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이국적인 외모 탓에 상처도 받았는데요. 요즘은 여행 다니면서 외모 덕을 볼 때가 많아요.
네팔 카트만두의 관광 명소 중 더르바르 광장이 있습니다. 왕궁의 오래된 건축물과 조각상이 가득한 거리인데 요. 왕궁의 높은 계단에서 보이는 일몰의 풍광이 참 좋아 매일 저녁 해 질 무렵마다 그곳에 갔어요. 그 얘기를 한국에서 온 배낭여행족에게 했더니 놀라더군요. “와! 그 입장료 비싼 곳을 매일 가다니, 대단하시네요!” 이번엔 제가 놀랐어요. “거기에 입장료가 있어요?” 

더르바르 광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혼재한 공간인데요. 외국인들은 들어갈 때 초소를 지키는 경비원이 붙잡고 관광요금을 받는데요. 저는 그 초소가 여행객의 안전을 위한 경비 초소인 줄 알았어요. 3일 내내 잡는 사람이 없어서 입장료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 

또 한 번은 킬리만자로 산자락에 자리한 ‘모시’라는 마을의 시골 장터에 간 적이 있어요. 관광객은 없고 현지인들만 가득한 전통 시장을 둘러보는데, “헬로, 화이트 피플!” 부르는 겁니다.오토바이택시 기사가 호객 행위를 하는 거예요.  
누구한테 그러나 봤더니 저한테 하는 말이었어요. 저 그때 거짓말 살짝 보태서 눈물날 뻔했잖아요. 감동했어요. 태어나서 하얗다 소리는 그때 처음 들었거든요. 고교 시절 별명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새시쪼’였어요. 새카맣고 시커멓고 쪼그맣다고요. 고교 시절 몸무게가 50킬로그램이었어요, 키 173에. 빼빼 마른 깜둥이라고 놀리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랬던 제가 탄자니아에 오니 화이트 피플로 불리네요. 
아프리카에 오길 정말 잘했어요. 내 피부가 검은 편이 아니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역시 인생은 상대적이라는 거! 그 무엇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거! 

사춘기 때는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것으로 먹고삽니다. 20대 시절, 어딜 가든 외모를 비하하는 자학 개그로 사람들을 웃겼어요. 나이 서른에 코미디 PD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런 자신감이 계기가 됐고요. 어려서는 누가 못생겼다고 놀리면 발끈했는데, 스무 살이 넘어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기왕에 못난 외모, 놀려도 내가 놀리자. 자학 개그를 즐기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해요. 

‘아, 저 사람은 자존감이 강한가 보다. 자아가 건강한가 보다. 저런 이야기로 웃음을 만드는 걸 보면.’ 

유머 작가 제임스 서버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재담가는 타인을 희화화하고, 풍자가는 사회를 희화화하며 유머 작가는 자신을 희화화한다.” 네, 어린 시절 겪은 불행으로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것, 그게 요즘 삶의 낙입니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전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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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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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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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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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하시는 독자분에게는 전자책을 권합니당~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v2/Detail?id=734001776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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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빈 2019.05.24 0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 기다렸습니다.
    전자책 바로 구입합니다 ^^
    한국에 있다면 저자강연이 있는 도시를 찾아다니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피디님 글은 항상 동기부여가 되어서 애정합니다 ^^ 언젠가 꼭 한번은 뵙고 싶어요!

  2. 보리랑 2019.05.24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련일지라도 내가 극복하려 마음 먹으면 나의 어마한 무기가 될 것이다.' 대견한 생각을 하고 자존감의 밭을 일구어낸 민식군에게 짝짝짝~ 용기를 준 책의 작가들에 감사~

  3. 세라피나장 2019.05.24 0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시쪼
    감동
    단어
    신조어 조합
    능력도

    최고
    고수
    인생도처유상수
    오늘도
    블로그

    가슴 품고
    일터로 go
    아껴 읽으며
    벌써 198페이지
    블로그 중복
    반복되지만
    역쉬
    내용 좋슴다
    퇴직후
    우찌
    살까
    자꾸
    적도록 만들어주심에
    감사♡쌩유

  4. 최수정 2019.05.24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쓰신 글처럼 앞으론 극복하기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5. 꿈트리숲 2019.05.24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정말 저 에피소드들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던지요.ㅎㅎ 정말 외목덕을 엄청 보
    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책의 글감까지
    되니까요.

    2년전 작가님을 처음 만난 강의에서
    자전거 전국일주 때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그러면서 1,2,3,4번 중에 김민식을 찾아라고 하셨죠. 어려웠습니다.ㅠㅠ
    그때의 모습과 지금의 작가님 모습은 완전 다른 사람인 듯^^ 누가 보면 성형했나 싶을 정도에요. 그러고보니 작가님은 성형을 하셨네요.

    여행은 마음의 성형수술이라고 최진기 작가가 그랬거든요. 작가님은 30여년간 여행을 다니시며 완벽하게 성형에 성공하신거네요. 마음의 성형, 습관의 성형 모두요.

  6. 아리아리짱 2019.05.24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아리아리!

    지금의 피디님 모습을 보면 솔직히 자학개그 이해가 안되요.
    피디님 말씀대로 라면 여행으로 완벽하게 성형한것이 맞을 듯 합니다. ㅋㅋ
    새 책 도착했는데 주말에 아껴 아껴가며 읽고 독서 일기 제 블로그에 남길 께요! ^^

    •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5.24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자학개그 쉽지 않아요. 나의 가슴을 후벼파는 것들을 풍자한다는 것이 보통 내공으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민식pd님은 점점 도사가 되시는듯 합니다.^^

  7. 수제다이 2019.05.24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

    제가 실물도 뵙고, 사진으로도 종종 뵙고 있는데 이제 외모를 비하 하기에는 인물이 너무 출중 하십니다.
    물론 20살 때 자전거 여행 사진은.... 음....

