.

1년에 1천만원, 2천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사교육비보다는 자사고가 덜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일부 주변 사람들을 보며 난 사람들이 타인에 공감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는다.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3천만원짜리를 만들어 아이 사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에 해당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정작 그런 사람은 자신은 자신이 중산층도 아니며  평범하다며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 그러먼서 왜 평범한 서민이 어떻게든 사교육비 덜 들고 빚이라도 내, 내 자식 좋은 교육 시키겠다는데 정부가 교육청이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자사고 폐지한다고 일반고 교육이 좋아진다는 보장 있냐고 묻고 사교육비 더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따진다.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은 보지 않고 남이 더 많이 가진 것만 본다. 나보다 덜 가진 사람들, 못가진 사람들은 보지 않는다. 그러면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어떻게든 남보다 더 더 더 많은 것을 쟁취하려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 행복을 보장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사는 목적 중 하나가 행복일텐데, 그렇게 더 더 더 가지려고 하는 사람치고 난 행복한 걸 못보았다.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다. 어차피 잠시 소풍왔다 가는 인생인데 , 그렇게 더더더 외치고 살다 결국 너무 외롭고 주변엔 아무도 없는 그런 경우를 봤다. 돈 있으면 뭐하나. 그렇게 외로운데..

자사고를 둘러싼 논쟁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공감의식이 낮고 공동체의식이 낮은지 본다. 다들 자기 자식만 잘 키우면 되고, 돈 없는 사람들은 생각조차 안한다.

내가 상산고에 특히 분노하는 이유는 그 잘났다는 학교가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겨우 3% 충족해놓고 큰소리 뻥뻥 치면서 왜 평가 점수 깎았냐고 따지기 때문이었다. 수능 중심에 돈 많은 중산층 자식들 의대 보내는 데 초점 맞추며 교육해놓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 도대체가 사회적 책무에 관한 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학교에서 좋은 교육이 이뤄질까. 어떻게 그런 학교에서 인재가 나올까. 교육 당국이 그런 학교가 존재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닐까.

자사고 문제는 교육부의 동의 절차가 끝나야 끝나는건데 난 교육부가 상산고 취소를 꼭 현실화했으면 좋겠다. 상산고 논리의 헛점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국회의원들이 압박하더라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서 일반고로 전환했으면 좋겠다.

서울 자사고들이야 서울교육청이 철저하게 한 것 같아 걱정이 덜한데, 상산고가 불확실하다.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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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빠관장님 2019.07.14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바르지 못한 인성이 많은 문제의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그 어떤 교육보다 인성 교육을 가장 우선시 두었으면 합니다. 물론 인성 교육을 할 교육자의 인성이 바른 사람이어야 할 텐데요..
    어제 올라온 세바시 김지윤 정치학 박사의 강연에서 '털어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딨나?'가 당연하고, 이른바 '보험성 용서'가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는 사회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김민식 pd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오늘도 희망을 품어봅니다!

  2. 섭섭이짱 2019.07.14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사고 재지정 관련해서 여러 기사나 SNS 글을 많이 읽어봤는데요..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실 관계도 복잡하고...주장하는 내용들도 너무 다양해서..

    교육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 이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정책 담당자가 바뀌면
    또 바뀌고 하니 학생이나 학부모들
    혼란만 가증되는거 같고......

    쉽지 않은 문제 같네요.

  3. 고로 2019.07.14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 잘하는 애 모아서 엘리트 교육시키는건 죄악이라는게 촛불정신이죠.. 무작정 평등의 정의봉으로 단죄해야죠..

  4. 2019.07.14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꿈트리숲 2019.07.15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흐름과 다른 길을 가는 건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남들이 모두
    예스라고 할때 노라고 말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요.

    좋은 교육으로 가기 위한 필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뭐가
    옳다 그르다를 책상에 앉아서 따지기만
    할게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 우리가 선택한
    그 교육을 받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는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어요.

    과연 평등은 남녀노소 똑같은 걸 배분 받는게
    평등인지, 남녀노소 차이를 두는게 평등인지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교육만큼은 돈으로 인한
    차별을 받는 영역에서 제외되었으면 싶다
    생각해봅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5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자사고를 보내는 학부형이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자신보다 처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지 않는 것이 비판받아야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위를 올려다보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 구성의 개개인의 인성에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선아 기자님의 글과 댓글에 의견 표시를 해주시는 분들의 의견과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이제 그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려 볼게요!

    우선, 저는 고위층, 중산층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그래서 절대 옹호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 사실 우리 개개인에게는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는 사회 제도, 즉 국가의 책임입니다.

    * <압축적 근대화>과정을 아시나요?

    전쟁 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경제 성장을 한 국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선 성장, 후 분배의 방향으로 국가 체제를 이끌어 갑니다. 선 성장, 후 분배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선 성장 : 경제가 제일 중요해! 다른 건 일단 내팽겨치고, 경제부터 ! 빨리 빨리!
    후 분배 : 나중에 경제가 좋아지면 조금씩 백성들을 살펴보자고!

