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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팀을 꾸리는 방법 드라마 PD로서 저는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곧 실력의 증명인 직업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드라마 연출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작품을 만들어본 사람이 곧 일도 잘 하는 경우가 많지요. 너무 오랜 세월 현업에서 배제되어 최근 드라마 제작 경향을 잘 몰라요. 유배지에서 몇년을 보내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요. 잘 할 자신은 없지만 드라마를 계속 만들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이전 경영진이 저를 현업에서 배제한 이유는, 내가 이 일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니까요. 드라마 연출로 복귀를 하며, 결심했어요. '내가 최고의 연출이 아니라면 어떤가. 최고의 팀을 꾸리는 연출이 되면 되지.'드라마란 협업입니다. 좋은 작가, 이좋은 제작자,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를 모으면, 그들이.. 2018. 7. 27.
모멸과 혐오를 넘어서 평소 강연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강연을 통해 저자의 육성을 듣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거든요. CD로 듣던 아티스트의 음악을 라이브 공연으로 즐기는 기분이랄까요? 지난 월요일, MBC 사옥 내에서 사내 연수 특강이 열렸어요. 의 저자, 김찬호 교수님의 강연, ‘모멸과 혐오를 넘어서’. 덕분에 드라마를 연출하는 중이지만 업무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강연을 들을 수 있었어요. 요즘 우리 사회에는 갑자기 혐오 표현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혐오표현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요, 이건 어떤 사회적 징후일까요? 혐오와 차별의 시작은 편견이랍니다. 강의 중 나온 슬라이드가 인상적이었어요.편견바닥엔 편견이 있습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같은 생각을 가진 사.. 2018. 7. 26.
창의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과학을 잘 모르지만, 진화에 대해서는 늘 궁금합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가 늘 궁금하거든요. (아구스틴 푸엔테스 / 박혜원 / 추수밭)경쟁, 성, 폭력이 지배하는 진화 이야기는 틀렸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어요. 나무 위에 살던 유인원이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인간이 되고, 지금의 문화와 문명을 이룩하게 된 배경은 '창의성'이라고 설명합니다. '인간을 예외적 동물로 만든 힘은 무엇인가? 그동안 이 질문에 답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적자생존의 치열한 전쟁터에서 다른 생명체를 지배해온 것이 인간이며, 이러한 '폭력'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성공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우리는 익히 들어왔다. 그러나 이 책은 인류 진화의 독특한 원리로 '창의적 협력'을 내세운다. 200만년 전 한 공동체가 수많은 도전.. 2018. 7. 25.
여행 중독자가 사는 법 여행을 좋아합니다. 다만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여행은 커녕 제대로 쉴 시간도 없어요. 이럴 때 저는 여행의 추억을 되새깁니다. 블로그에 올려둔 여행기를 읽으며 잠시 눈을 감고 그 시간을 추억해봅니다. 촬영 중 제가 누리는 작은 사치이지요. 작년에 올린 탄자니아 여행기를 읽다가 문득 세렌게티 사파리를 갔다가 만난 두 캐나다 아가씨가 떠올랐어요. 이들은 예쁜 경치만 나오면 카메라를 들이댔어요. 고프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비디오를 계속 찍더군요. 저녁에 짬 날때마다 앉아서 영상을 편집하는 걸 봤어요. 뭐하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비메오 계정에 올릴 비디오 여행기를 편집한다고 하더군요. 그때 받아둔 대니의 계정을 메모에서 찾아 들어가보니, 세렌게티 사파리 여행기가 올라와 있군요. '와우, 이렇게 좋은 세상!.. 2018.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