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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이 나왔어요! 평생을 책벌레로 살아왔기에, 언젠가는 책을 쓰는 것이 꿈이었어요. 베스트셀러가 되면 좋겠고, 직접 낭송한 오디오북을 만들어도 좋겠고, 내가 쓴 책이 외국에서 팔려도 좋겠다는 그런 야무진 꿈도 있었지요. 작년에 낸 로 그 모든 꿈을 이루었어요. 는 개인적으로 참 힘들 때 쓴 책입니다. 답이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드라마 연출로서 경력은 단절되었고, 회사 상황은 암울하고, 복귀는커녕 언제 잘릴지 모르는 그런 불안한 시절이었어요.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시절, 문득 생각해봤어요. '내 인생에 이보다 더 힘든 시절은 없었을까?' 있었더라고요. 군대 신병 훈련소 시절. '그때는 힘든 시간을 어떻게 버텼지?' 영어 공부라는 목표를 세우고 하루에 문장 10개씩을 외우며 버텼어요. 그렇게 공부한 영어가 인생 역전의.. 2018. 7. 17.
마감을 지키는 법 방송사에서 피디로 일하면서 제게 몸에 밴 규칙 중 하나는 마감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입니다. 어려서 조연출 때, 선배에게 마감 시간을 좀 연기해달라고 했다가 혼 난 적이 있어요. "너 예술하냐? 예술은 집에 가서 네 돈으로 하고, 회사돈 받고 일 할 때는 무조건 시간을 지켜라."평소에 엄격하게 시간 약속을 지키고, 마감도 지키는 편입니다. 추천사를 부탁한 출판사 편집자분에게 글을 보냈더니 그러시더군요. "선생님은 마감을 잘 지키신다고 들었는데, 역시!" 네, 칭찬받는 작가가 되는 방법, 간단합니다. 마감을 지키면 됩니다. 글을 잘 쓸 자신은 없어요. 이럴 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시간은 지킬 수 있어요. 글의 품질은 감히 보장할 수 없어도. (최민석 / 북스톤)에 마감을 지키는 법이 .. 2018. 7. 16.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드라마 촬영으로 새로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할 때, 10분 정도 시간이 나면, 예전에 읽은 책에서 좋은 글귀를 필사합니다. 글을 옮겨 적으면 머리가 정돈되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한동일 / 흐름출판)에 나온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옮겨봅니다. 한동일 교수님은 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는데요, 더이상 실생활에서 쓰이지도 않는 언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있대요. "있어 보이려고요." 그 말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실제로 맞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누군가가 라틴어를 좀 안다고 하면 그 사람이 좀 남달라 보일 것 같지 않나요? 만일 외국인 친구가 대화 중에 한국어로 논어를 인용한다면 어떻겠어요? 그 친구가 달리 보이지 않을까요? (위의 책 24쪽.. 2018. 7. 13.
인기 조연출이 되는 법 피디로 일하지만, 피디가 되는 법에 대해 배운 적은 없습니다. 예능 피디라는 직업에 흥미가 생겨 어느날 갑자기 MBC에 지원했으니까요. 1997년에 '인기가요 베스트 50'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조연출로 일을 시작했는데, 기획, 촬영, 편집 등 방송 실무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선배 조연출 꽁무니만 쫓아다녔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는 제작비 정산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전산화가 되지 않은 시절이라 방송이 나가면 조연출이 일일이 손으로 출연료 청구 내역서를 쓰던 시절이었어요. 무대 한 쪽에서 백댄서들 머리수를 헤아리고, 촬영 나온 스탭들의 근무 시간을 따져 식대가 몇번 나가야 하는지 챙기는 일이었지요. 피디가 되면 무대 위 가수에게 큐사인을 주고 MC들에게 동선을 알려주고 촬영 감독에게 컷을 외치는 폼나.. 2018.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