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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by 김민식pd 2019. 5. 24.
오마이뉴스에 새 책의 서평이 올라왔어요. 리뷰를 읽다가 계속 입가에 웃음이 절로 그려집니다. '아, 이 분, 내 책을 제대로 읽으셨구나.' 독자가 글을 통해 저자의 마음을 짚어주실 때, 그 마음을 다시 글로 내놓은 걸 볼 때, 책 쓴 보람을 느낍니다. 저자에겐 인터넷에 올라온 책 소개 글이 이렇게 반갑군요. 독서일기를 더욱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리뷰를 써주신 박효정님, 고맙습니다!

책을 읽다가 나도 '우리 남편이 이 책을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더 곰곰이 생각해보자. 작가가 이렇게 주위 사람을 배려하고 사려 깊게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은 모두 여행 덕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도 나의 남편에게 혼자 여행할 시간을 주면 좋지 않을까?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출근해서 일과 사람에 치이다가, 퇴근하면 집에서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그는 나보다 더 혼자 있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오늘은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이렇게 한번 말해보는 건 어떨까. "주말에 혼자 가까운 데라도 여행 가보는 거 어때? 가서 좀 쉬고 와." 그렇게 그에게도 숨 쉴 틈을 준다면 또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남편에게 "이번 주말은 내가 애들 볼 테니 어디 가서 좀 쉬고 와"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우리 부모님은 평생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시다가 이제 자식들 시집 보내 놓고 조금씩 여행을 다니신다. 다녀와서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조금 수긍하기 어렵다.

"우리도 젊었을 때 뼈 빠지게 일하느라 여행 한번 못 하다가, 이제 조금씩 여기저기 다니는 거지. 그러니 너희도 지금 젊을 때 열심히 벌어서 늙어서 나처럼 여행 다니고 놀면 돼."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늙어서 기운도 빠지고, 다리도 아픈데 여기저기 다녀봐야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젊었을 때 부지런히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배워야 나중에 멋지게 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나의 이런 생각이 저자와 통한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원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리뷰를 읽는 순간, 저의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아요. ^^ 

부지런한 독자님들이 남기신 온라인 서점 리뷰,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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