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134

이런 신박한 타임슬립이라니! 사람을 만나면 항상 물어봅니다. “그래서 요즘은 뭐가 재밌어요?” 이 질문 하나로, 상대에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요. 저는 몰랐던 재미를 발견할 기회를 얻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취미, 최근에 가 본 모임, 재미나게 본 영화나 책. 들어보고 마음이 동하면 저도 한번 시도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내 것으로 카피하는 거죠. 해보고 재밌으면 다음에 만나 그럽니다. “와, 진짜 재밌던 걸요? 감사의 인사로 오늘 밥은 제가 살게요.” 같이 드라마를 준비하는 작가와 대본 회의를 하다 물어봤죠. “최근 읽은 책 중 제일 재미난 게 뭐에요?” “이요.” “네? 그런 책도 있어요?” 나름 재미있다고 소문난 책은 다 꿰고 있는데, 그 책은 금시초문이었어요. “서점에서 못 본 것 같은.. 2020. 9. 9.
아이를 평생 독자로 만드는 비결 인생을 살아보니 외로울 때는 책보다 좋은 친구도 없고요. 고난을 만났을 때, 책보다 좋은 스승도 없어요. 아이가 책과 가깝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일 텐데요. 아이의 책 읽는 습관을 어떻게 기를지 고민하시는 꼬북님들을 위해, 책 한 권 소개합니다. 예비 부모부터 영유아, 청소년기 까지 자녀를 둔 모든 부모에게 꼭 필요한 독서교육의 노하우가 자세하게 담긴 책입니다. (패멀라 폴, 마리아 루소 지음/ 옮긴이 김선희 / 윌북) 아기가 태어나고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단계별 독서법, 책과 평생 가는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서평지 의 어린이 책 코너를 담당하는 편집장과 편집자인 저자는 아이들에게 책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책 읽기는 가장 단단하고 유용한 .. 2020. 9. 2.
마음을 모으는 방법 매일 아침 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올릴 때는 즐겁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그중 가장 재미나게 읽은 책을 소개하면 되거든요. 유튜브 책 소개는 좀 다릅니다. 저 혼자 하지 않아요. 영상을 찍으면, 팀 피디들이 편집, 자막, CG 작업을 더합니다. 협업을 할 때는 부담이 큽니다. 나는 재미있다고 골랐는데, 편집하는 피디가 흥미가 없으면, 일하는 게 힘들잖아요. 조연출 때, 재미없는 영상을 편집하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요. 젊은 피디들과 협업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얼마 전, 세바시 백소혜 피디님이 책 선정과 관련해 메일을 주셨어요. '피디님께서 블로그에서 소개하신 책 중에서 ‘편집자의 마음’ 이라는 책이 어떨까 싶습니다. 유리 피디님과 함께 ‘요즘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 관점을 맞춰서.. 2020. 8. 19.
피케티에게 띄우는 편지 를 읽고, 저자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토마 피케티 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저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입니다. 이 책 덕분에 드라마 피디로 살면서 품어왔던 오랜 고민 하나가 풀렸거든요. 한국의 드라마에는 항상 재벌 2세가 나오고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노동자가 어느 날 재벌 가문과 인연이 얽히면서 생기는 일들이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쓰입니다. 늘 이상했어요. 마치 연애와 결혼을 통해 재벌가에 입성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처럼 그려지는 게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대중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재벌 2세와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꾸며내는 데 최선을 다하며 살았어요. 이건 그냥 환타지일 뿐이야,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요. 이 책을 읽고 저의 ..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