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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웹툰 '미생'에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제2강~ 드라마 피디는 아티스트인가, 스토리텔러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앵글을 공부하기 보다 이야기를 공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예쁜 화면과 좋은 구도는 이야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어야지, 화면이 이야기를 압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점에 있어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드라마 피디도 있을 수 있다.) 좋은 만화가 역시 아티스트이기보다 스토리텔러로서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이다. 윤태호 만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화백이란 호칭보다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라는 칭호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윤작가는 그림을 위해, 혹은 컷 연출을 위해 이야기를 희생하지 않는다. 그에게 콘티란 이야기를 가장 효.. 더보기
웹툰 '미생'으로 배우는 드라마 연출론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했더니, 아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남편이 평소 자신의 짠돌이 철학을 담은 책을 낸답니다. 많이들 사 주세요.' 나름 '매스미디어 피디가 말하는 소셜미디어로 노는 법'이라고 말해줘도 마님에겐 별로 안 먹힌다. 마님에게 나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인생을 거저 먹으려는 짠돌이로 각인되어 있으니까. 드라마 피디로 먹고 살지만, 드라마 연출에 대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공짜로 배웠을 뿐이다. 특히 드라마 촬영 콘티에 대해서는 만화를 통해 배웠다. 컷 연출에 있어 최고의 교본은 슬램덩크다. 오른쪽 페이지 (우측 컷 : 윤대협의 원 풀샷, 서태웅 오버쇼울더) 엉...? 윤대협, 걸어오다 서태웅을 본다. (좌상단: 윤대협 바스트) 여.. 더보기
유튜브는 자신의 취향을 연습하는 곳이다 다들 기를 쓰고, 공중파에 입사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MBC에 입사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마음껏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1주일에 2~3억원을 줄테니, 그 예산의 범위 안에서 광고 팔릴만 한거 찍어와.' 미니 시리즈 드라마 한편 찍는데 제작비는 회당 1억 5천만원을 훌쩍 넘긴다. 자, 문제는 이렇게 제작비가 커지면 신인들에게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위험부담 역시 커지니까. 나 역시 마음의 부담이 커진다. 망하면 회사에 미치는 손해가 막대하니까. 부담이 커지면, 일하는 재미는 준다. 매스미디어 콘텐츠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 한국 상업 영화의 제작비가 높아지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흥행 공식에 맞는 영화들만 나온다. 그러다보니 요즘 한국 영화는 다양성이 떨어진다.. 더보기
삶보다 비범한건 기록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면, 여배우가 묻는다. '어쩜 감독님은 그렇게 자기 인생 이야기를 영화로 하세요?' 극중 감독 왈, '그럼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인생 이야기를 할까요?' 영화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다. 무언가 이야기할 때는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나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답이다. '내 인생이 뭐그리 대단하다고 그걸 고시랑 고시랑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나?'라고 반문하신다면, 되묻고 싶다. '과연 대단한 삶만 기록 가치가 있을까요?' 홀로코스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몇가지 중 하나는 '안네의 일기'다. 안네가 유명해진 이유가 그녀 홀로 홀로코스트를 겪었기 때문일까? 홀로코스트로 죽어간 사람은 수십만명이다. 그들 하나하나가 다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었다. 하.. 더보기
쪽대본, 불륜, 막장, '한드'를 위한 변명 (프레시안 북스에 기고한 서평입니다.) PD로서 내가 들은 가장 신랄한 혹평은 예전에 청춘 시트콤 을 연출할 때, 누군가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김민식 PD는 자칭 시트콤 마니아며, 미국 시트콤 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면서 왜 정작 자신이 만드는 시트콤은 보다 훨씬 떨어지는 저질 시트콤인거죠?"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절한 연출'이라고 자부하는 나는 바로 댓글을 달았다. "미국의 는 1년에 24편 만듭니다. 은 일일 시트콤이라 1년에 200편 넘게 만들고요. 편당 제작비는 수십억이고요, 저희는 편당 1500만 원입니다. PD보고 이 돈 갖고 1년에 200개 만들어보라고 하세요. 쉽지 않을 걸요?" 이런 후안무치한 소리를 변명이라고 했다니, 이제와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럽다. 하지만 .. 더보기
동영상 편집에서 배급까지 동영상 제작 5단계, 지난 시간에 기획 대본 촬영까지 살펴보았다. 오늘은 편집과 배급이다. 4. 편집 어떤게 좋은 편집일까? 처음에는 가능하면 기교를 부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자막이나 장면 전환, 화면 효과에 공을 들이기보다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데 공을 들인다. 주인공의 얼굴 표정이 중요한 장면에서 배경 그림이 이쁘다고 큰 앵글로 가거나, 차분하게 장면이 바뀌는 장면에서 갑자기 튀는 효과가 나오면 느낌이 깨진다. 드라마의 가장 좋은 편집은, 보는 사람이 편집을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다. 반대로 예능 편집은 끊임없이 자막이나 CG 삽입을 통해 연출의 의도를 부각시킨다. 전지적 연출의 관점을 시청자에게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무한도전의 김태.. 더보기
드라마 연출론 4 드라마 PD를 뽑는 면접에서 꼭 묻는 질문, '당신은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가?' 멜로 드라마냐? 로맨틱 코미디냐? 먼저 두 장르의 특성부터 찾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두 장르의 차이는... 두 남녀가 처음부터 미치도록 사랑하면 멜로 드라마다. 1회 시작부터 이미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죽도록 사랑하는데, 알고보니 헤어질 운명이다. 여주인공이 기억 상실증에 걸리거나, 시한부 인생이 되거나, 이복남매라는게 밝혀지거나, 집안의 원수라거나... 뭐 그런 식이다. 사랑에 닥치는 가혹한 시련...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보는 시청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둘의 사랑을 응원한다. 그게 멜로 드라마다. 두 남녀가 처음부터 죽일듯이 미워하면 로맨틱 코미디다. 1회 시작부터 만났다하면 일이 꼬인다. 악연으로 마주치니 .. 더보기
드라마 연출론 3 자, 오늘은 드라마의 제작 단계별 작업에 대해 알아보자. 1. 프리프로덕션 (기획, 대본 집필, 캐스팅) 기획: 어떤 시간대, 어떤 포맷으로 방송할 것인지 결정하고, 소재와 대본을 찾는다. 외주 기획 공모를 통해 좋은 기획안과 대본을 찾는다. 대본: 작가가 정해지면, 기획 방향을 잡는다. 기획의도와 전체 줄거리, 그리고 인물 소개와 함께 1,2부 대본을 집필한다. 2회 정도 대본이 나와야 세트 구성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캐스팅을 진행할 수 있다. 캐스팅: 작가 선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프리 프로덕션이다. 나온 초반부 대본을 보고, 인물 설정에 맞는 배우를 찾는다. 이때 주요 시청층의 취향 조사도 필요하다. 젊은 층을 공략할 미니시리즈에는 청춘 톱스타를 기용하고, 중장년층이 많이 보는 연속극에는 TV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