    이렇게 정부는 선 성장, 후 분배의 형태를 취하면서 가장 우선순위에 경제를 두고, 민생은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회적 책임은 누가 졌을까요? 바로 우리들의 가족입니다. 교육, 육아, 복지 등 사회의 책임을 개인들에게 전가한 것이죠. 그렇다보니 가족끼리 똘똘 뭉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야 살아남으니까요! 사회에서 아무런 복지 제도가 없는데 어떡해요. 가족 끼리 뭉쳐서 살길을 찾아야지요! 그래서 자식을 무조건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고 교육에 열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왜냐고요? 한 번 살아보겠다고요. 그러다보니 자신을 지키려는 보호본능이 생긴 것이죠. 그것이 타인들 사이에는 이기적이라고 비춰질 수 있는 것이겠죠. 물론 직접적으로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해를 끼치는 이들은 마대 자루에 말아 흠씬 두들겨 줘야겠지요.

    국가가 경제와 사회 복지 제도를 함께 신경썼다면 우리 가족과 개인들은 더욱 함께 서로를 존중하고, 건강하게 상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 서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각자도생하는 이면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한목소리가 되어 건강한 사회 제도를 만들라고 정부를 꾸짖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이기적인 대상은 정부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우리 서로를 사랑해주지 못할 망정,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지 맙시다. 다들 나름 살아보겠다고 하는 거니까요..

지하철에서 가끔 북메트로 캠페인을 만납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출퇴근길 독서습관'이 모토지요.

책읽기 가장 좋은 공간이자, 꾸준한 독서습관을 만드는 공간이 지하철입니다.

북메트로에서는 매달 추천도서를 소개하는데요. 이번달 최우수 추천도서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위즈덤하우스)랍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독자 리뷰를 읽으며 심장이 쿵떡쿵떡했어요. 


다른 분들이 왜 이 책을 아껴 읽는지 알 것 같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천천히 읽고 싶다. 완전 좋아. @jasmine48

어떤 챕터에서는 저자를 여성가족부로 보내면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 미혼 또는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 독자가 읽으면 이 책의 참맛을 80%만 느끼리요, 아이있는 독자가 읽는다면 100%를 음미할 수 있을듯. 올해 읽은 책 top 5에 손꼽을만한 책이다👍 @hasire2240

어딘가로 여행가고 싶은 요즘 내게 도전을 주는 책.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기에, 내 인생은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hey_elioli

김민식 PD의 50년 여행노하우가 녹아있는 책. 읽다보니 인상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 형광펜으로 온통 색칠할 뻔 했다. 저자의 생각의 흐름이 재밌고 유쾌하다. @aea_lee

좋은 책은 첫 장부터 느낌이 좋더니 하루만에 완독을 끝냈다. 여행에 필요한 소중한 작가의 정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느낌있고 편하고 진솔한 작가 특유의 필체로 채워진 아주아주 소중한 책이다. @ithaca2030

이 책은 참.. 책 속의 소제목만 봐도 작가의 일기를 한편 보는 것 같고 그 모든 말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따듯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가 여행 중 걷고 쓰고 자기의 직업과 일상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어쩜 이렇게 다독임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haeyeon_hena_ju

https://bookmetro.kr/recommend201905-2/

 

[2019년 06월 추천도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등 5종 - 북메트로 : 독서습관 플랫폼

최우수 추천도서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위즈덤하우스) 다른 분들이 왜 이 책을 아껴 읽는지 알 것 같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천천히 읽고 싶다. 완전 좋아. @jasmine48 어떤 챕터에서는 저자를 여성가족부로 보내면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 미혼 또는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 독자가 읽으면 이 책의 참맛을 80%만 느끼리요, 아이있는 독자가 읽는다면 100%를 음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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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올라온 글도 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왠지 피디님이란 호칭이 더 익숙하실 것 같지만, 노년의 꿈이 작가시니까 작가님으로 부를게요^^
친구가 작가님강연을 부천 도서관에서 듣고 참 좋았다고, 아주 에너지 확 받아서 왔다고 자기는 이 피디님 오랜 팬이라며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친구가 작가님 강연 이야기를 하던 그 순간 반짝이던 눈빛에 끌려 저도 모르게 그 날 바로 작가님 책 3권을 주문했어요.
제일 먼저 신간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를 읽었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신간이니까 더 따끈할 것 같아서요.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카페에서 보내는 꿀같은 시간에 책을 읽으며 자꾸만 베시시 웃게되는 행복감에 참 감사한 하루였어요. 그리고 뭐라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저녁에 바로 두번째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잡아들었고, 다음 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주문했습니다.
오늘은 <매일 아침 써봤니?>를 다 읽었고, 큰 아이가 어릴 때 육아일기를 쓰던 블로그를 다시 손보며 글쓰기를 다짐해보았습니다.
처음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이런 기록들을 모아 나중에 글감으로 삼아 작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보낸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요즘 제 일과의 시작은.. 영어 대화 암기로 시작합니다.
육아에 바쁜 시기라서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대화세트 하나씩 과연 할 시간이 있을까 싶었지만 놀랍게도 하루의 중간에도 한번씩 외워보는 저를 발견합니다.
개인 밴드를 만들어서 매일 지문을 올리고 댓글로 누적된 대화들을 남기며 댓글 100개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해보리라 다짐하고 있어요. 

