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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사람 얼마 전, '내 인생의 책'이라는 글에서 라는 책이 제 삶을 바꿨다고 했는데요. 정작 그 글에서 책 소개는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리뷰를 다시 쓰고 싶은 욕심에 책장에서 책을 찾았어요.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 이상원, 조금선 / 황소자리)1990년대 제가 읽은 책은 한국어판 제목이 였는데, 2004년에 나온 책은 제목이 바뀌었어요. 류비셰프라는 러시아 과학자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능성의 최대치를 살고간 사람'이랍니다. 매일 8시간 이상을 자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겼으며 한 해 평균 6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했던 사람. 그러면서도 8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 때, 70권의 학술 서적과 총 1만 2,500장 (단행본 100권) 분량에 달하는 연구 논문과 학술 자료를 남긴 사람. .. 2019. 5. 13.
이기적으로 일하는 사람 1992년에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직속 상사가 제게 했던 말이 있어요. "김민식 씨는 아메리칸 스타일이야."그 회사는 미국계 기업이니, 미국식으로 일한다는 건 칭찬일 수도 있는데요. 선배는 그 말을 부정적 표현으로 썼어요. 이를테면, 제가 술을 마시다, '이제 그만 하겠습니다.' 하고 잔을 꺾을 때나, 회식에서 2차는 가지 않겠다며 먼저 일어날 때에요. 술을 마시는 일이나 2차로 단란주점을 가는 일이나, 회사 업무와는 관계가 없는데, 왜 굳이 퇴근 후 시간까지 상사의 명령을 따라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저는 자기계발이 취미입니다. 공대를 다니면서 혼자 영어를 공부했듯이, 직장을 다니면서도 저녁에는 학원을 다니고, 주말에는 도서관에 나가 책을 읽었어요. 외판 사원으로 일하며, 진상 고객들과 갑질 .. 2019. 5. 10.
연애는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오랜만에 연애상담 시간입니다. '모태솔로인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글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Q: 안녕하세요. PD님 블로그는 열심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댓글 남기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도 28년간 모태솔로였어요. 첫 연애를 하다가 얼마 전에 끝났어요. 그런데... 느낌이 좀 다르네요. 몇년전에 짝사랑 고백하고 거절당했을 때에는 한달 가까이 밥도 제대로 못먹고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좀 무거운거와 힘들다는 거 빼고는... 느낌이 별로 없네요. 아직 후폭풍이 안 와서 그런걸까요? 아마... 겪었던 일이어서 무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게 이상하지만, 저는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거 같네요. 너무 완벽하려 했던 제 욕심,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저의 성급함... 연애를 .. 2019. 5. 9.
사람은 길 위에서 만들어진다 어렸을 때, 나는 소심한 왕따였는데, 어느 순간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계기는 아마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 학교 친구나 부모님이 하는 말에 상처받곤 했는데, 여행을 다니며 상처주지 않는 관계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은 다들 즐겁고 행복해 보였고요. 내 삶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어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깨닫고 획일성만 강요하는 한국 문화에 대한 내성을 기르게 되었지요. 지난 번에 소개한 노동효 작가의 .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작가님의 멋진 사진 솜씨 덕에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남미의 풍경도 좋았어요. 남미의 풍경이 낙원처럼 그려지는데요. 그 이유는, 작가님이 만나는 숱한 여행자들 덕분입니다. 시를 쓰고,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고, 곡예를 하.. 2019.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