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독서 일기

창의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by 김민식pd 2018. 7. 25.

과학을 잘 모르지만, 진화에 대해서는 늘 궁금합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가 늘 궁금하거든요. 

<크리에이티브> (아구스틴 푸엔테스 / 박혜원 / 추수밭)

경쟁, 성, 폭력이 지배하는 진화 이야기는 틀렸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어요. 나무 위에 살던 유인원이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인간이 되고, 지금의 문화와 문명을 이룩하게 된 배경은 '창의성'이라고 설명합니다. 

'인간을 예외적 동물로 만든 힘은 무엇인가? 그동안 이 질문에 답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적자생존의 치열한 전쟁터에서 다른 생명체를 지배해온 것이 인간이며, 이러한 '폭력'이야말로 인류 진화의 성공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우리는 익히 들어왔다. 그러나 이 책은 인류 진화의 독특한 원리로 '창의적 협력'을 내세운다. 200만년 전 한 공동체가 수많은 도전 끝에 뭉툭한 돌을 예리한 칼날로 바꾼 순간, 인류 진화의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진화생물학에서 문화인류학까지 총망라하여 거대한 창의성의 역사를 밝히는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통찰을 선사한다.'

(뒷 표지 책 소개 중에서)


피디로 일하는 저는 창의성의 근원이 무엇인지 늘 궁금합니다. 무엇이 인간에게 창의성을 발현하도록 할까요?


어떤 실험을 하든 과학에서 가장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실패다. 가장 성공적인 과학은 옳고 그름을 입증하여 가설을 반박할 때 만들어진다. 과학자들이 성공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열쇠는 실패의 자세한 면면들을 검토하고 접근 방식을 재구성하는 데 있다. 전등, 항생물질, 인터넷 등 모든 창의적 성취를 생각해 보라. 이러한 성공의 앞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

모든 실패를 툭툭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 종족 가운데 대부분의 집단은 거의, 또는 전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멸종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그러므로 실패를 하더라도 우리는 탁월한 집단임을 기억해야 한다. 정도의 차는 날지라도 200만여 년 동안 그랬다.

그렇게 창의적인 인류의 생활에 나타나는 두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다양성을 포용한다.

2. 실패를 한 몸처럼 여긴다.

(위의 책 410쪽)


피디로서 제가 찾은 답과 비슷합니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실패의 여지를 스스로에게 허락한다.' 이게 창의성을 기르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믿어요. 많은 책을 읽는 이유는 그것이 풍성한 생각의 경로를 제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돈 한 푼 벌지 못해도 도서관에서 책만 읽어도 행복하다는 생각은 제게 항상 새로운 도전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끼게 해줘요. 


'크리에이티브'를 읽으며 창의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봅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 쇠'처럼 인류의 거대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책입니다. 묵직한 책이지만 재미나게 읽혀요. 

반응형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속가능한 행복?  (11) 2018.07.30
최고의 팀을 꾸리는 방법  (9) 2018.07.27
오래오래 공부하고 싶은 이유  (9) 2018.07.20
누구를 모실 것인가?  (11) 2018.07.18
마감을 지키는 법  (10) 201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