그냥 혼자 좋아하고 뿌듯해하고 말 수도 있지만.
제가 작가님 글 여러 편 읽으면서 주변에 선물도 하고 추천도 하면서 "나 이분 팬됐어~~"라고 막 전파(?)하고 있었는데 오늘 읽은 글에서 누군가 팬이라는 말은 얼마나 기쁜 말이냐는 말에..^^ 
저같은 사람이 있다고 한 번 쯤 코멘트 남겨드리면 제가 책을 세권 읽으며 기뻤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작가님도 한 번 웃으시겠거니 싶어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작가님의 그 말을 읽기 전부터 누군가 이미 작가님 팬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그런 사람도 있다구요..^^

오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했어요.
작가님, "동기유발자"라고요. 
내 안에 차오르는 에너지, 뭔가 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 늦지 않았다고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어렵지 않다고 작은 걸음부터 시작하라고 응원해주시는 글이 참 감사했어요.

육아에 밀려 내가 약간은 흐릿해진 것 같아 속상하던 시기에 어느 책에서 읽은 독박육아가 아니라 독점육아라는 글귀. 거기에서 참 힘이 났었는데요. 작가님 글 읽고 지금 이 시간은 어차피 아이들에게 할애하는 것이 좋은 인생의 시기라고, 어차피 그럴거면 아이랑 있는 시간은 더 집중해서 폰은 비행기모드로 바꾸고 함께 책을 읽자고.. 생각도 했네요^^
아무튼, 감사해요~^^
내일도 블로그 기다릴게요^^

네, 선생님 말씀대로 글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었어요. 그 친구분도 참 좋은 친구를 두셨어요. 누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해주는 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거든요. 책을 읽고 저자에게 응원글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까지 찾아와주신 선생님의 정성도 정말 감동입니다.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 이 맛에 저는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닙니다.  

오늘 저는 백승권 선생님의 글쓰기 수업 들으러 갑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종일 수업을 들었고요. 오늘도 이어서 듣습니다. 글 공부 열심히 하고요. 더욱 즐겁게, 열심히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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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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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3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 순간 배움의 길을 놓지 않는 김민식PD님의 꾸준한 노력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것 같고,
    저도 역시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PD님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PD님에게 정말 매번 감사드리고 있어요.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 동감 2019.07.13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좋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또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이 공간이...^^

  3. 루시아 2019.07.13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기유발자`란 표현에 공감합니다~ ^^
    저도 피디님이 쓰신 책 읽고 안양에서 강연도 듣고 꼬꼬독 구독하면서 항상 에너지 많이 받아갑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시는 피디님 존경하고 늘 감사합니다. ^^

  4. 창의성 공문학 2019.07.13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는 끝이 없지만, 배움에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5. 아빠관장님 2019.07.13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감사합니다.^^

  6. 섭섭이짱 2019.07.14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주말 아침부터 신나게
    춤추신 이유를 알겠네요 ㅋㅋㅋ

    후기들이 제가 하고 싶은 말과 어찌이리 똑같은지 ^^
    앞으로도 계속 책내셔야 할 이유.. 충분한거 같아요.


  7. 꿈트리숲 2019.07.15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방송국 은퇴후 제 2의 인생은
    여성가족부에서 하시는 거 아니에요?ㅋㅋㅋ
    여가부에서 스카웃 제의 오겠는데요.^^

    글쓰기 수업, 저 요즘 관심 많은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냥 막 쓰는 것에서 전문성을 좀 더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깁니다.
    글쓰기 수업 정보 얻어갑니다.~~

1주일 전, 방명록에 올라온 고민글입니다.

 

Q:

왜 굳이 이 블로그가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어딘가에 얘기하고 싶어서 피디님 블로그에 글 남겨보아요.

사는 게 너무너무 지겨워요.
그냥 아무 일 없이 눈물이 왈칵 날 것 같기도 하다가
알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르기도 하다가.
아침이 오고 깨어나는 게 너무 괴로운 나날입니다.

이유는 회사 때문인 것 같아요.
밖에서 보면 좋은 회사인데 사실 알고 보면 여기저기 돈이 줄줄 새고, 그 돈을 메우기 위해 직원들을 옥죄고 있는 회사예요. 사장이 남의 돈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했고 그 때문에 매년 흑자를 내던 회사는 연간 수십억씩 적자를 내게 되었어요. 이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놀랐던 게 직원들이 잉여인력 없이 정말 모두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직원들의 애사심이 이 회사가 굴러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회사가 지금 이 지경이 되다보니 일을 안하는 사람들은 넘쳐나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지치도록 일만 하다가 결국 퇴사하는 상황이에요. 
어느 부서의 누구와 이야기를 해도 퇴사하지 못해 꾸역꾸역 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날은, 이렇게 매일 아침 꾸역꾸역 출근하고 있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요.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이 즐겁진 않더라도 보람되고 즐거운 순간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매일매일 버틴다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는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더라구요.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팀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몇몇 직원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일하는 분위기에서 시시덕거리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그 사람들 중 몇몇이 조롱과 비아냥이 섞인 말들을 농담이랍시고 해왔습니다.
몇 개월 동안,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그냥 견디다가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그런 건 농담이 아니니까 저에게 안하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더니 그 자리에서는 미안하다,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하더니 그 다음날부터 저를 소위 무시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회사는 회사대로 힘든데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신경을 계속 거슬리게 하니 정말 회사를 다닐 이유가 하나도 없는 요즘이에요.  답답한 마음에 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처음 클릭한 글이 '한자와 나오키' 이야기니  정말 버티는 게 맞는 건지, 이렇게 정신이 피폐한 상황이면 그만두는 게 맞는 건지, 어려운 요즘입니다. 피디님은 어떤 마음으로 힘든 시기에 버티셨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답을 구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대나무숲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ㅠ_ㅠ

다음번에 강연으로 또 뵙겠습니다.

