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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2024 동해안 자전거 여행

by 김민식pd 2025. 1. 9.

퇴직하고 여행자로 삽니다. 짝수달에는 해외여행을 가고 홀수달에는 국내 여행을 다니는데요. 11월에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3박4일 미리 비워둔 날짜가 있어요. 요즘 강의가 많아 이렇게 날짜를 잡아두지 않으면 내내 일만 하게 되거든요. 

팟캐스트 <내가 빌린 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편집하고 만들어 올리느라 고생하는 친구랑 같이 여행을 가고 싶었어요. 전화해서 내가 해외여행 다니는 이야기만 들려주니 미안하더라고요. 그 친구도 자전거 여행을 좋아해서 함께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여행하는 짬짬이 일을 해야 한다 하더라고요. 워케이션 (work + vacation)으로 노트북을 가져가야 한다고요. 일과 라이딩을 동시에 하려면 제주도보다 동해안 자전거 길이 나아요. 제주도는 섬을 한바퀴 도느라 하루 5시간 이상 라이딩을 해야 하는데요. 강릉 속초간 여행이라면 자전거를 타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거든요. 2박 3일 일정으로 달리고요. 1일차 강릉, 2일차 강릉 - 속초 자전거 라이딩, 3일차 속초 여행. 이렇게 스케줄을 잡았어요.

아침 9시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자전거를 접어 짐칸에 싣습니다. 9시 40분에 경부고속터미널을 출발해 경포해변에 오후 1시에 도착합니다. 강릉 시내에 있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경포해변 버스 정류장 도착편으로 예약했어요. 그래야 시내를 자전거로 관통하는 번거로움없이 바로 바닷가 자전거길을 달릴 수 있거든요.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잘 먹어야 잘 달립니다. 팔도전복해물뚝배기라는 식당에서 뚝배기를 시켰는데요. 맛있네요. 오징어젓갈이랑 밥을 김에 싸먹는 것도 꿀맛입니다. 다음에 또 오려고 블로그에 기록해둡니다. 가끔 댓글을 보면 여행지 숙소나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짠돌이라 혼자 다니면서 그냥 저렴한 숙소에서 묵는데요. 가족 여행을 그런 곳으로 가면 식구들에게 원성을 살 수도 있기에 추천하기엔 좀 난감합니다. 다만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숙소나 식당은 나름 제가 좋아서 기록하는 겁니다. 다음에 또 가려고요. 참고로 좋지 않았던 곳도 있지만 그런 곳은 굳이 기록하지 않습니다. 악플을 쓰는 것도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별로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숙소나 식당 추천을 원하신다면 그냥 제 여행기에 올린 곳을 참고해주세요.

강릉 해변의 솔밭길을 자전거로 달립니다.

브롬톤의 짝퉁인 썬리문 (70만원대)을 타고 이번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버스에 실을 때도 편하고요. 브롬톤용으로 나온 핸들바 가방(역시 짝퉁 3만원대)을 부착하고 거기에 짐을 다 넣어 다니니 편해서 좋네요. 내년에는 강연을 좀 줄이고 자전거 국내 여행을 자주 다니려고요.

예전에 퇴직하고 2021년 1월 한겨울에 이곳을 걸은 적이 있어요. 힘들 때 저 바다가 나를 위로해주었지요. 강릉 바다는 언제 와도 좋네요.

안목 해변입니다. 강릉에 가면 커피의 거리, 안목항에는 가야지요. 

친구가 줌회의를 해야한다기에 잠시 카페에 들렀어요. 전망좋은 카페에서 친구는 일을 하고 저는 책을 읽어요. 아,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다음날 아침 5시에 일어나 책읽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6시에 다시 출발합니다. 동해의 일출을 보며 자전거를 달려요.

동해안 자전거길은 잘 조성되어 있어요. 차랑 같이 달리는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전거 도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요.

차로는 갈 수 없는 길을 자전거로 달려요.

중간중간 깨방정을 떨며 사진도 찍습니다. 이 순간의 즐거움은 남겨야 해요, 기록으로.

하늘의 구름이 예술이에요.

누가 그린 것 같아요.

해먹이 있으면 쉬기도 하고요.

강릉에서 속초 가는 길은 차로 가면 로맨틱 낭만가도, 예전부터 유명했던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리고요. 걸어서 가면 해파랑길이 되고요. 자전거로 가면 동해안 자전거 도로가 됩니다. 저는 3가지 방식 다 좋아하는데요. 제일 좋아하는 건 자전거 여행입니다. 차로 가면 점과 점끼리 연결되는데 자전거로 가면 가는 경로가 다 내것이 되거든요. 걸어가면 살짝 지루해요. 풍광의 변화가 크지 않거든요. 

자전거로 간 속초 여행은 다음편에 이어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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