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해당되는 글 340건

  1. 2019.08.06 내 마음 속 후진국 (16)
  2. 2019.07.14 자사고는 불공정하다 (6)
  3. 2019.07.13 이 맛에 글 공부 합니다 (7)
  4. 2019.07.12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14)
  5. 2019.07.09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6. 2019.07.06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7. 2019.06.27 당한 만큼 갚아준다 (13)
  8. 2019.06.20 끈기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10)
  9. 2019.06.19 내가 찾은 소확행 (13)
  10. 2019.06.11 내조의 여왕은 없다 (16)

드라마 촬영장에 가보면 늘 벌서는 자세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이크 맨이다. 정확한 대사 전달을 위해 최대한 배우의 입 가까이 마이크를 대야하고, 그러기 위해 긴 장대를 두 팔로 들고 일한다. 힘들게 일하는 마이크 맨 덕분에 소음이 많은 거리에서도 대사는 깨끗하게 녹음된다. 밤에도 자체발광 하듯 빛나는 배우들의 미모는 조명 팀의 헌신으로 완성된다. 좁은 골목에서 촬영을 하려면, 조명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남의 집 담벼락 위에 조명을 세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막내가 올라가 장비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밤샘 촬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조명 팀 막내가 담장 위에서 꾸벅꾸벅 조는 걸 봤다. 졸다 균형을 잃으면 큰 사고가 나고, 자칫 무거운 조명 장비를 놓치면 밑에 있는 배우가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위험해도 졸린 건 어쩔 수가 없구나. 그 날 촬영은 서둘러 마쳤는데, 그래봤자 새벽 3시였다. 장비 철수하고 방송사로 돌아가면 새벽 4시, 근처 찜질방에서 씻고 눈 잠깐 붙인 후 6시 반에는 나와야 한다. 촬영 버스는 아침 7시에 출발하니까. 드라마 제작진 중에는 젊은 나이에 과로사로 세상을 뜨는 경우도 있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좋을 수는 없다. 가급적 야간 촬영을 줄이고 최소한의 휴게 시간을 보장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나도 살고, 동료도 살리는 길이다.


얼마 전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서 연락이 왔다. 드라마 제작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1인 시위에 나와 줄 수 있냐고. 드라마 감독으로서 참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자칫 동료 감독에 대한 비난이나 배신으로 보일 수 있다.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조합원을 동원하는 게 항상 어려웠다. 집행부 임기가 끝날 때 속으로 다짐했다. 노동조합 집행부가 하는 부탁은 거절하지 말자고. 그게 싸우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1인 시위에 나간 후, 선배를 만났다. "아이고, 그 자리는 나가지 말지 그랬어. 나중에 본인이 드라마 연출할 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텐데." 나를 걱정해서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그 순간 진심으로 좌절했다. 내가 1인 시위에 나선 건,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만큼은 노동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나름의 다짐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밤을 새워 찍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는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은 개선되지 못한다.


은유 작가가 쓴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읽었다.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특성화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등학생 이민호 군은 제주도 생수 공장에 현장실습 나갔다가 죽음을 당했다. 이건 어른들의 잘못이다. 위험한 일을 시킨 것도 잘못이고, 그걸 감독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죽는다. 민호의 아버지는 교육청에 아들의 추모비를 세워달라고 했다. 공무원들이 출퇴근하면서 추모비를 보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게끔 매일 다짐하라고. 교육청은 난색을 표했다. 그런 선례를 남기면,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길 때마다 세우는 추모비로 교육청 마당이 가득 찰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또 한 번 좌절한다. 사고가 안 나게 노력을 해야지,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구나. 이 나라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장에서 죽어가는 게 당연한 나라구나.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보면, 표지 뒷장에 세계 건강 도표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으로 보나 1인당 GDP로 보나 상위권이다. 우리와 비슷한 나라가 영국 독일 덴마크다. 미국은 우리보다 수명이 낮고, 그리스나 포르투갈은 소득이 낮다.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후진국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이 많다.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나라가 망하고, 밤샘 촬영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아이들이 공장에서 일하다 죽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법을 바꾸고,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세상은 언제 좋아지는가? 세상은 이미 좋아졌다. 우리 안의 후진성만 극복하면 된다.

 

(오늘 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 속 후진국  (16) 2019.08.06
자사고는 불공정하다  (6) 2019.07.14
이 맛에 글 공부 합니다  (7) 2019.07.13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14) 2019.07.12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2019.07.09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2019.07.06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9.08.06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기사를 읽으며 그동안 회사일들이
    머리속에 스치며 마음이 무거웠어요.

    프로젝트 기한에 맞춘다고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같이 야근이나 밤새는걸 요구하고..
    그렇게 안하면 일이 안될거 같아서
    불안해하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솔직히 밤샌다고 모든 프로젝트 결과가
    좋았던것도 아닌데 말이죠.

    피디님.
    다음 드라마 작품은 무조건 잘되실거라 봅니다.
    이렇게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려는
    피디가 만든 드라마가 잘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다른 드라마 피디들도 본받고
    다같이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할거라 보거든요.

    글을 읽으며 저도 제 분야에서 개선 할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오늘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 꿈트리숲 2019.08.06 0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가 나서서 어려운 여건을
    열악한 환경을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일들이 많아요.
    용기 내서 알려주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팩트풀니스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반성많이
    하고 놀라기도 많이 놀랐어요. 우리가 이렇게
    잘 사는 나라였던가 싶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불평불만이 많은지...

    제 주위만 둘러보고선 다들 이렇게 사는가보다
    착각하는데요. 책을 통해 강의를 통해 신문을
    통해서도 세상의 여러 곳을 보게 됩니다.
    감사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해 봅니다.

  3. 최수정 2019.08.06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불합리한일에 앞장서는 피디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4. 아리아리짱 2019.08.06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 님 아리아리!

    피디님의 '드라마 제작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1인 시위하는
    사진과 소식 봤을 때 마음이 먹먹했어요.

    그 힘든 시위를 실행하는 용기에 또 한번 더 감동 받았어요.

    '김장겸은 물러나라~! 의 화장실에서 혼자 외침을 시작 했을 때와
    그 장면이 겹쳐 졌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외침은 현실로 실현되었듯이,

    이렇게 용기내어 외치면 열악한
    현장에서의 노동자에 대한 처우
    분명 달라 질 것입니다.

    힘없고 약한 위치의 노동자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당연히 만들어 져야 합니다.

    '사고가 나는 것이 당연한 우리 안의 후진성'
    반드시 제거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피디님같이 영향력 있는 분들의 외침
    감사합니다. 분명히 사회변화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피디님! 존경합니다. !

  5. 보리랑 2019.08.06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개처럼 경제성장한 나라라 의식이 단기간 변하긴 어려울듯요. 특히나 학교에서 경제 성 결혼 건강 인간관계 글쓰기 철학 아무것도 못배우는 시스템이잖아요. 부모가 문제라지만 기득권이 막고 있을테고요. 빨리빨리 문화로 누가 덕을 보는지 ㅠ

    워라밸. 일도 즐거워야 한다. 좋네요~

  6. 오달자 2019.08.06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1 인 시위 모습의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영화 ' 공범자'에서 처음 피디님의 외침을 보고는 대단히 정의로운 분이시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후 피디님의 책과 강연을 통해 피디님을 만나뵈면 뵐수록 생각과 행동이 똑같으신 분이시라 생각 되었어요.

    우리는 흔히 생각은 바르게 하되 어쩌다보니 행동은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옳다고 생각되는 신념을 현실에서 는 정작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구요.

    우리 나라의 덮어두는 문화는 제발 살아져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어떠한 불합리한 일을 당하더래도 쉬쉬하는 문화가 우리 보다 윗세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악습과도 같은 문화는 이제는 없어져야 마땅하구요!
    이런 일에 앞장 서셔서 용기있게 나서시는 피디님같은 분께 힘을 실어 주는 게 옳은 생각을 하며 행동 또한 따라가는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7. vivaZzeany 2019.08.06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구나. 이 나라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장에서 죽어가는 게 당연한 나라구나.>
    이 문구를 읽자마자 눈물이 납니다.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그래서 꽃같은 아이들이 스러지는...

    나는 저런 것들을 보고,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지나치지 않게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스러져간 아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8. GOODPOST 2019.08.06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서 배운 정의를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세상은 이미 좋아졌지만,
    내안의 후진성은 나 자신을 극복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9. 체리 2019.08.06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10. 혜혜심심 2019.08.06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은 바꾸고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백번공감합니다.
    책을 읽고, 깨닫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시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나 하나도 바꾸지 못하는 저는 세상사에 이러쿵저러쿵 토를 달지 못합니다. 제가 못하는 일이라서요.

    하지만 이렇게 잘 못된 것들을 알려주심에 감사하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생명들을 지키지 못함에 덩달아 미안한 맘입니다.

    내안의 후진성은 무얼까?....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나 라도, 아니 나 부터 변해야 하겠지요.

  11. 아빠관장님 2019.08.06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가 안 나게 노력을 해야지, 사고가 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구나. 이 나라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장에서 죽어가는 게 당연한 나라구나.-

    이 대목을 계속 되뇌였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상식이 통하는 세상! 희망합니다!

  12. 오케이고고씽 2019.08.06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국종 교수님이 나오셨던 방송이 떠오르네요.
    상식과 공존이 가능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뭘까요?
    내 안에도 후진성이 있는가?
    를 생각해 보는 글 감사합니다.

  13. 러브투희 2019.08.07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PD님 덕분에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해요^^

  14. 아솔 2019.08.07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을 좌절시킨 동료분의 마인드가 제 태도는 아니었는지 반성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 꼴라루 2019.08.07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도로 정비나 공사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을 볼 때, 우리 안의 후진성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깃발 같은 것을 들고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차량을 다른 차선으로 유도하시는 분들 볼 때,
    너무나 위험해 보이고 '생명 경시'라는 단어만 떠오릅니다. 큰 도로는 과속하는 차들도 많은데, 미쳐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였을 때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텐데요.

    많은 것들을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시대에 왜 아직도 가장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어야 하는건지, 늘 마음이 안좋았어요. PD님 공감되는 글 감사합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내고 만난 인연 중에 한겨레 신문의 양선아 기자님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댓글부대 정모까지 오셨지요. 한겨레에서 교육 관련 기사를 쓰시는 양선아 기자님이 최근 "경제력에 따라 다른 교육? 자사고는 불공정하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셨어요. 함께 읽고 생각해보고 싶은 글이라 공유합니다. 

https://m.blog.naver.com/anmadang/221582926007?fbclid=IwAR3XYhc3SlSlLMqzwA-5KehH11UPOmvXtAf0omfdNrtuAMNzhyd0I-pAWPc

어제 쉬면서 내 생각과 경험을 정리해보았다. 너무 길어 앞부분 생략하고 내가 왜 상산고에 분노하는지에 대한 대목과 자사고 옹호하는 각종 논리에 대한 반박을 옮겨본다.

블로그에 좀 더 긴 글. 나의 아픈 가정사 이야기도 있지만 마흔 넘고 보니 그런 아픔이 날 성숙하게 만들어줬고 날 다른 사람과 '다른' 포인트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이젠 아프지 않다. 나랑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더 교육 잘 받고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기사 열심히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글 중....



<앞 생략>

돈 때문에 느낀 서러움... 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많다.

그런데 단지 경제력이 있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공부 좀 잘한다는 이유로 자사고라는 학교에 진학해 남들과 다른 교육을 받는다고?  그러면서 대학도 더 좋은 학교 가고 또 그들끼리 출신학교 따지면서 끼리끼리 뭉쳐다닌다고? 솔직히 자사고가 우수 학생들이 모여 있어서 진학 실적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학교가 교육을 잘해 진학 실적이 좋은 것인지도 알 수도 없다. 그러면서 좋은 학교 마크 달고 우수학생 뽑아보려는 저들이 교육자인가 싶다.

나는 자사고라는 체제를 보며 그것처럼 불공평한게 어디 있냐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 나로 돌아가 내가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이라면, 이런 시스템에서 고입을 준비해야했다면, 얼마나 이 세상이 불공정하고 말도 안되는 신분 사회이며 세습 사회라고 느꼈을까.