 

A: 글을 쓰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함부로 고민상담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한 사람의 고민의 깊이를 타인이 감히 재단할 수 없고 또 제가 그만한 그릇이 아니라고요. 답을 할 능력은 없지만 글을 읽고, 너무 힘든 처지라 뭐라도 말씀을 드리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이렇게 힘들 때 어떻게 할까요.  

첫째, 회사일과 별개로 즐거운 취미를 찾아봅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잘 하는 일일 수도 있고, 앞으로 잘 하고 싶은 일일 수도 있어요. 잘 하는 일을 할 때는 자부심을 느끼고요, 잘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성장의 보람을 느낍니다. 저의 경우, 첫 직장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녁에 영어 학원을 다녔어요. 학원을 다니면 학원비를 지원해주더라고요. 회사가 주는 괴로움이 크니까, 금전적 보상이라도 더 타내야 괴로움이 상쇄될 것 같았어요. 영어로 잘난 척하니, 우울감은 잊을 수 있었어요. 영어는 이미 잘 하는 것이었고요. 못하지만 잘 하고 싶은 건 수영이었어요. 밤에는 영어 학원, 아침에는 수영 강습을 다녔어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조금씩 늘어가는 게 재밌더군요. 괴로울 땐, 조금이라도 즐거운 일을 찾아봅니다. 독서, 여행, 외국어 공부, 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취미입니다. 선생님은 무엇을 할 때, 즐거우신가요?

둘째, 다른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책을 읽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의 강연을 쫓아다니고, 그가 나온 팟캐스트를 찾아서 듣습니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씁니다. 또는 나를 좋아하고 나랑 잘 맞는 사람과 만나 재미난 취미를 같이 즐겨요. 저는 괴로울 때, 친구들과 모여서, 혹은 딸들이랑 여행을 다니면서 보드 게임을 즐겼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내어줍니다. 회사에서 맺은 관계로만 하루를 채우지 않습니다.

셋째, 조금 더 긴 시간의 관점에서 현재의 나, 현재의 회사를 바라봅니다. 지금 함께 하는 이들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사라지는 것도 금방일 거예요. 입사하고 10년이 넘은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버틸 공산이 커고요. 지금 회사의 위기가 10년째 지속되고 있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생긴지 얼마 안 된 문제라면, 사라지는 것도 금방일지 몰라요. (수요일에 올린 글에서 '피라미드와 베를린 장벽의 비유'를 봐주세요.) MBC가 저를 힘들게 한 시절, 회사에서 버틴 이유는, 입사하고 행복하게 산 시간이 15년이고, 노조 부위원장이 된 후 삶이 괴로워진 건 겨우 7년입니다. 만약 비정상의 시기가 15년이 된다면, 그때는 저도 아마 퇴사를 고민했을 거예요. 그건 비정상이 정상이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버틸 것인가, 싸울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지요. 얼마 전 소개한 장강명 작가의 <산 자들>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우리 시대, 일이란 무엇인가, 좋은 고민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저는 힘든 시절, 재미난 책을 읽으면서 버텼어요. 책에서 얻은 가르침과 즐거움 덕분에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었고요. 님도 모쪼록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맛난 것 먹고 재미난 일을 하면서 버팁니다.

언제까지 버틸 것인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는 한, 버팁니다.

얼마 전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를 쓴 엄기호 저자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우울감이 있을 때, 걷기를 추천하셨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 나가서 풍경을 보며 걸으라고 하셨어요. 요즘같이 더운 계절에 저는 이른 아침 산책을 좋아합니다. 주말이면 오전 여섯 시에 나가 혼자 양재천을 걷습니다. 

마음이 괴로울 땐, 걷는 것도 좋은 명상법입니다. 

모쪼록 마음이 편안해지시기를 소망합니다.

부족하고 어쭙잖은 답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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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쭈리 2019.07.12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민 올려주신 분 덕분에 저도 위로와 격려받고 갑니다.

  2. 보리랑 2019.07.12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와 경쟁에 지치고 즐거운 놀이를 모르는 아이들이 왕따를 놀이로 여긴다더니... 피디님 말씀 여러번 읽어봅니다

  3. 아리아리짱 2019.07.12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현대 직장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고민 일 듯 싶습니다.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고 , 행복하게 자신의 업무를
    하기란 쉽지 않은 시대이니까요.

    피디님의 상담 많이 도움 될 것같아요.
    회사 생활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니니
    내가 좋아하는, 나를 즐겁게 해주는 일(취미) 만들어보기.
    내가 성취감 느낄 수 있는것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보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 보내기.
    같은 고민얘기하는 책 읽어보기.
    보고, 냄새맡고, 만져볼 수 있는 자연속에서 걷기.

    회사 생활은 내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이지 내 삶의 전부가 아닙니다.
    도구가 내 삶을 휘젖게 하지 않도록, 도구는 도구인 채로 다루어 줘야 합니다.

    누구라도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압니다.
    힘든 가운데 소소하게라도 즐거운것, 재미난것
    애써 찾으려 노력해야 하는 삶입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뚜벅뚜벅 살아내야 하는 우리네 삶입니다.

