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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처하는 자세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고등학교 진로특강에 가면 아이들이 물어본다. “드라마 피디로 살면서 가장 힘든 때가 언제인가요?” “내가 이 학교 전교 꼴찌라고 생각해봐요. 그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좀 덜 힘들어요. 그런데 전교생이 그걸 알고 우리 동네 사람들까지 안다고 생각해봐요. 사는 게 힘들겠지요? 저는요, 드라마 시청률 꼴찌를 하면 뉴스에 나고 온 국민이 다 알아요.” “그렇게 힘들 땐 어떻게 하나요?” “일단 이게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덜 힘들거든요.” “다 내 탓이라 하면 더 힘들지 않나요?”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이게 덜 힘들어요.” 시청률이 부진할 때 찾아오는 유혹이 있다. 남 탓을 하자는 유혹이다. ‘작가가 대본을 잘 못 쓴 거야.’ ‘배우가 .. 2019. 10. 1.
여행광이 된 독서광 ( 2019년 9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나는 심한 활자 중독이다. 술, 담배, 커피, 골프, 도박은 하지 않는다. 사는 재미를 어디서 찾느냐고 물어보면, 책만 읽어도 이렇게 즐거운데 다른 재미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 억지로 술을 권하는 사람을 만나면,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술 때문에 건강을 해쳐 책을 못 다 읽고 떠나면 한이 될 것 같다고. 그럼 술 먹는데 분위기 깬다고 다음부터는 부르지 않는다. 그렇게 책 읽을 시간을 또 확보한다. 어려서 사는 게 힘들었는데 마침 새로 생긴 동네 도서관에 개가식 열람실이 생겼다. 그 전에는 열람카드를 뒤져 책을 찾았는데, 개가식 열람실은 책벌레의 천국이었다. 책들이 빼곡하게 꽂힌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며, 그 많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사실.. 2019. 9. 30.
독서의 쾌감을 누리고 싶다면? 에서 정유정 작가의 를 소개했어요. 아래 대본도 공유합니다. 퇴사 하루 앞둔 사육사가 나무 위에서 깨어난 사연 영장류센터에서 침팬지 사육사로 일하던 진이가 마지막 근무하는 날 밤, 갑자기 119 구조대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별장에 불이 났는데 별장 속에 갇혀 있던 동물들이 도망 나왔고 그 중에는 침팬지도 한 마리 있다는 거죠.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는 동안 사육사 진이는 나무에 올라간 침팬지를 구조하는데요, 나무에 올라가서 보니 그건 보노보였어요. 정식으로 수입이 금지된 동물이라 소방대나 구조대에서는 맡으려 하지 않아요. 할 수 없이 보노보를 데리고 영장류 연구소로 급하게 돌아오다 늦은 밤 산 속에서 사고를 당합니다. 눈을 떠보니 나는 나무 위에 있어요. 내가 나무에 어떻게 올라온 거지? 마침 저 앞에.. 2019. 9. 27.
신간 5권의 간단한 리뷰~ 이번 달에 읽은 신간 5권에 대한 간단한 리뷰입니다. 표준화 시대는 가고 개인화 시대가 왔다. 뻔한 성공방식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개인적 충족감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전통적 의미의 성공과는 다른 자신만의 성공을 찾아가는 다크호스들의 이야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일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만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 인생 후반전에서 역전을 노리는 이들을 위해, 를 권한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비자가 말하는 ‘법’ ‘술’ ‘세’는 우리 시대 리더에게 필요한 3가지다. “‘법’은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필요한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원칙, ‘술’은 군주가 신하를 올바로 쓰면서 간신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인 통치술, 마지막으로 ‘세’는 군주가 가져야 할 권..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