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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오마이뉴스에 새 책의 서평이 올라왔어요. 리뷰를 읽다가 계속 입가에 웃음이 절로 그려집니다. '아, 이 분, 내 책을 제대로 읽으셨구나.' 독자가 글을 통해 저자의 마음을 짚어주실 때, 그 마음을 다시 글로 내놓은 걸 볼 때, 책 쓴 보람을 느낍니다. 저자에겐 인터넷에 올라온 책 소개 글이 이렇게 반갑군요. 독서일기를 더욱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리뷰를 써주신 박효정님, 고맙습니다! 책을 읽다가 나도 '우리 남편이 이 책을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더 곰곰이 생각해보자. 작가가 이렇게 주위 사람을 배려하고 사려 깊게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은 모두 여행 덕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도 나의 남편에게 혼자 여행할 시간을 주면 좋지 않을까? 남편의.. 2019. 5. 24.
나의 약점을 나만의 경쟁력으로 어려서는 이국적인 외모 탓에 상처도 받았는데요. 요즘은 여행 다니면서 외모 덕을 볼 때가 많아요. 네팔 카트만두의 관광 명소 중 더르바르 광장이 있습니다. 왕궁의 오래된 건축물과 조각상이 가득한 거리인데 요. 왕궁의 높은 계단에서 보이는 일몰의 풍광이 참 좋아 매일 저녁 해 질 무렵마다 그곳에 갔어요. 그 얘기를 한국에서 온 배낭여행족에게 했더니 놀라더군요. “와! 그 입장료 비싼 곳을 매일 가다니, 대단하시네요!” 이번엔 제가 놀랐어요. “거기에 입장료가 있어요?” 더르바르 광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혼재한 공간인데요. 외국인들은 들어갈 때 초소를 지키는 경비원이 붙잡고 관광요금을 받는데요. 저는 그 초소가 여행객의 안전을 위한 경비 초소인 줄 알았어요. 3일 내내 잡는 사람이 없어서 입장료가 있다는 걸.. 2019. 5. 24.
부산 몰운대 여행 지난 봄, 어떤 책을 읽다 저자의 머리말에 시선이 머물렀어요. '몰운대가 눈에 들어오는 내 집 서재에서' 몰운대라니, 태어나서 처음 들어봅니다. 이렇게 생소한 지명이 다 있네? 궁금하면 네이버 지도에 물어보죠. 어디에 있는 곳인지. 보니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옆에 있군요. 생각해보니 다대포는 가 본 적이 없군요. 문득 다대포와 몰운대가 가고 싶어졌어요. 지난 5월 초에 3일 연휴가 있었어요.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머니가 계신 부산으로 갔다가 몰운대를 찾았습니다. 부산 지하철 1호선의 종점인 다대포해수욕장역으로 갑니다. 해변의 고즈넉한 산책길을 걷습니다. 눈 앞엔 백사장이 펼쳐져 있지만, 주위는 한가해요. 흔들의자가 있어 잠시 앉아 봅니다.어머니는 해운대 근처에 사십니다. 그래서 부산에 가면 늘 해운대나 광.. 2019. 5. 23.
슬픔이 없는 어떤 애도 저같은 베이비부머는 3개의 시대를 동시에 살아갑니다. 부모님 세대는 대가족 중심의 농경 사회를 살아오셨고, 저는 4인 핵가족 중심의 산업화 사회를 살아왔고, 저의 아이들은 혼자 살아도 불편함이 없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갑니다. 가족에 대한 생각이 판이하게 다른, 3세대가 동시에 살아갑니다. 서구 국가들은 농경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까지 200여년에 걸쳐 변화를 겪었는데, 우리는 30년 사이 압축 성장하느라 아직도 진통 중이에요. 아버지는 큰 집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기억 중 하나는, 명절에 큰집에 갔다가 본 아버지 형제들 사이 싸움입니다. 별로 유쾌한 기억은 아니에요. 갈 때마다 탈이 나지만, 아버지는 꼬박꼬박 큰 집에 가셨고, 저는 말렸어요. 굳이 좋은 일도 없는데 왜 가시느냐고. 그래.. 2019.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