    이제 사람들이 괴리감 느끼니까 '외모 자랑' 모드로 가주세요~



  8. 인풋팍팍 2019.05.24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은 부정적인 제 생각을 가지치기 해주는 것 같아요

    읽고 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9. 김주이 2019.05.24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책 정말 재밌어요.
    왠지 오프라인에서 사고픈 마음에 서점을 갔는데 처음 간 곳에서는 재고 소진이었어요.^^
    두 번째 서점에서 겟했답니다.
    서평처럼 읽고나면 왠지 다리가 뻐근합니다.^^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해요.

  10. 은하수 2019.05.24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팩 매고 살짝 뒤로 돌아보신 사진 있잖아요~ 완전 엄지척입니다. 귀티와 지성미가 좔좔~~^^
    이번 책 사진도 웃는 표정이 참 좋습니다.
    PD님 헤어도 스탈링이 잘 어울리시고 오히려 20대 사진의 약간 복학생스러운 모습보다 훨씬 예술가 면모가 풍깁니다~ 피부도 가까이에서 뵈니 아기 피부인 줄...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타고난 외모 믿고 관리 안하는 사람 보다 꾸준한 운동하고 자기 장점을 잘 살리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보여요.
    유해진 배우가 스페인 촬영지에서도 강변을 달리면서 몸 관리 하는 모습보니 잘생겨 보이더라구요~ㅎㅎ

  11. 오달자 2019.05.24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놔~~
    여기 입장료가 있어요?에 뽱 터집니다! ㅋㅋ
    강연때 보여주신 자전거전국일주 사진 중 피디님 고르라는 질문에 단번에 정답을 맞췄었지만...
    30 년이 지난 지금~~
    외모 덕분에 사신다는 얘기는 쫌...아니신듯요. ㅎㅎ
    지금은 보통 이상이십니다~~ ㅋㅋ
    아직...책이 안와요.ㅠㅠ
    아웅...ㅠㅠ 궁긍해죽겠는데 말입니다.
    받으면 바로 독서 일기 쓸테니 꼭 오셔서 봐주시길요~~^^

  12. 솔나비 2019.05.24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링컨은"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는데, 피디님은 책임을 훌륭하게 완수하고 계시네요. ㅎㅎ
    다들 너무들 칭찬하시니 부끄러우시겠어요~^^

  13. parkbom8997 2019.05.24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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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5.24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은 상대적이라는 말! 아름다운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두 수 배워갑니다. 감사해요 ㅎㅎ

  15. 조제연꽃 2019.05.24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
    전 피디님이 외모 콤플렉스 얘기하실때마다 이해가 안됩니다~

  16. parkbom8997 2019.05.25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파워블로거들과 마케팅 전문가들은 블로그 상위 노출을 위해서 수익키워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색한 키워드의 연관 키워드 및 각 검색 엔진에서 제공하는 자동 완성 키워드등을 이용해서 수익화를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런 수익키워드를 일정 조건들을 맞추어 1일 12개씩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유료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https://open.kakao.com/o/sFfI57pb 에서 문의 바랍니다. (문의시간 : 오전 11시 ~ 오후 3시, 오후 6시 ~ 오후 12시)

  17. 감사합니다. 2019.05.25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유튜브(ytn) 책 소개영상 영상에서 목차를 보고 너무 궁금해서 관련 내용을 찾다가 블로그까지 찾아오게 됬습니다..!
    관광객에겐 일정이있고, 여행자에겐 과정이있다.

    이 목차가 궁금해서 꼭 책을 구입해야 겠습니다 ㅎ

    원래 좋은 감독이 그리고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있던 저에게
    여행은 너무 행복한 순간이 되어버렸고
    여행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나만의 여행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생긴 저에겐 일정이 생겨서 그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니 영상은 틀에 찍혀 나오듯 개성이 사라져 버렸구요..

    제가 하고 싶은건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인데.. 저의 과정들이 기록인데.. 아쉬움이 남는 몇 주를 보내고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귀국해서 꼭 구매해서 읽어보겠습니다!!!!

  18. 섭섭이짱 2019.05.25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이제 외모개그는 안통할거 같아요. ㅋㅋㅋ
    이제 얼굴말고 다른 내용으로 개그하셔야 할거 같은데.....
    거 뭐이냐... 피디님 특기인 빵빵 터지는 춤과 노래ㅋㅋㅋ 하여간 새로운 개그 컨셉이 필요한 시기 같아요 ^^

  19. 시내 2019.05.31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에세이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다른 책도 좋았어요)
    건대 자전거 동아리 이야기가 제겐 가장 유쾌했어요. 그럴 수도 있군요. 감탄과 함께 제 시야가 탁 트이는 것 같았어요.
    늦었지만 드라마 pd로 복귀하신 거 축하드려요.
    늘 응원합니다.

  20. 여왕의모험 2019.06.10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pd님 늦었지만 새 책 출판 축하드려요!^^
    작년 11월 다꿈스쿨 강연장에서 pd님 뵙고 팬이 되었지요. 목요일 홍대에서 저자강연회하시지요. 그 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