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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368

오토바이와 부딪혔어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 배달 오토바이와 부딪혀 사고가 났어요. 저녁 8시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샛길에서 오토바이가 튀어나왔어요. 당시 차도에는 차가 없었어요. 밤인데 대로에 헤드라이트가 비치지 않으니, 오는 차가 없을 때 차도로 들어가려고 오토바이가 급가속을 했어요. 자전거에는 헤드라이트가 없죠. 라이더가 저는 보지도 못하고 달리다 그대로 들이받았어요. 오토바이에 치어 공중으로 붕 떠오른 순간, 머리에 스친 생각. '아, 평생 술 담배 커피를 멀리하고 운동하고 단식하고 애를 쓴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쿵하고 떨어졌어요. 멍하니 누워서 밤하늘만 봅니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는 건가?'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어 머리는 다치지 않았어요. 의식이 또렷합니다.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 2022. 6. 27.
어떤 작별 인사 이용마 기자의 삶을 다룬 다큐가 나옵니다. 지난 여름, 제작팀에서 연락이 왔어요. 고인의 삶에 대해 인터뷰를 해달라고요. 문득 난감했어요. '이용마 기자가 떠난 후, 나의 삶은 어떠한가?'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회사를 떠나 칩거중이라고 촬영을 피하고 도망다녔어요. 담당 피디의 전화를 피했더니, 문자가 왔어요. '^^ 아이고 형님, 형하고 나하고 무슨 원수도 아닌데 못할 말이 어디 있어요. 통화 좀 합시다요~~~' 내가 기억하는 이용마 기자의 삶에 대해 말해달라는 후배의 요청을 끝끝내 떨칠 수 없었어요. 결국 촬영에 응했지만, 살아남은 자로서 부끄러운 마음 한가득입니다. 피디가 물었어요. "이용마에 대한 김민식님의 생각이 점점 바뀐 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2021. 11. 29.
스무살의 내가 보낸 편지 신문 칼럼으로 난리가 났을 때,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어머니를 찾아뵙고 싶었죠. 어머니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는 인터넷을 하지 않으셔서 글의 반응을 모르셨어요. 당신의 이야기가 실린 신문을 꺼내놓고 이렇게 말씀하셨죠. “완아. (어머니는 저를 도완이라는 아명으로 부르십니다.) 네가 예전에 쓴 칼럼은 항상 엄마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는데, 이번 글은 헷갈리더라. 책을 많이 읽는다는 칭찬인지, 아버지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다는 비난인지.” “엄마,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렇게 딱 나눌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좋은 일을 할 때도 있고, 실수할 때도 있는 거죠. 엄마 아빠, 둘 중 누가 좋고, 누가 나빴는지 제가 감히 어떻게 판단하겠어요. 다만 아버지에게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 어머니에게.. 2021. 11. 11.
고독을 선택한 이유 2013년 무렵, 저는 참 외로웠어요.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하다 파업에 앞장선 후, 정직 6개월, 대기발령, 교육발령 등 징계를 받았지요. 경영진에 미운털이 박혀 피디로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읽은 책이 있어요. 2005년에 나온 책인데요. 부제가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였어요. 저자이신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서 고령화 사회란 모두가 외로워지는 세상이라고 하셨어요. 직장을 나와 은퇴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부부가 같이 해로하면 좋겠지만, 초고령 시대에 누군가는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노후에 홀로 지내는 시간도 길어져요. 긴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삶을 이모작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직업을 찾아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수렵채집부터, 농업, 공업에 이르.. 2021.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