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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다시 수행이 필요한 시간 파업을 오래 하면서 노동조합 집행부 가운데 지병이 생긴 사람이 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허리 디스크다. 로비 바닥에 앉아서 연좌 농성을 오래한 탓에 디스크로 병원 치료를 다니는 사람도 있다. 얼마전 템플스테이에 가서 스님께 물었다. "장좌불와(잠잘 때 조차 눕지 않고 앉아서 수행하는 것)하시는 스님들이 디스크는 안 오나요?" "스님들이 가만히 앉아서 명상만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운동을 많이 합니다. 산을 걷고요, 아침 저녁 예불 때마다 108배를 하지 않습니까? 가만히 앉아 있는 것, 힘듭니다. 미리 108배같은 운동을 해서 몸을 풀어줘야 합니다." 평소에 108배를 늘 하는데, 파업 시작하고는 하지 않았다. 마음 수양을 위해 절을 하는데 자꾸 어떤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절을 하면서도 마음이 괴로웠다. .. 2012. 7. 19.
그동안의 축제, 즐거웠습니다. (MBC 파업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오늘부로 조합원들은 방송 현장에 돌아갑니다. 저와 집행부는 매일 회사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얼마 남지 않은 김재철 사장의 마지막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170일을 함께 싸워주신 조합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한 선배님의 글로 대신합니다.) 현장에 다시 서는 MBC 노동자들, 그 위대한 단결 -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Op.92 2악장 이것은 신성한 축제다. 분노는 결국 폭발했다. 이 ‘피떡수첩’이 되고 뉴스데스크가 외눈박이 편파보도로 얼룩질 때 이미 저항은 예고되고 있었다. 2010년, ‘청와대 조인트’ 사장의 말바꾸기가 39일 파업을 유발했다. 그로부터 2년, 저들은 제 손으로 방송을 망가뜨리기 바빴다. 무죄가 확정된 프로그램에 대해 사.. 2012. 7. 17.
가난한 청춘에게 연애를 허하라! 김류미님의 '리얼 버라이어티 강남소녀'를 재밌게 읽었다. 아까운 책 2012에 소개되기도 했고, 이전부터 독서계 무림 강호들 사이에서 숨겨진 고수의 책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20대 청춘 일기를 진솔하게 그려나간다. 무엇보다 스스로 강남 루저라고 이름짓고 위너의 삶을 사는 당당한 모습이 돋보였다. 책을 읽다 연애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문득 찔렸다. 기성세대는 청춘에게 연애하라고들 하지만 막상 청춘은 연애하기 쉽지 않다. 미래가 불안한데 어떻게 현재를 즐길 수 있나? 쥐뿔 이룬 게 없는데 누구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나? 무엇보다 데이트 한번 하면 차값 1만원 + 영화비 2만원 + 밥값 2만원, 좋게 5만원은 깨지는데... 하루 저녁 데이트하자고 이틀 내내 10시간 알바해서 번 돈, 휙 .. 2012. 7. 10.
연애의 달인이 되는 법 (오늘은 그간의 연애 비법 총정리 편이다.) 나는 연애의 달인이다. ‘어떻게 저렇게 생긴 사람이 감히 연애의 달인이라고 말하는 거지?’ 이렇게 생겼으니까 달인이다. 잘 생긴 사람이 연애 잘 한다고 달인이라 부르진 않는다. 그건 재벌 2세가 ‘돈 잘 버는 법’에 대해 책을 쓰는 것과 똑같다. 잘 생긴 사람이 연애하는 데 비법이 왜 필요한가? 그냥 타고 나는 거지. 나처럼 생긴 사람이 연애의 달인이라면, 비법이 있다는 거다. 연애 잘하는 비법, 알려드리겠다. 나의 매직 넘버는 20이다. 대학 입학하고 청춘사업에 뛰어들었다. 소개팅, 미팅, 과팅, 심지어 헌팅까지 뛰었다. 그런데 20번 연속으로 실패했다. 어떻게 20번 차인 걸 아느냐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가 7번 연속으로 소개팅에 실패했다는 걸. .. 2012.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