내가 어느 집안에 태어나든 돈이 있든 없든 교육 받을 기회가 있다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법에는 멋드러지게 쓰고 왜 현실 제도는 그렇지 않은지 나는 서럽고 또 서러웠을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는 그런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만약 어떤 학교가 바로 우리 집앞에 있는데 교육과정도 좋고 유명한데 단지 돈이 없어서  또 선행학습을 안했다는 이유로 못가고 우리집에서 먼 다른 학교로 가야한다면, 그것처럼 화나고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지방에 있는 일반고 출신이다. 우리 지역엔 과고가 있었지만 뭐 나야 이공계열쪽은 애초부터 관심 없어서 관심도 없었다. 대다수 아이들이 나랑 비슷한 일반고에 가니 사실 중학교까지는 그렇게 공부 스트레스도 없었다. 고등학교 가서는 마음 아프고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서울에 가면 뭔가 길이 있을 것만 같아 공부를 열심히 했다. 목표도 뚜렷했고 뭐든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서울에 있는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

교육을 통해 나는 사회적 계층 이동을 했다. 또 사회학과 신문방송학이라는 교육을 통해 우리 가족의 계층적 삶도 분석할 수 있었고, 기자라는  꿈도 이룰 수 있었다. 나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젠더에도 눈을 뜨게 됐다.

학교는 공부 열심히 하면 성적장학금을 주었고, 과사에서 일하면 근로장학금을 주었고, 엄마의 사업 실패와 카드빚으로 힘들어 통곡하며 울고 싶을 때 무료로 상담을 제공해주고 진로에 관한 집단 상담도 제공해주었다. 또 저리로 등록금을 빌려주고 천천히 장기간에 갚도록 배려도 해주었다. 학교라면 그런 공간이어야 하지 않는가.

1년에 1천만원, 2천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사교육비보다는 자사고가 덜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일부 주변 사람들을 보며 난 사람들이 타인에 공감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는다.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3천만원짜리를 만들어 아이 사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에 해당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정작 그런 사람은 자신은 자신이 중산층도 아니며  평범하다며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 그러먼서 왜 평범한 서민이 어떻게든 사교육비 덜 들고 빚이라도 내, 내 자식 좋은 교육 시키겠다는데 정부가 교육청이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자사고 폐지한다고 일반고 교육이 좋아진다는 보장 있냐고 묻고 사교육비 더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따진다.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은 보지 않고 남이 더 많이 가진 것만 본다. 나보다 덜 가진 사람들, 못가진 사람들은 보지 않는다. 그러면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어떻게든 남보다 더 더 더 많은 것을 쟁취하려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 행복을 보장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사는 목적 중 하나가 행복일텐데, 그렇게 더 더 더 가지려고 하는 사람치고 난 행복한 걸 못보았다.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다. 어차피 잠시 소풍왔다 가는 인생인데 , 그렇게 더더더 외치고 살다 결국 너무 외롭고 주변엔 아무도 없는 그런 경우를 봤다. 돈 있으면 뭐하나. 그렇게 외로운데..

자사고를 둘러싼 논쟁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공감의식이 낮고 공동체의식이 낮은지 본다. 다들 자기 자식만 잘 키우면 되고, 돈 없는 사람들은 생각조차 안한다.

내가 상산고에 특히 분노하는 이유는 그 잘났다는 학교가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겨우 3% 충족해놓고 큰소리 뻥뻥 치면서 왜 평가 점수 깎았냐고 따지기 때문이었다. 수능 중심에 돈 많은 중산층 자식들 의대 보내는 데 초점 맞추며 교육해놓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 도대체가 사회적 책무에 관한 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학교에서 좋은 교육이 이뤄질까. 어떻게 그런 학교에서 인재가 나올까. 교육 당국이 그런 학교가 존재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닐까.

자사고 문제는 교육부의 동의 절차가 끝나야 끝나는건데 난 교육부가 상산고 취소를 꼭 현실화했으면 좋겠다. 상산고 논리의 헛점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국회의원들이 압박하더라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서 일반고로 전환했으면 좋겠다.

서울 자사고들이야 서울교육청이 철저하게 한 것 같아 걱정이 덜한데, 상산고가 불확실하다.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 속 후진국  (16) 2019.08.06
자사고는 불공정하다  (6) 2019.07.14
이 맛에 글 공부 합니다  (7) 2019.07.13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14) 2019.07.12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2019.07.09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2019.07.06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빠관장님 2019.07.14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바르지 못한 인성이 많은 문제의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그 어떤 교육보다 인성 교육을 가장 우선시 두었으면 합니다. 물론 인성 교육을 할 교육자의 인성이 바른 사람이어야 할 텐데요..
    어제 올라온 세바시 김지윤 정치학 박사의 강연에서 '털어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딨나?'가 당연하고, 이른바 '보험성 용서'가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는 사회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김민식 pd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오늘도 희망을 품어봅니다!

  2. 섭섭이짱 2019.07.14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사고 재지정 관련해서 여러 기사나 SNS 글을 많이 읽어봤는데요..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실 관계도 복잡하고...주장하는 내용들도 너무 다양해서..

    교육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 이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정책 담당자가 바뀌면
    또 바뀌고 하니 학생이나 학부모들
    혼란만 가증되는거 같고......

    쉽지 않은 문제 같네요.

  3. 고로 2019.07.14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 잘하는 애 모아서 엘리트 교육시키는건 죄악이라는게 촛불정신이죠.. 무작정 평등의 정의봉으로 단죄해야죠..

  4. 2019.07.14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꿈트리숲 2019.07.15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흐름과 다른 길을 가는 건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남들이 모두
    예스라고 할때 노라고 말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요.

    좋은 교육으로 가기 위한 필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뭐가
    옳다 그르다를 책상에 앉아서 따지기만
    할게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 우리가 선택한
    그 교육을 받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는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어요.

    과연 평등은 남녀노소 똑같은 걸 배분 받는게
    평등인지, 남녀노소 차이를 두는게 평등인지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교육만큼은 돈으로 인한
    차별을 받는 영역에서 제외되었으면 싶다
    생각해봅니다.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5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자사고를 보내는 학부형이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자신보다 처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지 않는 것이 비판받아야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위를 올려다보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 구성의 개개인의 인성에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선아 기자님의 글과 댓글에 의견 표시를 해주시는 분들의 의견과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이제 그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려 볼게요!

    우선, 저는 고위층, 중산층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그래서 절대 옹호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 사실 우리 개개인에게는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는 사회 제도, 즉 국가의 책임입니다.

    * <압축적 근대화>과정을 아시나요?

    전쟁 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경제 성장을 한 국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선 성장, 후 분배의 방향으로 국가 체제를 이끌어 갑니다. 선 성장, 후 분배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선 성장 : 경제가 제일 중요해! 다른 건 일단 내팽겨치고, 경제부터 ! 빨리 빨리!
    후 분배 : 나중에 경제가 좋아지면 조금씩 백성들을 살펴보자고!

    이렇게 정부는 선 성장, 후 분배의 형태를 취하면서 가장 우선순위에 경제를 두고, 민생은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회적 책임은 누가 졌을까요? 바로 우리들의 가족입니다. 교육, 육아, 복지 등 사회의 책임을 개인들에게 전가한 것이죠. 그렇다보니 가족끼리 똘똘 뭉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야 살아남으니까요! 사회에서 아무런 복지 제도가 없는데 어떡해요. 가족 끼리 뭉쳐서 살길을 찾아야지요! 그래서 자식을 무조건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고 교육에 열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왜냐고요? 한 번 살아보겠다고요. 그러다보니 자신을 지키려는 보호본능이 생긴 것이죠. 그것이 타인들 사이에는 이기적이라고 비춰질 수 있는 것이겠죠. 물론 직접적으로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해를 끼치는 이들은 마대 자루에 말아 흠씬 두들겨 줘야겠지요.

    국가가 경제와 사회 복지 제도를 함께 신경썼다면 우리 가족과 개인들은 더욱 함께 서로를 존중하고, 건강하게 상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 서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각자도생하는 이면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한목소리가 되어 건강한 사회 제도를 만들라고 정부를 꾸짖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이기적인 대상은 정부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우리 서로를 사랑해주지 못할 망정,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지 맙시다. 다들 나름 살아보겠다고 하는 거니까요..

지하철에서 가끔 북메트로 캠페인을 만납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출퇴근길 독서습관'이 모토지요.

책읽기 가장 좋은 공간이자, 꾸준한 독서습관을 만드는 공간이 지하철입니다.

북메트로에서는 매달 추천도서를 소개하는데요. 이번달 최우수 추천도서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위즈덤하우스)랍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독자 리뷰를 읽으며 심장이 쿵떡쿵떡했어요. 


다른 분들이 왜 이 책을 아껴 읽는지 알 것 같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천천히 읽고 싶다. 완전 좋아. @jasmine48

어떤 챕터에서는 저자를 여성가족부로 보내면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 미혼 또는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 독자가 읽으면 이 책의 참맛을 80%만 느끼리요, 아이있는 독자가 읽는다면 100%를 음미할 수 있을듯. 올해 읽은 책 top 5에 손꼽을만한 책이다👍 @hasire2240

어딘가로 여행가고 싶은 요즘 내게 도전을 주는 책.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기에, 내 인생은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hey_elioli

김민식 PD의 50년 여행노하우가 녹아있는 책. 읽다보니 인상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 형광펜으로 온통 색칠할 뻔 했다. 저자의 생각의 흐름이 재밌고 유쾌하다. @aea_lee

좋은 책은 첫 장부터 느낌이 좋더니 하루만에 완독을 끝냈다. 여행에 필요한 소중한 작가의 정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느낌있고 편하고 진솔한 작가 특유의 필체로 채워진 아주아주 소중한 책이다. @ithaca2030

이 책은 참.. 책 속의 소제목만 봐도 작가의 일기를 한편 보는 것 같고 그 모든 말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따듯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가 여행 중 걷고 쓰고 자기의 직업과 일상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어쩜 이렇게 다독임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haeyeon_hena_ju

https://bookmetro.kr/recommend201905-2/

 

[2019년 06월 추천도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등 5종 - 북메트로 : 독서습관 플랫폼

최우수 추천도서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위즈덤하우스) 다른 분들이 왜 이 책을 아껴 읽는지 알 것 같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천천히 읽고 싶다. 완전 좋아. @jasmine48 어떤 챕터에서는 저자를 여성가족부로 보내면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 미혼 또는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 독자가 읽으면 이 책의 참맛을 80%만 느끼리요, 아이있는 독자가 읽는다면 100%를 음미할…

bookmetro.kr

방명록에 올라온 글도 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왠지 피디님이란 호칭이 더 익숙하실 것 같지만, 노년의 꿈이 작가시니까 작가님으로 부를게요^^
친구가 작가님강연을 부천 도서관에서 듣고 참 좋았다고, 아주 에너지 확 받아서 왔다고 자기는 이 피디님 오랜 팬이라며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친구가 작가님 강연 이야기를 하던 그 순간 반짝이던 눈빛에 끌려 저도 모르게 그 날 바로 작가님 책 3권을 주문했어요.
제일 먼저 신간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를 읽었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신간이니까 더 따끈할 것 같아서요.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카페에서 보내는 꿀같은 시간에 책을 읽으며 자꾸만 베시시 웃게되는 행복감에 참 감사한 하루였어요. 그리고 뭐라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저녁에 바로 두번째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잡아들었고, 다음 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주문했습니다.
오늘은 <매일 아침 써봤니?>를 다 읽었고, 큰 아이가 어릴 때 육아일기를 쓰던 블로그를 다시 손보며 글쓰기를 다짐해보았습니다.
처음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이런 기록들을 모아 나중에 글감으로 삼아 작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보낸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요즘 제 일과의 시작은.. 영어 대화 암기로 시작합니다.
육아에 바쁜 시기라서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대화세트 하나씩 과연 할 시간이 있을까 싶었지만 놀랍게도 하루의 중간에도 한번씩 외워보는 저를 발견합니다.
개인 밴드를 만들어서 매일 지문을 올리고 댓글로 누적된 대화들을 남기며 댓글 100개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해보리라 다짐하고 있어요. 

그냥 혼자 좋아하고 뿌듯해하고 말 수도 있지만.
제가 작가님 글 여러 편 읽으면서 주변에 선물도 하고 추천도 하면서 "나 이분 팬됐어~~"라고 막 전파(?)하고 있었는데 오늘 읽은 글에서 누군가 팬이라는 말은 얼마나 기쁜 말이냐는 말에..^^ 
저같은 사람이 있다고 한 번 쯤 코멘트 남겨드리면 제가 책을 세권 읽으며 기뻤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작가님도 한 번 웃으시겠거니 싶어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작가님의 그 말을 읽기 전부터 누군가 이미 작가님 팬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그런 사람도 있다구요..^^

오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했어요.
작가님, "동기유발자"라고요. 
내 안에 차오르는 에너지, 뭔가 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 늦지 않았다고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어렵지 않다고 작은 걸음부터 시작하라고 응원해주시는 글이 참 감사했어요.