  4. vivaZzeany 2019.07.12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내어주기..
    막내 아이 생각이 납니다. 출장에 야근에.. 어제도 들어오니 이미 자고 있네요.

    일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을 통해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고,
    나 스스로 성장하는 것.

    오늘도 좋은 이야기 고맙습니다. 매일 하나씩 배우는 기쁨이 쏠쏠합니다~~~

  5. 꿈트리숲 2019.07.12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사람을 위한 고민 상담이지만
    모두에게 도움되는 글이네요.
    저 방금 필사까지 하며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을 메모했어요.

    고민을 쓰신 분의 마음이 많이 힘들겠다
    느껴집니다. 이꼴 저꼴 안보고 퇴사하면
    땡이겠다 싶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기에
    글을 남기셨겠죠. 고민의 결과는 분명
    있을거라 믿어요. 그리고 그 결과를 좋은 쪽으로
    해석해보시면 마음이 좀 편해지실까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 더해서
    글쓴 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6. lovetax 2019.07.12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역시 힘을 얻고,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7. 섭섭이짱 2019.07.12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는 한'

    전 이 말이 제일 마음에 와닿네요.

    회사가 바뀔 희망. 동료(팀원)들이 바뀔 희망..등등
    저도 희망이 없어 결국 사표썼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보니 희망 없던 그 회사는 결국........

    혹시라도 타 업체로 이직을 하게 되면
    좀 더 좋은 조건 회사로 가는게 좋을거 같으니..
    미리 회사 정보를 잘 알아보시길 추천드리며..
    아래 사이트를 이용해보세요.
    대략적인 회사 입/퇴사자 정보와
    평균 급여정도는 미리 체크해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https://kreditjob.com/

    그리고, 김민식 피디님 강연 들으시길 강추드립니다 ^^
    재밌고 유익해서 후회없으실꺼에요.
    에너지 뿜뿜 받고 오시길~~~~

    강연일정을 공유하니 참고하세요.
    -----------------------------------------
    [김민식 피디 강연일정]

    07.17(수) 07:30 p.m (파주, 교하도서관)
    (신청 : 031-940-51530)

    07.23(화) 07:00 p.m (서울, 선릉역)
    ( 신청 : https://www.sebasi.co.kr/class/203 )

    07.27(토) 02:00 p.m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신청 : https://library.nihc.go.kr/education/detail?lecture_id=53)

    • 호산나 2019.07.12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피디님도 피디님이시지만 님도 진짜 보통분은 아니시네요. 강의일정 공유 감사합니다~

  8. 정현옥 2019.07.12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과 마음이 내 의지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는 아직도,,마음의 내공이 부족한 보통사람입니다.

    그러나 pd님의 글을 읽으며 늘 아침마다 마법을 걸어봅니다.
    하루중 일하는 시간은 1/3이고 나머지 시간은 2/3는 내가 주체가 되는 시간이라고.

    내가 주인이 되는 그 시간은
    나를 힘들게 했던 그시간을 위로하듯이
    나머지 시간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최선을 다해 보낼수 있게해달라고 마법을 겁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그것이 소박한 복수이자 진정한 나의 성장이라고 미소 지으면서.

  9. 다니엘 2019.07.12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하시고 생각하신뒤 쓴 답 글로 보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질문하신 분은 고민. 걱정만을 너무 안 들여다 보셨으면 하네요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2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분의 감정이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사람은 다 유약한 존재인데요. 그 유약함을 감추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역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결코 그들의 삶의 장문이 좋게 쓰여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나중에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거든요.

    맞아요. 먹고 사는 문제이니 쉽게 그만둘 수도 없는 처지시겠죠. PD님께서 업무 외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대하여 사람마다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가 없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그랬네요. 숨 쉴 틈이 없었죠..

  11. nina 2019.07.12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화문교보문고에서 친구기다리며 책들사이를 누비다가 순전히 제목의 마력에 끌려 <내모든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를 사서 들고 나왔고 그 뒤로 꼬리를 물고 PD님의 여러책들과 이 블로그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수있는 좋은 직장일수있지만 작년부터 많은 회의감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회사를 억지로 다니는상태인데 이글을 읽고나서 더더욱 시각을 달리해서 나를 지탱하고 즐겁게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오늘 점심때 동료들과 걷다가ᆢ미세먼지 하나없는 파란하늘, 뜨거운 여름햇살과 바람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간만에 들었습니다ㆍ

  12. [찌쏘]'s Magazine 2019.07.1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힐링하는 블로그 공간이군요 자주 오겠습니다 구독하고가요~^^

  13. 오니미크 2019.07.14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양재천 사진과 함께 격 있는 글 감사합니다

    독서에 취미.재미를 붙여가시던 개인적인 경험이 담긴 글도 혹시 올려주신다면

    저같은 독서 새내기들은 많은 배움을 할거같아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대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갑이고 입사 지원자는 을이다. 그런데 이들의 갑을관계는 입사와 동시에 역전되는 경우가 적잖다. 몇해 전 한 경제단체 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이 1년 내 퇴사하는 비율은 30% 가까이 된다. 신입사원 1인당 교육훈련비용이 1억원이라는데, 100명 중 30명이 1년 내 회사를 그만두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채용 담당인 인사부에 문책이 가해진다.​

어느 대기업의 인사 담당 직원이 대학 교수를 찾아가 이런 하소연을 했단다. 학생들이 더 강인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게 해달라고. 고도 경제 성장기에 태어나 세상살이 힘든 줄 모르고, 집에서 오냐오냐 자라고 학교에서도 대접만 받다보니, 직장에 들어와 조금만 힘든 일을 겪어도 바로 그만둔다고. 과연 이게 ‘요즘 애들’의 문제일까?

