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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논어를 읽는 시간

by 김민식pd 2020. 4. 11.

묵독이 보편화된 시대입니다. 옛날에는 책을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신앙공동체나 서당에서 다함께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게 수행이자 공부였지요. 선비가 혼자 집에 있을 때도 소리내어 책을 읽었고요. 고미숙 선생님이 기획하고 감이당에서 펴낸 낭송 시리즈에는 경전이 많습니다. 오랜 세월 입으로 전해온 것들이 많아 소리내어 읽기에 좋은 텍스트입니다. 오늘은 <논어>에서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소개합니다. 

<낭송 논어/맹자> (공자, 맹자 지음 / 류시성 풀어 읽음 / 고미숙 기획)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채찍을 잡는 마부 노릇이라도 하겠다. 하지만 추구한다 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 <술이> 11

(25쪽)

'자공이 사람들을 비교하고 평가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너는 현명한가 보구나! 나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구나." - <현문> 30

(41쪽)

자공이 말했다. "가난하면서도 아부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그것도 괜찮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했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뼈로 자른 듯(절), 상아를 간 듯 (차), 옥을 쫀 듯(탁), 돌을 간 듯(마)하다'고 했습니다. 절차탁마라는 말이 그런 맥락이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비로소 너와 함께 시를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 주자, 알려 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 -<학이> 15

(42쪽)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따라가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사람은 중도에 그만두게 된다. 지금 너는 해보지도 않고 미리 선부터 긋는구나!"  -<옹야> 11

(43쪽)

자로가 말했다. "군자도 용기를 숭상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로움을 최상으로 여긴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다면 난리를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다면 도둑질을 하게 된다." -<양화> 23

(81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상일에 대해 '이것만은 꼭 해야 된다'는 것도 없고, '이것만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없다. 단지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이인> 10

(105쪽)

주말에 방에 홀로 앉아 소리내어 고전을 읽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역시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https://youtu.be/QwWpHkiwK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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