육아에 밀려 내가 약간은 흐릿해진 것 같아 속상하던 시기에 어느 책에서 읽은 독박육아가 아니라 독점육아라는 글귀. 거기에서 참 힘이 났었는데요. 작가님 글 읽고 지금 이 시간은 어차피 아이들에게 할애하는 것이 좋은 인생의 시기라고, 어차피 그럴거면 아이랑 있는 시간은 더 집중해서 폰은 비행기모드로 바꾸고 함께 책을 읽자고.. 생각도 했네요^^
아무튼, 감사해요~^^
내일도 블로그 기다릴게요^^

네, 선생님 말씀대로 글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었어요. 그 친구분도 참 좋은 친구를 두셨어요. 누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해주는 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거든요. 책을 읽고 저자에게 응원글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까지 찾아와주신 선생님의 정성도 정말 감동입니다.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 이 맛에 저는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닙니다.  

오늘 저는 백승권 선생님의 글쓰기 수업 들으러 갑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종일 수업을 들었고요. 오늘도 이어서 듣습니다. 글 공부 열심히 하고요. 더욱 즐겁게, 열심히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 속 후진국  (16) 2019.08.06
자사고는 불공정하다  (6) 2019.07.14
이 맛에 글 공부 합니다  (7) 2019.07.13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14) 2019.07.12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2019.07.09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2019.07.06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3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 순간 배움의 길을 놓지 않는 김민식PD님의 꾸준한 노력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것 같고,
    저도 역시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PD님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PD님에게 정말 매번 감사드리고 있어요.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 동감 2019.07.13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좋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또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이 공간이...^^

  3. 루시아 2019.07.13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기유발자`란 표현에 공감합니다~ ^^
    저도 피디님이 쓰신 책 읽고 안양에서 강연도 듣고 꼬꼬독 구독하면서 항상 에너지 많이 받아갑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시는 피디님 존경하고 늘 감사합니다. ^^

  4. 창의성 공문학 2019.07.13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는 끝이 없지만, 배움에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5. 아빠관장님 2019.07.13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감사합니다.^^

  6. 섭섭이짱 2019.07.14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주말 아침부터 신나게
    춤추신 이유를 알겠네요 ㅋㅋㅋ

    후기들이 제가 하고 싶은 말과 어찌이리 똑같은지 ^^
    앞으로도 계속 책내셔야 할 이유.. 충분한거 같아요.


  7. 꿈트리숲 2019.07.15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방송국 은퇴후 제 2의 인생은
    여성가족부에서 하시는 거 아니에요?ㅋㅋㅋ
    여가부에서 스카웃 제의 오겠는데요.^^

    글쓰기 수업, 저 요즘 관심 많은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냥 막 쓰는 것에서 전문성을 좀 더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깁니다.
    글쓰기 수업 정보 얻어갑니다.~~

1주일 전, 방명록에 올라온 고민글입니다.

 

Q:

왜 굳이 이 블로그가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어딘가에 얘기하고 싶어서 피디님 블로그에 글 남겨보아요.

사는 게 너무너무 지겨워요.
그냥 아무 일 없이 눈물이 왈칵 날 것 같기도 하다가
알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르기도 하다가.
아침이 오고 깨어나는 게 너무 괴로운 나날입니다.

이유는 회사 때문인 것 같아요.
밖에서 보면 좋은 회사인데 사실 알고 보면 여기저기 돈이 줄줄 새고, 그 돈을 메우기 위해 직원들을 옥죄고 있는 회사예요. 사장이 남의 돈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했고 그 때문에 매년 흑자를 내던 회사는 연간 수십억씩 적자를 내게 되었어요. 이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놀랐던 게 직원들이 잉여인력 없이 정말 모두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직원들의 애사심이 이 회사가 굴러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회사가 지금 이 지경이 되다보니 일을 안하는 사람들은 넘쳐나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지치도록 일만 하다가 결국 퇴사하는 상황이에요. 
어느 부서의 누구와 이야기를 해도 퇴사하지 못해 꾸역꾸역 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날은, 이렇게 매일 아침 꾸역꾸역 출근하고 있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요.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이 즐겁진 않더라도 보람되고 즐거운 순간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매일매일 버틴다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는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더라구요.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팀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몇몇 직원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일하는 분위기에서 시시덕거리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그 사람들 중 몇몇이 조롱과 비아냥이 섞인 말들을 농담이랍시고 해왔습니다.
몇 개월 동안,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그냥 견디다가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그런 건 농담이 아니니까 저에게 안하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더니 그 자리에서는 미안하다,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하더니 그 다음날부터 저를 소위 무시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회사는 회사대로 힘든데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신경을 계속 거슬리게 하니 정말 회사를 다닐 이유가 하나도 없는 요즘이에요.  답답한 마음에 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처음 클릭한 글이 '한자와 나오키' 이야기니  정말 버티는 게 맞는 건지, 이렇게 정신이 피폐한 상황이면 그만두는 게 맞는 건지, 어려운 요즘입니다. 피디님은 어떤 마음으로 힘든 시기에 버티셨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답을 구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대나무숲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ㅠ_ㅠ

다음번에 강연으로 또 뵙겠습니다.

 

A: 글을 쓰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함부로 고민상담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한 사람의 고민의 깊이를 타인이 감히 재단할 수 없고 또 제가 그만한 그릇이 아니라고요. 답을 할 능력은 없지만 글을 읽고, 너무 힘든 처지라 뭐라도 말씀을 드리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이렇게 힘들 때 어떻게 할까요.  

첫째, 회사일과 별개로 즐거운 취미를 찾아봅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잘 하는 일일 수도 있고, 앞으로 잘 하고 싶은 일일 수도 있어요. 잘 하는 일을 할 때는 자부심을 느끼고요, 잘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성장의 보람을 느낍니다. 저의 경우, 첫 직장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녁에 영어 학원을 다녔어요. 학원을 다니면 학원비를 지원해주더라고요. 회사가 주는 괴로움이 크니까, 금전적 보상이라도 더 타내야 괴로움이 상쇄될 것 같았어요. 영어로 잘난 척하니, 우울감은 잊을 수 있었어요. 영어는 이미 잘 하는 것이었고요. 못하지만 잘 하고 싶은 건 수영이었어요. 밤에는 영어 학원, 아침에는 수영 강습을 다녔어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조금씩 늘어가는 게 재밌더군요. 괴로울 땐, 조금이라도 즐거운 일을 찾아봅니다. 독서, 여행, 외국어 공부, 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취미입니다. 선생님은 무엇을 할 때, 즐거우신가요?

둘째, 다른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책을 읽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의 강연을 쫓아다니고, 그가 나온 팟캐스트를 찾아서 듣습니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씁니다. 또는 나를 좋아하고 나랑 잘 맞는 사람과 만나 재미난 취미를 같이 즐겨요. 저는 괴로울 때, 친구들과 모여서, 혹은 딸들이랑 여행을 다니면서 보드 게임을 즐겼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내어줍니다. 회사에서 맺은 관계로만 하루를 채우지 않습니다.

셋째, 조금 더 긴 시간의 관점에서 현재의 나, 현재의 회사를 바라봅니다. 지금 함께 하는 이들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사라지는 것도 금방일 거예요. 입사하고 10년이 넘은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버틸 공산이 커고요. 지금 회사의 위기가 10년째 지속되고 있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생긴지 얼마 안 된 문제라면, 사라지는 것도 금방일지 몰라요. (수요일에 올린 글에서 '피라미드와 베를린 장벽의 비유'를 봐주세요.) MBC가 저를 힘들게 한 시절, 회사에서 버틴 이유는, 입사하고 행복하게 산 시간이 15년이고, 노조 부위원장이 된 후 삶이 괴로워진 건 겨우 7년입니다. 만약 비정상의 시기가 15년이 된다면, 그때는 저도 아마 퇴사를 고민했을 거예요. 그건 비정상이 정상이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버틸 것인가, 싸울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지요. 얼마 전 소개한 장강명 작가의 <산 자들>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우리 시대, 일이란 무엇인가, 좋은 고민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저는 힘든 시절, 재미난 책을 읽으면서 버텼어요. 책에서 얻은 가르침과 즐거움 덕분에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었고요. 님도 모쪼록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맛난 것 먹고 재미난 일을 하면서 버팁니다.

언제까지 버틸 것인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는 한, 버팁니다.

얼마 전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를 쓴 엄기호 저자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우울감이 있을 때, 걷기를 추천하셨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 나가서 풍경을 보며 걸으라고 하셨어요. 요즘같이 더운 계절에 저는 이른 아침 산책을 좋아합니다. 주말이면 오전 여섯 시에 나가 혼자 양재천을 걷습니다. 

마음이 괴로울 땐, 걷는 것도 좋은 명상법입니다. 

모쪼록 마음이 편안해지시기를 소망합니다.

부족하고 어쭙잖은 답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영쭈리 2019.07.12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민 올려주신 분 덕분에 저도 위로와 격려받고 갑니다.

  2. 보리랑 2019.07.12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부와 경쟁에 지치고 즐거운 놀이를 모르는 아이들이 왕따를 놀이로 여긴다더니... 피디님 말씀 여러번 읽어봅니다

  3. 아리아리짱 2019.07.12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현대 직장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고민 일 듯 싶습니다.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고 , 행복하게 자신의 업무를
    하기란 쉽지 않은 시대이니까요.

    피디님의 상담 많이 도움 될 것같아요.
    회사 생활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니니
    내가 좋아하는, 나를 즐겁게 해주는 일(취미) 만들어보기.
    내가 성취감 느낄 수 있는것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보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 보내기.
    같은 고민얘기하는 책 읽어보기.
    보고, 냄새맡고, 만져볼 수 있는 자연속에서 걷기.

    회사 생활은 내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이지 내 삶의 전부가 아닙니다.
    도구가 내 삶을 휘젖게 하지 않도록, 도구는 도구인 채로 다루어 줘야 합니다.

    누구라도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압니다.
    힘든 가운데 소소하게라도 즐거운것, 재미난것
    애써 찾으려 노력해야 하는 삶입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뚜벅뚜벅 살아내야 하는 우리네 삶입니다.

  4. vivaZzeany 2019.07.12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내어주기..
    막내 아이 생각이 납니다. 출장에 야근에.. 어제도 들어오니 이미 자고 있네요.

    일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을 통해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고,
    나 스스로 성장하는 것.

    오늘도 좋은 이야기 고맙습니다. 매일 하나씩 배우는 기쁨이 쏠쏠합니다~~~

  5. 꿈트리숲 2019.07.12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사람을 위한 고민 상담이지만
    모두에게 도움되는 글이네요.
    저 방금 필사까지 하며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을 메모했어요.

    고민을 쓰신 분의 마음이 많이 힘들겠다
    느껴집니다. 이꼴 저꼴 안보고 퇴사하면
    땡이겠다 싶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기에
    글을 남기셨겠죠. 고민의 결과는 분명
    있을거라 믿어요. 그리고 그 결과를 좋은 쪽으로
    해석해보시면 마음이 좀 편해지실까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 더해서
    글쓴 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6. lovetax 2019.07.12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역시 힘을 얻고,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7. 섭섭이짱 2019.07.12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는 한'

    전 이 말이 제일 마음에 와닿네요.

    회사가 바뀔 희망. 동료(팀원)들이 바뀔 희망..등등
    저도 희망이 없어 결국 사표썼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보니 희망 없던 그 회사는 결국........

    혹시라도 타 업체로 이직을 하게 되면
    좀 더 좋은 조건 회사로 가는게 좋을거 같으니..
    미리 회사 정보를 잘 알아보시길 추천드리며..
    아래 사이트를 이용해보세요.
    대략적인 회사 입/퇴사자 정보와
    평균 급여정도는 미리 체크해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https://kreditjob.com/

    그리고, 김민식 피디님 강연 들으시길 강추드립니다 ^^
    재밌고 유익해서 후회없으실꺼에요.
    에너지 뿜뿜 받고 오시길~~~~

    강연일정을 공유하니 참고하세요.
    -----------------------------------------
    [김민식 피디 강연일정]

    07.17(수) 07:30 p.m (파주, 교하도서관)
    (신청 : 031-940-51530)

    07.23(화) 07:00 p.m (서울, 선릉역)
    ( 신청 : https://www.sebasi.co.kr/class/203 )

    07.27(토) 02:00 p.m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신청 : https://library.nihc.go.kr/education/detail?lecture_id=53)

    • 호산나 2019.07.12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피디님도 피디님이시지만 님도 진짜 보통분은 아니시네요. 강의일정 공유 감사합니다~

  8. 정현옥 2019.07.12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과 마음이 내 의지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는 아직도,,마음의 내공이 부족한 보통사람입니다.

    그러나 pd님의 글을 읽으며 늘 아침마다 마법을 걸어봅니다.
    하루중 일하는 시간은 1/3이고 나머지 시간은 2/3는 내가 주체가 되는 시간이라고.

    내가 주인이 되는 그 시간은
    나를 힘들게 했던 그시간을 위로하듯이
    나머지 시간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최선을 다해 보낼수 있게해달라고 마법을 겁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그것이 소박한 복수이자 진정한 나의 성장이라고 미소 지으면서.

