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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나의 약점을 나만의 경쟁력으로

by 김민식pd 2019. 5. 24.

어려서는 이국적인 외모 탓에 상처도 받았는데요. 요즘은 여행 다니면서 외모 덕을 볼 때가 많아요.
네팔 카트만두의 관광 명소 중 더르바르 광장이 있습니다. 왕궁의 오래된 건축물과 조각상이 가득한 거리인데 요. 왕궁의 높은 계단에서 보이는 일몰의 풍광이 참 좋아 매일 저녁 해 질 무렵마다 그곳에 갔어요. 그 얘기를 한국에서 온 배낭여행족에게 했더니 놀라더군요. “와! 그 입장료 비싼 곳을 매일 가다니, 대단하시네요!” 이번엔 제가 놀랐어요. “거기에 입장료가 있어요?” 

더르바르 광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혼재한 공간인데요. 외국인들은 들어갈 때 초소를 지키는 경비원이 붙잡고 관광요금을 받는데요. 저는 그 초소가 여행객의 안전을 위한 경비 초소인 줄 알았어요. 3일 내내 잡는 사람이 없어서 입장료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 

또 한 번은 킬리만자로 산자락에 자리한 ‘모시’라는 마을의 시골 장터에 간 적이 있어요. 관광객은 없고 현지인들만 가득한 전통 시장을 둘러보는데, “헬로, 화이트 피플!” 부르는 겁니다.오토바이택시 기사가 호객 행위를 하는 거예요.  
누구한테 그러나 봤더니 저한테 하는 말이었어요. 저 그때 거짓말 살짝 보태서 눈물날 뻔했잖아요. 감동했어요. 태어나서 하얗다 소리는 그때 처음 들었거든요. 고교 시절 별명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새시쪼’였어요. 새카맣고 시커멓고 쪼그맣다고요. 고교 시절 몸무게가 50킬로그램이었어요, 키 173에. 빼빼 마른 깜둥이라고 놀리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랬던 제가 탄자니아에 오니 화이트 피플로 불리네요. 
아프리카에 오길 정말 잘했어요. 내 피부가 검은 편이 아니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역시 인생은 상대적이라는 거! 그 무엇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거! 

사춘기 때는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것으로 먹고삽니다. 20대 시절, 어딜 가든 외모를 비하하는 자학 개그로 사람들을 웃겼어요. 나이 서른에 코미디 PD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런 자신감이 계기가 됐고요. 어려서는 누가 못생겼다고 놀리면 발끈했는데, 스무 살이 넘어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기왕에 못난 외모, 놀려도 내가 놀리자. 자학 개그를 즐기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해요. 

‘아, 저 사람은 자존감이 강한가 보다. 자아가 건강한가 보다. 저런 이야기로 웃음을 만드는 걸 보면.’ 

유머 작가 제임스 서버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재담가는 타인을 희화화하고, 풍자가는 사회를 희화화하며 유머 작가는 자신을 희화화한다.” 네, 어린 시절 겪은 불행으로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것, 그게 요즘 삶의 낙입니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전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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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하시는 독자분에게는 전자책을 권합니당~ 

리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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