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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하루 10월 26일 토요일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어요. 강연 행사가 있는 날이거든요. 정재승 교수님이 10년 전 시작한 행사인데요. 과학자가 10대 청소년을 위해 강연 기부를 하자는 취지로 만든 행사입니다. 전국 도서관에 과학자와 강연자들이 찾아가는 프로그램에 저도 몇 번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올해 제가 강연을 하는 곳은 부산 금곡 도서관입니다. 그날따라 평소보다 더 일찍 깼어요. 시계를 보니 4시 반이군요. 전날 밤 읽던 를 읽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야기는 따로 시간을 내어 할게요. 식구들이 깊은 잠에 빠진 토요일 새벽 5시 30분, 조용조용 상을 차려서 혼자 먹습니다. 6시에 집을 나와 수서역에 가니, 6시 40분. 7시 부산행 열차를 탑니다. 오늘은 SRT 특실을 타고 갑니다. 지방.. 2019. 11. 4.
힘들 땐, 맛있는 힐링! (오늘은 에 올라온 소개입니다. 영상으로 보실 분은 유튜브에서 을 찾아주세요~ 영상 첨부가 안 되네요... 이런 날도 있는 거지요. ^^) 1970년대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교문 앞에 못 보던 행상이 나타났어요. 당시로서는 처음 보는 식빵 튀김을 파는 곳이었어요. 하나에 50원인데요. 하루 용돈이 10원이던 시절이라, 돈이 없어 처음 봤을 땐 못 사먹었어요. 매일 용돈을 모았어요. 10원짜리 라면땅을 사는 게 낙이었어요. 드디어 금요일에 50원을 모아 수업이 끝나자 교문 앞으로 달려갔어요. 그런데 그 행상은 보이지 않았어요. 이후 매일 학교 앞을 헤맸지만 그 아저씨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아마 장사가 되지 않아 접었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나 봐요. 그 다음에 제 삶에 목표가 생겨요. 먹고 싶은 간식이 .. 2019. 11. 1.
수덕사 + 충남도서관 여행 홍성에 있는 충남도서관에서 강연 요청이 왔어요. 지방에서 강연 요청이 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짭니다. 일하러 가는 게 아니라 놀러가듯. 네이버 지도를 살피고, 인근 추천 여행지를 검색해봐요. 충남도서관 근처에 우리 나라 5대 사찰 중 하나인 수덕사가 있군요. 수덕사는 백제 시대 사찰로 유명합니다. 수덕사는 높은 산 속에 있어 여러차례 전란을 겪고도 버텼어요. 높은 산 오르느라 선조님들은 고생했지만, 그 덕에 후손들은 건축유산을 얻었어요. 수덕사는 백제 시대 창건된 사찰로 천년 사찰이라 하는데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고려 시대에 지어진 대웅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데요. 1308년에 지어졌다는 기록이 있어요. 수덕사 경내에 있는 삼층석탑은 고려 초에 세워졌대요.. 2019. 10. 31.
탐욕스러운 자신을 경계하라 매일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올리지만, 한겨레 신문 연재 칼럼을 쓸 때는 부담감이 큽니다. 이곳 블로그에서는 자주 오시는 분들께서 올려주시는 호의적인 댓글 덕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데요. 네이버 뉴스에 올라가는 칼럼의 경우, 댓글로 호된 욕을 먹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신문 칼럼을 쓸 때는 고민이 많이 됩니다. 힘든 일을 할 때, 저는 도서관 책상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머리만 쥐어뜯지는 않아요. 글이 풀리지 않으면 그냥 노트북을 덮고 놀러갑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요. 부담감을 극복하는 첫 번째 비결은 미리미리 하는 습관일지도... ^^ 얼마 전에도 주말에 도서관에서 작업하다 잘 풀리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갔어요. 가을이라 단풍도 지고, 억새.. 2019.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