  9. 다니엘 2019.07.12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하시고 생각하신뒤 쓴 답 글로 보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질문하신 분은 고민. 걱정만을 너무 안 들여다 보셨으면 하네요

  10.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2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분의 감정이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사람은 다 유약한 존재인데요. 그 유약함을 감추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역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결코 그들의 삶의 장문이 좋게 쓰여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나중에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거든요.

    맞아요. 먹고 사는 문제이니 쉽게 그만둘 수도 없는 처지시겠죠. PD님께서 업무 외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대하여 사람마다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가 없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그랬네요. 숨 쉴 틈이 없었죠..

  11. nina 2019.07.12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화문교보문고에서 친구기다리며 책들사이를 누비다가 순전히 제목의 마력에 끌려 <내모든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를 사서 들고 나왔고 그 뒤로 꼬리를 물고 PD님의 여러책들과 이 블로그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수있는 좋은 직장일수있지만 작년부터 많은 회의감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회사를 억지로 다니는상태인데 이글을 읽고나서 더더욱 시각을 달리해서 나를 지탱하고 즐겁게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오늘 점심때 동료들과 걷다가ᆢ미세먼지 하나없는 파란하늘, 뜨거운 여름햇살과 바람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간만에 들었습니다ㆍ

  12. [찌쏘]'s Magazine 2019.07.1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힐링하는 블로그 공간이군요 자주 오겠습니다 구독하고가요~^^

  13. 오니미크 2019.07.14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양재천 사진과 함께 격 있는 글 감사합니다

    독서에 취미.재미를 붙여가시던 개인적인 경험이 담긴 글도 혹시 올려주신다면

    저같은 독서 새내기들은 많은 배움을 할거같아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대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갑이고 입사 지원자는 을이다. 그런데 이들의 갑을관계는 입사와 동시에 역전되는 경우가 적잖다. 몇해 전 한 경제단체 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이 1년 내 퇴사하는 비율은 30% 가까이 된다. 신입사원 1인당 교육훈련비용이 1억원이라는데, 100명 중 30명이 1년 내 회사를 그만두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채용 담당인 인사부에 문책이 가해진다.​

어느 대기업의 인사 담당 직원이 대학 교수를 찾아가 이런 하소연을 했단다. 학생들이 더 강인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게 해달라고. 고도 경제 성장기에 태어나 세상살이 힘든 줄 모르고, 집에서 오냐오냐 자라고 학교에서도 대접만 받다보니, 직장에 들어와 조금만 힘든 일을 겪어도 바로 그만둔다고. 과연 이게 ‘요즘 애들’의 문제일까?

얼마 전 새로 생긴 커피 가게가 화제였다. 커피 한잔을 사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3시간 동안 줄을 선다는 이야기에 50대 부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를 못하겠네.” 부장의 말을 들은 20대 친구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걸 왜 이해를 못하는지, 그게 더 이해가 안 가네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겨우 3시간 기다려서 확실한 행복을 얻잖아요.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을 보며 놀 수도 있고요. 게임하고, 드라마 보고, 친구랑 채팅하며 놀았더니, 에스엔에스(SNS)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생기잖아요. 사진 한장 올리면 모두가 ‘좋아요’를 누르고 부러워하잖아요. 이렇게 확실한 행복이 또 있나요?”

지금의 20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아온 과정 전체를 봐야한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영어를 배운 세대다. 아직 우리말도 서툰데 원어민 수업을 듣고 영어 단어를 외웠다. 초등학교 수학도 어려운데, 선행학습이랍시고 중학교 수학 교재를 공부하고 미적분 문제를 풀어야 했다. 아이들이 괴로워하면, 부모가 그런다.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견디면, 대학만 들어가면, 다 좋아질 거야.” 대학에 들어가도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갖추었지만, 역사상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하게 된다. 고생고생해서 겨우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의사결정은 비효율적이고, 인력구조는 비상식적이고, 평가방식은 비합리적이다.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인사부를 찾아가 고충을 털어놓으니 담당자가 그런다.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견디면, 10년 후 과장이 되면 좋아질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온다. ‘사람 한번 속지, 두번 속나?’

먼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의 20대가 살아오면서 배운 교훈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20대가 일하기 싫어서, 야근하기 싫어서 만든 문화가 아니다. 무작정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들에게는 효율도 중요하고 휴식도 소중하다.

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대학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게 해달라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어떤 문제든 그 해결책을 바깥에서 찾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 질문을 바꿔보자. ‘요즘 청년들에게 더 매력적인 근무 환경은 무엇일까?’ 회사에 오는 건 돈이 좋거나 일이 좋거나 사람이 좋아서인데, 나가는 이유는 전부 ‘사람’이다. 사람이 싫을 때 그만 둔다. 젊은 직원의 퇴사가 빈번한 부서라면, 해당부서의 상사들을 조사해보시라. 문제는 거기에 있다.

기업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화두는 디지털 대전환이다. 마케팅에서 구매까지, 모든 일이 스마트폰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20대는 스마트폰 문명에 최적화된 세대다. 미래 시장 가치를 창출해낼 핵심 인재들이다. 갑을관계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0대 청년을 갑으로 모시는 회사, 그곳이 다가올 미래에 최강 기업이 될 것이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맛에 글 공부 합니다  (7) 2019.07.13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14) 2019.07.12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2019.07.09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2019.07.06
끈기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10) 2019.06.20
내가 찾은 소확행  (13) 2019.06.19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vivaZzeany 2019.07.09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
    오늘 글은 공감을 하지 못하고...(쿨럭~)

    시스템, 워라밸, 좋은 근무환경... 다 좋은데, 말씀하신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더군요.
    '사람'을 잘 못 뽑으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성을 볼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좀 나아질까요?
    그러는 나는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일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늘어납니다. 여기서 일단 멈추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성을 볼 수 있는 기계라!! 정말 참신한데요!!^^

      아! 하나 방법이 있어요!! 강아지와 개는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을 본능적으로 잘 구별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활용해서 그룹 면접에 강아지를 투입해 어떤 사람에게 호의적인지를 보면 되지 않을까요??

      제가 회사에 재직할 때, 옆 가게의 개가 자주 놀러왔는데 인성 좋지 못한 사람에게는 개가 잘 가지 않더군요. ^^

  3. 섭섭이짱 2019.07.09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나가는 이유는 전부 ‘사람’이다. 사람이 싫을 때 그만 둔다.”

    맞아요. 이건 모든 퇴사자의 마음일거 같아요.
    사람간의 관계가 참 어려운거 같아요.
    혹시 나는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조직내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들은 그것 밖에 없어서일 확률이 높아요.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인정 받지 못하니 회사 일에만 죽어라고 매달리는 거죠. 그렇기에 그런 사람을 보유한 회사는 유능한 인재를 보유하지 못해 서서히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죠.

  4. 보리랑 2019.07.09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경쟁력임을 아는 우리 공즐세학당 훈장님(?) 학우님들 멋집니다. 세상도 사람도 빠르게 변하는 급류에 어질어질하네요.

    영어공부 하다 중단하는 학생분들 보며 간절한 동기가 없어서 그래, 신경쓸게 넘 많아서 그래 하고 위로 하지만, 동기부여 못해주는 저의 부족함에 가슴 아리기도 합니다

  5. ㅇㅌㅍ 2019.07.09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이번 주 금요일에 퇴사하는데 기고하신 글이 제 퇴사 사유와 일치해서 아침부터 놀랐습니다. 퇴사 전에 열흘정도 휴가를 쓰게 하고 그 사이에 새로운 사람을 뽑았더군요.. 지금은 인수인계하라고 압박당하고 있습니다. 휴가를 들어갈 시점에 사람을 뽑을 거라 저 또한 예상했어요. 저도 인간적인 도의를 다 할 생각이었구요. 하지만 끝까지 저를 사용하려는 모습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제 자리에 오는 모두가 퇴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3번째 피해자이지요. 하지만 결국 위는 바뀌지 않습니다. 기고하신 글을 윗분들이 본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셔야 할텐데.

    아마도 제 생각엔,
    '아이고...이런 회사가 아직도 있네. 우리회사정도면 좋지.' 하고 혀를 끌끌 차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마져 식어가는 삶을 살고 싶진 않아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제 4일 남았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사용될 지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서 어떻게 반항할까 생각하고 있는 제가 좋지 않습니다.

    끝까지 인간적인 도의를 다 하고 싶었는데 그런 의지 마져 꺾여버릴 것만 같네요. 출근길이 너무 무겁습니다. 큰 조직의 인사팀에서 이런 일을 당한 제가 우리나라 어느 조직을 믿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즐겁게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버리진 않겠습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을 보니 상당히 압박감이 크시겠어요. ㅇㅌㅍ님도 퇴사하시면 느끼시겠지만 퇴사 선배로서 한 말씀 드려볼게요! 앞으로의 마음 가짐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1. 회사는 인간적 도리를 다하는 곳이 아니다.
      2. 회사는 전쟁터다.
      3.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곳,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원칙을 마음 속에 새기시면 앞으로 마음 고생하실 일이 줄어들 거라 생각해요. 이게 정말 팩트거든요. 우리가 상상하는 회사의 모습.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열정적으로 주고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달성하는 모습. 그런데 사실 그런 건 현실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정말 그런 걸 원하신다면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나의 이상을 회사에서 실현하려는 욕심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상의 실현은 회사 대표가 하는 거지 직원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가 회사를 세운 이유는 이제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팀원을 꾸린 겁니다. 게다가 돈을 주고 고용한 팀원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합당한 노동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니 회사에서는 머리와 가슴이 모두 차갑게하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

  6. 꿈트리숲 2019.07.0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은 쌓일수록 더 유연해지기 보다
    더 단단해지는 쪽을 선택하나 봅니다.
    분명 모두가 신입사원을 거쳐 높은
    자리에 올랐을텐데... 과거는 과거일뿐,
    내가 받은대로 돌려주겠다 그런 생각일까요?

    전 이제 퇴사한지가 오래되어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더듬어 본다면 저 역시
    사람 때문에 그만뒀어요. 배려 없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음해하는 사람 등등.

    청년에게 더 매력적인 회사, 회사는 두걸음
    양보하고 청년은 반보 양보하면 좋은 접점
    찾을까요? 아무래도 많이 가진자가 더
    양보하는게 이치상 맞을 것 같은데...
    유연한 생각으로 좋은 사람, 좋은 회사
    상생하면 좋겠어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꿈트리숲님 반갑습니다. 김민식 피디님 강연에서 얼굴 뵈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회사의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회사 시스템의 특성은 수직적이기 때문에 이는 곧 경쟁 사회의 성격을 띄거든요. 결국 내가 이기적이지 않으면 내가 이 회사에서 도태되는 거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7. 다니엘 2019.07.09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어요.

  8. 브릭 2019.07.09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댓글 다네요^^.
    '요즘 아이들 정신상태가 문제고 너무 이기적이다'... 이런 말을 너무나도 쉽게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요즘 어떤 고생을 하며 성장하는지 이해를 잘 못하니까요.
    정신과 의사이자 성장학교 '별' 교장이신 김현수 선생님의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책 추천합니다. 저도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착잡했어요.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대변해주시는 김현수샘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구요. 10,20대 아이들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9. 별을찾는아이 2019.07.09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블로그 봤는데... 어른들을 향해 뼈때리는 칼럼이군요 ㅋㅋㅋ
    사람 알기를 참 소중히 생각했으면 합니다.

  10. workroommnd 2019.07.09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많지는 않은 나이지만, 요즘애들이란...ㅉ 하면서 저도 모르게 꼰대?비스무리한 시선으로
    보게될때가 있어요. 근데 또 저보다 어린 삼심대 친구는 또 더 어린 세대를을 쯔쯔 하면서
    보더라고요..ㅋ 이게 참 웃겨요.
    세대차이를 이해하는것....마음을 조금은 열어야 될것 같아요~
    오늘 39일차입니다~

  11. 체리 2019.07.09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견 책임자도 힘들어요~
    한 책임자와 1~2십년을 한 부서에서 생활하는게 아니라면
    젊은 직원의 퇴사의 가장 큰 원인을 상사에게서만 찾는건
    속상한 일입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견 책임자도 힘들겠죠. 그러나 회사는 젊은 직원의 의중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아요. 그 사람이 회사에 엄청난 매출을 가져올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참 어리석습니다.

  12. 봄처녀 2019.07.09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입니다~~ 그리고 저도 20대를 이해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마음이 찔렸습니다^^::

  13. 아리아리짱 2019.07.09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결국 '사람'이 문제다 가 맞아요!
    가장 힘든 것이 사람 관계인 것입니다.

    아무리 업무 환경이 힘들어도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훈훈함이 있으면 참고 견딜 수 있는 저력이 생길 테니까요.

