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336 춤에 진심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줌바 댄스를 배웁니다. 수업 시간에 흥겹게 춤을 추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 재미난 걸 쉰 다섯의 나이에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다 문득, '어? 내가 언젠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싶었어요. 때는 바야흐로 1987년. 대학 신입생 시절, 저는 멘붕에 빠져 있었어요. 대학 입시에서 1지망 낙방한 겁니다. 고3 1학기 대입 모의고사에서 225점을 받아 반에서 22등을 했던 제가, 학력고사(당시 대입시험)에선 284점을 받아 반에서 2등을 기록했어요. 6개월 동안 이 악물고 미친듯이 공부를 했거든요. 성적도 안 되는 아들에게 매일 의대를 가야한다고 종용하는 아버지로부터 달아날 길은 서울로 가는 거라 생각했어요. 어려서 문과를 가는 게 꿈이었는데, 아.. 2022. 9. 26. 영화 <한산>과 <헌트> 솔직 감상문 어느날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영화 , 끝에 가서는 이순신이 이긴다. 왜군들은 모조리 수장된다.' 아니 이런 스포일러를! ㅋㅋㅋㅋㅋ 네,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지요. 한산대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그린 영화니까요.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잖아요. 문득 이 영화에 대해선 스포일러 걱정없이 마음 편히 리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재미있어요. 전작인 보다 저는 더 좋았어요. 은 약간 감정 과다라 느껴지는 장면이 많아 보면서 오글거리기도 했는데요.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않아요. 무엇보다 스토리가 탄탄해 2시간 내내 몰입하며 봤어요. 명량 해전은요. 이순신 혼자 고군분투하는 싸움이에요. 이순신이 조정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백의종군하는 동안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 2022. 8. 22. 예비 언론인 캠프 안내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을 하던 제가 피디가 되고,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연출에 도전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좋은 선배들 덕분에 많이 배웠고요. 숱한 책을 읽으며 미디어를 공부했어요. 10년 전에 블로그를 만들 때, 처음 연재한 글은 이었습니다. 평생 피디로 일하며 배운 것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나누고 싶었지요. 어떻게 하면 예능 프로그램을 잘 기획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미난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그 고민은 결국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는 여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 대학에서 강의 제안이 왔을 때, 망설였어요. 부족한 제가 어찌 감히... 그럼에도 소망이 있어요. 예능과 드라마 연출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그래서 수업을 .. 2022. 6. 2. 한번 악동은 영원한 악동 5월 5일, 친구에게 톡이 왔어요. "민식형님, 닥터스트레인지 방금 봤는데요. 잼있어요. 강추합니다. 호러물이에요. ㅎㅎ" 톡을 보고 의아했어요. 마블 영화가 어떻게 호러물이 될 수 있지? 극장으로 달려갔지요. 영화를 보면서, "아니, 왜 닥터 스트레인지를 가지고 공포 영화를 만든 거야?" 했어요. 그러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 이름이 뜨는 순간, '헐!'했어요. 감독이 샘 레이미군요. 저는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관련 정보는 전혀 보지 않고 극장에 갑니다.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일 때는 검색을 하죠. 제작자도 살피고, 각본가나 감독의 전작을 뒤져보고 저랑 취향이 맞는지 따져봅니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의 후속편이라면, 묻고 따질 것 없이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 2022. 5. 16. 이전 1 2 3 4 5 6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