얼마 전 새로 생긴 커피 가게가 화제였다. 커피 한잔을 사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3시간 동안 줄을 선다는 이야기에 50대 부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를 못하겠네.” 부장의 말을 들은 20대 친구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걸 왜 이해를 못하는지, 그게 더 이해가 안 가네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겨우 3시간 기다려서 확실한 행복을 얻잖아요.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을 보며 놀 수도 있고요. 게임하고, 드라마 보고, 친구랑 채팅하며 놀았더니, 에스엔에스(SNS)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생기잖아요. 사진 한장 올리면 모두가 ‘좋아요’를 누르고 부러워하잖아요. 이렇게 확실한 행복이 또 있나요?”

지금의 20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아온 과정 전체를 봐야한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영어를 배운 세대다. 아직 우리말도 서툰데 원어민 수업을 듣고 영어 단어를 외웠다. 초등학교 수학도 어려운데, 선행학습이랍시고 중학교 수학 교재를 공부하고 미적분 문제를 풀어야 했다. 아이들이 괴로워하면, 부모가 그런다.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견디면, 대학만 들어가면, 다 좋아질 거야.” 대학에 들어가도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갖추었지만, 역사상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하게 된다. 고생고생해서 겨우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의사결정은 비효율적이고, 인력구조는 비상식적이고, 평가방식은 비합리적이다.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인사부를 찾아가 고충을 털어놓으니 담당자가 그런다.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견디면, 10년 후 과장이 되면 좋아질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온다. ‘사람 한번 속지, 두번 속나?’

먼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의 20대가 살아오면서 배운 교훈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20대가 일하기 싫어서, 야근하기 싫어서 만든 문화가 아니다. 무작정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들에게는 효율도 중요하고 휴식도 소중하다.

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대학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게 해달라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어떤 문제든 그 해결책을 바깥에서 찾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 질문을 바꿔보자. ‘요즘 청년들에게 더 매력적인 근무 환경은 무엇일까?’ 회사에 오는 건 돈이 좋거나 일이 좋거나 사람이 좋아서인데, 나가는 이유는 전부 ‘사람’이다. 사람이 싫을 때 그만 둔다. 젊은 직원의 퇴사가 빈번한 부서라면, 해당부서의 상사들을 조사해보시라. 문제는 거기에 있다.

기업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화두는 디지털 대전환이다. 마케팅에서 구매까지, 모든 일이 스마트폰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20대는 스마트폰 문명에 최적화된 세대다. 미래 시장 가치를 창출해낼 핵심 인재들이다. 갑을관계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0대 청년을 갑으로 모시는 회사, 그곳이 다가올 미래에 최강 기업이 될 것이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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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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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ivaZzeany 2019.07.09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오늘 글은 공감을 하지 못하고...(쿨럭~)

    시스템, 워라밸, 좋은 근무환경... 다 좋은데, 말씀하신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더군요.
    '사람'을 잘 못 뽑으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성을 볼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좀 나아질까요?
    그러는 나는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일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늘어납니다. 여기서 일단 멈추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성을 볼 수 있는 기계라!! 정말 참신한데요!!^^

      아! 하나 방법이 있어요!! 강아지와 개는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을 본능적으로 잘 구별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활용해서 그룹 면접에 강아지를 투입해 어떤 사람에게 호의적인지를 보면 되지 않을까요??

      제가 회사에 재직할 때, 옆 가게의 개가 자주 놀러왔는데 인성 좋지 못한 사람에게는 개가 잘 가지 않더군요. ^^

  3. 섭섭이짱 2019.07.09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나가는 이유는 전부 ‘사람’이다. 사람이 싫을 때 그만 둔다.”

    맞아요. 이건 모든 퇴사자의 마음일거 같아요.
    사람간의 관계가 참 어려운거 같아요.
    혹시 나는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조직내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들은 그것 밖에 없어서일 확률이 높아요.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인정 받지 못하니 회사 일에만 죽어라고 매달리는 거죠. 그렇기에 그런 사람을 보유한 회사는 유능한 인재를 보유하지 못해 서서히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죠.

  4. 보리랑 2019.07.09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경쟁력임을 아는 우리 공즐세학당 훈장님(?) 학우님들 멋집니다. 세상도 사람도 빠르게 변하는 급류에 어질어질하네요.

    영어공부 하다 중단하는 학생분들 보며 간절한 동기가 없어서 그래, 신경쓸게 넘 많아서 그래 하고 위로 하지만, 동기부여 못해주는 저의 부족함에 가슴 아리기도 합니다

  5. ㅇㅌㅍ 2019.07.09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이번 주 금요일에 퇴사하는데 기고하신 글이 제 퇴사 사유와 일치해서 아침부터 놀랐습니다. 퇴사 전에 열흘정도 휴가를 쓰게 하고 그 사이에 새로운 사람을 뽑았더군요.. 지금은 인수인계하라고 압박당하고 있습니다. 휴가를 들어갈 시점에 사람을 뽑을 거라 저 또한 예상했어요. 저도 인간적인 도의를 다 할 생각이었구요. 하지만 끝까지 저를 사용하려는 모습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제 자리에 오는 모두가 퇴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3번째 피해자이지요. 하지만 결국 위는 바뀌지 않습니다. 기고하신 글을 윗분들이 본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셔야 할텐데.