    서로 힘듬을 알고 응원하는 분위기 회사 조직에서
    기대하기 힘든 시대인가 봅니다.

    각자 도생의 길 뿐이니 갈수록 조직생활도 버텨내기 어려워 진듯 해요!
    어디서든 스스로 버텨낼 수 있는 자존감 을 키우고, 자신이 즐거운 일
    한가지쯤은 찾아서 버터내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제가 경험한 조직은 말 그대로 각자도생을 해야하더라고요. 서로 내 옆의 이 사람을 밟고, 올라가서 더 높은 연봉과 좋은 직위를 얻어야지 하는 분위기가 그것이더라고요. 회사는 각자가 살아남아야 하는 전쟁터와 비슷하다는 것을요.

      우리가 생각하는 상생과 협력, 공존은 그저 대부분 상상에 불과해요.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느낍니다. 그러니 그냥 회사에 큰 미련두지 마세요. 그냥 돈버는 곳이라고 냉정히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해요.

  14. 짹짹남 2019.07.09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간 구독 TOP 15 축하드려요~ 공감 구독 누르고 갑니다

  15. 오달자 2019.07.10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떼이즈호올스!"
    전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었는데요~~
    요즘 어른들이 흔히 하는

    " 나 때는 말이야~~~"
    라고 시작하는 꼰대 말투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ㅎㅎ
    오죽했으면 이런 신조어까지 나올까요.

    지금 청소년들만 보아도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가는지 모릅니다.ㅠㅠ
    교육이라는 게 백년지대계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희생양은 그져 우리 아이들이죠.

    기성 세대들이 변하지 않으면 퇴보하게 될거에요.
    일단 저부터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어요.
    라떼이즈호올스~~라고 외치지말고!
    ㅋㅋ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말하면, 조금 자극적일 수도 있겠으나
      만약 우리나라가 총기 합법화인 국가였다면, 이미 청소년과 신입 사원에게 죽어나간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네.. 여기까지..

  16. jshin86 2019.07.10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한국은 왜 그리 야근이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사실...
    직원이 부족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근이 왜 많냐면요.
      우리나라 사회는 대기업을 기준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대부분 야근을 하기 때문에 그 밑에 딸린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함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이 회사의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빈번해요. 그래서 대기업의 시스템을 따라가려고 하는 거죠.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정말 문제입니다.^^

  17. 미국사는남자 2019.07.10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과장달고 공기업에서 퇴사한 사람으로서 전부 공감되는 글이네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일을 하기위해 미국에 와서
    힘들지만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지만
    그 힘듦을 이겨내야 비로소 크고 멋진 기업(사람)이 된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18. 베짱이 2019.07.10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능력의 부재가 본질적 원인이 아닐까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럴 확률이 높죠.

      그런데 이걸 다른 측면으로 볼 수도 있어요. 보통 회사내에서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예요. 자기가 자신감이 있으니 회사에서 그래도 떳떳하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요. 우리는 각자 그 사람들을 뛰어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분야에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베짱이 2019.07.10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감능력과 자존감의 추락이 문제인거 같아요, 기성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와 신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의 격차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기성세대든 신세대든 특정 세대가 죽어 없어짐으로 인해 해당 시점에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절대다수의 생각이 상식이 될때라고 생각합니다. ^^

      아무튼 저마다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책임을 공정하게 버텨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게 맞다, 저게 맞다.라는 건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상황에 따라서 그게 맞을 때도 있고, 저게 맞을 때도 있는 것이죠. 저는 최근에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ㅋㅋㅋ 한번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기성세대일 수록 나르시시스트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을 좀처럼 지울 수 없네요. 그냥 있는 그대로 흘러가게 두면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신도 흘러가면 되지 않을까요?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1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짱이님도 글 쓰시는 군요. 스타트업에 관해 쓴 글 읽어봤는데 유익한 것 같아요. ^^ 저는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가 스타트업 창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했는데 그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자금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유능한 인재를 유지하려면 자금의 바탕이 있어야 하고요. 공감합니다.^^

  19.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10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문에 얼굴 나오는 남자.. 그 이름 석자 감히 불러봅니다. 김 민 식 !!
    저도 신문에 제 얼굴이 더 크게 나올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어제보다 나은 오늘 하루를 만들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글에 대한 저의 의견 이렇습니다.

    저는 회사에 스카웃을 받고, 입사를 했습니다.
    면접 때, 회사 대표가 저에게 말하더군요. 나는 기술을 보는 게 아닌 사람을 봐서 너를 뽑았다고요.
    그런데 입사를 한 뒤, 2개월 차에 회사 대표와 저의 사수는 곧 인성의 바닥을 드러내더군요. 조직이란 곳은 정말 이상한 곳입니다. 이상한 사람이 모여서 일까요? 아니면 조직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상해지는 걸까요? 정말 이상한 사회입니다.

  20. 탁월한 진실 2019.07.18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같습니다. 궁금한게 생겼는데 왜 20대가 결혼과 출산에 소극적이죠?

  21. 콩콩이 2019.08.18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
    '요즘애들'이라는 타이틀에 가둬놓고 자기들 비위안맞춰준다고 문젯거리 취급하는 세상...
    현 20대에 대한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를 안하면서
    20대에게만 일방적으로 기성세대의 요구만 들어달라는건 너무 불합리하지않나요 ??
    피디님의 글이 조금이나마 현 20대들의 불만을 짚어주는것 같네요 ㅠㅠ

오늘의 외부 필자 초청 코너에서는, 최근 페이스북에 공유된 글을 올립니다. 
저도 대학 졸업한지 3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요. 글을 읽으며, 참 많이 공감했습니다. 데보라 코파켄이라는 분의 글입니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는, 아니 대학을 다녔는지 자체도 결국, 인간의 유한한 삶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 서게 되면 실제로 그게 뭐 대수일까요? 어쨌든 하버드를 졸업한 지 30년이 지나 다시 만난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느낀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하버드 졸업생이라서 특별한 점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이만큼 인생을 산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교훈이었습니다.
 

1. 인생을 정확히 계획한 대로 살아낸 친구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계획을 짜는 사람이라도 ‘예정에 없이 찾아오는’ 일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2. 직업에서는 선생님이나 의사가 된 친구들이 대체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3. 변호사들은 대체로 행복하지 않거나 다른 직업을 찾고 싶어 했습니다. 다만 로스쿨 교수가 된 친구들은 대체로 직업에 만족해했습니다. (2번에서 언급했듯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무언가 비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4. 은행이나 펀드매니저 등 금융권에서 일한 친구들은 그동안 모은 재산을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친구도 있었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직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하루빨리 직종을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꿈꾸는 분야는 예술 쪽이었습니다.

5. 넓게 잡아 예술 분야에서 일한 친구들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가운데 큰 성공을 거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예술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6.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총동문회 직전에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재산이 많을수록 스스로 행복하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7. 같은 설문조사 결과 하버드 84학번 동문이 가장 채우고 싶은 욕구는 수면욕이었습니다. 잘 자는 일은 섹스나 돈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8.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애창곡인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Burning Down the House”가 1학년 기숙사에 울려 퍼졌는데, 다들 35년 전을 생각하며 즐거워했습니다.

9. 신입생 때는 가장 많이 부끄러움을 타며 잘 나서지 않던 친구들이 신기하게도 동창회 간부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이번 동문회를 조직하고 성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겁니다.

10. 이혼한 친구들은 대체로 이혼한 뒤의 삶에 만족했습니다.

11. 그러나 원치 않은 이혼을 한 친구들은 이혼한 뒤 삶이 훨씬 힘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12.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친구들은 결혼 후 어느 시점에 부부 관계가 성숙한 관계로 접어드는 계기나 전환점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친구는 내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상담을 받던 중에 답답한 마음을 담아 “나도 진짜 최선을 다하고 있단 말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당연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자기를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로 아내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건 남편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며, 그 부족한 점이 남편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겠죠)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쩌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우리를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부대끼는 부부는 종종 이 간단하고 자명한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13. 거의 모든 친구들이 자기가 젊었을 때 특히 얼마나 많은 것을 사사건건 비판했는지 생각하면 놀랍도록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14. 어느덧 쉰을 넘은 우리는 “사랑해”라는 말을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자주, 많이 썼습니다. 동창회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가깝고 친한 이에게만 아껴서 쓸 수 있게 쟁여놓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아낌없이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며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5. 84학번 동문 가운데는 하원의원(Jim Himes)도 있고, 토니어워드를 받은 뮤지컬 감독이자 연출가(Diane Paulus)도 있으며, 우주에 다녀온 동문(Stephanie Wilson)도 있습니다. 그런데 직업이나 성취와 관계없이 파티나 강연, 토론에서 하게 되는 말, 찾게 되는 가치는 대체로 보편적인 가치로 수렴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 안식, 지적 자극, 훌륭한 리더십, 지속가능한 환경, 우정, 안정 같은 것들 말입니다.

16.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 이들은 그 결정을 잘한 일이라며 만족해했습니다. 일부러 자녀를 낳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지 않을 것을 후회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17. 첫 신입생 기숙사 룸메이트와 술집에 가서 같이 한잔하는 일은 졸업하고 30년이 지나서 하니 훨씬 더 재밌었습니다.

18. 가능하다면 호텔에서 자는 것보다 오랜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이 어느 모로 보나 훨씬 낫습니다. 물론 새로 결혼하거나 같이 살 사람을 찾는 경우, 아니면 하룻밤 섹스를 즐길 파트너를 찾을 때는 집보다 호텔이 낫습니다.

19. 배우자가 있는 친구들도 대부분 동문회에 혼자 왔습니다.

20. 무릎, 엉덩이, 어깨가 성한 친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21. 얼굴에 나타난 혈색만 봐도 지난 30년 동안 누가 술을 많이 마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22. 외모 면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대체로 준수했습니다.

23. 소득이나 직장에서의 직책, 승진 면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대체로 성과가 좋았습니다. (믿기 어렵지만요!)

24.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우리의 삶에 꽤 큰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특히나 제대로 된 보육 시설이 없고, 유급 육아휴직 제도가 사실상 전무하던 시절, 육아를 위해 일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했던 쪽은 대부분 엄마였습니다.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죠.

25. 하버드 메모리얼 교회의 종이 27번 울렸습니다. 1988년 졸업생 가운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27명을 기리는 의미였습니다. 모두 숙연해진 우리는 앞으로 30년 동안 타종해야 할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리라는 숙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6. 학부 시절 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친구들이 추도식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는 졸업한 뒤 한 번도 모여 연습한 적이 없어도 마치 정기적으로 공연을 했던 것처럼 합이 척척 맞았습니다. 심지어 그사이 곡이 편곡돼 예전에 부르던 노래와 달랐는데도 말이죠.

27. 쉰이 넘으면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너무 늦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1학년 때 기숙사 방짝 한 명은 1984년에 내가 했다는, 나는 기억도 안 나는 어떤 일을 이야기하며 내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한 친구는 5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 하버드 동문 인명록에서 내가 한 번은 병원 응급실에 갈 때 우버 합승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내용의 글을 읽었다며, 다음번에는 구급차를 타고 갈 수 있도록 자기가 돈을 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지갑을 열고 돈을 꺼내려는 친구를 향해 나는 웃으면서 당분간 응급실 갈 일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말만이라도 고맙다고 했습니다.

28. 자식을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부모들도 있습니다. 그 친구가 해준 말은 우리 모두에게 특히나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하버드 15학번으로 입학했다가 지난해 여름 숨진 딸의 장례식에 상주로 선 엄마가 나와 동문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미처 꽃피우지 못하고 살지 못한 나날들에 슬퍼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우리 아이가 누구보다도 눈부시고 찬란하게 살아낸 21년을 기억하고 감사할 겁니다.”

29.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에 두려워한 적이 있는 이도 있고, 여전히 그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동문회에서 30년 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장 행복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 한 명은 건강 관련 회사를 경영하다가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며 얼굴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치료가 잘 돼 동문회에 온 친구를 본 나는 반가운 마음에 “우리 이렇게 만났네!”라고 격하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한 채 우리는 계속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들썩이며 서로를 향한 반가움을 계속되는 포옹과 따뜻한 웃음으로 표현했습니다. 곧 더 많은 것이 스러지고 사라지겠지만, 이렇게 함께 있기에 그 또한 치러낼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30. 사랑만으로 모든 걸 치유하고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친구가 말한 것처럼 “사랑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Atlantic, Deborah Copaken)

http://newspeppermint.com/2019/06/30/harvardreunion50/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와, 무엇을 하며 버틸 것인가  (14) 2019.07.12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2019.07.09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2019.07.06
끈기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10) 2019.06.20
내가 찾은 소확행  (13) 2019.06.19
내조의 여왕은 없다  (16) 2019.06.11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랑 2019.07.06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친구들은 수업 출석만 겨우 해서 잘 모르겠고, 지리산 염소목장으로 풍물전수 가서 밥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던 동아리 친구들이 그립네요.

