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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370

인생에서 늦은 때가 있을까요? 오늘은 간만에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PD님 안녕하세요? mbc PD님이 운영하는 블로그라고 해서 호기심에 와봤는데 쓰신 글들을 읽으며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고민이 있어서입니다. 인생에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남들보다 많이 늦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구구단도 한글도 또래보다 늦게 배웠고, 또래들보다 평균 신장도 작아서 늘 고민이었습니다. 대입시험에서 한 차례 낙방을 경험해 남들보다 대학도 늦게 들어갔고요. 그 때는 남들보다 늦어서 조급했지만 지나고보니 별 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는 굉장한 고민이었지만 지금 지나고보니 별 거 아니었고 살아가는데 엄청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이 많은.. 2022. 10. 24.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 필요한 것, 두 가지 2017년에 짝사랑을 고백하는 글 한 편을 블로그에 썼어요. 제목이 대놓고 '장강명이 좋아서'예요. 장강명 작가님에 대한 저의 애정을 고백하는 글에서, 라는 무료 전자책을 소개했어요.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50인의 리뷰를 모은 책인데요. 누가누가 더 재미난 소설을 찾아내나, 누가누가 더 맛깔난 글로 독자를 유혹하나. 글쟁이들의 진검승부를 보는 재미가 있어요. 흥미진진한 한 판 대결입니다. 이 멋진 향연을 공짜로 즐기다니 황송할 지경인데요, 이 책이 무료로 나온 사연이 있어요. 장강명 작가는 공모전 당선작인 소설 로 '오늘의 작가상'을 또 받았는데요. 한 작품으로 상금을 두 번 받기 민망했다네요. 상금을 의미있는 작업에 쓰기 위해 내놓습니다. 그리고 재미난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서평을 모읍니다. 50명의.. 2022. 8. 8.
오토바이와 부딪혔어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 배달 오토바이와 부딪혀 사고가 났어요. 저녁 8시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샛길에서 오토바이가 튀어나왔어요. 당시 차도에는 차가 없었어요. 밤인데 대로에 헤드라이트가 비치지 않으니, 오는 차가 없을 때 차도로 들어가려고 오토바이가 급가속을 했어요. 자전거에는 헤드라이트가 없죠. 라이더가 저는 보지도 못하고 달리다 그대로 들이받았어요. 오토바이에 치어 공중으로 붕 떠오른 순간, 머리에 스친 생각. '아, 평생 술 담배 커피를 멀리하고 운동하고 단식하고 애를 쓴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쿵하고 떨어졌어요. 멍하니 누워서 밤하늘만 봅니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는 건가?'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어 머리는 다치지 않았어요. 의식이 또렷합니다.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 2022. 6. 27.
어떤 작별 인사 이용마 기자의 삶을 다룬 다큐가 나옵니다. 지난 여름, 제작팀에서 연락이 왔어요. 고인의 삶에 대해 인터뷰를 해달라고요. 문득 난감했어요. '이용마 기자가 떠난 후, 나의 삶은 어떠한가?'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회사를 떠나 칩거중이라고 촬영을 피하고 도망다녔어요. 담당 피디의 전화를 피했더니, 문자가 왔어요. '^^ 아이고 형님, 형하고 나하고 무슨 원수도 아닌데 못할 말이 어디 있어요. 통화 좀 합시다요~~~' 내가 기억하는 이용마 기자의 삶에 대해 말해달라는 후배의 요청을 끝끝내 떨칠 수 없었어요. 결국 촬영에 응했지만, 살아남은 자로서 부끄러운 마음 한가득입니다. 피디가 물었어요. "이용마에 대한 김민식님의 생각이 점점 바뀐 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2021.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