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불타는 금요일! 자우림의 특별 공연 보러오세요~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희망 캠프, 텐트 하나씩 들고 오셔도 좋구요, 그냥 오셔서 놀다 가셔도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3가지를 모았습니다. 뮤직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북 페스티벌!
여의도 공원에서 락 공연도 보시고, 심야 영화도 보시고, 토요일 낮에는 북 콘서트도 보세요.
토요일 낮 12시부터 진행되는 북콘서트, 신경민 전 앵커, 최승호 PD수첩 피디, 이근행 뉴스타파 피디들이 나와 '내 인생의 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북마켓에서 산 책들에 싸인도 해드립니다.
저도 북 콘서트, 한 꼭지 맡았답니다. 낮12시,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법'을 강연합니다.
우리들의 즐거운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희망캠프 라디오에 보낸 신청곡 사연으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MBC 드라마국 김민식 피디입니다.
10년 전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을 만들었습니다.
그걸 보고 자란 친구들이 대학에 가서, 가끔 내게 따집니다.
'왜 그렇게 논스톱에서는 마냥 대학 생활이 즐거운 것 처럼 그렸나요. 대학생들의 힘든 현실에 대해서는 왜 이야기 하지 않았나요.'
나는요, 취업이다 학점이다 스펙이다, 이 미친 세상에 대해 어린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미친 세상에 지친 청춘들이 하루에 딱 20분, 쉬면서 보는게 시트콤인데, 거기서까지 미친 세상을 얘기하면, 정말 미칠 것 같잖아요. 난 이 미친 세상에서, 사람들을 웃겨주고 싶었어요. 나는 광대니까요, 광대는 아무리 힘들어도 웃어야 하고, 웃겨야 하니까요.
파업을 하면서도 늘 웃고 웃깁니다.
MBC 프리덤을 만들고, 여장하고 춤추고, 김재철 사장을 놀리기도 하구요.
파업은 힘든 거잖아요. 그 힘든 파업, 웃으면서 해야 오래 버틸 수 있잖아요.
집회에서 늘 웃고 웃기던 제가 어떤 노래를 듣고 운 적이 있어요.
청계천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할 때, '브로콜리 너마저'가 무대에 올랐어요.
그리고 그들은 '졸업'을 불렀어요. 길고 긴 후렴구가 이어졌어요.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기자 피디 아나운서들이 자신이 제 몸처럼 사랑하는 프로그램을 내려놓고 나와, 추운 겨울밤 청계천 광장에 앉아 촛불을 흔들고 있었어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나와 함께 싸우는 저들이 언제 어디서라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나이를 먹어도 이 순간 우리의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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