    수다 떨며 군불을 너무 떼서 방에서는 사람들이 익었고요. 뒷사람을 위해 뒷간도 푸고, 장작도 해놓고 와야 하는 곳이었어요. 대동제때 학교주변을 돌며 200여명이 울리던 풍물소리는 아직도 들리는 듯합니다.

  2. 루시아 2019.07.06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중에 너무 늦지않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제 삶에도 적용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사랑을 주고받는 삶`을 실천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3. 기억의스케치북 2019.07.06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삶을 돌아보게하네요😶

  4.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7.06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의 종점에 다다를때, 지나온 길을 되돌아볼때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네요.

  5. 숙히님 2019.07.06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6. 다이천사 2019.07.06 1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매번 감사드립니다.

  7. 김주이 2019.07.07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큰 울림을 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8. 섭섭이짱 2019.07.07 0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미국이라는 상황도 있는거 같고.....
    만약 우리나라 명문대 졸업생들이 얘기를 한다면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갈지 궁금하네요.

    오늘 글과 관련해서 꼬꼬검을 해보니 뉴스페퍼민트에
    같이 읽으면 좋을 글이 있네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함 읽어보세요 ^^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고 싶으세요? 다음 13가지 원칙을 잊지 마세요.>
    http://newspeppermint.com/2018/10/17/m-day/


    주말 외부 필자 초청 코너.. 다음주도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9. 커피한잔 2019.07.07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매일 아침써봤니 라는 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 했어요.50쪽을 읽다가 불러그을 방문에 보고 싶어젔지요. 고3 아들에게 주고싶어 구입했는데. 아들은 영화을 너무 좋아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에 가고 싶어해요. 공부을 한다고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도움이 될까싶어 구입한책..
    제가 읽어보니 잘 선택했다 싶어요.
    그리고 불러그 방문해보니 읽어보고 싶은글이 많아요. 커피한잔들고 책을 접고 불러그 볼까 ?
    아니면 책으로 갈까? 아들 고민은 잠깐 접고...

  10. 커피한잔 2019.07.07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영화을 좋아하는 이유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를 선택이 맞는지 ?
    아니면 어떤 학과가 더 어울리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11. 아빠관장님 2019.07.07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울림 있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2. 유쾌한와우 2019.07.08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근하자마자 좋은 글 읽으니 너무 기분 좋네요!
    "사랑해"라는 말을 가장 가깝고 친한이들에게만 아껴서 쓰도록 쟁여놓을 이유가 없다는 말
    너무 큰 울림을 줍니다
    피디님~ 사..사..사탕같이 달콤한 한 주 되세요~(ㅎㅎ 무진장 사랑합니데이♡)

  13. 캔디부인(세종시) 2019.07.08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진솔한 글입니다.
    가슴 뭉클해져서 눈물이 납니다^^

  14. 치열따라쟁이 2019.07.29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부터 "매일 아침 써봤니?"
    를 읽기 시작했어요~
    몇달전부터 시작된 저의 극심한 우울감은
    '지금까지 살면서 겪지못했던 혼란스러움'이었기에 감당하지 못하고 정말 바닥까지 내려갔었네요...
    저는 평상시 놀줄 모르는 어른이에요...
    놀이, 제가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면 작가님처럼 놀면서 그 우울감을 극복했을텐데요...
    이번일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언제든
    외로울 수 있음을 알았어요~
    찾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놀이를~
    그리고 놀 줄아는 어른이되어 우울감을 극복할수있도록 돕고 싶어요~

서울 국제도서전에 갔습니다. 책벌레를 위한 최고의 축제지요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대만 부스를 보니 무척 반갑습니다. 제 책을 2권 연속 판권 수입한 나라입니다. 저자에겐 은인의 나라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대만에 가서 저자 싸인회 하는 게 꿈입니다.

KBS에서 야심차게 꾸민 코너도 있군요. '요리 인류' 모두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입장권에 3천원 할인권이 찍혀 있으니, 그걸로 책을 사고 싶어요. 한참을 돌아다니다 <한자와 나오키>(이케이도 준 / 이선희 / 인플루엔셜)를 만났어요. 일본에서 대히트한 드라마의 원작입니다. 

저자 이케이도 준은 은행원으로 일하다, 글을 쓰기 위해 퇴사한 사람입니다. 그가 쓴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은 은행 내부 사정에 밝고 정교한 묘사가 압권입니다. 이후 <하늘을 나는 타이어>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정작 그의 대표작인 <한자와 나오키>는 안 들어오더군요. 


한국에서는 안타깝게도 미디어2.0에서 출간된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후로 해외 판권이 막혀서 더는 번역 출간이 안 되고 있는 상태이다. 정 읽고 싶으면 원서를 구해서 볼수 밖에 없다. 


2019년 6월 10일, 인플루엔셜 출판그룹에서 한자와 나오키 1,2권을 출간하였다! 판권 문제가 해결이 된 듯 하다. 또한,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전 4권)뿐만 아니라 변두리 로켓 시리즈까지 출간 예정으로 보인다.

(출처 : 이케이도 준 나무 위키)

 

도서전에서 만나니 반갑더군요. 1권 2권, 두 권을 샀습니다. 주말에 민서랑 키자니아에 갔는데요. 아이가 노는 동안 저는 <한자와 나오키> 1권, '당한 만큼 갚아준다'를 읽었어요. 책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분식회계라고?"

다음 날 아침, 재무 분석 결과를 보고한 한자와를 향해 아사노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심정은 이해한다. 최악의 결과다. 아사노는 신하로부터 듣기 싫은 소리를 들은 폭군처럼, 사실 자체보다 그것을 보고한 사람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위의 책 55쪽)

이 책은 직장 생활 백과라 봐도 좋아요. 전형적인 폭군형 상사를 이렇게 묘사하는군요. 드라마 연출로 일하며, 저는 현장에서 화를 내지 않으려 최선을 다합니다. 누군가 나쁜 소식을 가져왔을 때, 절대로 메신저를 쏘면 안 됩니다. "감독님, 배우 000씨가 오늘 못 온다는데요?" "뭐야, 이 자식아? 넌 스케줄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이러면 안 되요. 잘못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전에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나쁜 소식을 가져온 사람에게 화를 내면, 아무도 내게 나쁜 소식을 전해주지 않아요. 주위에 입바른 충언을 하는 사람도 사라지죠. 그럼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고독한 폭군만 남아요. 

갑질 행태로 뉴스에 뜨는 CEO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요. '아니, 저 사람은 저런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나?' 폭군은 자신의 잘못을 몰라요. 주위에는 간신배만 남아서, "네, 잘하셨습니다." 짝짝짝, 이러거든요.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내가 완벽한 상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포악한 리더가 되었기 때문일 지도 몰라요. 왜 다들 간신배가 될까요? 공포심 때문이지요.



"은행의 가장 나쁜 점은 이 세상에서 은행이 제일이고 은행원이 아니면 먹고 살 수 없다고 공포심을 부채질하는 거지."

(332쪽)


직장의 가장 나쁜 점이에요. 나가면 죽는다고 겁을 줍니다. 2012년 MBC 파업 중, 경영진이 해고를 남발할 때, 그 기준은 앞장서서 싸우느냐, 뒤로 숨느냐였어요. 앞장서서 싸운 사람을 자르면, 그게 본보기가 되어 굴복하고 복종하는 사람만 남거든요. 방송사에 입사하여 기자로, 피디로, 자부심을 갖고 살던 사람들에게 그 꿈을 죽인 겁니다. 

'세상에서 은행을 어떻게 말하든, 그곳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은행에 인생을 걸고 있다. 피라미드형 구조의 당연한 결과로써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패인이 무능한 상사의 지시에 있고 그것을 모르는 척하는 조직의 무책임함에 있다면,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이런 조직을 만들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333쪽) 


누군가 나의 업을 빼앗고, 내가 사랑하는 조직을 망가트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의 뒷표지에는 이렇게 나와있어요.

'부당한 갑질은 참지 않는다.

부정한 비리는 밝혀내고야 만다.

싸움을 걸어온 자는 끝까지 무릎을 꿇린다.'


570만 부가 팔린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하는 자라면, 한자와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밉살스런 상사에게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까요? 


제가 찾은 답은 2권의 제목에 나와있어요.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

오늘 하루도 버티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꿈트리숲 2019.06.27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은행을 욕할때 그곳에서
    열심히 일했어요. 욕하는 이유를 알지만
    일개 개인이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묵묵히 시키는 일만 했어요. 부당한 갑질과
    부정한 비리는 나 하나 눈 감는 것으로
    참고 퇴사했습니다.
    버티는 것으로 복수하려니 제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요.ㅎㅎ

    더 행복하게 즐겁게 사는 것으로
    복수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어제까지 잘 버티고 오늘 새롭게 버틸
    저를,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2. 짜장 2019.06.27 0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쁜 소식을 가져온 사람에게 화를 내면, 아무도 내게 나쁜 소식을 전해주지 않아요.'
    라는 부분이 참 공감이 갑니다..

  3. 승승 2019.06.27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라 하니
    저도 오늘 하루를 잘 버티어 보렵니다.
    그래서 최고의 복수를 하겠습니다.^^

  4. 아리아리짱 2019.06.27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조직에서 버티고 끝까지 살아남는 것도 복수이고,

    그곳에서 분연히 털고 나와서 더 멋지게 행복하게
    잘 살아주는것도 통쾌한 복수일 것 같아요.

    자신을 병들고 무너뜨리면서까지는
    버티라고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어떤 삶이든 하루하루는 버텨내기 인것입니다.
    잘 버티고 있는 우리를 오늘도 아자아자! 아리아리!

  5. 린스마일 2019.06.27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10년 전업맘에서 직장맘된지 얼마안되서 힘들었는데
    이번 남산 둘레길 이벤트 다녀오고 마음이 한결 좋아졌는데
    오늘은 좋은책까지 소개 받고 힘이납니다~~
    피디님 글을 읽을수록 책이 읽고싶어집니다~~^^
    늘 감사합니다.통영캐나다 린~올림!

  6. 보리랑 2019.06.27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YOLO를 외치는 저에게 '버티기' 지혜는 균형점을 찾게 해주고 있네요.


    충신이 떠나고 간신만 남은 폭군, CEO, 엘리트들.뭐든 해도 되는줄 안다는데, 세상이 바뀌어 이제 좀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는거지요?

  7. 조아하자 2019.06.27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4대보험 안되고 위법한 업무 시키는 회사에서 일했는데 그 회사에서 산업재해 당해서 어쩔수 없이 퇴사했네요 😥 근데 원래 조현병이라는 것 때문에 법적으로 산업재해 인정도 못 받았어요...

  8. 섭섭이짱 2019.06.27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두저두 이책첫권 듣고있는 중입니다
    책전체를 한달무료 오디오북 제공한곳
    알게되서 순식간에 절반이상 듣고있네요.

    운이좋아 주인공과 같은경험 안했지만
    이럴때에 나는어떤 결정들을 할까생각
    많아지긴 하더군요 분류보고 피디님이
    글쓴이유 무엇땜에 버텼는지 알게되네요

    좋은상사 되지이는 못하더라 도오오오
    밉살스런 상사아는 되지말자 다짐합니다.

  9. 다니엘 2019.06.27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는 매일 아침 써봤니? 보며 다시한번 블로그 글쓰기를 다짐해 봅니다. 하루 우선 30분씩.고고

  10. 오달자 2019.06.28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일을 시작한 요즈음...
    제게 와닿는 스토리네요~~^^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버텼다고 토닥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11. 귀차니 2019.06.30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여 피디님이 올린 글을 읽습니다. 몇년 됐네요. 항상 마음에 남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12. 황준연 2019.07.01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자와 나오키! 정말 속시원한 드라마였죠 ㅎㅎ

    작가님의 그 꿈이 이뤄지길 기도해봅니다 ~_~ 해외판권 문의 오면 기분이 어떨까요?

    덕분에 행복한 상상해봅니다 ^^

  13. 이지 2019.07.03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읽으며 두 가지 오해가 풀렸어요.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게 제목이길래 국제도서전에 당하신 게 있다는 줄 알았는데 책의 부제였었군요. 또 하나는 한자와 나오키는 '한자'와 '나오키'로 두 명인 줄 알았는데 한 명일 줄이야...!

오늘은 <성장문답>의 영상을 올립니다. 

