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새 책의 서평이 올라왔어요. 리뷰를 읽다가 계속 입가에 웃음이 절로 그려집니다. '아, 이 분, 내 책을 제대로 읽으셨구나.' 독자가 글을 통해 저자의 마음을 짚어주실 때, 그 마음을 다시 글로 내놓은 걸 볼 때, 책 쓴 보람을 느낍니다. 저자에겐 인터넷에 올라온 책 소개 글이 이렇게 반갑군요. 독서일기를 더욱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리뷰를 써주신 박효정님, 고맙습니다!

책을 읽다가 나도 '우리 남편이 이 책을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더 곰곰이 생각해보자. 작가가 이렇게 주위 사람을 배려하고 사려 깊게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은 모두 여행 덕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도 나의 남편에게 혼자 여행할 시간을 주면 좋지 않을까?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출근해서 일과 사람에 치이다가, 퇴근하면 집에서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그는 나보다 더 혼자 있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오늘은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이렇게 한번 말해보는 건 어떨까. "주말에 혼자 가까운 데라도 여행 가보는 거 어때? 가서 좀 쉬고 와." 그렇게 그에게도 숨 쉴 틈을 준다면 또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남편에게 "이번 주말은 내가 애들 볼 테니 어디 가서 좀 쉬고 와"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우리 부모님은 평생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시다가 이제 자식들 시집 보내 놓고 조금씩 여행을 다니신다. 다녀와서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조금 수긍하기 어렵다.

"우리도 젊었을 때 뼈 빠지게 일하느라 여행 한번 못 하다가, 이제 조금씩 여기저기 다니는 거지. 그러니 너희도 지금 젊을 때 열심히 벌어서 늙어서 나처럼 여행 다니고 놀면 돼."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늙어서 기운도 빠지고, 다리도 아픈데 여기저기 다녀봐야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젊었을 때 부지런히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배워야 나중에 멋지게 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나의 이런 생각이 저자와 통한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원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리뷰를 읽는 순간, 저의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아요. ^^ 

부지런한 독자님들이 남기신 온라인 서점 리뷰, 정말 고맙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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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9.05.25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우~~~ 날아가시는 표정과 동작이 정말 리얼~~~
    피디님 기부니가 최고신거 같아요.👍👍👍
    작가가 책 내고 가장 기쁠때가 이런 서평 읽을때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마침 라디오에서 이런 사연과 노래가 나오네요

    ~~~~~~~~~~~~~~~~~~~~~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행은 다리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 떨릴 때 가라”
    는 말처럼 기회될때 자주 자주 여행 가세요.

    여행매니아 김민식 피디님이 신청하셨습니다.
    황정자의 <노랫가락 차차차>


    🎼🎤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며는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차차차)차차차(차차차)

    가세 가세 산천경계로 늙기나 전에 구경가세
    인생은 일장의 춘몽 둥글둥글 살아나가자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춘풍화류 호시절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차차차) 차차차(차차차)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아까운 청춘 늙어가니
    춤추던 호랑나비도 낙화지면 아니 온다네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때는 좋다 벗님네야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차차차) 차차차(차차차)

  2. 보리랑 2019.05.26 0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어서 못 놀았으면 지금이라도 노세~^^ 지금이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니~ (섭섭이님 연세가 아직 이노래를 알 나이가 아닌듯 ㅋㅋㅋ 덕분에 저혼자 노래방였슴다~^___^)

    주변에 보면 길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사람이 여럿이 어울리는 현실을 잘 살아내는 듯요.

  3. 솔나비 2019.05.26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지사 새옹지마 고진감래라고 피디님에게 딱 그런 날이 왔네요. 날아갈 것 같아요. 조심하세요.^^ 다리 떨릴 때 말고 가슴 떨릴 때~오늘은 마음 먹고 아차산 둘레길 가렵니다. 작년에 남편과 틈틈히 서울 둘레길을 다 돌았는데 아차산길은 또 가자고 한 길 중에 하나에요. 선물같은 하루 만들러gogo!!

  4. 아리아리짱 2019.05.27 0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민식 PD님 아리아리!

    우와~! 이제 걷기에서 날기 인가요! ㅋㅋ
    피디님 따라쟁이의 삶 즐겁습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5. 꿈트리숲 2019.05.27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방이 위에서 뛰신건가요?ㅎㅎㅎ
    포즈가 엄청 즐거워 보이셔요.~~

    박효정님 글처럼 늙어서 보다는 저도
    지금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싶어요.
    늙어서는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배우는 것도 힘에 많이 부칠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확실히 온다는 보장도 없고요.ㅋㅋ

    저자가 책 쓴 보람 느끼게끔, 날아갈 것 같은
    기분 느끼게끔, 독서일기 더 잘 써보고 싶네요.~~

  6.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05.27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인생의 선배십니다. 늘 좋은 영향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