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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60

후쿠오카 여행기 1992년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유럽 배낭여행을 갔어요. "취업하면 장기 해외 여행은 못 가니까, 졸업하기 전에 가야 해." 그 여행이 정말 좋았어요. 영어 공부한 보람도 느꼈고요. 한 달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보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매년 한 번씩은 해외 여행을 다녔어요. 은퇴하고 저의 목표는 1년에 한번 해외 여행이 아니라, 짝수달마다 해외 여행을 다니는 겁니다. 방학 때는 장기 여행, 학기 중에는 단기 여행. 겨울방학에는 미국/쿠바/스페인/터키를 다녀왔다면, 지난 4월에는 8일 동안 가까운 일본에 다녀왔어요. 동경이나 오사카는 여러번 다녀왔지만 규슈 지역은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일본어 회화책 핸드북을 가져가 공항에서 혼자 암송을 합니다. 뇌 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는 일본어.. 2023. 5. 31.
쿠바의 휴양지, 바라데로 쿠바의 마지막 여행지, 바라데로에 갔습니다. 아바나에서 가깝고, 국제 공항이 있어 해외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도시입니다. 길고 긴 해변이 있어요. 물가가 저렴해 남미나 유럽에서 온 휴양객들의 낙원. 한국에서 가기엔 멀고 또 항공권이 너무 비싸 동남아와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음식도 우리 입에 잘 맞지 않고요. 영어로 소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스페인어를 읽는 방법 하나. 단어의 끝에 오는 dad를 ty로 바꿔 읽는 겁니다. realidad = reality = 현실 문득 지난번 방문한 도시, 트리니다드가 떠올랐어요. trinidad = trinity = 삼위일체 트리니티는 영화 의 여주인공이지요. 그 영화는 성경에 나오는 온갖 은유로 가득한데요. '네오'는 새롭게 나타난 인류, 구세주를 뜻하고요.. 2023. 5. 17.
쿠바 트리니다드 여행 지난 2월 14일에 다녀온 쿠바 트리니다드 여행기를 올립니다. 제가 묵은 까사 (민박집)의 거실입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이에요. 방이 넓고 깨끗합니다. 1박에 25달러. 3만원. 새벽에 "빵사세요~" 외침에 깼습니다. 시장 경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니 다들 각자도생합니다. 팔 수 있는건 다 팔고다니는데요. 상점을 열 수 없으니 직접 이고지고 다니며 팝니다. 계란 장수며, 과일 장수며, 바구니에 담아 손수 들고 다니며 팝니다. 주인이 차려주신 아침을 먹습니다. (조식 5불, 8천원)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하는데, 오늘이 '디아 드 아모르'라고 하네요. '연인의 날? 아하!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로구나!' 한국이라면 며칠 전부터 편의점 앞에 산처럼 쌓인 초콜렛 선물 셋트로 알테지만.. 2023. 5. 3.
카리브해 스노클링 여행 지난 2월 11일에 다녀온 쿠바 플라야 히론 여행기입니다. 수도 아바나에서 사흘 정도 묵은 후, 플라야 히론으로 이동했어요. 여행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마을인데요. 인터넷 검색을 하다,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선택했어요. 저는 스노클링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카리브해 스노클링은 어떤 경험일까요? 플라야 히론 마을에 처음 도착해서 본 풍경... 우리가 흔히 만나는 말은 레저 수단인데요. 쿠바에서는 운송 수단이에요. 너무나 가난하기에 자동차를 수입할 수 없어 말로 물건을 나릅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나갑니다. 자전거 대여료 하루 5불. 쿠바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날도 오는군요. 스무살에 자전거 전국일주 할 때는 이런 날이 올 줄 꿈도 못 꿨는데 말이지요. 자전.. 2023.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