 

“뭘 해도 적성에 맞는 것 같지 않아 자꾸만 일을 그만둡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끈기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직장 다닐거냐고 하는데 저는 직장에서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요ㅠ.ㅠ”

인생을 길게 보며 방향을 찾은 김민식 MBC PD에게 물었습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사하는 직원의 마음  (34) 2019.07.09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2019.07.06
끈기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10) 2019.06.20
내가 찾은 소확행  (13) 2019.06.19
내조의 여왕은 없다  (16) 2019.06.11
드디어 'U2'가 온다!  (18) 2019.06.05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6.20 0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의 혜안에.. 무한 감동을 느낍니다. 출근 전에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 헤매는 편이라 이런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었거든요. 감사해요!! ^^

  2. 꿈트리숲 2019.06.20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장문답 6분에 작가님 책 세 권을
    다 녹여내신 것 같아요.^^
    평소 강조하시던 삶의 태도, 긍정 또한
    진하게 우려진 것 같고요.

    제가 끈기가 참 없던 사람이었는데
    작가님 책으로 블로그 글로 강연으로
    긍정 주사를 끊임없이 맞다 보니 뭔가를
    계속하고 있는 저를 매일 만납니다.
    왔다갔다 갈지자는 그리지만 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요.^^

    긍정의 사람은 자신의 경계를 계속 넓혀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더 잘하는
    것을 찾아 나가다보면 하기 싫은 것 보다는
    하고 싶고 잘하는 영역들로 나의 테두리가
    만들어지겠다 싶어요. 책 세권과 작가님 인생이
    스며든 성장문답, 완전 잘 봤습니다.~~

  3. 아리아리짱 2019.06.20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긍정의 아이콘 김피디님!

    '회피동기'가 아닌 '접근동기'로,

    피디님의 삶으로 보여주셔서 무한 긍정 흉내내기로 오늘도 따라갑니다.

    '방황하는 것 또한 내 삶의 한 부분' 그 길에 성장이 있는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읽고, 쓰고, 걸으며 즐기렵니다. ^^



  4. 섭섭이짱 2019.06.20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영상 잘 봤습니다 ^^

    구직활동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네요.
    피디님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셨는데..
    전 거기에 약간 다른 관점으로 질문을 생각해봤어요.

    To 질문자님
    혹시 적성이 안 맞아서 그만 둔다고 하셨는데..
    혹시 적성이라는게.. 단순히 업무 내용일수도 있지만
    찬찬히 다시 생각해보면 적성이라거에
    일하는 동료, 회사문화, 급여, 출퇴근시간 등등이 내포된건 아닐까요?
    단순히 한가지 문제로만 회사를 퇴사한건 아닐거 같아서요...
    내가 정말 뭐때문에 회사를 계속 퇴사.입사를 반복하는건지...
    회사를 왜 다니려고 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건 어떨지요....

    그리고, 이런 부분도 같이 생각해보세요.
    직업하면 회사라는곳을 꼭 다녀야한다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분들은 조직생활
    보다는 내가 직접 창업해서
    그걸 이끄는게 맞는분도 있고 또는 프리랜서나
    원격근무 같은 업무 형태가 잘 맞을수도 있더라고요.

    질문자님 상황을 모르고 어줍지 않은 얘기를
    한건 아닌지 조심스럽네요.
    제 얘기가 질문자님 입장에서는 틀릴수도 있으니
    참고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거 같아요 ^^

    그럼 질문자님이 원하시는 일 꼭 찾길 바랄께요~~~ 응원합니다

  5. workroommnd 2019.06.20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때부터 " 난 그런거 싫어~"하던 투덜이 스머프 별명이 있었고,
    항상 부정적인 시선으로 살아왔던 제자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네요~
    20일차 입니다~

  6. 보리랑 2019.06.20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분께 자신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길 권합니다. 책 읽고 해도 혼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무의식에 가라앉아서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발목을 붙잡는 것들을 직시한다면, '지금 여기'를 수용하게 될것 같습니다

  7. 은하수 2019.06.20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히 질의응답이나 성장문답에서의 PD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하!~와!~ 감탄이 나옵니다.
    오늘 말씀도 반복해서 봤는데 눈물이 그만..
    오늘 내일 중으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여러가지 생각과 원망과 후회 등등을 하고 있는데... PD님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승진과 육아휴직 사이 기로에 있는데 많이 나아졌다하지만 여전히 임신,출산에 대한 벽은 넘기가 쉽지 않네요.

  8.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6.20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매일 글 써봤니?~'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매일 글을 시작한지 벌써 5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그때는 추운 겨울이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벌써 여름이네요.ㅎㅎ

    블로그내에 글이 벌써 100개가 넘게 연재가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 엄두도 못냈던 숫자인데요. 그래서 숫자에 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글쓰기가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게 맞는 것 같아요. 독자들이 있다보니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쓴 글에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그 책임감이 더욱 의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번 홍대 팟빵홀 맨 앞줄에서 조용히 피디님을 뵈었는데요! 너무 감명 깊었답니다. 앞으로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피디님처럼 타인에게 이로운 사람이 될래요.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9. 오달자 2019.06.20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피디님의 긍정 아이콘은 오늘도 변함없이 여러 사람의 심금을 울리십니다!

    "갈 지 자로 걸어가도 최종 목적지는 도달할 수 있다!"
    제가 고3때 입시 실패 이후 저 또한 피디님 못지않게 여러 직업과 전공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온 걸 보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임을 절실히 느낍니다.

    잘하는 일을 따라 가봤더니 결국에는 제 나이 스물 여덟에 음악 공부를 다시 하게 됐고 경단녀 15 년 경력에 취미로 시작해서 좋아해서 했던 일이 직업으로까지 연결되는~~
    피디님 말씀 처럼 재미를 따라 가다보니 일로 연결이 되는 체험을 했습니다.

    요즘처럼 삶이 재미날 수가 없네요~~^^
    긍정 에너지 어제도 흠뻑 취하게 해 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10. 인풋팍팍 2019.06.21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도 내인생이지뭐..

    지금 이 자리가 내 삶이다. 이것도 내 삶의 한부분이다.."

    잠시 멈추게 하는 말인것 같아요
    이게 아닌가? 아 너무 화나.. 이러다가 좀 시간을 두고 다시 보니,
    내가 내 식으로만 생각한 것 같고, 생각을 바꿔보니 방향전환도 되더라고요..


    피디님의 책 한권을 또읽고 또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있어요
    예전엔 크게 와 닿지 않던 부분이 또렷이 다가옵니다..

    이것도 나였고, 저것도 나였고,
    그 다음의 나는 조금 더 낳은 나이길 바라며..

저는 동남아 배낭여행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한창 신혼일 때 혼자 태국 배낭 여행을 다녀왔어요. 2주간 여행을 가서, 1주일 동안 치앙마이에서 오지 트레킹을 하고, 코 사멧이라는 태국 남부의 섬에 가서 휴양을 즐겼지요. 

여동생이 그랬어요. 오빠는 결혼 진짜 잘했다고. 결혼하고, 남편 혼자 여행 보내기 쉽지 않다고요. 남편 혼자 배낭여행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아내의 동료가 그랬대요. 

"진짜 혼자 간 게 맞을까요?"


아내가 웃으며 대꾸했지요. 

"바람은 못 피울 외모에요. 저는 걱정 안해요."

^^ ㅠㅠ



동남아 배낭여행을 가면, 저는 항상 현지에서 마사지를 받고요, 때로는 마사지 레슨도 받고 옵니다. 코 사멧에서 태국식 마사지를 배우고 현지에서 아로마 오일을 사 왔어요. 일하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매일 밤 태국 현지에서 배워온 마사지 기술을 시전했지요. 

마님이 그랬어요. 꼭 태국 현지식 마사지를 받는 것 같다고. 외모만. ^^

큰 딸 민지랑 라오스에 가서도 마사지를 받았는데 거긴 조금 다르더군요. 밀고 당기고 근육을 좀 더 쓰는 편이었어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여행 다녀올 때마다 새로운 안마법을 배워왔어요. 그런데 마사지를 해보면 알아요. 이게 은근히 힘들어요. 저도 아내에게 20분 정도 마사지를 하면 녹초가 됩니다.

마사지 받는 걸 좋아하지만 한가지 불편한 게 있어요. 마음이 약해서 누군가 타인을 부리는 게 늘 걸립니다.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마사지를 받았을 때, 너무 아팠는데 싫은 내색도 못했어요. 하는 사람 마음 상하게 할까봐. 나중에 보니, 곳곳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더라고요. 

요즘도 저는 안마를 즐기는데요, 이제는 훨씬 마음 편하게 즐깁니다. 

메가박스 강남이나 이수에 가면 극장 매표소 앞에 코인 안마 의자가 있어요. 드라마 협찬으로 세트장에서 자주 봤던 안마 의자. 그런데 한번도 앉아본 적은 없어요. 드라마 연출 중에는 느긋하게 등을 기댈 시간이 없거든요. 하나 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사거나 빌리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크더군요. 그러다 메가박스에 있는 코인 안마기를 봤어요. 

카드로 2천원을 결제하면 15분 동안 온 몸을 두들겨줍니다. 물론 짠돌이에게는 2천원도 큰 돈이지요. 그래서 집에서 버스 3정거장 거리에 있는 극장에 갈 때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왕복 버스비 2천원을 아껴서 마사지를 받는 호사를 누리지요. 


영화 <기생충>을 봤어요. 제목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부잣집에 빌붙어 사는 가난한 반지하 가족을 '기생충'이라 부르는 것 같다고.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그 영화에서 진짜 기생충은 호화저택에 사는 사장님(이선균)네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그 집 딸은 과외 교사가 없으면 공부를 안 하고, 아들은 미술 선생이 없으면 통제가 안 되고, 엄마는 입주 아줌마가 없으면 살림이 안 되거든요. 누군가의 노동에, 노력에 기대어 삶을 영위하는 사람, 그게 바로 기생충 아닌가요? 단 10분만에 '한우 짜파구리'를 끓여내는 능력자를 감히 기생충이라 부를 수는 없는 거죠.    


안마 의자에 몸을 맡기고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하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달하면, 타인의 노동을 착취하지 않고도,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로봇에게 일을 빼앗긴다고 생각만 하지말고, 로봇이 주는 혜택도 생각해봐야겠어요. 


영화 상영 시작, 20분 먼저 도착해서, 친절한 기계에게 마사지를 받습니다.

이게 요즘 제가 찾은 '소확행 - 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 졸업 후 30년이 흐르고  (14) 2019.07.06
끈기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10) 2019.06.20
내가 찾은 소확행  (13) 2019.06.19
내조의 여왕은 없다  (16) 2019.06.11
드디어 'U2'가 온다!  (18) 2019.06.05
동네 뒷산의 미친 사람  (14) 2019.05.27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리아리짱 2019.06.19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오잉! 극장의 안마의자로 소확행~!
    요거 꿀팁인데요!

    저도 여행시 안마 받기는 몸은 편안해도
    마음은 조금 불편함이 있었어요. 수고하시는 분들의 노동에!

    기생충의 또다른 해석 공감 제대로 가는데요!
    역쒸! 우리의 싸부님은 생각의 확장을 이끌어 주십니다.^^

    서로가 함께 '공생' 하는 관계가 더욱 절실해 지는 사회입니다.

  2. 둑이 2019.06.19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와이프랑 영화 '알라딘' 보러가기로 했는데, 영화관에 가서 있으면 한번 해봐야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3. 송승미 2019.06.19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을 읽으며 타인을 배려하느 PD님의 따뜻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마사지 받고 멍들었다는 애기에.....아...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의미있는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4. 꿈트리숲 2019.06.19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예전에 태국 여행에서 마사지를 받았었어요.
    다들 좋다고 해서... 그러나 저는
    온 몸이 으스러지는 줄 알았어요.
    아퐈? 살살? 하고 물으면 고개 끄덕이는게
    의사소통의 전부라 저 역시 마사지 받고 나서
    멍이 들었었어요.ㅋㅋ
    저를 마사지해주신 분은 정말 외모만 태국분이셨나...

    센토사에서 메가짚 탈때 누군가의 노동에 기대어
    짚라인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댓가를 지불하긴 했지만 영 불편했었어요.
    21세기에 원시적인 방법으로 할 수밖에 없나 싶고...
    한편으로는 기계가 도입되면 그 일자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은 뭘 할까 생각도 드네요.

    기생하는 충으로 살지, 나의 영양분을 내어주는
    숙주로 살지 마사지 글 보며 잡다한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5. 섭섭이짱 2019.06.19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어봤네요..
    엉뚱발랄하게 민쒹피디글 읽어보기~~~

    1. 마님을 위해서라면 내 한 몸 으스러지더라도
    안마를 배워 마님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사랑꾼 김민식 뿌잉뿌잉 ❤️❤️❤️

    2. 자전거를 타며.. 몸친구의 안마를 받으며...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강도보다는 즐거운 일의 빈도를 늘려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 실천꾼 김민식

    3. 다가올 로봇시대를 불안해하기보다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보며 나에게 적용해가는...
    진취적인 미래형인간 김민식

    난 이 분이 차아아암 좋다.....

