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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달인, 준이 오빠 얼마 전, 겨울서점 님이 쓰신 을 읽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책으로 공부를 합니다. 겨울님은 책에서 북튜버가 되려면 유튜브를 많이 봐야한다고 하셨어요. 많은 북튜버들이 책을 사랑하는 마음에 책 소개를 시작하는데, 정작 유튜브는 보지 않기에 유튜브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평생을 피디로 살면서 영상 문법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유튜브는 또 달라요. 의 경우, 최준용, 김유리 두 분의 피디님이 열심히 편집해주신 덕분에 묻어가는데요, 더 잘하려면 저도 유튜브를 열심히 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독특한 공연 영상을 보다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정말 감동이 폭풍처럼 몰려오더군요. 최준 님을 알게 된 건 (김금숙 만화 / 한겨레출판) 덕분입니다. 저는 김금.. 2019. 10. 17.
제주시 사라봉 여행 가을은 독서의 계절! 제주시 우당도서관에서 독서문화대전을 주최했는데요. 강연자로 초대 받아 주말에 제주도에 갔어요. 제주 공항에서 우당도서관 가는 길을 검색해보니 중간에 제주 목관아가 있네요. 이른 아침에 비행기에서 내려 목관아를 찾아갑니다. 목관아에 들어서면 우련당이라는 연못이 반깁니다. 성 안에 우물이 없으면 적이 침입하여 성을 포위하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구급하기 어렵다 하여 못을 파고 물을 가두었대요. 그 뒤 양대수 목사가 개구리 울음소리가 시끄럽다 하여 연못을 메워 평지로 만들었는데, 여기서 "양대수 개구리 미워하듯 한다."는 속담이 유래되었다고. 서울엔 경복궁, 제주엔 목 관아랍니다. 한복 곱게 차려입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연희각에 앉아 있네요. 일제 시대 소실된 제주 목관아를 조선 시대 모.. 2019. 10. 16.
내 인생을 살려면 어린 시절 저의 꿈은 문학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제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저는 피를 보는 것도 질색이고, 의사라는 직업도 싫고, 무엇보다 성적도 좋지가 않았어요. 아버지는 항상 말하셨지요. "니가 내 집에서 내 돈 받고 살려면, 내 말을 들어야지." 저는 그 말씀이 지긋지긋해서, 대학에 올라가자 독립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어요. 아버지의 돈을 받으며 평생 아버지의 아바타로 사는 것보다, 가난해도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못다 이룬 문학도의 꿈이 있어요. 를 읽었습니다. 우리 시대 문학청년의 삶, 만만치가 않더군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따고 출신학교인 지방대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는 저자가.. 2019. 10. 15.
소속감보다는 성장이 중요하다 드라마 복귀작을 연출할 때 어린 조연출들과 일을 했어요. 오랜만의 연출이라 매일매일 즐거웠어요. 밥때마다 후배들과 맛집을 찾아다녔지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식당에서 신나서 떠드는 건 나혼자라는 걸. 후배들은 조용히 듣기만 하더군요.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요. 기러기 아빠라 퇴근해도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다며, 굳이 늦은 밤까지 신혼의 나를 붙잡고 퇴근시키지 않던 부장님... '어려서 내가 질색하던 그 말 많은 50대 부장이 이제는 나란 말인가?' 다음부터 점심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롯데리아에 가서 책을 펼쳐놓고 데리 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혼밥의 성지 롯데리아에서 가성비 끝판왕은 데리 버거 런치 세트죠. 3800원! 나중에 살짝 보니, 후배들은 회의실에서 배달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수다를 떨더군요. .. 2019.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