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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마음을 모으는 방법

by 김민식pd 2020. 8. 19.

매일 아침 블로그에 독서일기를 올릴 때는 즐겁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그중 가장 재미나게 읽은 책을 소개하면 되거든요. 유튜브 책 소개는 좀 다릅니다. 저 혼자 하지 않아요. 영상을 찍으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팀 피디들이 편집, 자막, CG 작업을 더합니다. 협업을 할 때는 부담이 큽니다. 나는 재미있다고 골랐는데, 편집하는 피디가 흥미가 없으면, 일하는 게 힘들잖아요. 조연출 때, 재미없는 영상을 편집하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요. 젊은 피디들과 협업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얼마 전, 세바시 백소혜 피디님이 책 선정과 관련해 메일을 주셨어요. 

'피디님께서 블로그에서 소개하신 책 중에서 ‘편집자의 마음’ 이라는 책이 어떨까 싶습니다. 유리 피디님과 함께 ‘요즘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 관점을 맞춰서 골라보았는데요. 편집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고군분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이야기로 풀어갈 수 있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조언을 얻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블로그에 쓰신 글도 좋지만 지친 직장인들을 위한 이야기로 타겟을 넓혀 수정하면 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질 것 같습니다.'

아, 좋네요. 이런 협업의 방식. 저는 최선을 다해 책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립니다. 그걸 보고 세바시 피디들이 책을 고릅니다. 이게 50대 활자중독 피디와, 2030 영상 세대 피디가 협업하는 방식입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줍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상대에게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줘요. 소통하는 과정에서 배웁니다. '아,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일에 관심이 많구나.'

책을 쓴 <편집자의 마음>, 이 책을 고른 '저의 마음', 영상을 편집한 피디들의 마음,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봤어요. 고맙습니다. 유리 피디님, 소혜 피디님!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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