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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를 노예가 만들었다고? 2010년에 앙코르와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숲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크메르 유적의 모습에 감탄했지요. 건축양식의 아름다움으로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도 못지 않아요.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 양식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데요. 이슬람이 스페인 남부를 지배하던 시절, 아랍의 조각가와 건축가들이 유럽으로 건너와 만든 것입니다. 이슬람은 성지 참배가 중요한 종교 의식인데요. 스페인을 지배한 이슬람 왕족들이 매년 아랍의 성지로 가기가 힘드니까 스페인 식민지에도 성지를 만든 거죠. 아랍의 예술가들에게 공지를 날립니다. 유럽에 알라신에게 바치는 성전을 지을 것이다. 이 성전을 꾸밀 최고의 조각가와 건축가를 찾노라. 안달루시아 지방에 특히 아름다운 이슬람 사원이 지어진 이유는, 현세의 노동이 내세.. 2018. 8. 17.
제가 피디가 될 수 있을까요? 피디로 일하다보니 피디 지망생에게서 가끔 난감한 질문을 받습니다. "몇 년 째 방송사 공채에 떨어졌습니다. 제가 피디가 될 수 있을까요? 저를 만나, 저와 이야기를 나눠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 이력서를 보고 뭐가 부족한지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저는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합니다. 저는 피디가 되는 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답은 각자에게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좋은 피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모르기에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공부를 합니다. 20년을 고민을 했지만 아직 답을 몰라요. 답을 안다면 굳이 창의성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공부할 이유가 없겠지요. 감히 사람을 만나 '아, 당신은 이게 부족하군요. 이렇게 해보세요.'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요. 을 읽다 이런 대목을 만났어요. 작곡가.. 2018. 8. 16.
<이별이 떠났다> 제작후기 (드라마를 만드는 노동자로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MBC 노동조합 회보에 실은 글을 공유합니다.) 올해 초,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드라마 제작편수가 평년보다 수십 편이나 늘어나서 배우나 스태프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시청률 경쟁은 예전보다 훨씬 치열해진 상황에서 7년 만에 복귀하는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들었거든요. 가장 큰 걱정은 드라마 제작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연출할 때마다 늘 아팠어요. 야외촬영을 할 때는 새벽 4시까지 찍고 집에 돌아가 씻고 한 시간 정도 눈 붙이고 옷 갈아입고 다시 오전 7시에 나갑니다. 이 끝나고 대상포진에 걸렸고, 을 찍을 땐 2달 넘게 심한 목감기에 시달렸어요. 영양제 주사를 맞으려고.. 2018. 8. 14.
꿈이라는 건 저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재미난 책을 읽으면 책을 쓰고 싶고, 재미난 시트콤을 보면 시트콤을 만들고 싶고, 재미난 영화를 보면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통역대학원 다니던 시절에는 영화 감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마침 친한 통역대학원 교수님 중에 배유정 선생님이 있었어요. 1996년 당시 MBC에서 을 진행하고 있었지요. 영화 에 출연하기도 하셨고요. 어느날 만나뵙고 여쭤봤어요."제가요, 영화 만드는 게 꿈이거든요. 졸업하고 충무로에 가서 일을 배우면 어떨까요?""민식씨는 영화쪽 일을 해본 적이 없어 쉽지 않을 텐데요?""생계는 통역 아르바이트로 꾸려가고, 연출부에서 한 10년 배우면 입봉할 수 있지 않을까요?""민식씨, 영화 일은 너무 힘들어서 다른 일과 동시에 하기 .. 201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