  6. 보리랑 2019.06.19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사지사가 착취당하는게 아니라면, 우리가 일을 주어 생활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마사지 아프면 아프다고 하시고, 내가 해줄때도 힘들 정도로 하지 마시고 10분만 해드리세요. '착함 총량의 법칙'이 있대요. 내가 어디서 무리해서 착하면 다른데서 못됨으로 나타난대요 ㅎ

    오늘도 충고 한바가지였습니다 ^^;;

  7. 에가오 2019.06.19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생충은 정말 감독님의 말처럼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여서 최고였어요~^^댓글에 ~착한 총량의 법칙~도 고개가 끄덕거려지네요~^^

  8. workroommnd 2019.06.19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휘휴~ 전 목디스크가 약간 있는데, 어제 오늘은 정말 두통에 목-어깨죽지-등-팔까지 내려오는
    저림과 고통에 심신이 괴롭네요.
    안마의자도 강도를 세게 받으니까 또 부작용이 있드라구요,
    조심히 받으시고,
    오늘도 감사합니다. 뎃글들도 알차네요~
    19일차 입니다~

  9. 은하수 2019.06.19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찍으실 때는 바빠서 협찬 안마의자에도 앉지 못하셨는데 극장 앞 안마의자에 2천원 내고 온몸을 맡기고 있을 PD님을 상상하니ㅎㅎ. 진짜 행복하실 듯 합니다.

  10. 오달자 2019.06.20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의 노동에 의해 삶을 영위하는 기생충으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마기술 배워 와서 마님께 써비스 해드리는 진정한 사랑꾼이세요~~^^

  11. 봄처녀 2019.06.20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의 노동, 노력에 의해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 뜨끔했습니다 ㅠㅠ 제가 은근히 그렇게 살길 바라고 있더라구요 ㅠㅠ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는 하루가 되길!!! 감사합니다 피디님!!!

  12. 샘이깊은물 2019.06.22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의 노동에, 노력에 기대어 삶을 영위하는 이가 기생충이라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서로서로 기대어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만, 보다 주체적으로 살려는 고민은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 필요한 최소한의 일상적인 노동을 다른 누군가에게 선뜻 맡기지 않게 되네요. 살림은 직접 할 때 손에 익어가는 기쁨도 있고, 노하우도 쌓여 가고요. 최선은 가족 구성원이 조금씩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것인데, 점점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ㅎㅎ
    사랑하는 이에게 해주는 마사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의 피로가 녹아드는 것 같아요. 시원하게 해주려 애쓰지 않아도요.^^

  13. 토리이모 2019.07.19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생충 2번 보고도 그런 생각 못했는데 정말 그러네요 😅

외대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입학설명회에 학생 대표로 나가서 이런 말을 했다. “통대 입시에서는 요행수를 바라지 마세요. 입학보다 더 어려운 게 졸업입니다. 운 좋게 입학해도, 실력이 안 되면 2년 내내 고생만 하다가 졸업도 못해요. 어쩌면 통대 입학이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 될 수도 있어요. 영어 실력에 자신 있는 분만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을 품고 온 많은 통역사 지망생들에게 이런 소리를 한 덕에 나는 미움을 받았다. 그날 나를 처음 본 아내도 ‘뭐 저런 재수 없는 인간이 다 있어?’ 하고 생각했단다. 처음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아내는 단박에 나를 퇴짜 놓았다. “미안하지만, 선배는 내 스타일 아니에요.” 숱한 거절 끝에 5년을 쫓아다니다 결국 결혼하게 되었다. 
하루는 후배를 붙잡고 물어봤다. “너 처음엔 나 되게 싫어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나랑 결혼할 생각을 하게 되었어?” “음, 선배는 책 읽는 걸 좋아하니까. 항상 볼 때마다 손에 책이 있더라고. 저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다가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심지어 감방에 갇혀도, 책만 한 권 던져주면 잘 지낼 것 같더라고. 그런 사람이라면 믿고 평생을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 말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고맙다. 나와 결혼해주는 최고의 이유다.”
결혼하고 10년이 흘렀다. 어느 날, 아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니 사방에 물건이 어질러져있고 설거지할 그릇은 쌓여있고 아이들은 울고불고 싸우는데,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책에 빠져있다. 그 순간, 속에서 열불이 치밀어 오른단다. ‘저걸 죽여, 살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결혼의 핵심이구나. 연애할 때 최고의 장점은, 결혼 후 최악의 단점이 된다.
그 시절, <내조의 여왕>이라는 드라마의 기획안이 들어왔다. 고교 시절 잘 나가던 얼짱 날라리가 모범생 전교 일등을 만나 결혼하는 이야기. 바른 생활 사나이인 남편, 직장 생활은 영 꽝이다. 회사에서 입바른 소리만 골라하다 미움을 사거나 잘리기 일쑤다. 연애할 때 괜찮은 남자, 결혼해서 살아보면 꽝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자신 ‘내조의 여왕’이 되어 못난 남자를 성공시켜야 한다. 이게 <내조의 여왕>의 기획의도다.
<내조의 여왕>을 만든 게 불과 10년 전 일인데, 이제는 ‘내조의 여왕’이라는 단어조차 어색한 시대다. 지진이나 화산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유라시아판, 북미판, 태평양판 등 3개의 지층이 부딪히는 곳에서 발생한다. 한국 사회 역시 3개의 지층이 한 곳에서 만난다. 대가족 중심의 농경 사회, 4인 핵가족 중심의 산업 사회, 그리고 1인 가구가 부상하는 정보화 사회. 서구에서 200년에 걸쳐 일어난 변화가 한국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일어났다.
농경 사회나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의 충고는 지금 이 시대에는 맞지 않다. 나이든 어른은 육아가 왜 힘든지 이해를 못하고, 나이 어린 친구들은 그 힘든 결혼, 출산, 육아를 왜 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내조의 여왕> 대신, 살림 잘 사는 남자, ‘육아 대디’가 환영받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든 부모가 선구자의 삶을 산다. 선구자란,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선구자에게는 선례가 없고, 정답이 없다. 내가 가는 길이 곧 기준이다.
<내조의 여왕>이 지금 시대에 주는 교훈은, 못난 남자도 여자하기에 따라 출세시킬 수 있다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도 결혼 생활은 힘들다는 것이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진짜 교훈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나를 가장 힘들게 하고, 나를 사랑하는 부모가 나의 삶을 질식시킨다는 것 아니었던가. 나의 행복을 희생하면서까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란 없다. 내조도, 살림도, 육아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일이다. 3개의 시대가 소용돌이치며 만나온 새로운 시대에 정해진 답이란 건 없다. 다만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를 응원해 주는 것, 일단 그것부터 시작해보자.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2009년 드라마 <내조의 여왕> 촬영 당시, 아역 배우와 대본 리허설하는 장면...

'공짜로 즐기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끈기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10) 2019.06.20
내가 찾은 소확행  (13) 2019.06.19
내조의 여왕은 없다  (16) 2019.06.11
드디어 'U2'가 온다!  (18) 2019.06.05
동네 뒷산의 미친 사람  (14) 2019.05.27
일단 나가봅니다  (20) 2019.05.21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랑 2019.06.11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행복을 희생하면서까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란 없다." 한국에 화병이 많은 이유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많아서인듯 합니다.

    친정엄마도 덜 찾아가야 독립적으로 되더라는 글을 읽고 어째야 하나 고민중에 있습니다.

  2.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6.11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너무 멋집니다. 저는 pd님께 배워야 하는 게 참 많아요.
    첫 번째로는 자신의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다는 것.
    두 번째로는 좋은 습관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
    세 번째로는 정의파라는 것.

    저는 호기심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기를 원했고,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죠. 그런데 전문성이 쌓이지 않다보니 어느 곳에 가든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각오는 했던 일이지만 그래서 요즘 고민이 참 많아요. PD님 그럼 내일 모레~ 팟빵홀에서 뵙겠습니다.~^^

  3. 아리아리짱 2019.06.11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독서광 주변의 가족은 조금 피곤할 듯합니다.
    책에 파묻혀 일상의 움직임에는 조금 느리고 무딘 것 있잖아요.
    재미있는 책에 빠졌을 때는 주변에 장막을 친듯 책 세계로 빠져듭니다.
    밥준비고 청소고 다 내던지고요. ㅋㅋ

    "나의 행복을 희생하면서까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란 없다." 에 저도 한표입니다만
    타인을 희생해서 나의 행복만 추구도 조금은 생각 해보려구요.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 응원해 주기 ! 오늘도 좋은 일이 있겠구나! 외치며 나아갑니다.

  4. 꿈트리숲 2019.06.11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의 고리가 만나는 시대에는
    자신에게 타인에게 조금 솔직해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는게 능사다'가 아니라 참으면
    고구마가 되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나도 자녀도 같이 행복할 수
    있는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기요.
    일방적 강요와 무조건적 수용은 지양하며
    배려를 담은 대화 꼭 필요하겠다 싶어요.

    아역배우와도 대화를 통해 최고의 연기를
    끌어내는 감독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오늘 꼬꼬독에서는 어떤 강연을 하실지...
    기대됩니다. 같은 얘기 들어도 전 언제나
    박장대소할 수 있는 능력자에요.ㅋㅋㅋ

  5. 헤니짱 2019.06.11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아침입니다~ 내조의여왕!! 진짜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는데..김피니님 덕분에 커피한잔 하면서 10년전 추억을 회상해봅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거...명심 또 명심!! 오늘아침 힘들게 출근하는 남편의 모습이 내내 맘에 걸렸는데..... 쬐끔이라도 힘을 주고 싶은데.... 잘 이겨내겠죠 ㅎㅎ
    오늘하루두 화이팅 입니다!! 늘 좋은글 감사해요^^

  6. 정현옥 2019.06.11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글에서 하루의 어록을 기록합니다.
    "나의 행복을 희생하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란 없다"

    아침밥에 먹는 걸로 투덜거리는 남편에게 짜증을 냈는데
    익숙함보다는 행복한 삶을 위해 달걀프라이 한개 추가로 응원해줘야 겠습니다. ㅎ

  7. vivaZzeany 2019.06.11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을 응원해 주는 것"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PD님.
    제가 살던 세상과 다른 삶을 사느라, 여기에 오는 것도, 글 쓰는 것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보니, 주변에 친절해지지 못하더군요.
    여유를 조금은 남겨두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VORA 강연 글도 잘 보았습니다. 저도 언젠가 PD님의 강연을 직접 볼 날을 꿈꿔 봅니다!
    악수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

    오늘 하루는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8. workroommnd 2019.06.11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되뇌어 볼께요.
    "나의 행복을 희생하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란 없다"
    11일차입니다~



  9. 둥굴레79 2019.06.11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 드라마 진짜 재밌게 봤다는 거 아닙니까~ 이 때 윤상현씨가 참 멋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거 같은데, 이 드라마 후로 뜨신 거 같기도 하고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해도 힘들어지는 게 결혼인데 그닥 안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저는 진짜진짜 사랑해서 했답니다. 그래서 그나마 이 정도....ㅎㅎ

  10. 섭섭이짱 2019.06.11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금보면 3개 지층 충돌에 더해서
    세대간, 지역간, 이념간, 계층간 지층도 동시에
    충돌하면서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최선을 다할 힘도.. 서로 응원해줄 여유도 없는거 같고....

    하지만 피디님 같이 긍정적인 메세지를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어야
    좋은 방향으로 갈거라 믿기 때문에
    이런 글은 널리 널리 읽혀야 할거 같아요 ^^


  11. 옥이님 2019.06.11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를 어떻게 행복하게 지낼까를 늘 고민하며 하루의 삶을 만들어가는 일인입니다^^

    오늘도 좋은글에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2. 오달자 2019.06.11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강연 때 들었던 이야기..
    집은 난장판이고 남편은 책만 보고 있고...완젼 뚜껑 열리는 상황이죠.ㅋㅋ

    어떠한 상황이든 이게 직접적인 내 얘기냐 남얘기냐에 따라서 느끼는 부분이 다를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잘 극복 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하룯 행복한 삶을 위하여~~

  13. 루나 2019.06.12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답은 없으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 필사합니다.

    나 혼자 희생하고 힘들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대는 끝난거 같아요.

    조금은 어설프고 천천히 가더라도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살고싶어요.

  14. 효탱 2019.06.13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든 하루입니다.
    Pd님 글을 읽으며 숨을 고릅니다.

  15. 혜린 2019.06.14 0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이리 상황마다 딱 맞는 말씀을 해주시는 지요 부쩍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져서 힘들던 때였는데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나 등등 일방적인 희생만이 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공감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셔요!

  16. luvholic 2019.06.15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가는 길이 기준이다.
    정말 힘이 되는 한마디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