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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134

잘 먹고 잘 산다는 것 제가 집에서 엄청 놀림 받고 삽니다. 배 나왔다고요. 마른 체형인데, 배만 뽈록 나온 복부 비만이라 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습니다. 억울합니다. 별로 먹는 것도 없고 운동도 나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얼마 전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70킬로가 넘어갑니다. 대학교 때는 53킬로였고요. 70킬로를 넘긴 건 처음이거든요. 쇼크를 먹었습니다. 코로나로 한동안 집에서 칩거를 했더니, 운동량 부족으로 뱃살이 늘었나? 죄책감이 들었는데요, 살찌는 게 내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비 윌슨 지음 /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인류는 수십 만 년 동안 수렵채집활동을 통해 식량을 구했어요. 옛날에 기름진 고기를 먹으려면 힘들게 들판을 뛰어다니며 토끼를 먹거나 목숨 걸고 멧돼.. 2020. 5. 27.
좌절의 기술이 필요한 순간 2003년 10월 31일 베서니 해밀턴은 서핑을 나갔어요. 잔잔한 바다에서 파도를 기다리며, 오른손으로 보드를 잡고 왼팔은 물속에서 흔들거리고 있었어요. 그때 회색 물체가 불쑥 나타납니다. 상어가 소녀의 왼팔을 팔꿈치 아래까지 물어뜯어요. 부상이 너무 심각한 탓에 오히려 통증을 느끼지도 않고 해밀턴은 침착하게 남은 한 팔로 물을 저어 해변으로 돌아갑니다. 동료 서퍼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실려 가지만, 병원 도착 당시 혈액의 60퍼센트 정도 잃어 치사량에 가까운 지경이었답니다. 어려서 서핑을 시작한 베서니는 열세 살 무렵에 이미 각종 서핑 대회에 나가 열 개도 넘는 트로피를 받았어요. 프로 서핑 선수가 되는 게 소녀의 꿈이었습니다. 병원에서 회복하면서 베서니는 고민을 합니다. ‘이제 꿈을 축구선수로 바.. 2020. 5. 13.
시의 위로가 필요한 시간 한때는 문학청년을 꿈꾸던 제가 요즘은 문학중년의 꿈을 꿉니다. 인생에서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다면, 그 답을 문학에서 찾고 싶어요. 문학의 세계로 건너가는 징검다리가 될 책이 한 권 나왔습니다. (정재찬 / 인플루엔셜) 전작 에 이어 이번에도 열 네 번의 시 강의를 모았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교수님답게 시, 시조, 소설, 에세이, 일기, 심지어 유행가 가사까지 가져와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마음, 공부, 교육, 생업, 몸, 노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요. 평소 방송 강연을 통해 입담이 좋으신 건 알고 있지만, 문학 강의가 이렇게 유쾌하고 재밌어도 되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연구 논문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재미난 대중서로 학문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도 교수님들의.. 2020. 5. 1.
논어를 읽는 시간 묵독이 보편화된 시대입니다. 옛날에는 책을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신앙공동체나 서당에서 다함께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게 수행이자 공부였지요. 선비가 혼자 집에 있을 때도 소리내어 책을 읽었고요. 고미숙 선생님이 기획하고 감이당에서 펴낸 낭송 시리즈에는 경전이 많습니다. 오랜 세월 입으로 전해온 것들이 많아 소리내어 읽기에 좋은 텍스트입니다. 오늘은 에서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소개합니다. (공자, 맹자 지음 / 류시성 풀어 읽음 / 고미숙 기획)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채찍을 잡는 마부 노릇이라도 하겠다. 하지만 추구한다 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 11 (25쪽) '자공이 사람들을 비교하고 평가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