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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117

다시 수행이 필요한 시간 파업을 오래 하면서 노동조합 집행부 가운데 지병이 생긴 사람이 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허리 디스크다. 로비 바닥에 앉아서 연좌 농성을 오래한 탓에 디스크로 병원 치료를 다니는 사람도 있다. 얼마전 템플스테이에 가서 스님께 물었다. "장좌불와(잠잘 때 조차 눕지 않고 앉아서 수행하는 것)하시는 스님들이 디스크는 안 오나요?" "스님들이 가만히 앉아서 명상만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운동을 많이 합니다. 산을 걷고요, 아침 저녁 예불 때마다 108배를 하지 않습니까? 가만히 앉아 있는 것, 힘듭니다. 미리 108배같은 운동을 해서 몸을 풀어줘야 합니다." 평소에 108배를 늘 하는데, 파업 시작하고는 하지 않았다. 마음 수양을 위해 절을 하는데 자꾸 어떤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절을 하면서도 마음이 괴로웠다. .. 2012. 7. 19.
그동안의 축제, 즐거웠습니다. (MBC 파업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오늘부로 조합원들은 방송 현장에 돌아갑니다. 저와 집행부는 매일 회사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얼마 남지 않은 김재철 사장의 마지막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170일을 함께 싸워주신 조합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한 선배님의 글로 대신합니다.) 현장에 다시 서는 MBC 노동자들, 그 위대한 단결 -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Op.92 2악장 이것은 신성한 축제다. 분노는 결국 폭발했다. 이 ‘피떡수첩’이 되고 뉴스데스크가 외눈박이 편파보도로 얼룩질 때 이미 저항은 예고되고 있었다. 2010년, ‘청와대 조인트’ 사장의 말바꾸기가 39일 파업을 유발했다. 그로부터 2년, 저들은 제 손으로 방송을 망가뜨리기 바빴다. 무죄가 확정된 프로그램에 대해 사.. 2012. 7. 17.
두 분 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이렇게 최후 진술의 기회를 주신 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곳에 계신 검사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검사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저는, 불법 파업을 선동하고 조합원 간 폭력행위를 조장하는 자로 즉각 구속이 불가피한 현행범입니다. 하지만 검사님들께 감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자유민주주의자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언론사 직원으로서, 제게 가장 소중한 자유는 언론의 자유입니다. 또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저는 자유민주주의자로서 언론의 자유를 위해, 또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을 위해 지난 몇 달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해 노력한 저의 모습이 여기 계신 검사님.. 2012. 6. 8.
자우림 보러 여의도 캠핑장에 놀러오세요~ 5월 25일 불타는 금요일! 자우림의 특별 공연 보러오세요~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희망 캠프, 텐트 하나씩 들고 오셔도 좋구요, 그냥 오셔서 놀다 가셔도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3가지를 모았습니다. 뮤직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북 페스티벌! 여의도 공원에서 락 공연도 보시고, 심야 영화도 보시고, 토요일 낮에는 북 콘서트도 보세요. 토요일 낮 12시부터 진행되는 북콘서트, 신경민 전 앵커, 최승호 PD수첩 피디, 이근행 뉴스타파 피디들이 나와 '내 인생의 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북마켓에서 산 책들에 싸인도 해드립니다. 저도 북 콘서트, 한 꼭지 맡았답니다. 낮12시,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법'을 강연합니다. 우리들의 즐거운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희망캠프 라디오에 보낸 신청곡 사연으로.. 2012.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