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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서당 학습기 저는 1992년에 첫 직장에 입사했습니다. 제가 모시던 상사는 전형적인 워커홀릭이었어요. 그 분이 전국 출장을 다니며 강행군을 하다 어느날 여관방에서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대요. 정신은 말짱한데 몸이 안 움직이는 겁니다. 과로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요. 제게 종종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김민식씨만할 때는 말이야, 허구헌날 야근을 했는데 말이야. 김민식씨는 항상 칼퇴근이야.' 하셨어요. 당신에게는 당신의 기준이 있고, 내게는 내 기준이 있는데 말이지요. 무엇보다 저는 당시 퇴근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거든요.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 데이트도 하고 싶은데, 그런 저를 보고 한심해 하셨지요. 결국 사표를 던졌어요. 인사부에서 부르더군요. 혹시 상사와 안 맞아서 그런 거라.. 2018. 7. 5.
로또 1등이 된다면? 예전에 이화여대에 출강한 적이 있어요. PD지망생들과 수업을 하는데 누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피디님은 무엇을 하실 건가요?" 잠깐 생각을 하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냥 지금처럼 드라마 피디로 살 것 같은데요?" 임승수 작가님의 를 보면, 작가님도 가끔 그런 상상을 하나봐요. 로또 1등이 되면 무엇을 할까? '내가 작가인데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글쓰기를 때려치울까? 아니야, 그렇지 않겠지. 돈이 많든 적든 나는 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우니까. 아마 나는 배부른 돼지, 아니 배부른 작가가 될 거야.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나는 작가로서 종종 이런저런 곳에서 강의를 하는데, 로또에 당첨되면 배가 불러서 강의를 안 할까? 역시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아마 배부른 강사가 되겠지.. 2018. 7. 4.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구독합니다. 활자중독자의 아침은 신문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두 신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외부 필진의 칼럼입니다. 평소 책으로 만나던 저자의 글을 신문으로 만나는 게 반가워요. '이기호의 미니픽션'이나 '김민섭의 직설'등의 글이 그렇지요. 강준만 선생님의 칼럼도 즐겨읽는 편인데요. 어제 신문에 실린 글은, 꼭 함께 읽고 싶네요.행복은, 돈 안들이고 즐기는 길 속에 있다고 믿습니다.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 역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바라는 게 많으면, 욕망에 지배 받거든요. '소확행'은 개혁의 씨앗이다아래 링크로 읽어보세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51440.html 자전거 출퇴근 길에 만나는 한강변의 풍경, 작고 확.. 2018. 7. 3.
개인적인 오디언 베스트 3 평생을 책벌레로 살아오던 사람이 어쩌다 로맨틱 코미디에 꽂혀서 PD가 되었는데, 드라마를 촬영하는 와중에도 책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은 어쩔 수가 없네요. 요즘 촬영하는 틈틈이 오디오북을 즐깁니다. 올해 초 오디오북 전문 서점 '오디언'에서 연락이 왔어요. 를 녹음하자고. 그 후 종종 귀동냥(1화 무료듣기만 했습니다. ^^)을 하다가 드라마 촬영 시작과 동시에 정기결제 이용권을 끊어서 본격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매월 5600원을 내면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어요. 이런 조건, 놓칠 수 없지요. 저의 경우, 한 달에 약 20권을 들으니 심하게 남는 장사지요. 드라마가 끝나고 한가해지면 더 많이 들을 것 같아요. 등산하고 자전거 탈 때도 들을 테니까요.드라마 야외 촬영의 경우, 이동이 많아요. 우리.. 2018.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