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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악몽같은 막장 연속극, 끝은 도대체 언제 날까? 지난 1년이 너무 길다. 끝나지 않는 막장 연속극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제발 이제 그만 종영해!" 채널을 다른데로 틀어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문화'라는 여주인공이 있다. 참 단아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성품 바른 아가씨였는데, 어느날 그 집에 '재철'이라는 새 아버지가 온 후로, '문화'의 삶은 막장이 된다. 벙어리에 귀머거리에 아이를 반병신을 만든 양아버지는 끝내 재벌집 반푼이 막내에게 강제로 시집보내겠다고 발표한다. 동네에서 성품 올곧기로 유명한 '공영'이라는 총각과 '문화'는 오래전부터 굳게 사랑해온 사이인데 막무가네로 '민영'이라는 재벌집 반푼이에게 시집보내야겠다고 난리다. 도대체 이 막장의 끝은 어디일까? 아침에 경향.. 2012. 10. 15.
나에게 선물로 준 하루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가끔 나는 스스로에게 선물로 하루를 통째로 준다. 엊그제 화요일, 책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최종 교정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지난 1년 동안 매달려온 작업인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첫 책을 낸다는 것이 기쁜 한편, 심리적 부담이 크기도 했다. 특히 파업과 원고 집필을 동시에 진행하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최종 수정고를 마무리한 다음, '이제 내 자신에게 선물로 하루를 주자'고 생각했다. 마침 어제는 MBC 노조 창립일이라 회사 휴일이었다. (MBC는 좋은 회사라 노조 창립일도 쉰다. 물론 이건 다 1990년대에 조합의 선배들이 피로 싸운 투쟁의 산물이지만.) 지난 1년 동안 노조 집행부로 나름 많은 일을 겪었기에 하.. 2012. 10. 11.
딴따라와 여검사 "어치새를 잡는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라는 걸 기억해."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대사다. 새총을 선물로 받은 딸에게 변호사인 아빠가 하는 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를 잡는 건 괜찮지만, 그 바람에 죄없는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피하라는 뜻이다. 초등학생인 우리 민지의 필독서인데, 웬지 대한민국 검사님들이 꼭 보셔야할 책 같다. ^^ 딴따라 우파의 노조 위장취업기 2. 딴따라와 여검사 그러니까 어쩌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12년 5월 21일,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전원 기각되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교섭쟁의국장, 그리고 나는 유치장에서 기각 소식.. 2012. 10. 8.
연애를 못하는 건 MB탓이야! 가카의 임기말이 다가오는 요즘, 나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MB탓으로 돌리고 산다. 청춘들의 당면과제, 3포세대,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나오는 것도 다 가카탓이다. 응? 연애를 못하는 건 개인의 탓이지 그게 어찌 대통령탓이냐고? 이명박 정권 5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공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도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경쟁에서 이기는 게 최고야! 가카는 시종일관 자유 경쟁의 미덕을 노래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은 날아가고, 청년 취업도 인턴으로 대체하고, 오로지 재벌만이 살아남는 정글! 그게 가카가 만든 세상이다. 공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삶의 기본조건이라할 생물학적 본능마저 잊고 살았다. 내 삶이 불안한데.. 2012.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