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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매일 아침 써봤니?

김제동의 추천사

by 김민식pd 2018. 1. 8.

통역대학원 다닐 때, 영어 회화 청취 공부한다고 싸인펠드 'SEINFELD'라는 미국 시트콤을 즐겨 봤습니다. 싸인펠드는 극중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인데요. 저도 한때 코미디언의 삶을 꿈 꾼 적이 있어요. 대학 다닐 때, 대학가요제는 못 나가도 개그맨 선발대회는 한번 나가보고 싶었는데요, 성격이 내성적이라 감히 도전하지 못했어요. 


예능 피디로 일하면서 코미디언 선발대회 심사도 몇 번 봤는데요. 음. 포기하길 잘 했더군요. 저는 예선 통과도 못했을 듯... 코미디언들과 일하면서 실없는 농담을 많이 해요. 그럼 구박을 받지요. "김감독, 하나도 안 웃겨." 절대 기죽지 않아요. "아이구, 내가 웃기면 코미디언하지, 피디 할까요."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언은 김제동입니다. 촬영 현장에서 만난 게 아니에요. 김제동을 보고 가장 감탄했던 순간은, 2017년 광화문 촛불 집회 중 '만민공동회'를 진행할 때였어요. 세월호, 위안부, 사드 배치, 언론 적폐 등 갖가지 현안에 대해 누구나 알기 쉽게 재미나게 풀어내더라고요. 


한편으로는 그 순간 좀 슬펐어요. 코미디언이 광장 집회에 나와 사회를 보고, 현업에서 쫓겨난 피디는 '공영방송 정상화' 피켓을 들고 앉아있고... 언젠가 좋은 시절이 오면, 꼭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지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1호로 찍혀서 공중파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지만, 김제동은 성주 사드 반대 집회건, 세월호 추모 집회건 어디들 달려가 싸우는 사람들 곁에 서 줬어요. 


창의성은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말의 필요할 때, 나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에서 기회를 주지 않아도, 거리에서 자신의 쓰임새를 찾아가는 사람. 김제동은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말에 무게를 찾아갔습니다. 언론 적폐 청산에 대해 청산유수처럼 말을 쏟아내는 그를 보며, 부끄러웠어요. 적어도 언론사 직원으로서, 저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나서서 발언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나갔을 때, 김제동씨와 함께 녹화를 했어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김제동을 만나 고맙다고 얘기했지요. 사람들에게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왜 중요한지 잘 설명해줘서 고맙다고요. 


창의성은 용기인데요, 그 용기를 길러주는 건 평소의 연습이에요. 큰 무대에 올라가 잘 하기까지 그는 작은 무대에서, 거리 곳곳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거에요. 저 역시 평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요. 비록 연출 기회는 없었지만 블로그에 매일 한 편씩 글을 쓰면서 생각을 다듬었어요.


혼자만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미국인을 만나 유창하게 회화를 하려면, 혼자서 영어 문장을 암송하며 소리내어 외워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려면, 평소 블로그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둬야 합니다.


저는 창의성이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꾸준한 연습과 용기의 산물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서 통역사가 되었다고요? 언어에 재능이 있으시군요?"

라는 질문을 듣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썼고요.

"공대를 나와서 영업사원을 하다 피디가 되었다고요? 창의성이 뛰어나신가 봐요?"

라는 말에 대해 <매일 아침 써봤니?>를 냈습니다.  


새 책에 김제동씨가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웃음과 결의를 한 번에 가지는 사람. 북방 유목민족의 육체적, 외모적, 정신적 후예. (ㅋㅋㅋ) 벌판을 달리듯 시원합니다. 넋 놓고 바라보던 그의 강의를, 글을, 말을 타고 함께 달리듯 자유롭게 책에서 봅니다. 늘 유목민이기를…. 우리 모두! 



손수 써주신 추천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제동이 추천한 바로 그 책! 전국 서점에서 지금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예스24  https://goo.gl/4sz86F 
인터파크  https://goo.gl/smPq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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