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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이대 목동 병원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 어제는 이대 목동 병원 파업 현장에 갔습니다. 170일 MBC 파업의 경험을 나누는 강연을 했는데요, 힘든 싸움 중에도 즐겁게 웃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요, 힘들수록 우리는 웃어야합니다. 웃을 힘조차 없어지면 그때는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병원 노조는 사실 파업하기 참 어려운 곳이지요.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이들이기에 작업을 그만두고 나오기 어렵거든요. 언론에서도 병원 파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내놓습니다. '환자의 생명을 담보하고 어떻게 파업을 할 수가 있느냐'고.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일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 중요한 일을 하는 분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게 사회의 책임 아닌가요? 이대 목동 병원은 급여 수준이 서울 시내 대학병원 중 가.. 2012. 9. 20.
만원으로 나홀로 가을 축제 정직중인 기러기 아빠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가. 네, 혼자 잘 놀면서 보냅니다. 감기로 앓아 누워있기에는 가을 하늘이 너무 이쁘니까요. 아침에 일찍 집에서 나왔어요. 8시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섭니다. 영화광이라 1년에 100편 정도 영화를 보는데, 거의 조조로 봅니다. 어제는 스텝업4 레볼루션을 봤어요. MBC 후배가 추천해준 영화였거든요. 전형적인 댄스 청춘영화입니다. 가난한 웨이터지만 댄서의 꿈을 꾸는 남자가 발레를 하는 부잣집 딸을 만나 사랑을 하는 이야기, 네, 딱 그림 나오죠. 어찌보면 내용도 없고 오로지 음악에 춤만 추는 영화인데 후배가 추천한 이유는 플래쉬몹을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6개월간 파업을 하면서 우리도 'MBC 프리덤'을 가지고 서울역에서,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광화문에서, 홍대.. 2012. 9. 3.
지랄 총량의 법칙 목감기에 걸려서 일주일째 고생하고 있다. 보통은 감기에 걸리면 한 며칠 푹 쉬면 금방 낫는데, 이번에는 독한 놈한테 걸렸는지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목이 콱 잠겨서 말하기가 힘들다.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말을 못하니 아주 죽을 맛이다. 더 힘든 건 코가 막혀 누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거다. 고개를 눕힐 수가 없어 쇼파에 비스듬이 누워잔다. 그렇게 밤을 새니 아침에 아버지가 보고 놀라신다. "너 요즘 회사에서 무슨 일 있냐? 왜 잠을 못 자냐?" 살면서 아버지에게 거짓말 한 적이 별로 없는데 올해 초 아버지 몰래 노조 간부한 게 딱 걸렸다. 법원에서 온 집달리가 두툼한 가압류영장을 들고 문을 두들기고, 구속영장이 나와 경찰서 유치장에 끌려가는 아들 사진을 신문에서 보고, 그런 일을 겪으신 후 아.. 2012. 8. 31.
글을 쓰는 것은 나를 깨뜨리는 작업 어제 블로그에 '첫 직장을 성공적으로 그만 두는 법'에 대해 글을 올렸다. 내 평생 가장 통쾌했던 순간이 회사에 사표를 던졌을 때였다. 그렇기 때문에 괴롭게 일하는 것보다 즐겁게 백수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감히 사장더러 나가라고 반년 넘게 블로그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떠들어 대는 것도 김재철이라는 수준 이하의 사장 아래에서 괴롭게 일을 하는 것 보다는 구속이든 해고든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짖어대는 게 낫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공짜로 즐기는 세상'은 나 스스로를 옭아매는 삶의 명제다. 그랬는데... 어제 트위터로 어떤 분이, '피디님의 글을 평소에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라는 오늘의 충고는 선뜻 따르기 어렵네요. 졸업하자마자 학자금 대출부터 갚아야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충.. 2012.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