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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13

드라마 연출론 2 오늘은 다양한 드라마 포맷에 대해 알아보자. 드라마의 분류는 주간 방송 회수와 전체 회수로 나눈다. 주 5회 방송하는 아침 연속극이나 일일 연속극이 있고, 주2회 방송하는 주말 연속극과 미니시리즈가 있는데, 주말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는 방송 분량이 50부작이냐, 20부작이냐로 다시 나뉜다. 이들 다양한 드라마의 기획 포인트를 살펴보자. 1. 대형 사극 보통 MBC 월화 드라마로서 50부작 이상 방송되는 시대물이다.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 작가 의존도가 높은 장르이다. 시대물은 로케이션 촬영이 힘들어 초기 투자 비용이 많다. 시대에 맞는 세트도 지어야하고, 의상도 일일이 새로 만들어야한다. 고비용 제작물이라, 50부작 이상 방송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우리 시청자는 이야기에 대한 충성.. 2011. 10. 26.
드라마 연출론 1 드라마란 무엇인가? 드라마는 축약된 인생이다. 캐릭터화된 인물과 서사화된 사건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캐릭터화란, 인물에게 특정한 성격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의 특정 성격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거나 갈등이 더욱 커지는 것을 흔히 보는데, 캐릭터란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과장, 혹은 강조된 인물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서사화란, 이야기의 구조를 짜는 것을 말한다. 일어난 모든 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순 배열하는 것은 서사가 아니다. 편집과 배치를 통해 이야기의 긴장을 고조시켜서 기승전결의 구조로 만드는 것이 서사화이다. 음악, 코미디, 퀴즈, 버라이어티 쇼 등으로 나뉘는 예능 장르와 달리, 드라마는 오랜 세월 포맷의 변화가 없었다. 굳이 드라마를 나누자면, 촬영 형식과 .. 2011. 10. 24.
드라마 PD의 길 2 (예능 PD로 10년을 근무한 후, 드라마국에서 실시한 사내공모에 응시했다. 드라마PD로의 직업 전환, 과연 순탄할까?) 입사 10년 만에 면접을 보긴 처음이었는데,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으냐?’ ‘연출의 기회가 예능에 비해 많지는 않을 텐데 괜찮겠느냐?’ ‘드라마에 오면 조연출을 다시 할 각오는 있느냐?’ 등등의 질문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질문이었다. ‘당신은 운이 좋은가?’ 너무 황당해 당황스러웠지만,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었다. 역시 운이 좋은 건가? 국을 옮겨 처음 맡은 임무는 시즌드라마 개발이었다. 미니시리즈나 연속극은 이미 기성작가와 스타 PD들이 독식하는 장르로 새내기 연출이나 신인 작가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다. 신인작가나 연출 등용문이었던 단막극은 시장의 논.. 2011. 10. 8.
드라마 PD의 길 1 MBC에 입사하여 10년을 예능국에서 지낸 후, 드라마국으로 옮겨 산 지 5년째이다. 사람들이 날 보면 꼭 하는 질문, ‘어디가 더 좋아요?’ 내 대답은 비슷한 딜레마에 빠진 미취학 아동의 식상한 대답과 같다. ‘둘 다 좋아요.’ 물론 더 식상한 답은 이거다. ‘일장일단이 있어요.’ ‘나의 사명은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는 장대한 포부는 세웠으나, 정작 그 꿈을 실현하는데 예능이 맞을지, 드라마가 맞을지 고민 중인 분들에겐, 위의 대답은 정말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할까? 내가 입사한 1996년 당시에는 선택이 쉬웠다. 팩트냐, 픽션이냐, 둘 중 하나였다. 언론인을 꿈꾼 아이들은 진실을 찾아 교양국을 지원했다. 진실보다 허구를 더 즐기는 아이들은 남았는데 그 중, 심각한.. 2011.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