    아마도 제 생각엔,
    '아이고...이런 회사가 아직도 있네. 우리회사정도면 좋지.' 하고 혀를 끌끌 차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마져 식어가는 삶을 살고 싶진 않아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제 4일 남았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사용될 지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서 어떻게 반항할까 생각하고 있는 제가 좋지 않습니다.

    끝까지 인간적인 도의를 다 하고 싶었는데 그런 의지 마져 꺾여버릴 것만 같네요. 출근길이 너무 무겁습니다. 큰 조직의 인사팀에서 이런 일을 당한 제가 우리나라 어느 조직을 믿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즐겁게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버리진 않겠습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을 보니 상당히 압박감이 크시겠어요. ㅇㅌㅍ님도 퇴사하시면 느끼시겠지만 퇴사 선배로서 한 말씀 드려볼게요! 앞으로의 마음 가짐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1. 회사는 인간적 도리를 다하는 곳이 아니다.
      2. 회사는 전쟁터다.
      3.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곳,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원칙을 마음 속에 새기시면 앞으로 마음 고생하실 일이 줄어들 거라 생각해요. 이게 정말 팩트거든요. 우리가 상상하는 회사의 모습.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열정적으로 주고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달성하는 모습. 그런데 사실 그런 건 현실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정말 그런 걸 원하신다면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나의 이상을 회사에서 실현하려는 욕심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상의 실현은 회사 대표가 하는 거지 직원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가 회사를 세운 이유는 이제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팀원을 꾸린 겁니다. 게다가 돈을 주고 고용한 팀원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합당한 노동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니 회사에서는 머리와 가슴이 모두 차갑게하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

  6. 꿈트리숲 2019.07.0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은 쌓일수록 더 유연해지기 보다
    더 단단해지는 쪽을 선택하나 봅니다.
    분명 모두가 신입사원을 거쳐 높은
    자리에 올랐을텐데... 과거는 과거일뿐,
    내가 받은대로 돌려주겠다 그런 생각일까요?

    전 이제 퇴사한지가 오래되어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더듬어 본다면 저 역시
    사람 때문에 그만뒀어요. 배려 없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음해하는 사람 등등.

    청년에게 더 매력적인 회사, 회사는 두걸음
    양보하고 청년은 반보 양보하면 좋은 접점
    찾을까요? 아무래도 많이 가진자가 더
    양보하는게 이치상 맞을 것 같은데...
    유연한 생각으로 좋은 사람, 좋은 회사
    상생하면 좋겠어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꿈트리숲님 반갑습니다. 김민식 피디님 강연에서 얼굴 뵈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회사의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회사 시스템의 특성은 수직적이기 때문에 이는 곧 경쟁 사회의 성격을 띄거든요. 결국 내가 이기적이지 않으면 내가 이 회사에서 도태되는 거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7. 다니엘 2019.07.09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어요.

  8. 브릭 2019.07.09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댓글 다네요^^.
    '요즘 아이들 정신상태가 문제고 너무 이기적이다'... 이런 말을 너무나도 쉽게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요즘 어떤 고생을 하며 성장하는지 이해를 잘 못하니까요.
    정신과 의사이자 성장학교 '별' 교장이신 김현수 선생님의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책 추천합니다. 저도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착잡했어요.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대변해주시는 김현수샘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구요. 10,20대 아이들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9. 별을찾는아이 2019.07.09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블로그 봤는데... 어른들을 향해 뼈때리는 칼럼이군요 ㅋㅋㅋ
    사람 알기를 참 소중히 생각했으면 합니다.

  10. workroommnd 2019.07.09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많지는 않은 나이지만, 요즘애들이란...ㅉ 하면서 저도 모르게 꼰대?비스무리한 시선으로
    보게될때가 있어요. 근데 또 저보다 어린 삼심대 친구는 또 더 어린 세대를을 쯔쯔 하면서
    보더라고요..ㅋ 이게 참 웃겨요.
    세대차이를 이해하는것....마음을 조금은 열어야 될것 같아요~
    오늘 39일차입니다~

  11. 체리 2019.07.09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견 책임자도 힘들어요~
    한 책임자와 1~2십년을 한 부서에서 생활하는게 아니라면
    젊은 직원의 퇴사의 가장 큰 원인을 상사에게서만 찾는건
    속상한 일입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견 책임자도 힘들겠죠. 그러나 회사는 젊은 직원의 의중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아요. 그 사람이 회사에 엄청난 매출을 가져올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참 어리석습니다.

  12. 봄처녀 2019.07.09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입니다~~ 그리고 저도 20대를 이해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마음이 찔렸습니다^^::

  13. 아리아리짱 2019.07.09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결국 '사람'이 문제다 가 맞아요!
    가장 힘든 것이 사람 관계인 것입니다.

    아무리 업무 환경이 힘들어도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훈훈함이 있으면 참고 견딜 수 있는 저력이 생길 테니까요.

    서로 힘듬을 알고 응원하는 분위기 회사 조직에서
    기대하기 힘든 시대인가 봅니다.

    각자 도생의 길 뿐이니 갈수록 조직생활도 버텨내기 어려워 진듯 해요!
    어디서든 스스로 버텨낼 수 있는 자존감 을 키우고, 자신이 즐거운 일
    한가지쯤은 찾아서 버터내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제가 경험한 조직은 말 그대로 각자도생을 해야하더라고요. 서로 내 옆의 이 사람을 밟고, 올라가서 더 높은 연봉과 좋은 직위를 얻어야지 하는 분위기가 그것이더라고요. 회사는 각자가 살아남아야 하는 전쟁터와 비슷하다는 것을요.

      우리가 생각하는 상생과 협력, 공존은 그저 대부분 상상에 불과해요.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느낍니다. 그러니 그냥 회사에 큰 미련두지 마세요. 그냥 돈버는 곳이라고 냉정히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해요.

  14. 짹짹남 2019.07.09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간 구독 TOP 15 축하드려요~ 공감 구독 누르고 갑니다

  15. 오달자 2019.07.10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떼이즈호올스!"
    전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었는데요~~
    요즘 어른들이 흔히 하는

    " 나 때는 말이야~~~"
    라고 시작하는 꼰대 말투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ㅎㅎ
    오죽했으면 이런 신조어까지 나올까요.

    지금 청소년들만 보아도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가는지 모릅니다.ㅠㅠ
    교육이라는 게 백년지대계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희생양은 그져 우리 아이들이죠.

    기성 세대들이 변하지 않으면 퇴보하게 될거에요.
    일단 저부터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어요.
    라떼이즈호올스~~라고 외치지말고!
    ㅋㅋ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말하면, 조금 자극적일 수도 있겠으나
      만약 우리나라가 총기 합법화인 국가였다면, 이미 청소년과 신입 사원에게 죽어나간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네.. 여기까지..

  16. jshin86 2019.07.10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한국은 왜 그리 야근이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사실...
    직원이 부족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근이 왜 많냐면요.
      우리나라 사회는 대기업을 기준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대부분 야근을 하기 때문에 그 밑에 딸린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함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이 회사의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빈번해요. 그래서 대기업의 시스템을 따라가려고 하는 거죠.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정말 문제입니다.^^

  17. 미국사는남자 2019.07.10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과장달고 공기업에서 퇴사한 사람으로서 전부 공감되는 글이네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일을 하기위해 미국에 와서
    힘들지만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지만
    그 힘듦을 이겨내야 비로소 크고 멋진 기업(사람)이 된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18. 베짱이 2019.07.10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능력의 부재가 본질적 원인이 아닐까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럴 확률이 높죠.

      그런데 이걸 다른 측면으로 볼 수도 있어요. 보통 회사내에서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예요. 자기가 자신감이 있으니 회사에서 그래도 떳떳하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요. 우리는 각자 그 사람들을 뛰어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분야에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베짱이 2019.07.10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감능력과 자존감의 추락이 문제인거 같아요, 기성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와 신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의 격차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기성세대든 신세대든 특정 세대가 죽어 없어짐으로 인해 해당 시점에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절대다수의 생각이 상식이 될때라고 생각합니다. ^^

      아무튼 저마다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책임을 공정하게 버텨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게 맞다, 저게 맞다.라는 건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상황에 따라서 그게 맞을 때도 있고, 저게 맞을 때도 있는 것이죠. 저는 최근에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ㅋㅋㅋ 한번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기성세대일 수록 나르시시스트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을 좀처럼 지울 수 없네요. 그냥 있는 그대로 흘러가게 두면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신도 흘러가면 되지 않을까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1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짱이님도 글 쓰시는 군요. 스타트업에 관해 쓴 글 읽어봤는데 유익한 것 같아요. ^^ 저는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가 스타트업 창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했는데 그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자금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유능한 인재를 유지하려면 자금의 바탕이 있어야 하고요. 공감합니다.^^

  1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문에 얼굴 나오는 남자.. 그 이름 석자 감히 불러봅니다. 김 민 식 !!
    저도 신문에 제 얼굴이 더 크게 나올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어제보다 나은 오늘 하루를 만들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글에 대한 저의 의견 이렇습니다.

    저는 회사에 스카웃을 받고, 입사를 했습니다.
    면접 때, 회사 대표가 저에게 말하더군요. 나는 기술을 보는 게 아닌 사람을 봐서 너를 뽑았다고요.
    그런데 입사를 한 뒤, 2개월 차에 회사 대표와 저의 사수는 곧 인성의 바닥을 드러내더군요. 조직이란 곳은 정말 이상한 곳입니다. 이상한 사람이 모여서 일까요? 아니면 조직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상해지는 걸까요? 정말 이상한 사회입니다.

  20. 탁월한 진실 2019.07.18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같습니다. 궁금한게 생겼는데 왜 20대가 결혼과 출산에 소극적이죠?

  21. 콩콩이 2019.08.18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
    '요즘애들'이라는 타이틀에 가둬놓고 자기들 비위안맞춰준다고 문젯거리 취급하는 세상...
    현 20대에 대한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를 안하면서
    20대에게만 일방적으로 기성세대의 요구만 들어달라는건 너무 불합리하지않나요 ??
    피디님의 글이 조금이나마 현 20대들의 불만을 짚어주는것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